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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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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즈, 비틀즈, 블러, 에릭 크로스오버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여체) x 존 레논


에릭 클랩튼 x 조지 해리슨


데이먼 알반 x 알렉스 제임스


노엘 갤러거 x 리암갤러거



그러니까 존폴리는


존은 뒷골목에 엄청 큰 손인 포주아들이고 폴리는 10살 때 거기에 팔려옴. 더럽지만 아주 어린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린 폴리는 첫 생리도 하기전부터 침실에서 삽입까진 못가더라도 이런 저런 일들을 당해야했음.


폴리는 굉장히 아름답게 자라남. 폴리가 처음으로 머리를 올렸을 때가 15살 때였는데 그 후부터 폴리에겐 손님들이 끊이지않앗음. 그러자 포주도 폴리가 돈이 되니까 그애를 자기 직속으로 넣어서 거물급 손님들에게 던져줌.


거기서 존이랑 폴리가 만남. 존은 이때부터 아빠로부터 이일을 물려받으려고 일을 배우다가 폴리에게 한눈에 반함. 그래서 둘이 썸을 좀 타고 자기가 여기를 물려받으면 폴리 널 꺼내주고 내 아내로 맞겠다고 약조도하는데 폴리는 존이 싫음. 


자길 이렇게만든 사람의 아들이니까. 그런데 여기서 나가고싶으니까 존이 자기한테 꼼짝못한다는거알고  존한테 안겨서 사근사근하게 굴면서 존이 일을 물려받기만 기다림. 여기서 풀려나면 그 때 도망가면되니까. 존이 그 신체포기각서같은 빚 문서를 없애준다면 폴리는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였음. 그래서 하루하루 둘이 연애아닌 연애를 하는데 존이 그걸 알게됨.


존은 그대로 눈이 돌아감. 존에겐 첫사랑이었고 정말 하나뿐인 그런 거였는데 폴리에게 배신감이 이만저만이아님. 더 서러운건 존은 아직도 폴리를 사랑해서 미치겠는거임. 


그래서 존은 자기가 이걸 물려받자마자 말도안되는 바가지를 씌워서 온갖 빚을 더 쌓아놓고 영영 널 여기두고살거라고 평생 내밑에서 여러남자들한테 다리벌리고 살라면서 가끔 폴리를 안으러 오게 됨.


존은 폴리에게 보란듯 더젊고 이쁜여자를 안고 부드럽게 대하거나하는데 폴리는 쳐다보지도않음. 그럼 존은 더 서러움. 폴리에게 사랑받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더럽히고 더럽혀도 폴리는 더 예쁘고 깨끗해보임. 자신은 더러운데 폴리는 너무 깨끗해서 그래서 자신을 사랑해주지않는 것만 같았음. 


그래서 더더욱 폴리를 더 굴리고 굴리는데 폴리는 자신을 봐주지않음. 존은 애가타고 나중엔 막 사랑을 구걸하는데 폴리는 쳐다도 안봄.



그렇게 밎폴리가 끼얹어져야하는데 폴리는 25살이 됨. 여기는 엄청 어린여자만 밝히는 남자들이와서 여자는 20살이넣으면 지는 해임. 그런데 폴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찾는 사람도 많아서 폴리는 그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해야하나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되었음.


폴리가 아이들을 맡게되고 처음으로 들어온게 믹이었음. 믹은 열두살인 남자였는데 여긴 남자고 여자고 몸을 파는 곳이니 성별같은 건 상관없었음. 믹은 아버지 빚때문에 팔려왔다는데 눈이 탁했음.


폴리는 믹이 들어오자마자 믹을 씻기고 믹에게 상냥하게 이름을 물어봤는데 믹은 폴리에게 안기면서 가슴을 주물렀음. 폴리는 깜짝놀라서 이새끼가 하려고 했는데 믹이 "엄마-엄마-"하면서 훌쩍거리기 시작함. 


그러자 폴리는 애가 열두살이라는게 생각났음. 폴리는 믹을보면서 자기가 생각났음. 엄마손에서 떨어져 억지로 빚에 팔려오는. 여기 아이들은 다 그랬음. 폴리에게 믹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불러일으켰고 13살이나 어린 아이는 자신에게 모성본능을 일으켰음.


믹은 꽤 예쁘장한 외모 탓에 남자들에게 자주 지목당하고 희롱당했음. 그때마다 믹은 말을 듣지않았고 얻어맞아서 퉁퉁부어 돌아왔음. 폴리는 그런 믹이 안쓰러웠고 차라리 이럴바엔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몸을파는게 낫겠다싶어서 믹에게 남자를 기쁘게하는 법이 아닌 여자를 기쁘게하는 법을 가르쳤음.


오랜경험을 바탕으로 폴리는 믹에게 천천히 그 것들을 가르쳤음. 여자를 홀리는 달콤한 말과 언동, 그리고 행동. 몸짓. 그런걸 하게하고 믹의 동정을 떼주고 자기 몸을 통해 여자가 좋아하는 곳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가르침.


그 건 효과가 꽤 컸고 믹은 곧 남자들이아닌 여자들에게 지목을 받게되었음. 믹은 곧 그 사창가에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믹을 지목할정도로 엄청난 톱이되었고 믹은 그렇게 커갔음.


이제 폴리는 35살이되어서 몸을 파는대신 마담이되었음. 폴리를 안는건 이제 존 뿐이었음. 다들 존의 정부라며 쉬쉬했고 폴리를 지명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폴리는 이제 거절할 선택권이 있었으므로 거절했음. 


존만이 항상 장미꽃이나 먹을걸 한아름 안고 머뭇머뭇들어왔는데 폴리는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도 보지 않았음. 그 때마다 존은 울면서 폴리를 안았음.


그게 믹은 싷었음. 믹은 이제 그 사창가의 남자 톱이었고 예약을 해도 한달을 기다려야할 지경이었음. 믹은 스물두살이었는데 꽃같이 아름다워서 가끔 중요한손님이면 남자를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부자집 마나님들이 아주 믹한테 재산을 쏟아부었음. 믹때문에 파산했다는 마나님들 이야기도 왕왕 들려왔음.


그런 믹이 어릴때부터 쭉 마음에 품어온건 클리셰돋게 폴리였음. 폴리는 믹을 말안듣는 남동생정도로 생각하고있었는데 믹은 아니었음. 그리고 항상 자신을 어린애취급만 하는 폴리한테 관심받으려고 맨날 말도안듣고 놀러나가고 그러는데 그때마다 화내는 폴리를 보는 건 즐거웠음. 온전히 자신에게만 신경쓰는.


그리고 믹은 막 들어와서 폴리가 애들한테 신경을 써주면 텃세를 부리며 애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음. 그래서 다들 믹을 싫어했고 넌 동생들에게 왜그러냐고 씩씩거리는 폴리를 보며 속상했음.


폴리는 자신만의 폴리여야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게 속상했고 존이 미웠음. 그래서 믹은 악착같이 돈을 벌었음. 이 사창가를 자신이 가지기 위해서 폴리를 손에 넣으려고.




그리고 릭좆으로 넘어가서 조지는 사창가에 폴리랑 비슷하게 들어온 아이였는데 폴리랑 절친임. 폴리랑은 들어온 시기도 비슷해서 남매처럼 자랐음. 조지는 폴리보다 한살 어린대 너무 깡말라서 지명이 자주들어오는 편이아니었음. 그래서 다른대로 보내려고했는데 폴리가 울고불고 난리를쳐서 여기서 그냥 있는 케이스였음.


조지는 일단 구색을 맞춰야해서 항상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하늘을 구경하곤했음. 지명은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만 들어왔고 나머지시간은 언제나 멍하니 폴리만 기다렸음.


그러던 조지가 막 스무살이됐을 때 날라리고딩이던 에릭이 여자를 사러 친구들이랑 왔다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있는 조지를 봤음. 에릭은 자기도 모르게 조지를 지목함. 


에릭은 자기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함. 그냥 담배를 피우며 눈을 내리까는 그 모습에 에릭은 조지에게서 눈을 땔 수가 없었음. 근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어고 남자를 보고 꼴린 적도 없었고 실제로 조지를 안고싶은 것도 아니었음.


조지는 자기를 지명해놓고 아무 것도 안하는 에릭을 보며 안하냐고 옷고름을 스스로 풀어헤쳤음. 에릭은 허둥지둥거리며 조지에게 손을 붕붕 내저었고 조지는 그래 그럼 그리고 그냥 이부자리에 누워버렸음. 에릭은 어떻게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있는데 조지가


"이리와"하면서 흐트러진 차림으로 에릭에게 팔을 벌렸음. 에릭은 머뭇머뭇 조지에게 다가갔고 조지는 눈을 감으면서 


"아무 것도 안할거면 자자. 졸려....폴리는 늦게 올 거 같고. 혼자는 싫어."


하고서 곧 잠들어버렸음. 에릭은 어떻게해야할지몰라서 꼼짝않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음. 다음날 에릭은 조지를 하루종일 독점했다는 이유로 추가요금을 내고 나가야했음.


에릭은 눈이 벌게져서 방을 나섰는데 같이갔던 친구들이 에릭을보고 눈이 벌건걸보니 엄청 즐겼나보다라며 놀렸음. 그런데 에릭 귀엔 하나도 그런게 안들어옴. 색색 거리며 자던 조지만 아른거렸음.


사창가는 꽤 비싸서 에릭은 일주일넘게 삥을 뜯고나서야 다시 그 사창가로 갈 수 있었음. 거기엔 조지가 있었음. 조지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있었는데 에릭이 지목하자 또 자러왔어? 라고 물었음. 에릭은 거기에 대답할 수 없었음.


