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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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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au시리즈 제 2부


오아시스 비틀즈 크로스오버 주의 / 해리포터 au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x 노엘갤러거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앤디  벨 x 노엘 갤러거

잭 스타키 x 앤디 벨




노엘이 하루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져갈 때 즘 부터 저녁만찬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약 삼십분이넘게 나는 시간 중에 학교교사 뒷편에서 폴과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일주일 중 거의 매일 둘은 만났다. 정확히는 폴은 항상 그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이었고 노엘은 그 곳에 앉아서 폴을 기다렸다. 둘은 이제 그 곳에서 말은 안했지만 만난다고 암묵적인 약속을 한 것과 같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처럼 폴이 파이프를 챙겨 그 곳을 향했을 땐 이미 노엘이 앉아 편지를 읽고 있었다. 벌써 삼일이 넘게 호울러가 아닌 일반 양피지에 잉크로 적어내려간 조잡하기 짝이없는 편지였다. 


"요즘 호울러가 안오나봐?"


폴은 기척없이 노엘의 뒤에 다가서 파이프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흡하고 깊게 빨아들인 연기는 폴의 입 안에서 한번 휫돌아 목안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나와 동그란 형체를 만들어내며 폴의 입 안에서 나왔다. 동그란 링모양 그 연기는 허공에 오리떼처럼 떼지어 총총 가다가 허공에 흝어졌다.


"동생이 글씨를 배우기 시작한 모양이에요."


노엘은 뒤에서 갑작스레 들려온 폴의 목소리에도 놀라는 기색없이 대꾸하며 편지를 전부 읽은 후 다시 둘둘 말아 망토에 달린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스펠링이 거의 틀려서 알아볼 수 있는 문장은 거의 없었고 우리애(용케 이 건 틀리는 법이 없었다.) 와 보고싶어 언제와 바보 등 드문드문 단어만으로 내용을 추리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읽지않아도 내용은 뻔했지만 말이다.


"흠-그래? 좀 서운한데, 네 동생 목소리에 정이 들 것 같았는데."


폴은 그런 노엘이 귀염성없다고생각하면서도 낄낄웃으며 그의 곁에 걸터앉아 파이프를 빠끔빠끔 피워댔다. 폴이 뱉어대는 담배연기가 매케하게 뿜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노엘은 그 냄새마져도 좋게느껴지는 듯한 착각이들었다. 붉은 노을이 호그와트의 언덕아래로 넘어가며 폴과 노엘의 뒤로 기다란 그림자를 만들어내었다.


"닮았어요?"


느릿느릿 져가는 노을을 두 눈에 담고 말없이 앉아있던 노엘이 돌연 물었다. 아무래도 계속 동생의 호울러를 기다리는 듯보이는 폴이 신경쓰였기 때문이었다. 리암의 호울러가 계속 폴에게 무언가를 살려내는 듯한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다. 노엘은 어린시절부터의 경험으로 눈치가 빨랐고 이 호울러가 자신과 폴을 이어주는 매게체이자 폴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그 것이 노엘을 기쁘게하면서도 불안하게했다.


"뭐가?"

"제 동생이랑 그 분이랑....."


폴은 모르는 척 물었다. 노엘은 폴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는 걸 노엘은 바로 알았지만 포기하기엔 노엘의 안에 그 사람에대한 궁금증이 너무 컸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냥 친구였다는 그사람. 죽은걸까? 아직 살아있는걸까. 무슨관계일까. 설마 아직 호울러가 도착하나?


"그 분?"

"그러니까 그 호울러 보내신 분이랑...목소리가..."


폴이 다시 반문했다. 이쯤되면 폴이 묻지말라고 일부러 벽을 긋는 뜻이 있을지도 모르고 더 물었다간 폴의 기분이 상할수도있다는 걸 알았지만 노엘은 다시 한 번 끈질기게 물었다. 그냥 넘어가기엔 노엘을 괴롭히는 이 궁금증은 너무 컸고 그리고 그 사람을 떠올리며 보였던 폴의 눈빛이 자꾸 노엘을 괴롭혔다.


"나한테 노래를 불러줬다는 사람말이야?"


결국 폴이 킥킥 웃으며 노엘이 묻는 것에대해 내뱉었다. 노엘은 폴이 이야기하자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폴은 그런 노엘을 보며 


"고게 그렇게 궁금했냐, 요녀석아."


하고 노엘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쿡-눌렀고 곧 그래 호기심많을나이긴 하지하고 킥킥 웃었다. 그리고 노엘게서 고개를 돌려 다시 노을이 지는 언덕너머를 바라보았다. 이미 노을은 거의 다 저물어 하늘은 주홍빛에서 보라색으로 변해있었다.


"글쎄, 그녀석은 목소리가 가는편이니까 비슷하다면 비슷하지만. 네 동생 변성기 전이니까."


그렇지만 폴의 눈은 거의 저물어버린 노을이나 하늘을 담고있지않았다. 폴은 예전에 보았던 그 눈을 하고 하고있었다. 아련하고 그리움을 담은. 노엘은 그 눈이 무척 예쁘디고 생각하면서도 무척 불쾌하다고 생각되었다.


"듣고싶니?"

"어....네."


폴은 한참이나 생각하는듯 하다가 노엘을 향해 물었다. 폴이 이렇게 나올줄 몰랐기에 놀란 표정으로 폴을 보았지만 폴은 여전히 노엘을 보지않고 해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보고있었다. 노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폴을 바라보다가 저도모르게 긍정을 표했다. 


"그럼 너한테만 들려줄게."


폴은 그렇게 말하며 완전히 해가넘어가고 하늘이 깜깜해지는 걸 보았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둘의 뒤 쪽에 있는 벽에 횃불이 켜지며 둘을 비추었다. 어두운 주변을 밝히는 건 그 불 뿐이라 노엘은 순간 폴과 자신 단 둘만이 이 세상에 남은듯한 착각을 느꼈다.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노엘"


그리고 폴이 노엘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씨익-웃었다. 어린아이같은 웃음이었다. 쿵-하고 노엘의 심장이 머리 위까지 올라갔다가 배꼽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쿵쾅쿵쾅 심장이 병이라도 걸린 듯 빠르게 뛰고 얼굴에 열이 올랐다. 노엘은 그제야 자신이 왜 자신이 폴의 그 사람이 신경쓰였는지 알 수 있었다.


열한살 남들은 풋풋한 첫사랑을 겪을 무렵이었고 그 것은 노엘도 피해가지못했다. 다만 노엘은 남들보다 조금 더 뜨거운 열병같은 첫사랑에 삐졌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없었다.




몰래 만나는 것도 아니고 공개된 장소에서 매일같이 이루어지는 일학년의 제자와 폴교수의 밀회는 학생들의 입과 입을통해 전해졌고 그 것이 조지와 링고의 귀에 들어가는 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오-금단의 사랑인가."


