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폴리]Party Tonight 2
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내가 폴리를 만난 건 한 달이나 후였나. 나는 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달려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거니 깔끔하고 말쑥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집 앞이야 라고 말하는 폴리를 단 일분도 세워둘 수 없어서 윗옷은 입지않고 바지만 입은 채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뛰쳐 나가 폴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나에게선 어젯 밤에도 계속 술을 들이퍼부어 고약한 술냄새가 났다. 폴리는 그런 나를 흘끗 보며 잠시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집안엔 약을 한 흔적과 술병들 그리고 담배꽁초들이 굴러다녔다. 그동안 폴리 외에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청소를 하는 사람이 오지못하게 해서 집안 꼴은 엉망이었다. 술을 마시고 내가 토를 해둔 흔적도 바닥에 있었다. 집안은 돼지우리 꼴이었고 나는 더더욱 초라해졌다.
"냄새 나."
폴리는 그렇게 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창문을 열었다. 폴리는 소파에있던 것들을 대충 치우고 그 자리에 앉았다. 폴리는 머리를 예쁘게 세팅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있었다. 폴리에게선 언제나와같이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그건 나를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었고 폴리는 여전히 예뻐보였다. 나는 심장이 죄여드는 것 같았다.
"미안해, 폴리. 진짜 미안해. 그냥 허세부린 거야. 내가 그런데 널 데려갈리 없잖아."
"괜찮아."
나는 폴리에게 차를 내왔고 무조건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었다. 모양이 빠진다던가 자존심을 내세울만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폴리한테 너무 많이 애가 타다못해 너덜너덜한 상태였고 당장이라도 폴리가 부족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병신같이도 그랬다. 겨우 한 달인데도 그랬다. 폴리가 없이 살던 오랜 기간들이 이상할정도로 나는 진짜 그 한달동안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한 달동안 폴리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내가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않았다. 화가 났다면 욕이라도 퍼부었을텐데 나를 그 곳에서 끌어낸 사람들은 경찰들이었다. 나는 경찰서에서 무단침입을 하려했다는 명목으로 조서를 받았지만 폴리는 와주지않았고 나를 데리러 온 매니져가 사인을하고나서야 나는 풀려났다. 나는 나가면서 경찰들에게 곧 사랑싸움좀 작작하라는 한 소리를 듣고 풀려났다. 신고한 사람은 폴리라고했다.
나는 그 짓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폴리의 집에 얼마동안 접근금지 가처분을 받았다. 나는 그러자 씨발 사실 처음엔 화가났다. 화가 났으면 화를 풀거나 변명이라도 들어봐야지, 술에 취해서 한 말 가지고 꽁해서는. 어차피 자길 가지고 음담패설하는 남자가 나 뿐 아니라 영국남자들의 절반은 그런 말을 짖걸일텐데. 그래 씨팔 헤어지자 헤어져. 내가 그렇게까지 하는데 뭐 지가 어쩔건데 하고 객기를 부렸다가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또 다시 폴리에게 뛰쳐나갔다.
"폴리!!!!!!!!폴리 매카트니!!!!!이 씨발 년아 니가 그렇게 잘났냐?!!!!"
접근금지 반경에서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또 병신같이 경찰서에 끌려갔다. 아 생각은 잘 안나는데 내가 끌려가면서 폴리를 보여달라고 엉엉 울었던거 같기도 하다. 신문에 믹 재거가 폴리한테 차이고 병신같은 행동을 한다고 대서특필났는데 이상하게 창피하지도 않았다. 아니 다 상관없었다. 그냥 차였다는 문구나 둘이 헤어지고 라는 문구들만 자꾸 눈에 밟혔다.
내가 집에서 술나발이나 보고있자 키스가 진짜 너랑 지내면서 넌 항상 병신같았지만 이렇게 병신같은 적은 처음이라며 나를 데리고 여자들이 많은 파티에 나를 데려갔다. 여자들이 나한테 마구 달라붙어 엉겨왔는데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느낌도 동하지 않아서 나는 또 연거푸 술을 마셔댔다.
"헤이, 믹. 폴리로 하기로한 파티는 어떻게됐어? 아 이젠 무리려나? 차였다며? 우리 때문은 아니지?"
