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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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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제임스 x 데이먼 알반

데이먼 알반 x 그레이엄 콕슨



언제였던가 정확히 기억이나지 않았지만 분명 네가 말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에 커다란 집을 짓고 살고싶다고. 커다란 집에 기타랑 엠프를 가득 놓고 우리 작업실도 있는 그런 커다란 집 말이다. 그리고 너는 거기에서 그레이엄과 살거고 데이브의 방도 있을거라고 말했다. 너는 데이브의 방에 이어서 신발들이 가득한 방과 음반이 가득한 방까지 줄줄히 읇었고 그런 방을 대엿개는 읇은 후에야 나를 돌아보더니 인심쓰는 척 웃으며


"너도 봐서 만들어줄게. 방 남으면."


하고 웃었다. 네가 너무 예쁘게 웃는 바람에 나는 어이없어하지도 못하고 마주 웃어버렸다. 이어 나는 그 집에 유일하게 없는 건 욕실일거라고 너를 놀렸고 너는 그 말에 불퉁해했지만 굳이 그 말을 정정하지않았다. 데이브에게 바닷가라면 바닷가에 들어갔다 오면 씻지않아도 될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너는 그러면 되겠다고 좋아해 그레이엄이 얼빠진 표정을 짓게 만들었고 나는 너의 그 어린애같은 면이 좋아 또 웃었다. 그래 이제 정확히 기억이 난다. 막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그 시절 그래 기대에 잔뜩 부풀었던 시절이었다. 





아무 것도 없이 빈 손에 어리다는 것 하나로 무장한 우리들의 첫 시작은 좋지 않았다. 패기로 시작된 첫 투어에 매니저는 돈을 들고 날라버렸다. 우리는 목이쉬도록 노래를하고 기타를 쳤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빚만 가득 져서 데이먼은 그 돈을 갚기위해 일을 해야했다. 데이먼도 힘들었겠지만 우리또한 그 때 쓰디쓴 실패에 좌절해있었다. 데이먼이 안됐긴 했지만 그 때 우리 사이또한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첫만남부터 날 달가워하지않던 데이먼을 나또한 좋아할리 없었고 데이먼은 사실 좀 제멋대로로 보였고 나랑 그렇게 맞는 편이 아니었다. 


그레이엄은 작은 실패에도 크게 좌절하는 편이었고 데이브는 애초부터 밴드에 전부를 걸지 않았었다. 데이먼이 일하는 동안 우리는 그만둘까까지 생각했고 데이먼은 이를 악물고 곡을 써댔다. 나는 그렇게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해대는 데이먼이 이해가 가지않아 좀 웃으라는 뜻으로 데이먼에게 장난을 걸었는데 그 때마다 데이먼은 너무 크게 화를 내어 나를 질리게 만들었다. 데이먼은 가끔 묘한대서 진지했다. 데이먼은 꽤 자주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였다. 피자를 사준다고한다는 말에 밴드이름을 바꿀정도로 바보같고 내가 먹고있는 음식상표를 따져가며 그것보단 자신이 이용하는 대가 훨씬 좋다고 구태여 이야기 할정도로 유치한 어린애였지만 데이먼은 언제나 그 안에 깐깐하고 짜증나는 모습을 한 다른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나는 어린애같은 데이먼 또한 좋아하지않았지만 깐깐한 모습을 한 데이먼은 정말 싫었다. 차라리 평소처럼 멍청하고 재멋대로굴기라도 하면 저 병신 또저러네 하고말 뿐이라 더 나을텐데 그 떄면 어디 샌님처럼 꼬박꼬박 해야할 일을 반듯히 해나갔다. 나는 정말이지 그런 재미없는 일은 딱 질색이었고 처음부터 좋지않던 데이먼이 더더욱 좋지않았다. 그레이엄이 아니었으면 사실 밴드를 뛰쳐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레이엄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아서 생각으로만 그쳤다.


다행히도 데이먼이 쓴 곡들은 썩 괜찮아서 우리는 먹고살정도의 돈을 벌었지만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사실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데이먼이 그걸 저지했다. 데이먼은 자신의 음악관이 강했고 꽤나 시범적인 노래들을 선보였다. 데이먼은 그 노래들을 충분히 좀 더 대중적으로 손볼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소속사에서 말리는 것을 무시하고 밀고나간 결과는 꽤나 처참했다. 그럴 수록 데이먼은 더 곡을 썼고 더더욱 깐깐히 굴었다. 나는 그런 데이먼이 점점 더 짜증났다. 대체 어쩌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처음엔 어느정도 있던 약간의 동정심마저 사라져있었다. 나는 더이상 데이먼에게 장난을 걸지 않았고 데이먼은 그럴수록 더더욱 독불장군처럼 굴었다.


어느덧 내가 데이먼에게 참을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달했을 때 결국 나는 데이먼에게 한마디 쏘아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말이아니라 주먹으로 이어질지언정 나는 나뿐만아니라 그레이엄을 위해서라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했고 데이먼이 혼자 작업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구 쏘아붙였다. 


