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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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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리 매카트니 (폴 여체)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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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약과다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은 금방 퍼졌다. 발견한 사람은 키스였는데 조지에게 폴리가 내가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화해해 바보처럼 실실거리고있을 모습을 구경갔다가 쓰러진 나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나는 입원하자 마약때문에 이젠 쓰러지기 까지 한다는 (더럽게도) 고마운 안부카드들을 받았고 언론은 가지가지한다며 나를 물어뜯었다. 나는 폴리에게 빨리 사랑한다고 말해야해서 몇번이나 퇴원을 부탁했는데 언제 심장마비가 올지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대신 나는 폴리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폴리는 받지 않았다. 번번히 전화를 받는 건 존이었는데 존은 그 때마다 폴리는 '샤워 중'이라거나 '자는 중'이라며 내 속을 긁어놓았다. 나는 그에게 화를 내고싶었지만 폴리는 나랑 존이랑 자느니 차라리 니가 키스랑 자는게 더 빠를거야 라고 폴리가 했던 말을 애써 기억하고 존이 폴리를 괴롭혔다고 일부러 나를 긁으려는 것이라는 걸 알고 인내했다. 폴리랑 사이가 나쁜 지금 존이랑 싸워봐야 나에겐 득될 것이 하나도 없었고 알았다고 대답하고 이만 박박 갈았다.


결국 나는 폴리가 오면 그냥 매달려야겠다 하고 다짐했는데 폴리는 내가 입원한 기간동안 단 한 번도 병실을 찾지 않았다. 조지와 존 하다못해 링고까지 나를 병문안왔는데 그랬다. 나는 결국 이따금씩 조지나 키스에게 폴리에 대해 물었지만 작업실에 박혀있다는 이야기 밖에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속상했지만 폴리는 자존심이 센 여자였고 아마 내가 병문안을 가지 않은 것의 복수 쯤이라 여겨 그냥 꾹 참았다. 그래 나도 병문안가지 않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서운한 마음이 들려는 걸 참고 또 참았다. 


폴리는 지금쯤 아주 많이 상처받았을 테고 폴리가 화가 나 있는 건 당연했다. 나는 얼른 그 것을 풀어야 했다. 


나는 퇴원을 하자마자 폴리를 찾았다. 폴리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정말 들기도 벅찰만큼 한아름드리 샀고 내가 생각해오던 조금 낯간지러운 사랑에대한 노래가사도 카드에 적었다. 그 모든 이야기는 폴리를 향한 것이었다. 나는 폴리가 이 걸 보고 기뻐서 나한테 안겨오면 병문안을 오지않아 조금 서운했다고 말해야지하고 생각했고 그리고 미안하다고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 속엔 이미 폴리가 나한테 안겨 다신 그러지말라고 펑펑 울고있었고 나는 폴리를 침대까지 데려간 후였다. 


나는 반쯤 긴장한 채로 반쯤 쑥스러운 채로 폴리의 앞에 섰으나 폴리는 무표정히 나를 보았다. 민망함에 나는 카드를 먼저 건네주고 그다음 장미 꽃을 안았는데 들고있기 버거웠는지 금방 옆에있는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장미 꽃잎이 투두둑  뜯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폴리는 내가 준 카드를 대충 슥 읽는 듯 하더니 금방 접고 그 것도 장미 꽃 위에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고마워."


눈물이나 안겨옴 따위는 없었다. 폴리는 무표정했고 그 흔한 괜찮냐는 말이라던가 하다못해 약을하다 병원에 실려가냐는 듯 한심하단 투로 말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벌써 폴리가 마음정리를 한걸까 덜컥 겁이 났다. 폴리는 자신에게 잔뜩 실망한 상태였고 폴리의 주변엔 존이나 조지를 포함한 멋진 남자들로 둘러쌓여있었으며 폴에게 대쉬하는 이성은 넘쳐났다. 거기다가 폴리? 변덕이 손바닥 뒤짚기인 존에게 가려서 그렇지 투어 중에 자신이 키우는 닭이 보고싶다고 당장 가져오라던 여자였다. 정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당장 나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꿀꺽 침을 삼켰다. 지금 나가라고 무언의 시위중인건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는 머뭇거리며 폴리에게 물었다. 아까만큼 자신감이 있지 않았다. 아니 지금 훨씬 낮아져 있었다.


"우리 나갈까? 오랜만에 내가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사줄게. 네가 좋아하는 걸로."

"아니, 별로 생각없어. 오늘 피곤해서 밖에 나갈 기분 아니야."

"그럼, 집에서 먹을까? 집 깨끗히 치워놨어. 자고 가도 돼. 네가 좋아하는 옷들도 잔뜩 장농안에 있을거야."


