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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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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


존은 계속해서 나에게 다정히 굴었다. 나는 존이 왜이러는지도 그리고 이걸 밀어내야한다는 것도 알고있었지만 당장 주어지는 온기를 놓을 수 없어 존을 놓지못했다. 나를 향해 웃어보이던 존의 아내가 눈앞에 아른였고 존이 선물해준 곰인형에 있던 카드의 문구도 내 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면서도 이 카드를 믹에게서 받고싶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는 내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이 곰인형 이름이 리틀 존이아니라 리틀 믹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계속해서 존에게 기댔고 그건 점점 수위를 넘어서 있었다. 우린 섹스만 안했지 정말 필요이상으로 붙어있었다. 화장실에 갈 때조차 우린 함께였고 아무리 남매같은 사이라지만 전보다 더 질척이고 묘하게 변한 우리공기를 사람들은 눈치챘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일부러 인터뷰에서 나에게 믹에대해 묻거나 나에게 믹의 안부를 물었다. 당장 어제 다른여자의 품에 약에취해 안겨있는 모습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지쳤다. 성질같아선 전처럼 쏘아붙이고싶었는데 나는 내가 믹이랑 아직도 사귀고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모호하게 대답했다. 이제 믹은 섹스를 하기위해서조차 나를 찾지 않았고 그 흔한 전화한 통 해주지 않았다. 매일매일 믹의 집 전화번호를 누르고 마지막번호만 채 누르지 못한 채 내려놓기를 반복하다 지쳐 존에게 안겨자기를 반복할 무렵 조지가 조용히 존과 떨어져 지내라는 경고아닌 경고를 해왔다. 


"존 와이프 임신했대."


나는 그 말에 들고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존은 맞은 편에 링고곁에서 술에취해 골아떨어져있었고 조지는 내옆에서 나를 보지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링고를 보았다. 링고는 나를 외면했다. 


"벌써 꽤 됐어. 존이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펄펄 뛰더라."


아 그렇구나. 이래서 술마시러 오자고 했구나. 왠일인지 오늘따라 존과 돌아가려던 나에게 한잔해야지!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던 조지와 링고가 떠올랐다. 존이 곁에있으니 말할 순 없고 존에게 말해봐야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니까 나에게 말한 거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나는 조지와 링고가 야속했다. 난 이제 존밖에 없는데 왜 나한테 존까지 빼앗아가려는거야?


"미안, 폴리. 난 너도 존도 잃고싶지 않아."


내가 고개를 숙이고 뚝뚝 눈물만 흘리고 있자 조지는 그제야 나를 보고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 눈물을 닦아주는 조지의 얼굴은 처참히 일그러져있어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못했다. 미안해 미안해 나를 안고 속삭이는 조지의 목소리가 위로가 되기는 커녕 내 가슴에 비수로 박혔다. 바보같이 왜 남의 탓으로 돌리는거야. 이건 사실 다 내잘못인데. 존은 이미 다른사람의 아내였고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것이었다. 언제까지나 나만 돌봐줄 순 없었다. 그게 그 이유여선 더더욱.


"어른인척 하지 마. 베이비. 한참 일러."


나는 나를 안고있는 조지의 어깨를 확 밀어버리고 외투와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조지가 걱정되는 듯 내 팔을 잡았지만 난 애써 눈가를 슥슥 닦고 조지를 향해 웃어보이곤 기세좋게 말한 채 뛰어나왔다. 이제 내곁에서 오빠처럼 아빠처럼 존이 챙겨줘선 안된다. 존이 그러려고해도  안된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엉엉 울다 지쳐 잠들고싶었지만 울고 울어도 이제 곁에 누가 있어주지 않으면 잠이오지 않았다. 지금껏 존이 있어줬는데 내곁에는. 이제 이제...아무도 없어.


나는 존이 선물해준 곰인형을 안고 울었다. 이제 내 곁에는 너뿐이구나. 존. 존 하고 곰인형을 안고 엉엉 우는데 이상하게도 존이 선물해준 곰인형을 안고 믹생각이 났다. 


'내 하나뿐인 사랑스런 폴리에게.' 


이 곰인형과 함께있던 문구였다. 곁에있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존은 아니었다. 내가 하나뿐이었으면 생각하는 건 사실 존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존이 날 하나뿐이라고 해줬으니까 그래서 존 곁에 있었다. 왜냐하면 난 난


"난 폴리 매카트니인데."


영국에서 가장 핫한 여성. 모두가 사귀고싶은 여성. 영국 남자들의 뭇 첫사랑. 그 어떤 타이틀도 믹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그럼 소용없잖아 저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믹은 날 보지 않는데.


나는 곰인형을 꼭 안고 전화가있는 거실로 내려갔다. 매일매일 믹의 집 전화번호의 마지막만 누르지 않고 눌러대던 전화번호였다. 나는 다시 그 번호를 눌렀다. 앞번호를 누르고 그리고 꾹꾹 뒷번호를 힘주어 눌렀다. 이윽고 마지막 번호를 누를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망설였지만 나는 그 번호를 눌렀다. 지금 나에겐 믹이 필요했다.


"믹, 믹...지금 여기로 와줘."


나는 믹에게 하고싶은 말을 읇조리며 천천히 뚜루뚜루-하고 울려가는 신호음을 들었다. 울음은 멈추지 않았고 이젠 내 곁에 위로해줄 사람은 없었다. 이제 더이상 상처를 가리고 대용품으로 대체하기엔 나는 너무 지쳐있었고 상처받아있었다. 이제 다 싫었다. 존도 싫고 조지도 싫었다. 사실 내가 제일 싫었다. 존의 마음을 알면서 모른척 한 것도 싫고 존의 아내에게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내가 상처주었다는 사실도 싫었다. 


하지만 뚜루뚜루- 거리는 신호음만 갈 뿐 믹은 전화를 받지않았다. 결국 전화가 끊어지고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뚜루뚜루-다시 신호음이 울렸다.


"믹 제발 날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뚜루뚜루-거리는 신호음은 끝나지않을 것처럼 귀를 울렸고 무겁게 내 위로 가라앉아갔다. 그 소리가 들려올수록 난 마주하고싶지않은 현실이랑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제발 나한테 와줘."


믹은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나는 전화를 내려놓았고 밤새도록 한참을 울었다. 존은 이제 내 곁에 없고 믹은...믹은 이제껏 사실을 외면하려고 했던 믹은 내 곁을 떠났다. 아주 오래 전에.




#


나는 오늘도 약에취해서 폴리이름을 부르며 여자를 안았다. 한번은 폴리한테 차인게 진짜냐고 여자가 말한 적 있었는데 내가 그 소리를 듣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와인병을 집어던진 후로 아무도 내게 그 말을 묻지않았다. 나는 입원했던 걸 회복해야한단 걸 핑계로 방송이나 공연에 얼굴을 내보내지 않았고 항상 티비로 폴리에게 던져지는 믹과는 지금 어때요? 하는 질문을 봤는데 그 때마다 폴리는 애매하게 웃고 존을 쳐다봤고 존은 폴리의 손을 잡았다. 나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있었다.


존의 길고 긴대다가 지고지순하기까지한 폴리를 향한 짝사랑얘기를 모르는 사람은 이바닥에 없었다. 그랬기에 믹또한 폴리와 처음 사귀면서 미안하게 생각하긴했지만 그래도 폴리가 선택한건 자신이라고 여겼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씨발 폴리는 날 사랑하고 나도 폴리를 사랑하는데. 아니 지금 폴리는 날 사랑하나?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다시 욕을하면서 술잔을 집어던졌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내가 입원한 거? 아니면 폴리가 입원한 거? 아니 내가 폴리를 향해 그딴 더러운 말을 지껄인거. 그것도 아니면 스와핑제의가 처음 들어왔을 때 폴리한테 할거냐고 물어본 거. 그것도 아니면 나랑 폴리랑 사귄 것.


"씨발...폴리. 폴리."


나는 폴리 이름을 부르며 하얀 가루를 코속으로 들이마쉬었다. 머리가 어찔어찔하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내가 어질어질거리고 있자 내 옆에 여자가(진짜 여자인지 환영인지 모를) 달라붙어왔다.


"폴리."


난 폴리 이름을 부르며 그여자의 가슴을 쥐었다. 그 여자는 신음을 지르며 내 가슴에 안겨왔다. 나는 그여자를 품에안고 한껏 냄새를 맡았지만 불쾌한 향수냄새가 날 뿐 폴리냄새가 나지 않았다. 폴리는 좀 다른냄새가 났는데. 조지가 집냄새라고 얘기했던 포근한 냄새. 아, 폴리...폴리.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폴리가 그리워졌고 왠지 당장이라도 폴리를 만나지 않으면 안될거같은 기분이 들었다. 말도 안되지만 왠지 폴리가 나를 부르는 듯한 분명, 그런 기분이 들었다. 분명 가자마자 존에게 얻어맞을게 뻔했지만 나는 약기운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대로 폴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시야도 불분명했고 다리도 휘청거렸지만 나는 내가 폴리를 향해 간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수없이 폴리를 데리러가고 데려다주었던 길이었고 수없이 가고싶어 그리고 또 그렸던 길이었으니까. 


나는 숨이 가쁘도록 뛰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폴리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제야 나는 내가 약을하고 뒹굴다와서 레깅스에 가까운 바지만 입고 맨발에 윗옷은 입고있지않다는 걸 깨달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폴리 집 앞에 있었다. 나는 천천히 폴리 집 앞에 섰고 내가 막 초인종을 누르려고 했을 때 확 정신이 들었다.


폴리가 나오면 대체 뭐라고 하지? 약기운을 빌어 여기까지 뛰어왔건만 빌어먹을 약기운은 어느새 날아가고 나에겐 뚜렷한 정신만 남아있었다. 이꼴로 이몰골로 대체 폴리한테 뭐라고하지? 씨발, 전에 선물한 곰인형이라도 돌려달라고할까. 하는 구차한 생각까지 했다가 나는 내모슨이 너무 한심해 헛웃음이 나왔다. 


폴리는 폴리는 씨발 저 안에서 존이랑 있을텐데. 그제야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고 내가 폴리를 상대로 쏟아냈던 말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상처받은듯한 폴리의 표정도. 나에게 냉랭하던 폴리도. 그래 씨발 내가 무슨 자격으로 폴리를 잡겠어. 폴리 옆엔 나보다 백배는 남자친구로서 좋을 존이 있는데. 나는 자신이 없어져 그대로 털썩 폴리의 집 문앞에 기대 앉았다.


이 문만 넘어서면 폴리가 있을텐데 그 곳은 너무 멀었고 나는 폴리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는 무릎을 안고 거기에 얼굴을 묻었다. 태어나서 후회를 한 건 손에꼽을정도였다. 나는 되는대로 살았고 그렇다고 후회가 되지도 않았다. 난 언제나 행복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폴리."


난 지금 너무 불행했고 후회했다. 내 멍청함때문에 폴리를 잃은 걸. 문을 두드리고 당장에라도 뛰어들어 폴리를 안고싶지만 그러지 못해 나는 해가 뜰 때까지 그 곳에 앉아있었다.




따르릉-따르릉.


자신의 집에 전화가 울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


나는 해뜨기 시작하자 폴리의 집앞에서 터덜터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더 늦었다간 사진이 찍히고 목격담이 일어나 언론에서 시끄럽게 난리칠게 분명했고 그랬다간 정말 키스한테 얻어터지거나 또 폴리가 입방아에 오르내릴지도 몰랐다. 키스한테 얻어맞는건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폴리가 여기저기 절구찌이듯 찌이는 건 싫었다.


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냥 잠들었다. 일어났을 땐 꽤 늦은 시간이었고 나는 허기가 져서 대충 주방으로 가 굴러다니는 빵조가리를 입에 우겨넣었다. 주방으로 가는 내내 방 바닥엔 토사물이나 병조각들이 굴러다녔다. 씨발 저거 빨리와서 치우라고해야지. 폴리가 이걸 보면 안되는데 까지 생각했다가 난 곧 아 폴리는 이거 볼 일 없지 하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참 병신같고 학습능력도 없지 나.


