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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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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즈 크로스 오버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믹 재거 x 폴 매카트니 x 믹 재거




존의 아주 어린시절 기억은 다른 남자아이들과 약간 달랐다. 치렁치렁한 드레스와 뾰족하고 아픈 작은구두, 그리고 크게 크지못하도록 등에 찬 이상한기계와 마르게 만들기위해 아주 조금만 주는 먹을거리. 우는 어머니. 쓸모없다며 자신의 아래를 벽돌로 찍어누르려고하는 아버지. 단 한번도 짧게 잘라본 적 없는 머리.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예뻐보여야 한다며 자기전에만 겨우 쥐어주던 안경. 손가락질. 손가락질. 손가락질.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을보고 웃어주던 사람.


폴.



#


존이 태어난 레논가는 몰락해가는 귀족이었다. 그들은 과거에 바로 왕의 곁에서 영향을 행사하는 명성이 드높은 귀족이었으나 그들이 지지하던 왕자의 반대파가 왕위에 오르고 그들은 급격히 몰락해갔다. 왕의 곁에서 작은 보직으로 물러나고 먼 변방으로 물러나며 그들은 재기를 꿈꿨지만 새로 오른 왕은 레논가를 철저히 짖밟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과거의 영광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빛을 발해 녹슬어갔다. 그들은 삐걱거렸고 어느 집안은 귀족임에도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할 정도였다. 결국 레논가는 살기위해 어떻게든 다른 세력에 매달려야했다. 레논가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엎드리고 찾으며 찾은건 매카트니가였다.


매카트니가는 현 왕비의 외가측되는 가문으로 그 가문에는 아들이 한명 있었는데 막 열살이 된 폴은 아직 형질이 발현되지 않아 약혼을 미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뿐인 아들인지라 만약 아무 여자랑 결혼시켰다가 오메가이기라도 하면 후사를 기대할 수 없었고(여성이 알파가 아닌이상) 매카트니가는 특이하게도 가훈이 평등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그들의 후계자는 폴이었다.


레논가에서 마지막 끈으로 붙잡은 것은 폴이었다. 레논가에선 매카트니가에게 제발 자신들과 약혼해달라고 매달리며 가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보를 내밀었다. 그럼에도 매카트니 가에서 주저했는데 그 이유가 레논가에는 이미 아이들을 낳아기를 형편이 안되서 본가측에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레논가에선 아이를 임신중이라며 다시한 번 매달렸고 남자가 태어날지 여자가태어날지 하다못해 알파가태어날지 오메가가 태어날지 알 수 없다며 다시 거절하자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약 폴의 짝으로 아이가 맞지않는다면 가보를 받지않고 파혼한다고까지 이야기했다. 정말 최후의 보루인 샘이었다.


그렇게 거의 끼워팔기식으로 성사된 약혼은 약혼식조차 치뤄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본가엔 임신한 사람들이 없었고 그나마도 거의 다 늙은 사람들이 다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첩까지 들여서 아이를 가지고싶어했지만 그 걸 들켰다간 바로 파혼인 걸 알았기 때문에 정말 밤낮으로 임신이된다는 모든 약들을 먹이며 주술까지 써가며 임신을 기원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한 부부가 임신했다. 본가에서 약간 빗나가긴했지만 바로 위촌까지는 본가에 속해있었고 사실 본가에선 아이를 낳을만한 부부가 없었으므로 그들은 본가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이 본가로 들어왔을 때 그 부부는 본가의 일원들에비하면 그나마 젊었지만 그나마도 산모가 40대였다. 심각한 노산에 다들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했고 부른배를 보며 여자아이이기를 기도했다. 


아이가 정말로 생기자 매카트니가에서 레논가에 조금씩 지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처럼 위엄을 떨칠 순 없었지만 적어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었으며 어느정도 다시 성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어느정도 사치스런 생활을 할 수 있게되었다. 하급이지만 엄연히 귀족으로서 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이를 잃을까 두려워 레논가에선 더더욱 그 아이에게 매달렸다. 그렇게 폴이 열두살이 되는 해에 아이는 태어났다. 태어난 아이는 남자였다. 아이가 태어난 날 모든 식구들이 아이를 낳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아이의 탯줄을 자르고 성별을 확인하자마자 모두들 절망했다. 아이가 태어나 기뻐해야할 그 날 레논가에선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매카트니가에 남자아이임을 알리자 그 쪽에서 대놓고 떨떠름한 기색을 보였다. 장로들은 쩔쩔맸고 아이 덕분에 본가에 입성했던 부부는 얼굴이 파리해졌다. 아이를 키우며 다들 폴이 오메가이기만을 바랐으나 아이가 돌이되던 해 폴은 알파로 각성했다. 그러자 매카트니가에서 약혼파기를 바랐는데 레논가에선 거의 울다시피하며 아이가 오메가인 거 같다고 매달렸다. 아이가 오메가라면 약혼을 파기할만한 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카트니가에선 기다렸다.


