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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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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

그 후로 존은 매일 나를 찾아왔다. 존은 내 옆에 앉아 끊임없이 나에게 예쁘다고 속삭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어디서나 우리를 쳐다봤지만 나는 그 일에 어느정도 무덤덤해지게 되었다. 존은 내 옆에 앉아서 쉴새없이 내 뺨이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고 나는 책을 읽거나 과제를 했다.


"예쁜 폴리, 슬리데린 교수님은 그 거 안좋아하셔. 이런 공식으로 써."


존은 때때로 내가 과제를 하고있으면 부드럽게 내 손등을 감싸고 내 레포트를 고쳐주었다. 그러고나면 내 점수는 항상 올라가있었고 칭찬을 받았다. 내 성적은 날로 올랐고 존은 내 손을 잡고 웃으며 학교 뒤 교정을 걸었다. 존은 나에게 자신의 비밀장소라며 교사뒷편으로 나를 이끌었는데 그 곳은 해가지면 노을이 예쁜곳 이었다.


나는 존이랑 그 자리에앉아서 매일매일 노을을 보았다. 그리고 해가 지며 빛이 내려와 우리를 주황빛으로 물들일 때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존이 나에게 하는 말은 대부분 예쁘다는 것이었고 나는 존에게 별 말을 하지않았다. 그렇지만 알 수 있었다. 아, 나는 이미 존에게 물들었구나. 가슴이 설렜다.




#

"폴 그 자식이랑 지내면 안돼."

"뭐?"


조지를 만난건 근 한달 만이었다. 그도 그럴게 나는 계속 존이랑 붙어다녔고 조지랑은 같은 기숙사에 같은 학년도 아니라 수업이 겹치는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본 조지는 인사도 하지않은 채 다짜고짜 나를 잡고 그렇게 얘기했다.


"몰라? 존 레논 그 자식이 왠지 몰라도 널 놀리고있는거라고."


누구말이야? 라고 묻기도 전에 조지는 씩씩거리면서 대답했다. 아 존 말하는 거였구나. 그러고보니 요즘 링고와 조지와는 어울리지않고 계속 존이랑만 다녀서 조지가 삐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 조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대한 달래는 음성으로 말했다.


"에구, 우리 베이비 브라더. 질투하는거야? 그러지마 조지. 존은 그런사람 아니야."

"애 취급 하지마!"


내가 장난스레 조지의 볼을 꼬집으려고 하자 조지는 내 손을 쳐냈다. 나는 최대한 조지의 화를 돋구지않기위해 눈꼬리를 접어 웃으며(왠지몰라도 이러면 조지는 화를 내다가도 멈췄다.) 조지에게 사근사근 말했다.


"조지 존은 그런사람아니라니까? 좀 표현이 이상해서 그렇지 나한테 친절해."

"웃기지마 그 인종차별론자가 혼혈한테 친절하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걸? 왜 다들 너를 쳐다보는지 몰라?!"

"조지 네가 존을 질투하는건 알겠는데..."

"지금 내 말보다 그녀석을 믿는거야?!"


그러나 내 말 선택이 잘못됐는지 조지의 화만 더 돋구고 만 모양이었다. 아차 한사이에 조지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고 조지의 눈가가 발갛게 변했다.


"조지, 미안해.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됐어! 나 갈래. 그 잘난 존이랑 잘먹고 잘살든지!"


내가 조지의 눈가를 쓸어주려하자 조지는 내 손을 쳐내고 나를 지나쳐 가버렸다. 아 진짜 이게 아니었는데. 


"이걸 어쩐다....."




#

그날 수업은 엉망이었다. 머릿 속엔 울먹이는 조지의 모습이 돌아다녀 엉망진창이었고 사실 조지의 말도 신경쓰였다. 그러고보니 조지의 말을 듣고도 전혀 존을 경계하지않은 것도 이상했다. 존은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었고 조지가 말을 허투루 하는 성격도 아닌데, 그렇지만 존은 정말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 걸. 나는 끙끙거리며 계속 고민했고 결국 교수님께 몇번이나 지적받아 기숙사의 점수를 깍아먹었다.