조지랑 또 만나고싶어서 정말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막상 만나니 뭘 어쩌고싶은건지 모르겠는거임.


결국 에릭은 다시 조지랑 잠만 잤음. 조지는 또 폴리를 찾으면서 졸리다고 칭얼거렸고 에릭은 그 폴리라는 사람이 신경쓰였음. 그리고 자신의 품 안 가득 안겨오는 조지도


아무튼 그래서 조지랑 천천히 썸타는 릭좆보고싶다. 



이제 알알로 넘어가서 뎅먼은 폴리가 마담이되고 들어온 아이였음. 데이먼은 14살이었는데 팔려오자마자 다짜고짜 남자들에게 던져져서 아다를 떼였음. 폴리는 이제 거기서 너무 오래굴러서 처음에 믹에게 그랬던 것 처럼 누구나 신경써줄 수 없었고 그런 데이먼을 보고 연민은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그걸 내버려뒀음.


데이먼은 처음으로 남자를 받아들이고 멘붕이되고 막 엉엉 울었고 폴리는 데이먼이 더이상 오늘 손님을 받지않아도 된다며 뒤를 물렸음. 어차피 처음 외엔 그렇게 비싸게 팔리지도 않았음.


그렇게 데이먼이 길바닥에서 쭈구려앉아 울고있었는데 그걸 쳐다보는 사람은 적었음. 그냥 처음들어온 아이이겠거니 아니면 손님이 험하게 굴었겠거니 다들 그러면서 넘겼음. 이바닥은 그런 곳이니까.


그런데 한창 울고있는 데이먼 옆에 누가 털썩 앉았음. 그리고 머쓱한듯 손수건을 내밀었음. 데이먼이랑 비슷한또래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알렉스였음. 알렉스는 여기서 막 일을 시작한 남창은아니고 심부름꾼이었는데 빚있는게아니라 일자리가 없어서 들어온거였고 가끔 술취한 손님들 주머니도 털고 그러면서 삼.


알렉스는 이런 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는 아이를 본건 처음이었고 알렉스는 그걸 보고도 못본척 넘어갈 수가 없었음. 데이먼은 자신에게 손을내민 손수건이랑 알렉스를 한참 번갈아보다가 손수건을 받아서 코를 풀엇음.


알렉스는 그거보고 표정이 구겨졌는데 하도 데이먼이 그 손수건을 계속 보다가 너도 나랑 그러고싶은거냐고 함.


알렉스는 그런 데이먼을 보고 어이가 없어하면서 너랑 나랑 뭘하는데? 못생긴게 하고 어그로를 끔. 데이먼은 화가나서 씨발 내 어디가 못생겼어 하고 투닥투닥 하는데 어느새 데이먼은 울음도 서러움도 그쳐있었고 알렉스는 데이먼 이마를 밀면서 


못생긴게 우니까 더 못생겨보인다고 이제 울지말라고 함. 


데이먼은 항상 남자를 받아들이면 울었음. 폴리가 데이먼을 달래줬지만 데이먼은 눈물을 그치지 않았음. 그 때마다 폴리의 관심을 뺏긴게 짜증난 믹은 그렇게 힘들면 죽어버리지그래? 죽기전까진 여기서 못벗어날걸? 하고 빈정거려서 데이먼을 더 긁어놓고 폴리한테 구두굽으로 몇 대 얻어맞곤했음.


그 때마다 데이먼은 항상 그 골목으로 갔음. 그러면 알렉스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었는데 없으면 폴리한테가서 우는 수 밖에 없었고(믹의 도끼눈을 감수하며) 있으면 알렉스는 항상 데이먼에게 손수건을 내밀었음.


이제 알렉스는 항상 데이먼용손수건을 따로 가지고 다녔음. 데이먼이 무슨일 때문에 우는지 대충 짐작은 했지만 알렉스가 할 수 있는 건 그 것 뿐이었음.


데이먼은 이제 18살이 되었음. 그럼에도 우는건 그치지 않았음. 빚은 줄어들 기미도 없었고 밤기술이 뛰어나지도않고 반항만 해대는 데이먼이 볼거라곤 젊다는 것 하나 뿐이었는데 이제 곧 스물이 되가니까 데이먼은 스물이되면 다른 곳으로 팔려가기로 결정되었음.


데이먼은 그걸 몰랐지만 알렉스는 심부름을 하다가 그 걸 듣게 됨.


그 날도 데이먼은 그 골목에서 울고있었음. 손님에게 반항을 하다가 얻어맞았는지 눈가가 시퍼런게 엉망이었음. 알렉스는 그 날 손수건을 내미는 대신 자기가 손으로 데이먼 눈가를 닦아주었음.


데이먼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알렉스를 밀어내지 않았음.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음.


알렉스는 데이먼이랑 눈을 마주치고 한참을 들여다봤음. 데이먼은 머뭇머뭇거리다가 눈을 감고 입술을 쭉 내밀었는데 알렉스가 그런 데이먼 입술을 확 가렸음. 


그러자 데이먼은 눈물도 그치고 무슨짓이냐고 화를내며 왕왕 거리기 시작했음. 울지않는 데이먼은 예뻤음. 알렉스는 자기가 미쳤다고 생각함. 알렉스는 소리를 지르며 씩씩거리는 데이먼의 손을 잡고 거기에 입맞췄음. 데이먼이 소리지르던 걸 멈추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음.


"이제 울지 않게해줄게."


알렉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데이먼의 손을 꽉 잡았음. 그리고 내가 너를 꺼내줄게. 스무살이 되기 전에 하고 약속을 했음. 데이먼은 얼굴이 빨개져서


"네가 돈이 어딨어서-바보. 지키지도 못할 걸..."


하면서도 싫진 않은 듯 손을 뺴진 않았음.


그 때부터 알렉스는 닥치는대로 일하기 시작함. 낮에는 막노동을하고 밤에는 여전히 그 일을 하는데 돈이 잘 모이지 않았음. 결국 알렉스는 퍽치기도 시작하는데 그러다가 엊어맞아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기도하고 그럼에도 데이먼을 생각하면서 버텼음.


그렇지만 사창가쪽 빚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어야하는게 이상하게 늘어나기만하는 이상한 구조라서 그 것으론 턱도 없었음. 결국 알렉스가 돈을 다 모으기도 전에 데이먼은 스무살이 되었음. 


같은 거고


그다음에 노엘리암은 리암이 남창이고 노엘이 거기 진상손님 밀어내거나 도망치면 잡아오는 약간 나이있는 보디가드같은건데 둘이 눈맞아서 사랑의 도피 쓰고싶은데 머리는 대서사시인데 손이 풀질못한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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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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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오늘은 고백해야지 오늘은 고백해야지 하고 질질 끌던게 무려 십년이었다. 시발 그놈의 십년. 더 서러운건 그 새끼가 날 절대 좋아할리 없다는 것이었다. 만나서 툭하면 나를 cunt라고 지껄이는 놈이 날 사랑할리 없었다. 물론 날 싫어한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분명 나를 좋아하겠지. 물론 친구로써 말이다. 


"나쁜 치즈매니아자식...."


나는 술을 더 삼키며 알렉스를 욕했다. 이게 다 그놈때문이다. 길죽길죽하게 왕자님같이 잘생긴얼굴로 아닌척하면서 은근히 나를 챙겨주니 반하지 않고 배겨. 더 서러운건 그놈은 원래 그렇다는 거다. 괜한 일로 시비를 걸어 기분상하게 하면서도 미워할수없게 어깨를 둘러 이렇게 저렇게 사람을 챙겨주고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누군들 안반하겠냐고! 내가 잘못한게 아니란말이야! 모든건 다 그자식 잘못이야! 나는 또 청승맞게 주르르 나기 시작하는 서러움에 못이겨 휴지를 꺼내 코를 팽-풀었다. 혼자서 이렇게 술마시기가 벌써 햇수로 몇인데 그자식은 정말...... 나는 궁시렁거리며 다시 한 번 술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이제 더이상 이렇게 살 순 없었다. 이렇게된거 이판사판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단축키를 꾸욱 눌러 알렉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케이...할리는 없지만 오케이하면 좋은거고 노 하면 술주정꾼의 헛소리로 만든 후 모른척하면 그만이었다. 완전히 차이고나면 나도 그만할 수 있겠지.


뚜루루-뚜루루- 전화 신호음이 갔다. 그 소리를 듣는 내내 나는 초조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술때문인지 아닌지 모를 홧홧함이 얼굴에 밀려와 나도모르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툭 쳐댔다. 받아라. 받아라 왜안받아. 안받으면 안되는데. 신호음이 길어질수록 몸이 축축 쳐졌다. 이대로 오늘도 고백은 못하는구나


"야, 너 지금 몇신지...."

"흐으......."


안도반 또 실망반 같은 기분으로 숨이 새버린 순간 알렉스가 전화를 받았다. 아 초장부터 이런거 하려던게아닌데. 망했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알렉스의 목소리를 듣자 배꼽 안쪽이 간질간질해왔다. 


"미친 술마셨어? 어디야?"


화를 내려던 알렉스는 욕을하면서도 짐짓 걱정된다는 듯 그렇게 물었다. 분명 어딘지 말하면 데리러 오겠지. 이녀석은 이상한 쪽으로 성실했다. 그 점또한 내가 알렉스에게 반한 여러 이유들 중 하나였다. 


아 젠장 어떻게하지. 너무 좋잖아.


나는 테이블에 팔을 대고 엎드려버렸다. 아 진짜 너무좋아. 알렉스....씨발 알렉스. 그거알아? 니가 좋다고. 넌 아니겠지만 난 니가 좋단말이야. 나는 들리지도않을 고백을 계속 속으로 외쳤으나 그 것들은 입 밖으로 쉬이 나오지않았다. 평소엔 하지말래도 저절로 나불거리면서 쓸모없는 주둥이같으니.