태어난 아이는 남자였기때문에 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노산이라 그런지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앞을 잘 보지 못했다. 아예 보이지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니기 일수였고 가뜩이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인데 하자까지 있는 아이이니 가문에서 곱게보는 사람이 있을리 없었다. 존은 집안의 천덕꾸러기처럼 자라났다.


존은 언제나 눈치를 보았다. 어머니는 자신을 보면 눈쌀을 찌푸렸고 아버지는 존을 때리는 시늉을 했으나 차마 '물건'에 흠집은 내지못하고 물건만 집어던질 뿐이었다. 유모들은 그나마 존을 가여워했으나 단지 그뿐이었고 어른들은 존만보면 인상을 찌푸렸다. 


존은 언제나 숨이막혔다. 존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신부수업을 해야했다. 조막만한 손으로 요리하는 법을 배웠고 자수와 뜨게질을 배우며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길었다. 존은 여덟살이 되어 처음 사교파티에 나갔을 때 즘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처럼 치마에 레이스를 주렁주렁매단 남자아이는 없었다. 다행이도 존이 남자아이인 줄 아는 아이들은 없어서 존은 여자아이들과 어울렸지만 존은 밖에서 뛰놀며 전쟁놀이하는 남자아이들을 보고 부러움을 느꼈다.


그 날 존은 집으로 돌아와 몰래 옷걸이를 길게 만들어 칼처럼 휘두르다가 아버지에게 걸려 종아리가 터지도록 회초리를 맞았다. 주렁주렁한 치마를 걷어올리고 매를 맞으며 존은 울었다. 


"네 지금 모습을 네 남편이 보면 뭐라고 하겠니!!! 부끄러운줄 알거라!"



#


열살이되자 어느 아이들이 그렇듯 존이 쑥쑥자라나기 시작했다. 존은 또래남자아이들보다 좀 더 컸는데 그러자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여자아이도아닌데 저렇게 커서야. 누군가 "혹시 오메가가 아닐지도 몰라." 라고 했다가 할아버지의 불호령을 들어야했다. 


존은 그 날부터 하루에 한 끼 밖에 먹지못했다. 그나마도 밥이 반공기가 전부였다. 존은 밥을 더 먹고싶었는데 어른들은 그럴 때마다 존에게 화를내며 그렇게 먹어대다간 뚱뚱해질거라고 소리를 질렀다. 존은 그 이야기에 반밖에없는 음식을 그나마도 잘 넘기지 못하고 꾸역꾸역 삼켜야했다. 어린아이에게 배고픔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밤이면 존의 배는 엄청난 소리로 울어댔고 존은 살금살금 음식이 보관된 곳으로 가 보았으나 그 곳은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존은 배가고파서 울었다. 한 번은 너무 배가고파서 자신의 살을 깨물거나 일기를 쓰다가 지우개가 살코기로보여 뜯어먹기도했다. 그 때마다 존은 정신나간짓을 하지 말라며 종아리를 맞았다. 존은 앙상히 말라있었는데 그래도 키가 커서 어른들은 화를냈다. 그 때부터 존은 일부러 작아보이기위해 몸을 구부정하게 하고다니기 시작했다.


한편 폴은 22살의 아름다운 알파로 자랐다. 알파에게 아름답다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으나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정도로 폴은 아름답게 자라났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오메가였으면 알파들이 피튀기는 경쟁을 하느라 오히려 큰일났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폴은 예쁘고 여리게생겼는데 어느알파들과 마찬가지로 키가 커다랬다. 알파들의 특징이었다. 


폴은 왕자님같은 외모 탓에 뭇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 거기에 뛰어난 가문의 알파메일이기떄문에 더 그랬다. 왕가 친척인 귀족의 아들이었기에 폴과 결혼하면 진짜 왕자님과 결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부와 동시에 그 멋진 폴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지겠는가! 


폴은 사교파티에서 언제나 여성 그리고 일부 오메가 남성들에게 둘러쌓여있었다. 폴이 약혼한 사실이야 공공연히 알려져있었으나 상대는 힘없고 약한 레논가, 거기다가 아이가 성질발현이안되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약혼이었다. 유명무실한 약혼자가 걸림돌이 될 리 없었다. 그녀들은 폴에게 대차게 대쉬했고 폴은 그 인기를 즐기며 불나방처럼 이여자 저여자 혹은 오메가들과 어울렸다. 사실 폴도 한 번도 얼굴조차 보지못한 약혼자에게 애정이 있을리 없어서 몇 번은 깊은 관계까지 간 적 있었다.


그러자 살얼음판을 걷는건 레논가였다. 폴이 이렇게 연애를 하고다니다가는 갑자기 어느 여자를 임신시켰다던가 누군가와 눈이맞아 야반도주를 할지도 몰랐다. 가문에선 어서 존이 오메가형질을 발현하길 재촉했으나 존은 보통 형질변화가 시작하는 13살이 될 때까지도 아무런 형질에 변화가 없었다. 이쯤되면 베타가 아닌가 의심이 되던 찰나 큰 사건이 터졌다.


