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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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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알알/키스믹]썰백업16

2014. 3. 1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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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노엘은 부엉이고 리암은 고양인데 리암은 하루종일 하는일이


뭐가 날 따라다녀! 하면서 지 꼬리잡으려고 빙글빙글 뛰어다니는거


그럼 노엘은 한숨쉬면서 리암꼬리 비슷한 털뭉치 물어다가 리암앞에 놔주면


와 형아가 날 쫓아다니던걸 사냥해줬어 하면서 물고 우물우물거림.


그럼 노엘이 한숨쉬고


리암이 노엘 그루밍해주는데 꼭 깃털방향 반대로 핥아서 노엘 빡치게했음 좋겠다


그래서 노엘이 리암 쿡쿡 쪼는데 일부러 안아프게해서 리암은 형아는 너무 약해 내가 지켜줘야지 냥 하는데


리암이 잡는건 맨날 작은 벌래...... 노엘이 한숨수며 다람쥐라도 잡아오겠지.






믹 재거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폴은 초식동물 사슴이고


존은 늑대임.


그리고 믹냔은 명불허전 숫ㅋ사ㅋ자ㅋ


믹년은 조까 암사자들이 줄줄 따르는데 그암사자들 다끼고도 폴 품에안고 핥짝핥짝 그루밍했음 좋겠다.


근대 하필 폴이 사슴이라 꼭 먹잌ㅋㅋㅋㅋㅋㅋㅋ먹기전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보는 모습.


근대 폴은 하나도 안쫄고 싸우면 존나 커다란 뿔로 믹년 받아버ㅕㅆ음 좋겠다. 한번은 그 뿔때문에 믹년 갈비뼈 뿌러져서 전치 3주로 입원한 적도 있음.


존나 무서운 초식동물이겠지.


폴은 존나 도도하게 하고다니면 존이 쫄쫄 따라다니면서 먹잇감 물어다주면 좋겠다.


근대 존이 맨날 븅신같이 고기물어다줘서


난 초식동물이라고! 하면서 뿔로 들이받았음좋겠다.


하 폴 생리하니? 왤케 사나워 다 받아버리네.


폴은 맨날 우아하게 또각또각 다니면 좋겠다. 자기 긴 다리랑 눈망울이랑 허리에 자부심 쩔어서 완전 뽐내면서 다님.


귀가 파다닥 위아래로 움직이면 존나귀엽겠다.


그럼 존이 개처럼 꼬리흔들면서 따라다니고 믹년이 개과동물 망신다 시킨다면서 그르릉 울면서도 막상 몸엔 폴한테 받혀진 상처가 잔뜩...


둘 다 매맞는 남편ㅇ에요.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알렉스는 페릿이고 데이먼은 비글임. 알렉스가 장만 봐오면 집은 난리가 나있고 거기서 뎅먼이 헥헥거리면서 왔어?왔어? 하고 꼬리흔듬


알렉스 머리가 아파요 안아파요


둘이 싸우면 데이먼이 와르르 거리면서 따라다니는데 존나 빠른 패릿인 알렉스가 개날쌔게 이리저리뛰어다니고


좁은대도 쏙쏙 빠져나가니까 막 문틈아래로 들어가나가서 데이먼이 따라가다가 문에 얼굴 부딪치고 낑낑거리고


뎅먼이 코 빨개져서 인간되서 주저앉아 깨갱거리니까 알렉스가 와서 조심좀하랬지 하면서 코 만져주는데 


어느새 펑 하고 데이먼은 수인화되서 알렉스 팔 물고 늘어지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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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이건 망상이고 블러는 내 상상속 블러시다.




그 시기엔 모두가 힘들었다. 너도 그리고 그레이엄도, 데이브도 모두 힘들어했다. 우리는 오아시스를 제치고 1이라는 숫자를 거머쥐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는 패배했다. 파티 날 그레이엄은 견디지 못하고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발매일을 맞췄던 너는 언론부터 시작해서 길거리 꼬맹이까지 이곳 저곳에서 신나게 두들겨맞아야 했다. 모든 욕은 너에게 쏟아졌고 나는 모두가 힘들어하던 그 때에 오아시스보다는 너에대한 생각에 오히려 못견뎌했다.