내가 말이없자 알렉스는 내가 술취해 인사불성이라 여겼는지 데이먼-데이먼-하고 나를 불렀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나는 걸 보니 나를 데리러오기위해 옷을 갈아입는 모양이었다. 심장의 간질거림이 커졌다. 심장 안에 커다란 새라도 있어서 자꾸 날개짓을 하며 부풀어올라 심장안쪽을 깃털로 간질이는 것 같았다.


"데이먼. 데이먼?"


계속해서 알렉스가 날 불렀다. 그건 걱정하는 것 같기도 했고 화내는 것 같기도 했다. 알렉스가 부르는 내 이름은 너무 좋았다. 알렉스가 내 이름을 부르면 날아갈 것 같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진짜 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 맞아 나 여기있어. 알렉스가 부를 때마다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데이먼."


그래 나 여기있어. 널 사랑해.


"데이먼."


그래 나 여기있어. 알렉스 널 사랑해. 


"데이먼?"


그래 나 여기있어. 알렉스 널 아주 많이 사랑해.


하아-하고 절로 달콤한 숨이 샜다. 네가 불러지는 이름에 이미 나는 천국에라도 온 듯 행복했다. 술조차 나를 이런 기분으로 만들지 않는데 너는 그저 모두가 불러주는 내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나를 그렇게 만든다. 좋았다. 정말 너무 좋았다.


"사랑해."

"뭐?"


결국 나는 그 가슴 속에 터질듯 부푼 마음을 더이상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아 드디어 말했다. 알렉스한테 말했다. 사랑한다고. 쿵쿵-하고 심장이 크게 뛰었다. 나는 사랑한다고 내뱉은 것만으로도 너무 버겁고 그리고 너무 좋았다.


그러나 알렉스가 말한 답문은 내가 원한게 아니었다. 알렉스는 당황한 듯 내 고백을 되물었을 뿐이었다.


"사랑해....사랑해...."


그래서 이번에는 두번이나 말했다. 내 있는 모든 감정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사랑해. 사랑해 널 많이 사랑해 알렉스. 너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알렉스는 대답이 없었다. 나는 점점 더 불안해져왔다.


"사랑해."


사랑해 알렉스 뭐라 대답좀 해줘. 나는 간절히 마음을 담아 다시한 번 고백했다. 처음과는 달리 많이 작아지고 자신감도 잃은 볼품없는 고백이었다. 그 때였다.


"흐-"


핸드폰 너머로 알렉스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말을 멈췄다. 웃는거야? 지금 내가 고백했는데?


"사랑해."


울컥 해서 나는 다시한 번 말했다. 나는 대답을 듣고자 한거지 비웃음이나 당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흐흐흐흐-하고 더 큰 웃음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알렉스는 웃고있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사랑해...사랑해...."


한번만 대답해줘. 나도 좋아. 아니면 싫어. 뭐든 좋으니까 제발. 나는 울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할줄아는 말이 사랑해 밖에 없는 것처럼 계속 중얼거렸다. 나는 웃음거리나 되려고 사랑한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네가 좋아. 알렉스. 아주 많이 사랑해. 


그러나 들려오는 것은 알렉스의 웃음소리 뿐이어서 나는 결국 대답을 듣는 걸 포기했다.


"사랑해, 그레이엄."


그냥 떠오르는대로 그레이엄의 이름을 던져버리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이러면 자기한테 했다고 생각도 안하고 그냥 술주정뱅이의 헛소리로 치부하겠지. 


"나쁜새끼....싫으면 싫다고라도 해주지."


나는 네가 웃기라고 고백한게 아닌데......다시 혼자 술을 홀짝였다. 씨발 역시 그딴새끼를 좋아하는게 아니었어. 나쁜새끼.


나는 뜨거워지는 눈두덩이를 손으로 꾹 눌렀다. 내일이면 알렉스가 니가 전화해서 고백했었다고 배꼽을잡으며 웃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알렉스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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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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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not bond 2

블러/돔섭 / 2013. 11. 30. 05:04


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돔섭 au주의





데이먼이 유년시절을 떠올리라면 제일 처음 기억나는 것은 장난감대신 장난감만큼이나 작은 아주 소구경총을 사격장에 쏘아대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데이먼은 그 곳에서 자라났다.


 


데이먼은 자신이 왜 그 곳에 있는지알 수 없었다. 버려졌는지 아니면 이 곳에서 태어났는지 그 어떤 것인지 예전 기억은 없었다. 데이먼은 다만 그 곳에서 도구로서 키워지고 있을 뿐이었다. 데이먼은 아이들과 어울려노는 대신 서로를 힘과 기술로 억누르며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을 때 인체의 급소를 외우며 그 곳에서 커갔다. 조금이라도 약하다 싶으면 바로바로 치워지는 곳이었다. 데이먼은 가뜩이나 힘없는 몸뚱이로 살아남기위해 그 곳에서 발버둥쳐야했다. 


 


어린시절 남아있는 막연한 공포와 삶에대한 집착이 데이먼이 기억하는 유년시절의 전부였다. 데이먼은 힘이 약했고 덕분에 나날이 느는 건 숨는 법이나 총을 멀리서 쏘는 법, 칼을 다루는 법등이었다. 그렇게 데이먼이 15살이 되었을 무렵 데이먼은 그 무리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이 되었다. 덩치도 힘도 부족하던 데이먼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데이먼은 곧바로 한 사람에게 보내져 이젠 같이 지내던 애들이아닌 모르는 사람들을 쏘게 되었다. 임무는 보통 두 명이서 한조로 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데이먼은 자신보다 노련한 선배의 아래로 파트너가되어 들어갔다.


 


그리고 데이먼은 그 파트너를 보자마자 느낀 감정에 전율해야했다.


 


데이먼의 파트너인 선배는 돔이었고 그 역시 데이먼을 보자마자 엄청난 감정의 전율을 느꼈다. 선배는 그 것이 본드라는 것을 알았다. 데이먼은 두려움과 공포 외에 감정에대해선 전혀 문외하게 컸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몰랐다. 데이먼은 그에게서 특별한 관계인 돔과 서브와 일반인인 스위치 그리고 둘의 정신적 결합인 본드와 각인에대해 설명했지만 데이먼에게 그 것은 지식 외에 그 어떤 무언가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데이먼이 느끼는 감정은 그저 선배가 너무 좋다는 것 뿐이었다. 그는 데이먼의 정신적 지주였고 마음의 위안이었다. 데이먼은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데이먼은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몇 번인가 그의 실수를 자신이 뒤집어 썼고 그가 원하면 무슨 행위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서 다리를 벌렸다.


 


데이먼은 선배에게 좋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집착했다. 그와 무엇을 하든 함께하려고했고 그에게서 전혀 떨어지려고하지않았다. 그리고 상부가 데이먼의 그런 이상현상을 눈치챈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데이먼에게 처음으로 단독 암살 명령이 주어졌다. 데이먼에게 거부권은 없었다. 데이먼은 언젠가 독립하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고 그 일에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고있었다.


 


그러나 타켓의 사진을 봤을 때 데이먼은 절망해야했다. 데이먼의 첫 암살타켓은 바로 자신의 파트너인 선배였다. 그는 이미 이 곳에 오래있어 치워져야하는 너무 많은 것을 아는 요원이었고 데이먼은 경험이 부족할 뿐 굉장한 실력이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데이먼은 이 사실을 즉시 선배에게 고했다. 데이먼은 그에게 도망가자고 말했다. 데이먼은 그와 함께라면 평생 쫓기면서 살아도 좋노라고 그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그는 데이먼에게 총구를 들이댔다.


 


"이건 다 너 때문이야!"


 


너랑 내 본딩 때문에 그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데이먼을 원망스럽게 쳐다봤고 망설이지않고 데이먼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소리와 함께 총알이 데이먼의 살을 스쳐가며 생채기를 남겼다.


 


데이먼은 더이상 말없이 주머니 속에있던 칼을 쥐었다.








 


다음 날 데이먼은 목표를 처리했다는 보고서와함꼐 상부를 찾아갔다. 상부는 수고했다며 데이먼에게 돈과 함께 본드가 일어나지않게 조심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데이먼이 서브인 줄 몰랐다며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데이먼은 멍하니 자신의 손에 쥐어진 돈뭉치를 바라보았다. 데이먼은 울지 않았다. 그 것은 오랜 습관이었다. 우는 것은 약하다는 증표였고 얕보이면 그 즉시 목숨을 잃었다. 그러니까 데이먼은 울지 않았다. 다만 그저 그의 심장을 찔렀던 자신의 손을 바라봤을 뿐이었다.


 


데이먼은 그제야 선배가 말했던 돔과 서브의 각인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


 




데이먼이 두번째로 본딩이 된 것은 몇년 후 데이먼이 잠복하는 임무를 갔을 때였다. 데이먼의 임무는 자신이 원하는 타켓의 비서에게서 정보를 캐오는 일이었는데 우습게도 데이먼은 그 여성을 보자마자 본딩되어 버렸다. 그리고 둘은 달콤하게 사랑했다. 여느 평범한 연인들처럼 키스하고 사랑을 속삭이고 행복을 느꼈다. 데이먼은 처음으로 자신이 서브인 것에 감사했다. 데이먼은 자신의 인생이 그녀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데이먼은 그녀또한 그럴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오, 나의 아름다운 천사.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도 달콤한 그녀.


 


데이먼은 겉잡을 수 없게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그녀에게 헌신했다. 데이먼은 그녀를 믿었고 그녀만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먼은 그녀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물었을 때 모든 것을 대답해주었다.


