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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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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


멍하니 조지의 손에 이끌려 갔다. 병동에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는 샤워실에 발가벗겨져있었고 조지는 스폰지에 거품을 잔뜩 내서 벅벅 내얼굴을 문질러댔다. 볼이 쓰라릴정도였지만 나는 아무 말도하지않았고 조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는 나를 씻기고 내머리까지 말려준 후 옷을 다시 여며주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땐 니가 나한테 이랬는데 이젠 내가 너한테 해준다고 조지는 조잘거렸지만 나한테 하나도 들려오지 않았다. 


"조지..."

"아무말 하지마 폴."


나를 기숙사침대에까지 앉혀둔 조지는 내가 입을 열자 내 얼굴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나는 멍하니 조지의 품에 안겨서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감으니 눈 앞에 피가 번지는 게 언뜻 비쳐지는 것 같았다.


"방금 일 잊어버려."


예쁘다 라는 말도 귀에 어른거렸다.


존이 그 다음에 어떻게됐는지는 듣고싶지 않아도 다음날 나는 회장에앉자마자 듣게되었다. 몰랐는데 존 멋있더라. 널 감싸다 다쳤다며. 그래도 뼈에 금이간정도라 다행이다. 라며 내 주변을 감싸고 기숙사아이들이 조잘거리기 시작했고 네가 존에게 잘 말해서 우리를 더이상 괴롭히지않게해달라는 전에 다리가 매달려졌던 친구의 부탁도 들려왓다.


10대들의 상상력이란 순 그런 쪽으로(특히 여자애들은) 발달한 편이라 이미 점심시간 때 즈음에는 순식간에 로맨스 소설이 한편이 탄생했다. 내용은 우리 둘은 이미 사귀는데 순수혈통인 레논가에서 나에게 핍박을 줄까봐 몰래 사귀고있다가 일이 터졌다는 것이었다. 두 달 전까지만해도 존은 내 이름도몰랐다고 나는 해명했지만 여자애들은 도무지 들을 생각도 안했고 우리는 아주 오래 된 연인사이처럼 굳어져버렸다.


그러자 뿔이난건 슬리데린의 퀴디치 주장이었다. 길고 까만 파마머리를 주렁주렁 늘어뜨린 그녀는 정말 비쥬얼이 딱 머글들이 생각하는 마녀처럼 생겼었는데 그녀는 나를 볼 때마다 씩씩거리며 내 어깨를 치고지나갔다. 매번 당해주다가 한 번은 짜증이나서 나도 버티고 섰더니 그녀가 뒤로 넘어져버렸단다. 애초에 나는 남자고 그녀는 여성이었으니 당연한 것인데도 그녀는 뒤로 넘어가서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이어 엉엉 울며


"저 미친년이 날 밀었어!!!!!"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리고 내가 만약 미쳤다면 난 미친놈이다) 금새 우리들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 요코와 내가 존을 두고 싸웠다는 치정극에대한 싸움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리고 난 거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어다.


"좋아, 폴. 존약혼녀랑 머리뜯고 싸웠다며? 이 것도 오해야?"


링고는 어느새 후플푸프 기숙사쪽에서 날아와 접시를 들고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머리를 쥐어뜯지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더이상 해명하기 힘들어진 나는 끙 하고 머리를 짚을 뿐이었고 그러자 주변에서 힐끗거리더니 지들끼리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오 제발....대체 이 소문은 어디서 나는거야.


"잠깐 약혼녀? 난 내가 슬리데린 퀴디치 주장이랑 싸운 줄 알았는데. 그 몰이꾼말이야."

"그래 맞아. 요코 오노 말이야. 졸업하면 요코 레논이 되겠지만."


그리고 다시 식사를 하려던 나는 한발 짝 늦게 다시 링고에게 물었다. 그리고 링고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 대답해주었다.


"존에게 약혼녀가 있었단말이야?!!!!!!!!!!"


나는 나도 모르게 그자리에서 펄쩍 뛰며 말했다. 너무 큰 목소리에 주변에서 전부 나를 쳐다봤고 나는 얼굴이 벌겋게 변해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존이 폴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고 폴이 단단히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다는 소문이 그 날 안에 퍼진 건 자명한 일이었다. 슬프게도 이 것만은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

"폴리!"


존이 안정기에 들었을 떄 즘 나는 존을 찾아갔다. 사과도 하고싶고 묻고싶은 것도 있어서였다. 존은 병동에 앉아 가만히 책을 보고있다가 내가 들어오자 활짝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나는 존의 앞에 다가가 섰다. 내가 머뭇거리고있자 존은 어떻게 해석했는지 축 쳐져서


"아. 미안해, 폴리 화내지마."