 나는 결국 다른 방법을 택했다. 오아시스를 제치고 무대에 오를 때 나는 오아시스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그레이엄이 마지막까지 말렷지만 난 상관없다는 듯 웃었다. 왜 재밌잖아. 난 기어코 무대에 올랐고 야유가 쏟아졌지만 나는 들은 척도 하지않았다. 나는 일부러 여러가지 행동을 했다. 우리에대해 욕을 한 노엘의 엉덩이를 꼬집는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사람들은 우리만보면 오아시스의 노래를 불러댔고 나는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그 걸 즐기는 듯 행동했지만 사실 내 신경은 오로지 너에게만 곤두서 있었다. 그래서 상관하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정말이지 그 사람들이 나에게 뭐라고하던 오아시스와 우리를 비교하던 그건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네가 괴로워하는 건 나에게 상관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아슬아슬 하던 때 결국 일이 터졌다. 노엘은 한 방송사에서 너와 나에게 에이즈에 걸려 죽어버리라는 발언을 했고 노엘은 자존심때문인지 뭣때문인지 몰라도 우리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건 사실대로 말하면 아무리 걸걸한 말을하는 이미지의 갤러거지더라도 비난을 피하기 힘든 일이었고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기회였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내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나는 그 이야기를 웃고 말았고 나중에 만나면 엉덩이르 다시 꼬집어주고 술이나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그 것을 견디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날 저녁 난 그 방송에대해 입장이어떤지 듣고싶어하는 인터뷰들로부터 잔뜩 콜을 받았던 걸 무시하느라 핸드폰을 꺼놓고 잠들었다가 곧 쨍그랑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난 불을 켰고 왠 짱돌이 날아와 내 방 창문을 깼다는 걸 깨닫고 곧 방망이를 잡았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버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지도 몰랐지만 그 때는 지금과 달리 모두가 어지럽고 과격한 시기였다. 내 팬들이나 혹은 우리에대해 불만이 많은 오아시스 팬들일 가능성도 충분했고 어느 번짓수 잘못찾은 병신같은 강도일 지도 몰랐다. 


그러나 내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일층까지 내려가 발견한 것은 우리집 앞에 거의 들어눕다시피 기대있는 너였다. 


"뭐야, 너 술마셨어?"


나는 투덜거리며 너를 부축해 안으로 들였다. 너는 헤헤 하고 바보처럼 웃으며 나에게 부볐고 나는 징그럽다면서 너를 밀어내는 척했지만 사실 존나 좋아서 더 안고있었다. 술취한 너는 몰랐겠지만 말이다. (그래 그레이엄에겐 조금 찔리긴 했지만 정말 그레이엄 앞에서 당당하지 못할 짓은 하지 않았다.) 나는 너를 술에서 깨게하기위해 물도 마시게 해보았지만 넌 통 깨지않았고 나는 너를 내 침실로 데려갔다. 


불을 켜자 바닥에 깨져있는 유리파편이 눈에들어왔는데 그 순간까지 난 병신같이 이새끼가 내 창문을 깼어! 하고 화가 난다기보단 취한 네가 바닥에 유리조각을 보지못해 다칠까 조심조심하기만 했다. 나는 너를 눕히고 편하도록 옷 단추를 조금 풀러주었고 (사심이 없진 않았지만 정말 그럴 의도였다.) 춥지 않도록 이불까지 덮어 준 후 나는 소파에서 잘까해서 일어났는데 네가 내 팔을 잡았다.


"해줘...."

"뭐?"

"괜찮을 거라고 해줘."


너는 그리고 이마를 내 손등에 대었다. 너는 왠지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제야 난 네가 울었다는 것과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난 오아시스에대해 아무 감정이 없었지만 (심지어 리암이 어느 술집에서 그레이엄에게 욕설이 섞인 해코지를 했다고 들었을 때도 사실 웃고 넘겼다. 너는 격분했지만. 그래, 사실 반쯤은 너를위해 일부러였지만 반쯤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노엘의 엉덩이를 꼬집는 대신 얼굴을 한 대 갈겨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는 힘들어하고있었다. 그 예전처럼.


