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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2

비틀즈/if / 2013. 11. 30. 04:26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아가씨?"


내가 멍하니 폴을 바라보자 폴은 내 볼을 손등으로 쓰다듬듯 툭툭 쳤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폴을 바라보았다. 어제의 일이 어색해서 장난치는건가? 아니면...


"폴?"

"절 알아요?"


분명 폴의 이름을 분 건 내 목소리인데 평소보다 훨씬 높은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폴의 이름을 부르자 폴은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폴이 웃는 모습은 예뻐서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순간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떠야했다. 


"농담이에요. 당연히 날 알겠죠."


폴 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런 폴의 얼굴이랑 손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폴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폴의 손이 크게 느껴졌다. 폴의 손이 내 손 전체를 감싸듯 잡고 나를 일으킨 폴은 머리가 헝크러졌다며 내 머리를 손으로 빗어주었다. 폴의 손이 훨씬 어깨를 넘게 내려와 어깨아래까지 내려왔다.....어?


"폴, 존은?"

"몰라, 안보여. 대신 귀여운 아가씨를 주웠어."


폴 은 웃으며 내 어깨를 쥐었다. 폴의 바로 앞에서고나서야 내가 폴보다 꽤나 작아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님 폴이 컸거나. 그렇지만 링고가 들어와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확실히 내가 작아졌다는 걸 알았다. 나보다 꽤나 작았던 링고의 시야가 이젠 나와 비슷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


링고는 웃으며 나한테 인사했다. 거기에 반사적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응수했다. 링고는 내가 알지못하도록 폴에게 눈짓을 보냈지만 그건 우리의 암호였기 때문에 나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누구야?'

"아마, 조지?"


폴이 소리내어 대답했고 링고는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아마 배려가 부족한 폴덕분인듯 했다. 나는 아직도 사태파악을 하지못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오으하러 아아?"(녹음하러 안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 안에 한가득 브라우니를물고 조지가 등장했다. 조지는 말을하면서 우물우물 무언가를 씹고있었는데 링고는 그러다 체한다며 조지의 볼에붙은 빵 부스러기를 떼어주고 어디선가 물을 가져왔다. 


"조지, 숙녀분을 데려왔으면 데려다드려야지."


조지가 물로 거의 빵을 삼키다시피하자 폴은 조지에게 내 손목을 잡은 손을 넘겨주며 말했다. 조지는 얼떨결에 내 손목을 받아쥐고 어리둥절해서 폴과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신데?"

"네가 데려온거아니야? 어젯 밤에."


조지는 폴이 얘기해서 나를 처음봤는지 내 머리 부터 발 끝까지를 슬쩍 훑어보더니 살짝 휘파람을 불고는 다시 폴에게 물었다. 그러자 폴은 당황한듯 조지에게 되물었다.


"어, 어제 누구랑 자긴했는데...."


조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나를 훑어보았다. 조지는 내 발 끝부터 나를 찬찬히 올려보다가 내 눈을 바라보더니 뭔가 기억하려는 듯 끙-소리를 내며 미간을 조금 좁혔다. 


"파란눈이었는데? 저 사람이아니야."


조 지는 그렇게말하며 어깨를 으쓱했고 그제야 링고가 "그럼 존아니야?"하고 물었다. 폴은 나를 입을 벌리려다가 보고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찡그렸다. 우물거리는 그 입모양이 아닌데...존은....하고 속삭이는 걸 입매를 통해 읽었다.


"혹시, 마음대로 들어온건아니죠?"


조지가 눈썹을 올리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도리질쳤다. 내가 도리질을치자 내 옆으로 늘어진 치렁한 머리가 같이 여울쳐져 내 가슴에서 찰랑였다. 아아, 존-하고 링고가 뒤에서 거드는 소리가 들렸다.


"존이랑 같이 왔어요."


확실히 상황파악이 잘 되지않았지만 난 일단 거짓말을 하는 편을 택했다. 폴이 힐끗-나를 보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꽤 세게 물었는지 아득-하고 근육을씹는 소리와함께 입술에 피가베어왔다. 나는 그런 폴을 보다가 다시 바닥을 보았다.


어 떻게된거지? 어제 일은 제대로 기억하고있었다. 폴이랑 키스하고 폴이 울고 나도 울었고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우리 둘 중 한 명이 여자였다면. 그리고 지금 상태였다. 고개를 숙이자 머리카락이 같이 내려와 어깨를 간지렀다. 아까는 몰랐는데 제법 커다랗게 올라온 가슴도 보였다. 이질적인 무게감이었다. 이게 진짠지 한번 만져보고싶어졌지만 모두가 보고있어 그러지못했다.