나는 그리고 대충샤워를 한 채 가운으로 갈아입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아무 전화도 받고싶지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무시했는데 전화가 또 울렸다. 나는 또 전화를 무시하려했지만 끈덕지게 울리는 전화소리가 묘하게 거슬려서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이-"


난교파티에서 폴리를 데려오지않겠냐고 물었었고 전에 파티에서 내가 죽빵까지 때렸던 그새끼였다. 그래 시작은 이새끼 때문이었지. 이자식 목소리를 듣자마자 속이뒤틀릴 것 같고 짜증이 솟았다.


"끊어!"

"워워-끊지마. 여기 파티하는데 누가있는지 알아?"

"여왕이 왔던 순결반지낀 모델이 왔던 하나도 안궁금해. 끊으라고"

"그래? 지금 네여자친구 여기서 너 찾는데? 우리 파티하는데 네가 있을지도 모른다니까 왔어. 그런데 뭐 네가 관심없다면."


나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그러자 그자식이 그렇게 말하고 이죽거렸고 나는 내려놓던 전화기를 다시 드는 수 밖에 없었다.


"내 여자친구 누구?"


나는 다시 그렇게 물으며 저자식이 말하는게 내 스와핑용 세컨드이길 바랐다. 상식적으로 폴리일리가 없잖아. 폴리는 존이 데리고 있을테고 거기가게 놔두지도 않을테고 애초에 폴리가 자기 발로 저기 갈 리도 없고 그리고.....


"폴리 말이야."


나는 더 이상 듣지않고 그자리에서 일어나 달렸다. 




#


나는 그대로 전화기를 붙들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다. 시간은 벌써 아침이지나서였다. 나는 대충 씻고 아침을 먹으려고했는데 먹을게 없어서 빵을 사러 나섰다. 혹시 사진에 찍힐지도 몰라 부은 눈을 가라앉히고 대충 화장도 하느라 사실 아침을 사러나간 시간은 점심 때에 가까웠지만.


"오, 안녕하세요. 폴리양."


거기서 우연히 만난건 유명한 무대감독이었다. 내 쪽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전에 롤링스톤즈 일을 봐준 적 있어서 알고있었다. 


"안녕하세요."


기름진 얼굴에 기분나쁘게 생긴 상이었지만 척을 둬서 나쁠거 없기에 나는 표면요 웃음을 지으며 그사람을 대했다. 그사람 눈동자가 은근히 내 가슴과 엉덩이를 훑는게 느껴졌고 나는 소름이 끼쳐서 빨리 그자리에서 나오려고 빵을 계산하려고했는데 그 때 그사람이 다시 말을 걸었다.


"요즘 믹이랑 사이 안좋으신가봐요. 계속 파티에 혼자오더라구요. 어제도 혼자왔던데."


나는 말을 그만하고싶었지만 그사람이 꺼낸 주제는 내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파티요? 믹이 어제 파티에 갔어요?"

"네 파티에 왔었어요. 모르셨나봐요?"


나는 어제 내가 믹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생각해냈다. 파티 그래 파티에 갔었구나. 내가 너를 찾을 떄. 혼자 갔어도 어차피 여자들 엉덩이나 주무르고 다녔겠지. 속으로 어제 하루종일 믹을 찾은 내가 우스워 죽을 지경이었다.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와줘? 뭘 기대하는거야 멍청한 나는 학습능력도 없지.


"우린 서로 그런거에 관여안하거든요. 그럼 이만."


나는 그렇게 속으로 자조를 보냈고 더이상 그사람과 말하고 싶어지지 않아 몸을 돌렸다. 왠지 소름끼치는 사람이었고 나는 내 감을 믿었다. 가까워져서 좋을 일 없는 사람이었다. 더이상 길게 이야기를 놔눠봐야 좋을 일 없지. 내가 그렇게 말하고 그사람에게서 떨어지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도 파티가 있는데 믹도 올지 몰라요. 아니 믹이라면 올걸요?"


그 말에 나는 바보같게도 다시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믹이 오는 파티. 우연인 척 만날 수 있는 파티.


"폴리양도 오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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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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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존 레논 x 폴리 매카트니 (폴 여체)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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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약과다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은 금방 퍼졌다. 발견한 사람은 키스였는데 조지에게 폴리가 내가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화해해 바보처럼 실실거리고있을 모습을 구경갔다가 쓰러진 나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나는 입원하자 마약때문에 이젠 쓰러지기 까지 한다는 (더럽게도) 고마운 안부카드들을 받았고 언론은 가지가지한다며 나를 물어뜯었다. 나는 폴리에게 빨리 사랑한다고 말해야해서 몇번이나 퇴원을 부탁했는데 언제 심장마비가 올지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대신 나는 폴리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폴리는 받지 않았다. 번번히 전화를 받는 건 존이었는데 존은 그 때마다 폴리는 '샤워 중'이라거나 '자는 중'이라며 내 속을 긁어놓았다. 나는 그에게 화를 내고싶었지만 폴리는 나랑 존이랑 자느니 차라리 니가 키스랑 자는게 더 빠를거야 라고 폴리가 했던 말을 애써 기억하고 존이 폴리를 괴롭혔다고 일부러 나를 긁으려는 것이라는 걸 알고 인내했다. 폴리랑 사이가 나쁜 지금 존이랑 싸워봐야 나에겐 득될 것이 하나도 없었고 알았다고 대답하고 이만 박박 갈았다.


결국 나는 폴리가 오면 그냥 매달려야겠다 하고 다짐했는데 폴리는 내가 입원한 기간동안 단 한 번도 병실을 찾지 않았다. 조지와 존 하다못해 링고까지 나를 병문안왔는데 그랬다. 나는 결국 이따금씩 조지나 키스에게 폴리에 대해 물었지만 작업실에 박혀있다는 이야기 밖에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속상했지만 폴리는 자존심이 센 여자였고 아마 내가 병문안을 가지 않은 것의 복수 쯤이라 여겨 그냥 꾹 참았다. 그래 나도 병문안가지 않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서운한 마음이 들려는 걸 참고 또 참았다. 


폴리는 지금쯤 아주 많이 상처받았을 테고 폴리가 화가 나 있는 건 당연했다. 나는 얼른 그 것을 풀어야 했다. 


나는 퇴원을 하자마자 폴리를 찾았다. 폴리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정말 들기도 벅찰만큼 한아름드리 샀고 내가 생각해오던 조금 낯간지러운 사랑에대한 노래가사도 카드에 적었다. 그 모든 이야기는 폴리를 향한 것이었다. 나는 폴리가 이 걸 보고 기뻐서 나한테 안겨오면 병문안을 오지않아 조금 서운했다고 말해야지하고 생각했고 그리고 미안하다고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 속엔 이미 폴리가 나한테 안겨 다신 그러지말라고 펑펑 울고있었고 나는 폴리를 침대까지 데려간 후였다. 


나는 반쯤 긴장한 채로 반쯤 쑥스러운 채로 폴리의 앞에 섰으나 폴리는 무표정히 나를 보았다. 민망함에 나는 카드를 먼저 건네주고 그다음 장미 꽃을 안았는데 들고있기 버거웠는지 금방 옆에있는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장미 꽃잎이 투두둑  뜯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폴리는 내가 준 카드를 대충 슥 읽는 듯 하더니 금방 접고 그 것도 장미 꽃 위에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고마워."


눈물이나 안겨옴 따위는 없었다. 폴리는 무표정했고 그 흔한 괜찮냐는 말이라던가 하다못해 약을하다 병원에 실려가냐는 듯 한심하단 투로 말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벌써 폴리가 마음정리를 한걸까 덜컥 겁이 났다. 폴리는 자신에게 잔뜩 실망한 상태였고 폴리의 주변엔 존이나 조지를 포함한 멋진 남자들로 둘러쌓여있었으며 폴에게 대쉬하는 이성은 넘쳐났다. 거기다가 폴리? 변덕이 손바닥 뒤짚기인 존에게 가려서 그렇지 투어 중에 자신이 키우는 닭이 보고싶다고 당장 가져오라던 여자였다. 정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당장 나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꿀꺽 침을 삼켰다. 지금 나가라고 무언의 시위중인건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는 머뭇거리며 폴리에게 물었다. 아까만큼 자신감이 있지 않았다. 아니 지금 훨씬 낮아져 있었다.


"우리 나갈까? 오랜만에 내가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사줄게. 네가 좋아하는 걸로."

"아니, 별로 생각없어. 오늘 피곤해서 밖에 나갈 기분 아니야."

"그럼, 집에서 먹을까? 집 깨끗히 치워놨어. 자고 가도 돼. 네가 좋아하는 옷들도 잔뜩 장농안에 있을거야."


나는 일부러 집얘기를 하며 선물을 사뒀다는 것을 어필했다. 선물로 마음을 돌리려는 게 얼마나 구차한지 알지만 사실 그만큼 여자의 맘을 푸는 게 없다는게 지론이었고 사실 폴리에게 구두나 드레스를 선물했다가 마음이 풀린 적이 꽤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폴리는 한참을 내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긴장했고 곧 폴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속으로 살았다라고 외쳤다. 그 다음은 속전속결이었다. 출장 요리사를 불렀고 괜찮게 식사를 했고 곧 나는 폴리를 침실로 데려갔다. 


거의 두달만에 섹스에 사실 폴리가 싫어하면 어쩌나 나는 조마조마했지만 폴리는 내가 키스하자 그냥 내 목에 팔을 감았다. 나는 정말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폴리를 넘어뜨렸고 (정말 내가 이만큼 섹스하지않았다고 하면 모두들 놀랄 것이었다.) 나는 폴리의 정수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키스하고 빨아대며 폴리에게 몸을 묻었다. 정말 몰랐는데 폴리랑 섹스는 정말이지 끝내줬다. 나는 정말 허리를 흔드는 내내 무아지경이었고 싸고 콘돔을 갈 틈도 없이 흥분해서 다시 허리를 흔들어댔다. 폴리의 부드러운 살결에 입맞추고 난 폴리가 얼마나 예쁜지에대해 말해주었다. 내가 허리를 쳐올리자 폴리는 쾌감에 들떴는지 마구 울었는데 그 모습이 자극적이라서 도통 끝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꽤 긴 섹스가 끝나자 나는 힘든지 돌아누운 폴리를 뒤에서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마구 비볐다. 폴리의 살내음이 났고 그건 날 굉장히 안정시켰다. 섹스가 끝나면 항상 허무하고 가슴이 텅 빈 느낌이라 다시 여자가 생각났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뭔가 부드럽고 가슴 안 쪽이 묵직했고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폴리도 이 기분을 느끼고 있겠지. 나는 지금이 내가 폴리에게 들었던말을 대답해 줄 때라고 여겼다. 


"저기 폴리, 나도 널 사랑해."


나는 속삭였다. 말하고 나니 조금 부끄러웠고 가슴이 쿵쿵 뛰는 것 같았다. 폴리는 내가 정말 좋다고 했지만 나는 그래,


"아주아주, 많이 사랑해. 너 뿐이야. 정말 맹세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 폴리의 어깨에 입술을 내리눌렀다. 입술에 닿는 피부의 감촉은 따뜻했고 보드라웠다. 나는 입을 벌려 그 위로 혀를 굴렸다. 혀에 닿는 살은 말캉하고 아무 맛이 없을 텐데도 분명 단 것 같았다. 나는 이대로 폴리의 살을 베어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묵직한 무언가가 내 배를 꾹 누르며 나를 밀어냈다.


"알았어, 잠이나 자."

"폴리?"


그건 폴리의 팔꿈치였다. 졸지에 폴리에게서 떨어진 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폴리의 등만 보았다. 분명 방금까지 바로 곁에서 가깝게 느껴지던 폴리가 멀어보였다. 나는 불안해서 다시 폴리의 등에 얼굴을 묻었는데 그러자 폴리는 짜증을 내며 일어나서


"자꾸 이러면 나가서 잘거야."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허둥허둥 잠옷을 끼워입는 수 밖에 없었다.


"아니야, 네가 여기서 자. 내가 나가서 잘게."


