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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30 [존폴] 스트로베리 필드 2
  2. 2013.11.30 [존폴] 스트로베리 필드 1

타임리프 시리즈 제 2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역기잡 주의




다음날도 어김없이 라몬은 나를 찾아왔다. 라몬은 그 날 초콜릿을 한가득 들고왔다. 나는 초콜릿을 좋아했었지만 그 것을 받았다간 더 마음에 걸릴 것 같아 라몬이 사온 초콜릿에 거절했다. 초콜릿을 거절하자 그의 눈매가 강아지같이 쳐져서 내 마음이 괜시리 싱숭생숭하게 변했다. 무언가 안에서 물컹한 젤리들이 한가득 움직이는 기분이었다. 좋지 않았다.


이 기분이 계속되자 그를 보고싶지 않아 라몬을 무시하고 근처에 앉아 발을 툭툭 건드렸다. 나가고싶었는데 라몬이 와서 나가면 안된다는 원장 선생님의 신신당부 덕분에 나갈 수 없었다. 한 번만 더 나가면 진짜 고아원에마저 들어오지 못할지 몰랐다. 그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라몬은 내가 듣던말든 이런저런 말을 주절거리다가 곧 내가 듣지않는 다는 걸 깨닫고 곧 시무룩해져 옆에 앉아있었다.


라몬이 입을 다물자 우리 사이엔 고요함이 흘렀다. 라몬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 바닥을 보다가 나를 빤히 바라보기도 헀다. 나를 보는 눈동자가 괜시리 간질거렸다. 내가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져서 그냥 라몬을 꼬드겨서 밖으로 나간 후 따돌려버릴까하는 생각까지 했을 때야 나는 방에 있는 우쿨렐레가 생각났다.


우쿨렐레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방으로 향했다. 사실 그건 핑계고 그를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일어나자 라몬은 깜짝 놀라며 따라 일어났지만 곧바로 의자에 다리가 걸려 엎어져버렸다. 나는 그에게 나도모르게 달려갈 뻔 했지만 그만 두었다.


"힝...."


라몬은 우는 소리를 냈는데 나는 그런 라몬을 한심하다는 듯 슬쩍 내리깔아 보고 방으로 향했다. 성인 남성이 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방으로 향하는 내내 내 등에 집요하게 따라붙는 라몬의 눈초리가 느껴졌다. 그 눈초리는 왠지 축축히 젖어있는 기분이었다. 마음에 누가 먹물을 푼듯 괜시리 안에 무언가가 까맣게 흐려졌다.


방에 들어가 우쿨렐레를 들고도 한동안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방을 돌아다녔다. 저 사람은 날 버릴꺼야. 하고 마음 속으로 몇 번을 되내이고 버림받았던 날들을 생각하고나자 나는 괜찮아졌다. 내가 다시 일층으로 내려오자 라몬은 얌전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깨가 '나 서운해요'라는게 보일 정도로 추욱 쳐져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우쿨렐레를 내밀자 앉아있던 라몬은 고개를 올려 살짝 올려보았다. 라몬의 눈동자는 물기가 져 있었다. 


가슴이 토할것 처럼 울렁거렸다.


"이거 도로 가져가세요."


울렁거림을 참으며 라몬에게 우쿨렐레를 건냈다. 그렇지만 라몬은 받지않고 눈을 굴려 나를 볼 뿐이었다. 내가 재촉하듯 그의 품에 우쿨렐레를 강제로 안겨주고 나서야 그는 우쿨렐레를 받아들었다.


"왜? 색이 마음에안들어? 소리가 별론가? 다른 모델을 사줄까?"

"아뇨, 저 이런거 필요없어요. 칠 줄도 모르고."


내가 말하자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우쿨렐레를 받지않아 놀란건가 싶어서 이게 그렇게 비싼건가 생각하고있는데 그가 "그럴리가 없는데....아닌데" 하고 중얼거리며 초조한듯 손가락으로 우쿨렐레의 몸통을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으므로 내가 우쿨렐레를 칠 줄 모른다는데 놀랐다는 걸 곧 깨달을 수 있었다.


라몬은 진심으로 당황한 듯 보여서 순간 나는 내가 우쿨렐레를 칠 줄 알았나 하고 기억을 되짚었지만 나는 우쿨렐레를 쳐 본 적이 없었으며 우쿨렐레에 관한 기억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끔 치시던 걸 본 기억이 다였다.


"아뇨, 전 칠 줄 몰라요."


내가 고개를 젖자 그의 눈동자가 불안한듯 흔들렸다가 곧 수긍했다. 


"그래, 그렇구나..."