처음엔 사실 데이먼이 너무 심하다고만 할 작정이었다. 정말 주먹다짐까지 가는 건 최악의 사태였으나 데이먼은 그런 내 말에 짜증부터 냈다. 정말이지 더는 봐줄 수가 없었고 그동안 꾹꾹 담아두고만 있던 짜증이 폭팔했다. 나는 데이먼에게 질려있었고 어중간하게 뮤지션에 이름을 걸친 내 위치에대해서도 짜증이 나있었다. 우릴 볶아대는 레코드사 사장도 짜증이나있었고 그냥 모든 것이 짜증이났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데이먼에게 퍼부었다. 데이먼 잘못도 있었지만 데이먼 잘못이 아닌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모든 것들이 데이먼 잘못인 것 마냥 퍼부어댔고 내 입에서 한번 나가기 시작한 악의에 찬 말들은 입 밖으로 나갈수록 점점 크기를 불려 악의를 가진 것처럼 데이먼을 물어뜯어댔다. 내가 아차 싶었을 때는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퍼부었고 데이먼이 나올 행동은 뻔했다. 나는 날아올 주먹에 대비하기 위해 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다. 그렇지만 한참이 지나도 주먹은 날아오지 않았다.


나는 데이먼이 나를 때리지 않는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욕조차 들려오지않자 슬며시 데이먼을 내려보았다가 나도모르게 멍청히 입을 벌렸다. 내 앞에는 약간 생소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야 너 울어?"


물으면서도 내가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다. 아니 애초에 우는 사람에게 우냐고 묻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 짓이었다. 데이먼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고 바닥으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점점히 나무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알아, 나도.... 씨발 안다고. 그런데 나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단 말이야....이게 맞는 거 같은데 나조차 확실하게 확신이 서진 않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어서 큰소리만 뻥뻥 쳐놨는데 되지는 않고."


데이먼의 목소리는 잔뜩 잠겨있었고 울음이 섞여 몇 군대는 정확히 들리지않은채 웅얼댔다. 


"너희들은 그냥 보기만 하잖아! 나는...나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겟다고. 나한테는 아무도 괜찮을거라고 해주지 않는단 말이야...나는....나는...."


결국 데이먼은 말도 마치지 못한 채 목놓아 엉엉 울었다. 그래 넌 울었다. 내 앞에서 아주 크게. 그 순간 깐깐하게 보이던 네 모습은 산산히 부서져  너는 정말 어느 때보다 어린애처럼 보였다. 아주 작고 어린아이 말이다. 


"어..음....다 괜찮을거야."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너를 끌어안았다. 정말이지 나답지는 않은 행동이었으나 어린애를 달래는 법은 안아서 토닥이는 법 밖에 몰랐고 밀어내리라 생각했던 너도 내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우리가 기껏하는 스킨쉽이래봐야 내가 장난을걸면 네가 하는 주먹질정도가 전부일정도로 우린 친하지도않았고 서로를 안아줄만한 관계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너는 나를 안고 울었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다른사람한테 말을 하면 될 것이지 하고 네 등을 토닥이던 나는 그제야 힘들어하는 그레이엄과 다른 일에 관심을 보이는 데이브 그리고 별다른 고민이나 생각없이 휘적거리고 다니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누구하나는 버티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모두가 그 주변으로 돌아갈테고 기댈테고 모든 걸 맡길 수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너는 원하던 원치않던 그 역을 해야했다.


내 첫인상이 맞았다. 너는 그냥 어린애였다. 자기가 좋은 걸 하고싶은 그냥 어린애. 거기엔 아무런 이유도 없었고 너는 사실 누군가에게 모든 걸 맡기고 어쩌면 놓아버리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불확실한 것은 두려웠고 모두들 너에게 기대를 걸거나 맡기거나 혹은 확신을 필요로 했다. 너는 구실점 역할을 하면서 그 곳에 못에박힌 듯 서있을 수 있도록 더 서있어야했고 모두가 나돌수록 더 강하게 해야했다. 내가 그레이엄을 위로하는 동안 네가 얼마나 수없이 울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 다 괜찮을거야."


난 몸에 힘을 빼고  너를 정말 꼭 끌어안아 토닥여줬고 넌 나한테 기대듯 안겨와 내 셔츠를 다 적셔놓았다. 한참을 그렇게 울던 너는 눈이 붕어처럼 탱탱 부어서야 빨간 눈을 하고 나한테 웅얼거리듯 말했다.


"그레이엄한텐 말하지마.....이런 거 멋있지 않잖아."


곧죽어도 자존심은 하고 생각하며 내 옷깃을 꽉 잡고있는 네 손을 빼내어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나서야 너는 히-하고 바보처럼 웃었다. 나는 네가 머저리같다고 놀렸고 너는 이번엔 씩씩거리며 내 팔을 힘껏 쳐댔다. 팔뚝이 아팠지만 네가 불퉁거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웃었다가 네가 귀엽다는 생각을 한 나에게 경악했다. 그리고 꺠달았을 때 나는 너에게 반해있었다. 가볍게 들리겠지만 지독한 짝사랑의 전조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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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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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 (폴 매카트니 ts)


폴 매카트니 x 미키 재거 (믹재거 ts)



#

60년대 영국 희대의 라이벌을 꼽으라면 많은 것들을 뽑을 수 있었다. 스포츠로는 5차전까지 가면서 승리를 다퉜던 헨리 쿠퍼나 조 애스킨이 있었으며 배우로는 호너 블랙맨 골드  핑거가 있었고 음악으로는 역시 비틀즈와 롤링스톤즈가 있었다. 그리고 또한 희대의 라이벌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제인 폴리 매카트니와 마이키 피오나 재거였다. 사람들은 이게 비틀즈vs롤링스톤즈 라이벌전의 연장선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둘은 롤링스톤즈도 비틀즈도 아니었으며 그 이야기만 나오면 그자식이랑 절 비교하지 말라며 자긴 그와 상관없다고 펄펄 뛰는 점은 같았으나 그 둘은 이미지적으로 달랐다. 