그리고 내가 겨우겨우 내린 결론은 존을 찾아서 조지와 만나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조지는 분명 존을 오해하는 걸테고 조지는 착한아이니까 분명 존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테고 그리고 조지도 예쁘니까 뭐 존의 마음에 들 터 였다. 존이 조지보고 예쁘다 하고 웃는건 잘 상상이 가지않고 생각을하고나니 조금 기분이 이상해졌지만 그래도 조지와 링고 그리고 나랑 존까지 넷이 다닐 수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평소라면 존이 나를 찾아오거나 나는 교사뒷편의 노을지는 곳에서 기다렸을 테지만 그 날은 내가 존을 찾아다녔다. 존은 슬리데린이니 슬리데린 기숙사가있는 지하 쪽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존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존은 보이지 않았고 슬리데린 학생들 만이 나를 보고 힐끗거리고 수근거릴 뿐이었다. 


슬리데린 근처 복도를 다섯바퀴를 돌아도 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곧 해가 질 시간이었고 혹시 교사 뒷편에서 날 기다리는건가 싶어 그 쪽 복도로 꺽으려는데 낄낄거리는 웃음소리와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모른 척 하고 지나가려했으나 그 말은 내가 무시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더러운 잡종따위가 왜 여기를 지나다녀서....."

"당장 그만둬! 이 멍청이들아."


나는 지팡이를 꺼내들고 복도를 한번에 꺽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 까 슬리데린 대여섯명이 무리를 지어 한 학생을 거꾸로 매달고 낄낄거리고 웃고있었다. 나는 화가나서 으르렁거렸고 그들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존이 있었다. 


"폴?"


존이 나를보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내가 왜 여기있는지 생각하는 듯 했다. 순식간에 낄낄거리던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슬리데린 아이들은 힐끗거리고 존의 눈치를 보았다. 얼굴에 피가 싹 빠지는 느낌이었다. 아까 전 조지가 했던 말이 웅웅 거리고 머리 속에 메아리쳤다.


"나의 예쁜 폴리.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설마 나를 보러 온..."

"더럽게 어딜 손을 대."


존은 평소와같이 활짝 웃으면서 다가와서 내 볼을 손으로 감쌌다. 존은 정말 기뻐 보였지만 내 눈에 이미 그건 전부 가식으로 보였다. 나는 짜증스럽게 존의 손을 쳐 나에게서 때어놓았다. 존이 만진 볼에 벌레가 기어가는 기분이었다.


"폴리 무슨일이야? 응?"


내가 손을 치자 존은 눈에띄게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잠시 가슴이 간질거렸지만 곧 머리에 피가 몰리는지 끙끙 거리며 매달려있는 같은 기숙사 학생을보니 그 생각도 가셨다. 그는 나처럼 부모님 중 한명이 머글인 혼혈이었기 때문에 내가 꽤 친하게 지내는 아이 중 하나였는데 그러고보면 요즘 그런 얘기를 거의 듣지못해 잊고있었지만 나랑 같이 꾸준히 괴롭힘을 당하고는 했다. 그 생각이 나니 기분이 순식간에 진흙탕에 쳐박힌 것 처럼 더러워졌다. 


"당장 그아이 놔줘."


내가 소리치자 존은 힐끗 뒤를 보고는 지팡이를 들어 그 아이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주문을 건건 아무래도 존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냥 어울린 것도 아니고. 딩-하고 머리가 울렸다. 그리고 꿀렁거리고 가슴 속에 배신감이 밀려왔다. 개자식.......


"폴 왜 화가난거야, 화내지마. 예쁜 얼굴이 망가지잖아."

"연기하지마. 빌어먹을 혈통주의에 빠진 자식아."


존은 쩔쩔메는 것처럼 보이며 내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그대로 존의 어깨를 세게 부딪히고 지나가 바닥에서 떨고있는 같은 기숙사 아이를 부축해주었다. 존은 나보다 덩치가 컸음에도 내가 밀리는대로 그대로 옆으로 밀려났다.


"고마워 폴."


그아이는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내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주변에있던 슬리데린 학생들은 어찌할바 모르고 힐끗거리고 서로 눈치를 보았다. 왜, 나 가지고 장난치려다가 이제와서 들키니까 어쩔 줄 모르겠나? 이성적인 생각이 들지않고 머리 속과 마음이 비비꼬아졌다. 기분이 가라앉았다.


"폴리?"


