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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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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1

비틀즈/if / 2013. 11. 30. 04:25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그때 나는 술에취해있었다. 나는 약도한상태였는데 폴이 약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았다. 머리가 어찔했고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선 짙은 술냄새가 올라왔다. 아마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상태에서 폴의 양 볼을 부여잡고 허겁지겁 키스했다. 폴은 술에취했는지 으응-하는 소리를 내며 내 팔을 살짝 잡았다가 드대로 내 뒷통수를 잡아 자신에게로  더더욱 끌어당겼다. 혀가 얽히고 내 입속으로 들어온 폴의 혀를 사탕처럼 쪽쪽 빨아댔다. 정신없이 혀를 얽고 폴의 안쪽 점막을 해집고 폴의 혀가 내 이빨을 고루훑었다.


떨어지고싶지않았는데 계속 입술을 부댖끼고있자니 숨이 막혀왔다. 그래서 입술을 살짝 떼고 숨을 들이마쉬고 다시 삼키듯 폴의 입술을 빨았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그나마 짧게짧게 들이마쉬던 숨도 모자라져 결국 입술을 뗐다. 폐에 공기가 모자라 헉헉-하고 숨을 가쁘게 들이마쉬었다. 이미 입가는 서로의 침으로 번들번들한 상태였다.


"취했었나봐. 미안."


그리고 어느정도 숨을 고른 후 내가 폴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입을맞추려 했을 때 폴은 내 입술을 자신의 손으로 막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몽롱하던 내 정신을 깨게하는 대엔 충분했다. 


"폴....나는...나는"

"더이상 말하지마 조니보이."


두근두근-뛰던 심장이 갑자기 쿵하고 저 아래 어딘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내 뱃 속 어딘가에 아주 커다랗고 깊은 구멍이라도있는지 아주 깊고 깊은 그 곳으로 내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약에취해 붕붕 떠있던 기분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부숴져 내 위로 떨어져내리는 기분이들었다.


"폴, 제발 내 이야기 좀-"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내게 등을 보이고있는 폴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폴은 내 손등을 자신의 손바득으로 감싸주었다. 순간 내 안에 희망이 살짝 반짝였지만 그 것은 폴의 한마디로인해 다시 새까맣게 꺼져갔다.


"존. 더이상 말하지말아줘 제발."


폴은 나를 보지않았다. 그래서 어떤 표정인지 볼 수 없었다. 폴은 내 손을 잡아 그대로 자신에게서 떨어트려놓았다. 폴이 감쌌던 손등에 서늘하게 공기가 닿아 왔다. 손끝부터 차갑게 식어갔다. 내 손등에 폴의 손의 체온이 닿았었던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차갑게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이게 정상이아니라는 걸 너도 나도 알고있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겁쟁이가 된거야! "


참 지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 안의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다. 울컥울컥 안에서 무언가 올라왔는데 나는 이럴 때면 보통 견디지못하고 눈 앞의 사람을 치곤했지만 폴에게 손을 올릴 순 없어 최대한 손바닥을 꽉 그러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따끔거렸다. 


"그럼 어떻게하자고? 같이 나란히 정신병원에 갇히자고? 아니면 감옥에라도 들어가자고?!"


폴 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표정을 보지않았지만 어떤 표정을 짓고있을지 알 수 있었다. 뚝-하고 바닥에 무언가 물방울이 떨어졌다. 폴의 어깨가 떨리고있었다. 참을 수 없이 치솟아오르던 화가 가라앉고 머리가 차게 식었다. 분명 화가 났는데 분출할 수 없었다. 나는 참을성이 없어 뭐든 참지못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한마디만해줘. 폴 매카트니. 그러면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않을게."


아니 그러지 못하지만 폴은 나를 그럴 수 있게했다. 난 폴에 관련해서는 뭐든 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렇게 참아왔다. 나는....


"날 사랑해?"


내 물음에 결국 폴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폴의 등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있었다. 폴의 허리를 끌어안고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폴은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울었고 나는 폴을 달래주지 못했다. 그리고 폴이 끅끅-하고 울음을 겨우 잦아들게할 때 즘 다시 물었다.


"난 널 사랑해. 날 사랑해?"


폴은 이번엔 울지않았다. 이번엔 울음을 삭히고삭혀 울음을 그치고 소매로 자신의 눈가를 슥슥 닦았다. 그리고 내 이마가 닿았던 폴의 등이 멀어졌다. 고개를 들었다. 폴은 여전히 내게서 등을 돌린 채였다.


"대답할 필요를 못느끼겠어. 존. 쓸대없는 말이야. 지금 건 못들은걸로 할게."


더이상 할 말은 없었다. 폴은 방에서 나갔고 난 그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엉엉 터트렸다. 폴. 폴. 입밖으로 부르지못할 이름이 내 안에서 응어리져서 겹겹히 쌓여갔다.


폴.폴.......폴리.


폴 네가 여자였다면, 아니 내가 여자였다면. 사회가 우리의 사랑을 인정해줄 수 있다면 이러지않았을까. 답을 얻지못할 의문들이 내 안에 흝어지지못한채 뭉쳐갔다.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이었고 또한 답을 안다고해도 이미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련만이 남아 내 안을 좀먹어갔다. 폴...폴....폴- 폴...


"폴....."


하루 만이라도 네 곁에 떳떳히 서서 사랑을 속삭이고싶다. 너를 사랑한다고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해주고 사람들이 우리를 손가락질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면. 


그자리에서 울고 또 울며 소원을 빌었다. 하루, 하루면 되. 단 하루라도 좋아. 네 곁에 단 하루만이라도.......딱 하루면. 더이상 욕심 안부릴테니까.


방안으로 쏟아져내리는 달빛에 그렇게 소원을 빌었다. 아주 오랜 옛날 이모가 들려주던 달빛은 소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는 소녀가 아니지만, 약에취해 술에취해, 달빛에 취해 그렇게 빌었다.




그리고 그렇게 까무룩 잠이들었다가 눈을 떴을 땐 잔뜩 부어있는 내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어주는 폴이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폴에게서 멀어졌는데 그런 나를보고 폴은 눈을접어 예쁘게 웃었다. 그리곤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놀라게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긴 누가 데려왔나요? 존? 조지? 설마 링고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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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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