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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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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이스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우울증 및 정신병 소재 주의. 




"우리애, 나 사랑해?"

"약먹었냐? 무슨 헛소리야."

"나 사랑해? 나 사랑하지? 응?"


리암은 가끔 유난스레 치근덕거렸다. 노엘에게 안겨와 부벼대는 리암은 무대 위에서나 침대에서처럼 노엘을 떡주무르듯 주물러대는 것이 아니라 (리암이 얼마나 심하냐하면 자신의 위에서 자신의 다리를 잡고 퍽퍽 박아올리고있는 노엘의 엉덩이를 계속 주물럭거려서 짜증이난 노엘이 리암을 그 자리에서 엎어버리고 후배위로 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리암이 지는 내 엉덩이 만지면서 자기는 못만지게한다고 징징거려서 결국 리암의 손등 위로 자신의 손을 덮어 깍지껴잡아주며 달랬다.) 그냥 이렇게 사랑해달라고 조르는 날이 어쩌다 꼭 한번 씩은 있었다. 그러면 열중 대여섯번은 노엘은 밖에서 이러지 말라고 꾸중을 하곤 했고 두번은 나머지 멤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사랑을 속삭여주었고 나머지는 아래층 화장실로 가서 급하게 변기커버를 내리고 콘돔껍질을 뜯고는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듯 오늘은 노엘이 받아주지 않는 날이었다. 


"헛소리하지말고 심심하면 나가서 앤디랑 놀아라."


노엘은 뽀뽀를 해달라며 입술을 오리처럼 쮸-내밀고 바퀴가 달려있는 의자에 거꾸로 앉아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자신을 보고있는 리암의 머리를 밀어버렸다. 리암의 의자는 쭉 밀려가 버렸다. 노엘은 새로쓴 노래의 가사가 막 떠오르는 참이라 리암의 어리광을 받아줄 형편도 안됐거니와 리암이 예쁘다고 오냐오냐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리암은 조금만 예뻐해줘도 머리끝까지 기어올라서 "씨발 나 공연 안해." 하고 술이나 퍼마시고 일정을 펑크내거나 여자랑 염문설을 잔뜩 퍼트리고 와서 그래도 나 사랑하지? 하고 샐샐 웃어대기 일수였다. 예뻐해줄 때마다 저러니 도저히 예뻐해줄래야 예뻐해  줄 수가 없었다. 진짜 저 씨발년을 진짜 어쩌면 좋을까. 다섯살이나 어린대다가 하는 짓만 보면 열살은 더 어려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어화둥둥하기도 모자란 시간인데 저건 도무지 도와 주지를 않는다. 특히 리암은 이렇게 바쁠 때마다 지랄이었다. 지금 곧 새앨범 발표로 바빠죽겠는데 곡이 한곡도아니고 두 곡이나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써놨던 곡들은 지금 앨범과 느낌이 맞지를 않아 실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나 사랑안하지? 씨발, 넌 내가 노래불러주니까 사랑해주는 척 하는거잖아."


그러자 잔뜩 골이 난 리암이 볼이 퉁퉁 부어서 의자를 뒤로 휙 돌려버렸다. 그런데도 바퀴달린 의자는 착실히 노엘과 다시 가까워지고 있었다. 노엘은 어이구 저걸 그냥. 하고 속이 빤히 보이는 행동에 한탄하면서도 결국 일어서서 리암 쪽으로 향했다. 그래 씨발 노래가 중요하긴한데 그건 이미 자기 머리 속에 전부 기억되있을 뿐더러 중요하면 리암보다 중요하겠어, 물론 이 말을 리암 앞에서 내뱉을 순 없지만 말이다.


"이디엇."


노엘이 리암을 부르자 리암은 그 말을 듣고 움찔 했지만 뒤를 돌지않았다. 대신 더 골이 난 목소리로 


"내가 얌전히 노래만 불렀으면 좋겠지. 내가 필요한게 아니라 내 목소리가 필요한거지."


불퉁거렸다. 이젠 목소리에 물기가 어려있기까지 했다. 노엘은 리암의 등 뒤로 가서 리암의 어깨를 잡았다. 리암은 여전히 의자의 등받이를 꼬옥 안고 노엘 쪽을 보지 않았다.


"우리애, 여기봐 봐."