조지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 것을 보고 링고는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지는 신이나서  아아-스무살이 넘는 나이차를 둔 교수와 제자의 사랑이라니. 이 얼마나 드라마틱하냐며 희곡연기를 펼쳐대기 시작했고 링고는 혀를 쯧쯧 찼다.


"놀러가볼까?"


그러나 조지는 이 스캔들소식이 꽤나 마음에 드는 듯 방방 뛰며 망또를 걸쳤다. 놀러가볼까?라고 물은 주제에 당장이라도 그 곳에 뛰어갈 태세였다.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조지"


링고는 끄응-하고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조지의 망토자락을 잡았다. 그러자 조지는 불만인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두 손을 앞으로 모아쥐고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오, 안돼 안돼-그거 하지마. 안볼꺼야."


링고는 조지가 손을 모으자 빠르게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조지가 더 빠르게 링고의 앞을 막았다. 그리고 눈썹을 일부러 쳐지게해 안쓰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링고를 바라보고 말꼬리를 길게 늘리며 말하기시작했다.


"리-잉-고-오."


안타깝게도 링고는 호그와트에서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주욱 조지를 이기는 법을 알지 못했다.





조지는 오랜만에 신이났는지 팔랑팔랑 거의 춤을 추다시피 하며 폴이 담배를 피우는 건물 뒤편으로 향하고있었다. 링고는 그런 조지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왔지만 곧 춤을추는 님프와같은 모습의 조지를(폴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웃다 실신했을지도 모른다.) 보며 절로 흐뭇하게 입에 미소를 걸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오랜만에 호그와트 사총사들이 뛰어놀던 그 곳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조지는 아이를 낳느라 금연을했고 덩달아 금연을 한 통에 폴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로 변해버린 그 곳에는 잘 가지않게된 터였다. 그리고 또한 사총사들 중 이 곳에 없는 한명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창 신이나서 뛰어가던 조지는 그 곳에 근처에갔을 때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걸음을 멈추는 수 밖에 없었다. 링고도 덩달아 걸음을 멈추었다. 조지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갔고 링고도 웃을 수 없게 되었다. 너무나 그리운 목소리이자 이 곳에 들려선 안되는 목소리가 이 곳에서 들려오고있었다. 이 곳에 없는 마지막 사총사의 목소리.


'Oh my love-'


존의 목소리였다.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노래가 계속 이어지자 조지가 그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링고도 곧 그 뒤를 따랐다. 그 곳엔 붉은 호울러가 입술모양을 만들며 허공에 떠 파닥파닥 노래하는 것이 보였다. 조지는 그 것을 보며 아주 오래 전 연회장에서 호울러를 받고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기쁨을 숨기지않던 폴을 떠올렸다. 조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봄바르다!!!!!"


조지가 크게 외치며 지팡이를 꺼내 호울러를 겨눴다. 노래를 하던 호울러는 다음 소절을 잇지 못하고 허공에서 공중분해되었다. 놀란 폴이 흝어지는 호울러의 조각을 주우려 두 손을 모아 들었지만 조지가 더 빠르게 폴의 손을 잡아 붙들었다.


"폴!!!!!"


으르렁거리는 사자후처럼 조지가 비명에가까운 소리를 터트렸다. 폴과 함께 노래를 듣던 노엘은 갑작스런 불청객에 놀라 일어섰으며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두 교수님을 말리려 둘에게 다가갔지만 곧 씩씩거리며 라며 폴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조지덕에 뒤로 나동그러질 뻔 했다. 다행히도 빠르게 다가온 링고가 노엘을 뒤에서 안아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폴 매카트니!!!너 언제부터 이랬어!!!!이거 다신 안한다며!!!!너..."


조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돌연 눈물을 터트렸다. 폴은 입을 살짝 벌려 벙긋 거리다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조지를 안아주었다. 링고는 한숨을 쉬며 조지를 달래주기위해 손수건을 들고 둘에게 다가갔다. 


왜 니가 사과해. 나쁜자식아.  조지가 폴의 어깨에 얼굴을 마구 부벼대며 끅끅 거렸다. 노엘은 허공에 흝날려 바닥에 떨어지는 호울러조각들을 바라보았다. 



결국 링고가 조지를 안고 한참 달랜 후에야 상황은 조금 진정될 수 있었다. 조지는 여전히 코를 훌쩍거렸지만 이제 울지는 않았다. 폴은 고개를 숙이고있었고 링고는 골치아프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어서 연회장으로 가렴."


조지는 코먹는 소리로 노엘을 향해 말했다. 노엘은 그런 조지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갑자기 폴과의 시간을 방해받은데다가 폴을 마음대로 끌어안기까지했으니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거기다가 자신을 쫓아내기 까지...


"그리고 폴 넌 저녁 먹을생각하지말고 따라와."


그리고 조지는 폴의 손목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노엘은 폴과 작별인사도 하지못했다. 노엘의 인상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지금 폴교수님이랑 단 둘이 어딜가는거야?! 노엘의 안에서 무언가 울컥울컥 치고 올라왔다.


"미안하구나. 놀랐지?"

"아뇨 괜찮아요."


노엘의 표정이 좋지않은 것을 보자 링고가 무릎을 굽히고 노엘의 어깨를 쥐며 물었다. 노엘은 물론 많이 놀라고 화가났지만 대외용 대답을 했고 링고는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노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상담교사로 유명하다더니 왜 그런지 노엘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으로 데려다줄까?"

"네."


링고는 다시한 번 다정히 웃으며 물었다. 노엘은 거절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링고가 이 상황을 알고있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으로 가는 길에 이 것에대해 물어볼 순간은 지금이 아니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조지교수님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마렴.아깐 너무 감정적이 되서 그러셔. 사실 다정하고 좋은 분이란다."


이제 막 초겨울이 된 호그와트의 날씨는 쌀쌀했고 링고는 노엘이 춥지않게 모포를 불러내어 노엘의 어깨를 감싸주곤 어깨를 잡고 회장까지 천천히 걸으며 말했다. 알고보면 세상에 나쁜사람이 어딨어 라고 노엘은 속으로 삐죽거렸지만 곧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 고개를 끄덕거렸다.


링고는 다행이다 라며 웃었고 사실 내 안사람이라 그런게아니라 착하고 좋은사람이야 라고 노엘이 묻지않은 일을 조잘조잘 떠들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이 두 분 부부사이였지. 그렇게 생각하자 폴교수님이 조지교수님과 단 둘이 있다는 사실에도 노엘은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링고가 떠드는 사이 둘은 회장 거의 앞까지 왔다. 


"링고 교수님."


노엘은 지금 묻지않으면 더 이상 물을 기회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링고의 말을 끊으며 링고를 불렀다. 링고는 덧니를 들어내고 웃으며 응?하고 대답했다. 노엘은 긴장되어 주먹을 꽈악 쥐었다. 


"그 사람 누군지 교수님은 알고계세요? 그 호울러 노래의 주인이요."