존은 천천히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존은 평소에도 굉장히 사슴같은 눈을 하고있었지만 지금은 툭 건드리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아까 본 조지의 모습과 그게 겹쳐져 난 더 마음이 아파졌다. 저딴 인종차별자를 상대로 나는 조지를 울렸는데.....


"이제 앞으로 나한테 말걸지 마. "


나는 톡쏘듯 그렇게 말하고는 그 아이를 부축 한 채 걸어갔다. 등 뒤로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 복도를 벗어날 때까지 한 번도 뒤를 돌지 않았다.


왠지 뒤를 돌면 존이 울고있을 것 같았다.




#

"이봐, 잡종. 너 존한테 버림받았다며? 왜 존이 이뻐하더니. 이럴 줄 알았어. 그냥 잡종개새끼에 잠깐 흥미가졌던거라니까."


어떤 소문이 퍼졌는지는 몰라도 다음날부터 슬리데린 아이들은 나랑 마주치면 그렇게 말하곤 비웃어왔다. 상대하기도 피곤해 그 옆을 그냥 지나가자 존에게 몸이라도 팔았냐는 비아냥거림도 들려왔다. 아직 조지랑도 화해하지 못했고 존의 울것같은 모습과 잡종이라며 사람을 매단 모습도 계속 떠올라 가뜩이나 무거웠던 머리는 덕분에 더 무거워졌다.


"닥쳐. 순수혈통이라는 것 빼면 내세울 것도 없는게."


나는 짜증스레 대꾸하고 그녀석을 지나쳤다. 벌써 몇번 째인지 몰랐다. 뒤에선 잡종주제에 라며 엄청난 욕설들이 들려왔지만 신경쓰지않았다. 쓸 레포트도 많았고 또 조지에게 사과도 해야했다. 나는 회장에 앉아 입안에 꾸역꾸역 음식을 집어넣으며 슬쩍 그리핀도르 기숙사 측을 바라보았다가 조지와 눈이 마주쳤다. 조지는 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아무래도 날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저 바보가...내가 그랬는데도.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그 날 수업은 재수없게도 슬리데린과 첫수업부터 마지막수업까지 함께였다. 다행이도 존은 상급생이었으므로 마주칠 일은 없었으나 문제는 나만보면 존에게 몸을 팔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지껄이는 슬리데린 녀석들이었다. 덕분에 내 오전수업은 전부 엉망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후수업에 그 녀석들이 전부 빠졌다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빈자리가 많지?"


약초학 교수님이 묻자 전부 병동에갔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병동은 개뿔. 전부 땡떙이겠지. 나는 속으로 비웃으며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필기를 전부 하고 조지에게 사과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오후수업을 전부 보냈다. 


그리고 그 날 해가 질 무렵 나는 조지가 좋아하는 개구리 초콜릿을 한아름 들고 그리핀도르 기숙사 앞을 서성였다. 조지는 나를 보고 입을 비죽였고 나는 사과하려고 했지만 조지는 "됐어-" 하고 내 손에 든 초콜릿을 낚아채며 "이걸로 봐줄게." 라고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조지와 함꼐 회장에 들어갔다.


그 날 나는 조지와 저녁 늦게까지 있었다. 조지는 그 간 나에게 말하지 못했던 존의 엄청난 차별들을 낱낱히 고했다. 존은 생각보다 더 악질이었다. 조지같이 머글출신 아이들을 마법사의 능력을 빼앗은거라며 지팡이를 멋대로 빼앗아가 부러뜨리기도 하고 물에 파묻고 비행을하고있으면 머글주제에 난다며 추락시켜 몸에 뼈가 산산조각 난 아이도 있었다. 잡종들은 호그와트 호수의 대왕오징어의 먹이로나 써야한다며 그들을 묶어 호수에 빠뜨리리거나 그들의 부모님이 무언가 선물을 보내오면 호그와트에 머글물건은 안된다며 위험한 나무에 던져버리는 등. 내가 본 것은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존은 악질이었고 나는 그에 점점 더 크게 실망했다.