나는 일부러 집얘기를 하며 선물을 사뒀다는 것을 어필했다. 선물로 마음을 돌리려는 게 얼마나 구차한지 알지만 사실 그만큼 여자의 맘을 푸는 게 없다는게 지론이었고 사실 폴리에게 구두나 드레스를 선물했다가 마음이 풀린 적이 꽤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폴리는 한참을 내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긴장했고 곧 폴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속으로 살았다라고 외쳤다. 그 다음은 속전속결이었다. 출장 요리사를 불렀고 괜찮게 식사를 했고 곧 나는 폴리를 침실로 데려갔다. 


거의 두달만에 섹스에 사실 폴리가 싫어하면 어쩌나 나는 조마조마했지만 폴리는 내가 키스하자 그냥 내 목에 팔을 감았다. 나는 정말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폴리를 넘어뜨렸고 (정말 내가 이만큼 섹스하지않았다고 하면 모두들 놀랄 것이었다.) 나는 폴리의 정수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키스하고 빨아대며 폴리에게 몸을 묻었다. 정말 몰랐는데 폴리랑 섹스는 정말이지 끝내줬다. 나는 정말 허리를 흔드는 내내 무아지경이었고 싸고 콘돔을 갈 틈도 없이 흥분해서 다시 허리를 흔들어댔다. 폴리의 부드러운 살결에 입맞추고 난 폴리가 얼마나 예쁜지에대해 말해주었다. 내가 허리를 쳐올리자 폴리는 쾌감에 들떴는지 마구 울었는데 그 모습이 자극적이라서 도통 끝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꽤 긴 섹스가 끝나자 나는 힘든지 돌아누운 폴리를 뒤에서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마구 비볐다. 폴리의 살내음이 났고 그건 날 굉장히 안정시켰다. 섹스가 끝나면 항상 허무하고 가슴이 텅 빈 느낌이라 다시 여자가 생각났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뭔가 부드럽고 가슴 안 쪽이 묵직했고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폴리도 이 기분을 느끼고 있겠지. 나는 지금이 내가 폴리에게 들었던말을 대답해 줄 때라고 여겼다. 


"저기 폴리, 나도 널 사랑해."


나는 속삭였다. 말하고 나니 조금 부끄러웠고 가슴이 쿵쿵 뛰는 것 같았다. 폴리는 내가 정말 좋다고 했지만 나는 그래,


"아주아주, 많이 사랑해. 너 뿐이야. 정말 맹세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 폴리의 어깨에 입술을 내리눌렀다. 입술에 닿는 피부의 감촉은 따뜻했고 보드라웠다. 나는 입을 벌려 그 위로 혀를 굴렸다. 혀에 닿는 살은 말캉하고 아무 맛이 없을 텐데도 분명 단 것 같았다. 나는 이대로 폴리의 살을 베어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묵직한 무언가가 내 배를 꾹 누르며 나를 밀어냈다.


"알았어, 잠이나 자."

"폴리?"


그건 폴리의 팔꿈치였다. 졸지에 폴리에게서 떨어진 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폴리의 등만 보았다. 분명 방금까지 바로 곁에서 가깝게 느껴지던 폴리가 멀어보였다. 나는 불안해서 다시 폴리의 등에 얼굴을 묻었는데 그러자 폴리는 짜증을 내며 일어나서


"자꾸 이러면 나가서 잘거야."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허둥허둥 잠옷을 끼워입는 수 밖에 없었다.


"아니야, 네가 여기서 자. 내가 나가서 잘게."


그리고 나는 베게를 안고 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난 방금까지 우리가 사랑을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가슴 속에 커다란 불안감이 구체화되었다. 나는 폴리가 나를 다시 들여보내주지않을까 생각해 문 밖에서 폴리를 기다렸지만 폴리는 단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



#


믹이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정말이지 속상했다. 대체 얼마나 약을 해댄거야 멍청하게. 나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믹은 정말 정도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지경이 될때까지 파티를 했다는 것에대해 또 상심했다. 그렇게 여자가 좋고 약이 좋고 섹스가 좋은가. 그러고보니 믹은 섹스중독치료를 고려해본다는 말도 있었지. 믹은 그냥 섹스가 좋은 걸지도 몰라. 내가 아니라 섹스. 그렇게 생각하니 우울해졌고 나는 생각을 비우려 작업실에 틀어박혔다.


작업실에 틀어박힌 날 위로해 준 건 존이었다. 존은 다정히 날 대해줬고 내가 믹에대해 얘기하다가 속상해 울면 나를 안아주었다. 나는 아직 속상해있었고 자존심이 상했으므로 믹에게 전화가 오면 병문안을 가려고 했는데 믹은 전화한 통 하지 않았다. 다만 키스나 조지가 믹에게 이야기 받은 것이 분명한 듯 병문안을 가보라고 나를 쿡쿡 찔러댈 뿐이었다.


"하긴 여자한테 자존심 굽힐 위인이 아니지. 네가 이해해."


존은 그러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전애인 그전애인들한테도 그랬어. 너한테만 그런거 아니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마. 믹은 언제나 같지. 존은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제야 믹의 전 연애들이 어땠는지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믹과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이 인터뷰한 잡지들을 구해읽기 시작했다.