노엘은 그 것을 묻고 숨을 한 번 흡-들이키었다. 링고가 어떤 대답을 할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 같았다. 링고가 으음-하고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노엘을 바라보았다. 링고가 시간을 끌자 마른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리고 링고가 소리를 내려 입을 열었다. 노엘은 다가올 대답에 바싹 긴장하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어린애는 몰라도된단다."


팍-하고 김이 새는 기분이었다. 노엘은 잠시 그 대답을 이해못하고 서있다가 어버버 하며 다시 링고를 불렀다. 그러나 링고는 더이상 듣지않겠다는 듯 노엘을 회장쪽으로 떠밀며 


"이만 들어가렴."


하고 말했다. 노엘은 링고가 정말 대답해줄 의향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링고를 한 번 뒤돌아봤다가 회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고작 이 학교의 일학녀 난 어린아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노엘은 새삼깨달았다. 어리게 태어나고싶어서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노엘은 회장으로 들어가며 자신의 망토 주머니에 들어있는 호울러조각들을 욺켜 쥐었다.




그 날 아주 늦은 밤 노엘은 기숙사 창 너머로 자신과 폴이 매일 만나는 장소를 내려보았다. 그 곳에는 누군가 무엇을 찾는지 하늘에 빛모양 구를 커다랗게 띄어놓은 상태였고 덕분에 기숙사창으로 빛이들어 아이들은 눈부시다며 불만을 토했다. 노엘은 그 사람이 누구고 뭘 찾고있는지 알고있었지만 그저 폴이 하는 행동을 내려다보다가 아이들의 징징거림에 못이겨 커튼을 치고 침대에 몸을 뉘었다.


침대 옆 옷걸이에 걸린 노엘의 망토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있다가 커튼이 쳐짐으로 인해 곧 어두컴컴한 색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그 망토의 주머니는 볼록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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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au시리즈 제 2부


오아시스 비틀즈 크로스오버 주의 / 해리포터 au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x 노엘갤러거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앤디  벨 x 노엘 갤러거

잭 스타키 x 앤디 벨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너는 모른다. 





노엘에게서 편지가 온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은 후였다. 리암은 어느 날 처럼 자신의 키만큼이나 높은 의자에 원숭이처럼 매달려올라가 앉아 발을 흔들었고 어머니는 그런 리암의 앞에 스콘과 시리얼을 부어주었다.


"이거 싫어."


리암은 입을 비죽내밀며 숟가락을 집어들어 시리얼을 마구 휘저어댔다. 그러자 어머니는 리암의 코를쥐고 "편식하면 못써."하고 리암의 코를 흔들어댔다. 리암은 결국 맛없는 시리얼을 입에 넣어야했다. 


우리애는 이럴 때 난감한듯 웃다가 냉장고에서 딸기라도 꺼내 씻어 얹어주고는 했는데. 리암은 식사시간 내내 우울해졌다. 어제도 그제도 리암은 이 것을 먹었다. 어머니는 그닥 가정적인 주부가 아니었고 가끔 끼니를 챙겨주지않으면 리암은 의자를 밟고 올라가 찬장에서 스콘을 꺼내먹고는 했다.


"부우우-"


부엉이 울음 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때였다. 리암의 어머니는 당연한듯 부엉이 쪽으로 손을 내밀었고 리암의 어머니 손에는 매일 배달되는 예언자일보가 툭하고 떨어졌다.


리암의 어머니는 예언자 일보를 받았다. 리암은 부엉이가 자신의 쪽으로 올 것을 기대했지만 부엉이는 다시 창문으로 날아가버렸다. 꾸욱- 리암은 숟가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리암은 자신에게 중얼거렸다. 괜찮아. 답장이 없어도 이제 육십밤만 더 자면 볼 수 있어.


그리고 리암의 어머니는 예언자일보를 펼쳤고 리암은 시리얼을 아무렇게나 퍼서 자신의 입 안에 넣었다. 아드득 맛없는 시리얼이 입안에 씹혔다. 리암은 시리얼을 씹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바닥으로 무언가 툭-떨어진 것은 그 때였다. 어머니와 리암의 시선은 곧바로 그 바닥으로 향했다. 떨어진 것은 하얀 편지지였다.


"우리애!!!!!!!!!!!!!!!!!!!!"


리암의 입 안에 있던 시리얼 파편들이 마구 허공에 튀었다. 어머니는 잔소리를 할까하다가 그만두었다. 리암은 거의 뛰어내리다시피 의자에서 내려와 어머니께 달려갔다. 우당탕-하고 중간에 한 번 구르기도 했다.


"리암 조심해."


어머니는 리암을 타이르고 슬쩍 편지를 보았다. 이러다가 노엘로부터 온 편지가아니면 얼마나 실망할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편지의 뒷편엔 NG라는 글씨가 보였다.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너희 형이 우릴 잊지는 않았나보다. 그렇지?"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자 리암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진 리암은 얼른 편지를 내놓으라며 손을 번쩍들고 발을 방방 뛰었다. 


"안돼. 엄마 먼저 읽을거야."


어머니는 키득키득 웃고 그런 리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편지를 위로 올렸다. 리암은 이제 막 6살이었기에 어머니에게까지 손이 닿지 않아 조금 풀이 죽었지만 그래도 노엘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것이 기쁜지 표정이 환히 피어있었다.


저리도 좋을까.


노엘이 가자마자 몇날 며칠을 울며불며 밥을안먹겠다. 노엘을 데려와라. 노엘있는 곳에 가겠다고 때를 쓰던 아이이다. 그리고 노엘에게 호울러를 쓰는 법을 가르쳐주고나서야 리암은 조금 진정했다.


리암에게 노엘은 라이너스의 담요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의 어머니가 제일 잘 알고있었다. 그렇기에 어머니는 리암에게 더이상 무어라 말을 하지 못했다.




리암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정말 어렸을 때이다. 아장아장 기어다니는 리암은 두세살정도였고 그는 고작 다섯살 많을 뿐인 노엘의 품 속에 있었다. 


"울어....엄마...."

"쉬쉬-괜찮아. 키드. 듣지마. 노래불러줄까?"


리암은 아직 어려서도 있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또래아이들보다 말을 더디게 했다. 버벅버벅 말하는 리암은 거의 단어만을 배열하는 수준이었지만 노엘은 리암의 말을 알아듣고 리암을 더더욱 꼭 안아주었다. 무언가 던지는 소리와 함꼐 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아버지의 당황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내가 미워서...."

"아니야. 키드. 엄마는 조금 아프신 것 뿐이야. 엄마는 널 사랑하셔."


노엘은 이제 자신의 가슴께보다 좀 작은 동생을 꼬옥 안고 리암의 귓가에 물론 나도 널 사랑해. 네가 있어서 기뻐 라고 속삭여주며 리암의 자그마한 머리를 안고 팔로 최대한 리암의 귀를 막았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방은 바로 아래층이라 그게 소음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와장창-


결국 아래층에선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을 때 침대가 젖어들었다. 노엘은 자신의 바지에 축축한 무언가가 닿자마자 이불을 빠르게 들추었다.