내가 술이나 마시고 있자 누군가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을 걸었다. 나는 알딸딸히 취한 채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가 폴리한테 잡혀산다고 비웃던 그 새끼였다.
"아니긴 뭘, 매달리고 장난아니더만, 남자가 그럼 쓰나. 자고로 여자는 말이야 제대로 길들여야지. 그 것도 못길들이고 여자한테 쩔쩔메고. 천하의 믹 재거도 폴리한텐 안되는구만."
그는 그러면서 역시 여자는 얌전한 말이 있어야지 하고 자신과 함께 온 아내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전에 내가 허리를 흔들며 박아대던 그 여자였다. 둘은 이 곳에서 소문난 꽤 다정한 부부였고 사실 어느정도 그렇게 보였다. 둘을 찍는 듯 파파라치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찰칵찰칵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는 자신의 아내의 귀에 속삭였으나 그 내용은 스와핑제의를 받았다는 음탕하고 더러운 내용이었다
"닥쳐 씨발새끼야! 폴리가 말이야? 길들이게!!!!!"
나는 잔뜩 취한 채로 마시던 술잔을 그대로 그새끼 머리에 쳐내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술병을 들어 한 번 더 치고 줄줄 피가 흘러내리는 그 새끼의 코를 짖밟아 뼈를 분질러주었다. 나는 그 길로 경찰에 또 끌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냈지만 반나절만에 또 풀려났다. 이런 일로 신문기사를 장식하고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나는 그 길로 집에 돌아가서 집에있는 물건들을 마구 때려부쉈다. 씨발 저딴 새끼가 뭐라고 저런 별 것도아닌 병신같은 새끼떄문에 폴리한테 그런 상스러운 말을 짖걸이고 소리를 질렀는지 알 수없었다. 내가 한심했고 아까 본 그새끼가 여자에게 짖걸이던 모습이 나랑 폴리와 겹쳐보였다. 내가 병신같았고 한심했다.
마구 소리를 지르며 몽땅 때려부쉈는데도 화가 풀리지않아서 술을 마시고 마약을 했다. 둘을 할꺼번에하자 정말 휙 돌아버릴 것처럼 몽롱했는데 앞에 폴리가 아른거렸다. 그래서 나는 폴리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에게 안겼고 일어나니 그건 폴리가아니라 선물받은 커다란 화분이었다.
나는 폴리가 너무 그리워져서 다시 폴리에게 전화를했고 전화는 존이 받았다가 나인걸 확인하고 끊어버렸다. 폴리는 네 목소리도 듣고싶지 않대. 그리고 폴리가 다시 보고싶어서 약을 했다. 이번에 난 폴리랑 끝내주게 섹스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욕조 안에서 눈을 떴다. 다시 폴리에게 전화했을 때 들려오는 소리는 같았다.
언제부턴가 전화도 하지않고 마시고 약도했다. 여자를 안았더가? 그랬던 거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했다. 뭐가 진짜인지 아닌지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없었다. 뭘 먹었는지 아닌지도 기억안나고 현실이 모호했다. 기분은 계속 롤러코스터를 탔고 울다가 폴리에게 욕을하며 화를 냈다가 또 울었다. 키스랑 브라이언이 너 미쳤냐고 한번 씩 찾아왔었는데 나는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 조지가 찾아왔을 때 단 한 번 열어주었다.
나는 취해있었고 조지에게선 폴리랑 비슷한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때 조지가 폴리로 보여서 다짜고짜 조지를 잡고 폴리 내가 잘못했어 하고 빌었다가 그녀가 반응이없자 다짜고짜 키스했는데 그대로 죽빵을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졌다.
"미친새끼야!!!"
정신을 차렸을 땐 입술을 벅벅 문질러 닦고있는 경악한 표정의 조지가 보였다. 나는 누워서 욕을 내뱉으며 폴리를 데려오라고 마구 소리를 질렀고 조지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신문을 내던졌다. 그 안에는 믹재거의 집에 요즘 대량의 술과 마약들이 유통되고있으며 매일 밤 믹의 집에서 난교파티가 열린다는 기사와 그 충격으로 폴리가 식음을 전폐해 영양실조로 쓰러졌다는 기사가 보였다.
"애 아파?"
"몰라."
나는 폴리가 쓰러졌다는 기사만 더듬더듬거리며 읽고 조지에게 물었다. 조지는 그런 나를 보다가 싹 외면해버렸다.
