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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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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소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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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알렉스! 이것봐, 이거 그레이엄한테 청혼할건데 이 반지 어때? 그레이엄이 좋다고 해줄까?"


너는 품에 안기도 버거운 장미꽃다발을 끌어안고 있었다. 네 손엔 반짝이는 반지가 들려있었고 네 뺨은 네가 들고있는 장미꽃잎만큼 발그레히 붉혀져 정말 수줍어보였다. 그러면서도 비밀이라고 나에게 손가락까지 들어 입술에 대보이고 베시시 웃는 행복해보이는 네 모습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젠장 나 사랑에빠졌구나.


얼마 후 너는 그레이엄에게 정말로 청혼했다. 나와 데이브가 있는 곳에서 너는 평소와 다르게 몸에 맞는 정장을 쫙 빼입고 기타를 치며 그레이엄에대한 사랑노래를 불러댔다. 긴장했는지 네 손은 몇 차례나 땀때문에 기타 위에서 미끄러졌고 네 목소리는 마구마구 떨려 삑사리를 냈으며 종례엔 반지를 그레이엄에게 끼워주려다 넘어져 반지가 굴러떨어지는 덕에 그걸 찾아 바닥을 기어다니느라 엄청나게 볼썽사나웠지만 그레이엄은 기쁘게 웃어주었고 종례엔 눈물을 글썽여 안경 아래로 눈물을 훔쳤다.


너는 그런 그레이엄을 안아주었고 너희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어 정말로 행복해보였다. 너희는 두 손을 마주잡았고 나는 거기에 맞춰 샴페인을 터트렸다. 일부러 샴페인을 엄청나게 흔들어 너희 둘 쪽으로 터트려 너희 둘은 흠뻑 젖었지만 내 그런 작은 심술에도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듯 나를 보고 웃었고 서로의 뺨에 입을 맞춰서 결국 나도 웃는 수 밖에 없었다.


데이브의 박수소리가 나자 나도 일어나서 박수를 쳐댔다. 너는 정말 세상에 다시없을만큼 행복해보였고 그 모습이 너무좋아 내 가슴도 두근거렸다. 그래서 나도 좋았던거 같다. 정말 멍청하고 병신같다고 누군가 나를 손가락질할지 몰라도 그랬다. 나는 정말 행복했다. 왜냐하면 네가 그렇게 웃고있었으니까. 그냥 그거면 다 될 것 같았다.


이후로도 종종 너와 그레이엄이 사는 곳에 놀러가면 너와 그레이엄은 그 때와 변하지않게 웃고있었으므로 나는 안심했다. 네가 조금이라도 찡그린다거나 권태를 느끼는 구석이 있었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너에게 고백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몰랐으나 그럴 틈도 주지않게 너희는 너무 행복해보였다. 너희 둘 모두 행복해보였으므로 나도 그랬다. 나는 너를 좋아하는 것만큼 그레이엄도 좋아했고(어쩌면 친구로서는 그레이엄이 훨씬 나았다. 물론 데이먼 네가 좋지않은 친구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의 행동이 바른것이었다는 느낌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다.


너희 둘은 마치 동화속으로 그린 거 같았다. 그레이엄이 공주님. 너는 왕자님. 그럼 나는 뭐지. 왕자님을 사랑한 주변나라 공주님이라도 되나. 그렇게 생각하니 바보같아서 조금 웃었다. 너희는 내가 놀러가거나 데이브와 함께 모두 모여 연주를 맞춰볼 때면 종종 나에게 왜 결혼하지않냐고 물었다. 나는 그 때마다 유들하게 말을 넘겼지만 너희가 진심으로 내 행복을 바란다는 걸 알고있었으므로 슬슬 주변에 괜찮은 사람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랑은 이미 떠났으나 너희를 보면 가정을 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희는 정말 행복해보였고 설령 사랑하지않아도 그렇게 받는 안정감을 나는 내심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한 여성과 교제하게 되었다. 지저분한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철없고 제멋대로인 아가씨였다. 그여자는 내가 바라는 안정감을 주지 않았지만 누군가에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사실 그런 엉뚱함이 나를 질리지않게 했기 때문에 그 여자와라면 결혼해도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너는 대체 왜 그런여자와 사귀냐고 불만스레 종종 물어왔지만 말이다. 나는 그에 동족혐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웃으며 내취향이라고 말했다. 그럼 너는 불퉁하게 


"하여튼 취향하고는 꼭 지같은 것만." 


하고 말했는데


"그러게 말이다."


하고 대답할 때는 사실 조금 서글펐다. 그러게 말이야. 취향 한 번. 그렇지?


얼마 뒤 그레이엄과 너는 아이를 한 명 입양했다. 아주 갓난 여자아이였는데 푸른눈과 금발머리가 너를 똑 닮아 네가 철없던시절 낳아온 아이라도해도 믿을 정도였다. 너희는 나에게 그아이의 대부를 부탁했고 나는 그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너희를 사랑했기에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난 금방 그 아이를 사랑하게되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네 이름을 따 '데이지'가 되었다. 나는 대부로서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그레이엄의 세모꼴이 된 눈총만 샀을 뿐이었다. 너는 그 후 자그마한 아기신발과 아가옷을 마구 사날랐고 팔불출이 따로없는 모습에 나는 답지않다고 놀리면서도 너의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나는 계속 네 곁에 붙어있었다.