둘은 서로 형제들과 다른 밴드를 했다. 폴리는 폴과 쌍둥이로 처음에 비틀즈에서 베이스를 맡았으나 곧 존폴과 충돌했다. 폴리는 존폴조지 중 누구도 베이스를 맡으려 하지않아 베이스까지 맡았는데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우선적으로 녹음할 수도 없었며 존폴에게 언제나 a편을 빼앗겼다고 분개했다. 존과 한 때 사귀기는 했으나 존은 폴리를 사랑한다기보단 폴이 여자로서 자신의 곁에 헌신한 것 쯤으로 여겼고 언제나 폴을 우선했으며 폴리는 그럼에도 매카트니가 피가 어디 가지 않는 지 그런 존에게 반한 탓에 굳건히도 존 곁을 지켰으나 결국 존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계기로 뛰쳐나와 윙스를 만들었다. 


미키는 믹과 연년생으로 한 살 많은 누나였다. 즉, 폴과 동갑이었는데 처음 키스와 밴드를 꾸리기로 한 것 또한 미키였다. 미키는 백보컬을 하면서 주로 하모니카를 불거나 기타를 치는 등 그 때 그 때 이리저리 바뀌는 편으로 사실 롤링스톤즈의 얼굴마담이나 다름 없었다. 뭐 아무튼 간에 미키는 키스와 재회하자마자 키스와 사귀었는데 밴드를 시작하자마자 브라이언과 동거했다. 그 곳에선 믹도 키스도 짐을 싸들고 왔으나 미키는 브라이언이나 키스 뿐만 아니라 아무에게나 살랑걸리고 다녔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롤링스톤즈가 유명해지고 나서야 브라이언과 키스는 둘 모두 미키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아냈고(대체 어떻게  몰랐는지 알 수 없었으나) 둘 모두는 이 사실을 미키에게 추궁했으나


"왜 셋이 사귀는 게 어때서?"


라고 의아한 듯 묻는 미키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결국 브라이언, 키스, 그리고 언제나 프론트맨은 난데 저년이 가로챈다며 이를 갈고있던 믹의 합의로 미키는 롤링스톤즈에서 퇴출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미키는 공식적으로 믹과 의절을 선언했고 미키는 솔로를 내고 간간히 모델로 활동하며 오히려 롤링스톤즈 때보다 훨씬 많은 팬들을 얻었다. 


이야기가 샜지만 뭐 아무튼 간에 중요한건 폴리와 미키 이 둘이 희대의 라이벌이라는 점이었다. 첫 시작은 미키였다. 폴리는 원래 천성이 주변에 신경쓰지 않는 타입으로 미키가 예쁘던 뭘하든 관심이 없었다. 폴리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예쁜줄 아는 여자였고 미키가 어떻게하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폴리는 존이나 폴과 마찬가지로 브라이언의 연주에 완전히 빠져있었고 그 사이 미키는 존에게 접근했다. 존은 딱 미키타입 남자였다. 멋있는 건 둘 째 치더라도 그 타고난 음악감각이나 예술성이 그러했다. 미키는 존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쳤고 폴리는 처음에 그 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존이 그 것을 모두 쳐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계속 하면 신경쓰이기 마련으로 한 번은 폴리가 미키를 눌러주겠다며 키스의 무릎 위로 올라앉아 눈웃음을 쳤고 (이 때 존이 게거품을 물었다.) 폴리가 미키에게 한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둘의 전쟁이 반발되었다.


"오 존 너무 멋있다." 라고 하며 미키가 존의 넥타이를 고쳐주는 건 일상이었고 폴리가 질세라 나긋히 키스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 코드 틀린거같지않아?" 하고 가슴을 키스의 등에 꾹 누르며 뒤에서 안아 코드를 고쳐주기도 여러 번. 결국 마지막에 폴리가 브라이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쓰는 것을 계기로 미키와 폴리는 머리를 서로 뜯었고 폴리와 미키는 서로의 밴드작업 때 접근금지령을 받았다. 뭐 곧 둘 모두 비틀즈와 롤링스톤즈에서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간에 둘의 싸움은 서로가 밴드에 나온 후로도 꽤 오래 이어졌다. 


폴리가 누군가와 사귄다 치면 곧 미키와 스캔들이 일었고 미키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발표하면 곧 그 사람은 폴리의 남자친구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폴리는 브라이언과 잠시 만남을 가졌으며(그렇지만 브라이언이 곧 바람을 피웠으므로 헤어졌다.) 미키 또한 존과 공식 열애설을 내놓기도 했다. (이커플 또한 사귄지 얼마 되지않아 미키가 조지와 폴과도 자서 헤어졌다.) 둘은 서로의 남자친구나 전 남자친구를 가지고 싸워댔고 그 일은 꽤나 오래 갔지만 곧 폴리가 믹과 사귀게되면서 이 싸움은 사라졌다. 믹은 각종 매체에 폴리를 처음보자마자 첫 눈에 반했노라고 얘기하며 폴리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둘은 라이벌의 가족이자 음악적 라이벌 등 여러 가지 역경을 딛고 연인이 된 세기의 커플로 미화되어 불려졌다. 스포트 라이트의 중심은 폴리였고 그 속에서 폴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천하의 미키도 차마 동생을 어쩔 순 없었으므로 행복하게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그 것도 자신 동생의!) 폴리를 보고 이를 벅벅 갈았다. 미키는 뒤늦게 시누이 노릇이라도 하며 면박을 주려 했으나 믹이 "우린 의절한 사이로 아는데. 네가 공식적으로 그랬잖아." 라며 폴리를 싸고도는 통에 미키는 사석에서 폴리를 만나지조차 못했다. 폴리의 첫 1승이었다.


