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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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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년의 호감도가 +100올랐습니다. <33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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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어....끝내고싶다. 급전개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해리포터 AU주의.


#


삼월이 되었다. 막 봄이되어 꽃들이 봉오리피우고 가슴이 설레고 당장 다음달에 있을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설레 바쁠 삼월이 되어도 나에대한 괴롭힘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도를 더해가서 이젠 피를 비추는 일까지 생겼다. 한 번은 조지가 그 것을 발견하고 "폴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역정을 냈는데 나는 그냥 넘어졌다고 둘러댔지만 조지는 믿지 않았다.


조지는 그 날부터 내 주변에서 함께 다니기려고 했다. 그럴 수록 더 욕먹는건 나였다. 이젠 어린애까지 꼬셔서. 혀를 차는 게 들릴 때마다 조지는 씩씩거리며 "누구야! 방금 말한 놈 나와!" 라고 말했고 나는 조지의 손목을 끌고 나왔다. 나는 조지가 나 때문에 욕 먹는게 싫어서 조지가 나와 다니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사실 한 편으론 조지가 곁에있어주니 좋았다. 혼자 밥을 먹지 않아도 됐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같이 어깨를 기대 잠을 잘 사람도 생겼다. 겨우 한 명 내 곁에 사람이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부모님을 생각하며 견디는 것보다 훨씬 견딜 수 있었다.


조지가 그러는 것을 알기 전까진 말이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새끼 때문에 우리 친구가 어떤 지경이 됐는지 몰라?"


그 소리를 들은 건 우연이었다. 나는 그 날 슬리데린 아이들 눈을 피해 조지랑 숲 쪽에 놀러가기로 했고 내가 조지를 데리러가기로 했었다. 나는 사실 그 때 꽤 신이 나 있었다. 조지랑 있으니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조지가 있으면 소속감이 강한 그리핀도르 아이들을 건드리는 건 꺼리는 편인 아이들도 많아 건들지 않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냥 사실 조금 조지에게 기대도 되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나도모르게 하고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왜 폴 잘못이야? 그 존인가 뭔가하는 새끼 잘못이지!!!!"

"그걸 누가 사주했는데?!"

"지금 그게 폴 때문이라는거야? 웃기지마 폴은 그딴 거 시키지 않아!"

"잘 생각해! 넌 그리핀도르야! 우리랑 뜻을 같이해야지. 그딴 아이랑 어울리지 마."

"싫어! 내가 누구랑 지낼지는 내가 정해."

"정 그러면 우리도 더이상 널 보호해줄 수 없어!"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더이상 듣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도망쳤다. 난 그냥 전처럼 돌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이제 나도 모자라서 조지또한 나처럼 만들려고하고있었다. 


결국 내가 찾은 곳은 교사 뒷편이었다. 이 곳은 왜인지 슬리데린학생들이 없는 곳이었지만 존을 만날까 두려워 자주 찾지 않는 곳이었다. 그 곳에 내가 자주앉던자리는 이미 주인없는 자리처럼 풀이 듬성듬성 나있었다. 나는 그자리에 앉아 서럽게 울었다.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난 아무런 잘못도 하지않았는데 내가 한 일이라고는 집요정의 최소한의 대우보장이나 그저 선물이 부담스러웠을 뿐인대. 그냥 옳은 일을 하라고했을 뿐인데


난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거야. 결국 다시 혼자가 되야한다는 걸 알았을 때 난 아주 많이 지쳐있었다. 존이 간절해질 만큼.


"존....."


나는 내 옆자리에 여즉 앉는 자욱이 나있는 자리를 손으로 천천히 쓸며 존의 이름을 불렀다. 존을 원망하면서도 결국 존을 찾는 내가 한심했다. 참 약하고 자존심도 없구나.


결국 누군가 나타나 날 도와주길 바라는 바보같은 나.




#


나는 그날 저녁 늦게까지 그 곳에 있다가 돌아갔다. 아침을 먹고 아무 것도 먹지않았지만 배도 고프지않아 터덜터덜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누군가 나의 손목을 휙 하고 잡아끌었다.


"폴 왜 오늘 낮에 안나왔어? 숲에 가기로 했잖아."


나는 순간 나를 기다리던 아이들이라고 생각해 움찔하고 팔로 얼굴을 가렸다가 조지라는 걸 확인하고 팔을 내렸다. 조지는 내가 반사적인 행동을 보이는 걸 안타까운듯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가 내 자존심이 상할까 걱정됐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냥. 가고싶지않아져서."

