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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3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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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존폴존] 다른 선택 3

2013. 11. 3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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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시리즈 제 1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존은 내가 결혼한다고 얘기한 후로 스튜디오에 오지 않았다. 링고가 슬쩍 찾아가보라는 뜻을 건냈지만 난 그를 그냥 내버려두라고 했다. 존에게도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햇다. 존이 없는 시간동안 우리는 스튜디오에 모여 연습을 하거나 작곡을 했다. 사실 나는 거의 집중하지 못했고 내가 평소에 자주 하지않는 실수를 할 때마다 조지가 나를 걱정하는 듯 슥-둘러보았지만 나는 애써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고나서야 나는 존의 기타를 안고 엉엉 울었다. 이제 겨우 며칠 지났을 뿐인데 존이 그리웠다. 스튜디오에서 연주를 하다 선잠을 자고 일찍부터 스튜디오 안을 어슬렁거렸다. 발소리가 들리면 존이 아닐까 기대를 하며 문가를 서성이다가 조지나 링고면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며 그를 기다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오지않는 존을 나는 매일매일 기다렸다. 집에는 가느냐는 링고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지 않고 웃자 링고는 인상을 썻지만 무어라 말하진 않았다.


모두가 떠난 스튜디오에서 느릿하게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혹시 이대로 존이 오지않는 것일까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난 어떻게해야하는 걸까?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미리 끼워져버린 왼손의 네번째 손가락에 걸린 반지를 매만지며 물었다. 이렇게 되기를 바랐더 거 같은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존은 나에게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존 이 스튜디오로 돌아온 것은 그 후로부터 꼬박 일주일은 더 지난 시점이었다. 존이 스튜디오에 들어오자 모두가 눈치를 보았다. 조지는 존이 난동이라도 피울까 긴장한 듯 기타줄을 꽉 쥐었고 링고는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호원들을 문 밖에 대기하도록 눈짓을 주었다. 나조차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힐긋힐긋 존을 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존은 여느 때처럼 느릿하게 기타를 집어들었고 그리고 곧 내 사인에 의해 녹음이 시작되었다.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존은 노래를 하며 실수를 하고 웃기도 하고 가사를 바꿔부르기도 하며 분위기를 살렸고 곧이어 분위기는 평소의 녹음 때처럼 장난스럽게 변했다. 모두가 느끼기엔 언제나와 같았다. 나만 빼고 말이다. 베이스를 퉁기며 존을 바라보았다. 존은 언제나처럼 나를 보고 노래하고있지 않았다. 오직 나 혼자만이 연주를 하면서 계속해서 존을 바라보았다.


마 지막 연주를 하는 순간까지도 존은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존은 별 말 없이 링고와 조지와 함께 돌아갔고 나는 마무리를 한다며 스튜디오에 남았다. 링고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흘긋 나를 보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집에 들어가 라는 말만을 남겼다. 모두가 돌아가고 난 텅 빈 스튜디오에서 나는 가만히 서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집은 스튜디오와 같이 텅 비어있었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들었다. 종종 존이 자고가곤하던 그 이불은 빨래를 하지않아서인지 퀴퀴한 냄새와 섞여 얼핏 존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꿈을 꿨다. 어린 시절이었는데 우리는 막 고등학생이 되었거나 그 전 즘 나이로 보였다. 존은 나의 뺨에 키스하며 나에게 신부가 되어달라고 말했고 나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꺼이!" 라고 말하고 존을 끌어안았다. 존이 내 손에 끼워준 것은 클로버를 둥글게 만 풀반지였는데 나는 그 것이 시들까 그 것을 햇빛에 말려 작은 주머니 안에 가지고 다녔다. 


시간이 흘러도 그 주머니는 내 부적이었다. 존은 그 후로도 내게 계속해서 말해주었다. 사랑해. 사랑해. 나도 존에게 말했다. 사랑해.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게되었다. 사람들이 존과 나에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후 부터였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된 나는 더이상 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에게 무턱대고 안기지도 않았고 그에게 필요이상의 스킨쉽을 하지도 않았다. 더이상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나에게 존은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해주었다. 그러면 안심했다. 아 난 아직 존에게 사랑받고있구나. 떄때로 나는 존이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주지 않을까 두려워 존에게 사랑을 확인받고싶어했다. 내가 그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유일한 때는 술이나 약에 의존했을 때 뿐이었다. 그 것조차도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다.


