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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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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6 [알알/TS]아저씨1

[알알/TS]아저씨1

블러/아저씨 / 2013. 11. 26. 01:42

데이먼 알반 TS 주의. 나이차이 주의.


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지 알반






"아저씨."

"아저씨아니거든 꼬맹아."


데이지는 세달 전 쯤 옆집에 이사온 꼬맹이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는 소녀였다. 금발머리에 파란눈 그리고 이런표현을 쓰긴 그렇지만 통통한 볼에 장미빛 뺨을 가진 이아이는 전형적인 사랑스러움으로 동네모두의 애정을 받았다. 그건 우리부모님에게도 마찬가지였고 바빠서 대부분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옆집사정을 알게된 부모님은 데이지를 자신의 집에 맡기라고 말했다.


그 후로는 쭉 이모양이었다. 자기들이 맡을 것도 아니면서 부모님은 데이지를 나한테 떠넘겨버리곤 또 볼일을 보러 나가셨다. 데이지정도라면 밖에 돌봐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설텐데. 데이지가 문 밖을 나서기만하면 "안녕 데이지" 하고 웃어대는 동네사람들을 생각하며 난 그렇게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는 내 품에 캥거루 새끼마냥 착 달라붙어서 아저씨 아저씨 거리며 자꾸 내 속을 긁어댔다. 아저씨 아니라니까. 난 이제 막 스무살이됏다구. 나는 투덜거리며 데이지 머리를 손가락으로 헤집었다. 데이지의 머리카락은 보드라웠다.


"아저씨 난 아저씨가 좋아."


그래 이젠 마음대로 불러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데이지를 내려놓고 침대에 벌러덩 눕자 데이지는 낑낑거리며 침대로 올라와 내 배위에 올라앉았다. 아 내 위에앉은게 6살짜리 꼬맹이가아니라 26살짜리 섹시한 누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나는 "그래그래" 하고 대충 대답하고는 데이지의 이마를 꾹 눌렀다.


"알렉스 아저씨도 내가 좋아?"


데이지는 이마를 미는 내 손을 자신의 작은 두손으로 탁 잡고 물었다. 난 거기에 더 상대해주기 싫어 "그래-" 하고 다시 한 번 대답하고는 몸을 틀었다. 그러자 낑낑거리고 데이지가 내 허리를 안았다.


"그럼 데이지랑 약속해."

"뭘?"

"데이지랑 결혼한다고."


허이구 이 꼬맹이가 어디서 아침드라마라도 잘못봤나. 나는 귀찮아 데이지를 향해 팔을 휙휙 휘저었다. 그러자 심술이 난 데이지는 빨리이-빨리이-하고 땡깡을 부리며 내 팔에 매달렸고 결국 나는 대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 알았어. 알았어. 결혼해."


결국 나는 항복하듯 데이지에게 말했다. 어차피 한 4년만지나도 흑역사라고 이불을 방방 차면서 날 피해다닐 것이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고 데이지는 기쁜듯 방방 뜨며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꾸욱 눌렀다.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가 키스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반쯤 장난으로 데이지의 작고 오동통한 손을 잡아당겨 거기에 입맞췄다. 그리고 데이지가 졸라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같이 침대에서 잠들었다. 데이지는 저녁에 데이지의 부모님이 와 데리러가는 그 순간까지도


"약속이야!!잊으면 안돼."


하고 손을 붕붕 흔들었다. 빌어먹을. 그 약속이 10년을 지속될 줄 알았더라면 나는 당장 그 때로 돌아가 내 멱살을 쥐었겠지만 아무튼 난 약속을 했고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어- 아저씨이!!!!!"


난 정말 아저씨라고 불릴만한 나이가 되었다. 서른이 된 나는 이제 편한 티와 운동화대신 구두와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내가 집을 나서자 집 앞에서 기다리고있던 데이지가 왜이렇게 늦게왔냐며 나에게 도도도 달려와 칭얼거렸다.


"왜 또 여기있어."

"왜-왜, 나는 내 남편 출근하는 것도 못봐요?"


넥타이 못메주는 것도 속상한대라고 데이지는 툴툴거렸고 너 넥타이못메잖아 라고 나는 대꾸할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았다. 데이지는 까치발을 들어 허락도없이 내 양쪽뺨에 입맞추고는 빨리 가자고 내 팔에 엉겨붙었다. 몇년전부터 자라기시작한 데이지의 물컹물컹한 가슴이 팔에 스쳤다.


"그만오는게 어때. 이리로 오면 일부러 학교 돌아가야하잖아."

"그래도 아침밖에 못보잖아요. 아저씨 맨날 바쁘다고 얼굴도 안보여주면서."


그럼 집을 따로나가지말던가-하면서 데이지는 입술을 비죽였다. 그럼 너는 내가 서른이나먹어서 부모님집에 얹혀살아야 만족하겠냐 하고 나는 대꾸하려다 말았다. 데이지는 자기주장이 강해서 무슨 말을 하면 지치기 일수였다.


"아저씨- 우리 주말에 데이트하면 안돼요? 내친구들이 아저씨 보고싶다는데."

"내가 니친구들을 왜만나."

"아저씨 내 남자친구잖아요-네?"

"남자친구는 무슨. 엉클 알렉스겠지."


나는 데이지의 머리를 꾹 누르며 앞으로 빠르게 휙휙 걸어나갔다. 벌써 이년전 쯤부터 데이지에게 아저씨라고 부르지말라고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데이지가 고치지 않을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사람들이 조카냐고 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14살차이였고 굳이 적용하자면 친한 삼촌조카정도의 사이였다. 혈육은 아니라도 말이다.


"그치만 알렉스는 나랑 결혼할거잖아!"

"누가 너랑 결혼한대 꼬맹아.꿈깨라."


데이지는 이럴 때만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십년동안 꿋꿋히 해오는 주장이 저거다. 내가 자기랑 결혼할거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데이지를 밀어내지만 데이지는 영 들어먹질 않는다. 어린애를 상대하는 건 피곤하다.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럼 데이지는 그자리에서 엉엉-울기 시작한다. 사실 저건 가짜울음이다. 왜냐하면 십년동안 한결같이 아침마다 울 수는 없는거였으니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영국에서 태어난 나는 우는 여자를 세워두고 갈 수 없었다.


"좋아, 데이지. 그만하고 가자. 전철까지 데려다줄테니까."


나는 데이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고 데이지는 거짓말처럼 눈물을 멈췄다. 거봐 가짜울음이라니까. 데이지는 다시 내 팔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말캉말캉한 데이지의 가슴이 내 팔에 닿았지만 마치 고양이나 강아지의 뱃살이 닿은것마냥 귀엽기만하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와- 아저씨가 에스코트해주니까 좋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는 조잘조잘 떠들기 바빴다. 


데이지가 열 여섯살 알렉스가 서른살 때였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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