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노엘]변하지 않는 것 6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비현실적 타임리프물 주의
"으...헉!!!!!!"
리암은 눈을 뜨자마자 비명을 내질렀다. 멈춘 것 같았던 숨이 트이면서 본능적으로 가쁘게 숨을 들이마쉬었지만 이상하게 숨이막히다던가 하는 느낌은 없었다. 리암은 눈을 깜빡였다. 파란 벽지....아니 파란 비행기가 그려진 벽지. 내가 벽지를 바꿨던가? 저 벽지를 찾다가 결국 찾지못해 그냥 파란 벽지로 했던 것 같은데. 머릿 속이 복잡했다. 눈을 깜빡였는데 이상하게도 몸은 움직여지지않았다.
"아...으....."
입을 여니 어눌한 소리가 나왔다. 리암은 끙끙거리며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지만 쉽사리 몸이 움직여지지않았다. 뭐야, 사후경직인가. 리암은 짜증을내며 몸을 움직여보려 발버둥쳤지만 몸은 움직일 듯 말듯 움직여지지않았다. 혹시 지금 지옥인가? 난 평생 이렇게 있어야하고?
"시끄러."
리암이 계속 끙끙거리는 소리를내자 옆 쪽에서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뚝-리암은 하고있던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 목소리를 들음과 함께 리암은 자신의 몸이 거짓말처럼 알 수 없는 압박에서 풀린 것을 알았으나 리암은 쉽사리 움직일 수 없었다. 흡-하고 숨을 들이마쉬었다.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며 뛰었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거지?
자신도 모르게 힘을주어 쥐어진 주먹을 스르르 펴 땀으로 흥건한 손바닥을 잠옷바지에 슥슥 비벼닦으며 리암은 일어나 옆 쪽을 보았다. 자신과 몇 발자욱 떨어지지 않은 침대에 동그란 뒷통수를 가진 너무나 익숙한, 그리고 너무나 오랜만이라 잊어버릴 것만 같았던.
그 곳에는 자신의 둘 째 형이 등을 보이고 누워있었다.
"노엘?"
리암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혼란스러웠다. 지금 내가 뭘 보고있는거지? 저건 누구야? 정말 우리애인가? 그렇지만 우리애는 죽었는데, 아니야 나도 죽었잖아. 우리는 죽어서 만난 걸까? 아니면...아니면 혹시 내가 꿈을 꾸는건가?
리암은 갑자기 자신이 아직 꿈이고 눈 앞에 있는 사람은 형이 아니라 그저 꿈의 부산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암은 침을 꿀꺽 삼키고 노엘의 답을 기다리며 노엘이 눈치채지못하게 자신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었다. 꼬집은 허벅지는 리암이 힘을 준만큼 아려왔다. 그리고 그와함께 현실감이 올라왔다.
"왜, 악몽이라도 꿨어?"
노엘의 목소리에는 짜증과 잠이 뚝뚝 묻어나있었다. 그렇지만 리암은 바로 알아들었다 .아, 우리애다. 내가 매일매일 그리던 목소리. 내가 매일매일 듣고싶었던 목소리. 그리고 리암은 그 목소리를 들음과 함께 자신이 억누르고 억눌러왔던 무언가가 자신의 안에서 봇물터지듯 터진 것을 느꼈다.
"윽...혀엉..."
리암은 결국 참지못하고 울음을 엉엉 터트렸다. 노엘은 리암의 엉엉 우는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눈물을 줄줄 흘리다못해 순식간에 콧물범벅이 되어가기 직전인 리암의 얼굴이 보였다. 노엘은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리암에게 달려갔다.
"무슨 일이야. 어디아파?!"
노엘은 얼굴이 새하얘져서 물었다. 리암은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엉엉 우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리암은 노엘의 말에 대답은 하지않고 꺽꺽 숨이넘어갈 듯 울기만 했다. 그러는 사이 노엘의 머릿 속에는 홍역과 맹장 등 수많은 병들이 둥둥 떠다녔다. 노엘은 지금 자신의 주머니에 얼마나있는지와 지금 이 시간에 연 병원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곧 어머니를 불러야겠다는 생각까지 생각이 미쳤다.
"기다려, 우리애. 지금 엄마를..."
그리고 노엘이 그렇게 말하며 리암에게서 멀어지려고 했지만 노엘은 자신의 잠옷자락을 꼬옥-잡는 손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노엘은 다시 리암 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거기에는 아주작은 자신의 어린 동생이 자신의 옷자락을 생명줄이라도 되듯 꼬옥 잡고 눈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채 자신을 올려보는 것이 보였다.
"윽...흑 .가지마아....나 혼자 두고...끅...가지마아...으.....우리애..."
리암은 너무 울어 부정확한 발음으로 노엘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그리고 노엘이 그런 리암을 두고 몸을 돌릴 수 있을리 만무했다. 노엘은 다시 울음을 엉엉 터트리기 시작한 리암을 달래려 일단 그를 안아주었다. 리암은 엉엉 숨이넘어갈 것 처럼 울면서도 그런 노엘의 품에 꼬옥 안겨왔다.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기 시작한 리암을 보며 노엘은 리암이 숨이 막힐까 걱정되어 살짝 얼굴을 옆으로 밀어내었지만 그러자 리암이 더 서럽게 울어재끼기 시작했기에 노엘은 대신 리암의 얼굴을 더 꼬옥 끌어안는 편을 택했다. 노엘의 가슴팍이 눈물과 콧물 그리고 침으로 축축하게 젖어갔다.
"부기맨이 나오는 꿈이라도 꾼거야? 그래?"