"그럼 말을 하지그랬어. 하루종일 찾아다녔잖아."


조지를 보니 미안하고 또 자존심이상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자존심을 세울 일이 아니란 걸 알고있었지만 조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돌봐온 동생이었고 이렇게 나약하게 보이고싶지 않았다. 조지에게 동정받고싶지도 않았고 그리고 조지도 이런 꼴로 만들고싶지 않았다. 난 형이었으니까. 나를 걱정하는 건 조지 몫이 아니었다. 내가 조지를 걱정해야지.


"이제 됐어. 그냥, 나한테 신경쓰지마 조지. 그냥 넌 이제 네 기숙사 학생들이랑 다녀. 너도 학교생활 해야하잖아."

"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무슨 얘기라도 들었어? 그런 얘기라면..."

"나 이번학기 마치고 머글학교에 가려고 해."

"뭐?"


나는 교사뒷편에서 마음 속으로 수없이 되내었던 말을 조지에게 얘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개 뿐이었다. 학교를 나가던가 그 것도 아니면 존에게 다시 돌아가던가. 존에게 돌아가면 적어도 슬리데린의 괴롭힘은 사라질테고 신체적 폭력이 사라지면 존의 방에 지내면서 같은 기숙사 아이들 괴롭힘정도는 받아낼 수 있었다. 어쩌면 존을 이용해서 그 아이들을 협박해서 그만두게 할 수도 있었고. 그렇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나를 위해서 존을 이용하는 일도 결국 하고싶지 않았고 그리고 존을 볼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달만 버티면 돼. 조지."


내 선택은 결국 도망이었다. 난 이정도 밖에 안되었다. 나는 벙찐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는 조지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며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그러니까 나 내버려 둬."




#


그 뒤로도 조지는 내가 괴롭힘받을까 걱정되서 나를 찾아다녔지만 나는 조지도 피해 이젠 거의 매일을 교사뒷편에서 보냈다. 존을 만나며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하면 존에게 작별인사도 하고싶었다. 존을 만나서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무조건 교사뒷편으로 달리자 아무도 나를 건들지 못했다. 아마 이 곳은 존의 구역이거나 한 모양이었다. 나는 덕분에 맞지 않을 수 있었고 그렇게 보름을 넘겼다. 이제 방학까지 겨우 열흘 남짓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그 기간동안 존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이제 거기에 신경쓸 기운이 없었다. 나는 집에간다는 사실에 안도해있었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않고 사랑해주는 곳에.


이제 장롱을 열면 터질 똥폭탄도 없었고 양피지숙제에 잉크가 엎어져 숙제를 못낼 일도 없었고 깃펜이 부러져있거나 교과서들이 찢어져 내 책상위에 버려져있을 일도 없었다. 열흘을 앞 둔 그 날 부모님에게 집에 돌아가면 꼭 말씀드릴 일이 있다고 아버지께 죄송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제 다 괜찮아질 거 같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


그 날 친하게 지내던 집요정에게 부탁해 점심을 샌드위치로 떼우고 교사 뒷편 풀밭 위에 누워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멀리서 자박자박 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존?"


여기서 있는 동안 발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다. 존, 존이 왔다. 한 번쯤은 마주칠거라 생각은 했지만 거의 포기하고있던 일이라 사실 조금 당황했다. 나는 재빨리 일어나 망토를 툭툭 털었는데 발소리는 바로 내 뒤까지 바짝 와있었다.


"조..."


나는 존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대로 뒷통수 머리채가 잡혀 바닥으로 밀어졌기 때문이었다. 난 엉덩방아를 쪘고 너무 놀라 바닥을 짚으며 위를 보았을 땐 슬리데린 망또를 입은 녀석들이 나를 비웃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일어나 도망가려고했지만 앞 쪽에는 어느새 몰려온 슬리데린 녀석이 나타나 나를 다시 뒤로 밀어 넘어뜨렸다.


"존? 야 얘가 방금 존이라고 했냐?"


내가 가만히 떨고있자 그녀석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낄낄거리며 서로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도망치기 위해서 재빨리 틈을 찾았는데 그러기도 전에 그중 한녀석이 내 손등을 구두발로 힘을 줘 꽈악 짖밟았다.


"아윽!!!!"


나는 아파서 손을 빼려고 손을 비틀었지만 그녀석은 일부러 구둣발로 잘근잘근 내 손등을 짖눌러 문지르며 이죽이죽 웃더니 차갑게 내뱉었다.


"이년이 아직 지가 존의 공주님인 줄 아나."