"씨발 뭘 했길래 애가 쓰러져?!!! 남자가 셋이나 붙어있는데!!!존은 뭐하고?"
"씨발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데 어떻게해 그럼!!!!넌 그 기사 밖에 안보이냐."
내가 조지에게 소리를 지르자 조지도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조지는 내 앞에 신문을 발로 밟아버렸고 나는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머리가 핑 돌아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씨발 꼴을 보아하니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닌가보네."
"......폴리가 뭐래?...나랑 영원히 안만나겠대?"
"퇴원한지 오래야. 기사 날짜 안보여? 일주일도 더 전거야."
나는 빨리 폴리에게 찾아가봐야겠다거나 만나주지않는다 해도 병문안은 가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조지의 소리에 또 나는 입을 다물어야했다. 폴리가 아플 때 나는 여기서 뭐했지? 나는 혼란스러웠고 조지는 나에게 폴리가 올테니 알아서 잘 해명해 더 끼고싶지않으니까, 하고 집을 나서버렸고 나는 다시 몰려오는 약기운에 누워있다가 눈을 떠보니 해가 뜬 후였고 전화가 왔다. 폴리에게서였고 지금 이 상태였다.
"화 많이낫어?"
"화날게 뭐가 있겠어?"
내가 안절부절못하며 폴리를 보자 폴리는 차를 내려보다가 담배를 물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나는 폴리에게 담배를 피우지말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폴리가 내 말에 비꼬듯 대답했고 나는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어서 겁을 먹은 채 폴리의 답만 기다렸다. 머릿 속을 아무리 뒤져도 이어질 대답은 헤어지자 헤어지자 헤어지자 뿐이라 막막했다.
"비꼬는거 아냐, 정말 화날 일이 뭐가 있겠어? 그냥 내가 착각했었어. 어차피 우린 원래 그런사이였잖아. 서로를 더 돋보이기위한 악세사리같은."
폴리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후-하고 담배를 내뱉으며 내가 타온 차에다가 담배재를 털어버렸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폴리 그런거 아니야. 폴리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나는 폴리에게 애원하듯 말했지만 폴리는 내 쪽에서 눈을 돌려버렸다. 눈 앞이 캄캄해졌고 폴리랑 내 사이에 벽이 있는 것만 같았는데 그 사이를 넘어갈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아직 술에취해 악몽을 꾸고있거나 차라리 약을하고 환상을 보고있는거길 바랐다.
"난 널 진짜 좋아해. 그리고 너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폴리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내 쪽을 보지않고 말했다. 폴리에게서 고백을 듣는 건 사실 지금이 처음이었다. 알고 있었다. 폴리가 날 좋아하는 거, 그리고 나도 폴리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씨발 말하고나니 낯간지러운데 대관절 이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난 폴리를 사랑했다. 그래도 그 것을 고백한 적 없었고 폴리도 나에게 그 것을 고한 적 없었다. 먼저 내뱉으면 지는 것 같아서였고 유치한 자존심싸움이었다. 그런데 그 것을 깨고 폴리가 나한테 말하고있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나는 당장에라도 나도 널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한다고 외치고싶었지만 정신이 혼미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혼자 착각했어. 네가 나라면 자존심도 접어주곤 했으니까. 다른 여자들이라면 헤어져을텐데 그러길래 좀 착각했어. 내가 특별하다고, 아, 물론 특별하긴하지. 난 최고의 악세사리니까."
폴리는 말을 마치고 담배필터를 전부 빨아들여 태우고 내 쪽을 향해 후-하고 불었다. 하얀연기가 립글로즈로 반짝이는 폴리 입술 사이로 나왔다. 폴리는 담배꽁초를 차 속에 빠트리며 일어났고 나는 허둥지둥 일어나 폴리의 곁에 섰다. 폴리에게선 이제 좋은 냄새대신 담배냄새가 났다. 나는 더 어지러워졌고 왠지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부턴 그래도 싸워서 보기싫더라도 내가 쓰러졌을 땐 병문안은 와 줘. 아무리 파티랑 여자가 좋아도 쇼윈도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달링."