나는 그레이엄이 잠깐 생각났다. 사실 네가 힘들다면 그 곁을 지켜야할건 내가 아니라 그레이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곧 그레이엄이 창문에서 뛰어내렸던 걸 깨닫고 그만두었다. 대신 너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굽혀 바닥에 대고 네 이마를 쓸었다. 네 눈동자는 젖어있었고 그 눈동자를 움직여 나를 보고 있었다. 네 눈동자에 내가 비추는데 내 방안에 오직 네 눈동자만 빛나는 것 같았다.


너에게 키스를 한다면 이 순간 하고싶다고 잠시 생각했다. 그렇지만 난 그 대신 네 눈동자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괜찮을거야."

"괜찮아? 정말 괜찮아?

"네가 전에 그랬잖아. 우리 1집내고 한창 저평가 받을 때 3집 쯤이면 달라져있을 거라고. 근대 어떻게됐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너는 비실비실 웃으며 


"맞아 난 대단해"


하고 실실 웃으며 눈을 감았다. 나는 네가 잠들 떄까지 


" 괜찮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곧 네 숨은 고르게 변했다. 나는 다시 방의 불을 끄고 커튼을 대충 친 후 네 옆에 다시 한 번 섰다. 어둠 속에서도 이상하리만큼 선명히 네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네 이마 끝에 살짝 손가락을 댔다가 고개를 숙여 네 이마에 입맞췄다. 너에게선 술냄새가 났다.


그리고 나는 방에서 나와 그레이엄에게 전화했다. 얼마 후 그레이엄은 우리 집에 왔고 미안하다며 데리고 가려고 하는 그레이엄도 우리 집에서 재웠다. 다음날 아침 우린 셋이 나란히 아침을 먹었고 너와 그레이엄은 같이 우리 집을 나섰다. 


길고 긴 브릿팝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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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내가 너한테 반했다는 이야기를 벌써 했던가?


그 일을 그 때 바로 자각한 건 아니었다. 차라리 그 때 네가 귀엽다고 생각하고 경악하고 바로 깨달았다면 그 떄 멈췄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자각한 건 너에게 아주 단단히 빠진 후였다. 정말이지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깨달은 건 아, 그래.


그 일이 있은 후 기적처럼 우리는 브릿팝이라는 이름으로 펑 하고 터져나갔다. 4집만에 이룬 쾌거였다. 우리의 노래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부르고 우리 노래에 열광했다. 무대 아래 함성소리는 더 커져갔고 우리를 인터뷰하려는 잡지나 방송이 넘쳐났다. 너는 자기 덕분인 줄 알라며 목에 힘을주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내 다 괜찮을거야 라는 말이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후로 종종 나에게 와서 괜찮을거라는 말을 해달라고 졸랐다. 그럼 나는 원하는 만큼 그 말을 해줬고 그럼 넌 만족한 듯 돌아갔다.


우린 정말 다 괜찮을 것 같았다. 빌어먹을 첫 매니저가 들고 튄 빚을 전부 갚고나서도 꽤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우린 우리만의 확고한 색을 가진 후여서 다음 앨범컨셉에대해서라던가에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싶을 때 즐기면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무리하게 스케쥴을 잡지 않아도 되었고 그레이엄도 데이브도 전부 괜찮아 보였다. 나도 정말 끝내주게 괜찮았다. 나는 나에게 주목되는 관심을 즐겼고 너도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전부 괜찮아지자 너는 깐깐한 모습을 던져버리고 어린애의 모습을 찾아갔다. 피자 몇판에 밴드이름을 바꾸거나 내가 얻어맞을 뻔한 일에 낄낄거리고 웃거나 하는 일 말이다. 너랑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너는 내 창문으로 돌을 톡톡 던지며 비밀스런 신호를 던졌다. 내가 창문을 열면 너는 천진한 얼굴로 웃고 있었고 나는 너에게 달려나갔다. 너와 술잔을 부딪히고 너는 데이브나 그레이엄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품을 파고들거나 하곤했고 나는 어느새 익숙하게 너를 내 다리사이에 끼우고 바닥에 주저앉아 티비를 보며 낄낄거렸다. 그러다가 네가 장난스레 내 볼에 입맞춘 순간 나는 몸이 튀어오를 듯 놀랐다. 사실 네가 하는 평소 행동을 생각하면 이상한게 아니었고 언젠가 그레이엄에게 그렇듯 네가 내 볼에 뽀뽀할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한 적 있는데 그랬다.