믹은 잠자리를 위해 언제나 달콤한 말들을 속삭인다는 구절이 내 가슴을 아프게했다. 그러고보니 항상 믹은 나를 달콤한 말로 유혹했고 침대로 날 이끌지 않은 적이 없던 것 같았다. 우린 열번 데이트하면 열번 침실로 향했다. 믹에게 나는 그냥 예쁜 섹스돌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너무 상심해있었고 존은 내가 너무 안되보엿는지 우리집에서 머물며 나를 달래주었다. 나는 존에게 안겨 매일매일 펑펑 울었다. 퇴원하는 마지막 날까지 믹은 전화를 하지 않았다.


퇴원 후 믹은 곧장 나에게로 달려와 나에게 장미 꽃을 한아름 선물했다. 안에는 카드도 있었다. 나는 그 모든 행동이 이제 섹스하자는 말로 보였다. 나는 심드렁히 대꾸했고 믹은 안절부절하더니 나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나는 이제 너무 지쳐있어서 믹이랑 무언가 하고싶지 않았는데 내가 거절하자 믹은 거의 노골적으로 집얘기를 했고 정말 거절하고싶었지만 섹스를 거절하자 헤어지자고했다는 인터뷰 대목이 자꾸 아른거려서 나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믹의 집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믹은 밥을 먹자마자 나를 잠자리로 이끌엇다. 나는 정말 속상했는데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려야 했다. 몸을 파는 창녀가 된 기분이었다. 창녀는 화대라도 받지. 나는 뭘 받지? 믹은 잔뜩 달떠서 내 위에서 움직이면서 나한테 그제야 예쁘다고 해주었다. 나는 울었다. 이게 대가인가. 내가 너무 비참했다. 믹은 날 얼만큼 비참하게 만들 속셈인지 섹스가 끝나자마자 지쳐있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처음으로 듣는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순간 참을 수 없이 토기가 밀려오고 역겨웠다.


믹은 제 전부를 가지고 쥐고 흔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망가지는 걸 보는 걸 즐기는 것 같았죠. 그는 절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많은 대목들이 둥둥 떠다녔다. 그건 남의 이야기였으나 이젠 내 이야기가 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였다. 믹은 잠자리를 위해 달콤히 속삭였고 지금 나를 망가뜨리려고 하고있었다. 왜 하필 섹스 후에, 그렇게 말하는거야? 대체 얼마만큼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거지? 


결국 나는 믹과 따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든 내내 믹이 그대로 다른여자를 안으러 가버렸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확인하러 나가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하지 못했다. 피해망상인 건 알았지만 이미 베베 꼬인 안은 믹이 뭘하든 받아들일 수 없엇다. 믹의 전 여자친구들에대한 인터뷰를 읽을 수록 그건 나인 것 같앗고 내미래 인것 같았다. 믹이 나를 안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두려웠고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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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는 그 후로 묘하게 싸늘했지만 내가 집에가자고하면 묵묵히 따라와주었다. 폴리에게 말을 붙이고 싶었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몰라서 나는 섹스를하고 사랑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내가 바보 천치 얼뜨기가 된 것 같았다. 그러다 한 번 커다란 곰인형을 들고 폴리의 집에 불쑥 찾아갔는데 폴리는 다른 남자 두명이랑 소파에서 뒹굴고 있었다. 나는 그 걸 보고 다시 나와서 곰인형을 한참보다가 그냥 집 앞에 곰인형을 두고 나왔다. 화가나서 그냥 갈까 했지만 화를 낼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폴리가 요즘 기분도 별로였기때문에 꾹 참고 '내 하나뿐인 사랑 폴리에게' 하고 나름 고심해서 쓴 짧은 문구의 카드도 넣어두었다. 


우린 오픈관계였지만 이제 폴리랑 내가 사귀는지도 잘 모르겠었다. 우린이제 서로 언급하지 않았고 폴리는 내 질문을 교묘히 얼버부렸다. 난 우리가 헤어졌다는 대답을 들을까봐 폴리에게 아직 사귀냐는 질문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너무 답답해져서 다시 마약과 파티에 뛰어들었다. 


#


믹은 이제 나한테 섹스하자는 소리 밖에 안한다. 섹스 후에 듣는 사랑한다는 소리가 지겨웠는데 그 소리가 듣고싶어서 결국 믹을 따라나서는 나에게 너무 비참했다. 내가 엉엉 울자 존은 나를 안아주었다. 정말 말 그대로 포옹이었다. 존은 침대가 아닌 곳에서도 나를 예쁘다고해주었고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는 이제 지치면 존을 찾는 수 밖에 없었다. 한 번은 내가 남자들이랑 뒹굴고 멍하니 있는데 남자들이 비명을 지르길래 나가봤더니 거기엔 존이 곰인형을 안고 서있었다.


