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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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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


존은 계속해서 나에게 다정히 굴었다. 나는 존이 왜이러는지도 그리고 이걸 밀어내야한다는 것도 알고있었지만 당장 주어지는 온기를 놓을 수 없어 존을 놓지못했다. 나를 향해 웃어보이던 존의 아내가 눈앞에 아른였고 존이 선물해준 곰인형에 있던 카드의 문구도 내 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면서도 이 카드를 믹에게서 받고싶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는 내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이 곰인형 이름이 리틀 존이아니라 리틀 믹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계속해서 존에게 기댔고 그건 점점 수위를 넘어서 있었다. 우린 섹스만 안했지 정말 필요이상으로 붙어있었다. 화장실에 갈 때조차 우린 함께였고 아무리 남매같은 사이라지만 전보다 더 질척이고 묘하게 변한 우리공기를 사람들은 눈치챘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일부러 인터뷰에서 나에게 믹에대해 묻거나 나에게 믹의 안부를 물었다. 당장 어제 다른여자의 품에 약에취해 안겨있는 모습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지쳤다. 성질같아선 전처럼 쏘아붙이고싶었는데 나는 내가 믹이랑 아직도 사귀고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모호하게 대답했다. 이제 믹은 섹스를 하기위해서조차 나를 찾지 않았고 그 흔한 전화한 통 해주지 않았다. 매일매일 믹의 집 전화번호를 누르고 마지막번호만 채 누르지 못한 채 내려놓기를 반복하다 지쳐 존에게 안겨자기를 반복할 무렵 조지가 조용히 존과 떨어져 지내라는 경고아닌 경고를 해왔다. 


"존 와이프 임신했대."


나는 그 말에 들고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존은 맞은 편에 링고곁에서 술에취해 골아떨어져있었고 조지는 내옆에서 나를 보지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링고를 보았다. 링고는 나를 외면했다. 


"벌써 꽤 됐어. 존이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펄펄 뛰더라."


아 그렇구나. 이래서 술마시러 오자고 했구나. 왠일인지 오늘따라 존과 돌아가려던 나에게 한잔해야지!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던 조지와 링고가 떠올랐다. 존이 곁에있으니 말할 순 없고 존에게 말해봐야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니까 나에게 말한 거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나는 조지와 링고가 야속했다. 난 이제 존밖에 없는데 왜 나한테 존까지 빼앗아가려는거야?


"미안, 폴리. 난 너도 존도 잃고싶지 않아."


내가 고개를 숙이고 뚝뚝 눈물만 흘리고 있자 조지는 그제야 나를 보고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 눈물을 닦아주는 조지의 얼굴은 처참히 일그러져있어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못했다. 미안해 미안해 나를 안고 속삭이는 조지의 목소리가 위로가 되기는 커녕 내 가슴에 비수로 박혔다. 바보같이 왜 남의 탓으로 돌리는거야. 이건 사실 다 내잘못인데. 존은 이미 다른사람의 아내였고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것이었다. 언제까지나 나만 돌봐줄 순 없었다. 그게 그 이유여선 더더욱.


"어른인척 하지 마. 베이비. 한참 일러."


나는 나를 안고있는 조지의 어깨를 확 밀어버리고 외투와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조지가 걱정되는 듯 내 팔을 잡았지만 난 애써 눈가를 슥슥 닦고 조지를 향해 웃어보이곤 기세좋게 말한 채 뛰어나왔다. 이제 내곁에서 오빠처럼 아빠처럼 존이 챙겨줘선 안된다. 존이 그러려고해도  안된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엉엉 울다 지쳐 잠들고싶었지만 울고 울어도 이제 곁에 누가 있어주지 않으면 잠이오지 않았다. 지금껏 존이 있어줬는데 내곁에는. 이제 이제...아무도 없어.


나는 존이 선물해준 곰인형을 안고 울었다. 이제 내 곁에는 너뿐이구나. 존. 존 하고 곰인형을 안고 엉엉 우는데 이상하게도 존이 선물해준 곰인형을 안고 믹생각이 났다. 