#

"오, 이게 누구실까. 세상에 미안해. 옆 모습만 보고 오늘 만찬에 나올 메기가 탈출한 줄 알았어."

"어머 폴리구나! 오랜만이다. 그런데 가슴 수술했니? 아니 커진거 같다는게 아니라 하라고. 설마 아직 크는 중은 아니겠지? 그 크기라면 믿기겠다."

"넌 그 새 키가 더 작아진 거 같다. 안보이더라?"

"오, 걱정 고마워. 걱정안해줘도 난 작아도 다 보인단다. 워킹클래스처럼 꼭 자기 눈으로 보는 법만 가르치지 않으니까."


그 날도 폴리와 미키는 만나자마자 신경전을 펼쳤다. 폴리는 언제나 그렇듯 미키의 입술과 작은 키를 건드렸고 미키는 폴리의 작은 가슴과 폴리가 자격지심을 가지고있는 워킹클래스라는 점을 지적했다. 둘은 눈을 부라리며 서로를 노려봤고 곧 언제 서로의 머리채를 휘어잡을지만 눈치껏 보고있을 때 그 사이로 누군가 끼어들었다.


"폴리, 가족끼리 그러면 못써."


폴은 어느새 둘 사이로 끼어들어서 샴페인잔을 들지 않은 팔을 뻗어 둘을 떨어트려 놓았다. 폴리는 자신의 편이 왔다는 생각에 (폴리는 미키와 달리 폴포함 어느 비틀즈 멤버들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존 빼고 말이다.) 폴의 등이 착 달라붙어서 미키 쪽을 보며 메롱하고 혀를 쏙 내밀고


"네가 뭔 상관이야! 그리고 믹은 자기랑 미키랑 가족 아니랬어."


하고 면박을 주었다. 그러나 이 때 와준 것이 대견하다는 듯 폴 엉덩이를 토닥이는 걸 잊지 않았다. 폴은 자신의 쌍둥이였고 분명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 폴리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폴과 폴리는 사이가 그닥 나쁘지 않은 남매였고 그리고 몇 번 폴리와 미키가 싸울 때 폴이 미키를 막으며 내 동생에게(내가 누나야! 하고 폴리는 소리질렀지만) 손대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폴은 폴리 쪽으로 몸을 돌리며


"아니 내 여자친구한테 그러면 못쓴다고."


하고 폴리를 밀어내고 미키에게 다가가 미키의 허리에 팔을 감고 귓가에 무언가를 속닥거렸다. 그러자 미키는 꺄르르 웃으며 


"그래, 내가 봐 줘야지. 내 남자친구의 쌍둥이동생인데."


하고 폴리에게 윙크를 하고 아까 폴리가 그랬듯 자기도 혀를 쏙 내밀고 폴리 곁을 지나갔다. 폴리는 입을 턱하니 벌리고있다가 곧 정신을 차렸고 소리쳤다.


"....믹!!!!!믹!!!!!!!!!!!씨발 얘 어딨어!!!!!"



#


"우리 누나랑 폴이랑 사귀는게 뭐가 문젠대?"

"진심이야? 진짜? 너 지금 이게 뭐가 문젠지 몰라?"

"아오, 이제 알겠어. 씨발! 지금 제일 문제는 내 발목이 보라색이 될거라는 거야!"


폴리는 믹이 대답을 하자마자 모든 문제의 원인이 믹이라도 되는 양 믹의 발목을 하이힐 코로 퍽퍽 찍어댔고 덕분에 믹은 발목을 잡고 튀어올라야했다. 


"씨팔 니 입은 키스할 때 외엔 못쓰냐? 하여튼 미키년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내 주변 여자들은...."


믹은 자신의 발목이 얼마나 부었는지 확인하며 궁시렁거리다가 곧 흐느끼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믹....네가 이럴 줄 몰랐어 실망이야."

"폴리, 허니. 내가 잘못했어 왜우는거야. 내가 미키랑 비교해서그래? 물론 네가 더 예쁘고 사랑스럽지. 넌 그 마녀랑 비교도 안돼. 두고 봐. 조금있다가 시상할 최고의 여성은 네가 될 거라니까? 세상에 너보다 예쁜 사람은 없어."


믹은 폴리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숙여 흐느끼자 폴리에게 다가가 폴리의 어깨를 안아 토닥였다. 사실 믹은 폴리가 또 오버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폴리가 나중에 어깨까지 들썩이자 믹은 식은 땀을 뻘뻘 흘려대며 필사적으로 폴리를 달랬다. 세상에 얘 지금 진짜로 울고있어! 믹은 폴리가 울면 어쩌지 못하고 대부분 패닉상태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폴리는 왠만해선 잘 울지 않았고 폴리가 울었다치면 폴부터 시작해서 조지나 링고가 와서 미쳤냐고 다다다 쏘아대기 일수였고 브라이언마저 믹에게 한심한 표정을 지어보이곤했다. 