존은 곰인형을 안고 멍하니있었는데 내가 남자들에게 나가라고하고 곰인형 나주려고 사온거야? 하고 묻자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곰인형에게 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곰인형존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존은 그 날도 나를 돌봐준다고 했다. 나는 존에게 아내가 싫어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존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존은 그 날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줬고 일어났을 때 존이 빵을 굽는 냄새가 났다. 나는 신이나서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뭔가 바닥에 팔랑하고 떨어졌다. 몰랐는데 곰인형 안에 있던 카드였다. 


"자상하기도 하지 존."


나는 기뻐하면서 카드를 열었는데 그 안엔 '내 하나뿐인 사랑 폴리에게.' 라는 문구가 적혀져있었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

"폴리, 잘 잤어?"


그리고 존은 내 이마에 입맞췄다. 식탁 의자도 빼주었고 잼도 빵에 발라주었다. 쥬스도 따라주고 내가 다 먹자 우리집인데 설거지도 해주었다. 존은 애가 씻고나오자 내가 입을만한 옷을 준비했고 나를 스튜디오까지 운전해 데리고 갔다. 나는 그 날 하루종일 존을 의식하느라 정신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존이 나를 데려와 안전벨트를 빼주고 차문까지 열어주고 있었다.


그 날 밤 잘자라며 내 이마에 키스해준 존을 보고 난 존의 아내와 믹을 계속 생각했다. 존이 한 번 눈에 밟히자 그 후부터 내 안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믹의 관한 질문을 계속 얼버부렸다. 곁에있는 존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는 제발 믹이 이럴 때 확실히 나서줬으면 하고 계속 바랐지만 내가 애매하게 대하자 믹은 신이난듯 더 애매하게 말하고 다녔다.


언론은 믹과 내가 헤어진게 아니냐고 수근거렸고 나는 존에게 상처를 줄까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나는 속으로 믹에게 매달렸지만 믹은 그 것을 부정도 긍정도 아닌 것으로 대했다. 그러자 침묵은 긍정의 또다른 대답이라고 믿는 대중들은 우리의 결별에 관한 기사를 써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 것을 어떻게든 하기위해 애썼으나 믹은 거기에대해 전혀 관심도 없다는 듯 마약을하고 여자를 안고 파티를 하고 다녔다. 또 말이다. 정말이지 믹은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나에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섹스만이 저의 전부였다. 내가 괴로워하는 건 내가 뭘 바라는 건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믹은 단지.....단지.....


비참하다못해 스스로가 처참했다. 나는 믹이 마약파티를 한다는 기사를 찢으며 소리를 질렀다. 진짜 너무 지치고 물려있었다. 목이 찢어져라 악 악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러다가 생각난 건 존이었다.


난 존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했고 존에게 위로를 받았다.






어 내 머리 속은 이게아닌 거가튼데. ...........얘기가 산으로 가지. 존이 왜갑자기 낌. 존이 왜 나쁜놈이 되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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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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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해리포터 AU주의.



#


"폴 나 좀..."


나는 존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 날 이후 몇번이나 존이 나를 찾아왔지만 방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고 존과 마주치면 존을 무시했다. 난 이미 너무 지쳐서 당장이라도 바람결에 팔랑팔랑 날아가버릴 것 같은 종잇장같아 내 몸조차 버티기 힘들었다. 모든 것들이 너무 무겁게 나를 짓누르는 탓에 당장이라도 내 몸이 산산히 가루가 되어 부숴지지 않는 내 몸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 나를 존은 더더욱 괴롭혔고 아이들은 더이상 나랑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는 외로웠고 힘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이 존인 것만 같았다. 존이 있기 전까진 정말이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내곁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난 당당하게 있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난 이제 그럴 수 없었다. 존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일을 벌리는 것은 쉬웠으나 다시 되돌리는 건 어려웠다. 잘은 몰라도 갑자기 사업이 많이 어려워져서 부모님이 이혼하신 아이들이 생겼고 일을 그만두신 부모님들도 생겼다. 그 아이들은 나를 탓했고 난 거기에 내 잘못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쟤가 존이 단단히 반했다는 폴이야? 로 부터 시작해서 존이 하는 행동들에대해서 요코라는 사람과의 관계, 그가주는 값진 선물들에대한 이야기들, 내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는 존, 요코만 찾는 존, 나에겐 아무 것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존, 폭력적인 존, 그저 날 예쁘다고 밖에 하지 않는 존.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내 어깨에 수많은 것들이 짓눌려왔고 그건 폐부까지 꽉꽉 눌러 짖밟아왔다. 


존은 그런 나를 기어코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핀도르는 용감했으나 그들 역시 어린아이들이었고 또한 서로에게 끈끈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었다. 존이 그리핀도르 여자아이를 폭행한 그 날 이 후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그리핀도르 아이들도 내 어깨를 치고갔고 존에게 심하게 데인 레번클로 아이들은 나를 대놓고 조롱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자 난 정말 혼자인 것 같았다. 나는 고작 아주 어린아이일 뿐인데 대체 나에게 왜그러는거야. 수십번 묻고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내 세상에 전부이던 학교생활이 나를 빗겨가기 시작했고 나는 어쩌지못해 그 것을 그냥 내버려두었다.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지만 난 맞서기엔 이미 너무 지쳐있었다. 나는 그저 들리지 않는 척 연기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나갔다.