하고 두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가렸다. 대체 저게 뭐하는거지 싶어 나는 존을 바라봤다가 곧 폴이 요코때문에 존에게 화가나있다 라고 돌고있는 소문을 기억해냈다. 좋아 이거 내가 화낼만한거 맞지?


"존 내가 화낼거라고 생각해?"


내가 한 쪽 눈썹을 끌어올리며 묻자 존은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뭐 때문에?"


내가 다시 묻자 존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손에서 입을 때고 벙긋거렸으나 곧 핫! 하고 다시 입을 막았다.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내가 


"말 해, 존."


이라고 이야기하자 존은 그제야 대답했다.


"내가 너한테 말걸어서....말걸지 말라고 했잖아."


존은 우물우물거리며 앉은 채 눈을 올려 내 눈치를 보았다. 존은 마치 부모님한테 혼나기 전 어린아이같은 모양새였다. 존이 내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나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적어도 한달간 말을 섞기 전까지의 존은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존, 나는 그 것 때문에 화나지않았어."

"정말?"

"그래, 그리고 이제 나한테 말걸어도 괜찮아."


내가 차분히 얘기하자 존은 정말 기쁘다는 듯 다시 웃어보였다. 몰랐는데 존을 보고있자니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은 모습이라 왠지 마음이 풀어져버렸다. 사실 이 곳에 들어오기 전까지 요코의 일을 내게 숨겼다는데 약간 화가나있는 상태였지만(왜냐하면 적어도 그 전 한달간은 우린 친구였으니까. 그리고 예쁘다는 것은 명백히 작업이자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시였다. 적어도 약혼자가 있다면 그러면 안됐다.) 왠지 그런 건 상관없게 느껴졌다.


"존."

"폴리."


나와 존이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그리고 같이 웃었다. 


"먼저 말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존은 나에게로 손을 뻗어왔다. 이젠 무엇을 하려는 건지 확실히 알 수 있어서 나는 존의 침대에 걸터앉았고 존은 내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예쁘다."


존은 나를 보면 항상 그렇듯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눈을 감고 존의 손바닥에 볼을 부볐다. 솔직히 말하면 그래 이 감촉이 그리웠다. 그리고 예쁘다는 소리도. 일 전에 봤던 피가 번진 채 나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존의 모습이 흐릿해지고 그 전에 수십번은 넘게 들었던 내 볼을 쓰다듬으며 예쁘다고 말하는 존의 모습들이 겹겹히 지나갔다. 처음만난 날부터 존은 그렇게 얘기했다.


"내가 예뻐?"

"응 예뻐"


유치한 건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남는 궁금증이 있었다. 존은 대체 왜 나한테 예쁘다고 하는 것일까. 물론 내가 예쁜건 알고있었지만 그걸 구태여 입 밖으로 내는 건 나를 꼬시려는 남자들이나 아니면 정말 어린애를 귀여워하는 어른 들 뿐이었다. 그렇다면 네가 나한테 예쁘다고 말하는 이유는 뭐야 존? 나는 그렇게 묻고싶었지만 그렇게 까지 물을 수는 없었다.


"요코보다 더?"


그렇게 물은 건 충동적이었다. 말하고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존은 잠시 나를 보며 그런 건 왜묻는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는 농담이야 라고 말하며 그 일을 넘기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보다 먼저 존이 나머지 한 쪽 손으로 내 뺨을 감싸고 내 눈을 마주치며 조용하게 말했다.


"응, 네가 더 예뻐. 요코보다 더. 아니 호그와트에서 제일, 아냐 내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제일 예뻐.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넌 아프로디테보다 예쁠거야 폴리."


존의 대답은 장난끼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한없이 진지했다. 내 얼굴은 붉어지다못해 터질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충족감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명백하게도 요코한테 질투하고있었다. 


"존,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 

"응응."

"나랑 놀고싶으면 이제 혼혈이나 다른애들 건드리지마."

"응응, 폴이 그러라면 그럴게."

"그리고 요코랑도 말하지마."

"응 네가 그러라면 그럴거야."

"다른사람보고 예쁘다고 해서도 안돼."

"응응, 얘기안해. 세상에 너 말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

"좋아, 나 예쁘지?"

"응, 예뻐 너무너무 예뻐. 폴리."


그러고 난 후 그렇게 몇 번이나 의미없는 말들이 오갔다.





그런 의미없는 말들을 하느라 우리는 누군가 병동에 들어왔다가 확 커튼을 닫고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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