'내 하나뿐인 사랑스런 폴리에게.' 


이 곰인형과 함께있던 문구였다. 곁에있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존은 아니었다. 내가 하나뿐이었으면 생각하는 건 사실 존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존이 날 하나뿐이라고 해줬으니까 그래서 존 곁에 있었다. 왜냐하면 난 난


"난 폴리 매카트니인데."


영국에서 가장 핫한 여성. 모두가 사귀고싶은 여성. 영국 남자들의 뭇 첫사랑. 그 어떤 타이틀도 믹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그럼 소용없잖아 저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믹은 날 보지 않는데.


나는 곰인형을 꼭 안고 전화가있는 거실로 내려갔다. 매일매일 믹의 집 전화번호의 마지막만 누르지 않고 눌러대던 전화번호였다. 나는 다시 그 번호를 눌렀다. 앞번호를 누르고 그리고 꾹꾹 뒷번호를 힘주어 눌렀다. 이윽고 마지막 번호를 누를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망설였지만 나는 그 번호를 눌렀다. 지금 나에겐 믹이 필요했다.


"믹, 믹...지금 여기로 와줘."


나는 믹에게 하고싶은 말을 읇조리며 천천히 뚜루뚜루-하고 울려가는 신호음을 들었다. 울음은 멈추지 않았고 이젠 내 곁에 위로해줄 사람은 없었다. 이제 더이상 상처를 가리고 대용품으로 대체하기엔 나는 너무 지쳐있었고 상처받아있었다. 이제 다 싫었다. 존도 싫고 조지도 싫었다. 사실 내가 제일 싫었다. 존의 마음을 알면서 모른척 한 것도 싫고 존의 아내에게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내가 상처주었다는 사실도 싫었다. 


하지만 뚜루뚜루- 거리는 신호음만 갈 뿐 믹은 전화를 받지않았다. 결국 전화가 끊어지고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뚜루뚜루-다시 신호음이 울렸다.


"믹 제발 날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뚜루뚜루-거리는 신호음은 끝나지않을 것처럼 귀를 울렸고 무겁게 내 위로 가라앉아갔다. 그 소리가 들려올수록 난 마주하고싶지않은 현실이랑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제발 나한테 와줘."


믹은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나는 전화를 내려놓았고 밤새도록 한참을 울었다. 존은 이제 내 곁에 없고 믹은...믹은 이제껏 사실을 외면하려고 했던 믹은 내 곁을 떠났다. 아주 오래 전에.




#


나는 오늘도 약에취해서 폴리이름을 부르며 여자를 안았다. 한번은 폴리한테 차인게 진짜냐고 여자가 말한 적 있었는데 내가 그 소리를 듣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와인병을 집어던진 후로 아무도 내게 그 말을 묻지않았다. 나는 입원했던 걸 회복해야한단 걸 핑계로 방송이나 공연에 얼굴을 내보내지 않았고 항상 티비로 폴리에게 던져지는 믹과는 지금 어때요? 하는 질문을 봤는데 그 때마다 폴리는 애매하게 웃고 존을 쳐다봤고 존은 폴리의 손을 잡았다. 나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있었다.


존의 길고 긴대다가 지고지순하기까지한 폴리를 향한 짝사랑얘기를 모르는 사람은 이바닥에 없었다. 그랬기에 믹또한 폴리와 처음 사귀면서 미안하게 생각하긴했지만 그래도 폴리가 선택한건 자신이라고 여겼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씨발 폴리는 날 사랑하고 나도 폴리를 사랑하는데. 아니 지금 폴리는 날 사랑하나?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다시 욕을하면서 술잔을 집어던졌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내가 입원한 거? 아니면 폴리가 입원한 거? 아니 내가 폴리를 향해 그딴 더러운 말을 지껄인거. 그것도 아니면 스와핑제의가 처음 들어왔을 때 폴리한테 할거냐고 물어본 거. 그것도 아니면 나랑 폴리랑 사귄 것.