#


존은 요즘 도통 요코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기껏 나올 때도 목욕을 하러 간다던가 화장실에 갈 때가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요코의 손을 잡은 채였다. 


와 씨발 저게 폴 때보다 더하네 모두들 혀를 내둘렀지만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존은 완전히 요코의 품 안이었고 요코 외에 그 누구도 만나려 들지 않았다. 


"요코-요코."


요코의 방에서 존은 요코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요코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존의 이마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존은 간간히 울음을 터트렸고 요코가 그걸 닦아주었다. 


그리고 몸을 숙여 존의 귀에 속삭였다.


"봐, 널 사랑해주는 건 나 밖에 없다니까?"



#


그 후로 어찌 된 영문인지 교사뒷편으로 가도 슬리데린 아이들을 피할 수 없었다. 내 몸은 다시 너덜너덜해졌고 나는 이제 숨기는 것도 포기하고 병동에 가서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적어도 병동에서 커텐을 쳐고 웅크려 누워있으면 나를 건드릴 수 있는 녀석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은 오래 지속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삼일만에 못쓰게 되었다. 나는 다시 슬리데린 아이들을 피해 도망다녀야 했고 거기다가 조지까지 모르게해야하니 더 막막 했다. 조지가 알면 가만 안있을텐데. 나는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사냥꾼에게 쫓기는 작은 토끼가 된 기분이었다.


이틀이 더 흘러 방학이 오일 쯤 남았을 때였다. 이제 내몸에는 멍자욱 뿐만 아니라 망또를 태우며 그을린 화상자욱이나 물 속에 던져져서 이리저리 긁힌 자욱까지 남았다. 정말 이대로가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나는 두려운 나를 잡아주는 건 오일 밖에 남지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사실 몇 번이나 다른 선택지인 존이 아른거렸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고 일어났다.


겨우겨우 녀석들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나를 따라오는 발자욱 소리가 들렸고 나는 다시 달렸다. 물 속에 빠졌다 나와 폐가 아프고 호흡이 가빴다. 무거운 몸이 축축 가라앉았지만 나는 다시 막 뛰었는데 어디로 달리는지 정하지 않고 달린 곳은 바보같게도 또 교사 뒷편이었다.


여기에 오래있어서 적응이 된건지 아니면 멍청한 나는 또 무슨 바보같은 기대를 하고 무의식중에 찾은건가 하며 나는 그 곳을 지나치려 뛰었다. 힉힉-호흡이 가빴고 빨리 여길 벗어나야한다고 생각 했다. 근대 그 곳에 누군가 보였다. 


'철퍽-!'


나와 존이 늘 앉던 자리에 누군가 있는 걸 확인한 나는 나를 괴롭히려는 놈들인 줄 알고 몸을 멈추려다가 잔뜩 물이 먹은 몸이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버렸다.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폴?"


최악이었다. 오랜만에 들었지만 한번에 알아들었다. 존의 목소리였다. 나는 그자리에서 넘어져 덜덜 떨고있었는데 내 뒤에서 나를 따라오던 놈들이 멈춰서서 '뭐야 요코가 여기에 존이 올 일은 없을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잖아' 라고 떠드는 소리 따위가 들렸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무슨...."


나는 바닥에 엎어진 채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덜덜 떨고있어다. 존은 어안이 벙벙한 목소리를 했는데 그 순간 비참하게도 든 생각은 살았다 였다. 살았다. 적어도 존이 지금 나를 구해주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도 스스로 너무 한심했지만 지금 그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다. 


"폴. 폴 맞지? 폴."


존은 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나를 안아 일으켰다. 나는 존의 품에 얼굴을 대고 가만히 있었다. 화가나야했는데 바보같이 화도 나지 않았다. 존냄새가 났고 그것보다 존이 나대신 블로저에 맞아 피를 흘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 폭탄이 터졌을 때도 항상 그랬다. 존은 나를 구하러 와줬다.


안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참았던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훌쩍거리며 존의 등에 팔을 두르려고 했는데 그러기도 전에 누군가 존을 잡아 끌어 나는 허공에 헛손질을 해야했다. 졸지에 기대고 있던 곳을 잃어버린 나는 몸을 다시 휘청거렸지만 이번엔 넘어지지 않았다.


"존, 내가 말한 거 잊은거야?"


그제야 존 때문에 보지못했던 한사람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요코였다. 요코는 언제나처럼 긴 머리를 주렁주렁늘어뜨리고 기분나쁘게 웃고있었는데 그녀는 내가 항상 앉던 존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마치 거기가 원래부터 자신의 자리였던 것 마냥. 나는 멍하니 존과 요코를 번갈아봤다.