"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이젠 다시 그러지 않을게. 부모님한테 고자질도 하지 않을거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도 없을거야. 정말 아무도 건들이지 않을게. 집요정들도 건드리지 않을거고 선물도 하지 않을게.  제발 한 번만 나 좀 봐줘."


내가 계속 저를 무시하자 존은 잔뜩 몸이 달았는지 이젠 울면서 사과해왔다. 존은 내가 여느때처럼 자신을 무시하자 울며 내 등을 끌어안았고 언제나 그렇듯 모두가 있는 앞이었다. 나는 그런 존이 너무 질렸다. 자기 멋대로고 남은 신경도 쓰지않고 자기 밖에 몰랐다.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저를 그리고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하는지 아는 걸까. 나는 존이 이럴 때마다 존을 더더욱 쥐고 흔들려는 여우나 마녀라는 수식어에 더이상 참을 수도 없었다. 역겨웠고 사실 존이 그런 건 내 탓인 것 같기도 했다. 존은 자기가 모든 일을 벌인 주제에 나를 죄책감에 빠지게하고 나를 수렁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하고있다.


"존."

"응, 응...폴."


내가 존을 부르자 존은 울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렸고 그러자 존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나와 몸을 한 치도 떨어뜨리지않으려는 듯 꼭 붙어서 부벼대기 시작했다. 내가 용서해준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나는 나보다 덩치가 큰 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존 하고 다시 한 번 존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존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아 있는 힘 껏 밀었다. 내 품에 안기다시피 해있던 존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발간 눈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내 앞에 이제 나타나지 마. 날 아는 척 하지도 말고. 나한테 신경쓰지도 마."

"폴, 그치만...그치만."

"부탁이야, 존. 이 이상 내가 널 미워하게 만들지 말아줘."


다시 내 품에 들어오려 팔을 뻗어 허둥거리는 존의 손을 쳐냈다. 존은 눈이 커지더니 곧 당장이라도 제 세상이 무너질 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 표정은 이제 내 마음을 어쩌진 못했다. 동정심도 미안함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안이 텅 비어가는 것 같았다.


"내가 미워?"

"그래, 미워. 미워 네가 너무 미워."

"날 싫어해?"

"싫어. 제발 그만해."


그리고 나는 다시 뒤로 몸을 돌려 향했다. 그러면 존은 언제나 내 뒤를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눈치를 보며 졸졸따라왔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나는 굉장히 후련했지만 가슴 한구석에 뭔가 막힌듯한 느낌이 간절거리는 걸 지울 순 없었다.



#


그 이후 나에겐 행동이 한가지 더 추가되었다. 슬리데린 아이들에게 띄지않게 쥐새끼처럼 몸을 피하는 것이었다. 나는 슬리데린 아이들에의해 호수에 던져졌고 한동안 병동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 후로 내 행동범위는 철저히 줄여졌다.


아침에는 연회장에 가지않고 이른시간에 지하로 내려가 집요정들에게 간식거리를 부탁한 후 금지구역으로 가는 복도에 숨어서 그 것을 먹었다. 그리고 수업에 들어가고 누구보다 빨리 나가 화장실에 숨었다가 가장 늦게 교실에 도착해 수업을 들었고 점심은 굶었다. 저녁은 모두 식사가 끝나면 다시 집요정들에게 받아왔고 아이들이 전부 잠들 시간까지 과제를 하거나 책을 읽었다. 기숙사 밖으로 나오면 안되는 시간까지 들키지 않게 몰래 숨어있다가 들어가면 모두들 잠들어있었다. 그럼 나는 살금살금 내 침대로 들어갔는데 내침대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서 사람이 누울 수 없었다. 그럼 나는 옷장에서 침낭을 꺼내 바닥에 몸을 뉘었다. 


조지나 링고가 걱정스러운듯 가끔 안부를 물었지만 난 항상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했다. 나는 조지와 링고도 피해다녔고 내가 보이지 않으니 조지와 링고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조지와 링고에게 부담을 지워주기 싫었다. 아니 그건 핑계고 사실 내 이런 비참한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싶지않았다. 비참했다. 


몇 번이나 학교를 그만두거고 나갈까에대해 고민했다. 우리 부모님 중 하나는 머글이셨고 나는 머글처럼 살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보통학교를 다니겠다고 쓴 편지를 내 품안에 항상 끼우고 살았는데 항상 머글세계에서 사느라 마법세계를 그리워하던 아버지가 나에게 호그와트 입학편지가 날아오자 뛸듯히 기뻐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보내지 못했다. 