 


그 것이 설령 기밀이라도. 사랑은 데이먼의 눈을 가렸고 이성을 마비시켜 그의 혀를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데이먼이 몸담고 있던 곳은 그녀가 모시고있던 사람에게 괴멸되었다. 그리고 그 정보의 출처는 데이먼이었다. 데이먼은 다시 한 번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는 데이먼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데이먼은 망설임없이 그녀의 급소를 찔렀다. 그녀는 데이먼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도 데이먼에게 사랑했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날 데이먼은 6살 이후 처음으로 울음을 터트렸다.


 


소속되었던 곳이 사라지고 데이먼은 이 곳 저 곳에서 러브콜과 함께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데이먼은 대부분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사격실력은 알아줄만큼 수준급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지킬 힘도 충분했고 혼자 활동할 여력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곁에 있는게 거북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데이먼은 그 후 5년동안이나 거의 프리랜서로서 활동을 했다. 돈만 쥐어주면 이중, 삼중 간첩노릇도 했고 다리또한 벌렸다. 데이먼이 성공시키는 일이 늘어날수록 데이먼의 몸값은 불어났고 데이먼은 이 쪽 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아줄 정도였다.


 


그런 데이먼에게 3번째 본드가 일어났다. 상대방은 아주아주 어린 아이였다. 그 아이는 데이먼이 목숨을 앗아간 이의 아이였고 데이먼은 이 아이라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데이먼은 그 아이를 키웠다. 물론, 그아이에게 내가 네 부모를 죽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부모님의 친구라고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아이는 겨우 5살이었고 부모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데이먼은 그렇게 25살 때 은퇴선언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이제 그아이를 키웠다. 아이에게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었고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가 10살이 되었을 때 아이또한 데이머을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데이먼은 이렇게 아이와 평생 함께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남들에겐 평생에 한 두 번 올까말까한 본딩이 자신에겐 세번이나 일어났으니 이제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아이가 15살 데이먼이 30살 때 데이먼은 임신을 했다. 데이먼은 이제 자신또한 평범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것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안 것은 얼마 후였다. 일의 발단은 데이먼의 예전 행적이었다. 데이먼은 자신의 자취를 감춘다고 잘 감췄지만 꽤 끈질기게 추격해온 쪽이 있던 모양이었다. 데이먼의 배가 막 불러왔을 때 즈음 아이가 납치당했고 데이먼은 당연히 아이를 구하러 갔다.


 


그리고 부른 배를 한 손으로 휘어잡고 한손으로 역으로 상대방의 인질을데리고 나타났을 때 아이를 잡고있던 쪽은 상황이 불리한 것을 알았는지 아이를 향해 말했다. 부모님의 원수가 네 자식을 배고있노라고




파악-!!!


 


데이먼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인질을 교환하고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짓기로 했지만  이미 그 말은 그의 입 안을 떠나 아이의 귀로 들어간 후였다.아이는 충격적인 표정을 지으며 데이먼을 바라보았다.


 


"날 속인거에요?"


"아냐, 아니야. 나는..."


"제 부모님을 죽였어요?!"


"내 말좀 들어봐..."


 


짜악-!!!!!!


 


아이는 데이먼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 데이먼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대로 뺨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그에게 매달렸다.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렇지만 그는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않고 창고를 나가버렸다.


 


그 뒤 아이는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 돌아와도 항상 술냄새와 여자향수냄새를 진하게 뭉쳐왔고 데이먼에게서 돈을 뺏어 나가기를 반복했다. 데이먼은 이 것이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는 종종 집에들어오면 데이먼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아직 10대 소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힘은 엄청나서 데이먼의 머리채를 잡아 책상 위에 내리꽃기도했고 주먹으로 데이먼을 마구 내리치기도했다. 데이먼은 그때마다 부풀어오른 배를 팔로 보호하며 몸을 둥글게 말았다.


 


"이러지마...우리 아기가..."


"우리아기 웃기시네!!!!!"


 


그는 배를 필사적으로 안고 보호하는 데이먼을 비웃듯 데이먼의 배만을 노려 발로 차댔다. 데이먼은 그때마다 더 몸을 둥글게말고 제발 아이가 이 상황을 잘 버텨주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다행히 아니는 잘 버텨 데이먼은 산달을 앞두고 있었다. 이제 막바지로 거의 출산일을 코앞에 두고 있을 때 즈음 그는 술에 취해 들어와 자고있는 데이먼의 배를 의자를 들어 내리쳤다. 데이먼은 그대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목숨을 건졌지만 데이먼과 그의 아이는 그러지 못했다.


 


데이먼은 아기집을 많이 다쳐 다시 아이를 가지기 힘들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아이는 데이먼이 입원한 동안 한 번도 데이먼을 찾지 않았다. 데이먼은 밤마다 갓난 아기가 자신의 품에 안겼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사라지는 악몽에 시달렸다. 데이먼이 퇴원해서 제일 처음 한 일은 아이의 배를 긴 칼로 꿰뚫는 일이었다. 그는 데이먼에게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데이먼은 텅빈 눈으로 "우리 아가 옆에 있어줘야지..."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렇게 데이먼에게 새겨졌던 세번 째 각인이 사라졌고 데이먼은 다시 일을 시작했다.


 


데이먼은 이제 돔이라면 지긋지긋했다. 아이를 가질 수도 행복한 가정을 가질 수도 없었다. 데이먼은 본딩을 원하지 않았다. 데이먼은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쇄된 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대신 자신의 기술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싶다며 자신이 들어갈만한 조직을 찾았다. 그 중 걸린 한 조직이 있었다. 암살을 기본으로 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호신용으로 이런 저런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고 데이먼은 많은 돈을 조건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 것에 만족했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했다. 그 곳에 돔이 없어야했고 데이먼은 조사를 시작했다.


 


데이먼은 조직의 모든 서류를 검토했다. 조직원들 대부분의 스위치였고 조직원들 중에는 돔3 명과 서브 한명이 있을 뿐이었다. 돔 3명은 나란히 데이브, 제이미, 알렉스엿고 서브는 그레이엄이였다.


 


서류 검토결과 데이브는 이미 본딩된 상태였고 각인이 새겨진 돔과 서브에게는 본드가 일어나지 않았기 떄문에 데이브는 그를 서류를 목록에서 제했다. 두번 째인 제이미도 마찬가지였고 데이먼은 마찬가지로 그의 서류 또한 뺐다. 마지막은 알렉스였다. 조직원이 아니라 그 조직 담당 의사였고 그의 서류에는 엄연히 서브와 결혼까지 했다는 표시가 있었다. 데이먼은 알렉스의 서류까지 재했다. 이 곳에 들어가도 본딩에대한 염려는 없었다.


 


데이먼은 얼마 후 그 조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본딩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데이먼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데이먼이 그 곳에 들어가 처음으로 인사를 하게 된 날 데이먼의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데이먼은 본딩되었다.


 


상대는 알렉스 제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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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not bond 1

블러/돔섭 / 2013. 11. 30. 05:03




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돔섭 au주의







알렉스 제임스는 도미넌트(이후 돔)였다. 그의 부모들은 모두 스위치였지만 알렉스는 돔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알렉스에게 본드가 이루어진 것은 알렉스가 고작 7살 때 일이었다. 상대는 알렉스네 근처로 이사온 한살 어린 여자아이였다. 그 여자아이는 서브미시브(이후 서브)였다. 그 둘은 서로를 보자마자 강한 끌림을 느꼈다. 그 둘은 항상 서로와 함께였다. 알렉스는 고작 8살 때 처음으로 그 아이와 키스했고 16살 때 그녀와 사랑을 나눴다. 알렉스와 그녀는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다. 그 것은 서로에게 서로에대한 각인이 새져졌다는 사실과는 다른 좀 더 근본적인 것 같았다. 알렉스와 그녀는 서로가 돔과 서브의 관계가아닌 보통 스위치들로 태어났어도 서로에게 사랑에빠져 결혼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알렉스는 알렉스가 18살 법적으로 혼인신고가 가능하게 되자마자 두 가족의 축복아래 결혼했다. 알렉스는 행복했고 그녀또한 행복했다. 이 둘은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었다. 알렉스는 20살이되자마자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 의과대학에 입학했고 그녀는 알렉스의 부모님을 모셨다. 알렉스의 꿈은 의사가 아니라 부모님의 가업을 이은 평범한 농장주였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알렉스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아버지의 기대보다는 그녀를 행복하게해주고싶어서였다. 알렉스는 많은 돈을 벌어 그녀와 언젠가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부족함없이 지내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부모님이 더이상 힘들게 일을 하지않아도 될만큼의 돈을 벌어 부모님을 쉬게해드리고 싶었다. 알렉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공부했다.


 


의대는 총 6년과정이었고 전원 기숙사제였기 때문에 알렉스는 아내를 방학 때 외에는 보지 못했다. 하루종일 공부를 하면서도 알렉스는 아내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녀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했다. 알렉스는 24살이 되었을 때 실습 과정을 밟기시작했다. 알렉스는 섬세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살을 가르고 내장을 해집는 그 일을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적성에도 맞지않고 흥미도없는 그 일을 알렉스가 오래도록 버틸 수 있던 것은 순전히 아내에대한 사랑 덕분이었다. 알렉스는 아내만 있다면 의사가아니라 신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알렉스가 막 26살이되어서 처음으로 의사자격증이 나왔을 때 알렉스가 맡은 첫 환자는 우습게도 자신의 아내였다. 그녀는 암이었다.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수술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불치병이었고 알렉스는 그녀를 살리기위해 더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알렉스의 노력에도 그녀의 병세는 점점 악화될 뿐이었다. 그녀는 점점 마르고 쇠약해졌다. 독한 약으로인해 그녀의 머리카락은 벌써 반이나 빠져있었고 이빨도 몇군대 빠져있었다.


