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노엘]좋아,싫어,좋아 1
오아이스
리암 갤러거 x 노엘 갤러거
무거운내용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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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항상 싫다라고만했기에 리암은 당췌 노엘이 정말 싫은지 좋은지 알 수 없었다. 아주 예전부터 그랬다. 거의 초반에 몸을 섞을 때 우린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었는데 내가 허리짓말 하면 싫다면서 아응아응-울어대길래 나는 내가 그렇게 못하나 싶어서
"진짜 싫어?"
하고 물었더랜다. 그랬더니 노엘은 얼굴을 붉히면서
"그걸 내가 말해야아냐? 알아서 알아들어."
하고 내 허리에 자기 다리를 감았다. 그게 좋다는 표시인걸 알았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부끄러운가보다 하면서 허리를 다시 움직이고 그리고 또 몸을 섞고 노엘은 계속 싫다고하고 그게 벌써 십년이 넘었다.
"내가 싫다고했잖아!!!!!!!!!!!"
나는 노엘의 위에 몸을 겹치고 있다가 그대로 내 배를 노엘에게 정통으로 얻어맞고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나자빠졌다.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는지 띵-하고 울려왔다. 침대가 높기도 높았고 그리고 맞은 갈비뼈가 아팠다.
"씨발....니가 언제 안싫다는 적 있었어?!"
난 억울해서 소리쳤다. 노엘은 진짜 당췌 알 수가 없었다. 노엘은 정말 매번 싫다고했는데 대부분 그 것은 그냥 앙탈일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싫어싫어하면서도 내가 반쯤 누르듯 덮치면 못이기는 척 내 어깨나 허리에 팔을 둘러오곤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노엘이 정말 싫어할 때가 있긴 있는게 문제였다. 노엘은 좋을 때도 싫어라고했지만 싫을 때도 싫어라고 했기 때문에 그걸 알아듣는 건 항상 내 눈치싸움이였다. 한 번은 진짜 싫어보이길래 하다가 관뒀더니 고자새끼라며 씩씩거리며 나가버렸고 오늘은 아무리봐도 오케이싸인같아서 싫다는걸 무시하고 덮쳤더니 이모양 이꼴이다.
"그만큼 했으면 그런건 알아서 알아들어야지!"
그리고 이거보다 더 억울한 건 이거였다. 내가 씨발 락스타지 독심술사도아니고 어떻게 지 마음을 안다고 이젠 알아서 알아들으란다. 이럴 때면 생리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보통 여자들이 저러지않나. 당췌 언어가 나눠져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좋을 때 좋다고했으면 이럴 일이 없을 것 아닌가. 나는 아직도 아픈 배를 부여잡고 끙끙 거리며 일어났다. 내가 끙끙거리자 노엘은
"마...많이아프냐?"
하고 물었다. 걱정해줄거면 처음부터 발로 차지나 말던가. 내가 축구공도 아니고 아주 맨시티의 그 개새끼처럼 나를 침대 밖으로 뻥 하고 차버린 주제에 진짜 그렇게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면 가식으로 밖에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몰라서 묻냐?"
하고 내가 빈정거리자 노엘은 변명하듯
"진짜 싫었단 말이야."
하고 웅얼거렸다. 나는 다시 한 번 끙끙거렸고 노엘에게 결국 손만잡고 잔다는(씨발 오빠믿지도아니고) 약속을 한 후에야 침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내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자 노엘은 답지않게 애교부리듯 웃으며 우리애 하고 내 품에 사근사근 안겨왔다. 그리고 나는 또 빙구처럼 얼굴을 풀고 실실 웃음을 흘렸다. 세상에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누가 그러던가
"우리애 많이아파?"
"아니, 이제 하나도 안아파."
그것 참 명언이다. 하고 나는 감탄하며 노엘의 볼에 입술을 문댔다. 노엘은 간지럽다는 듯 내머리를 헤집다가 내 콧잔등에 뽀뽀해주었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얼굴에 침을 발라댔다. 아무튼 간에 손만잡고잔다는 약속은 지켜지지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구르다가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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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인터뷰를 같이 나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이 인터뷰를 나가면 그 곳은 인터뷰장이아닌 어느새 서로를 물어뜯고 싸우는 장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덕분에 인터뷰어들 측에서 우리 둘 모두를 인터뷰하기 싫어했고 가뜩이나 한명도 인터뷰하기 힘든 그 갤러거지 형제였기 때문에 우리가 인터뷰 하는 대상은 나는 앤디와 노엘은 겜과로 정해져있었다.
그런데 그 날은 조금 달랐다. 우리 모두에게 인터뷰가 들어왔고 크리스부터 인터뷰가 차례대로 시작되었고 우리는 두그룹으로 나눠져 상대방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각자 한명씩 인터뷰를 하고 그다음에 나와 크리스 앤디가 먼저 인터뷰를 하고 겜과 노엘이 하는 식이었다.
"좋아하는거 말하는거야?"
나는 인터뷰의 질문을 다시 짚어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좋아하는거라 내가 좋아하는거 나는 천천히 맨시티나 어머니 그리고 프리티그린 등을 줄줄 이야기했다. 그 때 인터뷰가 질문을 바꿨다.