"아."


존은 화들짝 놀라며 나에게서 한발자욱 멀어졌다. 존? 나는 존 쪽을 바라봤지만 존은 내 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킬킬거리고 웃는 요코의 목소리도 들렸다. 


"우린 이만 갈게. 일들 봐."


요코는 존의 팔짱을 끼고 존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내 뒤쪽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무리들을 향해 말했다.. 존은 우물쭈물했지만 결국 요코가 가는대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를 내버려 두고. 가는거야? 정말? 나는 멍하니 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선택지가 두개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자만했던 거지?


"어떻게하냐, 네 왕자님이 저렇게 가버리셔서?"


그리고 다가온 무리들에게 머리채를 잡혀 내동댕이 쳤지만 이상하리만치 아프지 않았다. 몸에 아무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퍽퍽 하고 나는 소리는 분명 내가 맞는 소리일텐데도 이상할정도로 나는 그게 너무 먼 일처럼 느껴졌고 오직 한가지 생각만이 내 머리 속에 떠다녔다.


존이 나를 버리고 가버렸다.




#


"요코, 폴이... 폴리가."


존이 계속해서 낑낑거리며 뒤를 돌아보자 요코는 짜증스레 다시 존의 몸을 억지로 반대펴으로 돌렸다. 존은 울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당장이라도 되돌아가려는 듯 계속 몸을 돌렸다. 결국 요코는 걸음을 멈추고 존에게 물었다.


"존, 너 정말 머리가 나쁘구나. 폴이 뭐라고 했다고 그랬지?"

"내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아는 척도 하지말고 자기한테 신경도 쓰지말라고...."

"그렇게 안하면?"

"내가 밉다고..지금도 미운데 더 밉다고....그랬어."


존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존은 손으로 계속 흐르는 자신의 눈가를 닦으며 더 밉다고 그랬어. 내가 밉다고 만 반복했다. 요코는 그 모습을 보며 살짝 웃어보이다가 다시 안타까운 표정을 가장하고 존의 손목을 잡아 자신과 마주치게 하고 말했다.


"오, 불쌍한 존. 그거봐 내가 그랬잖아."


그리고 요코는 존을 끌어안았다. 존은 힘없이 요코의 어꺠에 안겨 끅끅 거리고 울음을 토했다. 요코는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고 존의 등을 마치 거미가 먹이를 감싸듯 감싸 안았다. 


"널 사랑하는 건 나뿐이라니까?"




#


"아오 씨발 이게 뭐야. 존새끼는 코뺴기도 안비치고."


믹이 그 자리를 지나간 건 우연이었다. 그 자리는 존이 믹이나 브라이언같은 무리들에게도 못오게하는 곳이었는데 믹이 찾지않은 곳은 그 곳뿐이라 결국 향한 곳은 그 곳이었다. 사실 요코랑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여긴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장소는 오로지 존 독점으로 요코도 잘 오지못하게하는 장소였다. 그래서 그 곳을 드나드는 간 큰 학생은 신입생 외엔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퍽-퍽!'


그렇지만 쥐죽은듯 조용할거란 믹의 예상과는 달리 그 곳에 가까이가자 둔탁한 타격음이 들렸다. 와 어떤 미친놈들이 존 구역에서 싸워? 미친거 아냐? 


"씨발 이런 건 구경해 줘야지."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불구경이랑 싸움구경이라고 했던가. 믹은 그 말에 충실히 따랐고 싸움이 끝나면 존한테 꼬질러서 같이 재미나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쪽으로 조심조심 다가갔지만 거기서 보이는 건 상급생 열댓명이 저학년으로 보이는 한 녀석을 발로 짖밟고있는 모습이었다. 


"야, 야! 씨발 모양빠지게 뭐하냐! 꼬마애 하나가지고!"


상대방들은 상급생임에도 불구하고 믹은 짜증스레 소리를 질렀고 그들은 주춤주춤거리고 물러나더니 서로 눈치를 보았다. 믹이 여교수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걸 모르는 이가 없어 건들면 귀찮아진다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이건 잘못한 쪽이 명백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거 참. 야 괜찮냐?"