"씨발...폴리. 폴리."


나는 폴리 이름을 부르며 하얀 가루를 코속으로 들이마쉬었다. 머리가 어찔어찔하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내가 어질어질거리고 있자 내 옆에 여자가(진짜 여자인지 환영인지 모를) 달라붙어왔다.


"폴리."


난 폴리 이름을 부르며 그여자의 가슴을 쥐었다. 그 여자는 신음을 지르며 내 가슴에 안겨왔다. 나는 그여자를 품에안고 한껏 냄새를 맡았지만 불쾌한 향수냄새가 날 뿐 폴리냄새가 나지 않았다. 폴리는 좀 다른냄새가 났는데. 조지가 집냄새라고 얘기했던 포근한 냄새. 아, 폴리...폴리.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폴리가 그리워졌고 왠지 당장이라도 폴리를 만나지 않으면 안될거같은 기분이 들었다. 말도 안되지만 왠지 폴리가 나를 부르는 듯한 분명, 그런 기분이 들었다. 분명 가자마자 존에게 얻어맞을게 뻔했지만 나는 약기운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대로 폴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시야도 불분명했고 다리도 휘청거렸지만 나는 내가 폴리를 향해 간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수없이 폴리를 데리러가고 데려다주었던 길이었고 수없이 가고싶어 그리고 또 그렸던 길이었으니까. 


나는 숨이 가쁘도록 뛰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폴리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제야 나는 내가 약을하고 뒹굴다와서 레깅스에 가까운 바지만 입고 맨발에 윗옷은 입고있지않다는 걸 깨달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폴리 집 앞에 있었다. 나는 천천히 폴리 집 앞에 섰고 내가 막 초인종을 누르려고 했을 때 확 정신이 들었다.


폴리가 나오면 대체 뭐라고 하지? 약기운을 빌어 여기까지 뛰어왔건만 빌어먹을 약기운은 어느새 날아가고 나에겐 뚜렷한 정신만 남아있었다. 이꼴로 이몰골로 대체 폴리한테 뭐라고하지? 씨발, 전에 선물한 곰인형이라도 돌려달라고할까. 하는 구차한 생각까지 했다가 나는 내모슨이 너무 한심해 헛웃음이 나왔다. 


폴리는 폴리는 씨발 저 안에서 존이랑 있을텐데. 그제야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고 내가 폴리를 상대로 쏟아냈던 말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상처받은듯한 폴리의 표정도. 나에게 냉랭하던 폴리도. 그래 씨발 내가 무슨 자격으로 폴리를 잡겠어. 폴리 옆엔 나보다 백배는 남자친구로서 좋을 존이 있는데. 나는 자신이 없어져 그대로 털썩 폴리의 집 문앞에 기대 앉았다.


이 문만 넘어서면 폴리가 있을텐데 그 곳은 너무 멀었고 나는 폴리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는 무릎을 안고 거기에 얼굴을 묻었다. 태어나서 후회를 한 건 손에꼽을정도였다. 나는 되는대로 살았고 그렇다고 후회가 되지도 않았다. 난 언제나 행복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폴리."


난 지금 너무 불행했고 후회했다. 내 멍청함때문에 폴리를 잃은 걸. 문을 두드리고 당장에라도 뛰어들어 폴리를 안고싶지만 그러지 못해 나는 해가 뜰 때까지 그 곳에 앉아있었다.




따르릉-따르릉.


자신의 집에 전화가 울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


나는 해뜨기 시작하자 폴리의 집앞에서 터덜터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더 늦었다간 사진이 찍히고 목격담이 일어나 언론에서 시끄럽게 난리칠게 분명했고 그랬다간 정말 키스한테 얻어터지거나 또 폴리가 입방아에 오르내릴지도 몰랐다. 키스한테 얻어맞는건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폴리가 여기저기 절구찌이듯 찌이는 건 싫었다.