"존은 어디있나요?"


링고가 폴을 힐끗 보더니 한숨을쉬고는 나를향해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녹음인데. 오지않으면 폴이 화낼텐데. 아니나 다를까 폴은 존에게 전화를 해보라며 문 밖을향해 말하고있었다.


"저도 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그렇게말하자 링고는 한숨을 쉬고 "폴이 화낼텐데."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밖에서 존이 집에 들어오지않았대요. 취해서 여기서 잠든거같다는데-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폴은 문을 쾅-소리나게 닫았다.


"오늘 녹음못하는거야? 그럼 나 배고픈데 밥먹으러가면 안돼?"

"아까 브라우니 먹었잖아."


링고는 그렇게말하며 어느새 주머니에서 쿠키를 꺼내(아마 팬이준 것이 분명한) 조지에게 건내고있었다. 조지는 쿠키를 와삭와삭 입에 밀어넣으며 허락을 구하듯 폴을 바라보았다.


"내가 존을 찾아올게."


폴은 한숨을쉬고 참빗을 이용해 머리를 뒤로 빗어넘기며 말했다. 링고가 폴에게 괜찮겠냐고 물었지만 폴은 코트를 걸치며


"우리들 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건 나뿐이잖아?"


라고 응수했다. 하긴 우리 중에 팬들 눈을 속일정도로 분장을 잘하는 건 폴 뿐이었다. 나는 코 때문에 뭘하든 사람들이 알아보았고 조지도 인상이강해 금방 알아보았다. 링고는 옷을 허름하게입으면 못알아보는 것 같긴했지만 폴처럼 다른사람으로 변하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아가씨도 내가 데려다줄게. 어...미세스...."


폴은 변장용으로쓰는 수염을붙이고 안경과 빵모자까지 걸친후 나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이름을 생각해두지않았다는 걸 깨닫고 조금 어버버 하다가 곧 대답했다.


"조앤이에요."

"가요, 미세스 조앤."


폴은 능숙하게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폴의 체온이 바로 곁에서 느껴졌다. 폴과 부대끼는 건 언제나 있던 일이지만 가슴은 이런대 익숙해지지못한듯 콩콩하고 뛰었다. 얼굴이 절로 빨개졌다.


폴의 냄새가 났다.




"음...우린 이제 뭐하지? 녹음 바로 못할 것 같은데."

"아침먹으러가자. 젤리도."

"............그래."


그리고 그렇게 조지는 식사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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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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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if / 2013. 11. 30. 04:25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그때 나는 술에취해있었다. 나는 약도한상태였는데 폴이 약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았다. 머리가 어찔했고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선 짙은 술냄새가 올라왔다. 아마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상태에서 폴의 양 볼을 부여잡고 허겁지겁 키스했다. 폴은 술에취했는지 으응-하는 소리를 내며 내 팔을 살짝 잡았다가 드대로 내 뒷통수를 잡아 자신에게로  더더욱 끌어당겼다. 혀가 얽히고 내 입속으로 들어온 폴의 혀를 사탕처럼 쪽쪽 빨아댔다. 정신없이 혀를 얽고 폴의 안쪽 점막을 해집고 폴의 혀가 내 이빨을 고루훑었다.


떨어지고싶지않았는데 계속 입술을 부댖끼고있자니 숨이 막혀왔다. 그래서 입술을 살짝 떼고 숨을 들이마쉬고 다시 삼키듯 폴의 입술을 빨았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그나마 짧게짧게 들이마쉬던 숨도 모자라져 결국 입술을 뗐다. 폐에 공기가 모자라 헉헉-하고 숨을 가쁘게 들이마쉬었다. 이미 입가는 서로의 침으로 번들번들한 상태였다.


"취했었나봐. 미안."


그리고 어느정도 숨을 고른 후 내가 폴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입을맞추려 했을 때 폴은 내 입술을 자신의 손으로 막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몽롱하던 내 정신을 깨게하는 대엔 충분했다. 


"폴....나는...나는"

"더이상 말하지마 조니보이."


두근두근-뛰던 심장이 갑자기 쿵하고 저 아래 어딘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내 뱃 속 어딘가에 아주 커다랗고 깊은 구멍이라도있는지 아주 깊고 깊은 그 곳으로 내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약에취해 붕붕 떠있던 기분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부숴져 내 위로 떨어져내리는 기분이들었다.