그리고 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는 이번엔 나를 보는대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우쿨렐레를 보았다. 마치 자신이 찾는 답이 우쿨렐레에 있는 것이라도 되는 마냥 구는 모양새였다.


"그럼, 내가 우쿨렐레 알려줄까?"


한참 후 그가 나에게 한 말은 그 것이었다. 나는 그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불안한 듯 우쿨렐레를 꼭 쥐고 내 대답을 기다리고있었다. 아니라고 대답해야했지만 그랬다간 그는 정말로 울 기세라 나는 다른 답을 택했다.


"음악가에요?"

"아마?"

"아마는 뭐에요."


그러자 그는 대답을 하지않고 애매하게 웃었다. 그리고 우쿨렐레를 들어 몇번 둥둥두드리며 이런 저런 노래를 연주했다. 난 음악에대해 소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잘 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어머니보단 훨씬 잘 친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부드러운 멜로디가 몇 번이나 바뀌면서 귀에 들어왔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목소리가 곧 멜로디와 조화를 이뤘다.


"And if I say I really knew you well, 

What would your answer be? 

If you were here today. 

Uh, uh, uh, here today. 


Well, knowing you, 

You'd probably laugh and say 

That we were worlds apart. 

If you were here today. 

Uh, uh, uh, here today. 


But as for me, 

I still remember how it was before 

And I am holding back the tears no more. 

Uh, uh, uh, 

I love you, uh. "


처음 듣는 노래였다. 좋은 노래인데 유명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그냥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일지도 몰랐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마음 속에 까맣게 풀린 무언가 다시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슬프게 들리는데도 뭔가 따뜻해졌다. 


그렇게 노래를 듣고 있는데  분명 노래는 끝나지 않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거기서 끊겼다. 노래만이 계속됐고 연주되던 우쿨렐레 소리도 곧 끝났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그는 계속해서 내 눈치를 보았다. 무어라 말해주기 어려워서


"노래 좋네요."


라고 말하자 그의 표정이 눈에띄게 환해졌다.


"정말? 너한테 꼭 들려주고싶었어."


....부터 쭈욱. 이라고 그가 후에 작게 덧붙였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 않았다. 그는 통통 하고 그 뒤에 가볍게 몇번 우쿨렐레 줄을 두드렸는데 슬쩍 그를 보았을 땐 귀까지 붉어져있었다. 칭찬받은게 그렇게 기쁜가....


그리고 그는 돌아갔다. 우쿨렐레는 여전히 내 방 침대 곁에 있는 채였다. 그렇게 그가 나에게 와서 노래를 들려주고 가기를 반복했다. 그 후로 나는 그의 노래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가사의 뒷부분은


"What about the time we met?

Well, I suppose that you could say 

That we were playing hard to get. 

Didn't understand a thing, 

But we could always sing. 


What about the night we cried? (what about the night) 

Because there wasn't any reason 

Left to keep it all inside. 

Never understood a word, 

But you were always there with a smile. 


And if I say I really loved you 

And was glad you came along. 

Then you were here today, 

Uh, uh, uh, for you were in my song. 


Uh, uh, uh, here today."


이었는데 그는 항상 거의 마지막 부분인 for you were in my song.부분에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가 here today 가 끝나면 시선을 거두었다. 그 덕분에 나도 우쿨렐레의 몇 음정도는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그는 기타(인 줄 알았는데 베이스라고 불렸다.)를 들고왔고 몇 번인가 그는 나와 함께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굉장히 초보적인 실력임에도 그가 굉장히 음을 잘 깔아줘서 곧 그와 내 음악연주는 고아원 명물이 되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우리 연주를 듣고는 했다.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연주를 하면 왠지 몸이 붕 뜨는 것 같았고 난 가사를 외워 곧 그와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류기간은 금방 지나갔다. 나는 입양 절차 전에 시에서 나온 상담사와 상담을 하는 마지막 일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지금 거절하면 나는 입양을 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럼 다시 상처받지 않아도 된다.


상담사를 보는 건 이 번이 정확히 열번 하고도 다서여섯 번 정도였다. 복도를 라몬과 함께 걸었다. 내 어깨엔 우쿨렐레가 걸린 채였고 그의 어깨엔 베이스가 걸려있었다. 내가 대답할 답은 정해져있었는데 맘이 불편했다. 한발 한발 복도로 향할 때마다 맘이 무거워졌다.


"불안해?"


내가 눈을 굴리자 그가 나에게 물었다. 대답하지않았다. 지금이 가면 그는 다시 나를 이렇게 보지 않겠지. 그렇지만 그에게 상냥히 대해지더라도 내가 무언갈 해버리면 곧 저 얼굴은 험학하게 변해서 나를 이 곳에 내려놓을 것이었다.