폴리는 매력적으로 웃으면서 내 거칠한 뺨에 입맞추고 그 꼴로 나올필요없다며 나중에 보자는 인사를 남긴 뒤 매력적인 눈웃음을 치고는 방 문을 나섰다. 내 머릿 속에는 그 것들이 전부 오해고 나도 네가 그리웠고 널많이 좋아한다는 말 따위가 둥둥 떠다녔는데 하필 먹은 것도 없이 약과 술에 쩌든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폴리를 뒤쫓아가려고 했으나 발을 때자마자 머리 속이 컴컴해졌고 그대로 다시 푹 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아 폴리를 따라나가야하는데 폴리가 울텐데........라는 말들을 끝으로 머리 속에 의식이 아래로 확 가라앉았다.
#
믹을 보는 건 한 달 만이었다. 나는 존에게 납치당하듯 차에 태워진 후에 내가 마구 존에게 대들자 존은 나에게 그딴새끼가 뭐가 좋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믹이 난교파티에서 나에게 뭐라고 지껄였는지 말해주었다. 나를 그 남자들 사이에 홀로놓고 굴리겠다는 이야기와 내 잠자리가 어떤지 내가 얼마나 탕부처럼 굴고 믹을 좋아해서 믹 앞에서 절절매고 쪽도 못쓰는지 등등 나에대한 추잡한 말들이 오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숨도 쉬지 못할 것처럼 헐떡였다.
"거짓말이지? 응? 장난하는 거라고 말해. 너 나랑 믹이랑 사귀는 거 싫어했잖아. 그래서 거짓말 치는 거잖아."
나는 울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옆에서 조지가 내 어깨를 잡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크게 상심했고 방에 틀어박혀 엉엉 울었다. 믹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다니는 줄 몰랐다. 몇몇 남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여자들을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것도 알고있었고 믹이 그러는 것을 아주 예전에 본 적 있긴 했으나 그건 믹이 소중히 여기지 않는 여자들이었고 조지나 다른 이들도 그루피들과 자고 으레 그리 말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원나잇이고 그렇게 말하면 뭐 어떤가 하는 이야기에서였다.
믹과 사귀고 난 후에 난 믹이 나에대해 그런 이야기를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초반엔 솔직히 아무리 내 이미지를 위해서라지만 이딴새끼랑 사귀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믹과의 연애는 불만이 많았으나 우린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우리가 일주일간 헤어졌던 일을 기점으로 우린 '진짜로' 연애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믹은 날 정말 소중히 대해주었고 날 보면 정말 기쁘다는 듯 웃었고 날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굴었다.
믹은 나에게 조심스레 입맞췄고 전엔 그러지않았으면서 잠자리를 해도 좋은지 나에게 양해를 구해올 때도 있었다. 전과는 달리 전희도 후희도 길어졌고 믹과 잠자리를 할 때면 정말 사랑받는게 어떤 건지 온 몸으로 믹은 표현해주었다. 내가 술에취하자 지방공연을 하고 밤새도록 차를 타고 달려오거나 오픈관계이면서 질투를 하는 등 믹은 꽤나 귀엽게 굴었고 나는 그 것이 싫지 않았다. 우린 정말 연인같았다. 아니 정말 연인이었다. 어느새 그냥 우린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고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연애를 했다. 오픈관계에 유명한 셀럽, 그리고 그루피들과의 연애 허용. 뭐 남들이보면 정말 사랑하는거 맞아?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었으나 정말이지 나와 믹은 정말 서로를 사랑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믹에게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믹이 나를 그렇게 하찮게 이야기했다는 것과 우리 잠자리를 이야기했다는 것에 크게 상처받아서 많이 울었다. 그 동안 몇 번 믹에게서 전화가 오거나 믹이 나를 찾아오기도 했는데 나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믹을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는 믹을 경찰서에서 데리고나올까했으나 괘씸함이 컸으므로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꼬시다 싶어서 믹에게 우리집에대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한달정도 냈다. 그러자 믹은 정말 화가났는지 새벽에 멀리서 나에게 고래고래 욕을 퍼부었고 나는 또 서러워졌다. 이 씨발새끼가. 누가 잘못한건데 어디서 욕질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믹의 목소리를 들으니 믹이 너무 그리워져서 그 날 저녁에 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리는 믹이 키스와 파티에 나가서 자리에 없다는 소리 뿐이였다.