그건 세기의 섹스스캔들이었다. 왕의 총애를 받는 아들인 믹 재거 왕자는 폴 매카트니와 외가쪽 친척관계였는데 어린시절부터 줄 곧 잘 어울리곤했고 항상 붙어다니는 사이였다. 그리고 한 밤 중 폴이 믹과 키스하는 모습을 본 시녀가 나왔고 그 소문은 막을 새도 없이 둘이 한 두번 뒹군 사이가 아니라 틈만나면 궁정정원에서 알몸으로 구르던 사이가 되었다.  


사촌지간 거기다가 알파간의 스캔들은 더할나위없는 추문이었고 그를 잠재우기위한 방법은 결혼 밖에 없었다. 열세살이 된 존은 그렇게 팔려가듯 스물다섯살의 폴에게 시집아닌 시집을 가야했다. 매카트니가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레논가에선 더할 나위없는 기회였다. 그 사항이 결정된지 단 삼일만에 존은 넌 이제 다른집에서 살아야한다며 마차에 구겨넣어졌다. 존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마차에 실렸다.


마차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아 이게 팔려간다는 거구나. 어린 존이었지만 세뇌에가깝게 들었던 탓에 존은 언젠가 이렇게 되리라 알 수있었다. 너는 폴을위해 태어났단다. 그에게 밉보이면안된단다. 그에게 사랑받아야하는데 넌 어쩜 이렇게 못생겼니. 안경을쓰지말아라 폴은 예쁜사람을 좋아한단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이란다. 폴. 폴. 폴. 한 번도 본적없으나 친숙한사람이었다. 그래 저는 그를 위해 태어났었다.



#


"아...안녕하세요."


마차에서 내린 존은 더듬더듬 말했다. 그 곳은 사교파티때나 보는 왕궁과도 비슷할만큼 넓은 집이었는데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분수가있었고 곳곳에 잘 관리된 꽃들과 잔디가 깔려있었다. 집까지는 어찌나 먼지 잘 보이지도않았는데 커다란 그 집은 마치 성처럼 높고 넓어서 그 것만으로도 존은 압도되어버렸다.


"흠, 아직 형질 변화가 오지 않았다지?"


존을 맞아주는 아주머니는 무서웠다. 붉은머리에 그녀는 뾰족한 안경을쓰고 머리를 틀어올리고있었는데 매서운 눈으로 존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샅샅히 훑어보고있었다. 존은 왠지 자신이 발가벗겨져 커다란 뱀 앞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존은 겨우 말을 더듬으며


"네"


하고 내뱉엇다. 


"오메가가 아니라면 이 집에서 나가야할거야. 너무 집에 정 붙이지 말거라."


그녀는 차갑게 말하고 안경을 치켜올린 채 존의 손목을 끌어 성큼성큼 집 쪽으로 향헀다. 그녀의 보폭은 너무 커서 구두를 신은 존은 발이 아팠지만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그녀가 '세상에 이렇게 비쩍꼬른대다가 키만 멀대같이 커서는...하여튼.' 하고 들으라는 듯 궁시러거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존은 더더욱 허리를 구부렸다.


"들어가."


그녀는 한 방 앞에 존을 내려다두었고 존은 커다란 문 앞에 섰다. 존은 문 앞에 멀뚱히서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존을 보다가 휙 몸을 돌려 가버렸다. 존은 다시 혼자남았다. 존은 그 문을 보며 많은 걸 생각했다. 자신이 결혼할 사람, 그리고 자신의 처지. 잘은 모르지만 자신은 그에게 반항을해서도 안되고 그에게 어떻게든 마음에들어야했는데 존은 자신이 없었다. 그는 너무 크고 못생겼었고 뚱뚱하고 앞도 잘 안보였으니까. 


존은 정말 한참동안이나 문 앞에있다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맑고 힘있는 목소리였다. 누군지도 묻지않은 채 그는 그렇게 말했다. 존은 천천히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창가에 앉아있었는데 뒤에서 햇빛이 쏟아져내려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리와 존."


그는 팔을 벌렸다. 존은 뭔가에 홀린듯 그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가뜩이나 나쁜 시력에 햇빛까지 쏟아져내려오니 그가 더더욱 보이지않았는데 무언가 심장이 간질거렸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로 그 앞까지 가자 그는 허리를 숙여 자신과 존의 얼굴을 마주했다. 폴의 녹갈색 눈과 마주한 순간 존은 순간 숨을 쉬는 법을 잊어버릴 뻔 했다. 뒤에서 부숴지는 햇살이 이번엔 창문에서 쏟아져내리는게아니라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예쁜아이구나."


존은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아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존은 태어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 없었다. 폴 매카트니 그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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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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