 


그 때마다 그녀는 울면서 "나 괴물같지? 이제 싫지?" 하고 알렉스에게 물었다. 알렉스는 그때마다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에게 "아니야,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라고 말해주었다. 알렉스는 밤잠도 제대로 자지못하고 그녀에게 매달렸다. 그렇지만 그녀는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알렉스가 28살이 되던 생일. 둘의 10주년 결혼기념일 날.


 


그녀는 알렉스의 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고 알렉스와 그녀에게 새겨졌던 각인이 사라졌다. 알렉스는 사라진 각인을 느끼며 엉엉 울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처음에 알렉스는 아내와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알렉스는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고 하루종일 그녀의 사진이 가득한 앨범만을 앨범이 다 닳아 해지도록 봤다. 알렉스의 부모님이 알렉스가 걱정되어 몇 번이나 찾았지만 막무가내였다. 알렉스는 그녀의 유골함을 집 안에 두었고 하루종일 그 유골함을 쓰다듬으며 말을 걸었다.


 


알렉스는 아내가 죽은지 한참이되어도 그녀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 알렉스는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알렉스는 자신의 호적에 아내란에서 그녀의 이름이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 것을 볼 자신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다고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렉스는 아내가 죽은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알렉스는 자신에게 이런 운명을 준 신을 원망했다. 그 후 알렉스는 아주 오랜 시간을 혼자보냈다. 알렉스에게는 그녀 뿐이었고 그녀는 알렉스에게 놓을 수 없는 과거의 잔상이었다. 알렉스는 여러 곳을 떠돌면서 불법적인 루트로 떠돌이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알렉스에게 다시 본드가 일어난 것은 우연이었다. 알렉스는 자신이 돔이라는 것을 아주 오랜시절 잊고 살았다. 그리고 돔은 각인상대가 없으면 언제 어느때 어느 서브를 만나 본딩과 함께 각인이 새겨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알렉스는 자신이 수술을 하기로 한 갱단의 보스 정부에게 각인이 되었다. 그 것은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고 마피아 항쟁 중 일어난 일이기에 불법적 루트로 알렉스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술을 위해 둘이 처음 마주 했을 때 알렉스는 두근두근-심장이 크게 뛰었고 이름도 모르는 그 여성에대한 무한한 사랑스러움이 생겨났다. 그리고 곧바로 수술은 시작되었다. 수술은 어려웠고 이미 총알은 조각나 심장근처까지 파고들어 알렉스가 손을 보더라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알렉스는 더 보지않고 수술 도중 그녀의 숨을 멎게했다. 이제 막 알렉스에게 새겨지던 각인은 그 타켓이 죽자마자 사라졌다. 알렉스는 자신에게 몰려오는 상실감에 손을 덜덜 떨고 자신의 심장 부근을 움켜쥐었다.


 


알렉스는 그녀 외에 그 누구도 자신의 곁에 둘 생각이 없었다. 알렉스는 그 누구도 자신의 서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알렉스는 곧장 본딩이 일어나지 않을만한 환경의 직장을 수소문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여느 불법 조직 블러의 정보원(소위말하는 불법적 루트의 정보조직)과 같은 일을하는 조직원들의 모임에 있는 의사일이었다. 알렉스는 그 아래로 들어가며 그 곳에 들어가면 몇년 간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을(보안문제로인해) 몇 번이나 확인했다. 알렉스가 그 일을 택하면 재계약을 하는 이상 수 년동안 볼 사람은 자신과 그 곳의 조직원들 뿐이었다.


 


알렉스는 그렇게 그 일을 시작했고 그 일을 할 수록 그 일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사람의 목숨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는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의 생명도 살리고 돈도 벌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물론 대부분 부모님께 송금하지만.) 알렉스는 회사의 기대에 맞게 일을 잘해냈다. 지금 껏 쌓아온 실력이 있었고 불법 루트에서 자주 놀았기 때문에 총알파편을 제거하거나 칼에 찔린 상흔을 치료하는 것에 능숙한 실력자였다.


 


알렉스는 이 곳에서 몇번이나 재계약을 하면서 일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알렉스는 이 곳에서 살을 가르고 내장을 해집을 때마다잠깐이나마 괴로운 생각을 잊을 수 있었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자신의 손에의해 살아나는 그들을 보며 묘한 일그러짐을 느꼈다. 왜 나의 아내는 저렇게 살아나지 못했을까.


 


그렇게 알렉스가 그 생활에 적응하고있을 때 즈음 위에서는 그 조직에 새로운 조직원을 보냈다. 이곳의 조직원들의 실적이 좋지않아 가르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새로온 그 조직원을 소개하기위해 모두 그 건물의 일층에 모였을 때 알렉스는 그를 보자마자 심장이 타들어가는 듯한 열기가 자신을 잠식하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두근두근 크게 뛰었고 그에대한 막연한 사랑스러움과 애정 집착, 그리고 안정감이 솟아났다. 알렉스는 이게 어떤 증상인지 알 고 있었다. 지금 본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알렉스는 자신의 안으로 한꺼번에 해집고 들어오는 감정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휘청였다. 이럴 수는 없었다. 어떻게 들어온 곳인데 여기서 본드가 일어날 수는!


 


'타앙-!!!'


 


그리고 알렉스가 본딩이 일어나는 혼란스러움을 다 정리할 새도 없이 바로 곁으로 총알이 스쳐간 것은 직후였다. 알렉스의 볼에 잔상처가 나고 그 반동에의해 휘청이며 앞을 봤을 때 그 앞에는 자신만큼이나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는 새로온 지저분한 금발머리 조직원이 보였다. 알렉스는 그를 보며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 번에 그는 놓치지않고 그대로 알렉스를 향해 총을 겨눴다. 알렉스는 이제 죽는구나 하고 눈을 감았다. 어차피 미련또한 없었고 이렇게 된 이상 아내의 곁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만해. 데이먼."




그렇지만 그런 조직원의 방아쇠 걸린 손은 곧 제지되었다 알렉스는 그대로 다시 눈을 떴다. 그 앞에는 당장이라도 울 듯한 표정의 데이먼이 서있었다.




"그렇지만...."


"뭔진 몰라도 다짜고짜 총을 들이대는 건 아니잖아"




데이먼의 곁에있던 데이브는 어리둥정해하면서 코 끝을 찡그리며 둘을 번갈아보다가 데이먼을 보며 훈계하듯 데이먼의 등을 툭툭-치며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구하기 힘든 의사란 말이야. 상부에서 엄청 질책할걸. 




데이브가 그 말을 덧붙이고나서야 데이먼은 손을 내렸다. 데이먼은 인상을 찌푸렸고 그대로 뒤로 돌아 성큼성큼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데이브는 그런 데이먼을 보며 




"원래 저런 애는 아니야, 오히려 꽤 따뜻하고 정도많아. 지금 건....흠 쟤가 가끔 원래 이해못할 행동을 해서. 이해해줘."




하고 웃으며 알렉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렇지만 그런 데이브의 말은 하나도 알렉스의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알렉스는 다만 자신에게 새겨져버린 '각인'을 느끼며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어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불법정보 조직 




블러 - 제대로 된 형체를 찾을 수 없이 흐릿다고 너희는 평생이가도 우리조직의 명확한 형체는 못볼거라는 도발적인 이름.




오아시스 -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너희들은 우리조직을 평생 찾아헤멜 것이라는 도발적인 이름.




둘은 앙숙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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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not bond 2  (0) 2013.11.30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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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알알]짧썰3

2013. 11. 3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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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소재 주의.


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알렉스! 이것봐, 이거 그레이엄한테 청혼할건데 이 반지 어때? 그레이엄이 좋다고 해줄까?"


너는 품에 안기도 버거운 장미꽃다발을 끌어안고 있었다. 네 손엔 반짝이는 반지가 들려있었고 네 뺨은 네가 들고있는 장미꽃잎만큼 발그레히 붉혀져 정말 수줍어보였다. 그러면서도 비밀이라고 나에게 손가락까지 들어 입술에 대보이고 베시시 웃는 행복해보이는 네 모습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젠장 나 사랑에빠졌구나.


얼마 후 너는 그레이엄에게 정말로 청혼했다. 나와 데이브가 있는 곳에서 너는 평소와 다르게 몸에 맞는 정장을 쫙 빼입고 기타를 치며 그레이엄에대한 사랑노래를 불러댔다. 긴장했는지 네 손은 몇 차례나 땀때문에 기타 위에서 미끄러졌고 네 목소리는 마구마구 떨려 삑사리를 냈으며 종례엔 반지를 그레이엄에게 끼워주려다 넘어져 반지가 굴러떨어지는 덕에 그걸 찾아 바닥을 기어다니느라 엄청나게 볼썽사나웠지만 그레이엄은 기쁘게 웃어주었고 종례엔 눈물을 글썽여 안경 아래로 눈물을 훔쳤다.


너는 그런 그레이엄을 안아주었고 너희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어 정말로 행복해보였다. 너희는 두 손을 마주잡았고 나는 거기에 맞춰 샴페인을 터트렸다. 일부러 샴페인을 엄청나게 흔들어 너희 둘 쪽으로 터트려 너희 둘은 흠뻑 젖었지만 내 그런 작은 심술에도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듯 나를 보고 웃었고 서로의 뺨에 입을 맞춰서 결국 나도 웃는 수 밖에 없었다.


데이브의 박수소리가 나자 나도 일어나서 박수를 쳐댔다. 너는 정말 세상에 다시없을만큼 행복해보였고 그 모습이 너무좋아 내 가슴도 두근거렸다. 그래서 나도 좋았던거 같다. 정말 멍청하고 병신같다고 누군가 나를 손가락질할지 몰라도 그랬다. 나는 정말 행복했다. 왜냐하면 네가 그렇게 웃고있었으니까. 그냥 그거면 다 될 것 같았다.