"뭐야 싫으면 말로 해."


내가 튀어오르자 너는 즉각 반응했고 불퉁하게 한발자욱 나에게서 멀어졌다. 네 비죽하게 나온 입술은 내가 타이음식을 시켜준 후에야 들어갔다. 젓가락을 드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쿵쾅쿵쾅거리고 뛰어대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해서 음식을 질질 흘렸고 데이먼은 젓가락질도 못하냐며(그러는 지 손 아래엔 음식이 더많이 떨어져 있었다.) 낄낄 웃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네 웃는 얼굴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씨발 그 때 알았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나는 너한테 단단히 반해있었다.


반했다는 걸 자각하고 나니 그 쉬웠던게 어려워졌다. 나는 너를 끌어안을 때 네 어깨에 손을 올려야하는지 아닌지도 몰라서 갈팡질팡했으며 네가 내 볼에 입맞추기라도 하면 볼에 데인듯 화끈거려 내 귀까지 발게지는 걸 막지 못했다. 네가 내 가슴에 기댄 채 무릎을 안고 티비를 볼 때면 티비화면이 아닌 네 뒷목만이 계속 보였고 창가에서 네가 돌을 던지진 않을까 기다리며 서성거렸다.


나는 몇날 며칠을 그렇게 첫사랑을 하는 십대 소년처럼 어수룩히 굴었고 그럴 때마다 너는 내 등을 팡팡 치며 머저리같다고 웃었다. 내 이런 이상한 행동을 데이브랑 그레이엄은 눈치챘는지 묘한 시선을 보냈는데 그러고나서야 나는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며칠 간 나는 너를 만나지 않았다. 네가 창문을 두드려도 커텐을 쳤고 전화를 걸어도 꺼버렸다. 그러자 너는 단단히 화가 난 기세로 우리집 문을 쾅쾅 두드렸는데 나는 열고싶은 마음과 열고싶지 않은 마음이 부대껴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발을 동동 맸다. 한 번도 여자가 모자라거나 그로인해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정말이지 데이먼은 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게 만들었고 결국 내가 내리고 내린 결론은 너에게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눈치챌 정도면 본인이 눈치채지 못했을 확률은 적었고(그랬다해도 귀뜸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었을 테고) 그럼에도 나와 있었다는 건 희망고문을 하려는게 아니라면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소리로 여겨졌다. 나는 그날 저녁 데이먼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비싼 치즈와 값비싼 와인을 준비했고 스테이크도 구웠다. 너는 오자마자 


"미안한건 아나보지? 전화 한 통 할 시간이 없었어?"


하고 세모눈을 뜨면서도 내가 구운 스테이크를 제대로 썰지도 않고 입에 밀어넣었고 나는 열심히 움직이는 네 입을 보며 와인만 홀짝이며 오늘 고백하고서 네 입술에 입맞춰도 될까 아닐까만 재고 있었다. 이윽고 긴 식사시간이 끝나고 우린 거실로 이동했다. 술한잔을 하자며 와인잔을 부딪친 너는 왠지 간지럽다고 웃었고 나는 슬쩍 네 어깨에 내 팔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술이 들어갔다 싶었을 때 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사실 네가 보고싶었어."


네가 그렇게 말하자 심장이 정말 크게 튀었다. 나는 와인잔을 커피테이블에 내려두었고 네 눈동자를 뚫어져라 바라보앗다. 그러자 네가 부끄러운듯 살짝 웃었다. 지금 고백하려는 건가? 나는 고백을 하는 것과 받는 것 중 뭐가 나을지 재보다가 받는 쪽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침을 꿀꺽 삼키며


"왜?"


하고 물었다. 손바닥에 축축히 땀이 찼다. 


"네가 말해줬으면 하는게 있거든."


그리고 너는 나와 눈을 맞췄다. 아 고백해달라는건가. 나는 바짝 말라가는 입술을 혀로 축였다. 입안이 바싹바싹 타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고백하라는건가? 좋아한다고 해야하는 타이밍? 내가 열심히 고백하다가 그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을 막 벌렸을 때 데이먼의 말이 더 빨랐다.


"나 그레이엄한테 고백할건데 그레이엄이 뭐라고할지 모르겠어. 괜찮을거라고 좀 해줄래?"