그 뿐이랴 폴리는 울고나면 눈가도 발갛고 눈동자도 촉촉하고 코도 볼도 약간 발게져서 정말 이지 말도안되는 얼굴을 자랑했다. 믹은 예쁜 폴리를 자랑하고싶어했고 언제나 곁에두는 걸 뿌듯해했지만 무언가 그런 모습이 연상되는 그런 폴리를 밖에 내놓는 걸 싫어했다. 그 한 예로 청순한 이미지로 섹시한 스타순위에는 잘 드는 법이 없던 폴리가 한 번 믹이 여자랑 가볍게 바람이 나 키스하는 사진이 찍힌 후 콘서트장에서 사랑노래를 하다가 믹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는데 그 달 바로 그 사진과 함께 섹시스타 1순위를 했다. 


"난...난....난 네가 언젠가 나한테 청혼할 줄 알았어."

"오,폴리"

"너한테 난 그정도였어? 그냥 다른 여자들처럼 그런 가벼운...."


폴리는 말을 잇지못하고 다시 흐느꼈다. 이번엔 주저앉았고 믹은 폴리가 주저앉자 바닥에 질질 끌리는 드레스 자락을 보고 얼른 폴리의 팔 아래로 팔을 넣어 안았다. (그러지않아 드레스자락이 더러워지면 이 일이 풀렸을 때 또 싸울 것이라는 걸 오랜 경험으로 믹은 알았다.) 믹은 폴리의 구두를 벗긴 후 자신의 발등에 올라타게 한 뒤 폴리 체중을 완전히 자기 쪽으로 실리게한 후 폴리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폴리가 기대고있는 믹의 어깨가 축축히 젖어들었다.


"오,폴리 아니야.아니야. 스위티 그럴 리가 없잖아. 물론 난 너한테 청혼할거야. 너아니면 누가 미세스 재거가 되겠어?"

"그 전에 그 년이 내 성을 가지게되면 내 성은 영영 재거의 j도 달지 못하게될걸!"


믹의 말이 끝나자 폴리는 무릎을 세워 또 믹의 허벅지를 퍽퍽 찍어댔다. 믹은 잠시 진짜 내가 얘한테 청혼을 할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지만 곧바로 폴리는 그냥 자신과 함께이지 못할거란 불안감 때문에 이러는 거라며 자신을 다잡았다. 영국은 근친에대한 법이 엄격했고 그는 친척뿐만아니라 인척에도 적용되었기에 둘 중 한 커플이 결혼하면 한 커플이 헤어져야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믹은 다시 폴리를 달래며 폴리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해 속삭였다.


"폴리, 달링 들어봐 그건 너무 앞선 생각이야. 뻔하잖아. 둘이 쇼하는거야. 완전 쇼윈도 커플이라니까. 둘이 무대 뒤로 가면 말도안해. 알잖아? 미키? 남자만 한트럭이야. 거기에 폴? 그자식 질투가 얼마나 심한데. 거기다가 여자가 주방에서 한발자욱도 나오면 큰일나는 줄 아는 놈이야. 둘이 결혼하려면 미키는 일을 그만둬야하는데 미키? 걘 남자들한테 기대사는 여자를 제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둘이 완전 반대야. 걔 성격에 미키 성격을 감당할 수나 있겠어? 결혼은 말도안돼."

"맞아 걘 못됐어. 둘이 어울리지도 않지."


폴리는 믹의 대답에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믹의 가슴에 고개를 기댔다. 믹은 겨우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폴리의 손을 깍지 껴 마주 잡았다. 


"폴리, 아무 일 없을거야. 넌 제인 폴리 재거가 될거고 그년은 평생 미키 재거로 늙어 죽겠지. 그 전에 한 두번 성이 바뀌었다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걘 마지막엔 재거로 죽을거야."


믹은 폴리의 귓가에 속삭였고 폴리는 기분이 풀린듯 킥킥 웃었다. 폴리가 웃자 믹은 웃으며 폴리를 자신의 발등에 올려둔 그대로 스탭을 천천히 밟아 춤을 추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도 마찬가지고. 제인 폴리 재거양."

"으, 그건 좀 소름끼친다."

"나도 있잖아."

"좋아, 그건 좀 나아."


그리고 둘은 코를 살짝 비볐다가 쪽쪽 키스했다.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가 가득 담겼다. 폴리는 믹의 목에 팔을 둘렀고 곧 둘의 입술이 살짝 비벼졌다.


"그래서 청혼은 언제 할거야?"

"그건 미리알면 재미없지."


둘은 서로 입술이 맞닿은채로 속살였다. 서로가 말할 때마다 입술이 움직여 부벼지고 숨이닿아 간지러웠다. 


"아무 일 없을 없을거라니까? 폴은 미키가 여잔지도 몰라. 3p하자고하고 여자를 불러서 내가 뒤에서 받을게. 넌 펠라를 받아라고할 걸?"


그리고 둘은 킬킬 웃었고 곧 입술이 깊게 맞닿았다.