나는 그 편지들을 쥐고 아무도 오지않는 금지된복도 쪽으로 향하는 화장실에서 세면대에 물을 틀고 그 소리에 기대 커다랗게 엉엉 우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너무 지쳐있었고 존까지 떠나자 정말 내 곁엔 아무도 없었다. 난 내 어깨를 끌어안고 계속계속 그렇게 울곤 했다.



#


다른 아이들은 한동안 그런 나를 내버려두는 듯 했지만 슬리데린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존이 나를 따라다니지 않은지 열흘쯤 지나자 그들은 나를 찾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그냥 언제 다시 존이 나에게로 돌아올지 몰라 기다려보느라 나를 그냥 찾지않고 몇몇만 나를 괴롭혔다는 걸 깨달았다.


시작은 내가 밥을 먹으며 앉아서 책을 보는데 갑자기 내 몸을 마법으로 확 낚아채더니 난간으로 내던지는 것부터 시작했다. 나는 입에있던 빵을 뱉으며 악 소리를 내며 부딪혔고 그러자 그들은 낄낄거리며 어디선가 하나 둘 나타나더니 나를 허공으로 띄워서 계단아래로 던졌다. 바닥에 닿기 직전 나는 멈춰섰고 그대로 망또째로 뜯겨져나가 얼굴이 가려지더니 그대로 바지가 쑥 내려갔다. 찬바람이 맨 허벅지에 부딪쳐왔고 낄낄거리는 웃음소리 속에는 여자의 웃음소리도 있었다. 나는 몸을 버둥거려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비참했다.


그 후로 내 몸엔 주렁주렁 멍이 달렸다. 주로 보이지 않는 몸에 대부분 상처가 났지만 가끔 조절을 못해 얼굴에 나면 교수님들이 무슨 멍이냐고 뭇고는 했는데 그럼 난 넘어졌다고 대답했다. 그들때문에 숙제를 하지못해서 나날이 벌점이 쌓여갔고 성적도 나빠져갔다. 내가 벌점을 자꾸 깍아먹고 예습이나 복습을 하지못해 교수님의 질문에 버벅거리자 지혜로 승부하는 레번클로 아이들은 나를 더 못마땅히 여겼다. 


상황은 계속 나빠졌다. 대체 어떻게 찾는지는 몰라도 금지된 구역까지 찾아 숨어도 그애들은 나를 찾아냈다. 발걸음소리만 들려도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았다. 그 애들은 나보다 덩치도 머리도 훨씬 큰 상급생이었고 내가 모르는 마법을 많이 알고있어서 난 아무리 보호마법을 치고 또 쳐도 그들을 이기진 못했다. 그들은 조용하다가도 갑자기 어디선가 확 나타났고 마치 토끼몰이를 하듯 어슬렁거리며 낄낄거리고 웃고 나를 구석으로 모는 걸 즐겼다. 나는 그들이 내가 두려워하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겁먹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제 근처에 누군가 다가오기만 해도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결국 나는 금지된 숲 근처까지 도망갔다. 그 곳은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 곳에가면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있다는 이야기들보다 나는 그 아이들이 더 괴물같았고 훨씬 무서웠다. 아니 차라리 괴물을 만나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차라리 죽고싶었다. 죽으면 좀 나아질까. 가지 생각했다가 나는 다시 나를 다잡았다. 그런 남얘기하기나 좋아하고 생각없고 편협하고 유치하고 머저리같은 새끼들 때문에 날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 쓰레기들 때문에 날 포기한다면 내가 너무 불쌍할 터였고 부모님또한 불쌍할 터였다. 나는 꾹꾹 차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이월이 지나고있었다. 곧 삼월일 터였고 사월이 되자마자 방학이었다. 한달만 버티면, 그래 한달만 버티면 돼. 그리고 난 여기 돌아오지 않을꺼야. 부모님들한텐 내가 마법에 통 소질이 없다고 해야지. 그리고 머글학교에 다니는 거야. 거기도 계층을 나누긴 하지만 적어도 여기처럼 순수혈통을 고집할만큼 심각하진 않았고 폴의 집안은 나름 괜찮은 미들클래스였다. 


그렇게 되내이고 뇌내였지만 사실 나는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 팔을 꽉 잡았다.


"존....."


사무칠듯 외로웠다. 조지는 너무 어렸고 링고에게 기대기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금지된 숲을 덮은 깜깜한 어둠이 나를 집어삼켜 아주 깊은 곳에 꾹꾹 묻어두는 것 같았다. 그러자 바보같게도 존이 생각났다. 존이 원망스러웠고 지금도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난 너무 지쳐있었다. 누군가의 다정함이 그리웠고 또 간절히 보호받고 싶었다. 사실 존에게 가서 안기면 존은 어떻게든 이걸 막아줄 터였고 그럼 외롭지않아도 되고 마음껏 어리광부릴 품도 생겼다.