노엘은 리암의 뒷통수를 부드럽게 쓸어주며 물었다. 리암은 진정되는 기색이 없이 계속 울어대며 노엘의 말을 알아듣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 고개를 끄덕였다. 노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울다간 내일 학교에 가지못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리암의 상태도 염려되었다. 노엘은 리암을 안은 채로 팔을 뒤로 해 책상 위를 더듬어 티슈를 집어 리암의 눈가에 대었다. 티슈는 빠르게 물을 먹어 쪼글쪼글해졌고 결국 노엘은 잠옷의 아랫단추를 더듬어 빼어 자신의 잠옷 밑단을 잡아 리암의 얼굴에 대어 엉망이 된 얼굴을 부벼주었다.
쉬-쉬-울지마.
노엘은 가능한한 달콤하게 엄마가 리암을 달래는 목소리를 흉내내며 리암을 달래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리암 착하지 예쁘다. 왜울어. 세상에 부기맨같은 건 없어. 그런건 다 퍼킹할 어른들이 애들 일찍자라고 만들어낸 미신이라고.
노엘은 그렇게 리암을 다독이며 계속해서 자신의 잠옷으로 리암의 얼굴을 비벼닦았다. 그렇게 몇 번을 했을까 노엘의 잠옷은 이제 입을 수 없을정도로 엉망이 되었지만 반대로 리암의 얼굴은 눈가와 코가 빨간 것을 제외하고는 조금 단정해졌다.
"착하지 우리애."
이제 괜찮은가 싶어졌을 때 즈음 노엘은 리암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서 때어냈다. 노엘이 자신의 얼굴을 밀어내자 리암은 다시 노엘의 가슴에 얼굴을 대려 좀바둥거렸지만 노엘이 금방 리암의 얼굴을 자신의 손으로 감싼 채 리암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어왔기 때문에 리암은 버둥거림을 멈췄다.
깜빡-리암이 눈을 깜빡이자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주르륵 흐름과 함께 노엘의 파란 눈이 눈 앞에서 곧바로 보여왔다.
"그렇게 무서우면 나 여기서 잘게. 그러니까 울지마."
그리고 노엘은 엄지손가락으로 리암의 젖은 눈가를 스윽-문질러 주었다. 그와 함께 리암의 울음은 거짓말처럼 뚝 그쳤다. 딸꾹- 크게 울었던 탓에 리암은 크게 딸꾹질을 했고 거기에 노엘은 킥킥 웃으며 자신을 울망울망 바라보고있는 자신의 어린 동생을 침대에 뉘였다.
"내가 지켜줄테니까 자. 부기맨은 내가 무찔러줄게."
노엘은 겨우겨우 다시 침대에 누운 리암의 이마에 짧게 베이비키스를 떨어트리고 잔뜩 젖어서 입고잘 수 없게된 자신의 잠옷 윗도리를 벗어 대충 바닥에 던져버린 후 리암의 옆에 누웠다. 리암이 눕자마자 리암은 다시 노엘의 품을 아기처럼 파고들었다. 맨살에 리암의 머리카락이 닿아 조금 간지러웠지만 노엘은 그냥 리암을 안아 토닥여서
"착하지. "
하고 다독여 줄 뿐이었다. 리암은 더 이상 노엘의 품에 더 파고들 품이 없음에도 노엘과 한 몸이 되려는 것 마냥 그에게 달라붙어 자꾸만 볼을 노엘의 맨 가슴에 비비며 품을 파고들었다. 노엘은 말없이 리암의 등을 쓸어주었다.
리암은 노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노엘의 배에 팔을 두른 채 헤헤하고 웃었다. 따뜻한 노엘의 체온이 아무 것도 거치지않고 맨 피부에 닿아왔다.
"우리애." 리암이 노엘을 불렀다.
"응." 노엘은 대답했다.
"혀엉-" 리암이 한 번 더 노엘을 불렀다.
"응." 노엘은 또 대답했다.
"노엘."리암이 다시 노엘을 불렀다.
"응." 노엘은 다시 대답했다.
"노올린." 리암이 노엘을 불렀다.
따콩- 대답대신 노엘의 꿀밤이 날아왔다.
"아야."
리암은 맞은 이마를 손으로 부여잡고 입을 쭈욱 오리처럼 내밀었다가 노엘의 화난 얼굴을 보고 다시 입을 쏙 집어넣었다. 노엘은 자신이 때렸던 리암의 이마를 문질러주고 리암을 다시 안아주었다. 리암인 다시 비시시 웃었다. 토닥토닥- 리암을 다독여주는 손길이 점점 느려졌고 리암은 자신의 귓가에 울려퍼지는 노엘의 심장소리에 점점 의식을 가라앉혀갔다.
"우리애, 우리애, 진짜 우리애 맞지?"
점점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리암은 노엘과 다신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노엘을 다시 꼬옥 끌어안으며 그렇게 물었다.
"그럼 내가 나지 누구야. 옆집 톰의 우리애라도 될까봐?"
그리고 점점 수마로인해 흐려지는 의식 사이로 그런 대답이 들려왔다. 그 대답에 리암은 만족한 듯 웃으며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지옥이란대 퍼킹할정도로 좋은 곳이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노엘은 이 말을 듣지못하고 결국 밀려오는 잠에 저항하지 못하고 의식에 몸을 맡겼고 리암은 이대로 눈을떠도 다시 노엘이 보이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게 만약 꿈이라면 깨지않기를. 아니면 차라리 이대로 영원히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기를.
그리고 채 다 닫지못한 창문사이로 들어온 바람에, 노엘의 책장 쪽에 붙어있던 1977년이라고 써져있던 달력이 조금 팔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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