#

그 날 믹이 장담한 대로 영국 최고의 잇걸 시상은 폴리가 1위 미키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날 최고의 상을 받은 건 폴과 미키였다. 시상식에 오른 커플들이 나란히 사진이 실렸고 폴리는 곧 자신과 믹은 거의 키차이가 나지않아(힐을 신으면 폴리가 클 정도로) 키스하는 모습이 한정되지만 미키는 고작 폴의 어깨정도에 올 뿐이라 정말 영화에서나 보듯 드라마틱하고 멋진 구도로 키스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폴리는 이 모든 걸 믹 탓으로 돌렸고 믹은 정강이를 차였다. 물론 폴 얼굴에도 폴리의 손톱자욱이 가로 새겨졌다. 결국 폴리와 미키는 다시 머리를 뜯었고 (믹이 맞았다는 이유가아니라 내 남자친구 얼굴에 흉지게 해놨다고) 둘은 서로 산발이 된 머리로 화려하게 신문에 실렸다. 



#

며칠 뒤 믹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멤버들만을 모아두고 폴리에게 청혼했다. 믹은 폴리에게 달콤한 노래를 지어불러주고 폭죽도 터트렸다. 마당을 가득 채워 장미향에 질식할정도의 장미로 채우고 폴리의 손가락에 정말 커다란 알이 박힌 다이아도 끼워주었다. 폴리는 즉석에서 답가를 지어 불러주었고 둘은 미키의 썩어들어가는 표정을 뒤로하고 사랑을 속삭이며 키스했다.


폴리 매카트니 2승이 생겨지는 순간이었다.


#


얼마 후 폴은 폴리와 단 둘이 식사를 하자고 제의했다. 폴리는 보나마나 헤어져달라는 부탁이겠지. 그럴 수 없을 걸? 하고 잔뜩 미키를 놀려줄 생각에 예쁘게 치장하고 혼자 자리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곳에는 폴과 미키가 앉아있었다. 예상했던 바이기에 폴리는 잔뜩 비웃음을 짓는 표정으로 맞은 편에 앉아서 


"어머, 오랜만이다."


하면서 과장되게 약혼반지가 끼워진 손가락을 내밀었다. 미키는 그런 폴리를 빤히 보다가 툭 내뱉었다.


"나 임신했어"

"뭐?"


폴리는 테이블을 쾅 치며 일어났다. 미키는 그런 폴리를 무심히 보다가 마치 오늘 날씨 좋다고 라고 말하는 것처럼 툭하고 다시 "임신했다고." 하고 내뱉었다. 폴리는 그게 정말이냐는 표정으로 폴을 바라봤지만 폴은 폴리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리고 미키의 손을 잡았다.


"우리 결혼할거야."

"그러니까 너흰 결혼할 수 없어."

"둘이 헤어져줬으면 해."


둘은 번갈아가면서 얘기했고 폴리는 벙 져서 어버버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미키는 그런 폴리를 보고 비웃듯 한 쪽 입꼬리를 싹 올리더니


"그럼 믹한테는 잘 말해줘. 미안하게 됐다."


하고 윙크를 한 후 폴의 허리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그러자 폴은 조심해야지 하고 명백히 미키의 배를 보호하는 행동을 하며 둘은 레스토랑을 나섰다. 폴리는 한참 후 웨이터가 올 때까지 입을 벌리고 있다가 곧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다.


"씨발 믹 재거!!!!!!!!!!!!!!!!!"


명백히 폴리 매카트니 2승이 깨지고 다시 미키 재거 1승. 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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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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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이스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우울증 및 정신병 소재 주의. 




"우리애, 나 사랑해?"

"약먹었냐? 무슨 헛소리야."

"나 사랑해? 나 사랑하지? 응?"


리암은 가끔 유난스레 치근덕거렸다. 노엘에게 안겨와 부벼대는 리암은 무대 위에서나 침대에서처럼 노엘을 떡주무르듯 주물러대는 것이 아니라 (리암이 얼마나 심하냐하면 자신의 위에서 자신의 다리를 잡고 퍽퍽 박아올리고있는 노엘의 엉덩이를 계속 주물럭거려서 짜증이난 노엘이 리암을 그 자리에서 엎어버리고 후배위로 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리암이 지는 내 엉덩이 만지면서 자기는 못만지게한다고 징징거려서 결국 리암의 손등 위로 자신의 손을 덮어 깍지껴잡아주며 달랬다.) 그냥 이렇게 사랑해달라고 조르는 날이 어쩌다 꼭 한번 씩은 있었다. 그러면 열중 대여섯번은 노엘은 밖에서 이러지 말라고 꾸중을 하곤 했고 두번은 나머지 멤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사랑을 속삭여주었고 나머지는 아래층 화장실로 가서 급하게 변기커버를 내리고 콘돔껍질을 뜯고는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듯 오늘은 노엘이 받아주지 않는 날이었다. 


"헛소리하지말고 심심하면 나가서 앤디랑 놀아라."