그리고 나는 베게를 안고 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난 방금까지 우리가 사랑을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가슴 속에 커다란 불안감이 구체화되었다. 나는 폴리가 나를 다시 들여보내주지않을까 생각해 문 밖에서 폴리를 기다렸지만 폴리는 단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



#


믹이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정말이지 속상했다. 대체 얼마나 약을 해댄거야 멍청하게. 나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믹은 정말 정도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지경이 될때까지 파티를 했다는 것에대해 또 상심했다. 그렇게 여자가 좋고 약이 좋고 섹스가 좋은가. 그러고보니 믹은 섹스중독치료를 고려해본다는 말도 있었지. 믹은 그냥 섹스가 좋은 걸지도 몰라. 내가 아니라 섹스. 그렇게 생각하니 우울해졌고 나는 생각을 비우려 작업실에 틀어박혔다.


작업실에 틀어박힌 날 위로해 준 건 존이었다. 존은 다정히 날 대해줬고 내가 믹에대해 얘기하다가 속상해 울면 나를 안아주었다. 나는 아직 속상해있었고 자존심이 상했으므로 믹에게 전화가 오면 병문안을 가려고 했는데 믹은 전화한 통 하지 않았다. 다만 키스나 조지가 믹에게 이야기 받은 것이 분명한 듯 병문안을 가보라고 나를 쿡쿡 찔러댈 뿐이었다.


"하긴 여자한테 자존심 굽힐 위인이 아니지. 네가 이해해."


존은 그러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전애인 그전애인들한테도 그랬어. 너한테만 그런거 아니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마. 믹은 언제나 같지. 존은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제야 믹의 전 연애들이 어땠는지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믹과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이 인터뷰한 잡지들을 구해읽기 시작했다.


믹은 잠자리를 위해 언제나 달콤한 말들을 속삭인다는 구절이 내 가슴을 아프게했다. 그러고보니 항상 믹은 나를 달콤한 말로 유혹했고 침대로 날 이끌지 않은 적이 없던 것 같았다. 우린 열번 데이트하면 열번 침실로 향했다. 믹에게 나는 그냥 예쁜 섹스돌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너무 상심해있었고 존은 내가 너무 안되보엿는지 우리집에서 머물며 나를 달래주었다. 나는 존에게 안겨 매일매일 펑펑 울었다. 퇴원하는 마지막 날까지 믹은 전화를 하지 않았다.


퇴원 후 믹은 곧장 나에게로 달려와 나에게 장미 꽃을 한아름 선물했다. 안에는 카드도 있었다. 나는 그 모든 행동이 이제 섹스하자는 말로 보였다. 나는 심드렁히 대꾸했고 믹은 안절부절하더니 나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나는 이제 너무 지쳐있어서 믹이랑 무언가 하고싶지 않았는데 내가 거절하자 믹은 거의 노골적으로 집얘기를 했고 정말 거절하고싶었지만 섹스를 거절하자 헤어지자고했다는 인터뷰 대목이 자꾸 아른거려서 나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믹의 집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믹은 밥을 먹자마자 나를 잠자리로 이끌엇다. 나는 정말 속상했는데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려야 했다. 몸을 파는 창녀가 된 기분이었다. 창녀는 화대라도 받지. 나는 뭘 받지? 믹은 잔뜩 달떠서 내 위에서 움직이면서 나한테 그제야 예쁘다고 해주었다. 나는 울었다. 이게 대가인가. 내가 너무 비참했다. 믹은 날 얼만큼 비참하게 만들 속셈인지 섹스가 끝나자마자 지쳐있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처음으로 듣는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순간 참을 수 없이 토기가 밀려오고 역겨웠다.


믹은 제 전부를 가지고 쥐고 흔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망가지는 걸 보는 걸 즐기는 것 같았죠. 그는 절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많은 대목들이 둥둥 떠다녔다. 그건 남의 이야기였으나 이젠 내 이야기가 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였다. 믹은 잠자리를 위해 달콤히 속삭였고 지금 나를 망가뜨리려고 하고있었다. 왜 하필 섹스 후에, 그렇게 말하는거야? 대체 얼마만큼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거지? 


결국 나는 믹과 따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든 내내 믹이 그대로 다른여자를 안으러 가버렸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확인하러 나가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하지 못했다. 피해망상인 건 알았지만 이미 베베 꼬인 안은 믹이 뭘하든 받아들일 수 없엇다. 믹의 전 여자친구들에대한 인터뷰를 읽을 수록 그건 나인 것 같앗고 내미래 인것 같았다. 믹이 나를 안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두려웠고 견딜 수 없었다.



#


폴리는 그 후로 묘하게 싸늘했지만 내가 집에가자고하면 묵묵히 따라와주었다. 폴리에게 말을 붙이고 싶었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몰라서 나는 섹스를하고 사랑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내가 바보 천치 얼뜨기가 된 것 같았다. 그러다 한 번 커다란 곰인형을 들고 폴리의 집에 불쑥 찾아갔는데 폴리는 다른 남자 두명이랑 소파에서 뒹굴고 있었다. 나는 그 걸 보고 다시 나와서 곰인형을 한참보다가 그냥 집 앞에 곰인형을 두고 나왔다. 화가나서 그냥 갈까 했지만 화를 낼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폴리가 요즘 기분도 별로였기때문에 꾹 참고 '내 하나뿐인 사랑 폴리에게' 하고 나름 고심해서 쓴 짧은 문구의 카드도 넣어두었다. 


우린 오픈관계였지만 이제 폴리랑 내가 사귀는지도 잘 모르겠었다. 우린이제 서로 언급하지 않았고 폴리는 내 질문을 교묘히 얼버부렸다. 난 우리가 헤어졌다는 대답을 들을까봐 폴리에게 아직 사귀냐는 질문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너무 답답해져서 다시 마약과 파티에 뛰어들었다. 


#


믹은 이제 나한테 섹스하자는 소리 밖에 안한다. 섹스 후에 듣는 사랑한다는 소리가 지겨웠는데 그 소리가 듣고싶어서 결국 믹을 따라나서는 나에게 너무 비참했다. 내가 엉엉 울자 존은 나를 안아주었다. 정말 말 그대로 포옹이었다. 존은 침대가 아닌 곳에서도 나를 예쁘다고해주었고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는 이제 지치면 존을 찾는 수 밖에 없었다. 한 번은 내가 남자들이랑 뒹굴고 멍하니 있는데 남자들이 비명을 지르길래 나가봤더니 거기엔 존이 곰인형을 안고 서있었다.


존은 곰인형을 안고 멍하니있었는데 내가 남자들에게 나가라고하고 곰인형 나주려고 사온거야? 하고 묻자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곰인형에게 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곰인형존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존은 그 날도 나를 돌봐준다고 했다. 나는 존에게 아내가 싫어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존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존은 그 날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줬고 일어났을 때 존이 빵을 굽는 냄새가 났다. 나는 신이나서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뭔가 바닥에 팔랑하고 떨어졌다. 몰랐는데 곰인형 안에 있던 카드였다. 


"자상하기도 하지 존."


나는 기뻐하면서 카드를 열었는데 그 안엔 '내 하나뿐인 사랑 폴리에게.' 라는 문구가 적혀져있었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

"폴리, 잘 잤어?"


그리고 존은 내 이마에 입맞췄다. 식탁 의자도 빼주었고 잼도 빵에 발라주었다. 쥬스도 따라주고 내가 다 먹자 우리집인데 설거지도 해주었다. 존은 애가 씻고나오자 내가 입을만한 옷을 준비했고 나를 스튜디오까지 운전해 데리고 갔다. 나는 그 날 하루종일 존을 의식하느라 정신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존이 나를 데려와 안전벨트를 빼주고 차문까지 열어주고 있었다.


그 날 밤 잘자라며 내 이마에 키스해준 존을 보고 난 존의 아내와 믹을 계속 생각했다. 존이 한 번 눈에 밟히자 그 후부터 내 안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믹의 관한 질문을 계속 얼버부렸다. 곁에있는 존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는 제발 믹이 이럴 때 확실히 나서줬으면 하고 계속 바랐지만 내가 애매하게 대하자 믹은 신이난듯 더 애매하게 말하고 다녔다.


언론은 믹과 내가 헤어진게 아니냐고 수근거렸고 나는 존에게 상처를 줄까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속으로 믹에게 매달렸지만 믹은 그 것을 부정도 긍정도 아닌 것으로 대했다. 그러자 침묵은 긍정의 또다른 대답이라고 믿는 대중들은 우리의 결별에 관한 기사를 써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 것을 어떻게든 하기위해 애썼으나 믹은 거기에대해 전혀 관심도 없다는 듯 마약을하고 여자를 안고 파티를 하고 다녔다. 또 말이다. 정말이지 믹은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나에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섹스만이 저의 전부였다. 내가 괴로워하는 건 내가 뭘 바라는 건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믹은 단지.....단지.....


비참하다못해 스스로가 처참했다. 나는 믹이 마약파티를 한다는 기사를 찢으며 소리를 질렀다. 진짜 너무 지치고 물려있었다. 목이 찢어져라 악 악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러다가 생각난 건 존이었다.


난 존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했고 존에게 위로를 받았다.






어 내 머리 속은 이게아닌 거가튼데. ...........얘기가 산으로 가지. 존이 왜갑자기 낌. 존이 왜 나쁜놈이 되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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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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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 (폴 매카트니 ts)


폴 매카트니 x 미키 재거 (믹재거 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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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영국 희대의 라이벌을 꼽으라면 많은 것들을 뽑을 수 있었다. 스포츠로는 5차전까지 가면서 승리를 다퉜던 헨리 쿠퍼나 조 애스킨이 있었으며 배우로는 호너 블랙맨 골드  핑거가 있었고 음악으로는 역시 비틀즈와 롤링스톤즈가 있었다. 그리고 또한 희대의 라이벌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제인 폴리 매카트니와 마이키 피오나 재거였다. 사람들은 이게 비틀즈vs롤링스톤즈 라이벌전의 연장선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둘은 롤링스톤즈도 비틀즈도 아니었으며 그 이야기만 나오면 그자식이랑 절 비교하지 말라며 자긴 그와 상관없다고 펄펄 뛰는 점은 같았으나 그 둘은 이미지적으로 달랐다. 


둘은 서로 형제들과 다른 밴드를 했다. 폴리는 폴과 쌍둥이로 처음에 비틀즈에서 베이스를 맡았으나 곧 존폴과 충돌했다. 폴리는 존폴조지 중 누구도 베이스를 맡으려 하지않아 베이스까지 맡았는데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우선적으로 녹음할 수도 없었며 존폴에게 언제나 a편을 빼앗겼다고 분개했다. 존과 한 때 사귀기는 했으나 존은 폴리를 사랑한다기보단 폴이 여자로서 자신의 곁에 헌신한 것 쯤으로 여겼고 언제나 폴을 우선했으며 폴리는 그럼에도 매카트니가 피가 어디 가지 않는 지 그런 존에게 반한 탓에 굳건히도 존 곁을 지켰으나 결국 존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계기로 뛰쳐나와 윙스를 만들었다. 


미키는 믹과 연년생으로 한 살 많은 누나였다. 즉, 폴과 동갑이었는데 처음 키스와 밴드를 꾸리기로 한 것 또한 미키였다. 미키는 백보컬을 하면서 주로 하모니카를 불거나 기타를 치는 등 그 때 그 때 이리저리 바뀌는 편으로 사실 롤링스톤즈의 얼굴마담이나 다름 없었다. 뭐 아무튼 간에 미키는 키스와 재회하자마자 키스와 사귀었는데 밴드를 시작하자마자 브라이언과 동거했다. 그 곳에선 믹도 키스도 짐을 싸들고 왔으나 미키는 브라이언이나 키스 뿐만 아니라 아무에게나 살랑걸리고 다녔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롤링스톤즈가 유명해지고 나서야 브라이언과 키스는 둘 모두 미키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아냈고(대체 어떻게  몰랐는지 알 수 없었으나) 둘 모두는 이 사실을 미키에게 추궁했으나


"왜 셋이 사귀는 게 어때서?"


라고 의아한 듯 묻는 미키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결국 브라이언, 키스, 그리고 언제나 프론트맨은 난데 저년이 가로챈다며 이를 갈고있던 믹의 합의로 미키는 롤링스톤즈에서 퇴출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미키는 공식적으로 믹과 의절을 선언했고 미키는 솔로를 내고 간간히 모델로 활동하며 오히려 롤링스톤즈 때보다 훨씬 많은 팬들을 얻었다. 