그냥 그대로 우리관계가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서로만이 존재하는 그런 어중간한 관계로. 존을 망치고있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나는 너무 겁장이라서 존처럼 행동할 수도 존을 놓아줄 자신도 없었다. 언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그 결정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밀었다.  그냥 그렇게 우리는 서로 넘어지지 않는 줄다리기를 아슬아슬하게 이어왔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존이 선물한 것은 클로버 모양의 반지였다. 안에는 녹색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괜찮아. 받아만 줘. 난 이대로도 상관없어. 폴. 너만 괜찮다면. 나 혼자 계속해서 너를 사랑해도. 사랑하게만 해줘. 그냥 넌 가지고만 있으면 돼."


그리고 나는 그 반지를.......




꿈 에서 깨어났다. 무슨 꿈인지 기억나지 않았는데 나는 울고있었다. 왠지 모르게 답답해져오는 가슴에 헉헉 숨을 들이키며 왠지모르게 왼쪽 손을 바라보았는데 그 곳엔 결혼을 약속한 헤더와 낀 결혼반지가 끼워져있었다. 금색의 평범한 링이었다. 그 반지를 보자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이 쏟아져 결국 그 자리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어버렸다. 


겨우겨우 울음을 그쳤을 때는 조금 늦은 오전이었다. 나는 빨리 스튜디오에 가야했고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꼈다. 그리고 습관처럼 지갑을 뒤져 작은 주머니를 찾아 쥐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사랑해, 존."


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게 된 후로 가지게 된 습관이었다.



그 날 녹음은 지각을 했고 내가 들어가자마자 곧 녹음을 시작했다. 일찍 울어서인지 내 목소리가 좋지않아 그 날 녹음은 굉장히 거의 성과가 없다시피 했지만 링고도 조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존만이 나를 보고 인상을 한 번 찌푸렸을 뿐이었다.


녹 음이 끝나고 존을 불렀다. 무슨 말을 할지 머리가 어질했다. 존은 연주 내내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친 시선조차 존이 다른 곳을 보려다가 흘긋 스쳐지나간 것이 다였다. 속이 쓰리고 속상했다. 화가 난 거겠지. 그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아니 화를 낼 것은 예상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무시라니. 10대 여자애들조차 이제 이런 방법을 쓰지는 않을 것일정도로 유치하고 고전적인 방법이었다.


내가 존을 부르자 존이 나를 바라보았다. 입안이 바싹 마르고 긴장이 되었다. 막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는 몰라서 그냥 존을 바라보고있었다. 마땅히 존을 풀어 줄 방법이 없음을 알고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존이 날 무시한다면 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폴."


존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자 존은 짐짓 부드럽게 나를 불렀다. 다행이다. 무시하는 건 아니구나. 나는 곧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은 걸 꾸욱 참고 "응?"하고 존에게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바보같았다. 그렇지만 행복했다.


"미안, 폴. 나 가봐야해. 집에 일이 있거든."


존이 건낸 말이 그 것만 아니었어도 난 더 행복했을 것 같았지만 말이다.








집 에가자마자 있는 폴리에게 달려들었다. 폴리는 가만히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고있었는데 눈꺼플 아래에 새겨진 주름이 폴리의 표정을 지금의 폴보다 더 깊어보이게 만들었다. 폴리에게 정신없이 입을 맞추며 티셔츠 아래를 말아올리자 폴리는 잠결에도 몽롱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팔을 둘렀다. 나를 밀어내는 일은 없다.


"폴, 폴리. 아-나의 폴리. 마이 프리티 폴리. 나의 폴."


그를 부르며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비비며 한가득 숨을 들이마쉬었다. 마이 폴리의 냄새가 났다. 좋아. 나의 폴. 세상에. 그는 그냥 폴이 아니라 나의 폴이야!


불 러도 불러도 숨가뿐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계속 밀어버리자 결국 의자는 뒤로 넘어졌다. 그는 예상했던 듯 몸에 힘을 주며 나를 반쯤 밀어내서 우리는 같이 나자빠지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쿠당-하고 의자가 뒤로 넘어가자마자 그는 천천히 바닥에 앉으며 내 옷을 끌어당겼다. 그대로 폴의 위로 몸을 겹쳤다.


"아..... 존."

"응, 폴. 폴리...아 좋아. 나 너무 좋아. 마이 폴리. 너 보려고 막 뛰어왔어. 잠깐 떨어져있었는데 너무 보고싶어서...."