노엘은 자기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리암을 불렀다. 리암은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가 곧 입술을 삐죽히 내밀고 다시 노엘 쪽에서 고개를 돌렸다. 노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리암의 등을 안고 고개를 숙여 리암의 귓가에 자신의 입술을 묻고 속삭였다.


"이디엇, 그걸 꼭 말해야 알아? 알잖아 나는..."


노엘은 작게 속삭였고 곧 리암은 킥킥거리며 의자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곧 리암은 노엘에게 팔을 뻗어왔고 노엘은 그대로 리암에게 입맞췄다. 




#


교통사고였다. 그 사고는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스탭들을 앗아갔고 리암은 깨어나서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노엘의 말에 리암은 엉엉 울다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기만을 반복했다. 노엘에게 안겨 울 때나 비명을 지를 때가 리암이 목소리를 내는 전부 였는데 성대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랬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스탭들과 리암이 꽤나 친한 관계였기에 리암이 이 일로 꽤나 충격을 받았던거라고 대충 짐작할 수 있었으므로 노엘은 더이상 리암에게 사고에 대해 묻는 걸 금지했다.


시간이 지난 후 천천히 리암은 다시 말할 수 있었는데 리암은 그 후부터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걸 꺼려했다. 노엘은 그런 리암의 곁에 꿋꿋히 있어주었다. 리암은 노엘에게만은 계속해서 어리광을 부렸지만 어째서인지 그 일을 곧 그만두었다. 그리고 얼마 후 리암은 그 일을 극복한 것 처럼 정상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다시 노래를 불렀고 무대에도 섰고 싸움도 하고 다녔다. 전처럼 사고를 치고 다녔지만 사실 노엘도 모두들 리암이 이 일을 넘긴 것 같다고 안심했다. 적어도 표면 적으로는 그렇게 보였다.



#


공연이 끝나며 언제나와 같이 축하파티가 있었다. 겜도 앤디도 모두 취해있었는데 리암은 아주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흐느적거렸다. 노엘도 잔뜩 취해서 겜의 어깨 위에 올라왔다가 내려와서 비틀비틀거리며 아무 의미 없는 말을 짓걸이고 있었다. 오늘 공연은 반응이 좋았고 또한 노엘도 공연 중 몇번이나 흥분해서 기타를 잡고 고개를 젖히며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끝내주는 공연이었고 그 공연의 여운이 남아 모두들 술을 연거푸 마셔댈 수 밖에 없었다.


"아, 우리ㅇ....."


리암이 몸도 가누지 못하자 한창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노엘은 리암이 조용하다는 걸 깨닫고 리암이 엎어져있는 테이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리암은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노엘을 발견하고 헤실헤실 웃으며 팔을 벌려 노엘에게 안기려 일어났다. 노엘은 기분이 좋았고 리암과 안고싶었기 때문에 순순히 팔을 벌려주었는데 그 순간 리암의 표정이 뚝 하고 굳어지고 팔을 내렸다.


"리암?"

"아무 것도 아니야. 좀 취했나봐."


리암이 팔을 내리자 노엘은 의아한 듯 리암의 이름을 불렀다. 리암은 받아주지않아도 스킨쉽에 꽤나 끈질긴 편이었고 또한 노엘이 이렇게 안아주려는데 마다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엘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리암은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짚어 책상에 팔을 괴었다. 


"괜찮아?"


리암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자 노엘이 걱정되는 듯 리암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노엘은 아직까지 리암이 교통사고 후 힘들어하던게 걸렸다. 보기엔 저래도 어린시절부터 꽤나 약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럴 때면 항상 견디지 못하고 다섯 살 많은 제 형품을 찾고는 했으므로 그 것을 노엘이 놓칠리 없었다. 리암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고 몸도 덜덜 떠는게 확실히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리암 일어나 나한테 기대."


노엘은 리암을 일으켜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했다. 키 차이가 꽤 나서 꽤 불편했지만 이런상태의 리암을 누구에게 섣불리 맡길 수 없었다. 리암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노엘을 몇 번이나 밀어냈으나 곧 노엘이 엄한 표정을 짓자 노엘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둘은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고 노엘은 낑낑거리며 리암을 질질끌다시피해 겨우 침대에 뉘었다. 


"무슨 일 있어?"