이야기가 샜지만 뭐 아무튼 간에 중요한건 폴리와 미키 이 둘이 희대의 라이벌이라는 점이었다. 첫 시작은 미키였다. 폴리는 원래 천성이 주변에 신경쓰지 않는 타입으로 미키가 예쁘던 뭘하든 관심이 없었다. 폴리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예쁜줄 아는 여자였고 미키가 어떻게하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폴리는 존이나 폴과 마찬가지로 브라이언의 연주에 완전히 빠져있었고 그 사이 미키는 존에게 접근했다. 존은 딱 미키타입 남자였다. 멋있는 건 둘 째 치더라도 그 타고난 음악감각이나 예술성이 그러했다. 미키는 존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쳤고 폴리는 처음에 그 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존이 그 것을 모두 쳐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계속 하면 신경쓰이기 마련으로 한 번은 폴리가 미키를 눌러주겠다며 키스의 무릎 위로 올라앉아 눈웃음을 쳤고 (이 때 존이 게거품을 물었다.) 폴리가 미키에게 한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둘의 전쟁이 반발되었다.


"오 존 너무 멋있다." 라고 하며 미키가 존의 넥타이를 고쳐주는 건 일상이었고 폴리가 질세라 나긋히 키스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 코드 틀린거같지않아?" 하고 가슴을 키스의 등에 꾹 누르며 뒤에서 안아 코드를 고쳐주기도 여러 번. 결국 마지막에 폴리가 브라이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쓰는 것을 계기로 미키와 폴리는 머리를 서로 뜯었고 폴리와 미키는 서로의 밴드작업 때 접근금지령을 받았다. 뭐 곧 둘 모두 비틀즈와 롤링스톤즈에서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간에 둘의 싸움은 서로가 밴드에 나온 후로도 꽤 오래 이어졌다. 


폴리가 누군가와 사귄다 치면 곧 미키와 스캔들이 일었고 미키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발표하면 곧 그 사람은 폴리의 남자친구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폴리는 브라이언과 잠시 만남을 가졌으며(그렇지만 브라이언이 곧 바람을 피웠으므로 헤어졌다.) 미키 또한 존과 공식 열애설을 내놓기도 했다. (이커플 또한 사귄지 얼마 되지않아 미키가 조지와 폴과도 자서 헤어졌다.) 둘은 서로의 남자친구나 전 남자친구를 가지고 싸워댔고 그 일은 꽤나 오래 갔지만 곧 폴리가 믹과 사귀게되면서 이 싸움은 사라졌다. 믹은 각종 매체에 폴리를 처음보자마자 첫 눈에 반했노라고 얘기하며 폴리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둘은 라이벌의 가족이자 음악적 라이벌 등 여러 가지 역경을 딛고 연인이 된 세기의 커플로 미화되어 불려졌다. 스포트 라이트의 중심은 폴리였고 그 속에서 폴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천하의 미키도 차마 동생을 어쩔 순 없었으므로 행복하게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그 것도 자신 동생의!) 폴리를 보고 이를 벅벅 갈았다. 미키는 뒤늦게 시누이 노릇이라도 하며 면박을 주려 했으나 믹이 "우린 의절한 사이로 아는데. 네가 공식적으로 그랬잖아." 라며 폴리를 싸고도는 통에 미키는 사석에서 폴리를 만나지조차 못했다. 폴리의 첫 1승이었다.


#

"오, 이게 누구실까. 세상에 미안해. 옆 모습만 보고 오늘 만찬에 나올 메기가 탈출한 줄 알았어."

"어머 폴리구나! 오랜만이다. 그런데 가슴 수술했니? 아니 커진거 같다는게 아니라 하라고. 설마 아직 크는 중은 아니겠지? 그 크기라면 믿기겠다."

"넌 그 새 키가 더 작아진 거 같다. 안보이더라?"

"오, 걱정 고마워. 걱정안해줘도 난 작아도 다 보인단다. 워킹클래스처럼 꼭 자기 눈으로 보는 법만 가르치지 않으니까."


그 날도 폴리와 미키는 만나자마자 신경전을 펼쳤다. 폴리는 언제나 그렇듯 미키의 입술과 작은 키를 건드렸고 미키는 폴리의 작은 가슴과 폴리가 자격지심을 가지고있는 워킹클래스라는 점을 지적했다. 둘은 눈을 부라리며 서로를 노려봤고 곧 언제 서로의 머리채를 휘어잡을지만 눈치껏 보고있을 때 그 사이로 누군가 끼어들었다.


"폴리, 가족끼리 그러면 못써."


폴은 어느새 둘 사이로 끼어들어서 샴페인잔을 들지 않은 팔을 뻗어 둘을 떨어트려 놓았다. 폴리는 자신의 편이 왔다는 생각에 (폴리는 미키와 달리 폴포함 어느 비틀즈 멤버들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존 빼고 말이다.) 폴의 등이 착 달라붙어서 미키 쪽을 보며 메롱하고 혀를 쏙 내밀고


"네가 뭔 상관이야! 그리고 믹은 자기랑 미키랑 가족 아니랬어."


하고 면박을 주었다. 그러나 이 때 와준 것이 대견하다는 듯 폴 엉덩이를 토닥이는 걸 잊지 않았다. 폴은 자신의 쌍둥이였고 분명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 폴리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폴과 폴리는 사이가 그닥 나쁘지 않은 남매였고 그리고 몇 번 폴리와 미키가 싸울 때 폴이 미키를 막으며 내 동생에게(내가 누나야! 하고 폴리는 소리질렀지만) 손대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폴은 폴리 쪽으로 몸을 돌리며


"아니 내 여자친구한테 그러면 못쓴다고."


하고 폴리를 밀어내고 미키에게 다가가 미키의 허리에 팔을 감고 귓가에 무언가를 속닥거렸다. 그러자 미키는 꺄르르 웃으며 


"그래, 내가 봐 줘야지. 내 남자친구의 쌍둥이동생인데."


하고 폴리에게 윙크를 하고 아까 폴리가 그랬듯 자기도 혀를 쏙 내밀고 폴리 곁을 지나갔다. 폴리는 입을 턱하니 벌리고있다가 곧 정신을 차렸고 소리쳤다.


"....믹!!!!!믹!!!!!!!!!!!씨발 얘 어딨어!!!!!"



#


"우리 누나랑 폴이랑 사귀는게 뭐가 문젠대?"

"진심이야? 진짜? 너 지금 이게 뭐가 문젠지 몰라?"

"아오, 이제 알겠어. 씨발! 지금 제일 문제는 내 발목이 보라색이 될거라는 거야!"


폴리는 믹이 대답을 하자마자 모든 문제의 원인이 믹이라도 되는 양 믹의 발목을 하이힐 코로 퍽퍽 찍어댔고 덕분에 믹은 발목을 잡고 튀어올라야했다. 


"씨팔 니 입은 키스할 때 외엔 못쓰냐? 하여튼 미키년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내 주변 여자들은...."


믹은 자신의 발목이 얼마나 부었는지 확인하며 궁시렁거리다가 곧 흐느끼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믹....네가 이럴 줄 몰랐어 실망이야."

"폴리, 허니. 내가 잘못했어 왜우는거야. 내가 미키랑 비교해서그래? 물론 네가 더 예쁘고 사랑스럽지. 넌 그 마녀랑 비교도 안돼. 두고 봐. 조금있다가 시상할 최고의 여성은 네가 될 거라니까? 세상에 너보다 예쁜 사람은 없어."


믹은 폴리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숙여 흐느끼자 폴리에게 다가가 폴리의 어깨를 안아 토닥였다. 사실 믹은 폴리가 또 오버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폴리가 나중에 어깨까지 들썩이자 믹은 식은 땀을 뻘뻘 흘려대며 필사적으로 폴리를 달랬다. 세상에 얘 지금 진짜로 울고있어! 믹은 폴리가 울면 어쩌지 못하고 대부분 패닉상태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폴리는 왠만해선 잘 울지 않았고 폴리가 울었다치면 폴부터 시작해서 조지나 링고가 와서 미쳤냐고 다다다 쏘아대기 일수였고 브라이언마저 믹에게 한심한 표정을 지어보이곤했다. 


그 뿐이랴 폴리는 울고나면 눈가도 발갛고 눈동자도 촉촉하고 코도 볼도 약간 발게져서 정말 이지 말도안되는 얼굴을 자랑했다. 믹은 예쁜 폴리를 자랑하고싶어했고 언제나 곁에두는 걸 뿌듯해했지만 무언가 그런 모습이 연상되는 그런 폴리를 밖에 내놓는 걸 싫어했다. 그 한 예로 청순한 이미지로 섹시한 스타순위에는 잘 드는 법이 없던 폴리가 한 번 믹이 여자랑 가볍게 바람이 나 키스하는 사진이 찍힌 후 콘서트장에서 사랑노래를 하다가 믹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는데 그 달 바로 그 사진과 함께 섹시스타 1순위를 했다. 


"난...난....난 네가 언젠가 나한테 청혼할 줄 알았어."

"오,폴리"

"너한테 난 그정도였어? 그냥 다른 여자들처럼 그런 가벼운...."


폴리는 말을 잇지못하고 다시 흐느꼈다. 이번엔 주저앉았고 믹은 폴리가 주저앉자 바닥에 질질 끌리는 드레스 자락을 보고 얼른 폴리의 팔 아래로 팔을 넣어 안았다. (그러지않아 드레스자락이 더러워지면 이 일이 풀렸을 때 또 싸울 것이라는 걸 오랜 경험으로 믹은 알았다.) 믹은 폴리의 구두를 벗긴 후 자신의 발등에 올라타게 한 뒤 폴리 체중을 완전히 자기 쪽으로 실리게한 후 폴리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폴리가 기대고있는 믹의 어깨가 축축히 젖어들었다.


"오,폴리 아니야.아니야. 스위티 그럴 리가 없잖아. 물론 난 너한테 청혼할거야. 너아니면 누가 미세스 재거가 되겠어?"

"그 전에 그 년이 내 성을 가지게되면 내 성은 영영 재거의 j도 달지 못하게될걸!"


믹의 말이 끝나자 폴리는 무릎을 세워 또 믹의 허벅지를 퍽퍽 찍어댔다. 믹은 잠시 진짜 내가 얘한테 청혼을 할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지만 곧바로 폴리는 그냥 자신과 함께이지 못할거란 불안감 때문에 이러는 거라며 자신을 다잡았다. 영국은 근친에대한 법이 엄격했고 그는 친척뿐만아니라 인척에도 적용되었기에 둘 중 한 커플이 결혼하면 한 커플이 헤어져야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믹은 다시 폴리를 달래며 폴리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해 속삭였다.


"폴리, 달링 들어봐 그건 너무 앞선 생각이야. 뻔하잖아. 둘이 쇼하는거야. 완전 쇼윈도 커플이라니까. 둘이 무대 뒤로 가면 말도안해. 알잖아? 미키? 남자만 한트럭이야. 거기에 폴? 그자식 질투가 얼마나 심한데. 거기다가 여자가 주방에서 한발자욱도 나오면 큰일나는 줄 아는 놈이야. 둘이 결혼하려면 미키는 일을 그만둬야하는데 미키? 걘 남자들한테 기대사는 여자를 제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둘이 완전 반대야. 걔 성격에 미키 성격을 감당할 수나 있겠어? 결혼은 말도안돼."

"맞아 걘 못됐어. 둘이 어울리지도 않지."


폴리는 믹의 대답에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믹의 가슴에 고개를 기댔다. 믹은 겨우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폴리의 손을 깍지 껴 마주 잡았다. 


"폴리, 아무 일 없을거야. 넌 제인 폴리 재거가 될거고 그년은 평생 미키 재거로 늙어 죽겠지. 그 전에 한 두번 성이 바뀌었다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걘 마지막엔 재거로 죽을거야."


믹은 폴리의 귓가에 속삭였고 폴리는 기분이 풀린듯 킥킥 웃었다. 폴리가 웃자 믹은 웃으며 폴리를 자신의 발등에 올려둔 그대로 스탭을 천천히 밟아 춤을 추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도 마찬가지고. 제인 폴리 재거양."

"으, 그건 좀 소름끼친다."

"나도 있잖아."

"좋아, 그건 좀 나아."