그 가 이름을 부르면 공중에 기분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너무 좋아서 무어라 말하는지도 모르는 말을 횡설수설하며 그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로맨틱한 말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받아들여 준다. 무언가를 표현해도 부담스러워하는 기색도 없고 똑같이 되돌려주기도 했다. 


"사랑해. 폴. 사랑해. 사랑해 폴리."


언제나처럼 그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 것처럼. 


"나도...나도 사랑해. 존."


그 리고 그가 내 아래에서 헐떡이며 노래하듯 얘기했다. 머릿 속이 하얗게 빈다. 절정에 이르는 머릿 속에 와중에 흐릿하게 스쳐지나가는 얼굴이 있었다. 낮에 보았던 운 흔적이 역력한 눈가가 발간 얼굴의 폴이 왠지 모르겠지만 그 때 지나갔다. 그냥 그리고 까무룩 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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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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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시리즈 제 1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폴을 사랑했다. 정말 사랑이란 말론 다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사랑했다. 그를 사랑하는 건 정말 각각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는데 가끔 그를 사랑하는 것은 종교처럼 숭배하는 것과 가깝기도 했고 연인을 사랑하는 것처럼 부드럽기도 했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한 없이 그에게 기대고 싶기도 했으며 형제를 사랑하는 것처럼 질투와 경쟁 그리고 우애를 동반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친구이자 가족. 내 모든 인간관계의 끝은 폴로 이어져있었다.


정말로 무엇을 걸고 단언할 수 있을정도로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도 나를 사랑했다. 느낄 수 있었다. 나만큼 그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고 그 형태가 나와 다르단 것도 나는 알고있었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가 여자를 안아도 상관없었고 그가 원한다면 그에게 입맞추지않고 다정한 친구인 척 굴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그가 날 사랑하는 걸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폴 빼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링고가 얘기했으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나의 폴리를 '존의 공주님'이라고 불렀고 수많은 인터뷰어들은 나와 폴에게 끊임없이 둘이 그런 사이가 아니냐고 물어왔다. 


그를 위해서 몇시간을 달려 음식을 사온 적도 있으며 그가 여자와 자고 있을 때 약을하고 참지못해 방으로 달려가 여자를 밀어버린 적 도 있었다. 끊임없이 폴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고백했다.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고있었다. 그래도 내가 그러면 폴은 곤란한듯 해도 막상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고 모두에게 내가 폴을 사랑한다는 걸 알리는듯한 이런 행동을 하고나면 언제나 한시름 놓였다.


모두에게 이 사람은 내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유치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행동을 할 수록 안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어서 내 행동은 점점 강도를 더해갔다. 그는 가끔 정말 짜증을 내기도 헀지만 결국은 다음부턴 그러지 마 하면서 한숨으로 끝났다. 


그 많은 날동안 폴은 나에게 사랑한다고 돌려준 적은 거의 없었다. 폴이 그 것을 돌려주는 건 술에 취하거나 약에 취해서 중 하나였고 폴은 그 것에서 깨면 모른 채 했다. 그럼에도 기뻤고 또한 슬펐다. 폴이 나를 사랑한다는 걸 더더욱 확신할 수록 그랬다. 가끔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폴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래, 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폴은 나랑달리 아주 상식적이고 겁장이이니까. 다른 사람 것만 되지않아준다면 괜찮았다. 폴도 사실 나를 사랑한다는 걸 나는 알았다. 그럼에도 가끔은 너무 불안해서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아서 나는....


"나 결혼해, 존."


그와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그에게 손을 들었다. 하지만 때리진 못했다. 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고 비명을 지르며 몇 번이나 벽을 쳤고 살가죽이 벽에 부딪혀 피칠갑이 되었다. 폴이 이러다 기타도 못잡겠다고 내 손을 잡고 말리고나서야 그게 아프다는 걸 알았다. 아팠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너무 아프다. 


어떻게 폴과 헤어졌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뛰쳐나왔던 거 같기도 하고 나를 두고 폴이 떠나버린 것 같기도 했다. 꺽꺽 하고 계속 울음이나왔고 집에 들어가고싶지 않았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팠다. 무언가 기댈 곳이 간절했는데 머릿 속에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떠오르는 건 그루피들 뿐이었고 그들 중에서도 지금당장 연락하면 올만한 사람은 머리가 긴 동양인 여자 밖에 없었다. 그녀는 우리 집 문앞에 서있곤 했으니까.