"그럼 제일 좋아하는 건요?"
"글쎄, 잘 모르겠는데?"
"좋다 할 때 딱 떠오르는 거 없어요?"
인터뷰어가 그렇게 묻자 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건 하나 밖에 없었다.
"우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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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왠지 기분이 좋지않아보였다. 저거 또 왜저래. 또 생리한대? 라고 내가 묻자 옆에서 먼저 인터뷰를 마치고 나와있던 크리스가 내가 좋아하는 걸 인터뷰 한 후부터 계속 저 표정이라고 말했다. 뭐야 또 그 답지않는 씨발 누가 알면 어떻게 해 타령인가?
"그럼 마이 시스터 러버나 작곡해주지 말던가 미친새끼."
나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시작은 누가했는데. 내가 무대에서 지를 존나 주물러대긴하는데 지도 정상은 아닌게 존나 그렇게 노골적인 곡을 써놔서 엄청난 논란이 됐었다. 그 곡이 나를향한거라는 건 나말고도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근대 그래놓고 또 내가 신이 날 아벨이라고 생각한다는 곡 하나 썼다고 펄쩍 뛰는 것이었다. 우리애 심리는 진짜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앞으로도 쭉 모를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했던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인터뷰어는 노엘과 겜에게 해나갔다. 둘은 서로 낄낄거리고 장난도 치며 말을 이어나갔는데 나랑 인터뷰할 때랑은 달리 평온하고 즐거워보여서 좀 배알이 꼴렸다.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인터뷰어가 물었다.
"싫어하는 건요?"
"뭐 있겠어, 맨시티나 다른밴드 팬들이나 내 출신보고 뭐라고하는 뭐 그런놈들."
"그럼 제일 싫어하는건요? 역시 맨유인가요?"
"제일 싫어하는거?"
인터뷰어가 그렇게 묻자 노엘이 흘긋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우리애."
노엘이 그렇게 대답하자 내가 날뛰기라도 할 줄 알았는지 모두가 긴장해서 내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나는 평온했다. 요것봐라 요것봐라. 모르긴 몰라도 저 말은 내가 제일 좋다는 표시가 분명했다. 세상에 누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랑 떡을 치겠는가. 저 요망한게 아까 내 대답을 듣고 저러는거야 저게.
나는 그렇게 내 좋을 대로 해석을 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좋아 이번 잡지기사는 스크랩해놔야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갑자기 실없이 웃자 폭풍전야라고 생각했는지 앤디가 "진심은 아닐거야." 라고 말하고 내 팔을 잡았다. 뭐야 씨발 그러 당연히 진심이 아니지.
"럼......는 사람은요?"
"겜."
내가 한참 망상에 허우적거릴 사이 인터뷰어가 다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나는 질문은 놓치고 답만 겨우 듣고 말았다. 겜이라니 무슨소리지? 제일 연주실력이 좋은사람을 얘기하는가 싶어 내가 앤디에게 질문이 뭐였냐 물으려고 했을 때 우리애가 다시 대답하는게 들렸다.
"우리 멤버들 중에서 겜이 제일좋아."
어 씨발 우리 애가 좋다는 말을 할 줄 알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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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뭐가 불만인데."
"불만없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대빨내밀고 창가에 머리를 기댔다. 엄연히 삐졌다는 표시였다. 평소였다면 나는 기를 쓰고 노엘 옆에 붙어앉았겠지만 나는 지금 일부러 앤디 옆에 앉아있었다. 노엘은 아주 얼굴에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한 채였다. 나는 더더 화가났다.
"씨발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불만없다고 씨발!"
결국 또 언성이 높아졌다. 우리는 또 으르렁거렸고 급기야 서로 쌍욕을 하며 달려들려다가 앤디와 겜에의해 중재되었다. 나는 씩씩거리며 일부러 앤디한테 찰싹 달라붙어 몸을 부벼댔다. 노엘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올라갔다.
앤디는 난감한듯 나를 달래주고는 차는 움직여 곧 우리를 집 앞에 내려주었다. 평소라면 우리애와 단 둘이있을거라며 빨리 가라고 내쫓았겠지만 나는 차라도 한 잔 하고가라며 앤디의 품에 마구 엉겨들었다. 그랬더니 노엘 저 새끼가 눈웃음을 살살 치면서 겜에게 팔짱을 끼는게 아닌가.
겜이 좋아. 겜을 좋아해. 나 겜을 사랑하는 거 같아.
내 머리 속에 노엘이 말했던(물론 저렇게까지 말하지않았다.) 말들이 둥둥 떠다녔다. 결국 우리는 겜과 앤디를 보내고 서로 멱살을 잡고 굴렀다. 내 눈엔 시퍼렇게 멍이들었고 노엘은 코피가 터졌다. 노엘은 이제 진짜 한계였는지 나를 퍽 밀치고 줄줄 흐르는 코피를 소매로 슥슥 훔쳐내며 나한테 뺵 소리를 질렀다.
"씨발 그러니까 대체 왜그러는데!!!!"
"몰라 씨발!!!네가 좋아죽는 겜한테 가서 묻던가!."
아 인정한다. 그래 이건 좀 유치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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