그리고 둘은 코를 살짝 비볐다가 쪽쪽 키스했다.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가 가득 담겼다. 폴리는 믹의 목에 팔을 둘렀고 곧 둘의 입술이 살짝 비벼졌다.


"그래서 청혼은 언제 할거야?"

"그건 미리알면 재미없지."


둘은 서로 입술이 맞닿은채로 속살였다. 서로가 말할 때마다 입술이 움직여 부벼지고 숨이닿아 간지러웠다. 


"아무 일 없을 없을거라니까? 폴은 미키가 여잔지도 몰라. 3p하자고하고 여자를 불러서 내가 뒤에서 받을게. 넌 펠라를 받아라고할 걸?"


그리고 둘은 킬킬 웃었고 곧 입술이 깊게 맞닿았다.



#

그 날 믹이 장담한 대로 영국 최고의 잇걸 시상은 폴리가 1위 미키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날 최고의 상을 받은 건 폴과 미키였다. 시상식에 오른 커플들이 나란히 사진이 실렸고 폴리는 곧 자신과 믹은 거의 키차이가 나지않아(힐을 신으면 폴리가 클 정도로) 키스하는 모습이 한정되지만 미키는 고작 폴의 어깨정도에 올 뿐이라 정말 영화에서나 보듯 드라마틱하고 멋진 구도로 키스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폴리는 이 모든 걸 믹 탓으로 돌렸고 믹은 정강이를 차였다. 물론 폴 얼굴에도 폴리의 손톱자욱이 가로 새겨졌다. 결국 폴리와 미키는 다시 머리를 뜯었고 (믹이 맞았다는 이유가아니라 내 남자친구 얼굴에 흉지게 해놨다고) 둘은 서로 산발이 된 머리로 화려하게 신문에 실렸다. 



#

며칠 뒤 믹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멤버들만을 모아두고 폴리에게 청혼했다. 믹은 폴리에게 달콤한 노래를 지어불러주고 폭죽도 터트렸다. 마당을 가득 채워 장미향에 질식할정도의 장미로 채우고 폴리의 손가락에 정말 커다란 알이 박힌 다이아도 끼워주었다. 폴리는 즉석에서 답가를 지어 불러주었고 둘은 미키의 썩어들어가는 표정을 뒤로하고 사랑을 속삭이며 키스했다.


폴리 매카트니 2승이 생겨지는 순간이었다.


#


얼마 후 폴은 폴리와 단 둘이 식사를 하자고 제의했다. 폴리는 보나마나 헤어져달라는 부탁이겠지. 그럴 수 없을 걸? 하고 잔뜩 미키를 놀려줄 생각에 예쁘게 치장하고 혼자 자리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곳에는 폴과 미키가 앉아있었다. 예상했던 바이기에 폴리는 잔뜩 비웃음을 짓는 표정으로 맞은 편에 앉아서 


"어머, 오랜만이다."


하면서 과장되게 약혼반지가 끼워진 손가락을 내밀었다. 미키는 그런 폴리를 빤히 보다가 툭 내뱉었다.


"나 임신했어"

"뭐?"


폴리는 테이블을 쾅 치며 일어났다. 미키는 그런 폴리를 무심히 보다가 마치 오늘 날씨 좋다고 라고 말하는 것처럼 툭하고 다시 "임신했다고." 하고 내뱉었다. 폴리는 그게 정말이냐는 표정으로 폴을 바라봤지만 폴은 폴리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리고 미키의 손을 잡았다.


"우리 결혼할거야."

"그러니까 너흰 결혼할 수 없어."

"둘이 헤어져줬으면 해."


둘은 번갈아가면서 얘기했고 폴리는 벙 져서 어버버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미키는 그런 폴리를 보고 비웃듯 한 쪽 입꼬리를 싹 올리더니


"그럼 믹한테는 잘 말해줘. 미안하게 됐다."


하고 윙크를 한 후 폴의 허리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그러자 폴은 조심해야지 하고 명백히 미키의 배를 보호하는 행동을 하며 둘은 레스토랑을 나섰다. 폴리는 한참 후 웨이터가 올 때까지 입을 벌리고 있다가 곧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다.


"씨발 믹 재거!!!!!!!!!!!!!!!!!"


명백히 폴리 매카트니 2승이 깨지고 다시 미키 재거 1승. 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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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 |

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내가 폴리를 만난 건 한 달이나 후였나. 나는 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달려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거니 깔끔하고 말쑥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집 앞이야 라고 말하는 폴리를 단 일분도 세워둘 수 없어서 윗옷은 입지않고 바지만 입은 채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뛰쳐 나가 폴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나에게선 어젯 밤에도 계속 술을 들이퍼부어 고약한 술냄새가 났다. 폴리는 그런 나를 흘끗 보며 잠시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집안엔 약을 한 흔적과 술병들 그리고 담배꽁초들이 굴러다녔다. 그동안 폴리 외에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청소를 하는 사람이 오지못하게 해서 집안 꼴은 엉망이었다. 술을 마시고 내가 토를 해둔 흔적도 바닥에 있었다. 집안은 돼지우리 꼴이었고 나는 더더욱 초라해졌다.


"냄새 나."


폴리는 그렇게 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창문을 열었다. 폴리는 소파에있던 것들을 대충 치우고 그 자리에 앉았다. 폴리는 머리를 예쁘게 세팅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있었다. 폴리에게선 언제나와같이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그건 나를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었고 폴리는 여전히 예뻐보였다. 나는 심장이 죄여드는 것 같았다.


"미안해, 폴리. 진짜 미안해. 그냥 허세부린 거야. 내가 그런데 널 데려갈리 없잖아."

"괜찮아."


나는 폴리에게 차를 내왔고 무조건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었다. 모양이 빠진다던가 자존심을 내세울만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폴리한테 너무 많이 애가 타다못해 너덜너덜한 상태였고 당장이라도 폴리가 부족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병신같이도 그랬다. 겨우 한 달인데도 그랬다. 폴리가 없이 살던 오랜 기간들이 이상할정도로 나는 진짜 그 한달동안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한 달동안 폴리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내가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않았다. 화가 났다면 욕이라도 퍼부었을텐데 나를 그 곳에서 끌어낸 사람들은 경찰들이었다. 나는 경찰서에서 무단침입을 하려했다는 명목으로 조서를 받았지만 폴리는 와주지않았고 나를 데리러 온 매니져가 사인을하고나서야 나는 풀려났다. 나는 나가면서 경찰들에게 곧 사랑싸움좀 작작하라는 한 소리를 듣고 풀려났다. 신고한 사람은 폴리라고했다. 


나는 그 짓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폴리의 집에 얼마동안 접근금지 가처분을 받았다. 나는 그러자 씨발 사실 처음엔 화가났다. 화가 났으면 화를 풀거나 변명이라도  들어봐야지, 술에 취해서 한 말 가지고 꽁해서는. 어차피 자길 가지고 음담패설하는 남자가 나 뿐 아니라 영국남자들의 절반은 그런 말을 짖걸일텐데. 그래 씨팔 헤어지자 헤어져. 내가 그렇게까지 하는데 뭐 지가 어쩔건데 하고 객기를 부렸다가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또 다시 폴리에게 뛰쳐나갔다.


"폴리!!!!!!!!폴리 매카트니!!!!!이 씨발 년아 니가 그렇게 잘났냐?!!!!"


접근금지 반경에서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또 병신같이 경찰서에 끌려갔다. 아 생각은 잘 안나는데 내가 끌려가면서 폴리를 보여달라고 엉엉 울었던거 같기도 하다. 신문에 믹 재거가 폴리한테 차이고 병신같은 행동을 한다고 대서특필났는데 이상하게 창피하지도 않았다. 아니 다 상관없었다. 그냥 차였다는 문구나 둘이 헤어지고 라는 문구들만 자꾸 눈에 밟혔다.


내가 집에서 술나발이나 보고있자 키스가 진짜 너랑 지내면서 넌 항상 병신같았지만 이렇게 병신같은 적은 처음이라며 나를 데리고 여자들이 많은 파티에 나를 데려갔다. 여자들이 나한테 마구 달라붙어 엉겨왔는데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느낌도 동하지 않아서 나는 또 연거푸 술을 마셔댔다.


"헤이, 믹. 폴리로 하기로한 파티는 어떻게됐어? 아 이젠 무리려나? 차였다며? 우리 때문은 아니지?"


내가 술이나 마시고 있자 누군가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을 걸었다. 나는 알딸딸히 취한 채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가 폴리한테 잡혀산다고 비웃던 그 새끼였다. 


"아니긴 뭘, 매달리고 장난아니더만, 남자가 그럼 쓰나. 자고로 여자는 말이야 제대로 길들여야지. 그 것도 못길들이고 여자한테 쩔쩔메고. 천하의 믹 재거도 폴리한텐 안되는구만."


그는 그러면서 역시 여자는 얌전한 말이 있어야지 하고 자신과 함께 온 아내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전에 내가 허리를 흔들며 박아대던 그 여자였다. 둘은 이 곳에서 소문난 꽤 다정한 부부였고 사실 어느정도 그렇게 보였다. 둘을 찍는 듯 파파라치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찰칵찰칵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는 자신의 아내의 귀에 속삭였으나 그 내용은 스와핑제의를 받았다는 음탕하고 더러운 내용이었다


"닥쳐 씨발새끼야! 폴리가 말이야? 길들이게!!!!!"


나는 잔뜩 취한 채로 마시던 술잔을 그대로 그새끼 머리에 쳐내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술병을 들어 한 번 더 치고 줄줄 피가 흘러내리는 그 새끼의 코를 짖밟아 뼈를 분질러주었다. 나는 그 길로 경찰에 또 끌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냈지만 반나절만에 또 풀려났다. 이런 일로 신문기사를 장식하고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나는 그 길로 집에 돌아가서 집에있는 물건들을 마구 때려부쉈다. 씨발 저딴 새끼가 뭐라고 저런 별 것도아닌 병신같은 새끼떄문에 폴리한테 그런 상스러운 말을 짖걸이고 소리를 질렀는지 알 수없었다. 내가 한심했고 아까 본 그새끼가 여자에게 짖걸이던 모습이 나랑 폴리와 겹쳐보였다. 내가 병신같았고 한심했다. 


마구 소리를 지르며 몽땅 때려부쉈는데도 화가 풀리지않아서 술을 마시고 마약을 했다. 둘을 할꺼번에하자 정말 휙 돌아버릴 것처럼 몽롱했는데 앞에 폴리가 아른거렸다. 그래서 나는 폴리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에게 안겼고 일어나니 그건 폴리가아니라 선물받은 커다란 화분이었다. 


나는 폴리가 너무 그리워져서 다시 폴리에게 전화를했고 전화는 존이 받았다가 나인걸 확인하고 끊어버렸다. 폴리는 네 목소리도 듣고싶지 않대. 그리고 폴리가 다시 보고싶어서 약을 했다. 이번에 난 폴리랑 끝내주게 섹스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욕조 안에서 눈을 떴다. 다시 폴리에게 전화했을 때 들려오는 소리는 같았다.


언제부턴가 전화도 하지않고 마시고 약도했다. 여자를 안았더가? 그랬던 거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했다. 뭐가 진짜인지 아닌지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없었다. 뭘 먹었는지 아닌지도 기억안나고 현실이 모호했다. 기분은 계속 롤러코스터를 탔고 울다가 폴리에게 욕을하며 화를 냈다가 또 울었다. 키스랑 브라이언이 너 미쳤냐고 한번 씩 찾아왔었는데 나는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 조지가 찾아왔을 때 단 한 번 열어주었다.


나는 취해있었고 조지에게선 폴리랑 비슷한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때 조지가 폴리로 보여서 다짜고짜 조지를 잡고 폴리 내가 잘못했어 하고 빌었다가 그녀가 반응이없자 다짜고짜 키스했는데 그대로 죽빵을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졌다. 


"미친새끼야!!!"


정신을 차렸을 땐 입술을 벅벅 문질러 닦고있는 경악한 표정의 조지가 보였다. 나는 누워서 욕을 내뱉으며 폴리를 데려오라고 마구 소리를 질렀고 조지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신문을 내던졌다. 그 안에는 믹재거의 집에 요즘 대량의 술과 마약들이 유통되고있으며 매일 밤 믹의 집에서 난교파티가 열린다는 기사와 그 충격으로 폴리가 식음을 전폐해 영양실조로 쓰러졌다는 기사가 보였다.


