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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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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au시리즈 제 2부


오아시스 비틀즈 크로스오버 주의 / 해리포터 au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x 노엘갤러거 



오아시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앤디  벨 x 노엘 갤러거

잭 스타키 x 앤디 벨






"노에에엘- 노엘. 우리애. 언제와. 엄마가 방학 때 온댔는데 방학이 언제야. 응? 진짜 백밤자고와? 백밤은 너무 길어. 그냥 오면 안돼? 으......으아아아앙"


백밤은 무슨 이백밤도 넘게자야 간단다. 멍청한 우리애야. 덧셈도 못하다니. 가을에 입학해 초여름에 끝나 방학을 맞는 호그와트의 특성 상 아직 쌀쌀하긴커녕 가끔 덥기도한 이 날씨에 집으로 돌아가는 건 무리였다. 


"또 동생이야?"


익숙한 호울러에 아이들의 킥킥 거리는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노엘은 입안가득 스콘을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암은 레번클로 아이들사이에서 꽤 명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하고 호울러를 보내오니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제 시작하자마자 소리를 지르는대신 징얼거리는 걸로 대신한다는 것이었고 나아지지않은 점은 끝에 결국 꼭 울음을 터트린다는 점이었다. 아마 노엘의 예상보다 리암은 자신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어 지간히 우애가 깊은 남매라고 동생이 입학하는 걸 기대한다며 꼭 레번클로에 오길 바란다고 아이들은 종알거렸다. 그 때마다 노엘은 "우리애는 멍청해서 레번클로는 무리야."하고 받아쳤다. 아마 그리핀도르나 슬리데린(아버지가 머글은 자신과는 다르게 리암은 아버지가 순수혈통이었으므로)이 아닐까하는게 노엘의 추측이었다. 그보다 남자앤걸 알면 많이 놀랄텐데. 리암은 변성기가 오지않은대다가 엄청나게 미성이어서 다들 여자아이로 착각하는 듯 했다. 곤란하단말이야.....



그리고 그날 노엘은 수업을 마치고 호울러를 들고 기숙사 밖에 후미진 곳에 앉아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슬슬 폴이 올 시간이었다. 해가 져갈수록 노엘은 기분이 좋아졌다. 노엘은 하루 중 이 시간이 제일 기분이 좋았다.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오늘 연회장에서 시끄럽던데."


그리고 어느 샌가 다가온 폴이 노엘의 곁에 앉아 킥킥 웃으며 파이프를 물고는 그렇게 말했다. 노엘은 "뭐 여전하죠.' 하고 으쓱 어깨를 올렸다. 폴이 노엘 앞에서 담배를 피우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다. 노엘은 그게 자신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는 뜻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동생이 어지간히 귀엽나봐."

"제가 키웠거든요. 다섯 살이나 차이가나서."

"많이 보고싶어?"


사실 그렇게 그립지는 않았다. 향수병이라는게 그런 것이었다. 훅 찾아왔다가도 극복하면 별 거 아니었고 노엘은 다시 학교생활에 금방 익숙해져 집은 별로 생각나지않았다. 그 곳을 생각하기엔 학교는 너무 즐거웠고 그리고.....


"네."


폴과 함께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렇지만 노엘은 그 것을 굳이 입 밖에 내지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대답을해야 폴과 좀 더 교감을 깊게 형성할 수 있는지 노엘은 본능적으로 알고있었다. 


"방학 때 볼 수 있잖아 그래도."


아 니나다를까 노엘이 대답하자 폴이 위로의 말을 건냈다. 그리고 노엘에게 건내는 말과 눈빛에는 연민과 동질감 그리고 언뜻 깊은 슬픔이 자리잡고있었다. 폴 스스로는 잘 모르는 듯 했지만 노엘은 알고있었다. 노엘이 그리움에대해 말하면 폴은 저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폴은 저를 더 잘 대해준다. 동질감을 느끼는 걸까.


대체 무엇에?


노엘이 깊게 생각하기 전에 폴은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휘둘렀다. 노엘의 주머니에 있던 호울러가 파닥 파다닥 나와 노엘의 앞에서 척척 열려 입술 모양으로 벌어졌다.


"노에엘-노엘!"