그리고 너는 순수한 그러니까 내가 반해 마지않은 그 어린애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화도 차마 내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멍해졌고 정신을 차리니 네가 돌아간 후였다. 애써 기억을 더듬으니 내가 너에게 괜찮을거라고 그레이엄도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해준 것 같았다. 


허허 하고 헛웃음을 흘리며 접시랑 잔을 치웠다. 고민하고 고민하던게 바보같이 느껴졌다. 식기세척기에 접시들을 넣고 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사실 조금 울었다. 그제야 그레이엄의 눈빛이 이해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먼은 그레이엄과 사귄다는 사실을 데이브와 나에게 통보해왔다. 그레이엄은 수줍게 웃었다가 내 눈치를 살짝 살폈는데 나는 일부러 오버해가며 데이먼과 그레이엄을 끌어안고 둘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데이먼에게


"조심해라. 그레이엄 내가 채갈지도 몰라."


라고 으름장까지 놓았고 데이먼은 안되지 하면서 그레이엄을 꼭 끌어안았다. 나는 휘파람을 불었고 데이먼은 정말 또 천진하게 웃었기 때문에 그냥 화도 질투도 나지 않았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새끼들끼리 좋아하면 잘된거지 뭐. 나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했고(더 웃긴건 진심으로) 그리고 우리는 축하하는 의미로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다. 아 그래 그때였다. 맞아. 그래 그때였다. 네가 그렇게 말한게.


우리는 그 때 한창 싱글을 준비하고있었고 이미 한차례 성공으로 부풀어있었다. 네가 그 때 말했다. 바닥가가 보이는 곳에 커다란 집을 지을거라고. 우리 연습실이있고 너랑 그레이엄이 살고 악기를 두는 방과 신발을 두는 방, 음반을 두는 방들이 따로있고 데이브와 내 방이 있는. 그런 집 말이다. 스쳐지나가듯 말했지만 그 집은 정말 완벽해보였고 나에겐 이상향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그 얘기에 웃었고 얼마 후 그 것의 발판이 될 싱글을 발매했다.


빌어먹을 오아시스가 싱글을 내는 날짜에 맞춰서 말이다.


신은 우리가 특히 데이먼이 행복을 누릴 시간을 존나 이만큼 주셨다. 보이나? 아차 너희는 안보이겠지. 내 손가락 한마디만큼 아주 요만큼 말이다.


우리에게 찾아온건 큰 성공과 평화로운 바닷가의 커다란 집이 아니었다. 데이먼에게 있어서 우리가 뜨지못했던 시기보다 더 어려웠던 어쩌면 제일 힘들었을 그래 그 시기가 찾아왔다. 브릿팝 전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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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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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언제였던가 정확히 기억이나지 않았지만 분명 네가 말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에 커다란 집을 짓고 살고싶다고. 커다란 집에 기타랑 엠프를 가득 놓고 우리 작업실도 있는 그런 커다란 집 말이다. 그리고 너는 거기에서 그레이엄과 살거고 데이브의 방도 있을거라고 말했다. 너는 데이브의 방에 이어서 신발들이 가득한 방과 음반이 가득한 방까지 줄줄히 읇었고 그런 방을 대엿개는 읇은 후에야 나를 돌아보더니 인심쓰는 척 웃으며


"너도 봐서 만들어줄게. 방 남으면."


하고 웃었다. 네가 너무 예쁘게 웃는 바람에 나는 어이없어하지도 못하고 마주 웃어버렸다. 이어 나는 그 집에 유일하게 없는 건 욕실일거라고 너를 놀렸고 너는 그 말에 불퉁해했지만 굳이 그 말을 정정하지않았다. 데이브에게 바닷가라면 바닷가에 들어갔다 오면 씻지않아도 될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너는 그러면 되겠다고 좋아해 그레이엄이 얼빠진 표정을 짓게 만들었고 나는 너의 그 어린애같은 면이 좋아 또 웃었다. 그래 이제 정확히 기억이 난다. 막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그 시절 그래 기대에 잔뜩 부풀었던 시절이었다. 