들을수록 내가 아는 존이 아닌 것 같았고 거짓말같았지만 어제 나와같은 혼혈을 매달아 낄낄거리며 웃던 사람은 존이었다. 나를 보면서도 그랬을까. 나를 더럽다고 생각했을 까. 그런데 나한테 왜그런거지? 나를 놀리려고? 실망감이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왜 그에게 실망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서운하고 실망스럽고 또 서럽기까지했다. 내가 속상해하자 조지는 슬리데린녀석들은 다 그렇다며 나를 토닥였고 나는 조지의 품에 안겨 조금 울었다. 조지가 나와함꼐 자고싶어한 탓에 나와 조지는 방을 바꿔 조지는 내 방에서 잤다. 나는 조지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나도모르게 먼저 잠이 들었다. 




#

조지는 자신을 토닥이다 잠이 든 폴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다가 창 밖으로 자꾸 비춰지는 빛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 밖은 교사 뒷편이었는데 그 곳은 폴이 매일 존과 함께 노을을 보던 곳이었다. 조지는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보았다. 그 곳에서 계속 누군가 지팡이로 불을 만들며 그 자리에 있었다. 조지는 그 불빛을 내려보다가 그대로 창문을 닫고 커튼가지 쳐버리고 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주문까지 쏘았다.


밖에선 깜빡 깜빡 밤새 빛이 비춰졌지만 폴에게까지 그 빛은 전해지지 않았다. 조지는 신경질적으로 다시 폴의 옆에 누워 자고있는 폴을 꽉 끌어안고 아까 회장에서 들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 폴이다.'

'폴? 아 그 존의 공주님말이야?'

'공주님이라니. 예뻐서 잠깐 보다 버린거아냐?'

'뭐? 너 그 얘기 몰라?'

'무슨 얘기?'

'오늘 폴 놀린 애들 전부 존에게 얻어맞아서 병동에 실려갔잖아. 덕분에 슬리데린 자식들 지금 다시 폴만보면 다들 눈치보잖아. 그래서 아침까지 놀리던 애들도 지금 전부 사라졌다고.'


말해주지 않을거야. 난 그럴 필요가 없어.


조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고잇는 폴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었다. 폴에게선 좋은 냄새가 났다. 다시 꺠워서 자신에게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하고싶었지만 조지는 그냥 폴을 꾸욱 잡고 눈을 감는 편을 택했다. 그러나 가슴이 쿡쿡 쑤셔서 잠은 오지 않았다.




#

존을 보지 못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존은 자신을 찾아오는 법이 없었고 기숙사도 학년도 다른 우리는 사실 일부러가 아니면 마주칠 일이 없었다. 당연한 일인데도 나는 그게 조금 속상했다가 곧 내가 존을 보고싶어한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습관은 무서워서 나는 정신을 놓고 걸으면 매번 나도 모르게 존과 함께있던 그 장소를 찾아가고는 했다. 그 곳엔 아직 나와 존이앉았던 두 자리가 움푹하게 패어있었고 나는 그럼 모른 척 내가 앉던 자리에 앉고는 했다. 이렇게 내가 매일 앉으니까 그대로 남아있지. 그렇게 생각하니 그게 엄청 바보같으면서도 나는 그걸 멈출 수 없었다. 


양피지에 손으로 레포트를 쓸 때면 더더욱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슬리데린교수님이 가르치는 어둠의방어술이나 마법약에 특히 약했는데 그 때마다 나긋히 나를 가르쳐주던 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그 때마다 참지못하고 울며 조지를 찾았다. 그러면 조지는 그녀석은 너를 가지고 논거라며 나를 토닥여주면서 존이 또 나나 조지같은 아이들을 괴롭힌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러면 그런 얘기임에도 존이 잘 지내는구나 생각되는 내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존을 마주 친 것은 퀴디치 응원 날이었다. 그 날은 레번클로와 그리핀도르의 경기였는데 나는 응원단장이라(보통 여자가 뽑혔지만 왠지모르게 폴이 뽑혔다.) 선수들이 입장하기 전 경기장 안에서 유니폰으로 갈아입고 기숙사 깃발을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우리 응원이 끝나고 양 측 선수가 입장했을 때 나는 존을 마주쳤다. 존은 슬리데린의 유니폼을 입고있고 빗자루를 들고있었다. 몰랐는데 퀴디치 선수였던 모양이었다.


"포..."

"빨리가자 존."