"애 아파?"

"몰라."


나는 폴리가 쓰러졌다는 기사만 더듬더듬거리며 읽고 조지에게 물었다. 조지는 그런 나를 보다가 싹 외면해버렸다.


"씨발 뭘 했길래  애가 쓰러져?!!! 남자가 셋이나 붙어있는데!!!존은 뭐하고?"

"씨발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데 어떻게해 그럼!!!!넌 그 기사 밖에 안보이냐."


내가 조지에게 소리를 지르자 조지도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조지는 내 앞에 신문을 발로 밟아버렸고 나는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머리가 핑 돌아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씨발 꼴을 보아하니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닌가보네."

"......폴리가 뭐래?...나랑 영원히 안만나겠대?"

"퇴원한지 오래야. 기사 날짜 안보여? 일주일도 더 전거야."


나는 빨리 폴리에게 찾아가봐야겠다거나 만나주지않는다 해도 병문안은 가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조지의 소리에 또 나는 입을 다물어야했다. 폴리가 아플 때 나는 여기서 뭐했지? 나는 혼란스러웠고 조지는 나에게 폴리가 올테니 알아서 잘 해명해 더 끼고싶지않으니까, 하고 집을 나서버렸고 나는 다시 몰려오는 약기운에 누워있다가 눈을 떠보니 해가 뜬 후였고 전화가 왔다. 폴리에게서였고 지금 이 상태였다.


"화 많이낫어?"

"화날게 뭐가 있겠어?"


내가 안절부절못하며 폴리를 보자 폴리는 차를 내려보다가 담배를 물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나는 폴리에게 담배를 피우지말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폴리가 내 말에 비꼬듯 대답했고 나는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어서 겁을 먹은 채 폴리의 답만 기다렸다. 머릿 속을 아무리 뒤져도 이어질 대답은 헤어지자 헤어지자 헤어지자 뿐이라 막막했다.


"비꼬는거 아냐, 정말 화날 일이 뭐가 있겠어? 그냥 내가 착각했었어. 어차피 우린 원래 그런사이였잖아. 서로를 더 돋보이기위한 악세사리같은."


폴리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후-하고 담배를 내뱉으며 내가 타온 차에다가 담배재를 털어버렸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폴리 그런거 아니야. 폴리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나는 폴리에게 애원하듯 말했지만 폴리는 내 쪽에서 눈을 돌려버렸다. 눈 앞이 캄캄해졌고 폴리랑 내 사이에 벽이 있는 것만 같았는데 그 사이를 넘어갈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아직 술에취해 악몽을 꾸고있거나 차라리 약을하고 환상을 보고있는거길 바랐다.


"난 널 진짜 좋아해. 그리고 너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폴리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내 쪽을 보지않고 말했다. 폴리에게서 고백을 듣는 건 사실 지금이 처음이었다. 알고 있었다. 폴리가 날 좋아하는 거, 그리고 나도 폴리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씨발 말하고나니 낯간지러운데 대관절 이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난 폴리를 사랑했다. 그래도 그 것을 고백한 적 없었고 폴리도 나에게 그 것을 고한 적 없었다. 먼저 내뱉으면 지는 것 같아서였고 유치한 자존심싸움이었다. 그런데 그 것을 깨고 폴리가 나한테 말하고있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나는 당장에라도 나도 널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한다고 외치고싶었지만 정신이 혼미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혼자 착각했어. 네가 나라면 자존심도 접어주곤 했으니까. 다른 여자들이라면 헤어져을텐데 그러길래 좀 착각했어. 내가 특별하다고, 아, 물론 특별하긴하지. 난 최고의 악세사리니까."


폴리는 말을 마치고  담배필터를 전부 빨아들여 태우고 내 쪽을 향해 후-하고 불었다. 하얀연기가 립글로즈로 반짝이는 폴리 입술 사이로 나왔다. 폴리는 담배꽁초를 차 속에 빠트리며 일어났고 나는 허둥지둥 일어나 폴리의 곁에 섰다. 폴리에게선 이제 좋은 냄새대신 담배냄새가 났다. 나는 더 어지러워졌고 왠지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부턴 그래도 싸워서 보기싫더라도 내가 쓰러졌을 땐 병문안은 와 줘. 아무리 파티랑 여자가 좋아도 쇼윈도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달링."


폴리는 매력적으로 웃으면서 내 거칠한 뺨에 입맞추고 그 꼴로 나올필요없다며 나중에 보자는 인사를 남긴 뒤 매력적인 눈웃음을 치고는 방 문을 나섰다. 내 머릿 속에는 그 것들이 전부 오해고 나도 네가 그리웠고 널많이 좋아한다는 말 따위가 둥둥 떠다녔는데 하필 먹은 것도 없이 약과 술에 쩌든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폴리를 뒤쫓아가려고 했으나 발을 때자마자 머리 속이 컴컴해졌고 그대로 다시 푹 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아 폴리를 따라나가야하는데 폴리가 울텐데........라는 말들을 끝으로 머리 속에 의식이 아래로 확 가라앉았다.



#


믹을 보는 건 한 달 만이었다. 나는 존에게 납치당하듯 차에 태워진 후에 내가 마구 존에게 대들자 존은 나에게 그딴새끼가 뭐가 좋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믹이 난교파티에서 나에게 뭐라고 지껄였는지 말해주었다. 나를 그 남자들 사이에 홀로놓고 굴리겠다는 이야기와 내 잠자리가 어떤지 내가 얼마나 탕부처럼 굴고 믹을 좋아해서 믹 앞에서 절절매고 쪽도 못쓰는지 등등 나에대한 추잡한 말들이 오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숨도 쉬지 못할 것처럼 헐떡였다.


"거짓말이지? 응? 장난하는 거라고 말해. 너 나랑 믹이랑 사귀는 거 싫어했잖아. 그래서 거짓말 치는 거잖아."


나는 울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옆에서 조지가 내 어깨를 잡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크게 상심했고 방에 틀어박혀 엉엉 울었다. 믹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다니는 줄 몰랐다. 몇몇 남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여자들을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것도 알고있었고 믹이 그러는 것을 아주 예전에 본 적 있긴 했으나 그건 믹이 소중히 여기지 않는 여자들이었고 조지나 다른 이들도 그루피들과 자고 으레 그리 말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원나잇이고 그렇게 말하면 뭐 어떤가 하는 이야기에서였다.


믹과 사귀고 난 후에 난 믹이 나에대해 그런 이야기를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초반엔 솔직히 아무리 내 이미지를 위해서라지만 이딴새끼랑 사귀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믹과의 연애는 불만이 많았으나 우린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우리가 일주일간 헤어졌던 일을 기점으로 우린 '진짜로' 연애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믹은 날 정말 소중히 대해주었고 날 보면 정말 기쁘다는 듯 웃었고 날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굴었다.


믹은 나에게 조심스레 입맞췄고 전엔 그러지않았으면서 잠자리를 해도 좋은지 나에게 양해를 구해올 때도 있었다. 전과는 달리 전희도 후희도 길어졌고 믹과 잠자리를 할 때면 정말 사랑받는게 어떤 건지 온 몸으로 믹은 표현해주었다. 내가 술에취하자 지방공연을 하고 밤새도록 차를 타고 달려오거나 오픈관계이면서 질투를 하는 등 믹은 꽤나 귀엽게 굴었고 나는 그 것이 싫지 않았다. 우린 정말 연인같았다. 아니 정말 연인이었다. 어느새 그냥 우린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고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연애를 했다. 오픈관계에 유명한 셀럽, 그리고 그루피들과의 연애 허용. 뭐 남들이보면 정말 사랑하는거 맞아?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었으나 정말이지 나와 믹은 정말 서로를 사랑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믹에게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믹이 나를 그렇게 하찮게 이야기했다는 것과 우리 잠자리를 이야기했다는 것에 크게 상처받아서 많이 울었다. 그 동안 몇 번 믹에게서 전화가 오거나 믹이 나를 찾아오기도 했는데 나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믹을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는 믹을 경찰서에서 데리고나올까했으나 괘씸함이 컸으므로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꼬시다 싶어서 믹에게 우리집에대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한달정도 냈다. 그러자 믹은 정말 화가났는지 새벽에 멀리서 나에게 고래고래 욕을 퍼부었고 나는 또 서러워졌다. 이 씨발새끼가. 누가 잘못한건데 어디서 욕질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믹의 목소리를 들으니 믹이 너무 그리워져서 그 날 저녁에 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리는 믹이 키스와 파티에 나가서 자리에 없다는 소리 뿐이였다. 


나는 그에 또 화가 많이났다. 나는 자기때문에 울고물고 밥도 잘 못먹고 속상해하고있는데 자긴 파티나 다니고! 나는 믹이 파티에서 여자를 끼고 있을 생각에 많이 우울해졌다. 그래서 또 울었다. 믹에게 정말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이 느껴져서 더 서러웠다. 내가 이렇게 화나있는데 파티에 가다니.


나는 결국 너무 울며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다가 보름 쯤 되었을 때 실신했고 집에서 링거를 맞았다. 보냈다. 그 때부터 존이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돌봐주었다. 내가 아픈 동안 정말이지 믹은 나에게 전화 한 통 걸어주지 않았다. 나는 아팠으므로 전화를 받지 못해서 우리 집으로 오는 전화는 전부 존이 받았는데 그래도 이 쯤에서 믹이 나한테 싹싹 빌면 그냥 화해할까싶어 기대를 담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도 존은 조지나 링고가 내 안부를 묻는 전화라며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럼 난 속상했다. 


믹은 나랑 헤어지려는걸까? 이제 내가 질린거까? 내가 접근금지 가처분신청내서 화가났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다녓는데 그럼 또 속상했다. 지금 내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그리고 며 칠 지났을 때 존은 내가 아침을 먹는 데 식탁에 신문을 하나 올려두었다. 나는 신문을 보았는데 그 곳엔 믹재거 폴리는 어떻게하고 밤새 파티? 라는 헤드라인이 버젓히 있었다. 나는 놀라서 신문을 집어들었고 안에 있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요즘 믹의 집에 엄청난 양의 약과 술이 유통되고있어 마약파티와 난교파티가 의심되어 경찰들이 벼르는 중이라는 거였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믹은 여자나 끼고 그 빌어먹을 난교파티를 하며 여자들 엉덩이를 쥐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나는 구토가 치밀었고 그 날 식사를 하지못하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혔다. 그 날 꿈에는 내 앞에서 다정하게 여자를 안고 있는 믹이 나왔다. 나는 울면서 믹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믹은 너같이 까다로운 여자는 질색이라며 짜증을내고 난 순종적인 여자가 좋다면서 여자를 마구 안았다. 나는 그 말에 내가잘하겠다고 했지만 믹은 나를 밀어버리고 여자에게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 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존이 무슨 일이냐며 달려왔고 나는 존에게 안겨 엉엉 울었다. 그 뒤로도 믹에게선 계속 전화가 오지 않았다. 존은 나에게 믹에게서 온 전화가 없다고 말했고 믹이 파티를 한다는 신문기사는 매일매일 다른 신문으로 나왔다. 나는 그 때마다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고 존은 걱정하며 나에게 스프를 쒀다주었는데 그마저도 토해내기 일수였다.