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냥 잠들었다. 일어났을 땐 꽤 늦은 시간이었고 나는 허기가 져서 대충 주방으로 가 굴러다니는 빵조가리를 입에 우겨넣었다. 주방으로 가는 내내 방 바닥엔 토사물이나 병조각들이 굴러다녔다. 씨발 저거 빨리와서 치우라고해야지. 폴리가 이걸 보면 안되는데 까지 생각했다가 난 곧 아 폴리는 이거 볼 일 없지 하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참 병신같고 학습능력도 없지 나.


나는 그리고 대충샤워를 한 채 가운으로 갈아입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아무 전화도 받고싶지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무시했는데 전화가 또 울렸다. 나는 또 전화를 무시하려했지만 끈덕지게 울리는 전화소리가 묘하게 거슬려서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이-"


난교파티에서 폴리를 데려오지않겠냐고 물었었고 전에 파티에서 내가 죽빵까지 때렸던 그새끼였다. 그래 시작은 이새끼 때문이었지. 이자식 목소리를 듣자마자 속이뒤틀릴 것 같고 짜증이 솟았다.


"끊어!"

"워워-끊지마. 여기 파티하는데 누가있는지 알아?"

"여왕이 왔던 순결반지낀 모델이 왔던 하나도 안궁금해. 끊으라고"

"그래? 지금 네여자친구 여기서 너 찾는데? 우리 파티하는데 네가 있을지도 모른다니까 왔어. 그런데 뭐 네가 관심없다면."


나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그러자 그자식이 그렇게 말하고 이죽거렸고 나는 내려놓던 전화기를 다시 드는 수 밖에 없었다.


"내 여자친구 누구?"


나는 다시 그렇게 물으며 저자식이 말하는게 내 스와핑용 세컨드이길 바랐다. 상식적으로 폴리일리가 없잖아. 폴리는 존이 데리고 있을테고 거기가게 놔두지도 않을테고 애초에 폴리가 자기 발로 저기 갈 리도 없고 그리고.....


"폴리 말이야."


나는 더 이상 듣지않고 그자리에서 일어나 달렸다. 




#


나는 그대로 전화기를 붙들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다. 시간은 벌써 아침이지나서였다. 나는 대충 씻고 아침을 먹으려고했는데 먹을게 없어서 빵을 사러 나섰다. 혹시 사진에 찍힐지도 몰라 부은 눈을 가라앉히고 대충 화장도 하느라 사실 아침을 사러나간 시간은 점심 때에 가까웠지만.


"오, 안녕하세요. 폴리양."


거기서 우연히 만난건 유명한 무대감독이었다. 내 쪽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전에 롤링스톤즈 일을 봐준 적 있어서 알고있었다. 


"안녕하세요."


기름진 얼굴에 기분나쁘게 생긴 상이었지만 척을 둬서 나쁠거 없기에 나는 표면요 웃음을 지으며 그사람을 대했다. 그사람 눈동자가 은근히 내 가슴과 엉덩이를 훑는게 느껴졌고 나는 소름이 끼쳐서 빨리 그자리에서 나오려고 빵을 계산하려고했는데 그 때 그사람이 다시 말을 걸었다.


"요즘 믹이랑 사이 안좋으신가봐요. 계속 파티에 혼자오더라구요. 어제도 혼자왔던데."


나는 말을 그만하고싶었지만 그사람이 꺼낸 주제는 내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파티요? 믹이 어제 파티에 갔어요?"

"네 파티에 왔었어요. 모르셨나봐요?"


나는 어제 내가 믹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생각해냈다. 파티 그래 파티에 갔었구나. 내가 너를 찾을 떄. 혼자 갔어도 어차피 여자들 엉덩이나 주무르고 다녔겠지. 속으로 어제 하루종일 믹을 찾은 내가 우스워 죽을 지경이었다.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와줘? 뭘 기대하는거야 멍청한 나는 학습능력도 없지.