나는 그에 또 화가 많이났다. 나는 자기때문에 울고물고 밥도 잘 못먹고 속상해하고있는데 자긴 파티나 다니고! 나는 믹이 파티에서 여자를 끼고 있을 생각에 많이 우울해졌다. 그래서 또 울었다. 믹에게 정말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이 느껴져서 더 서러웠다. 내가 이렇게 화나있는데 파티에 가다니.
나는 결국 너무 울며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다가 보름 쯤 되었을 때 실신했고 집에서 링거를 맞았다. 보냈다. 그 때부터 존이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돌봐주었다. 내가 아픈 동안 정말이지 믹은 나에게 전화 한 통 걸어주지 않았다. 나는 아팠으므로 전화를 받지 못해서 우리 집으로 오는 전화는 전부 존이 받았는데 그래도 이 쯤에서 믹이 나한테 싹싹 빌면 그냥 화해할까싶어 기대를 담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도 존은 조지나 링고가 내 안부를 묻는 전화라며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럼 난 속상했다.
믹은 나랑 헤어지려는걸까? 이제 내가 질린거까? 내가 접근금지 가처분신청내서 화가났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다녓는데 그럼 또 속상했다. 지금 내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그리고 며 칠 지났을 때 존은 내가 아침을 먹는 데 식탁에 신문을 하나 올려두었다. 나는 신문을 보았는데 그 곳엔 믹재거 폴리는 어떻게하고 밤새 파티? 라는 헤드라인이 버젓히 있었다. 나는 놀라서 신문을 집어들었고 안에 있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요즘 믹의 집에 엄청난 양의 약과 술이 유통되고있어 마약파티와 난교파티가 의심되어 경찰들이 벼르는 중이라는 거였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믹은 여자나 끼고 그 빌어먹을 난교파티를 하며 여자들 엉덩이를 쥐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나는 구토가 치밀었고 그 날 식사를 하지못하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혔다. 그 날 꿈에는 내 앞에서 다정하게 여자를 안고 있는 믹이 나왔다. 나는 울면서 믹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믹은 너같이 까다로운 여자는 질색이라며 짜증을내고 난 순종적인 여자가 좋다면서 여자를 마구 안았다. 나는 그 말에 내가잘하겠다고 했지만 믹은 나를 밀어버리고 여자에게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 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존이 무슨 일이냐며 달려왔고 나는 존에게 안겨 엉엉 울었다. 그 뒤로도 믹에게선 계속 전화가 오지 않았다. 존은 나에게 믹에게서 온 전화가 없다고 말했고 믹이 파티를 한다는 신문기사는 매일매일 다른 신문으로 나왔다. 나는 그 때마다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고 존은 걱정하며 나에게 스프를 쒀다주었는데 그마저도 토해내기 일수였다.
결국 며칠 뒤 나는 고열과 함꼐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쓰러진 나를 발견한 건 존이었고 존은 나를 안아다가 나를 입원시켰다. 스트레스와 영양실조가 병명이었다. 내가 입원하자 수많은 기자들이 병원앞에 진을치고 플레시를 터트렸다. 존은 그사람들에게 죽이겠다고 협박을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내 기사가 꽤 크게 보도되었으면 했다. 아무리 믹이라도 내가 아프면 오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러나 믹은 오지 않았다. 나는 많이 아팠고 미음조차 뜨지 못했는데 믹은 오지 않았다. 밤마다 꿈에는 나보고 헤어지자고 비웃는 믹이 나왔고 믹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나면 나를 안아주는 건 존이나 조지, 링고, 에피였다. 그들 중 누구도 믹은 아니었다. 나는 마구 울었고 깨고나서도 너같이 까다롭고 귀찮은 여자는 지겹다며 헤어지자는 믹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퇴원하는 날 까지도 믹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허탈해졌다. 믹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바보같은 믿음이 산산히 부숴졌다. 바보같이 나는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애초에 우린 처음부터 그런 로맨틱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나는 믹이 너무 보고싶어졌는데 믹이 나를 보자마자 헤어지자는 소리를 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퇴원을 맞아 마중나와있던 조지에게 믹에게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지는 우리 집으로 와서 이제 믹에게 가면된다고 했다. 다행히도 믹은 나랑 헤어지려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내가 비틀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믹에게 이용가치는 있구나.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믹에게 예쁘게보이고싶어서 머리도 단정히 세팅하고 예쁘게 화장을 했다. 나는 믹이 좋아하는 예쁜 옷을 입었고 구두를 신고 차를 끌고 믹에게로 향했다. 믹을 만나기 전 몇 번이나 내가 예쁜지 거울로 전검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공중전화로 나오라고 이야기하자 믹은 자고있었는지 추레한 몰골로 밖으로 나왔다.