믹은 혀를 차며 자신의 앞쪽에 고꾸라져있는 레번클로 교복을 입은 학생을 일으켰다. 사실 믹은 그냥 대충 괜찮은지만 보고 가려고 했다. 믹은 정의로운 편은 아니었다. 악과 정의 중 서라면 악에 가깝고 모범생과 문제아 중 택하라면 문제아 들 중 왕이었다. 하필 린치를 하는 아이들이 슬리데린이라는 점 때문에 걸리면 단체로 생길 문제 때문에 멈춘 것일 뿐 다른 기숙사 학생들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문제였다.


"콜록...콜록. 괜찮..."


그렇지만 그 학생은 믹이 내버려둘 수 없는 학생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지만 누군지 모를 리가 없었다. 믹의 전 철천지(까지는 아닌 그리고 일방적인) 원수가 아닌가.


"씨발 너 폴 매카트니 아니야?"


믹은 믿기지않는다는 듯 폴을 위 아래로 한 번 더 훑어보고 물었다. 폴은 입을 꾹 다물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믹은 허 하고 기가 차서 폴을 보다가 자신의 기숙사 학생들을 보고


"너 여기서 왜 이러고있어. 야 너네 이러는거 존도 알아? 존 알면 지랄할걸? 미친거 아니야?"


하고 위협을 했다. 그러자 그 학생들은 움찔움찔 거리며 계속해서 서로 눈치를 보았다. 존한테 깡도 없는 것들이 하여튼. 믹은 속으로 혀를 차고 폴을 자신의 어깨에 부축했다. 병동은 일이 시끄러워질 거 같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내 어깨는 비싸서 이쁜이들한테만 내주는데 넌 친구 애인이라 특별히 해주는거야. 고마운 줄 알아라."


자신의 어깨에 기댄 폴을 보며 믹은 궁시렁거렸는데 폴은 거기서 이쁜이라는 단어를 듣고 존이 생각나 또 눈물이 날 거 같았다. 그리고 애인아닌데요 하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도움받는 지금 그럴 필요는 없었다.


폴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믹을 따랐고 믹이 향한 곳은 슬리데린 기숙사 쪽이었다. 폴은 아무 생각없이 믹을 따라가다가 기숙사 앞에 다와서야 자신을 쳐다보는 학생들의 시선을 깨닫고 자기가 호랑이 소굴로 기어온 것을 깨달았다. 폴은 믹의 속셈을 몰랐기에 지금이라도 믹을 밀치고 도망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야, 존 이쁜이 오셨다."


그러는 사이에 믹은 기숙사 안 쪽에 있는 커다란 문을 발로 쾅-하고 걷어차더니 거기로 폴을 밀다시피 해서 넣었다. 폴은 그 안에 자신을 괴롭힐 무리들이 잔뜩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잠시 겁을 먹었지만 안은 텅 비어있었고 폴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씨발 다 어디갔어."


믹은 사람이 아무도 없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짜증스레 어디선가 비상상자를 가져와 폴의 앞에 던져주었다. 그리고 폴이 멍청히 상자를 보고만 있자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치료는 네가 해. 아님 존 불러줘?"


누가 공주님 아니랄까봐. 믹은 아직 폴에게 맺힌게 많았는지 또 궁시렁거렸다. 폴은 그제야 상자를 열고 안에있는 소독약을 상처 부위에 바르다가 


"나 존의 공주님 이제 아닌데."


하고 툭 던졌지만 믹은 "아 그러셔?"하고 귓구멍을 후비는 시늉을 하고 말았다. 정말 아닌데...라고 폴은 다시 한 번 말했지만 이번엔 믹이 아예 소파에 벌렁 누워버려서 다시 말하는 걸 포기했다.


"왜 거기서 맞고있냐? 바보아냐? 존한테 다 이를거야 한마디면 도망갈텐데. 너 그렇게 상처난 거 알면 존 죽으려고 할 걸? 지금도 얼마나 청승인지 씨발 아까 존을 찾으러 갔는데 방 벽지가 다 네이름인건 아냐? 네 사진도 몰래 찍어다 붙여놨어. 아주 소름끼쳐서 나왔다니까."


믹은 심심한지 카드를 허공에 톡톡 띄우며 말을 이었다. 폴은 믹이 자신과 존의 소식을 못들을 정도로 친구가 없는 왕따일거라고 혼자 생각하고는 말았는데 믹이 혼자 주절주절 떠드는 이야기 중 무시할 수 없는게 있었다.


"존 방에 내 이름이 가득하다고?"

"그래, 왜 좋냐? 아주 커플 벽지를 하지 그러세요."


믹은 끝까지 폴을 비비꼬며 말했지만 폴은 그런 믹의 말투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것보다 더 신경쓰이는 게 있었다.