"폴, 제발 내 이야기 좀-"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내게 등을 보이고있는 폴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폴은 내 손등을 자신의 손바득으로 감싸주었다. 순간 내 안에 희망이 살짝 반짝였지만 그 것은 폴의 한마디로인해 다시 새까맣게 꺼져갔다.


"존. 더이상 말하지말아줘 제발."


폴은 나를 보지않았다. 그래서 어떤 표정인지 볼 수 없었다. 폴은 내 손을 잡아 그대로 자신에게서 떨어트려놓았다. 폴이 감쌌던 손등에 서늘하게 공기가 닿아 왔다. 손끝부터 차갑게 식어갔다. 내 손등에 폴의 손의 체온이 닿았었던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차갑게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이게 정상이아니라는 걸 너도 나도 알고있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겁쟁이가 된거야! "


참 지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 안의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다. 울컥울컥 안에서 무언가 올라왔는데 나는 이럴 때면 보통 견디지못하고 눈 앞의 사람을 치곤했지만 폴에게 손을 올릴 순 없어 최대한 손바닥을 꽉 그러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따끔거렸다. 


"그럼 어떻게하자고? 같이 나란히 정신병원에 갇히자고? 아니면 감옥에라도 들어가자고?!"


폴 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표정을 보지않았지만 어떤 표정을 짓고있을지 알 수 있었다. 뚝-하고 바닥에 무언가 물방울이 떨어졌다. 폴의 어깨가 떨리고있었다. 참을 수 없이 치솟아오르던 화가 가라앉고 머리가 차게 식었다. 분명 화가 났는데 분출할 수 없었다. 나는 참을성이 없어 뭐든 참지못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한마디만해줘. 폴 매카트니. 그러면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않을게."


아니 그러지 못하지만 폴은 나를 그럴 수 있게했다. 난 폴에 관련해서는 뭐든 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렇게 참아왔다. 나는....


"날 사랑해?"


내 물음에 결국 폴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폴의 등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있었다. 폴의 허리를 끌어안고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폴은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울었고 나는 폴을 달래주지 못했다. 그리고 폴이 끅끅-하고 울음을 겨우 잦아들게할 때 즘 다시 물었다.


"난 널 사랑해. 날 사랑해?"


폴은 이번엔 울지않았다. 이번엔 울음을 삭히고삭혀 울음을 그치고 소매로 자신의 눈가를 슥슥 닦았다. 그리고 내 이마가 닿았던 폴의 등이 멀어졌다. 고개를 들었다. 폴은 여전히 내게서 등을 돌린 채였다.


"대답할 필요를 못느끼겠어. 존. 쓸대없는 말이야. 지금 건 못들은걸로 할게."


더이상 할 말은 없었다. 폴은 방에서 나갔고 난 그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엉엉 터트렸다. 폴. 폴. 입밖으로 부르지못할 이름이 내 안에서 응어리져서 겹겹히 쌓여갔다.


폴.폴.......폴리.


폴 네가 여자였다면, 아니 내가 여자였다면. 사회가 우리의 사랑을 인정해줄 수 있다면 이러지않았을까. 답을 얻지못할 의문들이 내 안에 흝어지지못한채 뭉쳐갔다.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이었고 또한 답을 안다고해도 이미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련만이 남아 내 안을 좀먹어갔다. 폴...폴....폴- 폴...


"폴....."


하루 만이라도 네 곁에 떳떳히 서서 사랑을 속삭이고싶다. 너를 사랑한다고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해주고 사람들이 우리를 손가락질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면. 


그자리에서 울고 또 울며 소원을 빌었다. 하루, 하루면 되. 단 하루라도 좋아. 네 곁에 단 하루만이라도.......딱 하루면. 더이상 욕심 안부릴테니까.


방안으로 쏟아져내리는 달빛에 그렇게 소원을 빌었다. 아주 오랜 옛날 이모가 들려주던 달빛은 소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는 소녀가 아니지만, 약에취해 술에취해, 달빛에 취해 그렇게 빌었다.




그리고 그렇게 까무룩 잠이들었다가 눈을 떴을 땐 잔뜩 부어있는 내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어주는 폴이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폴에게서 멀어졌는데 그런 나를보고 폴은 눈을접어 예쁘게 웃었다. 그리곤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놀라게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긴 누가 데려왔나요? 존? 조지? 설마 링고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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