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즈 비틀즈 크로스오버
믹 재거 x 폴 매카트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ㅁㅅ이긴하지만 린다여사님 비하발언있음 주의.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든이 나에게는 아주 고약한 습관이 있었다. 그건 새벽 3시에 갑자기 일어나 차를 마시는 일인데 한 번은 여자랑 실컷 뒹굴고 잠깐선잠을 자다가 세시가 되자마자 여자를 팔베게하고 끌어안고 있던 걸 살살내려놓고 일어나 차를 마시러 간 적도 있었다.
그 습관이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정말 피곤해서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나 차를 마셨다. 과거로 거슬러 거슬러 예전에 브라이언과 키스와 함께 살 때는 키스가 나를 꽉 끌어안고 자고있는데(존과 폴이 그 모습을 보고 놀리곤했지만 그 방은 정말인지 비좁았고 침대는 일인용이었다!) 세시에 키스의 팔을 뿌리치고 버둥거리며 일어나다 키스를 침대에서 떨어뜨리고 서로 싸운 적도있었지만 이건 도무지 고쳐지지않는 습관이었다.
그리고 그 날도 그랬다. 나는 그 날도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차를 우렸다. 차를 마시면 보통 카페인 때문에 잠이 잘 오지않기때문에 취향은 아니지만 우유를 듬뿍 넣은 차였다. 그리고 막 차를 우려 우유를 부은 후 티스푼을 휘저으며 차 속에 흔들흔들 녹아드는 흰색 물결을 보고있을 때 띠리리-하고 집전화가 울렸다.
처음에 벨소리를 듣자마자 짜증이났다. 지금 전화를 받고오면 차가 식을 것이었다. 거기다가 현재는 새벽 세시였고 전화로 무언가를 얘기하기에 좋은 시간이 확실히 아니었다.(물론 차를 마시기 좋은시간도 아니었지만) 아무리 자신이 경우가없어도 그정도는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전화를 받지않기에 보통 이시간에 결려오는 전화일정도면 그만큼 급한 전화가 많다는게 문제였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다같이 체포되었던 일이나...(그러고보니 이건 자신도), 새 매니져가 모든 돈을 들고 나른 일이나 (죽일거다.) 아무튼 그런 일 말이다. 아니면 새벽잠없는 녀석들이 술을하자고 불렀거나 미국에있는 존일 수도(지극히 확률이 낮지만. 존은 그 이상한 여자랑 결혼한 후 거의 보지 못했다. 전화를 걸어도 대부분 거절당하기 일수였다.) 있었다.
결국 나는 차와 전화를 번갈아보다가 끊기지않는 전화벨에 결국 일어나 전화기를 들었다. 중요한 일이 아니거나 정신나간 팬이라면 욕이나 한바가지 퍼부어줘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
내가 전화를 들어 여보세요 라고 하기도 전에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무래도 내가 전화를 받을거라곤 생각못했는지 전화를 받아 놀란 모양새였다. 그리고 난 전화를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폴."
나는 그 짧은 탄성으로도 용케 상대방을 알아맞추고(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대답은 없이 전화기를 통해서는 색색하는 숨소리만 들렸다.
"어쩐일이야?"
보통 대답이없으면 폴아니신가요? 하고 물었겠지만 난 그 딱 한번의 탄성으로도 나는 폴인걸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한 번 물었다. 그러자 머뭇거리며 폴이 말을 시작했다. 자기도 어색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와 폴은 현재 굉장히 크게 싸운 뒤였고 폴은 나와 공식적으로 의절을 선언한 상태였다.
뭐 원인은 모두 알다시피 내가 폴이 결혼을 발표하자 그의 아내에게 나랑도 붙어먹은 헤픈여자랑 잔다고 얘기해서였다. 그걸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 것은 사실 나도 폴의 결혼에 화가나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제인 애셔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 뭐하나 특출나지도않고 거기에 이혼녀였던데다가 외로움에 자신에게조차 다리를 벌렸던 여자였다.
처음 그 결혼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억울했다. 솔직히 말하면 울 뻔했다. 그녀는 자신보다 유명하지도않았고 돈이라면 자신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상류층이라면 자신 또한 그러했다. 대학도 나왔고 사실 그녀보다 자신이 더 멋지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꿀릴 것이 없었고 그럼에도 그녀와 내가 다른 것이라면 그녀는 폴의 아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나는 화를 참을 수 없었고 설령 참을 수 있더라도 참고싶지 않았다. 나는 단지 그녀와 그녀에게 빠져(혹은 제인에대한 반감이나 아이에 대한 책임감에) 홀라당 결혼해버린 폴에게 짜증을 부리고싶었을 뿐이었지만 뭐 아무튼 결과는 그러했다. 폴은 내가 아무리 사과를 해도 도무지 받아주지않았고 나중에는 그녀가 나보다 그렇게나 소중한건가 하는 생각에 울컥해 나도 사과를 포기했었다.