"흐으...."


리암이 울음이 새는 소리를 냈다. 리암이 결국 두려움에 오줌을 지린 모양이었다. 아래가 무거워지자 리암도 자신의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 곳엔 축축히 젖은 바지가 보였다.


"괜찮아. 이건 울일이 아니야. 알았지? 키드는 그래도 되는거야."


리암이 울 것 같아 보이자 노엘은 리암의 볼을 잡고 리암과 이마를 맞대며 리암을 바라보았다. 리암은 한참이나 노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노엘이 그렇게 말한다면 맞는 것이다.


"그래. 착하지. 기다리고있어. 이거 세탁물 맨 밑에 둘거니까."


노엘은 리암이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를 쓰다듬여주며 빠르게 침대 시트를 벗겨냈다. 지팡이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노엘은 아직 마법을 사용할줄 몰랐다. 이따가 아버지에게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노엘은 시트를 둘둘말아 내고 그다음에 리암의 바지를 벗겼다.


"엉덩이들어. 착하지."


노엘이 말하자 리암은 등만을 침대에대고 다리와 엉덩이를 하늘높이 들었다. 착하다 착하다. 노엘은 반복 적으로 말해주며 리암의 바지를 벗겼고 물수건을 가져와 젖은 리암의 다리를 닦아준 후 몰래 화장실에서 귀저기를 가져와 리암에게 팬티대신 입혔다.


어머니는 리암이 귀저기를 차는 걸 싫어해서 고집스레 리암에게 팬티를 입히곤했다. 리암은 아직 화장실을 가리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이거 차면 엄마가..."

"엄마가 뭐라고 하면 아빠가 채워줬다고해. 알았지?"


리암은 노엘의 말에 영문을몰라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노엘이 시킨대로 해서 나빴던 적은 얼마안되는 리암의 기억 속에도 없었기에 그러했다.


둘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시트가 없는 침대의 감촉은 까끌했지만 노엘이 끌어안아주고있었기에 리암은 어찌되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밑에선 와장창거리는 소리가 나고있었고 이젠 참지못했는지 아버지의 화난 소리마저 들려왔다.


그러면 노엘은 리암에게 큰 소리로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자장가는 원래 조근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지만 노엘은 최대한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그렇지만 리암은 언제나 그 노엘의 커다란 노랫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적어도 그 노랫소리가 무언가 깨지고 부숴지는 소리보단 훨씬 커다란 안정감을 주었다.


리암에게 노엘은 그랬다. 


자신을 사랑한다고해주고 입맞춰주고 팔을 뻗으면 마주 안아주는. 집안의 유일한 존재였다. 어머니는 리암을 보면 항상 눈물을 지었다.


노엘의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었다. 노엘의 어머니가 마녀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이용하면 돈을 벌 것 같아 사랑을 미끼로 그녀를 꾀어내어 노엘을 가졌다. 그리고 어머니는 노엘을 가졌다는 이유와 그에대한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머글세상으로 향했다.


노엘의 아버지는 마녀라는 것을 공개하길 원했고 그녀는 그럴 수 없다고했다. 그건 너무나 큰 범죄였다.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노엘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고 그리고 어린 노엘을 때렸다. 노엘의 어린시절의 기억은 엉망진창이었다.


우는 어머니. 소리지르는 아버지. 자신을 때리는 아버지. 고통. 고통. 고통. 고통. 고통. 아버지가 때리고 난 날이면 어머니는 자신을 끌어안고 울고는 했다. 그러면 노엘은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 때 즈음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우울증약을 먹게된 것은.


결국 둘은 이혼했고 어머니는 곧 현재 아버지와 재혼하셨다. 노엘의 아버지는 노엘에대한 모든 권리를 잃고 기억도 잃었기에 노엘의 성은 현재 아버지를 따라 갤러거가 되었다.


그리고 노엘이 다섯살이 되던 해에 리암이 태어났다. 그게 문제였다.


어머니는 우울증약을 아직 복용 중이셨고 그 상태에서 임신을했다. 모든 산모들은 아이를 낳은 후 우울증을 겪게된다.


"끔찍해!!!!누가 저 애좀 치워요!!!!!!!!!"


아이를 낳고 처음 눈을 떴을 때 리암의 아버지가 자신의 품에서 우는 리암을 안고 그녀에게 처음으로 아이를 건냈을 때 그녀가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그녀의 우울증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울고 또 울었다. 리암의 아버지는 그녀를 달래주느라 여념이 없었고 그녀는 급기야 자살기도까지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안고 함께 우셨다.


어린 리암은 그 사이에 방치되었다. 응애응애-구슬프게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아무도 들어주지않았다. 


노엘은 그 때 겨우 다섯살이었다. 다섯살. 그렇지만 노엘은 자신이 어린시절 울면 아버지가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하고있었다.


노엘은 울고있는 리암에게서 저 자신을 보았다. 


아마 그 때 였을 것이다. 누가 어떻게 할 새도없이 자연스레 리암을 돌보는게 노엘이 된 것은. 리암의 어머니가 병이 나아 리암을 온전히 돌볼 수 있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이미 그 때는 모든 관계가 형성된 후였다.


리암은 노엘을 처음으로 봤고 노엘에게 손을 뻗었으며 노엘에게 처음으로 웃었고 엄마라는 말대신 키드라는 말을 처음했으며 노엘을 향해 처음으로 기어갔고 노엘을 향해 아장아장 걸어갔다.


리암의 모든 것은 노엘을 향해있었다. 



리암의 어머니는 자신과 리암의 관계가 그리고 리암과 노엘의 관계가 노엘이 호그와트로 떠나면서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리암은 여전히 노엘만 찾았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자신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리암의 시선을 한 껏 받은 채 편지를 읽어나갔다. 편지의 첫 말은 상투적인 안부인사와 그리고 자신은 잘 지낸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힐끔 하고 리암을 바라보았다. 리암은 어머니가 자신을 바라보자


"뭔데? 뭔데? 우리애가 뭐래? 나한텐 아무 말도 안해?"


하고 어머니를 재촉했다. 어머니는 다시 편지를 바라보았다.


"음, 노엘이 리암 네가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는구나."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자 리암은 당장 춤을 출 것 처럼 날뛰었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내가보낸 호울러는 들었대? 우리애 언제온대? 응응?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리암은 칭얼거리며 어머니에게 달려들었다. 평소에 스킨쉽도 없던 녀석이. 그녀는 쓸쓸히 그렇게 생각하며 편지를 뒤로 숨겼다.


"응. 노엘이 호울러 잘 받았고 너무 기쁘대. 그런데 다음부턴 편지로 보내줬으면 좋겠다네?"


편지? 편지 어려운데. 