아무 것도 없이 빈 손에 어리다는 것 하나로 무장한 우리들의 첫 시작은 좋지 않았다. 패기로 시작된 첫 투어에 매니저는 돈을 들고 날라버렸다. 우리는 목이쉬도록 노래를하고 기타를 쳤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빚만 가득 져서 데이먼은 그 돈을 갚기위해 일을 해야했다. 데이먼도 힘들었겠지만 우리또한 그 때 쓰디쓴 실패에 좌절해있었다. 데이먼이 안됐긴 했지만 그 때 우리 사이또한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첫만남부터 날 달가워하지않던 데이먼을 나또한 좋아할리 없었고 데이먼은 사실 좀 제멋대로로 보였고 나랑 그렇게 맞는 편이 아니었다. 


그레이엄은 작은 실패에도 크게 좌절하는 편이었고 데이브는 애초부터 밴드에 전부를 걸지 않았었다. 데이먼이 일하는 동안 우리는 그만둘까까지 생각했고 데이먼은 이를 악물고 곡을 써댔다. 나는 그렇게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해대는 데이먼이 이해가 가지않아 좀 웃으라는 뜻으로 데이먼에게 장난을 걸었는데 그 때마다 데이먼은 너무 크게 화를 내어 나를 질리게 만들었다. 데이먼은 가끔 묘한대서 진지했다. 데이먼은 꽤 자주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였다. 피자를 사준다고한다는 말에 밴드이름을 바꿀정도로 바보같고 내가 먹고있는 음식상표를 따져가며 그것보단 자신이 이용하는 대가 훨씬 좋다고 구태여 이야기 할정도로 유치한 어린애였지만 데이먼은 언제나 그 안에 깐깐하고 짜증나는 모습을 한 다른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나는 어린애같은 데이먼 또한 좋아하지않았지만 깐깐한 모습을 한 데이먼은 정말 싫었다. 차라리 평소처럼 멍청하고 재멋대로굴기라도 하면 저 병신 또저러네 하고말 뿐이라 더 나을텐데 그 떄면 어디 샌님처럼 꼬박꼬박 해야할 일을 반듯히 해나갔다. 나는 정말이지 그런 재미없는 일은 딱 질색이었고 처음부터 좋지않던 데이먼이 더더욱 좋지않았다. 그레이엄이 아니었으면 사실 밴드를 뛰쳐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레이엄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아서 생각으로만 그쳤다.


다행히도 데이먼이 쓴 곡들은 썩 괜찮아서 우리는 먹고살정도의 돈을 벌었지만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사실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데이먼이 그걸 저지했다. 데이먼은 자신의 음악관이 강했고 꽤나 시범적인 노래들을 선보였다. 데이먼은 그 노래들을 충분히 좀 더 대중적으로 손볼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소속사에서 말리는 것을 무시하고 밀고나간 결과는 꽤나 처참했다. 그럴 수록 데이먼은 더 곡을 썼고 더더욱 깐깐히 굴었다. 나는 그런 데이먼이 점점 더 짜증났다. 대체 어쩌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처음엔 어느정도 있던 약간의 동정심마저 사라져있었다. 나는 더이상 데이먼에게 장난을 걸지 않았고 데이먼은 그럴수록 더더욱 독불장군처럼 굴었다.


어느덧 내가 데이먼에게 참을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달했을 때 결국 나는 데이먼에게 한마디 쏘아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말이아니라 주먹으로 이어질지언정 나는 나뿐만아니라 그레이엄을 위해서라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했고 데이먼이 혼자 작업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구 쏘아붙였다. 


처음엔 사실 데이먼이 너무 심하다고만 할 작정이었다. 정말 주먹다짐까지 가는 건 최악의 사태였으나 데이먼은 그런 내 말에 짜증부터 냈다. 정말이지 더는 봐줄 수가 없었고 그동안 꾹꾹 담아두고만 있던 짜증이 폭팔했다. 나는 데이먼에게 질려있었고 어중간하게 뮤지션에 이름을 걸친 내 위치에대해서도 짜증이 나있었다. 우릴 볶아대는 레코드사 사장도 짜증이나있었고 그냥 모든 것이 짜증이났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데이먼에게 퍼부었다. 데이먼 잘못도 있었지만 데이먼 잘못이 아닌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모든 것들이 데이먼 잘못인 것 마냥 퍼부어댔고 내 입에서 한번 나가기 시작한 악의에 찬 말들은 입 밖으로 나갈수록 점점 크기를 불려 악의를 가진 것처럼 데이먼을 물어뜯어댔다. 내가 아차 싶었을 때는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퍼부었고 데이먼이 나올 행동은 뻔했다. 나는 날아올 주먹에 대비하기 위해 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다. 그렇지만 한참이 지나도 주먹은 날아오지 않았다.