노엘은 누워있는 리암의 이마를 쓸어주며 물었다. 퍽 다정한 목소리였는데 자기도 하고 민망했는지 큼큼거리고 리암 쪽을 보고있지않았다. 리암은 그런 노엘을 한참이나 보더니 손을 들어 노엘의 손목을 잡으려다 말다를 반복했고 결국 손을 얌전히 자신의 배 위에 모은 채 고개를 돌렷다.


"없어, 그냥 좀 많이마셨나봐. 어지러워서. 그냥 잘래."


리암이 그렇게 말하자 그래 하고 노엘은 신발을 벗었다. 리암은 자신이 함께 자주는 걸 좋아했고 또 오랜만에 엉켜자야지 하고 생각한 탓이었다. 그러나 리암은 노엘의 등을 밀며


"네 방 가서 자. 좁단말이야."


하고 밀어버렸다. 싱글사이즈 침대에 둘이 누워 잔 적도있는데 하물며 그루피를 데려올까 배려해 더블사이즈의 침대가 좁을리 없어서 노엘은 인상을 좁혔으나 리암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날이 있다고 생각해 곧 수긍했고 다시 신발을 신고


"좋은 꿈 꿔라, 이디엇."


하고 리암의 관자놀이에 키스해준 후 귓볼에 한 번 더 키스하고 술기운에서인지 리암의 기분이 좋지 않아보여서인지 몰라도 답지않게 달콤한 사랑의 말을 속삭여준 후 호텔의 불을 껐다. 호텔은 곧 컴컴해졌고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한 방안에는 쉑쉑거리는 리암의 약간 거친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 리암은 한참이나 어두운 호텔 천장을 바라보고있다가 곧 울음을 터트리며


"노엘....노엘."


하고 노엘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하나 더 마련된 베게를 꼭 끌어안았다. 숙소는 난방이 잘돼 따듯했지만 리암은 왠지 얼어붙을 것 처럼 추웠고 노엘이 키스를 떨어뜨리던 온기가 그리워졌다. 리암은 당장에라도 노엘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햇다.


"노엘은 날 싫어해."


리암은 훌쩍거리며 혼잣말을 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체온을 찾듯 몸을 둥글게 웅크렸다. 노엘이 와서 안아줬으면 좋겠다. 키스하고  사랑한다고해주고 자신의 몸에 노엘을 묻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다. 노엘이 싫어하니까.


"모두가 날 싫어해."


리암은 그렇게 말하곤 아주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 그렇지만 호텔은 비싼만큼 방음이 철저했기에 그 울음소리는 방 안으로만 울려 어디로도 퍼져나가지 못했다. 리암은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는 죽어버린 스탭들이 나왔다. 리암은 그들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쳐 어두운 터널을 달려나가도 또 달려나갔다. 뒤에서 뻗어오는 손들이 괴물의 촉수처럼 무서웠다. 그리고 한참을 달린 끝에야 터널 끝으로 빛이 들어왔다. 그 끝에는 한 사람이 서있었다.


"노엘!!!!"


리암은 손을 뻗으며 그 곳에 서있는 사람을 불렀다. 빛이 찬란히 들어오고 곧 실루엣만 보였던 사람의 얼굴이 명확히 보였다. 리암이 외친대로 그는 노엘이었다. 노엘은 리암을 돌아보았고 리암은 훌쩍거리며 노엘의 품에 안기려 헀으나 노엘은 그런 리암의 손을 뿌리쳤다.


"씨발 짜증나는 새끼, 얼굴도 마주하기 역겨워."


노엘은 험악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리암은 놀라 뛰던 몸을 멈추고 황망한 표정으로 노엘의 이름을 불렀지만 노엘은 더욱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네 목소리만 아니라면 평생 안보고 살텐데."


라고 말하고 뒤를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암은 계속해서 노엘의 이름을 불렀지만 노엘은 돌아보지않았고 리암이 노엘을 따라가려 했을 때 리암은 어느 새 그 스탭들에게 붙잡혀있었다. 리암은 노엘의 이름을 마구 울부짖으며 발버둥쳤지만 그들이 당기는 힘은 강력해서 리암은 점점 다시 터널로 빨려들어갔고 노엘은 점점 빛 속으로 멀어져갔다. 그리고 곧 빛은 사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만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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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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