"불안해하지마."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맞잡은 손은 축축했는데 그의 손이 떨고있어서 곧 그게 땀이라는 걸 알았다. 그도 불안해하고 있었다.


"절 왜 입양하려는 거에요?"


문으로 들어가기 전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나에게 왜 그런 걸 묻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무언가 결심한듯한 듯 나에게 말했다.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니까. 존. 너에게 사랑을 돌려주고싶어."


그리고 내가 문 안에서 상담사에게 한 답은 ye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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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역기잡 주의





존은 네살 때 스트로베리 필드 고아원에가게 되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셨고 둘 중 그 누구도 존을 맡고싶지 않아했기 때문이었다. 존은 커가면서 열번이 넘는 파양을 당했다. 존은 사실 겉보기에도 꽤 괜찮은 얼굴을 하고있어서 자주 지목이 들어오고 입양을 해가곤  했다. 그렇지만 존은며칠 되지않아 파양되고 이 곳으로 돌아왔다.


존은 말썽꾸러기인데다가 말을 잘 듣지 않았으며 고집이 셌고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예쁜 아이가 아니라 키우기 좋은 아이를 원했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존은 점점 삐뚤어져갔고 아주 어린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하며 질나쁜 아이들과 돌아다녔다. 존은 아이들의 대장노릇을 하며 사고를 치기 일수였고 고아원 원장은 그나마 얼굴 덕분에 종종 들어오던 입양권유도 학교에 들어가면서 사라지게 되자 존을 애물단지로 여겨 빨리 이 곳에서 사라져주길 바랐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 날은 7월 6일로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날이었는데 그 날을 존은 똑똑히 기억했다. 그 날 존은 어느 때와같이 술에 취해 들어와 원장선생님의 잔소리를 무시하며 자신의 방에 들어가려고 했다. 벌써 해는 저물어 있었고 존은 빨리 이 지긋지긋한 고아원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고아원 문이 열렸다. 들어온 것은 아주아주 젊어보이는 청년이었다. 성인으로 보일만큼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수염이 있어서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다만 처음 보았을 때 첫 인상은 그의 축 쳐진 눈망울이 아주 예쁘다는 것이었다. 존은 손님인가 싶어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도 존을 쳐다보았다.


"존, 존 맞지?"


맨 처음 보자마자 그가 다짜고짜 건넨 말은 그 것이었다. 존은 그 사람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술 기운에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원장 선생님은 또 존이 사고를 쳤나 해서 허둥지둥 그 사람에게 가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원장선생님의 말 도 무시한 채 존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 존의 손목을 쥐었다. 그는 굉장히 작아보았는데 막상 앞에 서보니 아주 커서 존은 그를 올려보아야했다. 존은 자존심이 상했다.


"누구시죠?"


존은 약간 짜증스레 말했다. 그가 잡은 손목이 이상하게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존이 입을 열자 그 사람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존을 끌어안았다. 그 사람에게선 익숙한 냄새가 났다. 그리운 냄새였지만 존은 처음맡아보는 냄새였다.


그리고 그 날 존은 입양수속을 밟았다. 존은 거부했지만 당연스럽게도 존의 선택권은 없었다. 그는 바로 존을 데려가고싶어 했지만 서류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존은 그 날 바로 갈 수 없었다. 그는 매우 아쉬워하며 고아원을 떠났다. 


다음날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왔다. 존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있었다. 어차피 그의 실체를 알면 자신을 버릴 것이고 어차피 버림받을 것이라면 정을 주고싶지않아 존은 그 사람을 무시했다. 그 사람은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존의 옆에 앉아 자신을 소개했다.


"난 라몬이야. 폴 라몬. 폴이라고 불러."


그 사람은 계속해서 존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날씨에서부터 시작해서 존의 학교, 존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 등을 물었지만 존은 그런 것에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즈음 존에게 무엇이 되고싶냐고 물었다. 어디선가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존이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들에게 들어본 적 있는 질문이었다.


"행복이요."


존은 그 때와 똑같이 대답했다. 존은 그 질문에 어떤 대답이 들려올지 알고있었다. 분명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겠지.


"오, 그거 참멋지구나. 맞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행복이니까."


그러나 들려온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존은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라몬은 다른 말을 시작했기 때문에 존은 완전히 거기에대해 말 할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고아원 문을 닫을 시간이 다가왔고 라몬은 떠나야했다. 그는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몇 번이나 존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완전히 떠나기 전에 그는 존에게 선물을 주었다. 우쿨렐레였다.


존은 그 우쿨렐레를 버릴까하다가 자신의 방에 세워두었다. 자기 전 존은 그 우쿨렐레를 보며 절대로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비싸보이니까 다음에 만나면 돌려주려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되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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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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