아직 글을 잘 모르는 리암은 그 소리를 듣고 울상을 지었지만 곧 비장한 표정으로 주먹을 꼭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 알았어!


그리고 리암은 곧바로 두두다다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밑에서 어머니의 "리암! 아침밥은 먹어야지!" 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리암은 무시한 채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 서재를 마구뒤져 양피지와 깃펜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디...애...보...거...싶...어.......


리암은 정성스레 편지를 썼다. 깃펜을 쥐는 힘이 부족해 잉크가 손에 번졌다. 그렇지만 리암은 양피지에 단 한방울의 잉크도 흘리지 않았다. 삐뚤빼뚤한 글씨와 엉망인 문법과 철자들로 리암은 양피지를 한가득 적어내려갔다.


오느른....씨디얼을 머거써....마덥더... 


용캐도 글씨가 길어짐에도 리암은 잉크가 손바닥을 적시다못해 손목까지 타고 흐르는데도 양피지엔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피지에 글자가 차 갈수록 리암이 흘리는 눈물에 글자가 뚜둑뚜둑 번져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애....."


리암에게 백밤은, 남은 육십 밤은 너무 길었다.


편지는 쓰고 멈추고를 반복하여 결국 그 날 저녁에 완성되었다. 리암은 벌써 몇 번 이나 잉크범벅이 된 손을 씻었다. 그렇지만 얼마나 오래방치되었는지 리암의 손바닥은 잉크가 지워지지않아 검푸른색으로 변해있었다.


리암은 벌써 자신의 키의 반절은 되게 쓴 양피지 편지에 입을 맞추고 돌돌 말아 서툴게 리본을 묶었다. 엉망인 모양새였지만 리암은 만족했다. 그리고 그 것을 꼬옥 안고 리암은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엄마!!!이거 우리애한테 보내줘요!!!!"


어머니는 그런 리암을 보며 웃고 노엘이 받으면 기뻐하겠구나 하고 대답했다. 그녀는 리암이 글씨를 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리암이 호울러좀 그만보내라고해요. 왜 걔한테 호울러 사용법을 알려주신거에요? 제가 얼마나 창피를 당하고있는지 알기나 해요?'


노엘로부터 온 편지가 그녀의 화장대 위에서 펄럭였다. 질투에 눈이 멀어 쓴 노엘의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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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au시리즈 제 2부


오아시스 비틀즈 크로스오버 주의 / 해리포터 au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x 노엘갤러거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앤디  벨 x 노엘 갤러거

잭 스타키 x 앤디 벨






"노에에엘- 노엘. 우리애. 언제와. 엄마가 방학 때 온댔는데 방학이 언제야. 응? 진짜 백밤자고와? 백밤은 너무 길어. 그냥 오면 안돼? 으......으아아아앙"


백밤은 무슨 이백밤도 넘게자야 간단다. 멍청한 우리애야. 덧셈도 못하다니. 가을에 입학해 초여름에 끝나 방학을 맞는 호그와트의 특성 상 아직 쌀쌀하긴커녕 가끔 덥기도한 이 날씨에 집으로 돌아가는 건 무리였다. 


"또 동생이야?"


익숙한 호울러에 아이들의 킥킥 거리는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노엘은 입안가득 스콘을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암은 레번클로 아이들사이에서 꽤 명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하고 호울러를 보내오니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제 시작하자마자 소리를 지르는대신 징얼거리는 걸로 대신한다는 것이었고 나아지지않은 점은 끝에 결국 꼭 울음을 터트린다는 점이었다. 아마 노엘의 예상보다 리암은 자신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어 지간히 우애가 깊은 남매라고 동생이 입학하는 걸 기대한다며 꼭 레번클로에 오길 바란다고 아이들은 종알거렸다. 그 때마다 노엘은 "우리애는 멍청해서 레번클로는 무리야."하고 받아쳤다. 아마 그리핀도르나 슬리데린(아버지가 머글은 자신과는 다르게 리암은 아버지가 순수혈통이었으므로)이 아닐까하는게 노엘의 추측이었다. 그보다 남자앤걸 알면 많이 놀랄텐데. 리암은 변성기가 오지않은대다가 엄청나게 미성이어서 다들 여자아이로 착각하는 듯 했다. 곤란하단말이야.....



그리고 그날 노엘은 수업을 마치고 호울러를 들고 기숙사 밖에 후미진 곳에 앉아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슬슬 폴이 올 시간이었다. 해가 져갈수록 노엘은 기분이 좋아졌다. 노엘은 하루 중 이 시간이 제일 기분이 좋았다.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오늘 연회장에서 시끄럽던데."


그리고 어느 샌가 다가온 폴이 노엘의 곁에 앉아 킥킥 웃으며 파이프를 물고는 그렇게 말했다. 노엘은 "뭐 여전하죠.' 하고 으쓱 어깨를 올렸다. 폴이 노엘 앞에서 담배를 피우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다. 노엘은 그게 자신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는 뜻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동생이 어지간히 귀엽나봐."

"제가 키웠거든요. 다섯 살이나 차이가나서."

"많이 보고싶어?"


사실 그렇게 그립지는 않았다. 향수병이라는게 그런 것이었다. 훅 찾아왔다가도 극복하면 별 거 아니었고 노엘은 다시 학교생활에 금방 익숙해져 집은 별로 생각나지않았다. 그 곳을 생각하기엔 학교는 너무 즐거웠고 그리고.....


"네."


폴과 함께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렇지만 노엘은 그 것을 굳이 입 밖에 내지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대답을해야 폴과 좀 더 교감을 깊게 형성할 수 있는지 노엘은 본능적으로 알고있었다. 


"방학 때 볼 수 있잖아 그래도."


아 니나다를까 노엘이 대답하자 폴이 위로의 말을 건냈다. 그리고 노엘에게 건내는 말과 눈빛에는 연민과 동질감 그리고 언뜻 깊은 슬픔이 자리잡고있었다. 폴 스스로는 잘 모르는 듯 했지만 노엘은 알고있었다. 노엘이 그리움에대해 말하면 폴은 저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폴은 저를 더 잘 대해준다. 동질감을 느끼는 걸까.


대체 무엇에?


노엘이 깊게 생각하기 전에 폴은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휘둘렀다. 노엘의 주머니에 있던 호울러가 파닥 파다닥 나와 노엘의 앞에서 척척 열려 입술 모양으로 벌어졌다.


"노에엘-노엘!"


노래하는 듯한 리암의 목소리가 호울러를 타고왔다. 폴은 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킥킥 웃었다. 전에 한 번 노엘이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폴은 그에대해 아는사람이랑 하는 짓이 닮아서 라고 대답했다. 


칭얼거림으로 시작한 리암의 목소리가 울음소리로 바뀌고 사라질 때 까지 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어딘가 조금 아련한 표정으로 호울러를 바라보며


"널 많이 그리워하나 봐." 