술과 약에 취해 여자를 품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비틀거리며 집으로 걸어가던 끝에 그 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눈물로 흐릿히 번진 그 앞에는 폴이 서있었다. 그리고 더이상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랑 잠자리를 한 건 기억하는데 그게 남자라는 것도 이렇게 나이든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놀랐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누군가의 뒷모습이었는데 간간히 흰 머리와 목 쪽에 주름만 보더라도 그는 정말 노인이었다.  끔찍하구만. 저 사람은 대체 무슨생각이지. 그리고 그걸 안은 나는. 분명 폴을 안은 기억이 흐릿히 남아있는데 정말 재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담배를 찾아 바닥을 뒤적였다.


침대에 누워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빨아들였다. 어제 일 중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폴을 만났는데 폴이 뭐라고 했더라, 머리가 지끈거리고 폴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흐릿하게 허공으로 흝어졌다.


"폴...."

"왜?"


내가 폴의 이름을 부르자 누군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그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곁에는 어느새 일어난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 머리가 아예 새하얗지 않아 몰랐는데 그 사람은 얼굴이 주름이 쳐져있었고 검버섯도 조금 피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65는 넘었겠군....진짜 미쳤....


"폴?"


난 다시 물었다. 그의 얼굴을 보면 볼수록 누군가와 겹쳐보인다 싶었는데 쳐진 눈과 예쁘게 진 눈썹 덕분에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폴을 닮아있었다. 어디선가 좀 억울하게 폴 매카트니를 닮은사람경연을 하면 일위를 할 것 처럼 닮은 모양새였다. 그의 얼굴에서 폴의 얼굴은 찾을 수 있었지만 그는 훨씬 더 늙었고 그리고 우리 폴은 탱탱해서 나이들어서도 저렇게 주름이 지지 않을......


"왜자꾸 불러. 조니보이."


그 목소리는 폴이 오 달링을 부르겠다며 목을 거칠게하겠다고 꽥꽥 소리를 지르고 다니다가 쉬어버렸던 그 목소리와 거의 완벽하게 비슷했다. 




폴은 나이들어있었다. 눈가에 주름도 많았고 몸 이 곳 저 곳에 검버섯도 피어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예쁘지 않았고 그의 말투도 좀 더 친숙치 못하게 변해있었다. 단 한가지 변하지 못한 것은 그의 예쁜 눈이었다. 주름이 져서 더 쳐졌어도 그의 눈은 예뻤다.


"몇살...이야?"

"70쯤 됐나. 그럴 걸?"


그의 나이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너무 놀라 나이를 듣고 빨아들이고 있던 담배연기를 코로 뿜을 뻔 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가 폴이라고 했고 믿지 않자 당연스럽게도 자신의 아이디카드와 그리고 나와 함꼐 찍은 사진, 그리고 폴과 나만이 알고있는 비밀들을 줄줄 토해냈다. 사실 그런 것들은 다 상관없었다. 내가 그가 폴이라고 확신한 것은 그가 눈을 내리 깔 때 두근거리는 내 가슴과 그리고 그에게서 눈을 땔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젊은 나 결혼하지?"

"아....."


그제야 잊고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인상이 절로 써졌는데 이상하게 어제처럼 아프거나 괴롭진 않았다. 속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화가나긴 했지만 난동을 피워야할정도로 돌아버릴 것 같진 않았다. 내가 인상을 쓰자 그는 팔을 뻗어 베이스를 퉁기는 그 커다란 손으로 내 뺨을 감쌌다.


"그냥 내버려 둬."


언젠가 그가 비슷히 들려주었던 노래였다. 내가 그를 바라보자 그가 눈을 휘어 웃었다. 내가 좋아하는 웃음이었다. 정말 커다란 확신이 들었다. 이 사람은 폴이다. 


"내가 네 곁에 있을게, 존. 젊은 나는 내버려 둬."


그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코가 맞닿았고 그리고 곧 숨도 닿았다. 담배재가 투둑 거리며 시트로 떨어졌지만 우리 둘 중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의 입술이 닿을락 말락한 거리에 아슬아슬히 걸쳐있었다.


"날 사랑해 폴?"


내가 물었다. 내가 입술을 움직이자 그의 입술에 아주 살짝살짝 닿아 비벼지다 떨어졌다. 내가 묻자 그는 곤란한 표정도 짓지않고 술에 취하지도 않은 채로 대답했고 난 망설이지 않고 그의 입술을 파고들었다.


"언제나."


그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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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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