"우린 서로 그런거에 관여안하거든요. 그럼 이만."


나는 그렇게 속으로 자조를 보냈고 더이상 그사람과 말하고 싶어지지 않아 몸을 돌렸다. 왠지 소름끼치는 사람이었고 나는 내 감을 믿었다. 가까워져서 좋을 일 없는 사람이었다. 더이상 길게 이야기를 놔눠봐야 좋을 일 없지. 내가 그렇게 말하고 그사람에게서 떨어지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도 파티가 있는데 믹도 올지 몰라요. 아니 믹이라면 올걸요?"


그 말에 나는 바보같게도 다시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믹이 오는 파티. 우연인 척 만날 수 있는 파티.


"폴리양도 오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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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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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유아퇴행소재 주의




돌이켜보면 그 사고는 신이 리암에게 장난치듯 선물로 준 짧은 백일몽과 같은 것이었다. 




"형,형. 노엘-우리애."

"으으응-저리가아아아."


리암은 밤늦게야 겨우겨우 집으로 들어왔다. 그저 시키는대로 노래하고 또 노래하면 됐을 뿐인 예전과는 달리 지금 리암의 업무량은 지나치게 많았다. 아니 지나치다는 말을 여기에 쓰는 건 좀 이상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리암이 하는 일은 겨우 노엘이 하던 일의 오분의 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노엘이 사고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후 그 일의 절반은 겜이 나머지는 리암과 앤디가 20%쯤 그리고 크리스가 10%를 가져갔다. 사실 리암은 처음에 그 일을 우습게 여겼다. 기껏해야 노엘 혼자 해내던 것을 자신이 해내지 못할 건 없다고 여겼던 리암이었지만 그 판단이 무색하게도 리암은 아침일찍나가서 밤 늦게까지 전화기와 씨름하고 싸인을 하고 또하며 결제를 하고 또하고를 반복해야했다. 아무리 일이 처음이라 서툴다고해도 한사람이 감당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잠자는 시간만 뺴면 뭘 그리 바쁜척을 하면서 밀어내더니 진짜로 바쁘긴 바빴나보다 하며 리암은 과거에 노엘이 바쁘다며 자신을 밀어낼 떄마다 잔뜩 뿔이 나 주변에 쿵쿵거리며 시비를 걸고 다니던 것이 '조금은' 미안할 지경이었다. 


"노엘. 그러지 말고 얼굴 좀 보여 줘. 응? 나 지금 12시간도 넘게 있다가 온 거잖아."


리암은 침대에서 등을돌려 색색거리며 자고있던 노엘의 뒤에서 노엘을 끌어안고 볼록 튀어나온 노엘의 배를 쓰다듬으며 어리광을 부리듯 말했다. 집안에서 자고있던 따끈따끈히 몸이 데워진 노엘은 체온이 밖에 있다 들어와 여즉 차가운 기운이 남은 리암이 자신을 안자 잠이 깼는지 칭얼거리며 리암을 밀어냈는데 그럴 수록 리암은 더더욱 노엘에게 바짝 붙어 노엘의 뒷통수부터 뒷목까지 쪽쪽거리며 노엘에게 부벼댔다. 노엘은 싫다는 듯 몸을 바르작댔지만 굳이 리암이 그러는 것을 밀쳐내거나 하지까진 않았고 리암은 그런 노엘에게 틈도없이 밀착하며 노엘을 품에 가득 담았다.


"우리애, 우리애. 응?"


리암이 계속해서 칭얼거리자 노엘은 볼을 부루퉁히 부풀리면서도 결국 리암 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미 꽤 불러온 배덕분에  움직이기 꽤 힘들어보였지만 리암이 노엘의 허리 뒤에 손을 넣어 자신 쪽으로 돌려주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노엘은 아직 졸음이 남았는지 느리게 눈을 꿈뻑꿈뻑거리는 노엘의 얼굴에 키스를 퍼붓고는 고개를 숙여 볼록히 나온배에도 키스했다. 그 안에는 여즉이 되도록 믿어지지않는 자신과 노엘의 아이가 있었다.