라고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이 때의 폴은 왠지 건드릴 수 없는듯한 느낌이 나서 노엘은 조용히 폴이 파이프를 전부 피울 때까지 기다렸다. 


빠 끔빠끔소리를내며 폴의 입술이 오무려졌다가 호-소리를 내면 하얀 링이 폴의 입속에서 나와 공기 중에 흝어졌다. 폴은 장난스레 가끔 그 링을 리암에게 온 호울러가 움직이는 입모양에 맞춰 모양을 만들기도 했고 가끔 노엘의 얼굴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또 가끔은 동그란 안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그란 안경모양의 연기를 만들어내면 폴은 항상 손을 휙휙 내저어 그 연기를 지워버리긴 했지만.)


"이주문은 왜만드셨어요?"


폴이 파이프를 전부 피우고 마음을 가라앉혔을 때 즈음 노엘은 그렇게 물었다. 보통 호울러는 부모님들이 잔소리를 하려고 만들어낸 경고성 편지로 다시 듣는 걸 달가워할 사람들은 없었기에 복구주문을 만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나도 호울러를 자주받았거든 "


폴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을하곤 파이프를 탁탁털어 품에넣었다. 그 대답만으로 노엘은 그 호울러가 폴이 노엘에게온 호울러를 보며 아련한 표정을 짓는 것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한테요?"

"친구한테."


노엘은 이 일에대해 조금 더 알고싶어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모르고 넘어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노엘은 조금 더 물고 늘어졌다. 가슴 속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솟았다.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해졋다.


"나보다 두살이나 많은 녀석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노엘이 그 사람에대해 어떠게 더 물을까 생각하기도 전에 폴은 이어대답했다. 한 번 말이 트이니 뒤는 어렵지 않았는지 폴은 노엘이 듣는지 확인도 하지않은 채 허공을 보며 얘기했다. 폴은 추억에 젖은 눈을 하고있었다.


"먼저 졸업해버렸다고 매일매일 호울러를 보내서 노래를 불렀지뭐야. 근대 그 노래가 계속 듣고싶어서."


그 리운듯한 아련한듯한 조금 슬프면서도 기쁨을 곱씹는 듯한.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폴의 목소리와 함께 전해졌다. 폴은 추억을 더듬고있었고 노엘은 그 추억 속에서 벽을 느꼈다. 까마득한. 아마 노엘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였을 그 시간의 벽이 아주 두껍게 노엘에게 형상화 되었다가 사라졌다.


"그래서 만들었어."


이제 폴은 눈을 감고있었다. 완전히 그 때로 돌아간 듯 추억에 잠겨있었고 노엘은 그 것이 달갑지않았다. 폴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한없이 풀어져있었고


"매일 그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그리고 슬프게 들렸다. 노엘은 그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얼마나 폴에게 소중한지 알 수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가슴이 조금 아려왔다. 


"가족이었어요?"


노 엘은 폴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지않았다. 폴에대해 알아가는 것은 좋았지만 왠지 이 이야기는 별로 기분좋지않았다. 그렇지만 노엘은 더 물었다. 이 것에대해 알고싶었다. 이유는 몰랐다. 기분이 좋지않았지만 알고싶었다. 이유는 스스로도 몰랐다. 


"아니."


그리고 폴에게서 부정의 답이 나왔을 때 노엘의 기분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그제야 노엘은 폴이 말하는 사람이 가족이기를 바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지? 내가 왜 그걸 바랐을까?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폴의 말은 이어졌다. 폴은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노엘을 바라봤다. 폴의 눈은 커다래서 감정이 마치 구슬처럼 잘 비춰져보였다. 


"그냥 친구였어."


그리고 폴의 눈에 슬픔과 괴로움이 스쳐갔다. 노엘은 저도모르게 비통한 신음을 터트릴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럼 누구냐고 더 캐묻고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두근두근 기분나쁘게 심장이 뛰었고 손에 식은 땀이 찼다.


"이런, 주책맞게. 재미없는 얘기였지?"


폴은 노엘을 향해 눈을 접어 예쁘게 웃어보였고 노엘은 폴의 눈가에 접히는 주름을 보며 여전히 근사한 웃음으라고 생각했다. 폴의 눈이 예쁘게 휘었다가 다시 동그래졌을 때 아까와 같은 같은 슬픔이나 괴로움은 보이지 않았다.


속이 쓰려왔다.


"아뇨, 재밌었어요."


노 엘은 그렇게 대답하고 짧게 목례를 한 후 자리를 떴다.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자신이 없었다. 쿵쾅쿵쾅하고 심장이 기분나쁘게 뛰었다. 이 기분은 뭐지? 왜 난 기분이 좋지않을까?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에 허우적거리며 노엘은 알 수 없이 들끓는 자신의 속에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호울러를 보며 슬프게 웃던 폴교수님이 생각났다. 내 호울러를 다시 재생시켜주며 그를 상상했을까? 아직도 그 호울러를 끊임없이 상상하곤 할까?


망할 호울러!!!!!


노엘은 씩씩거리며 리암이 보낸 호울러 조각들을 주머니에서 꺼내 바닥에 집어던졌다. 이딴걸 교수님에게 보여주는게 아니었는데. 


노 엘은 그 날 잠들기 전까지 하루종일 폴이 누구를 생각하는지에대해 생각하다 잠들었고 채 창문을 닫지못한 채 잠들었기 때문에 호그와트 밖에서 불어온 바람들은 레번클로 기숙사 안까지 들어와 노엘이 던져놓은 호울러의 조각들을 자신의 몸에 담아 밖으로 실어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었다. 


그 리고 그 시각 리암은 오늘도 오지않은 노엘의 답장을 기다리며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호울러에 녹음을 하고있었다.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서 항상 리암이 오늘있었던 일을 들어주는 건 노엘 뿐이었기에 리암은 언제나처럼 노엘에게 얘기했다.


"우리애, 그래서 오늘 나 정말 커다란 도토리를 봤어. 도토리를 만지려니까 나무가 막 화를 냈는데."


비록 이제 대답은 돌아오지 않지만 리암은 재잘재잘 열심히 얘기했다. 오늘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모든 걸 노엘과 나누고 싶은 것처럼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 까지도 리암은 전부 이야기했다.


"흐....윽....노엘....어딨어 보고싶어...."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리암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결국 리암은 엉엉 울음을 터트리며 노엘을 찾았다. 달래주는 손길은 없었기에 리암은 한참이나 울다가 호울러를 저장하는 수 밖에 없었다. 


훌 쩍훌쩍- 채 그치지 않은 눈물을 자그마한 손으로 닦아내며 리암은 호울러를 예쁜 봉투에 담아 내일 보내기위해 그 위에 작은 스티커와 함께 LG라고 삐뚤삐뚤한 글씨를 써내었다. 그리고 그 편지에 소중히 입맞추고 서랍에서 부스럭부스럭 무언가를 꺼내 펼쳤다.