존이 나를 부르려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옆에있던 주장으로 보이는 여자가 존에게 팔짱을 끼며 존을 데리고 들어갔다. 존은 가면서도 계속해서 나를 뒤돌아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였지만 나는 애써 그걸 외면하고는 관중석으로 돌아왔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존은 추격꾼이었는지 빨간 퀘이블을 던져대며 득점을 했다. 나는 레번클로를 응원해야했지만 계속해서 존을 바라봤다. 오랜만에 보는 존은 멋있었고 존도 나를 보고있는지 우리는 몇번이나 눈이 마주쳤다. 존은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한 눈빛을 했고 간간히 내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오므리는 입모양을 했다. 가슴이 간질거렸고 아픈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결국 나는 존을 보고싶었다는 걸 인정해야했다.


곁에서 조지가 지금 너희팀 수색꾼이 퀴디치를 잡으려고 하고있어. 하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도 않았다. 조지는 몇 번이나 나를 보는 듯 했으나 나는 존을 보느라 그에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조지는 나중에 입을 다물었다.


상황은 슬리데린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우리팀은 애초에 운동과 거리가 먼 편이기도 했고 또 조지가 계속해서 공을 골대에 넣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레번클로의 주장인 요코라는 까만머리의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몰이꾼이었는데 방망이로 그 무겁고 큰 블러저를 깡깡-하고 쳐서 벌써 레번클로의 추격꾼을 한 명 공으로 맞춰 추락시켰고 몰이꾼을 몸으로 밀쳐 떨어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존만 바라보았다. 존도 어느순간부터 공을 던지는 걸 멈추고 빗자루에 가만히 앉아서 우리를 보고있었다. 그런 기묘한 모습이 남들에게 정상적으로 보일 리 없어서 모두들 우리를 힐끔거리고 있는데도 우린 그랬다. 슬리데린의 여자는 그런 존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고 끌고나갔지만 존은 계속해서 나를 보았고 그리고 존도 나를 보았다.


그냥 세상에 우리 둘 만 남은 것 같았다.


"위험해! 폴!!!!!"


그리고 나를 오른 쪽으로 끌어당긴 것은 조지였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커다란 블러저가 내 쪽으로 다가오고있었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나는 몸을 피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만 멍하니 허공만 봤을 뿐이었다. 힐끗하고 시선을 조금 돌리니 요코라는 여자가 방망이를 들고 히죽이며 나를 보고 있었다. 분명히 나를 노리고 이쪽으로 친거라는 게 분명하단 표시로.


"아......"


분명 피할 수 있음에도 다리가 움직이지않았다. 몸이 그 자리에 고정된 것 같았다. 조지가 내 팔을 당기는데 그 쪽으로 가야함을 알면서도 더 그랬다. 내 얼굴보다 더 커더란 까만 쇠공은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내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왔다.


"폴!!!!!!!"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나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곧바로 까앙-하는 소리와 함께 푹 하는 소리가 났다. 곧 느껴질 아픔에 나는 몸에 힘을 주었으나 아프지않아 눈을 뜨니 어느새 내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누군가 고꾸라져 있었다.


"존?"


빨간 피가 바닥에 번져있었다. 누군가 바닥에 쓰러져있었는데 난 한참만에야 그게 존이라는 것을 알았다. 병동으로 가야한다며 소리를 지르는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건 아주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 같았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내 앞에 누워있는 존에게로 가까이 갔다. 존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와 존의 한쪽얼굴을 적시고있었다.


"존?"

"아...."


내가 한번 더 존을 부르자 존이 내쪽을 보았다. 그는 잘 보이지않는지 눈을 깜빡거리다가 손을 들어 눈을 비벼 피를 닦아내려했지만 피가 너무 많이 나 더 번질 뿐이었다. 존은 인상를 찌푸렸다가 곧 나를 보고 표정을 풀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무슨 뜻인지 몰라 내가 허리를 숙이자 존은 내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예쁘다."


존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마치 처음만난 그 날처럼 웃었다. 질척이는 피가 존의 손에서 내 뺨으로 묻어나왔다. 그리고 곧 존은 들 것에 실려나갔고 모두들 우르르 그 것을 따라나갔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마치 내 공간은 멈춰있고 시간은 나만 빼고 흐르는 것 같았다. 예쁘다 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계속 웅웅거리고 울렸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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