존은 이런 나를 받아줄 것만 같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존에게 다시 달려갈지에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그만두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만큼 나는 약해져있었고 어쩌면 존과 싸웠던 그 예전처럼 존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


삼월이 되었다. 막 봄이되어 꽃들이 봉오리피우고 가슴이 설레고 당장 다음달에 있을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설레 바쁠 삼월이 되어도 나에대한 괴롭힘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도를 더해가서 이젠 피를 비추는 일까지 생겼다. 한 번은 조지가 그 것을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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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


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내가 너한테 반했다는 이야기를 벌써 했던가?


그 일을 그 때 바로 자각한 건 아니었다. 차라리 그 때 네가 귀엽다고 생각하고 경악하고 바로 깨달았다면 그 떄 멈췄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자각한 건 너에게 아주 단단히 빠진 후였다. 정말이지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깨달은 건 아, 그래.


그 일이 있은 후 기적처럼 우리는 브릿팝이라는 이름으로 펑 하고 터져나갔다. 4집만에 이룬 쾌거였다. 우리의 노래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부르고 우리 노래에 열광했다. 무대 아래 함성소리는 더 커져갔고 우리를 인터뷰하려는 잡지나 방송이 넘쳐났다. 너는 자기 덕분인 줄 알라며 목에 힘을주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내 다 괜찮을거야 라는 말이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후로 종종 나에게 와서 괜찮을거라는 말을 해달라고 졸랐다. 그럼 나는 원하는 만큼 그 말을 해줬고 그럼 넌 만족한 듯 돌아갔다.


우린 정말 다 괜찮을 것 같았다. 빌어먹을 첫 매니저가 들고 튄 빚을 전부 갚고나서도 꽤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우린 우리만의 확고한 색을 가진 후여서 다음 앨범컨셉에대해서라던가에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싶을 때 즐기면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무리하게 스케쥴을 잡지 않아도 되었고 그레이엄도 데이브도 전부 괜찮아 보였다. 나도 정말 끝내주게 괜찮았다. 나는 나에게 주목되는 관심을 즐겼고 너도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전부 괜찮아지자 너는 깐깐한 모습을 던져버리고 어린애의 모습을 찾아갔다. 피자 몇판에 밴드이름을 바꾸거나 내가 얻어맞을 뻔한 일에 낄낄거리고 웃거나 하는 일 말이다. 너랑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너는 내 창문으로 돌을 톡톡 던지며 비밀스런 신호를 던졌다. 내가 창문을 열면 너는 천진한 얼굴로 웃고 있었고 나는 너에게 달려나갔다. 너와 술잔을 부딪히고 너는 데이브나 그레이엄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품을 파고들거나 하곤했고 나는 어느새 익숙하게 너를 내 다리사이에 끼우고 바닥에 주저앉아 티비를 보며 낄낄거렸다. 그러다가 네가 장난스레 내 볼에 입맞춘 순간 나는 몸이 튀어오를 듯 놀랐다. 사실 네가 하는 평소 행동을 생각하면 이상한게 아니었고 언젠가 그레이엄에게 그렇듯 네가 내 볼에 뽀뽀할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한 적 있는데 그랬다.


"뭐야 싫으면 말로 해."


내가 튀어오르자 너는 즉각 반응했고 불퉁하게 한발자욱 나에게서 멀어졌다. 네 비죽하게 나온 입술은 내가 타이음식을 시켜준 후에야 들어갔다. 젓가락을 드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쿵쾅쿵쾅거리고 뛰어대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해서 음식을 질질 흘렸고 데이먼은 젓가락질도 못하냐며(그러는 지 손 아래엔 음식이 더많이 떨어져 있었다.) 낄낄 웃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네 웃는 얼굴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씨발 그 때 알았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나는 너한테 단단히 반해있었다.


반했다는 걸 자각하고 나니 그 쉬웠던게 어려워졌다. 나는 너를 끌어안을 때 네 어깨에 손을 올려야하는지 아닌지도 몰라서 갈팡질팡했으며 네가 내 볼에 입맞추기라도 하면 볼에 데인듯 화끈거려 내 귀까지 발게지는 걸 막지 못했다. 네가 내 가슴에 기댄 채 무릎을 안고 티비를 볼 때면 티비화면이 아닌 네 뒷목만이 계속 보였고 창가에서 네가 돌을 던지진 않을까 기다리며 서성거렸다.


나는 몇날 며칠을 그렇게 첫사랑을 하는 십대 소년처럼 어수룩히 굴었고 그럴 때마다 너는 내 등을 팡팡 치며 머저리같다고 웃었다. 내 이런 이상한 행동을 데이브랑 그레이엄은 눈치챘는지 묘한 시선을 보냈는데 그러고나서야 나는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며칠 간 나는 너를 만나지 않았다. 네가 창문을 두드려도 커텐을 쳤고 전화를 걸어도 꺼버렸다. 그러자 너는 단단히 화가 난 기세로 우리집 문을 쾅쾅 두드렸는데 나는 열고싶은 마음과 열고싶지 않은 마음이 부대껴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발을 동동 맸다. 한 번도 여자가 모자라거나 그로인해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정말이지 데이먼은 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게 만들었고 결국 내가 내리고 내린 결론은 너에게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눈치챌 정도면 본인이 눈치채지 못했을 확률은 적었고(그랬다해도 귀뜸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었을 테고) 그럼에도 나와 있었다는 건 희망고문을 하려는게 아니라면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소리로 여겨졌다. 나는 그날 저녁 데이먼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비싼 치즈와 값비싼 와인을 준비했고 스테이크도 구웠다. 너는 오자마자 


"미안한건 아나보지? 전화 한 통 할 시간이 없었어?"