이후로도 종종 너와 그레이엄이 사는 곳에 놀러가면 너와 그레이엄은 그 때와 변하지않게 웃고있었으므로 나는 안심했다. 네가 조금이라도 찡그린다거나 권태를 느끼는 구석이 있었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너에게 고백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몰랐으나 그럴 틈도 주지않게 너희는 너무 행복해보였다. 너희 둘 모두 행복해보였으므로 나도 그랬다. 나는 너를 좋아하는 것만큼 그레이엄도 좋아했고(어쩌면 친구로서는 그레이엄이 훨씬 나았다. 물론 데이먼 네가 좋지않은 친구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의 행동이 바른것이었다는 느낌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다.


너희 둘은 마치 동화속으로 그린 거 같았다. 그레이엄이 공주님. 너는 왕자님. 그럼 나는 뭐지. 왕자님을 사랑한 주변나라 공주님이라도 되나. 그렇게 생각하니 바보같아서 조금 웃었다. 너희는 내가 놀러가거나 데이브와 함께 모두 모여 연주를 맞춰볼 때면 종종 나에게 왜 결혼하지않냐고 물었다. 나는 그 때마다 유들하게 말을 넘겼지만 너희가 진심으로 내 행복을 바란다는 걸 알고있었으므로 슬슬 주변에 괜찮은 사람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랑은 이미 떠났으나 너희를 보면 가정을 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희는 정말 행복해보였고 설령 사랑하지않아도 그렇게 받는 안정감을 나는 내심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한 여성과 교제하게 되었다. 지저분한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철없고 제멋대로인 아가씨였다. 그여자는 내가 바라는 안정감을 주지 않았지만 누군가에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사실 그런 엉뚱함이 나를 질리지않게 했기 때문에 그 여자와라면 결혼해도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너는 대체 왜 그런여자와 사귀냐고 불만스레 종종 물어왔지만 말이다. 나는 그에 동족혐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웃으며 내취향이라고 말했다. 그럼 너는 불퉁하게 


"하여튼 취향하고는 꼭 지같은 것만." 


하고 말했는데


"그러게 말이다."


하고 대답할 때는 사실 조금 서글펐다. 그러게 말이야. 취향 한 번. 그렇지?


얼마 뒤 그레이엄과 너는 아이를 한 명 입양했다. 아주 갓난 여자아이였는데 푸른눈과 금발머리가 너를 똑 닮아 네가 철없던시절 낳아온 아이라도해도 믿을 정도였다. 너희는 나에게 그아이의 대부를 부탁했고 나는 그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너희를 사랑했기에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난 금방 그 아이를 사랑하게되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네 이름을 따 '데이지'가 되었다. 나는 대부로서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그레이엄의 세모꼴이 된 눈총만 샀을 뿐이었다. 너는 그 후 자그마한 아기신발과 아가옷을 마구 사날랐고 팔불출이 따로없는 모습에 나는 답지않다고 놀리면서도 너의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나는 계속 네 곁에 붙어있었다.


데이지는 나날이 커갔고 너와 그레이엄은 여전히 행복해보였다. 나는 너에게 그 때 고백하지않은 것을 후회하지않았다. 왜냐하면 네가 정말 행복해보였으니까.


너희 들은 동화로 그린듯한 모습이었다.


데이지가 5살이 되었을 때 즘 나는 내가 만나던 여자에게 청혼했다. 데이먼 네가 기어코 결혼까지 한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너에대한 마음을 정리하기위해 기다린 것이었지만 그 마음은 결코 정리되지 않았고 너와닮은 그 여자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는 내가바라던 안정감을 찾게되었기에 선택한 차선택이었다. 


나는 결혼을 앞두었고 너희는 결혼 7주년을 앞두었다. 나보고 드디어 노총각이 장가간다며 너와 그레이엄은 나에게 총각파티를 제안했다. 나는 흔쾌히 그 것을 수락했고 우리는 결혼식 전날 밤 밤새 술에취해 놀았다. 그리고 새벽이 밝아왔을 때 너는 그레이엄을 데리고 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이따 결혼식 때 봐, 새신랑."


그러나 내가 너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다. 정확히는 나 혼자 너를 보았고 너는 나를 보지 못했다. 그 날 오후 나는 결혼식 대신 너와 그레이엄의 장례식을 치뤘다. 아직 어두운 새벽 너와 그레이엄은 길을 건넜다. 그 때 새벽이라 아무도 없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하며 신호를 위반하며 과속을 하는 트럭은 너희를 보지 못했고 술에 취해 둔한 몸으로 미처 피할 수 없던 너는 최대한 그레이엄을 감싸 네가 트럭 쪽으로 치였다.


둘 모두 즉사였다. 다행인 점은 너는 엉망으로 흝어져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몇 번이나 얼기설기 꿰매야했지만 그레이엄은 네가 감싸안은 덕에 멀쩡한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네가 바란 건 그게 아니었겠지만 뭐 아무튼 둘 모두는 그랬다. 나는 그런 네 마지막 모습을 기어코 바득바득 우겨 보았다.


네 모습은 멀쩡하지않았다. 엉크러진 네 머리야 종종 있던 일이지만 기괴히 뒤틀리고 부어오른 얼굴이었다. 종종 그레이엄을 이야기하며 장미빛으로 물들던 뺨은 푸르딩딩하게 빛나고 온 몸에 푸르고 갈색 자욱과 실밥자욱 쭈글쭈글한 자욱들이 보였다. 


내가 본 네 마지막모습은 그랬다. 너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조금 내 선택을 후회했다.


나는 가족이 아님에도 네 장례식 삼일 전부를 거기에 참석해 너를 보았다. 조문객을 받았고 삼일 내내 네 비석에 가서 국화꽃도 바쳤고 데이지의 식사도 챙겨주었다. 데이지는 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 자꾸 파파와 대디는 어디있냐며 데이먼과 그레이엄을 찾았고 사람들은 그런 데이지에게 뻘뻘 땀을 흘리며 파파와 대디는 백밤이 자면 올거라는 말도안되는 거짓말을 했다. 


그 모습에 나도모르게 짜증이 치솟았다. 이유는 몰랐다. 그냥 그랬다. 그래서 나는 그런 데이지의 손을 잡고 말했다.


"파파랑 대디는 이제 오지않아. 다시는 못봐. 이제 절대로 못봐. 네가 때릴 쓰거나 울어도 소용없어."


그리고 데이지의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렸다. 짜악-!!!하고 내 뺨도 돌아갔다. 누가 때렸는지는 기억나지않았다. 다만 데이먼과 그레이엄의 친척들이 눈이 뾰족해져서 나를 바라보고있을 뿐이었다. 말은 안했지만 모두들 나를 쫓아내는 분위기에 나는 더이상 군말하지않고 밖으로 나왔다.


못봐. 이제 다시는 못봐. 절대로 못봐.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몰랐다. 그제야 눈물이 났다. 나는 그자리에서 무릎을 팔로 안고 엉엉 울었다. 못봐. 다시는. 절대로. 이제 못봐.


데이먼 알반. 나는 이제 너를 볼 수 없었다.


장례식이 끝났고 데이먼과 그레이엄의 재산을 분할하는 날에 나는 다시 너의 집을 찾았다. 너희가 쓰던 기타를 전부 내가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기타만 해도 엄청난 재산이었으나 그 둘의 유언장 (비록 술에취해 장난으로 작성된거긴 하지만 분명 변호사 공증을 받은, 이들은 락스타가 되었을 떄부터 언제나 자신들이 존레논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에는 분명 악기를 나와 데이브에게 준다는 이야기가 전부 써있었다. 웃음도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유언장 내용과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같았으니까.


나는 무덤덤하게 그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유언장의 내용이 전부 끝났을 때야 사람들은 데이지의 몫과 양육권이 어떻게될지에대해 아무것도 쓰여있지않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 유언장은 데이지를 입양하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다들 쩔쩔 메었다. 데이지 앞으로 오게되는 유산은 없었고 그아이를 맡는다고해도 올 메리트는 없었다. 물론 사랑하는 자식들이나 형제들의 자식이므로 자신이 맡아줄 수 있을법도 했으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였고 그 아이는 잃어버린 가족을 너무나 생각나게했다.


데이지의 행방을 놓고 모두가 말이없었다. 그 때 한 말은 충동적이었다.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았고 나는 데이지가 태어나고나서 그저 이름을 정하는 날 딱 한번 내었던 대부의 권한을 내밀었다. 사실 사람들은 내가 데려간다니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내가 아이를 울렸을 땐 뺨까지 때리던 사람들이. 하고 생각하며 조금 웃었다. 대부이기도했고 입양이아닌 동거인으로서 아이를 데려오는 절차는 쉬웠기 때문에 그아이는 곧 나의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데이지가 우리집에 오게되자 나와 결혼하기로 했던 여성은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고 이러는 법이 어디있냐며 마구 화를 냈다. 나는 그 말을 무시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연락은 없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의 옷을 빨고 데이지의 아침을 챙겨주고 데이지가 유치원에 가도록 등록했다. 파파와 대디를 못봐라고 말한 그 날 이후로 데이지에게 큰소리를 낸 적은 없었고 데이지도 곧잘 나를 따르게 되었다.


데이지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고 너와는 다른 사랑스러움이 있었다. 그 예로 너와는 달리 그레이엄처럼 조금 더 얌전했다. 그렇지만 그아이의 빛나는 푸른 눈을 보면 자꾸 네가 생각났다. 나는 가끔 모른 척 그아이를 '알반'하고 불렀다. 그럼 데이지는 눈을 반짝이며 쪼르르 달려와 왜 알렉스! 하고 혀짧은 소리를 내었다. 그럼 나는 그런 데이지를 끌어안고 한참을 있었다. 데이지만이 영문을 몰라 눈을 깜빡이다 베시시 웃었을 뿐이었다.