백밤만 자면 온다는 엄마의 말을 굳게 믿고 그 날부터 표시해둔 리암의 공책이었다. 리암은 그 공책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표시를 했기에 벌써 공책에는 꽤 많은 짝대기가 찍찍 그어져있었다.


스윽-


리암은 거기에 오늘도 획 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세어봤다. 하나 둘 셋........서른 둘 서른 셋. 벌써 꽤 많은 양이었고 리암은 뿌듯해졌다. 이제 육십밤도 남지않았다 .울지말자 울면 우리애가 싫어할거야.


리암은 자그마한 손으로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눈가를 슥슥 닦고 오늘도 혼자 잠을 청했다. 리암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뒤척였지만 곧 리암의 숨소리는 색색 고르게 변했다.


"노에엘....."


그리곤 간간히 갈 곳 없는 잠꼬대 만이 리암의 방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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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au시리즈 제 2부


오아시스 비틀즈 크로스오버 주의 / 해리포터 au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x 노엘갤러거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앤디  벨 x 노엘 갤러거

잭 스타키 x 앤디 벨





열살이 되면 으레 그렇듯 노엘은 부엉이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열한 살의 생일을 얼마 남기지않은 날의 아침식사 도중이었다. 


아 드디어 올게왔구나하고 노엘은 생각했고 노엘의 어머니와 양아버지는 기쁘게 노엘을 축하해주셨다. 단지 노엘보다 어린 리암만이 그 편지를 보고 새하얗게 질렸다가 빽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노엘이 가지않던가 자신도 호그와트에 보내달라고 칭얼거리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날부로 리암은 노엘의 방을 점거해 그 방에서 나가지않았았다. 자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다. 결국 노엘은 매일 밤 리암을 끌어안고 좁다란 일인용 침대에 부대껴 자야했다.


"형, 우리애. 나 우리애 사랑해. 가지마. 응? 나랑 여기 있자. 나랑 평생 있어. 형가면 나 죽어버릴거야."


어 디서 그런 말을 배워온건진 몰라도 리암은 어린나이에 자신이 할만한 말이 아닌 말을 칭얼거리며 노엘에게 안겨들었다. 이건 분명 어머니가 머글세상에서 맛을들여 아직도 끊지못하고 보고있는 아침드라마의 영향이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며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리암을 무릎에앉히고 종종 tv를 보면서 이유식을 먹이곤 했으니까. 


"그건 사랑이 아니래도. 너 내가 그 것좀 보지말랬지."


안봐도 뻔한 상황에 노엘은 혀를 차며 리암을 말리려했지만 리암은 그런 것은 모른다며 노엘의 허리를 작은 팔로 꽈악 안아왔다. 그리고 노엘은 그런 어린 동생을 내칠만큼 차마 모질지는 못했다.


누가뭐래도 어린시절부터 끼고왔던 다섯살이나 어린 저의 친동생이었다. 


"그래 알았어."

"나 떠나고 가지 않을거지?"

"그래. 안가."

"진짜? 나랑 평생 있어줄거야?"

"그럼. 평생 있어줄거지?"

"그럼 나랑 결혼도해줄거야?"

".....너 결혼이 뭔지는 아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거랬어. 아니야?"

"맞긴 한데...."

"왜, 우리애는 나 사랑안해? 난 우리애 사랑하는데."


제발 엄마....그 드라마좀 보지 말라구요. 노엘은 끙-하고 신음하며 자신을 울듯하게 쳐다보는 리암을 바라보았다. 거절하며 리암은 당장 또 아침처럼 울음을 터트릴 기세였다.


"그래그래, 결혼해줄게."

"약속이야? 약속."

"그래 약속."


결 국 노엘은 마지못해 새끼손가락까지 걸며 약속을해주었고 리암은 신이나서 노엘의 품에 파고들어 헤헤 웃었다. 저거 두고두고 흑역사로 남을텐데. 노엘은 혀를 찼지만 곧 그 것도 추억이려니 하고 넘기고 자신의 품에 꼭 안기는 작은 동생을 안고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도 잠을 청했다. 


'다섯살짜리가 뭘 알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넘긴 것을 노엘은 두고두고 후회했지만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노엘은 어느 날 리암이 늦잠을 자고있는사이 숨겨두었던 짐들을 챙겨 어머니와 양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노엘은 레번클로에 배정받았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였고 솔직히 어디든 상관없었기 때문에 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노엘을 반겼고 노엘은 그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어렵지않게 첫 친구를 사귀었다.


그 리고 길어진 연회 끝에 각 교수님들의 인사가 이어졌고 그 곳에서 노엘은 폴을 처음으로 보았다. 폴은 무어라무어라 얘기했지만 별로 귀에들어오는 이야기는 아니었고 노엘은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 노엘의 폴에대한 첫 인상은 '다행히 깐깐해보이지는 않는 교수님이구나.' 다만 그 것이었다.


학교의 생활을 풍족했다. 솔직히 말하면 연회음식은 맛있었고 배고플 땐 언제든 집요정을 불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밤늦게까지 몰래 떠들어 재미있었고 기숙사의 유령인 회색숙녀를 찾아다니는 것도(그녀는 다른기숙사 영혼들과 달리 사람이 나타나면 도망갔다.) 재미있었으며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도 재미있었다.


그 리고 얼마 뒤 연회장에 아침 일찍 앉았을 때 아이들의 머리 위로 부엉이들이 날아들었다. 투둑투둑 편지와 소포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로 떨어졌고 어떤 아이들은 머리에 맞기도했다. 그리고 노엘은 한 통의 소포와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 두가지 편지 중 하나는 붉은 색을 띄고있었다.


"우리애!!!!!!!!!!!!!!!!!!!!"


왠 붉은색 편지가....라고 생각 하기도 전에 편지가 파드득거리며 입술 모양으로 변하더니 크게 소리쳤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아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노엘은 귀를 조금 붉게 물들였다. 이 바보가...호울러 사용법을 대체 누가 알려준거야!


"바보 멍청이 똥개 해삼 거짓말쟁이!!!!!!!!!!!나한테 거짓말쳤어!!!!!!!!!!!!!!!!!으아아아아아아앙으아아앙!!!!!!!!!!!!!!다시 돌아와 으아앙아아아앙!!!!!!"


리암의 편지는 욕으로 시작해서 원망 그리고 울음으로 끝났다. 한참이나 엉엉엉 울어내던 호울러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파스락소리를 내며 종이조각이되어 흝어졌다. 노엘은 그 종이조각을 주워 주머니에 담았다. 


"누구야?"

"동생."

"귀엽다. 오빠를 많이 좋아하나봐."


꺄 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노엘은 차마 변성기가 안와서그렇지 남자아이라고 말할수는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좀...나이차이가 많이나거든 하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다섯살이라는 나이차이를 듣더니 놀라워하며 우리가 오학년이나 되야 입학하겠다고 모두들 신기해했다. 노엘은 리암이 남자라는 걸 들키지 않을 때까지 오년이란 유예기간이 남았다는 대에 안도하며 나머지 편지와 소포를 뜯었다. 다행히도 나머지 하나의 편지는 어머니가 보낸 정상적인 편지였고 소포는 양아버지가 보내신 입학기념 선물이었다. 