"그럴리 없어."

"뭐가 말이야?"

"존 방 벽지."

"뭐?"

"존은 이제 나한테....."


폴은 그 다음을 뭘로 표현해야할지 몰라 고민했다. 이제 나 안사랑해? 이제 나 안좋아해? 여러 말들이 떠다녔지만 그 말들 중 단 한 문장도 존에게 직접 들어본 적 없었다. 존은 그저 자신을 보면 이렇게만 말했다.


 예뻐 폴. 예뻐.


"나한테 관심도 없어."

"진심이야?"


폴이 겨우겨우 말을 내뱉자 믹이 진짜 어이없다는 듯 폴을 보았다. 지금 존 다꼬셔내서 자기는 나쁜놈이라고 세뇌시켜놓고(정확히는 집요정을 괴롭히면 나쁜놈이겠지만) 장난도 못치게 해놓고 뭐? 존은 자기한테 관심도 없다고? 믹은 아주 배가 불렀다며 폴의 뒷통수를 치고 싶었는데 폴이 환자인데다가 존이랑 또 싸우긴 싫어 겨우겨우 참았다. 폴은 대답하지 않았다.


"야, 무슨 존이 너한테 관심이 없어. 존 여기 오자마자 네꼴보고 울고불고 지랄한다에 5갈레온 건다. 내 한달 용돈 전부야."


믹은 그렇게 말하며 동전을 주머니에서 한 닢 꺼내 폴 쪽을 향해 튕겼다. 동전은 휘리릭 하고 곡선을 그리며 날다가 폴 앞에있는 허공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계속해서 돌았다. 폴은 그 동전을 빤히 보다가 쥐어서 자기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야! 내기도 하기 전에...."

"맞기 직전에."


폴이 갑자기 동전을 자기 주머니에 넣어버리자 믹이 짜증스레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는데 폴이 말을 중간에 가로채었다.


"맞기 직전에 존을 봤어. 존이 내 앞에 있었어."

"뭐? 근대 존은 뭐하고..."

"내가 맞을 걸 알며서 그냥 갔어."


폴은 스스로 말하면서 울음이 나올 거 같은 걸 꾹꾹 삼켰다. 입으로 말을 내뱉으니 비참했다. 존이 나를 두고 그냥 갔다. 맞을 걸 알면서. 존이 나를 두고.


"네가 뭘 잘못아나본대 존이랑 같이다니지 않은지 오래 됐어."


폴은 울음을 꾹꾹 삼켰지만 결국 울었다. 비참하고 또 한심했다.  폴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믹이 보이지 않게 뒤로 돌아 성큼성큼 문으로 향했다. 존이 여기 온다면 여기 더 있을 순 없었다.


"5갈레온 고마워. 치료도. 구해준 것도 고맙고."


그리고 폴이 문을 열자 거기엔 날카로운 표정을 한 슬리데린 학생들이 잔뜩 있었다. 폴은 나가면 어떤 꼴이 될 지 뻔했지만서도 덜덜 떨면서 한 발자욱 앞으로 내딛었다. 폴이 나오자 킥킥거리고 어디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그리고 폴이 완전히 몸을 밖으로 빼기 전 뒤에서 믹이 폴의 허리를 안고 확 안으로 끌어당겼다.


"야야야야! 너!"


졸지에 믹에게 백허그로 안긴 자세가 된 폴은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으로 믹을 돌아봤는데 믹은 폴을 쳐다도 보지않고 근처에있던 신입생을 한명 손으로 가르키며 소리를 질렀다.


"네? 저요?"

"그래! 너! 존한테 가서 지금 믹 방에서 폴이 믹한테 덮쳐지고있다고 해! 키스하려고한다고!"


믹이 그렇게 외치자 주변에선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고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믹과 폴을 번갈아 보았다. 특히 폴또한 놀란 표정으로 믹을 봤는데 믹은 신경도 쓰지않고 여즉 움직이지 않고있는 신입생한테 소리를 질렀다.


"아 빨리! 폴은 존찾으면서 소리지르고 그런다고!!!가서 좀 설명하라고!"

"너 지금 뭐하는...."

"씨발 가만있어봐!"


폴리가 놀라있자 믹은 빽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신입생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허둥지둥 요코 방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믹은 진작그럴것이지 하고 폴을 안은 채 몸을 뒤로 빼고 문을 쿵 닫았다.


"무슨 짓이야! 대체 왜...."

"가만 있어보라니까. 아, 내 말대로 될거니까 5갈레온 다시 가져간다."