내가 너를 알아도 그년보다 훨씬 오래됐는데. 알아? 폴, 내가 그 창녀같은 여자보다 훨씬 더 너를 먼저 알았고 너를 더 먼저 좋아했다고.
"깨어있었네."
내가 한창 혼자 질투로 열을 내고있을 때 즘 폴이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단순한 말이었지만 나름대로 고심해서 한 말인게 티가나서 살짝 웃음이 났다. 자기도 전화하기엔 좀 염치가 없었겠지.
"응."
"새벽이라 다들 전화를 안받아서....."
폴은 변명하듯이 말했지만 사실 이제 폴이 마음놓고 전화할 만한 사람들이많지않다는 걸 알고있었다. 존은 툭하면 인터뷰에 나와 폴을 쓰레기라며 신랄하게 까내리기 일수였고 링고와 조지는 폴에게서 등을 돌린지 오래였다. 폴에게 기껏해야 남아있는 사람은 끽해야 그의 아내 린다(인정하고싶지않지만)정도였다.
"에취-"
그리고 폴이 작게 재체기를했다. 감기라도 걸렸나? 하는 작은 걱정과 함께 나는 전화를 든 채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새벽이라 어둡고 집안이 따뜻해서 잘 몰랐는데 창 밖엔 어느새 눈이 내려 김이새린 창으로 언뜻언뜻 눈그림자가 비춰지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폴이 추위를 잘탄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어디야?"
"공항이야."
"어느공항?"
"스탄테드."
"기다려."
그리고 나는 더 생각하지도않고 전화를 끊고 가운위로 바로 잠바를 걸친 채 차키만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폴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폴은 갈색 코트를 입고 손을 호호불며 공항앞에 서있었는데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커다랗게 빵빵하고 엑센트를 누르며 거칠게 폴의 앞에 차를 세웠다. 사람들은 차에 부딪히지않기위해 절로 자리를 비켰다.
"타."
내가 차의 창문을 내리며 말하자 폴은 눈을 잠시 동그랗게떴다. 내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어머어머 저사람 믹재거아니야? 맞는데? 둘이 싸우지 않았어? 하는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시끄러워 나는 다시 한 번 엑센트를 빠앙-! 하고 눌렀다. 폴은 머뭇거렸지만 차문을 잡지 않았다.
"아님 그냥가고."
내가 그렇게말하며 핸들을 다시잡자 폴이 머뭇거리며 차문을 짚었다. 나는 몸을 빼 내 옆자리의(안전벨트같은 건 처음부터하지도 않았다.) 차문을 열어주었다. 찬바람이 훅-하고 밀려들어오면서 폴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 차 문은 금방 닫혔지만 얼마나 밖에있었는지 폴의 옆에있는 것만으로도 냉기가 전해져왔고 쉬이 따뜻해지지않았다.
"대체 얼마나 있었던거야?"
"모르겠어."
내가 폴의 차가운 코트를 벗겨 뒷자리에 던져버리고 내가입은 코트를 새로 덮어주며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며 발갛게 변한 코를 훌쩍였다. 손이 빨간게아니라 파란게 적어도 몇시간은 된것같았다. 하얗고 예쁘던 얼굴이 꽝꽝얼어 새빨겠고 눈썹에는 눈송이도 맺혀있었다. 나는 손을들어 폴의 눈썹위에 붙은 눈송이를 털어주며 물었다. 폴의 긴 속눈썹이 내 손가락을 간지렀다.
"어디다녀오는거야. 투어한단 소리 못들었는데."
"미국."
"존한테?"
나는 그렇게 묻고나서야 그 질문을 조금 후회했다. 함부로 할만한 질문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건 질문을 한 후였다. 슬쩍 옆을 보니 폴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응, 존한테."
말을 돌려야겠다싶어서 입을 열었더니 폴이 대답을 했다. 폴은 조금 상처받은 얼굴이었다. 나는 순간 나때문이아닌 다른사람때문에 저런 표정을 짓는 폴에게 샘이나서 폴의 상처를 한번 더 후벼 팠다.
"음, 잘지낸데?"
"어...잘 지내는 것 같아."
그리고 곧바로 후회했다. 폴의 목소리에 물기가 생겼다. 나는 더 입을열지않고 묵묵히 운전을 했고 폴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옆을 보아도 폴의 얼굴은 보이지않고 뒷모습만 보였다. 나는 폴이 울고있지는 않은지 폴의 얼굴이 보고싶었지만 하얗게 서리낀 창가엔 폴의 얼굴도 비춰지지 않았다.
"내려."
"집에 데려다줘."