"행복하다."


리암은 그렇게 속삭이며 눈을 감았다. 분명 집에 들어오는 순간까지도 끈덕지게 남아있던 모든 무거운 것들이 날아가는 것같았다. 그래 씨발 우리애만 이상태로 있어준다면 그런 일같은거 천년만년도 하지. 우리애만 이렇게 있어준다면.


"계속 예쁘게 이렇게 있어줘. 노엘"





사고가 나던 날 낮에 둘은 또 싸웠다. 아니 싸우기만 했다면 그냥 다른 날과 같았겠지만 그날은 유난히도 심하게 싸웠다. 주먹질이 오갔고 노엘은 리암이 휘두른 주먹에 입안이 찢겼고 리암은 노엘의 발에 채여 허벅지에 커다란 멍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리고 나서도 진정이 되지않아서 리암은 씩씩거리며 달려들려고 했고 노엘은 지친듯한 표정으로 손을 털고 있었다.


아, 그 표정이다. 정말 질린다는 표정. 리암은 그리고 또 상처받았다. 사실 이유는 알고있었다. 노엘도 지치겠지. 나라도 지칠거야. 동생의 이유없는 반항과 짜증. 납득할수없는 이유로 트집을 잡으며 내는 화. 그렇지만 리암은 그 것 외에 표현할 방법을 몰랐다. 자신의 안에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노엘을 안고싶었다. 사랑을 속삭이고싶었고 다정히 굴고 노엘이 자신에게 웃어주었으면 했다. 그렇지만 노엘은 자신에게 그러지 않았다. 항상 다른사람에게만 웃어주는 노엘이 밉고 또 서러워서 화를 내고 또 내고 쏟아내고 쏟아내도 결국 그 감정은 끝이 없어서 계속해서 노엘에게 화를 내고. 넌 그렇게 항상 지친다는 표정을 하고. 


리암은 정말 미칠거같았다. 이런 감정을 가진 자신이. 그리고 몰라주는 노엘이. 야속하고 괴롭고 또 죽어버릴 것 같았는데 그게 자신의 일방적인 땡깡이라는 걸 알고있어서 더 그랬다. 리암은 거의 한계에 달해있었다. 점점 노엘과 싸우는 주기가 짧아지고 지금만해도 노엘이 겜에게 웃어주는 걸 보고 화가나 노엘의 어깨를 밀며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그럼에도 리암은 이게 전부 노엘의 탓인 것만 같았다. 노엘이 자신의 앞에 있으니까 노엘이 나에게 웃어주지 않으니까. 노엘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해주지 않으니까. 나는 너때문에 죽을 것 같은데.


"씨발 너같은 거...너같은 거....."


리암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리암은 울먹이며 입을 열었는데 노엘은 그만듣고싶다는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노엘의 뒷모습이 보였더. 노엘의 뒷모습은 노엘의 키만큼 작았지만 리암에겐 너무 큰 존재감이었다. 노엘이 등을 돌렸다. 자신에게. 듣고싶지도 않다는 듯이. 


"너같은거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씨발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음 좋겠다고!!!!차라리 태어나지 말지 그랬어!!!!!!"


그리고 리암은 자신을 잡고있던 스탭을 바닥으로 밀치고 뛰었다. 앞도 보지않고 뛰었다. 눈물이 줄줄 흘렸고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그냥 뛰고 또 뛰었다. 심장은 터질것처럼 쿵쾅쿵쾅 뛰었는데 리암은 차라리 이대로 심장이 터져 죽어버렸으면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랐다. 리암이 멈췄을 때는 공연장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이었다. 얼마나 달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고 리암은 그 날 더이상 노엘을 볼 자신이 없었다. 리암은 그대로 길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여자들 중 호텔까지 따라올만한 여자를 잡고 그대로 근처 싸구려 모텔에 들어가 이름모를 여자에게 자신을 묻었다.


