[존폴 외] 첫사랑이 끝날 때 6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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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부터 존과 폴은 연회장에 함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슬리데린 아이들은 흘긋흘긋 요코를 쳐다봤지만 요코는 비웃듯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폴은 그런 요코의 눈빛이 마음에들지않아 일부러 존의 무릎 위에 앉아 포크로 음식을 찍어 존의 입에 물려주며 요코를 보고 입꼬리를 싹 올렸다. 명백한 도발행위에 주변은 싹 조용해지고 폴이 존 볼에 뽀뽀까지 해주자 존은 입이 찢어질 것처럼 활짝 웃었다. 요코는 그걸보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곧 애써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라는 격언을 기억해냈다.
제일 난감한건 슬리데린의 아이들이었다. 실질적으로 슬리데린에 권한을 가장 크게 쥐고있는건 믹과 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패거리였고 그 중 나름대로 중심축 역을 하는 존이(이는 어디까지나 부모님들의 영향으로 생긴 순위였다.) 약혼을 했으니 당연히 그 권한은 요코도 동등히 지니고있었는데 그 중 존에게 죽으라고 시키면 죽는시늉까지 하는 폴이라는 존재가 생겼으니 한 벌통에 여왕벌이 두개가 생긴 꼴이되었다.
아니 차라리 여왕벌이 두개인 거면 낫지 폴은 슬리데린과 완전히 반하는 성향을 지니고있었다. 폴은 자신이 속한 혼혈이나 머글출신 아이들을 응호했으며 심지어 집요정들을 마구 부려먹는 것까지 싫어해 집요정을 발로차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일상화되었던 슬리데린 아이들은 졸지에 제발로 아래까지 내려가 간식을 가져다먹게 되었다. 집에서부터 집요정의 시중을 받고자라던 도련님들에겐 당연히 익숙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폴에대한 슬리데린의 불만은 나날히 커져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폴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고집했고 폴의 뒤에는 존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결국 믹과 요코에게 호소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요코는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믹은 친구를 빼앗긴 분함에 더더욱 폴이 보란 듯 일부러 더 그런 짓을 하고 다녔다. 한번은 믹이 폴에게 창녀라고 불렀는데 폴이 태연하게 네 헐렁한 뒷구멍보단 내가 나을거라고 얘기해 믹이 그대로 달려든 적도 있었다. 다행히 당시 그 자리엔 찰리와 링고가 있었고 각각 한명씩을 잡아 끌고가는 바람에 싸움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링고와 찰리는 암묵적으로 서로를 동정하는 눈빛을 교환했다.) 그 사건 후 폴과존 믹과 요코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제 곧 끊어질 실처럼 아슬아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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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이 곱상하게 생겼어도 한 성깔한단말이지. 저러다 무슨 일 터질걸."
링고는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또 모두의 주목을 받고있는 폴을 힐끗보며 옆자리에앉아있는 학생에게 말했다. 나름대로 원칙주의자라 항상 자기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던 폴은 얼마 전부터 폴은 태연하게 슬리데린의 식탁에 앉아(정확히는 거기 앉아있는 존의 허벅지 위에 앉아) 식사를 하곤했다. 덕분에 학년과 기숙사가 달라 연회시간이나 방과후에만 폴을 만나던 링고와 조지는 자연스레 폴과 만날 시간이 적어졌다. 폴의 방과후시간은 존이 독점하다 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너는 폴이랑 다녔지. 요즘 외롭겠네."
"별로 니들도 나 내 친구잖아."
링고는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옆에있는 학생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씨익 웃고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랜만에 후플푸프끼리 모여서 노는건 어때?"
"누구누구 오는데?"
"네가오면 너랑 나?"
"오, 데이트 신청하는거야?"
"맞아."
후플푸프의 교복을 입고있는 학생이 모르는 척 링고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링고는 눈을 가늘게뜨고 그걸 보면서도 쳐내진 않았다. 그는 체격이 좋아 링고나 존과같은 나이임에도 15살은 되어보였다. 가뜩이나 작은 링고의 몸이 자연스레 그의 품에 파묻혔다.