나는 데이먼이 나를 때리지 않는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욕조차 들려오지않자 슬며시 데이먼을 내려보았다가 나도모르게 멍청히 입을 벌렸다. 내 앞에는 약간 생소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야 너 울어?"


물으면서도 내가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다. 아니 애초에 우는 사람에게 우냐고 묻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 짓이었다. 데이먼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고 바닥으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점점히 나무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알아, 나도.... 씨발 안다고. 그런데 나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단 말이야....이게 맞는 거 같은데 나조차 확실하게 확신이 서진 않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어서 큰소리만 뻥뻥 쳐놨는데 되지는 않고."


데이먼의 목소리는 잔뜩 잠겨있었고 울음이 섞여 몇 군대는 정확히 들리지않은채 웅얼댔다. 


"너희들은 그냥 보기만 하잖아! 나는...나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겟다고. 나한테는 아무도 괜찮을거라고 해주지 않는단 말이야...나는....나는...."


결국 데이먼은 말도 마치지 못한 채 목놓아 엉엉 울었다. 그래 넌 울었다. 내 앞에서 아주 크게. 그 순간 깐깐하게 보이던 네 모습은 산산히 부서져  너는 정말 어느 때보다 어린애처럼 보였다. 아주 작고 어린아이 말이다. 


"어..음....다 괜찮을거야."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너를 끌어안았다. 정말이지 나답지는 않은 행동이었으나 어린애를 달래는 법은 안아서 토닥이는 법 밖에 몰랐고 밀어내리라 생각했던 너도 내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우리가 기껏하는 스킨쉽이래봐야 내가 장난을걸면 네가 하는 주먹질정도가 전부일정도로 우린 친하지도않았고 서로를 안아줄만한 관계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너는 나를 안고 울었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다른사람한테 말을 하면 될 것이지 하고 네 등을 토닥이던 나는 그제야 힘들어하는 그레이엄과 다른 일에 관심을 보이는 데이브 그리고 별다른 고민이나 생각없이 휘적거리고 다니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누구하나는 버티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모두가 그 주변으로 돌아갈테고 기댈테고 모든 걸 맡길 수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너는 원하던 원치않던 그 역을 해야했다.


내 첫인상이 맞았다. 너는 그냥 어린애였다. 자기가 좋은 걸 하고싶은 그냥 어린애. 거기엔 아무런 이유도 없었고 너는 사실 누군가에게 모든 걸 맡기고 어쩌면 놓아버리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불확실한 것은 두려웠고 모두들 너에게 기대를 걸거나 맡기거나 혹은 확신을 필요로 했다. 너는 구실점 역할을 하면서 그 곳에 못에박힌 듯 서있을 수 있도록 더 서있어야했고 모두가 나돌수록 더 강하게 해야했다. 내가 그레이엄을 위로하는 동안 네가 얼마나 수없이 울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 다 괜찮을거야."


난 몸에 힘을 빼고  너를 정말 꼭 끌어안아 토닥여줬고 넌 나한테 기대듯 안겨와 내 셔츠를 다 적셔놓았다. 한참을 그렇게 울던 너는 눈이 붕어처럼 탱탱 부어서야 빨간 눈을 하고 나한테 웅얼거리듯 말했다.


"그레이엄한텐 말하지마.....이런 거 멋있지 않잖아."


곧죽어도 자존심은 하고 생각하며 내 옷깃을 꽉 잡고있는 네 손을 빼내어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나서야 너는 히-하고 바보처럼 웃었다. 나는 네가 머저리같다고 놀렸고 너는 이번엔 씩씩거리며 내 팔을 힘껏 쳐댔다. 팔뚝이 아팠지만 네가 불퉁거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웃었다가 네가 귀엽다는 생각을 한 나에게 경악했다. 그리고 꺠달았을 때 나는 너에게 반해있었다. 가볍게 들리겠지만 지독한 짝사랑의 전조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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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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