결국 며칠 뒤 나는 고열과 함꼐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쓰러진 나를 발견한 건 존이었고 존은 나를 안아다가 나를 입원시켰다. 스트레스와 영양실조가 병명이었다. 내가 입원하자 수많은 기자들이 병원앞에 진을치고 플레시를 터트렸다. 존은 그사람들에게 죽이겠다고 협박을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내 기사가 꽤 크게 보도되었으면 했다. 아무리 믹이라도 내가 아프면 오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러나 믹은 오지 않았다. 나는 많이 아팠고 미음조차 뜨지 못했는데 믹은 오지 않았다. 밤마다 꿈에는 나보고 헤어지자고 비웃는 믹이 나왔고 믹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나면 나를 안아주는 건 존이나 조지, 링고, 에피였다. 그들 중 누구도 믹은 아니었다. 나는 마구 울었고 깨고나서도 너같이 까다롭고 귀찮은 여자는 지겹다며 헤어지자는 믹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퇴원하는 날 까지도 믹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허탈해졌다. 믹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바보같은 믿음이 산산히 부숴졌다. 바보같이 나는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애초에 우린 처음부터 그런 로맨틱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나는 믹이 너무 보고싶어졌는데 믹이 나를 보자마자 헤어지자는 소리를 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퇴원을 맞아 마중나와있던 조지에게 믹에게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지는 우리 집으로 와서 이제 믹에게 가면된다고 했다. 다행히도 믹은 나랑 헤어지려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내가 비틀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믹에게 이용가치는 있구나.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믹에게 예쁘게보이고싶어서 머리도 단정히 세팅하고 예쁘게 화장을 했다. 나는 믹이 좋아하는 예쁜 옷을 입었고 구두를 신고 차를 끌고 믹에게로 향했다. 믹을 만나기 전 몇 번이나 내가 예쁜지 거울로 전검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공중전화로 나오라고 이야기하자 믹은 자고있었는지 추레한 몰골로 밖으로 나왔다.


믹은 윗옷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바지만 입고 슬리퍼를 신고 머리를 마구 뻗쳐있었고 심지어 면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분명 약속을 잡았는데....나는 이렇게 막 하고 만나도 된다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서글퍼졌다. 이제 믹은 나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고 나를 하찮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나같은 건 허울만좋지 아무것도 아닌 그냥 잠자리가 끝내주는 여자라고 소리쳤다는 소리가 머리 속에서 메어리쳤다.


믹은 나에게 들어오라고했고 나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엉망이었다. 술병들이 나뒹굴고 약을 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구토를 한 흔적이나 깨지고 부숴진 것들도 많았다. 나도 파티를 많이 열어봤기 때문에 큰 파티가 있고 난 후에는 이런 일이 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어서 바로 어제나 오늘새벽까지 파티가있었겠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었을 때 믹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울면안돼 울면안돼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


믹은 나에게 차를 타다 주었고 그래도 표면상으론 사과를 하려는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 목소리는 힘이없어서 잔뜩 귀찮음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믹에게 소리를 지르며 핸드백으로 마구 후려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믹이랑 헤어지고 살 자신은 없었다. 


나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 이야기 할 수 없어 담배를 피우며 나는 내 주제를 잘 알고있다는 걸 힘겹게 설명했다. 이제 널 귀찮게 하지도 않을거고 징징거리지 않을거라는 걸. 쿨하게 굴거라는 걸 자존심을 다 버려가며 말했다. 헤어지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았다.


말하는 도중 난 몇번이나 울음을 터트릴 뻔 했고 비참해서 믹을 쳐다보지 못했다. 나는 그 떄 처음으로 믹에게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사실 내심 믹이 거짓이라도 나도라고 해주지않을까 나는 기대했으나 믹은 말이 없었다. 나는 그제야 내 주제를 제대로 깨달았다.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알고있었음에도 나는 그 것을 믿고싶지않았는지 내 심장을 누가 난도질하는 것 처럼 아팠다. 믹은 날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믹에게 예쁘게 웃어보이며 내심 서운했던 병문안 이야기를하고 믹의 뺨에 키스를 하며 집 밖으로 나왔다. 나는 혹시 믹이 나를 따라나오지 않을까 해서 울 것같은걸 어거지로 참았는데 내가 차에 탈 때까지 믹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믹에게 나는 고작 그정도였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차에 타자마자 목놓아 엉엉 울었다. 믹의 이름을 불며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러나 믹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눈물을 그치고 차를 출발시켰다. 비참했다. 이렇게 비참해본 적은 처음이었고 당장이라도 다시 들어가 헤어지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도 없었다. 


나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내 집 앞에서 나를 사랑한다는 피켓을 들고있는 한 남팬의 손목을 잡았다. 그는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다가 내 벌건 눈을 보고 "누가 울었어요?! 왜울어요!!!울지말아요" 하면서 손수건을 꺼내 내 눈가를 닦아주었다. 그 행동이 퍽이나 다정해 나는 좀 더 울었다.


그는 날 달래주었고 나는 그에게 내가 예쁘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가 보이지않을 정도로 빠르게 끄덕거렸고 나는 웃으면서 나를 사랑하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심장도 바칠 수 있을만큼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더 말할 필요도없이 그를 집 안으로 들였고 옷을 벗어다.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내가 벗는 걸 지켜보다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몇 번이나 황홀하다는 듯 나의 몸을 만지며 나를 사랑하노라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노라 말했다. 나는 웃으면서 안다고 대답했고 그리고 울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싶은 건 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한다고 예쁘다고 말해주는 건 믹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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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믹폴리]Party Tonight 1

2013. 12.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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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2

비틀즈/if / 2013. 11. 30. 04:26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아가씨?"


내가 멍하니 폴을 바라보자 폴은 내 볼을 손등으로 쓰다듬듯 툭툭 쳤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폴을 바라보았다. 어제의 일이 어색해서 장난치는건가? 아니면...


"폴?"

"절 알아요?"


분명 폴의 이름을 분 건 내 목소리인데 평소보다 훨씬 높은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폴의 이름을 부르자 폴은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폴이 웃는 모습은 예뻐서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순간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떠야했다. 


"농담이에요. 당연히 날 알겠죠."


폴 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런 폴의 얼굴이랑 손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폴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폴의 손이 크게 느껴졌다. 폴의 손이 내 손 전체를 감싸듯 잡고 나를 일으킨 폴은 머리가 헝크러졌다며 내 머리를 손으로 빗어주었다. 폴의 손이 훨씬 어깨를 넘게 내려와 어깨아래까지 내려왔다.....어?


"폴, 존은?"

"몰라, 안보여. 대신 귀여운 아가씨를 주웠어."


폴 은 웃으며 내 어깨를 쥐었다. 폴의 바로 앞에서고나서야 내가 폴보다 꽤나 작아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님 폴이 컸거나. 그렇지만 링고가 들어와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확실히 내가 작아졌다는 걸 알았다. 나보다 꽤나 작았던 링고의 시야가 이젠 나와 비슷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


링고는 웃으며 나한테 인사했다. 거기에 반사적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응수했다. 링고는 내가 알지못하도록 폴에게 눈짓을 보냈지만 그건 우리의 암호였기 때문에 나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누구야?'

"아마, 조지?"


폴이 소리내어 대답했고 링고는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아마 배려가 부족한 폴덕분인듯 했다. 나는 아직도 사태파악을 하지못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오으하러 아아?"(녹음하러 안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 안에 한가득 브라우니를물고 조지가 등장했다. 조지는 말을하면서 우물우물 무언가를 씹고있었는데 링고는 그러다 체한다며 조지의 볼에붙은 빵 부스러기를 떼어주고 어디선가 물을 가져왔다. 


"조지, 숙녀분을 데려왔으면 데려다드려야지."


조지가 물로 거의 빵을 삼키다시피하자 폴은 조지에게 내 손목을 잡은 손을 넘겨주며 말했다. 조지는 얼떨결에 내 손목을 받아쥐고 어리둥절해서 폴과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신데?"

"네가 데려온거아니야? 어젯 밤에."


조지는 폴이 얘기해서 나를 처음봤는지 내 머리 부터 발 끝까지를 슬쩍 훑어보더니 살짝 휘파람을 불고는 다시 폴에게 물었다. 그러자 폴은 당황한듯 조지에게 되물었다.


"어, 어제 누구랑 자긴했는데...."


조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나를 훑어보았다. 조지는 내 발 끝부터 나를 찬찬히 올려보다가 내 눈을 바라보더니 뭔가 기억하려는 듯 끙-소리를 내며 미간을 조금 좁혔다. 


"파란눈이었는데? 저 사람이아니야."


조 지는 그렇게말하며 어깨를 으쓱했고 그제야 링고가 "그럼 존아니야?"하고 물었다. 폴은 나를 입을 벌리려다가 보고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찡그렸다. 우물거리는 그 입모양이 아닌데...존은....하고 속삭이는 걸 입매를 통해 읽었다.


"혹시, 마음대로 들어온건아니죠?"


조지가 눈썹을 올리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도리질쳤다. 내가 도리질을치자 내 옆으로 늘어진 치렁한 머리가 같이 여울쳐져 내 가슴에서 찰랑였다. 아아, 존-하고 링고가 뒤에서 거드는 소리가 들렸다.


"존이랑 같이 왔어요."


확실히 상황파악이 잘 되지않았지만 난 일단 거짓말을 하는 편을 택했다. 폴이 힐끗-나를 보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꽤 세게 물었는지 아득-하고 근육을씹는 소리와함께 입술에 피가베어왔다. 나는 그런 폴을 보다가 다시 바닥을 보았다.


어 떻게된거지? 어제 일은 제대로 기억하고있었다. 폴이랑 키스하고 폴이 울고 나도 울었고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우리 둘 중 한 명이 여자였다면. 그리고 지금 상태였다. 고개를 숙이자 머리카락이 같이 내려와 어깨를 간지렀다. 아까는 몰랐는데 제법 커다랗게 올라온 가슴도 보였다. 이질적인 무게감이었다. 이게 진짠지 한번 만져보고싶어졌지만 모두가 보고있어 그러지못했다.


"존은 어디있나요?"


링고가 폴을 힐끗 보더니 한숨을쉬고는 나를향해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녹음인데. 오지않으면 폴이 화낼텐데. 아니나 다를까 폴은 존에게 전화를 해보라며 문 밖을향해 말하고있었다.


"저도 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그렇게말하자 링고는 한숨을 쉬고 "폴이 화낼텐데."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밖에서 존이 집에 들어오지않았대요. 취해서 여기서 잠든거같다는데-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폴은 문을 쾅-소리나게 닫았다.


"오늘 녹음못하는거야? 그럼 나 배고픈데 밥먹으러가면 안돼?"

"아까 브라우니 먹었잖아."


링고는 그렇게말하며 어느새 주머니에서 쿠키를 꺼내(아마 팬이준 것이 분명한) 조지에게 건내고있었다. 조지는 쿠키를 와삭와삭 입에 밀어넣으며 허락을 구하듯 폴을 바라보았다.


"내가 존을 찾아올게."


폴은 한숨을쉬고 참빗을 이용해 머리를 뒤로 빗어넘기며 말했다. 링고가 폴에게 괜찮겠냐고 물었지만 폴은 코트를 걸치며


"우리들 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건 나뿐이잖아?"


라고 응수했다. 하긴 우리 중에 팬들 눈을 속일정도로 분장을 잘하는 건 폴 뿐이었다. 나는 코 때문에 뭘하든 사람들이 알아보았고 조지도 인상이강해 금방 알아보았다. 링고는 옷을 허름하게입으면 못알아보는 것 같긴했지만 폴처럼 다른사람으로 변하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아가씨도 내가 데려다줄게. 어...미세스...."


폴은 변장용으로쓰는 수염을붙이고 안경과 빵모자까지 걸친후 나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이름을 생각해두지않았다는 걸 깨닫고 조금 어버버 하다가 곧 대답했다.


"조앤이에요."

"가요, 미세스 조앤."


폴은 능숙하게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폴의 체온이 바로 곁에서 느껴졌다. 폴과 부대끼는 건 언제나 있던 일이지만 가슴은 이런대 익숙해지지못한듯 콩콩하고 뛰었다. 얼굴이 절로 빨개졌다.


폴의 냄새가 났다.




"음...우린 이제 뭐하지? 녹음 바로 못할 것 같은데."

"아침먹으러가자. 젤리도."

"............그래."


그리고 그렇게 조지는 식사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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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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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1

비틀즈/if / 2013. 11. 30. 04:25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그때 나는 술에취해있었다. 나는 약도한상태였는데 폴이 약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았다. 머리가 어찔했고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선 짙은 술냄새가 올라왔다. 아마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상태에서 폴의 양 볼을 부여잡고 허겁지겁 키스했다. 폴은 술에취했는지 으응-하는 소리를 내며 내 팔을 살짝 잡았다가 드대로 내 뒷통수를 잡아 자신에게로  더더욱 끌어당겼다. 혀가 얽히고 내 입속으로 들어온 폴의 혀를 사탕처럼 쪽쪽 빨아댔다. 정신없이 혀를 얽고 폴의 안쪽 점막을 해집고 폴의 혀가 내 이빨을 고루훑었다.