"리이잉-고."
그 때였다. 그리핀도르 쪽 에서 누군가 코를 훌쩍이며 뛰어왔다.링고는 반사적으로 옆에있는 학생을 밀치고 바로 뒤를 돌아 팔을 벌렸다. 그러자 품에 누군가 폭 하고 바로 안겼다.
"왜, 조지."
링고는 자신의 품에있는게 누군지 확인도 하지않은 채였지만 너무나도 당여하다는 듯 조지의 이름을 부르며 조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지가 링고의 품에 가득 얼굴을 부벼왔다. 둘은 두살차이가 났어도 키가 엇비슷해 조지가 수그린듯한 자세였지만 우스꽝스럽기보다는 어미가 자식을 안은듯 굉장히 익숙한 모양이었다.
"오늘 네 방에서 자도 돼?"
"흠...."
조지가 그렇게 묻자 링고의 옆에있던 남학생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링고는 힐긋하고 그남학생과 자신의 품 안에 조지를 번갈아보더니 '미안해'하고 입모양만으로 남학생에게 사과했다. 남학생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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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폴이...ㅎ윽......너도 알잖아. 폴이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내가 폴을 좋아한게 자그만치 5년인데....난 6살 때부터 폴을 좋아했어."
조지는 어제도 그제도 했던 말을 울며 링고에게 쏟아냈다. 링고는 말없이 이미 두곽은 다쓴 티슈를 조지에게 건내며 내일 조지 눈이 붓지않게 해줄 주문들을 머릿 속으로 그렸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사람을 좋아하면 주변사람들이 안보인다더니.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조지는 한탄하듯 말하다 설움이 복받쳤는지 다시 엉엉 울기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폴이 존이랑 다닌 이 후로 이 모양이었다. 가뜩이나 폴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앤데 폴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 더 그런모양이었다.
"울지마 조지."
"링고 넌 내 맘 모를거야."
링고가 조지의 곁에 앉아 조지를 끌어안고 토닥이자 조지는 그제야 좀 진정된듯 킁킁거리고 조지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했다. 링고는 그 말에 씁쓰레하게 웃으며 입모양으로 '나도 그 기분 알아 조지...' 하고 말하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조지의 등을 쓸어주었다.
"네 말이 맞아, 사랑에 빠지면 주변이 안보이지."
"응...응...."
링고가 등을 쓸어주자 가뜩이나 우느라 지쳐있던 조지의 말이 느려졌다. 링고는 이불을 당겨 따뜻히 조지를 덮어주고는 천천히 옆으로 조지를 뉘이며 자신도 누웠다. 등은 여전히 쓸어주는 채라 조지는 링고의 가슴에 얼글을 파묻은 채였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에만 빠져서 주변인물들이 상처받는 걸 보지못해."
"맞아...폴이 그렇다니까...못됐어."
링고가 팔베게를 해주자 조지는 어느새 눈물을 다 그치고 하품을 길게 했다. 그러면서도 툴툴거림은 멈추지 않았으나 단어와 단어사이의 텀이 길었다. 우느라 부어있던 눈꺼플이 무겁게 조지의 눈가를 눌렀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얼마나 자기를 좋아해주는 지도."
링고는 계속해서 얘기하며 조지의 등을 토닥였다. 조지는 이제대답이 없이 색색 숨을 고르고있었다. 링고는 조지를 토닥이던 손을 멈추고 조지의 볼을 손가락으로 슥-쓸었다. 눈물자욱이 하얗게 매마른 볼이 약간 거칠게 느껴졌다.
"사랑에빠진 그 사람은 몰라."
링고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속삭이며 천천히 고개를 앞으로 해 조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때었다. 그리고 자신도 눈을 감았다. 곧 색색 하고 고른 숨이 링고의 기숙사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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