노래하는 듯한 리암의 목소리가 호울러를 타고왔다. 폴은 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킥킥 웃었다. 전에 한 번 노엘이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폴은 그에대해 아는사람이랑 하는 짓이 닮아서 라고 대답했다. 


칭얼거림으로 시작한 리암의 목소리가 울음소리로 바뀌고 사라질 때 까지 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어딘가 조금 아련한 표정으로 호울러를 바라보며


"널 많이 그리워하나 봐." 


라고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이 때의 폴은 왠지 건드릴 수 없는듯한 느낌이 나서 노엘은 조용히 폴이 파이프를 전부 피울 때까지 기다렸다. 


빠 끔빠끔소리를내며 폴의 입술이 오무려졌다가 호-소리를 내면 하얀 링이 폴의 입속에서 나와 공기 중에 흝어졌다. 폴은 장난스레 가끔 그 링을 리암에게 온 호울러가 움직이는 입모양에 맞춰 모양을 만들기도 했고 가끔 노엘의 얼굴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또 가끔은 동그란 안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그란 안경모양의 연기를 만들어내면 폴은 항상 손을 휙휙 내저어 그 연기를 지워버리긴 했지만.)


"이주문은 왜만드셨어요?"


폴이 파이프를 전부 피우고 마음을 가라앉혔을 때 즈음 노엘은 그렇게 물었다. 보통 호울러는 부모님들이 잔소리를 하려고 만들어낸 경고성 편지로 다시 듣는 걸 달가워할 사람들은 없었기에 복구주문을 만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나도 호울러를 자주받았거든 "


폴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을하곤 파이프를 탁탁털어 품에넣었다. 그 대답만으로 노엘은 그 호울러가 폴이 노엘에게온 호울러를 보며 아련한 표정을 짓는 것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한테요?"

"친구한테."


노엘은 이 일에대해 조금 더 알고싶어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모르고 넘어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노엘은 조금 더 물고 늘어졌다. 가슴 속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솟았다.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해졋다.


"나보다 두살이나 많은 녀석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노엘이 그 사람에대해 어떠게 더 물을까 생각하기도 전에 폴은 이어대답했다. 한 번 말이 트이니 뒤는 어렵지 않았는지 폴은 노엘이 듣는지 확인도 하지않은 채 허공을 보며 얘기했다. 폴은 추억에 젖은 눈을 하고있었다.


"먼저 졸업해버렸다고 매일매일 호울러를 보내서 노래를 불렀지뭐야. 근대 그 노래가 계속 듣고싶어서."


그 리운듯한 아련한듯한 조금 슬프면서도 기쁨을 곱씹는 듯한. 많은 복합적인 감정이 폴의 목소리와 함께 전해졌다. 폴은 추억을 더듬고있었고 노엘은 그 추억 속에서 벽을 느꼈다. 까마득한. 아마 노엘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였을 그 시간의 벽이 아주 두껍게 노엘에게 형상화 되었다가 사라졌다.


"그래서 만들었어."


이제 폴은 눈을 감고있었다. 완전히 그 때로 돌아간 듯 추억에 잠겨있었고 노엘은 그 것이 달갑지않았다. 폴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한없이 풀어져있었고


"매일 그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그리고 슬프게 들렸다. 노엘은 그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얼마나 폴에게 소중한지 알 수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가슴이 조금 아려왔다. 


"가족이었어요?"


노 엘은 폴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지않았다. 폴에대해 알아가는 것은 좋았지만 왠지 이 이야기는 별로 기분좋지않았다. 그렇지만 노엘은 더 물었다. 이 것에대해 알고싶었다. 이유는 몰랐다. 기분이 좋지않았지만 알고싶었다. 이유는 스스로도 몰랐다. 


"아니."


그리고 폴에게서 부정의 답이 나왔을 때 노엘의 기분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그제야 노엘은 폴이 말하는 사람이 가족이기를 바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지? 내가 왜 그걸 바랐을까?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폴의 말은 이어졌다. 폴은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노엘을 바라봤다. 폴의 눈은 커다래서 감정이 마치 구슬처럼 잘 비춰져보였다. 


"그냥 친구였어."


