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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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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xx.xx


폴 매카트니가 공연을 하지않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이에비해 자주 투어를하곤하는 폴이었기에 사람들은 약간 의문을 가졌지만 나이도 있고 곧 그 정도 시간은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있다고여겨 넘어갔다. 팬들은 곧 폴매카트니의 다음 앨범을 들어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얌전히 기다렸고 링고에게 그와 작업을 하지않냐며 물어댔다. 그러나 링고는 대답이 없었다. 사람들은 종종 폴매카트니의 오피셜 트위터에게 다음앨범에대해 묻기도했는데 이상하게도 오피셜 트위터는 폴 매카트니에게 다음 앨범에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또한 폴 매카트니가 잡지에 나오는 수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폴매카트니는 파파라치에게 자주 노출되는 편이었다. 워낙 종종 걸어서 밖을 돌아다니기도 했으며 버스와같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고 옷이나 물건을 살 때 바겐세일을 하는 마트와도 같은 땡처리샵을 찾기도했고 그 것이 아니라도 폴 매카트니는 종종 영국인 노숙자들이 스스로 갱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잡지에 무료로 인터뷰를 하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곳에서 폴의 이름이 사라진지 꽤 되었다. 폴이 잡지에 나오는 것은 간간히 파파라치들이 기어코 높은 사다리를 구해 폴의 집 담너머를 사진으로 찍었을 때 폴이 멍하니 정원에 앉아있거나 그 곳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 뿐이었다. 그 사진에 팬들은 역시 작업을하고있다거나 나이 때문에 쉬고있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로 그의 휴식기를 아쉬워했다.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다음 앨범에대한 기약이 확실치않았기 때문이었다.


폴 매카트니가 좀처럼 나오지않자 여러 신문이나 잡지 tv에서 폴 매카트니를 인터뷰하고싶어 그에게 연락을 넣었지만 그들은 그의 매니져에게 번번히 거절을 받을 뿐이었다. 몇몇 싸구려 잡지는 이에 불만을 품고 그에대해 악의적인 찌라시를 내보냈지만 여전히 폴은 대답이 없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그 것에 의문을 느껴갔다. 폴 매카트니가 드디어 은퇴를한다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수근거렸다. 몇몇 팬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몇몇 팬들은 이제 나이가 있으시니 편하게 사시다가 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몇몇 tv프로그램에선 드디어 폴이 은퇴한다고 빈정거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갈 수록 폴 매카트니의 은퇴는 확실시 되어갔고 기자들은 폴에게서 노선을 바꿔 그의 아내나 딸, 링고등 주변인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들의 대답은 애매했다.


그러던 중 커다란 이야기가 나온 것은 폴 매카트니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이었다. 합의 이혼이었고 폴 매카트니는 새로운 아내에게 재산의 상당한량을 위자료로 주었다. 온갖 싸구려 폴라이드지에서 폴이 바람을 피웠고 그 때문에 지금 소홀한 것이며 입을 막기위해 재산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곧 낸쉬의 "전 폴을 아직 사랑하고 그는 날 배신하지않았다. 그도 날 사랑한다. 다만 우리에겐 말할 수 없는 이유가있다. 곧 모두들 알게될 것이다."라며 눈물로 호소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수그러들었고 일주일에 세-네번은 폴의 집을 찾는 낸쉬 덕에 그 이야기는 거의 수그러들었다. 같이 살지만 않았지 그들은 여전히 화목한 부부로 보였다. 


사람들은 점점 더 영문을 알 수 없어했고 폴 매카트니는 얼마 후 재산의 아주 큰 부분을 사회에 여러 단체에 기부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무언가를 희미하게 추측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모든 문제는 이제 염색한 머리가 무색하게도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한 폴 매카트니의 나이에 있었고 곧 사람들이 크게 목소리내어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폴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폴 매카트니는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건강이 크게 악화되어 결국 입원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신문이나 잡지들은 그 뒤로 자극적인 기사들을 마구 쏟아냈지만 곧이어 오피셜 트위터나 주변인들의 트위터,인스타그램에 연일 밝게웃는 정상적인 모습이 올라오는 바람에 그 것들은 모두 들어갔다. 얼마후 폴의 포피셜에선 폴의 알츠하이머는 거의 정상생활이 가능한 초기증상이라고 밝혔고 건강은 나이가들어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모두들 안심했다. 적어도 팬들은 말이다.


줄리안이 폴의 병실을 찾은 건 이번이 세번 째였다. 맨 처음은 저번달에 기사가 나기전이었고 이번달 들어 두번 째였다. 안에선 키보드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데 굉장히 귀에익은 멜로디였다. 줄리안은 곧 이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수백 수천 수만번을 들었던 곡이었고 사람들은 줄리안을 줄리안보다 이 이름으로 더 많이 기억했다.


"Hey Jude -"


폴의 높지도 낮지도않은 목소리가 줄리안의 귀에 감겨들었다. 줄리안은 가져온 과일바구니를 들고 웃으며 문을 열었다. 그 곳에는 키보드 앞에 앉아 키보드 건반을 두드리고있는 폴이 보였다. 폴의 길고 주름진 손가락이 키보드 건반위를 춤추듯 두드리고있었다.