믹은 당황한 폴을 바닥에 확 밀어버리고 그 배 위에 올라 타 폴의 주머니를 뒤져 다시 자기 5갈레온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폴의 손목을 두손으로 잡아 누르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지금 진짜 뭐하는...."


이제 믹은 대답하지 않았다. 폴은 몸을 움직여보려고 발버둥 쳐지만 믹의 악력이 세서 어떻게 하지 못했다. 나보다 키도 작아보이던데! 폴이 억울해하며서 고개를 마구 내젖는 사이 믹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오기 시작했고 코가 닿을 지경이 되었을 때 쿵!!!!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야!!!!!!!!"

"이 씨발!!!주먹질부터 하냐!!!"

"닥쳐!!!"


그리고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존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믹에게 달려들어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믹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서 존과 믹은 뒹굴면서 서로 얼굴에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는데 폴은 그 모습을 보고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존의 뒤로 다가가 존의 뒤를 안아 말렸다.


"존, 그만해. 존!!!"


폴이 존의 뒤에서 존을 끌어안자 존은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게라도 된 것처럼 몸을 멈췄다. 그 사이 믹은 분한듯 존의 얼굴에 두어번 주먹질을 더했지만 존은 윽 소리만 낼 뿐 더 저항하지않아서 믹도 씩씩거리며 물러났다. 


"왜? 존나 다른놈들이 팰 땐 괜찮고 내가 키스한 번 하려니까 갑자기 배알꼴리냐?"

"네가 뭘알아!!!나는!!!나는..."


믹은 바닥을 향해 침을 퉤 뱉고는 입가를 닦으며 존을 노려봤다. 바닥에 뱉은 침에선 피가 고여왔고 존은 그런 믹을 보며 악에받쳐 소리를 지르다가 곧 폴이 옆에 있다는 걸 깨닫고 다시 바닥을 보며 목소리가 작아졌다.


"나는 뭐?"

"나는...나는 폴리가 아는 척도 하지말라고 그럼 밉다고 해서..."


믹이 다시 한 번 묻자 존은 폴 쪽을 보며 다시 고개를 수그렸다가 울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존은 믹한테 한 대 더 얻어맞았다.



#


"폴. 폴리. 폴. 괜찮아?"


폴이 존의 얼굴에 소독약을 발라주는 사이 폴은 계속해서 폴 몸 여기저기에 멍든 곳을 매만지며 그렇게 물었다. 멀찍히 뒤에는 믹이 어디선가 구해온 팝콘을 씹으며 입모양으로 '내가 내기 이겼어.' 라고 폴 쪽을 향해 말했다. 폴은 그런 믹을 보고 픽 웃었다.


"폴 왜 믹이야. 왜 믹인데? 나는...나는"

"야 내가 어디가 어때서!!!!!"

"내가 믹보다 좋은 선물 해줄테니까 믹한테 가지마. 내가 내가 더 좋은 선물 해줄 수 있는데."


폴이 믹 쪽을 향해 웃어보이자 존이 다급한 표정으로 폴의 옷자락을 잡았다. 뒤에서 믹의 항의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존은 들리지도 않는지 다시 폴을 향해 매달렸다. 폴은 이제야 존에대해 조금이지만 알 거 같았다. 폴은 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물었다.


"존, 아까 왜 날 두고 갔어?"

"폴이 날 미워하는게 무서워서."

"그럼 이번엔 왜 왔어?"

"폴이 날 불렀다고 했으니까."


존은 그렇게 말하고 어린애같은 표정으로 폴을 올려봤다. 그래 존은 사실 처음부터 그랬다. 나한테 바보처럼 벨라냐고 묻고 예쁘다고 하고. 말을 하면 그 뜻으로 밖에 알아듣지못하고 자신만의 해석방법이 있어서 내 식대로 말하면 절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폴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윽고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존, 내가 선물 필요없다고 했잖아."


폴이 그렇게 말하자 존은 다시 안절부절하는 표정을 지었다. 폴은 그런 존에게 안심하라는듯 존의 손을 쥐었다.


"마음이 바뀌었어. 나 꼭 가지고싶은 선물이 있는데 그건 너무 큰거야. 그걸 꼭 존이 줬으면 좋겠어. 그럼 존 곁에 계속 있을게. 그거 줄 수 있어?"

"그게 뭔데? 구하기 어려운거야? 내가 꼭 구해다 줄게."