믹은 윗옷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바지만 입고 슬리퍼를 신고 머리를 마구 뻗쳐있었고 심지어 면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분명 약속을 잡았는데....나는 이렇게 막 하고 만나도 된다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서글퍼졌다. 이제 믹은 나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고 나를 하찮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나같은 건 허울만좋지 아무것도 아닌 그냥 잠자리가 끝내주는 여자라고 소리쳤다는 소리가 머리 속에서 메어리쳤다.
믹은 나에게 들어오라고했고 나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엉망이었다. 술병들이 나뒹굴고 약을 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구토를 한 흔적이나 깨지고 부숴진 것들도 많았다. 나도 파티를 많이 열어봤기 때문에 큰 파티가 있고 난 후에는 이런 일이 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어서 바로 어제나 오늘새벽까지 파티가있었겠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었을 때 믹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울면안돼 울면안돼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
믹은 나에게 차를 타다 주었고 그래도 표면상으론 사과를 하려는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 목소리는 힘이없어서 잔뜩 귀찮음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믹에게 소리를 지르며 핸드백으로 마구 후려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믹이랑 헤어지고 살 자신은 없었다.
나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 이야기 할 수 없어 담배를 피우며 나는 내 주제를 잘 알고있다는 걸 힘겹게 설명했다. 이제 널 귀찮게 하지도 않을거고 징징거리지 않을거라는 걸. 쿨하게 굴거라는 걸 자존심을 다 버려가며 말했다. 헤어지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았다.
말하는 도중 난 몇번이나 울음을 터트릴 뻔 했고 비참해서 믹을 쳐다보지 못했다. 나는 그 떄 처음으로 믹에게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사실 내심 믹이 거짓이라도 나도라고 해주지않을까 나는 기대했으나 믹은 말이 없었다. 나는 그제야 내 주제를 제대로 깨달았다.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알고있었음에도 나는 그 것을 믿고싶지않았는지 내 심장을 누가 난도질하는 것 처럼 아팠다. 믹은 날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믹에게 예쁘게 웃어보이며 내심 서운했던 병문안 이야기를하고 믹의 뺨에 키스를 하며 집 밖으로 나왔다. 나는 혹시 믹이 나를 따라나오지 않을까 해서 울 것같은걸 어거지로 참았는데 내가 차에 탈 때까지 믹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믹에게 나는 고작 그정도였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차에 타자마자 목놓아 엉엉 울었다. 믹의 이름을 불며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러나 믹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눈물을 그치고 차를 출발시켰다. 비참했다. 이렇게 비참해본 적은 처음이었고 당장이라도 다시 들어가 헤어지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도 없었다.
나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내 집 앞에서 나를 사랑한다는 피켓을 들고있는 한 남팬의 손목을 잡았다. 그는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다가 내 벌건 눈을 보고 "누가 울었어요?! 왜울어요!!!울지말아요" 하면서 손수건을 꺼내 내 눈가를 닦아주었다. 그 행동이 퍽이나 다정해 나는 좀 더 울었다.
그는 날 달래주었고 나는 그에게 내가 예쁘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가 보이지않을 정도로 빠르게 끄덕거렸고 나는 웃으면서 나를 사랑하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심장도 바칠 수 있을만큼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더 말할 필요도없이 그를 집 안으로 들였고 옷을 벗어다.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내가 벗는 걸 지켜보다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몇 번이나 황홀하다는 듯 나의 몸을 만지며 나를 사랑하노라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노라 말했다. 나는 웃으면서 안다고 대답했고 그리고 울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싶은 건 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한다고 예쁘다고 말해주는 건 믹이 아니었다.
'비틀즈 > Party(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믹폴리]Party Tonight 4 (2) | 2014.04.19 |
---|---|
[믹폴리존]Party Tonight 3 (0) | 2014.02.09 |
[R/믹폴리]Party Tonight 1 (0) | 2013.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