데이지는 나날이 커갔고 너와 그레이엄은 여전히 행복해보였다. 나는 너에게 그 때 고백하지않은 것을 후회하지않았다. 왜냐하면 네가 정말 행복해보였으니까.


너희 들은 동화로 그린듯한 모습이었다.


데이지가 5살이 되었을 때 즘 나는 내가 만나던 여자에게 청혼했다. 데이먼 네가 기어코 결혼까지 한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너에대한 마음을 정리하기위해 기다린 것이었지만 그 마음은 결코 정리되지 않았고 너와닮은 그 여자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는 내가바라던 안정감을 찾게되었기에 선택한 차선택이었다. 


나는 결혼을 앞두었고 너희는 결혼 7주년을 앞두었다. 나보고 드디어 노총각이 장가간다며 너와 그레이엄은 나에게 총각파티를 제안했다. 나는 흔쾌히 그 것을 수락했고 우리는 결혼식 전날 밤 밤새 술에취해 놀았다. 그리고 새벽이 밝아왔을 때 너는 그레이엄을 데리고 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이따 결혼식 때 봐, 새신랑."


그러나 내가 너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다. 정확히는 나 혼자 너를 보았고 너는 나를 보지 못했다. 그 날 오후 나는 결혼식 대신 너와 그레이엄의 장례식을 치뤘다. 아직 어두운 새벽 너와 그레이엄은 길을 건넜다. 그 때 새벽이라 아무도 없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하며 신호를 위반하며 과속을 하는 트럭은 너희를 보지 못했고 술에 취해 둔한 몸으로 미처 피할 수 없던 너는 최대한 그레이엄을 감싸 네가 트럭 쪽으로 치였다.


둘 모두 즉사였다. 다행인 점은 너는 엉망으로 흝어져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몇 번이나 얼기설기 꿰매야했지만 그레이엄은 네가 감싸안은 덕에 멀쩡한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네가 바란 건 그게 아니었겠지만 뭐 아무튼 둘 모두는 그랬다. 나는 그런 네 마지막 모습을 기어코 바득바득 우겨 보았다.


네 모습은 멀쩡하지않았다. 엉크러진 네 머리야 종종 있던 일이지만 기괴히 뒤틀리고 부어오른 얼굴이었다. 종종 그레이엄을 이야기하며 장미빛으로 물들던 뺨은 푸르딩딩하게 빛나고 온 몸에 푸르고 갈색 자욱과 실밥자욱 쭈글쭈글한 자욱들이 보였다. 


내가 본 네 마지막모습은 그랬다. 너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조금 내 선택을 후회했다.


나는 가족이 아님에도 네 장례식 삼일 전부를 거기에 참석해 너를 보았다. 조문객을 받았고 삼일 내내 네 비석에 가서 국화꽃도 바쳤고 데이지의 식사도 챙겨주었다. 데이지는 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 자꾸 파파와 대디는 어디있냐며 데이먼과 그레이엄을 찾았고 사람들은 그런 데이지에게 뻘뻘 땀을 흘리며 파파와 대디는 백밤이 자면 올거라는 말도안되는 거짓말을 했다. 


그 모습에 나도모르게 짜증이 치솟았다. 이유는 몰랐다. 그냥 그랬다. 그래서 나는 그런 데이지의 손을 잡고 말했다.


"파파랑 대디는 이제 오지않아. 다시는 못봐. 이제 절대로 못봐. 네가 때릴 쓰거나 울어도 소용없어."


그리고 데이지의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렸다. 짜악-!!!하고 내 뺨도 돌아갔다. 누가 때렸는지는 기억나지않았다. 다만 데이먼과 그레이엄의 친척들이 눈이 뾰족해져서 나를 바라보고있을 뿐이었다. 말은 안했지만 모두들 나를 쫓아내는 분위기에 나는 더이상 군말하지않고 밖으로 나왔다.


못봐. 이제 다시는 못봐. 절대로 못봐.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몰랐다. 그제야 눈물이 났다. 나는 그자리에서 무릎을 팔로 안고 엉엉 울었다. 못봐. 다시는. 절대로. 이제 못봐.


데이먼 알반. 나는 이제 너를 볼 수 없었다.


장례식이 끝났고 데이먼과 그레이엄의 재산을 분할하는 날에 나는 다시 너의 집을 찾았다. 너희가 쓰던 기타를 전부 내가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기타만 해도 엄청난 재산이었으나 그 둘의 유언장 (비록 술에취해 장난으로 작성된거긴 하지만 분명 변호사 공증을 받은, 이들은 락스타가 되었을 떄부터 언제나 자신들이 존레논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에는 분명 악기를 나와 데이브에게 준다는 이야기가 전부 써있었다. 웃음도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유언장 내용과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같았으니까.