노엘은 뽀뽀를 해달라며 입술을 오리처럼 쮸-내밀고 바퀴가 달려있는 의자에 거꾸로 앉아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자신을 보고있는 리암의 머리를 밀어버렸다. 리암의 의자는 쭉 밀려가 버렸다. 노엘은 새로쓴 노래의 가사가 막 떠오르는 참이라 리암의 어리광을 받아줄 형편도 안됐거니와 리암이 예쁘다고 오냐오냐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리암은 조금만 예뻐해줘도 머리끝까지 기어올라서 "씨발 나 공연 안해." 하고 술이나 퍼마시고 일정을 펑크내거나 여자랑 염문설을 잔뜩 퍼트리고 와서 그래도 나 사랑하지? 하고 샐샐 웃어대기 일수였다. 예뻐해줄 때마다 저러니 도저히 예뻐해줄래야 예뻐해  줄 수가 없었다. 진짜 저 씨발년을 진짜 어쩌면 좋을까. 다섯살이나 어린대다가 하는 짓만 보면 열살은 더 어려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어화둥둥하기도 모자란 시간인데 저건 도무지 도와 주지를 않는다. 특히 리암은 이렇게 바쁠 때마다 지랄이었다. 지금 곧 새앨범 발표로 바빠죽겠는데 곡이 한곡도아니고 두 곡이나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써놨던 곡들은 지금 앨범과 느낌이 맞지를 않아 실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나 사랑안하지? 씨발, 넌 내가 노래불러주니까 사랑해주는 척 하는거잖아."


그러자 잔뜩 골이 난 리암이 볼이 퉁퉁 부어서 의자를 뒤로 휙 돌려버렸다. 그런데도 바퀴달린 의자는 착실히 노엘과 다시 가까워지고 있었다. 노엘은 어이구 저걸 그냥. 하고 속이 빤히 보이는 행동에 한탄하면서도 결국 일어서서 리암 쪽으로 향했다. 그래 씨발 노래가 중요하긴한데 그건 이미 자기 머리 속에 전부 기억되있을 뿐더러 중요하면 리암보다 중요하겠어, 물론 이 말을 리암 앞에서 내뱉을 순 없지만 말이다.


"이디엇."


노엘이 리암을 부르자 리암은 그 말을 듣고 움찔 했지만 뒤를 돌지않았다. 대신 더 골이 난 목소리로 


"내가 얌전히 노래만 불렀으면 좋겠지. 내가 필요한게 아니라 내 목소리가 필요한거지."


불퉁거렸다. 이젠 목소리에 물기가 어려있기까지 했다. 노엘은 리암의 등 뒤로 가서 리암의 어깨를 잡았다. 리암은 여전히 의자의 등받이를 꼬옥 안고 노엘 쪽을 보지 않았다.


"우리애, 여기봐 봐."


노엘은 자기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리암을 불렀다. 리암은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가 곧 입술을 삐죽히 내밀고 다시 노엘 쪽에서 고개를 돌렸다. 노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리암의 등을 안고 고개를 숙여 리암의 귓가에 자신의 입술을 묻고 속삭였다.


"이디엇, 그걸 꼭 말해야 알아? 알잖아 나는..."


노엘은 작게 속삭였고 곧 리암은 킥킥거리며 의자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곧 리암은 노엘에게 팔을 뻗어왔고 노엘은 그대로 리암에게 입맞췄다. 




#


교통사고였다. 그 사고는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스탭들을 앗아갔고 리암은 깨어나서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노엘의 말에 리암은 엉엉 울다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기만을 반복했다. 노엘에게 안겨 울 때나 비명을 지를 때가 리암이 목소리를 내는 전부 였는데 성대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랬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스탭들과 리암이 꽤나 친한 관계였기에 리암이 이 일로 꽤나 충격을 받았던거라고 대충 짐작할 수 있었으므로 노엘은 더이상 리암에게 사고에 대해 묻는 걸 금지했다.


시간이 지난 후 천천히 리암은 다시 말할 수 있었는데 리암은 그 후부터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걸 꺼려했다. 노엘은 그런 리암의 곁에 꿋꿋히 있어주었다. 리암은 노엘에게만은 계속해서 어리광을 부렸지만 어째서인지 그 일을 곧 그만두었다. 그리고 얼마 후 리암은 그 일을 극복한 것 처럼 정상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다시 노래를 불렀고 무대에도 섰고 싸움도 하고 다녔다. 전처럼 사고를 치고 다녔지만 사실 노엘도 모두들 리암이 이 일을 넘긴 것 같다고 안심했다. 적어도 표면 적으로는 그렇게 보였다.



#


공연이 끝나며 언제나와 같이 축하파티가 있었다. 겜도 앤디도 모두 취해있었는데 리암은 아주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흐느적거렸다. 노엘도 잔뜩 취해서 겜의 어깨 위에 올라왔다가 내려와서 비틀비틀거리며 아무 의미 없는 말을 짓걸이고 있었다. 오늘 공연은 반응이 좋았고 또한 노엘도 공연 중 몇번이나 흥분해서 기타를 잡고 고개를 젖히며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끝내주는 공연이었고 그 공연의 여운이 남아 모두들 술을 연거푸 마셔댈 수 밖에 없었다.


"아, 우리ㅇ....."


리암이 몸도 가누지 못하자 한창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노엘은 리암이 조용하다는 걸 깨닫고 리암이 엎어져있는 테이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리암은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노엘을 발견하고 헤실헤실 웃으며 팔을 벌려 노엘에게 안기려 일어났다. 노엘은 기분이 좋았고 리암과 안고싶었기 때문에 순순히 팔을 벌려주었는데 그 순간 리암의 표정이 뚝 하고 굳어지고 팔을 내렸다.


"리암?"

"아무 것도 아니야. 좀 취했나봐."