노엘이 리암을 찾아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시각이었다.




리암이 노엘의 사고를 안 건 아주 늦은 시간이었다. 리암은 여자를 안고 모텔안에있던 냉장고를 열어 마시고 또 마셔 술에취해 잠들었다. 밖에서 쿵쿵 문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리암은 전부 무시했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난 리암은 그제야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샤워를 했다. 아 우리애 화났겠지. 그래도 분명 리암이 칭얼거리듯 달라붙거나 하면 결국은 모르는 척 무심하게 빨리 노래나 하라며 이마를 밀게 분명했다. 노엘은 그리 그걸 붙잡고 있는 편이 아니었으니까.


리암은 이미 연습에 들어갔는지 아니면 자신이 오지않아 모두 돌아갔는지 알아보기위해 핸드폰을 찾았다가 곧 자신이 핸드폰을 두고왔다는 걸 기억해냈다. 아 그래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두고왔지. 프론트에서 전화나 빌려야겠다. 리암은 그렇게 생각하며 여즉 젖은 머리를 대충 털고 티비를 켰다.



리암은 뛰쳐나왔던 그 날처럼 달리고 또 달렸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것처럼 쿵쿵 거렸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리암은 병원 앞에 도착하고나서야 택시를 타거나 매니저를 불렀으면 훨씬 빨랐을거란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런 것따위는 기억도 나지 않을정도였다. 리암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병원 문을 밀었고 문을 열자마자 대기하고있던 기자들에의해 번쩍번쩍 플레시가 터졌다. 리암은 바보같은 모습으로 덜덜 떨며 


"형은...형은...." 


하고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않았고 리암을 구경하기 바빴고 리암은 그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모두 다 거짓말같았다. 하얗게 펑펑 터지는 이 플레시들도 자신을 향해있는 시선도. 그 누구도 다급하거나 하지않았고 그냥 평소 길을 가거나 신곡을 발표하거나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너같은거 없어져버렸음 좋겠어!!!하고 소리지르던 자신의 목소리가 빙빙 멤돌고 뉴스에서 보았던 노엘이 구급실에 실려가는 모습이 오버랩되어져 보였다.


리암은 그대로 기절했다.




리암이 눈을 떴을 때는 하얀 병원천장과 울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리암은 오랜만에 보는 어머니를 보며 무어라 말을 하려고 헀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잠시 멍하니 있었다. 엄마가 왜여깄지? 여기가 어디야. 리암은 잠깐 자신이 술에취해 사고를쳐서 쓰러졌다고 생각했지만 곧 자신이 왜 여기와있는지 기억해냈다.


"엄마...형은? 형은..."


리암은 멍하니 물었다. 엄마가 여기있는거보니 괜찮은건가? 폴형은 어디있지? 우리애는 화가 많이났을까. 여러 생각들이 빙빙 돌아 머리 속을 돌아다녔다. 어머니는 대답없이 울기만 했고 리암은 그런 어머니를 달래지도 못한 채 멍하니 있다가 한참 후 폴이 와서야 노엘이 어디있는지 알 수 있었다.



리암이 병실 안에 들어갔을 때 안은 조용하게 가습기가 돌아가는 쉭쉭거리는 소리만 났다. 노엘의 침대가 다섯걸음쯤 앞에 있었는데 리암은 그거리가 굉장히 멀어보였다. 리암은 천천히 한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마치 발에 철근이라도 단양 한걸음이 무거웠다. 리암은 손안에 땀이차는 걸 느끼고 바지에 비벼닦으며 다시한 번 한발자욱을 내딛었다. 습습-거리는 가습기 소리가 나고 호흡이 가빠졌다.


겨우 다섯걸음을 내딛은 앞에 노엘이 눈을 감고 있었다. 색색 거리고 숨을 내뱉는 노엘의 표정은 평안하기만 해서 리암은 그냥 모두들 자기에게 장난을 치는 거라고 여겨질 지경이었다. 노엘은 이마에 하고있는 붕대만 아니라면 그냥 자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노엘?"