데이지는 여느 아이들과 같았고 곧이어 동화책 속에 푹 빠졌다. 그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여너 여자아이들처럼 공주님과 왕자님이 나오는 동화였는데 그러다 한 번 그 아이는 내게 책을 가지고 쪼르르 달려와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말했다. 나는 흔쾌히 데이지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공주님이 왕자님을 만나고 사랑에빠지고 고난이나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 모두 데이지는 손뼉을 짝짝 치며 즐거워하며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이 되었다.


마지막 구절은 언제나 모든 동화의 끝이 그렇듯 그래서 공주님과 왕자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래서 공주님과 왕자님은......."


그러나 마지막 구절을 보자 숨이 턱 막혔다.


"공주님과 왕자님은 오래오래....."


목에 모래알이 가득 찬 것 같았다. 나는 멍하니 그 구절만을 웅얼거렸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나는 너를 사랑했고 네가 사랑하는 그레임도 데이지도 네가 행복한 모습 전부를 사랑했다. 너는 너무 행복해보여서 나는 너에게 고백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네가 그레이엄과 영원히 행복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행복하게....."


눈물이 후드득 흘러나왔다. 네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내가 울자 데이지는 깜짝 놀라 내 쪽을 보고 


"알렉스 왜울어..."


하고 제가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이거 못읽어서 그래? 데이지가 읽어줄까? 하면서 힝...하고 그 조그만 손으로 내 뺨을 닦아주었다. 그 때를 기점으로 참을 수 없이 눈물이 샘솟아 나와 나는 데이지의 작은 몸을 끌어안고 그 작은 어깨에 기대어 울었다.


끅-끅 하고 눈에서 나온눈물이 데이지의 작은 어깨를 적셨다. 데이지는 고사리같은 그 작은 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여주다가 이내 자신도 빽빽 울며 다시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지않을테니 울지말라고 이야기했다. 그 모습은 사실 데이먼보다는 그레이엄에 가까웠지만 그 순간 젖어오는 푸른 눈도 금발머리도 나는 빌어먹게도 너만을 생각했다.


"알반...."


내가 잔뜩 잠긴목소리로 불렀다. 데이지는 우느라 대답도 하지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해, 알반."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데이지는 나도 사랑해 알렉스 힝...알렉스는 내 아빠잖아 하고 내 품을 파고들었다. 나는 그런 데이지를 끌어안고 계속해서 속삭였다.


사랑해 알반. 사랑해 알반. 사랑해.....


차마 성대신 이름은 말하지못하고 그렇게 쉼없이 중얼거렸다. 눈을 감으니 그레이엄에게 청혼하겠다며 수줍게 볼을 붉히고 웃던 네 모습이 망막에 아롱거렸다. 


사랑해 알반....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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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띠리리리리- 


전화 벨소리가 시끄럽게 고막을 울렸다. 먼 곳에 가라앉아있던 의식이 그 시끄러운 소리에 맞춰 강제로 끌어올려졌다. 뻑뻑해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어거지로 뜨니 시야가 희뿌옇게 번졌다가 곧 또렸해졌다. 나는 눈가에 눈꼽을 슬슬 비벼 문지르며 고개를 돌려 탁상위에있는 전자시계를 확인해보았다. 새벽 세시였다.


"씨발...."


어떤 몰상식한 새끼가. (우습게도 이 생각을 하며 잠깐동안 리암에게 보복형 장난전화가 왔다고 생각했다. 실은 얼마 전에 그의 형과 자신의 팀이 함께 무대를 섰기 때문이었다. 이 자식은 뭐가 또 그렇게 불만인지 트위터에 갖잖은 비유를 대고 블루 어쩌고하며 궁시렁거렸다.) 절로 욕이 나오는 것을 굳이 막지않으며 나는 핸드폰을 협탁에서 쥐어들었다. 


띠리리리-


나는 계속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잠이 확 달아났다. 액정을 가득 채운 것은 데이먼의 이름이었다. 나는 잠시 시계와 핸드폰을 번갈아보다가 곧 '그래, 데이먼이니까'하고 납득하며 한숨을 쉬었다. 지편한대로 사는게 가장중요한 이자식은 지금 내가 자고있다는 점이나 새벽세시라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더 한심하게도 겨우 그런 전화한통에 가슴설레는 자신이 제일 싫었다.


"야, 너 지금 몇신지...."

"흐으......."


아무리 좋아하는 상대라도 말이 곱게나갈리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에 그렇게 서로 아끼며 보듬는 살가운 사이도 아니었고 (물론 키스하고 성기를 마주하여 크로스하는 것이 살가운사이가 아니라고 물으면 할말은없지만 아무튼 서로 간질한 말을 건네는 사이가 아니라는 거다.) 데이먼은 좋게 말해봐야 머리꼭대기에 앉기만 하는 것을 알았기에 이럴 땐 따끔하게


"미친 술마셨어? 어디야?"


는 개뿔. 나는 데이먼의 쉰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바로 침대에서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옷장서랍을 뒤져 바지를 꿰어입었다. 이자식이 술에취해 어디 널부러져있는지 몰라도 술취한 데이먼은 별로 밖에 놔둘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말이지만. 아무튼 나는 취하지않았고 데이먼은 술에취해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전화를 어깨와 볼 사이에 끼워넣고 난방셔츠에 팔을 꿰어넣으며 데이먼? 데이먼?하고 불렀다. 


"데이먼."


내가 외투를 전부 입고 다시 핸드폰을 손에 쥘 때 까지도 핸드폰 너머에선 하아-하는 너른 숨소리만 들려왔다. 말도 못할정도로 취한건가. 대체 어디지. 일단 데이먼이 있는 곳이라도 알기위해 함께 술을 마셨을만한 인물들을 하나하나 속으로 꼽아보았다. 먼저 그레이엄은 아니고 데이브도 아니고 하며 머리 속에 사람들을 나열해 한명씩 목록을 제하던 나는 곧 생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해."

"뭐?"


그 말한마디는 내 생각을 바로 멈추게 하는데 충분했다. 아니 어쩌면 몸의 모든 기능이 멈췄을지도 몰랐다. 쿵 하고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했고 나는 한참을 가만히있었다. 그 순간만은 눈도 깜빡이지않고 숨도 쉬지않았고 심장도 뛰지않았던 것 같다. 말그대로 일시정지 상태였다. 데이먼은 술에취한 상태였고 분명 그 말이 제대로 된 말일리 없었지만 이미 뻣뻣한 내 뇌는 거기까지 구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10년정도 짝사랑해온 상대에게 한밤중에 대뜸 깨워져 고백을 듣는다면(설령 상대가 아무리 술에취해있고 전화를 통해서라고 해도) 그 누구나 그럴 것이 뻔했다.


"사랑해....사랑해..."


다시 나를 현실로 돌이켜준 것은 그의 연이은 고백이었다. 현실성없던 그 목소리가 점점 또렷히 다가왔다. 얼굴에 열이 오르고 핸드폰을 쥔 손이 떨렸다. 겨우 정신이 돌아와 이 술주정뱅이가 뭐라는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귀까지 붉게 달아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술때문에 재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하는 소리라도 좋았다. 이 순간을 얼마나 꿈꿨는데


흐-하고 데이먼이 처음 냈던 것과 비슷한 소리가 이번엔 내 목에서 흘러왔다. 씰룩씰룩 입꼬리가 절로 치솟았다. 와 씨발 존나좋아. 이 단어가 이렇게 낯간지럽지않고 좋은거던가.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자꾸만 얼굴 근육이 풀어져나갔다. 그래그래 계속 말해라. 이 술주정뱅이놈아. 


흐흐흐 하고 웃음소리가 밖으로 샜다. 씨발 술주정도 존나 귀엽게하네 새끼. 분명 진심일리는 없었지만 이미 내 기분은 사르르 얼음녹듯 녹은지 오래였다. 첫사랑하는 소년이 처음으로 들어본 사랑고백처럼 심장이 간질거리고 쿵쿵 뛰었다. 진짜. 귀여우니까 데리러가줘야지. 


"사랑해...사랑해-"


데이먼은 계속 얘기해왔다. 아 진짜 좋다. 이젠 너무 좋아서 침이 흐를 것만 같았다. 이새끼 이거 기억하려나 못하려나. 기억못하면 나도 사랑해 라고 하고싶은데. 해도 장난으로 치부되지않을까. 나는 흐흐흐-하고 웃음을 주체못하며 나도 사랑해 라고 언제쯤 말할까 타이밍을 재었다. 


"사랑해, 그레이엄."


그러나 내가 그렇게 대답할 일은 없었다. 그 말을 끝으로 데이먼의 전화는 뚝 끊어졌기 때문이었다.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던 입꼬리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쳐박혔다. 


"이 cunt!!!!!!!!!"


나는 그대로 핸드폰을 집어던지고(물론 침대 위에) 씩씩거리며 거칠게 옷을 끌어내려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다시 침대에 다이빙했다. 그 새끼는 나를 한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사람기분을 언짢게했다가 천국으로 끌어올렸다가 이젠 아주 지옥불에 던져버렸다. 더 슬픈건 그렇게 휘둘리는 나였다. 아무리 반한 사람이 지는 거라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씨발.....어차피 술주정이고 나한테 하는 말 아닌 건 알았는데


"그렇다고 다른사람 이름 부를 건 없잖아."