폴이 그렇게 말하자 존은 활짝 핀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원하는 거라면 별도 따올 수 있어! 라고 비장하게 말하는 존을 보고 폴은 조금 웃었다. 존에겐 존만의 소통방식이 있었다. 


"나한테 존을 줘. 그거 하나만 주면 돼."

"레논 가를 말하는거야?"

"아니 레논은 필요없어. 나한텐 존이 필요해. 줄 수 있겠어?"


처음에 존은 그 말을 이해못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가문을 얘기했다가 곧 고개를 저으며 다시 확실히 말하는 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응."


이미 줬지만 다시 줄게. 라는 말을 존은 생략했지만 폴은 이미 알 고 있었다. 폴은 대답을하고 이제 일어나려는 존을 당겨 존의 뺨에 키스해주었다. 옆에서 항의의 표시로 아주 노골적으로 팝콘을 던지는 관객이 있었지만 폴도 존도 무시했다.


방학은 오일남아있었다. 방문이 열린채 벌어진 이 일 때문에 다시 슬리데린에서 폴을 건드리는 사람은 없어졌고 폴이 제일 처음 존을 끌고 간 것은 입원했던 그리핀도르 여자아이에게 가서 함께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리핀도르 여자아이는 존을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폴은 용서할 필요는 없다며 사실 이렇게 했어야 했다고 마음이 풀리든 풀리지 않든 졸업 때 까지 매일가서 그 여자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두번 째로 간 곳은 존이 때린 집요정이 있는 존의 방이었다. 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부리던 집요정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폴은 믹과 함께 하지말아야 할 장난과 목록을 다시 썼다. 


집요정을 부리되 학대하지 말 것. 존은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시키지 말 것. 하지만 혼혈을 괴롭히지 말라는 조항은 꿋꿋히 지켜졌다. 


그리고 폴은 조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고 전학은 좀 더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했다. 조지는 기뻐했지만 조금 복잡한 표정이었다. (폴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믹의 조언을 더해 요코에 관한 존과의 약속이 진화됐다.


"요코랑 어쩔수 없이가 아니면 접촉하지마 글도 말하는 것도 듣는것도 메시지 전달도 어떤 의사소통도 안돼. 타인을 통해서도 안돼고."


오일은 빨리 지나가서 이윽고 둘이 헤어져야하는 날이 왔다. 폴은 머글인 어머니를 따라 머글세계에 살았고 존은 마법세계에 살았다. 존이 기차역에서 폴을 보며 방학이 싫다고 아이처럼 목을놓아 울어 폴은 헤어짐을 예쁘게 만들 새 없이 존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폴은짐을 정리하면서 대부분의 선물들을 존에게 돌려주었다. 단 제일 처음 주었던 반지를 이 날 가져오라고 당부했다. 폴은 여즉 코를 훌쩍이고 있는 존의 눈가를 닦아주다 존의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 보석이 꽤 크게 박힌 부담스런 반지였다.


"존 이거 말이야, 사실 난 이런 반지가 부담스러워."


폴은 그렇게 말하며 반지 케이스를 열어 반지를 꺼내보였다. 반지알이 햇빛을 받아 영롱히 빛났고 폴은 그런 반지를 다시 케이스에 넣고 케이스 뚜껑을 닫았다.


"그렇지만 언젠가 네가 준 이반지를 낄 수 있는 날까지 기다려줄래? 그 때까지 이 반지는 내가 가지고 있을게."
"응 폴. 기다릴게."

그리고 둘은 어느 헤어지는 연인들이 그렇듯 진하게 키스했다. 혀까지 넣어서. 사실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폴은 그제야 새해가 되면 존과 첫키스를 해야겠다고 얘기하던게 생각나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폴은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출발하자 존은 창문으로 손을 흔들며 뛰어 따라와 꼭 편지해!!!기다릴테니까!!!하고 소리를 빽빽 질렀다. 폴은 그런 존이 보이지않을 때까지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돌아가는 길에 폴은 주머니에 넣어둔 반지 케이스를 다시 한 번 꺼냈다. 그리고 몰래 거기서 반지를 꺼내 보았다. 반지 안쪽에 반짝이는 '마이 프리티 폴리' 라는 문구가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게 자신의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 기쁘기도 했다.

폴은 몰래 그 반지를 꼈다가 다시 쏙 케이스에 넣었다. 아직은 남의 것을 낀 것처럼 불편하고 거북스러웠다. 그래 아직은 그랬다. 그렇지만.....그래

폴은 왠지 졸업하기 전에 이 반지를 낄 수 있을 거 같다는 그런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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