리암은 천천히 노엘의 이름을 불렀다. 노엘이름을 이렇게 발음했던가? 그걸 발음하는 입안의 혀나 바람빠짐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졌다. 리암은 갑자기 노엘이 일어나 비명을 지르며 제목을 조르고 네가 없어지라며!!!하고 외칠것만 같아 두려워졌다. 사고가 나는 순간 노엘은 그 생각을 했을까? 그러니까 대체 왜 날 찾으러간거야. 나같은 새끼 그냥 내버려 두지. 리암은 노엘이 눈을뜨기 전에 이자리에서 도망치고싶어졌다. 


"음-."


리암이 다시 한 번 노엘을 부를까 생각하는 사이 노엘이 앓는 소리를 내더니 눈을 천천히 떳다. 리암은 갑자기 숨이 가빠졌다. 머리 속에 분명 할말이 정리되있었는데 그 모든게 누가 갑자기 한곳에 뭉쳐넣은듯 빙글빙글 꼬여갔고 리암이 입을 열기도 전에 노엘이 파란 눈동자가 보였다.


"노엘 그러니까...나는 내 말은."


노엘의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리암은 다시 사라져버리라고 외치던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게 뭐지? 아 죄책감이구나. 리암은 자신의 심장을 꾹꾹 누르다못해 터트려버릴 것 같은 그 무게에 눌려 말도 제대로 하지못하고 헉헉거렸다. 노엘 그러니까 난 그말은 내말은 그 말만이 리암의 입안에서 맴돌고 또맴돌았다.


"리암."


노엘은 그렇게 한참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리암을 보다가 그모습이 우스웠는지 리암의 이름을 부르며 그냥 웃어버렸다. 노엘이 웃었다. 리암의 소원대로 리암을 보며 눈꼬리가 휘게 정말 예쁘게 웃었다. 리암은 그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노엘은 웃고있었고 그건 리암이 언젠가 바라던 거였다. 뚝뚝 하고 노엘의 사고소식에도 노엘의 상태를 듣고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그제야 흘러넘쳤다.


"왜 울어. 리암?"


리암이 울기 시작하자 노엘은 깜짝 놀란듯 손을 뻗어 리암의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노엘은 제가 울것처럼 울상을 지었다. 노엘의 손이 리암의 뺨에 닿고있었다. 그것 역시 리암의 소원이었다.


"미안해 형...미안해...미안해...내가 잘못했어. 형."

"왜울어 울지마. 리아암-."


리암은 엉엉 울자 노엘은 저또한 울며 리암을 끌어안았다. 노엘의 작은 몸은 리암을 안는다기보다 안기는 것에 가까웠고 리암은 그런 노엘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토해냈다. 자존심 강한 노엘이 우는 걸 본건 아주 어린시절 이후로 처음이었고 리암은 그 것에 절망했다.  다 자신 때문인 것 같았다. 제가 망가트린 것만 같았다. 제가 이렇게 바라서. 차라리 노엘이 없었으면 편했을까 라고 생각해서 사고가 났고 노엘이 자신을 안아주었으면 해서 노엘이 이렇게 된 것만 같았다.


리암은 노엘의 등을 끌어안았다. 품안에 노엘이 가득 들어와 안겼고 그게 서러워 리암은 더더욱 크게 울었다. 모든게 리암이 바라던 것이었다. 리암이 바라는대로 이루어졌다. 최악의 방식으로.




'사고 휴우증이 커. 유아퇴행인거 같대. 기억은 그대로인데 지능이 굉장히 어려졌어.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대. 아마 평생 저렇게 살아야 할지도 몰라.....'


큰형이 말해주었던 이야기가 계속해서 리암의 머리에서 울렸다. 노엘이 망가졌다. 자신을 보고 지친다는듯한 표정을 짓는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노엘은 여기 없었다.


노엘은 여기 없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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