그것도 하필이면 그레이엄. 나는 궁시렁거리며 다시 이불을 잡아당겼지만 이미 이불안은 차게 식어있었고 나는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쪽쪽 거리면서 데이먼이 뽀뽀를 해대는 소리가 아주 연습실 가득 들려왔다. 데이먼은 그레이엄을 바라보며 눈이 휘어지다못해 아주 눈밖으로 나갈 것처럼 웃어재끼고 있었다. 데이먼은 그레이엄의 얼굴 전체에 자신 입술이 부벼지지 않은 곳은 없게 만들어오더니 무슨생각인지 내 쪽으로 종종 걸음으로 다가왔다.


"너도."


그러더니 내 목에 팔을 감고 쪽쪽쪽 입술을 부비기 시작했다. 내가 짜증난다는 듯 데이먼의 어꺠를 밀었지만 상관도 없는지 데이먼은 내 손바닥에까지 입을 맞춰와 결국 나는 포기하고 얼굴을 대주는 수 밖에 없었다. 데이먼은 한참을 내얼굴 여기저기에 입술을 찍어누르더니 이젠 혀까지 내밀어서 내 볼을 삭삭- 핥아왔다. 말랑한 데이먼의 혀가 내 볼을 지나면서 볼이 축축히 젖어왔다. 볼에 데이먼의 혀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약간 까슬한게 고양이같기도 한 데이먼의 혀는 사탕이라도 집어 먹었는지 빨갛게 붉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저 혀를 내 입안에 넣어 쪽쪽 빨아당기고 싶을 만큼...


"입냄새나 더러운 놈아."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데이먼의 머리를 이번엔 있는 힘 껏 밀어버렸다. 데이먼은 그제 닦았는데 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하며 불퉁거리고 멀어졌다. 아 진짜 저 더러운 새끼가. 보통사람은 하루에 세번씩 이를 닦거든. 진짜 더러운놈. 하면서도 나는 데이먼이 핥은 볼을 굳이 문질러닦지 않았다. 정말 데이먼 저놈이 뭐라고 내가 이렇게까지 망가지다니.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먼은 다시 그레이엄에게 가서 뽀뽀를 시작했다. 이 다음엔 데이브일 모양이었다. 쪽쪽 뽀뽀를 하는 모양새가 아주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아, 그런가. 그레이엄한테 뽀뽀하고싶은데 그레이엄한테만 하면 이상하니까 그런건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가설을 세워봤지만 진짠지 아닌지 알 수는 없었다. 더 슬픈 것은 화도안난다는 것이었다.


그래 데이먼이랑 그레이엄 잘어울리지....한숨을 폭폭 쉬며 나는 데이먼이 이곳저곳 키스를 날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입술이 얼마나 가벼운지 아주 이곳저곳에 키스를 뿌리도 난리다. 그리고 그걸 또 보고있자니 다시 부러워졌다. 나는 데이먼이 다시 나한테 와서 뽀뽀해주지않을까 조금 기대했지만 데이먼은 이 쪽으로 올 기색이 없었다. 새끼 한번 밀어냈다고 다시안오기는. 남자가 삼세번은 해야지. 나는 궁시렁거리며 베이스를 퉁겼다. 축축했던 볼은 어느새 말라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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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알반 TS 주의. 나이차이 주의.


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지 알반






"아저씨."

"아저씨아니거든 꼬맹아."


데이지는 세달 전 쯤 옆집에 이사온 꼬맹이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는 소녀였다. 금발머리에 파란눈 그리고 이런표현을 쓰긴 그렇지만 통통한 볼에 장미빛 뺨을 가진 이아이는 전형적인 사랑스러움으로 동네모두의 애정을 받았다. 그건 우리부모님에게도 마찬가지였고 바빠서 대부분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옆집사정을 알게된 부모님은 데이지를 자신의 집에 맡기라고 말했다.


그 후로는 쭉 이모양이었다. 자기들이 맡을 것도 아니면서 부모님은 데이지를 나한테 떠넘겨버리곤 또 볼일을 보러 나가셨다. 데이지정도라면 밖에 돌봐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설텐데. 데이지가 문 밖을 나서기만하면 "안녕 데이지" 하고 웃어대는 동네사람들을 생각하며 난 그렇게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는 내 품에 캥거루 새끼마냥 착 달라붙어서 아저씨 아저씨 거리며 자꾸 내 속을 긁어댔다. 아저씨 아니라니까. 난 이제 막 스무살이됏다구. 나는 투덜거리며 데이지 머리를 손가락으로 헤집었다. 데이지의 머리카락은 보드라웠다.


"아저씨 난 아저씨가 좋아."


그래 이젠 마음대로 불러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데이지를 내려놓고 침대에 벌러덩 눕자 데이지는 낑낑거리며 침대로 올라와 내 배위에 올라앉았다. 아 내 위에앉은게 6살짜리 꼬맹이가아니라 26살짜리 섹시한 누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나는 "그래그래" 하고 대충 대답하고는 데이지의 이마를 꾹 눌렀다.


"알렉스 아저씨도 내가 좋아?"


데이지는 이마를 미는 내 손을 자신의 작은 두손으로 탁 잡고 물었다. 난 거기에 더 상대해주기 싫어 "그래-" 하고 다시 한 번 대답하고는 몸을 틀었다. 그러자 낑낑거리고 데이지가 내 허리를 안았다.


"그럼 데이지랑 약속해."

"뭘?"

"데이지랑 결혼한다고."


허이구 이 꼬맹이가 어디서 아침드라마라도 잘못봤나. 나는 귀찮아 데이지를 향해 팔을 휙휙 휘저었다. 그러자 심술이 난 데이지는 빨리이-빨리이-하고 땡깡을 부리며 내 팔에 매달렸고 결국 나는 대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 알았어. 알았어. 결혼해."


결국 나는 항복하듯 데이지에게 말했다. 어차피 한 4년만지나도 흑역사라고 이불을 방방 차면서 날 피해다닐 것이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고 데이지는 기쁜듯 방방 뜨며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꾸욱 눌렀다.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가 키스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반쯤 장난으로 데이지의 작고 오동통한 손을 잡아당겨 거기에 입맞췄다. 그리고 데이지가 졸라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같이 침대에서 잠들었다. 데이지는 저녁에 데이지의 부모님이 와 데리러가는 그 순간까지도


"약속이야!!잊으면 안돼."


하고 손을 붕붕 흔들었다. 빌어먹을. 그 약속이 10년을 지속될 줄 알았더라면 나는 당장 그 때로 돌아가 내 멱살을 쥐었겠지만 아무튼 난 약속을 했고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어- 아저씨이!!!!!"


난 정말 아저씨라고 불릴만한 나이가 되었다. 서른이 된 나는 이제 편한 티와 운동화대신 구두와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내가 집을 나서자 집 앞에서 기다리고있던 데이지가 왜이렇게 늦게왔냐며 나에게 도도도 달려와 칭얼거렸다.


"왜 또 여기있어."

"왜-왜, 나는 내 남편 출근하는 것도 못봐요?"


넥타이 못메주는 것도 속상한대라고 데이지는 툴툴거렸고 너 넥타이못메잖아 라고 나는 대꾸할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았다. 데이지는 까치발을 들어 허락도없이 내 양쪽뺨에 입맞추고는 빨리 가자고 내 팔에 엉겨붙었다. 몇년전부터 자라기시작한 데이지의 물컹물컹한 가슴이 팔에 스쳤다.


"그만오는게 어때. 이리로 오면 일부러 학교 돌아가야하잖아."

"그래도 아침밖에 못보잖아요. 아저씨 맨날 바쁘다고 얼굴도 안보여주면서."


그럼 집을 따로나가지말던가-하면서 데이지는 입술을 비죽였다. 그럼 너는 내가 서른이나먹어서 부모님집에 얹혀살아야 만족하겠냐 하고 나는 대꾸하려다 말았다. 데이지는 자기주장이 강해서 무슨 말을 하면 지치기 일수였다.


"아저씨- 우리 주말에 데이트하면 안돼요? 내친구들이 아저씨 보고싶다는데."

"내가 니친구들을 왜만나."

"아저씨 내 남자친구잖아요-네?"

"남자친구는 무슨. 엉클 알렉스겠지."


나는 데이지의 머리를 꾹 누르며 앞으로 빠르게 휙휙 걸어나갔다. 벌써 이년전 쯤부터 데이지에게 아저씨라고 부르지말라고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데이지가 고치지 않을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사람들이 조카냐고 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14살차이였고 굳이 적용하자면 친한 삼촌조카정도의 사이였다. 혈육은 아니라도 말이다.


"그치만 알렉스는 나랑 결혼할거잖아!"

"누가 너랑 결혼한대 꼬맹아.꿈깨라."


데이지는 이럴 때만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십년동안 꿋꿋히 해오는 주장이 저거다. 내가 자기랑 결혼할거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데이지를 밀어내지만 데이지는 영 들어먹질 않는다. 어린애를 상대하는 건 피곤하다.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럼 데이지는 그자리에서 엉엉-울기 시작한다. 사실 저건 가짜울음이다. 왜냐하면 십년동안 한결같이 아침마다 울 수는 없는거였으니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영국에서 태어난 나는 우는 여자를 세워두고 갈 수 없었다.


"좋아, 데이지. 그만하고 가자. 전철까지 데려다줄테니까."


나는 데이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고 데이지는 거짓말처럼 눈물을 멈췄다. 거봐 가짜울음이라니까. 데이지는 다시 내 팔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말캉말캉한 데이지의 가슴이 내 팔에 닿았지만 마치 고양이나 강아지의 뱃살이 닿은것마냥 귀엽기만하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와- 아저씨가 에스코트해주니까 좋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지는 조잘조잘 떠들기 바빴다. 


데이지가 열 여섯살 알렉스가 서른살 때였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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