리암이 팔을 내리자 노엘은 의아한 듯 리암의 이름을 불렀다. 리암은 받아주지않아도 스킨쉽에 꽤나 끈질긴 편이었고 또한 노엘이 이렇게 안아주려는데 마다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엘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리암은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짚어 책상에 팔을 괴었다. 


"괜찮아?"


리암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자 노엘이 걱정되는 듯 리암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노엘은 아직까지 리암이 교통사고 후 힘들어하던게 걸렸다. 보기엔 저래도 어린시절부터 꽤나 약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럴 때면 항상 견디지 못하고 다섯 살 많은 제 형품을 찾고는 했으므로 그 것을 노엘이 놓칠리 없었다. 리암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고 몸도 덜덜 떠는게 확실히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리암 일어나 나한테 기대."


노엘은 리암을 일으켜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했다. 키 차이가 꽤 나서 꽤 불편했지만 이런상태의 리암을 누구에게 섣불리 맡길 수 없었다. 리암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노엘을 몇 번이나 밀어냈으나 곧 노엘이 엄한 표정을 짓자 노엘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둘은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고 노엘은 낑낑거리며 리암을 질질끌다시피해 겨우 침대에 뉘었다. 


"무슨 일 있어?"


노엘은 누워있는 리암의 이마를 쓸어주며 물었다. 퍽 다정한 목소리였는데 자기도 하고 민망했는지 큼큼거리고 리암 쪽을 보고있지않았다. 리암은 그런 노엘을 한참이나 보더니 손을 들어 노엘의 손목을 잡으려다 말다를 반복했고 결국 손을 얌전히 자신의 배 위에 모은 채 고개를 돌렷다.


"없어, 그냥 좀 많이마셨나봐. 어지러워서. 그냥 잘래."


리암이 그렇게 말하자 그래 하고 노엘은 신발을 벗었다. 리암은 자신이 함께 자주는 걸 좋아했고 또 오랜만에 엉켜자야지 하고 생각한 탓이었다. 그러나 리암은 노엘의 등을 밀며


"네 방 가서 자. 좁단말이야."


하고 밀어버렸다. 싱글사이즈 침대에 둘이 누워 잔 적도있는데 하물며 그루피를 데려올까 배려해 더블사이즈의 침대가 좁을리 없어서 노엘은 인상을 좁혔으나 리암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날이 있다고 생각해 곧 수긍했고 다시 신발을 신고


"좋은 꿈 꿔라, 이디엇."


하고 리암의 관자놀이에 키스해준 후 귓볼에 한 번 더 키스하고 술기운에서인지 리암의 기분이 좋지 않아보여서인지 몰라도 답지않게 달콤한 사랑의 말을 속삭여준 후 호텔의 불을 껐다. 호텔은 곧 컴컴해졌고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한 방안에는 쉑쉑거리는 리암의 약간 거친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 리암은 한참이나 어두운 호텔 천장을 바라보고있다가 곧 울음을 터트리며


"노엘....노엘."


하고 노엘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하나 더 마련된 베게를 꼭 끌어안았다. 숙소는 난방이 잘돼 따듯했지만 리암은 왠지 얼어붙을 것 처럼 추웠고 노엘이 키스를 떨어뜨리던 온기가 그리워졌다. 리암은 당장에라도 노엘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햇다.


"노엘은 날 싫어해."


리암은 훌쩍거리며 혼잣말을 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체온을 찾듯 몸을 둥글게 웅크렸다. 노엘이 와서 안아줬으면 좋겠다. 키스하고  사랑한다고해주고 자신의 몸에 노엘을 묻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다. 노엘이 싫어하니까.


"모두가 날 싫어해."


리암은 그렇게 말하곤 아주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 그렇지만 호텔은 비싼만큼 방음이 철저했기에 그 울음소리는 방 안으로만 울려 어디로도 퍼져나가지 못했다. 리암은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는 죽어버린 스탭들이 나왔다. 리암은 그들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쳐 어두운 터널을 달려나가도 또 달려나갔다. 뒤에서 뻗어오는 손들이 괴물의 촉수처럼 무서웠다. 그리고 한참을 달린 끝에야 터널 끝으로 빛이 들어왔다. 그 끝에는 한 사람이 서있었다.


"노엘!!!!"


리암은 손을 뻗으며 그 곳에 서있는 사람을 불렀다. 빛이 찬란히 들어오고 곧 실루엣만 보였던 사람의 얼굴이 명확히 보였다. 리암이 외친대로 그는 노엘이었다. 노엘은 리암을 돌아보았고 리암은 훌쩍거리며 노엘의 품에 안기려 헀으나 노엘은 그런 리암의 손을 뿌리쳤다.


"씨발 짜증나는 새끼, 얼굴도 마주하기 역겨워."


노엘은 험악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리암은 놀라 뛰던 몸을 멈추고 황망한 표정으로 노엘의 이름을 불렀지만 노엘은 더욱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네 목소리만 아니라면 평생 안보고 살텐데."


라고 말하고 뒤를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암은 계속해서 노엘의 이름을 불렀지만 노엘은 돌아보지않았고 리암이 노엘을 따라가려 했을 때 리암은 어느 새 그 스탭들에게 붙잡혀있었다. 리암은 노엘의 이름을 마구 울부짖으며 발버둥쳤지만 그들이 당기는 힘은 강력해서 리암은 점점 다시 터널로 빨려들어갔고 노엘은 점점 빛 속으로 멀어져갔다. 그리고 곧 빛은 사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만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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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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