떨어지고싶지않았는데 계속 입술을 부댖끼고있자니 숨이 막혀왔다. 그래서 입술을 살짝 떼고 숨을 들이마쉬고 다시 삼키듯 폴의 입술을 빨았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그나마 짧게짧게 들이마쉬던 숨도 모자라져 결국 입술을 뗐다. 폐에 공기가 모자라 헉헉-하고 숨을 가쁘게 들이마쉬었다. 이미 입가는 서로의 침으로 번들번들한 상태였다.


"취했었나봐. 미안."


그리고 어느정도 숨을 고른 후 내가 폴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입을맞추려 했을 때 폴은 내 입술을 자신의 손으로 막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몽롱하던 내 정신을 깨게하는 대엔 충분했다. 


"폴....나는...나는"

"더이상 말하지마 조니보이."


두근두근-뛰던 심장이 갑자기 쿵하고 저 아래 어딘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내 뱃 속 어딘가에 아주 커다랗고 깊은 구멍이라도있는지 아주 깊고 깊은 그 곳으로 내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약에취해 붕붕 떠있던 기분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부숴져 내 위로 떨어져내리는 기분이들었다.


"폴, 제발 내 이야기 좀-"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내게 등을 보이고있는 폴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폴은 내 손등을 자신의 손바득으로 감싸주었다. 순간 내 안에 희망이 살짝 반짝였지만 그 것은 폴의 한마디로인해 다시 새까맣게 꺼져갔다.


"존. 더이상 말하지말아줘 제발."


폴은 나를 보지않았다. 그래서 어떤 표정인지 볼 수 없었다. 폴은 내 손을 잡아 그대로 자신에게서 떨어트려놓았다. 폴이 감쌌던 손등에 서늘하게 공기가 닿아 왔다. 손끝부터 차갑게 식어갔다. 내 손등에 폴의 손의 체온이 닿았었던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차갑게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이게 정상이아니라는 걸 너도 나도 알고있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겁쟁이가 된거야! "


참 지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 안의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다. 울컥울컥 안에서 무언가 올라왔는데 나는 이럴 때면 보통 견디지못하고 눈 앞의 사람을 치곤했지만 폴에게 손을 올릴 순 없어 최대한 손바닥을 꽉 그러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따끔거렸다. 


"그럼 어떻게하자고? 같이 나란히 정신병원에 갇히자고? 아니면 감옥에라도 들어가자고?!"


폴 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표정을 보지않았지만 어떤 표정을 짓고있을지 알 수 있었다. 뚝-하고 바닥에 무언가 물방울이 떨어졌다. 폴의 어깨가 떨리고있었다. 참을 수 없이 치솟아오르던 화가 가라앉고 머리가 차게 식었다. 분명 화가 났는데 분출할 수 없었다. 나는 참을성이 없어 뭐든 참지못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한마디만해줘. 폴 매카트니. 그러면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않을게."


아니 그러지 못하지만 폴은 나를 그럴 수 있게했다. 난 폴에 관련해서는 뭐든 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렇게 참아왔다. 나는....


"날 사랑해?"


내 물음에 결국 폴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폴의 등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있었다. 폴의 허리를 끌어안고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폴은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울었고 나는 폴을 달래주지 못했다. 그리고 폴이 끅끅-하고 울음을 겨우 잦아들게할 때 즘 다시 물었다.


"난 널 사랑해. 날 사랑해?"


폴은 이번엔 울지않았다. 이번엔 울음을 삭히고삭혀 울음을 그치고 소매로 자신의 눈가를 슥슥 닦았다. 그리고 내 이마가 닿았던 폴의 등이 멀어졌다. 고개를 들었다. 폴은 여전히 내게서 등을 돌린 채였다.


"대답할 필요를 못느끼겠어. 존. 쓸대없는 말이야. 지금 건 못들은걸로 할게."


더이상 할 말은 없었다. 폴은 방에서 나갔고 난 그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엉엉 터트렸다. 폴. 폴. 입밖으로 부르지못할 이름이 내 안에서 응어리져서 겹겹히 쌓여갔다.


폴.폴.......폴리.


폴 네가 여자였다면, 아니 내가 여자였다면. 사회가 우리의 사랑을 인정해줄 수 있다면 이러지않았을까. 답을 얻지못할 의문들이 내 안에 흝어지지못한채 뭉쳐갔다.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이었고 또한 답을 안다고해도 이미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련만이 남아 내 안을 좀먹어갔다. 폴...폴....폴- 폴...


"폴....."


하루 만이라도 네 곁에 떳떳히 서서 사랑을 속삭이고싶다. 너를 사랑한다고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해주고 사람들이 우리를 손가락질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면. 


그자리에서 울고 또 울며 소원을 빌었다. 하루, 하루면 되. 단 하루라도 좋아. 네 곁에 단 하루만이라도.......딱 하루면. 더이상 욕심 안부릴테니까.


방안으로 쏟아져내리는 달빛에 그렇게 소원을 빌었다. 아주 오랜 옛날 이모가 들려주던 달빛은 소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는 소녀가 아니지만, 약에취해 술에취해, 달빛에 취해 그렇게 빌었다.




그리고 그렇게 까무룩 잠이들었다가 눈을 떴을 땐 잔뜩 부어있는 내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어주는 폴이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폴에게서 멀어졌는데 그런 나를보고 폴은 눈을접어 예쁘게 웃었다. 그리곤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놀라게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긴 누가 데려왔나요? 존? 조지? 설마 링고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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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2  (0) 2013.11.30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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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TS]아저씨1

블러/아저씨 / 2013. 11. 26. 01:42

데이먼 알반 TS 주의. 나이차이 주의.


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지 알반






"아저씨."

"아저씨아니거든 꼬맹아."


데이지는 세달 전 쯤 옆집에 이사온 꼬맹이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는 소녀였다. 금발머리에 파란눈 그리고 이런표현을 쓰긴 그렇지만 통통한 볼에 장미빛 뺨을 가진 이아이는 전형적인 사랑스러움으로 동네모두의 애정을 받았다. 그건 우리부모님에게도 마찬가지였고 바빠서 대부분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옆집사정을 알게된 부모님은 데이지를 자신의 집에 맡기라고 말했다.


그 후로는 쭉 이모양이었다. 자기들이 맡을 것도 아니면서 부모님은 데이지를 나한테 떠넘겨버리곤 또 볼일을 보러 나가셨다. 데이지정도라면 밖에 돌봐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설텐데. 데이지가 문 밖을 나서기만하면 "안녕 데이지" 하고 웃어대는 동네사람들을 생각하며 난 그렇게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는 내 품에 캥거루 새끼마냥 착 달라붙어서 아저씨 아저씨 거리며 자꾸 내 속을 긁어댔다. 아저씨 아니라니까. 난 이제 막 스무살이됏다구. 나는 투덜거리며 데이지 머리를 손가락으로 헤집었다. 데이지의 머리카락은 보드라웠다.


"아저씨 난 아저씨가 좋아."


그래 이젠 마음대로 불러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데이지를 내려놓고 침대에 벌러덩 눕자 데이지는 낑낑거리며 침대로 올라와 내 배위에 올라앉았다. 아 내 위에앉은게 6살짜리 꼬맹이가아니라 26살짜리 섹시한 누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나는 "그래그래" 하고 대충 대답하고는 데이지의 이마를 꾹 눌렀다.


"알렉스 아저씨도 내가 좋아?"


데이지는 이마를 미는 내 손을 자신의 작은 두손으로 탁 잡고 물었다. 난 거기에 더 상대해주기 싫어 "그래-" 하고 다시 한 번 대답하고는 몸을 틀었다. 그러자 낑낑거리고 데이지가 내 허리를 안았다.


"그럼 데이지랑 약속해."

"뭘?"

"데이지랑 결혼한다고."


허이구 이 꼬맹이가 어디서 아침드라마라도 잘못봤나. 나는 귀찮아 데이지를 향해 팔을 휙휙 휘저었다. 그러자 심술이 난 데이지는 빨리이-빨리이-하고 땡깡을 부리며 내 팔에 매달렸고 결국 나는 대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 알았어. 알았어. 결혼해."


결국 나는 항복하듯 데이지에게 말했다. 어차피 한 4년만지나도 흑역사라고 이불을 방방 차면서 날 피해다닐 것이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고 데이지는 기쁜듯 방방 뜨며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꾸욱 눌렀다.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가 키스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반쯤 장난으로 데이지의 작고 오동통한 손을 잡아당겨 거기에 입맞췄다. 그리고 데이지가 졸라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같이 침대에서 잠들었다. 데이지는 저녁에 데이지의 부모님이 와 데리러가는 그 순간까지도


"약속이야!!잊으면 안돼."


하고 손을 붕붕 흔들었다. 빌어먹을. 그 약속이 10년을 지속될 줄 알았더라면 나는 당장 그 때로 돌아가 내 멱살을 쥐었겠지만 아무튼 난 약속을 했고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어- 아저씨이!!!!!"


난 정말 아저씨라고 불릴만한 나이가 되었다. 서른이 된 나는 이제 편한 티와 운동화대신 구두와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내가 집을 나서자 집 앞에서 기다리고있던 데이지가 왜이렇게 늦게왔냐며 나에게 도도도 달려와 칭얼거렸다.


"왜 또 여기있어."

"왜-왜, 나는 내 남편 출근하는 것도 못봐요?"


넥타이 못메주는 것도 속상한대라고 데이지는 툴툴거렸고 너 넥타이못메잖아 라고 나는 대꾸할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았다. 데이지는 까치발을 들어 허락도없이 내 양쪽뺨에 입맞추고는 빨리 가자고 내 팔에 엉겨붙었다. 몇년전부터 자라기시작한 데이지의 물컹물컹한 가슴이 팔에 스쳤다.


"그만오는게 어때. 이리로 오면 일부러 학교 돌아가야하잖아."

"그래도 아침밖에 못보잖아요. 아저씨 맨날 바쁘다고 얼굴도 안보여주면서."


그럼 집을 따로나가지말던가-하면서 데이지는 입술을 비죽였다. 그럼 너는 내가 서른이나먹어서 부모님집에 얹혀살아야 만족하겠냐 하고 나는 대꾸하려다 말았다. 데이지는 자기주장이 강해서 무슨 말을 하면 지치기 일수였다.


"아저씨- 우리 주말에 데이트하면 안돼요? 내친구들이 아저씨 보고싶다는데."

"내가 니친구들을 왜만나."

"아저씨 내 남자친구잖아요-네?"

"남자친구는 무슨. 엉클 알렉스겠지."


나는 데이지의 머리를 꾹 누르며 앞으로 빠르게 휙휙 걸어나갔다. 벌써 이년전 쯤부터 데이지에게 아저씨라고 부르지말라고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데이지가 고치지 않을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사람들이 조카냐고 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14살차이였고 굳이 적용하자면 친한 삼촌조카정도의 사이였다. 혈육은 아니라도 말이다.


"그치만 알렉스는 나랑 결혼할거잖아!"

"누가 너랑 결혼한대 꼬맹아.꿈깨라."


데이지는 이럴 때만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십년동안 꿋꿋히 해오는 주장이 저거다. 내가 자기랑 결혼할거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데이지를 밀어내지만 데이지는 영 들어먹질 않는다. 어린애를 상대하는 건 피곤하다.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럼 데이지는 그자리에서 엉엉-울기 시작한다. 사실 저건 가짜울음이다. 왜냐하면 십년동안 한결같이 아침마다 울 수는 없는거였으니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영국에서 태어난 나는 우는 여자를 세워두고 갈 수 없었다.


"좋아, 데이지. 그만하고 가자. 전철까지 데려다줄테니까."


나는 데이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고 데이지는 거짓말처럼 눈물을 멈췄다. 거봐 가짜울음이라니까. 데이지는 다시 내 팔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말캉말캉한 데이지의 가슴이 내 팔에 닿았지만 마치 고양이나 강아지의 뱃살이 닿은것마냥 귀엽기만하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와- 아저씨가 에스코트해주니까 좋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는 조잘조잘 떠들기 바빴다. 


데이지가 열 여섯살 알렉스가 서른살 때였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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