그리고 폴의 눈에 슬픔과 괴로움이 스쳐갔다. 노엘은 저도모르게 비통한 신음을 터트릴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럼 누구냐고 더 캐묻고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두근두근 기분나쁘게 심장이 뛰었고 손에 식은 땀이 찼다.


"이런, 주책맞게. 재미없는 얘기였지?"


폴은 노엘을 향해 눈을 접어 예쁘게 웃어보였고 노엘은 폴의 눈가에 접히는 주름을 보며 여전히 근사한 웃음으라고 생각했다. 폴의 눈이 예쁘게 휘었다가 다시 동그래졌을 때 아까와 같은 같은 슬픔이나 괴로움은 보이지 않았다.


속이 쓰려왔다.


"아뇨, 재밌었어요."


노 엘은 그렇게 대답하고 짧게 목례를 한 후 자리를 떴다.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자신이 없었다. 쿵쾅쿵쾅하고 심장이 기분나쁘게 뛰었다. 이 기분은 뭐지? 왜 난 기분이 좋지않을까?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에 허우적거리며 노엘은 알 수 없이 들끓는 자신의 속에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호울러를 보며 슬프게 웃던 폴교수님이 생각났다. 내 호울러를 다시 재생시켜주며 그를 상상했을까? 아직도 그 호울러를 끊임없이 상상하곤 할까?


망할 호울러!!!!!


노엘은 씩씩거리며 리암이 보낸 호울러 조각들을 주머니에서 꺼내 바닥에 집어던졌다. 이딴걸 교수님에게 보여주는게 아니었는데. 


노 엘은 그 날 잠들기 전까지 하루종일 폴이 누구를 생각하는지에대해 생각하다 잠들었고 채 창문을 닫지못한 채 잠들었기 때문에 호그와트 밖에서 불어온 바람들은 레번클로 기숙사 안까지 들어와 노엘이 던져놓은 호울러의 조각들을 자신의 몸에 담아 밖으로 실어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었다. 


그 리고 그 시각 리암은 오늘도 오지않은 노엘의 답장을 기다리며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호울러에 녹음을 하고있었다.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서 항상 리암이 오늘있었던 일을 들어주는 건 노엘 뿐이었기에 리암은 언제나처럼 노엘에게 얘기했다.


"우리애, 그래서 오늘 나 정말 커다란 도토리를 봤어. 도토리를 만지려니까 나무가 막 화를 냈는데."


비록 이제 대답은 돌아오지 않지만 리암은 재잘재잘 열심히 얘기했다. 오늘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모든 걸 노엘과 나누고 싶은 것처럼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 까지도 리암은 전부 이야기했다.


"흐....윽....노엘....어딨어 보고싶어...."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리암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결국 리암은 엉엉 울음을 터트리며 노엘을 찾았다. 달래주는 손길은 없었기에 리암은 한참이나 울다가 호울러를 저장하는 수 밖에 없었다. 


훌 쩍훌쩍- 채 그치지 않은 눈물을 자그마한 손으로 닦아내며 리암은 호울러를 예쁜 봉투에 담아 내일 보내기위해 그 위에 작은 스티커와 함께 LG라고 삐뚤삐뚤한 글씨를 써내었다. 그리고 그 편지에 소중히 입맞추고 서랍에서 부스럭부스럭 무언가를 꺼내 펼쳤다.


백밤만 자면 온다는 엄마의 말을 굳게 믿고 그 날부터 표시해둔 리암의 공책이었다. 리암은 그 공책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표시를 했기에 벌써 공책에는 꽤 많은 짝대기가 찍찍 그어져있었다.


스윽-


리암은 거기에 오늘도 획 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세어봤다. 하나 둘 셋........서른 둘 서른 셋. 벌써 꽤 많은 양이었고 리암은 뿌듯해졌다. 이제 육십밤도 남지않았다 .울지말자 울면 우리애가 싫어할거야.


리암은 자그마한 손으로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눈가를 슥슥 닦고 오늘도 혼자 잠을 청했다. 리암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뒤척였지만 곧 리암의 숨소리는 색색 고르게 변했다.


"노에엘....."


그리곤 간간히 갈 곳 없는 잠꼬대 만이 리암의 방에 울려퍼졌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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