하고 세모눈을 뜨면서도 내가 구운 스테이크를 제대로 썰지도 않고 입에 밀어넣었고 나는 열심히 움직이는 네 입을 보며 와인만 홀짝이며 오늘 고백하고서 네 입술에 입맞춰도 될까 아닐까만 재고 있었다. 이윽고 긴 식사시간이 끝나고 우린 거실로 이동했다. 술한잔을 하자며 와인잔을 부딪친 너는 왠지 간지럽다고 웃었고 나는 슬쩍 네 어깨에 내 팔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술이 들어갔다 싶었을 때 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사실 네가 보고싶었어."


네가 그렇게 말하자 심장이 정말 크게 튀었다. 나는 와인잔을 커피테이블에 내려두었고 네 눈동자를 뚫어져라 바라보앗다. 그러자 네가 부끄러운듯 살짝 웃었다. 지금 고백하려는 건가? 나는 고백을 하는 것과 받는 것 중 뭐가 나을지 재보다가 받는 쪽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침을 꿀꺽 삼키며


"왜?"


하고 물었다. 손바닥에 축축히 땀이 찼다. 


"네가 말해줬으면 하는게 있거든."


그리고 너는 나와 눈을 맞췄다. 아 고백해달라는건가. 나는 바짝 말라가는 입술을 혀로 축였다. 입안이 바싹바싹 타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고백하라는건가? 좋아한다고 해야하는 타이밍? 내가 열심히 고백하다가 그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을 막 벌렸을 때 데이먼의 말이 더 빨랐다.


"나 그레이엄한테 고백할건데 그레이엄이 뭐라고할지 모르겠어. 괜찮을거라고 좀 해줄래?"


그리고 너는 순수한 그러니까 내가 반해 마지않은 그 어린애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화도 차마 내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멍해졌고 정신을 차리니 네가 돌아간 후였다. 애써 기억을 더듬으니 내가 너에게 괜찮을거라고 그레이엄도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해준 것 같았다. 


허허 하고 헛웃음을 흘리며 접시랑 잔을 치웠다. 고민하고 고민하던게 바보같이 느껴졌다. 식기세척기에 접시들을 넣고 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사실 조금 울었다. 그제야 그레이엄의 눈빛이 이해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먼은 그레이엄과 사귄다는 사실을 데이브와 나에게 통보해왔다. 그레이엄은 수줍게 웃었다가 내 눈치를 살짝 살폈는데 나는 일부러 오버해가며 데이먼과 그레이엄을 끌어안고 둘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데이먼에게


"조심해라. 그레이엄 내가 채갈지도 몰라."


라고 으름장까지 놓았고 데이먼은 안되지 하면서 그레이엄을 꼭 끌어안았다. 나는 휘파람을 불었고 데이먼은 정말 또 천진하게 웃었기 때문에 그냥 화도 질투도 나지 않았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새끼들끼리 좋아하면 잘된거지 뭐. 나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했고(더 웃긴건 진심으로) 그리고 우리는 축하하는 의미로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다. 아 그래 그때였다. 맞아. 그래 그때였다. 네가 그렇게 말한게.


우리는 그 때 한창 싱글을 준비하고있었고 이미 한차례 성공으로 부풀어있었다. 네가 그 때 말했다. 바닥가가 보이는 곳에 커다란 집을 지을거라고. 우리 연습실이있고 너랑 그레이엄이 살고 악기를 두는 방과 신발을 두는 방, 음반을 두는 방들이 따로있고 데이브와 내 방이 있는. 그런 집 말이다. 스쳐지나가듯 말했지만 그 집은 정말 완벽해보였고 나에겐 이상향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그 얘기에 웃었고 얼마 후 그 것의 발판이 될 싱글을 발매했다.


빌어먹을 오아시스가 싱글을 내는 날짜에 맞춰서 말이다.


신은 우리가 특히 데이먼이 행복을 누릴 시간을 존나 이만큼 주셨다. 보이나? 아차 너희는 안보이겠지. 내 손가락 한마디만큼 아주 요만큼 말이다.


우리에게 찾아온건 큰 성공과 평화로운 바닷가의 커다란 집이 아니었다. 데이먼에게 있어서 우리가 뜨지못했던 시기보다 더 어려웠던 어쩌면 제일 힘들었을 그래 그 시기가 찾아왔다. 브릿팝 전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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