"Don't make it bad -"


줄리안은 방 안으로 들어서며 그 노래의 뒤를 이었다. 그러자 연주가 멈추고 곧이어 폴은 활짝 웃는 낯으로 뒤를 돌아봤다.


"존!"


폴이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반가움을 가득 담은 목소리였다. 줄리안은 그 소리에 놀라 몸을 굳혔다. 

폴이 자신을 그렇게부른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폴은 종종 술에취해 자신에게 이렇게 불렀다.) 줄리안은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 몸을 굳혔다. 폴은 신이난 표정을 지으며 "거기 앉아! 오, 존! 과일바구니를 사왔구나. 네가 그런 생각도 하다니 " 라고 말하고 다시 키보드 쪽을 향해 앉았다.


"나 새 노래를 작곡했어. 네가 들어봐줬으면좋겠어."


폴은 신이 난 목소리로 조잘거렸고 곧이어 다시 키보드 건반을 두드렸다. 그리고 이어 들려온 노래는 폴이 수십번을 부르고 또 불러온 음악이었다. 줄리안은 가만히 눈을감고 그 노래를 들었다. 폴의 목소리가 귓가에 보드랍게 감겨왔다. 줄리안이 어릴 때부터 들었던 목소리였다.


잠자리에 자장가를 불러주는 건, 들판에 놀러나간 줄리안과 숨박꼭질을하며 줄리안을 부르는 건, 가지고싶은 것이 없냐며 다정하게 속삭여주는 건 아버지인 존이아닌 어린시절부터 항상 이 목소리였다. 익숙한 목소리이자 줄리안이 기억하는 어머니 목소리 외에 가장 오래된 목소리이기도했다.


"좋은 노래네요."


줄리안은 애써 처음듣는 척하며 얘기했다. 그러자 폴은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줄리안을 돌아보았다.


"줄리안 언제왔어? 오, 삼촌이 걱정되서 왔구나?"


폴은 아까처럼 반갑다는 듯 밝게웃으며 말했다. 다만, 호칭이 바뀌어있었다. 줄리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곧


"방금요."

"와준건 고맙지만 보다시피 삼촌은 멀쩡하단다. 걱정하지 마렴. 아가"

"전 아가소리듣기엔 한참 나이들었는데요. 결혼해서 애 일찍낳았으면 벌써 손자도 볼 나이라구요."


그래보이지 않는데요라고 대답하려다가 줄리안은 애써 말을 돌렸다. 그런 말을 해봐야 서로에게 좋지않다는 걸 가장 잘 알았다.줄리안의 말에 폴은 호탕한 척 웃으며 


"그래봐야 넌 나한테 계속 아가야. 난 네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봐왔는 걸"


하고 맞받아쳤다. 그 말에 줄리안은 그냥 웃었다. 폴은 그 말을 줄리안이 수긍했다는 뜻으로 받아듣고 다시한 번 낄낄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심심한데 같이 연주나할까?"


그 말에 줄리안은 근처에있던 기타를 하나 집어들었다. 폴은 키보드건반을 다시 두드렸다. 이어진 노래는 당연하게도 헤이 주드였다. 노래는 헤이 주드가 끝나고도 끝나지않고 다음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둘은 예스터데이를 연주하기도했고 줄리안의 노래인 너무 늦은 이별을 연주하기도했다. 


연주를 하는 내내 폴은 즐거운듯 웃었고 줄리안은 누군가 평생 꿈일 비틀즈의 멤버인 폴과 함께 자신이 이렇게 연주하는 걸 알면 다른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하고 생각했다가 곧 접었다. 연주가 끝나고 폴은 너랑 연주하면 존이랑 연주하는 기분이야.라고 지나가듯 말했다.


줄리안은 폴을 바라봤다. 폴은 여전히 웃는 낯이어서 줄리안은 그냥 따라 웃었다. 어린시절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가끔 폴은 너무 배려가 없었다. 술에취해 줄리안을 끌어안고 헤헤-존이다. 라고 부벼오거나 줄리안의 앨범을 듣고 존이 살아돌아온거같다며 기뻐하는 등이 그러했다. 그렇지만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줄리안은 한숨을 쉬며 넘길 수 밖에 없었다. 폴의 별명인 '국가적 눈새'가 괜히있는게 아니었으니까.


그렇지만 다음 말인


"존이랑 다시 연주하고싶다."


는 조금 아팠다. 항상 그랬다. 세월은 오래 흘렀고 이제 폴과 더 오래 함께한 것은 존이아닌 줄리안이었다. 그렇지만 폴의 곁에있는건 항상 줄리안의 아버지인 존이었다. 존, 존. 존.


줄리안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주욱 곁에서 폴을 봐왔지만 언제나 넘어갈 수 없는 벽이있었다. 그리고 존은 아무렇지도않게 그 안에 들어있었다.


줄리안이 태어난, 줄리안의 세상이 시작된 그 시점부터 주욱 그러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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