노엘은 그제야 집이 조금 그리워졌다.



그 리움이라는 것은 참 우스워서 생각하지않을 땐 모르다가 한번 터지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퉁퉁 불어 부피를 더해가버린다. 노엘도 그러했다. 학교에 처음왔을 땐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그리고 이 생활을 즐기느라 잊고있었다. 노엘에겐 매일 늦게까지 어른의 잔소리를 듣지않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게 처음이었고 움직이는 계단도, 빗자루를 타고 나는 경험도 처음이었으며 기다란 양피지에 레포트를 써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그 것들이 적응되자 우습게도 다시 예전의 생활이 그리워졌다. 매일매일 눈이 휘둥그레하게 차려지는 연회상이아니라 어머니의 음식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말고 동생의 칭얼거림이 교수님의 잔소리보다 양아버지의 말소리가 그리워졌다. 그리고 그 건 다른아이들도 마찬가지여 보였다.


그리고 그 날부터 노엘은 조금 무기력해졌다. 노엘은 매일매일 수업이 끝난 후 혼자 건물 밖에 앉아 어머니의 편지를 읽거나 리암이 보낸 호울러를 쓰다듬었다. 이걸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글 만으로는 충족안되는 그리움이라는게 있었다. 이 순간 노엘은 가족의 목소리가 간절했고 그 것이 비록 울음소리일 뿐이라도 그 목소리가 듣고싶었다. 노엘은 이제 고작 호그와트 일학년. 열한살난 아이였다. 노엘의 코 끝이 조금 시려졌다.


폴 이 그런 노엘을 발견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이 곳은 폴이 간간히 파이프를 피우는 장소로 자신의 학창시절부터 애용하던 곳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 손님이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왜냐하면 그 곳이 폴의 장소라는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알기 때문이었다. 굳이 교수님의 구역에서 뛰노는 학생들은 없었다.


"안녕, 미스터...갤러거였나?"


물 론 이 신입생은 몰랐겠지만 말이다. 폴은 자신의 장소에 오랜만에 손님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활짝 웃으며(아마 조지나 링고와 그 곳에서 놀던 일이 생각났을지도모른다.) 그 곳으로 달려갔고 그 아이가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더더욱 표정이 밝아졌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표정은 우울하기 그지 없었다.


"아, 네. 뭐,"


노 엘은 미적지근하게 대답했다. 역시 이 곳이 자신의 구역인줄 몰랐던 모양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은 노엘은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으나 폴은 개의치않고 노엘의 곁에 앉았다. 일단 이 곳은 자신의 구역이었고 그리고 학생 삼당도 폴의 일 중에 하나였다. 물론 폴에게 굳이 상담을 청하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말이다.(아이들은 어느 기숙사를 막론하고 대부분 링고를 찾았다.)


"뭐가 잘 안되니?"

"아뇨, 그건 아닌데...."


노 엘이 답을 주저하며 입술을 우물거리자 폴은 저 나이 때 고민이야 뻔하지. 교우문제, 조금 이르면 이성문제. 별 것 아닌일로 세상이 무너질 듯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나이이고. 아이들에겐 아이들의 세상이 있으니까. 폴도 이미 한 차례 겪었던 시절이었다. 이제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폴에게는 조금 까마득한 시간이지만 말이다.


대화는 거기서 더 이어지지 않아 잠시 끊겼다. 노엘이 더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신 노엘은 어머니의 편지를 품 안에 넣고 주머니 속에 호울러조각들을 만지작거렸다. 폴은 그런 노엘의 행동을 조금 더 기다려주었다.


"호울러네. 다 쓴."


그 렇지만 노엘에게선 더이상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기에 결국 폴은 살짝 투시를 하는 것을 택했다. 별로 좋지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있었지만 폴은 참을성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노엘은 예상대로 마음대로 간파당한 것이 기분좋지않은지 조금 인상을 찡그렸고 폴은 씨익 웃더니 난 아무 것도 안했다는 듯 능청스레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집에서 온거야? 엄마 잔소리? 아니면 두고온 애인?"

"동생이요."


이미 들킨 마당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노엘은 폴의 질문에 순순히 대답했다. 퍽이나 집이 그리운 모양이었다. 이제 다시 재생되지않을 종이조각을 쓸어모아 가지고있는 걸 보면 모양이었다. 


폴 은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노엘의 주머니 위를 살짝 건드리며 주문을 읇조렸다. 반짝 하고 약한 빛이 지팡이에서 흘러나왔다가 사라졌다. 노엘은 깜짝 놀라 그자리에서 파드득 일어났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주머니에서 나가려고 바둥바둥거리며 오르는 주머니의 무언가 때문에 주머니에서 손을 떼여했다.


"우리애!!!!!!!!!!!"


쩌렁쩌렁한 리암의 목소리가 울렸다. 노엘은 잠시 눈을 깜빡이며 자신의 눈 앞에 빨갛게 입술로 변해 움직여대는 종이를 바라보았다.


바보 멍청이 똥개 해삼 말미잘부터 시작해서 돌아오라며 엉엉 우는 목소리까지. 몇조각이 빠졌는지 중간에 지직거릴 때도 있지만 말은 꽤 매끄럽게 이루어졌고 곧 엉엉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내가 만든  주문이야."


폴은 킥킥 웃으며 멍하니 호울러를 보고있는 노엘을 보고는 다시 주머니에 지팡이를 넣었다. 이윽고 호울러는 허공에서 다시 조각조각나 흝어졌고 노엘은 그 것들을 허둥지둥 쓸어담아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귀여운 녀석이었다.


"감사합니다."


노 엘은 리암의 추태를 들킨 탓인지 아니면 자신이 집을 그리워한다는 걸 들킨게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그렇게 웅얼거렸고 폴은 그 것에 우쭐해졌다. 봐, 난 한다면 엄청나다니까.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그걸몰라. 꼭 문제가 생기면 링고만 찾아가지(정작 자신도 문제가 생기면 링고부터 찾는 다는 걸 폴은 깨닫지못하고있었다.)


"또 듣고싶으면 와. 해줄게. 다른 호울러가 와도. 지금 보니까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않은데."


폴은 득의양양해져서 허리에 팔을 얹고 그렇게 말했고 베시시웃었다. 커다랗게 쌍커플 진 눈이 접혀 눈가에 잔주름을 만들어냈다. 노엘은 어쩐지 그 모습이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수업이 끝나고 저녁만찬이 시작하기 전. 노을이 지기 전 무렵. 이게 두사람의 암묵적 약속의 시작이자 노엘의 첫사랑의 전조였다.


또한 나중에 리암이 알며 뒷목잡고 쓰러질 일 이기도 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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