나는 무덤덤하게 그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유언장의 내용이 전부 끝났을 때야 사람들은 데이지의 몫과 양육권이 어떻게될지에대해 아무것도 쓰여있지않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 유언장은 데이지를 입양하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다들 쩔쩔 메었다. 데이지 앞으로 오게되는 유산은 없었고 그아이를 맡는다고해도 올 메리트는 없었다. 물론 사랑하는 자식들이나 형제들의 자식이므로 자신이 맡아줄 수 있을법도 했으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였고 그 아이는 잃어버린 가족을 너무나 생각나게했다.


데이지의 행방을 놓고 모두가 말이없었다. 그 때 한 말은 충동적이었다.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았고 나는 데이지가 태어나고나서 그저 이름을 정하는 날 딱 한번 내었던 대부의 권한을 내밀었다. 사실 사람들은 내가 데려간다니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내가 아이를 울렸을 땐 뺨까지 때리던 사람들이. 하고 생각하며 조금 웃었다. 대부이기도했고 입양이아닌 동거인으로서 아이를 데려오는 절차는 쉬웠기 때문에 그아이는 곧 나의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데이지가 우리집에 오게되자 나와 결혼하기로 했던 여성은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고 이러는 법이 어디있냐며 마구 화를 냈다. 나는 그 말을 무시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연락은 없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의 옷을 빨고 데이지의 아침을 챙겨주고 데이지가 유치원에 가도록 등록했다. 파파와 대디를 못봐라고 말한 그 날 이후로 데이지에게 큰소리를 낸 적은 없었고 데이지도 곧잘 나를 따르게 되었다.


데이지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고 너와는 다른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그 예로 너와는 달리 그레이엄처럼 조금 더 얌전했다. 그렇지만 그아이의 빛나는 푸른 눈을 보면 자꾸 네가 생각났다. 나는 가끔 모른 척 그아이를 '알반'하고 불렀다. 그럼 데이지는 눈을 반짝이며 쪼르르 달려와 왜 알렉스! 하고 혀짧은 소리를 내었다. 그럼 나는 그런 데이지를 끌어안고 한참을 있었다. 데이지만이 영문을 몰라 눈을 깜빡이다 베시시 웃었을 뿐이었다.


데이지는 여느 아이들과 같았고 곧이어 동화책 속에 푹 빠졌다. 그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여너 여자아이들처럼 공주님과 왕자님이 나오는 동화였는데 그러다 한 번 그 아이는 내게 책을 가지고 쪼르르 달려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말했다. 나는 흔쾌히 데이지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공주님이 왕자님을 만나고 사랑에빠지고 고난이나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 모두 데이지는 손뼉을 짝짝 치며 즐거워하며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이 되었다.


마지막 구절은 언제나 모든 동화의 끝이 그렇듯 그래서 공주님과 왕자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래서 공주님과 왕자님은......."


그러나 마지막 구절을 보자 숨이 턱 막혔다.


"공주님과 왕자님은 오래오래....."


목에 모래알이 가득 찬 것 같았다. 나는 멍하니 그 구절만을 웅얼거렸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나는 너를 사랑했고 네가 사랑하는 그레임도 데이지도 네가 행복한 모습 전부를 사랑했다. 너는 너무 행복해보여서 나는 너에게 고백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네가 그레이엄과 영원히 행복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행복하게....."


눈물이 후드득 흘러나왔다. 네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내가 울자 데이지는 깜짝 놀라 내 쪽을 보고 


"알렉스 왜울어..."


하고 제가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이거 못읽어서 그래? 데이지가 읽어줄까? 하면서 힝...하고 그 조그만 손으로 내 뺨을 닦아주었다. 그 때를 기점으로 참을 수 없이 눈물이 샘솟아 나와 나는 데이지의 작은 몸을 끌어안고 그 작은 어깨에 기대어 울었다.


끅-끅 하고 눈에서 나온눈물이 데이지의 작은 어깨를 적셨다. 데이지는 고사리같은 그 작은 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여주다가 이내 자신도 빽빽 울며 다시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지않을테니 울지말라고 이야기했다. 그 모습은 사실 데이먼보다는 그레이엄에 가까웠지만 그 순간 젖어오는 푸른 눈도 금발머리도 나는 빌어먹게도 너만을 생각했다.


"알반...."


내가 잔뜩 잠긴목소리로 불렀다. 데이지는 우느라 대답도 하지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해, 알반."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데이지는 나도 사랑해 알렉스 힝...알렉스는 내 아빠잖아 하고 내 품을 파고들었다. 나는 그런 데이지를 끌어안고 계속해서 속삭였다.


사랑해 알반. 사랑해 알반. 사랑해.....


차마 성대신 이름은 말하지못하고 그렇게 쉼없이 중얼거렸다. 눈을 감으니 그레이엄에게 청혼하겠다며 수줍게 볼을 붉히고 웃던 네 모습이 망막에 아롱거렸다. 


사랑해 알반....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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