"아침에 데려다줄게. 몸 좀 녹이고 가"
나는 차를 집으로 몰았다. 처음부터 집으로 데려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폴의 의견은 금방 기각되었다. 폴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트를 꼭 잡고 춥다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지한테 코트를 벗어줘서 가운만 입은 건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 점에대해 꼬집을까하다가 그냥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갔다. 집으로가는 계단에 폴이 미끄러지지않게 일부러 뒤에서 걸으면서.
집안은 내가 벽난로를 키고 나간터라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폴은 코트를 풀러내며 벽난로 앞에 쭈구려앉아 언 손을 녹였다. 나는 눈때문에 젖은 폴을 위해 욕실에서 수건을 가지고 나와 폴의 곁으로 갔다. 벽난로를 쬐고있는 폴은 예뻤다. 집은 어둡고 불을 아직 켜지않아 보이는 빛이라고는 벽난로의 빛이 다였는데 그 빛 모두가 폴을 비추고있는 것 같았다. 타닥타닥-불이 타오르면서 일렁이는 주황불빝의 폴의 얼굴을 가득 비췄다. 나는 이대로 폴이 너무 눈부셔서 눈이 멀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정말 바보같다는 건 나도 알고있다.) 폴의 머리에 수건을 씌워주었다.
폴은 수건을 뒤집어쓰자 뭐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멀뚱히 나를 올려봤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수건을 잡고 폴의 젖은머리를 털어주었다. 그제야 폴은 아-하면서 내 손에 머리를 맡겼다. 순간 내가 진짜 이런짓까지 해야하나 하며 후회가 들었지만 그건 곧 내 손에 머리를 맡겨와서 그 생각은 빠르게 없어졌다.
나는 폴의 어깨까지 닦아내주고 가만히 폴의 옆에 앉았다. 내가 곁에 앉자 툭-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내 어깨에 기대어져왔다. 나는 그냥 난로만 보고있었다.
"나보고 꺼지래."
아무 것도 묻지않고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있다가 폴은 뜬금없이 나에게 대뜸 그렇게 말했다. 주어가 생략되어있는 말이었지만 나도 폴도 누가 그런말을 했는지 알고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위로는 서툴다.
"그냥 같이 연주를 하고싶었어. 옛날처럼."
폴은 그렇게말하며 작게 허밍을 했다. 만든지 얼마되지않았거나 아니면 다른밴드의 음악인지 처음듣는 곡이었다. 그리고 그 허밍소리는 곧 흐느낌 소리로 변했다.
"그런데 막 가라고했어. 우리가 지금 20대인줄 아냐고"
폴은 그리고 내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어깨가 축축히 젖어왔지만 난 여전히 벽난로만 보고있었다. 위로는 서툴다. 아니 위로하는 방법도 몰랐다. 나는 가만히 내 어깨가 젖어가는 걸 느끼고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폴은 내 어깨에서 고개를 때었다. 그리고 "미안." 하고 사과했다. 폴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다.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폴은 여전히 미동이 없었다. 나는 위로에 서툴렀다.
나는 여즉까지 고개를 숙이고있는 폴 쪽으로 불쑥 기타를 내밀었다. 폴은 고개를 들어 기타와 나를 번갈아 보았지만 기타를 받을 생각은 없어보였다.
"난 네 기타소리가 좋더라."
그리고 나는 기타를 폴의 앞에 내려놓고 함께 가져온 하모니카를 들었다. 기타는 몰라도 하모니카는 존만큼이나 자신있었다. 나는 폴이 초기에 작곡했던 노래를 애써 기억을 더듬어 불기 시작했다. 폴이 나를 보는게 느껴졌다. 나는 모른 척 벽난로에 피어오르는 불만을 보며 연주했다.
곧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선율이 들려왔다. 그리고 내 하모니카 소리와 어울어져 하모니를 이뤄 조금씩 조금씩 이 공간을 채워나갔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연주했고 어느새 폴은 연주를 하고있었다. 내가 하모니카에서 입을 때도 폴은 여전히 연주를 헀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는 조금 웃었다.
우리는 해가 뜨고나서야 연주를 멈췄다. 폴은 기타를 안고 "우리 옛날같다, 그치. 너랑 키스랑 브라이언이랑 나랑 존 있을 때." 하고 시시덕거렸다. 그 때도 폴은 베이스였으나 우리와 연주할 때면 항상 기타를 쥐고는 했다. 사실 베이스보다 기타를 더 좋아하지만 존과 조지에게 양보한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게 옛날같네."
그리고 폴은 또 울었다. 이번에 눈물을 흘리는 폴을 나는 외면하지않았다. 폴의 얼굴을 잡고 조용히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울지마, 폴."
내가 달래는 투로(답지않다는 건 나도 잘 알고있다.)말하자 폴은 더 섧게 울었다. 폴은 울음을 기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닦아줘도 닦아줘도 흘러넘치는 눈물이 내 손가락을 잔뜩 적셨다.
"울지마."
나는 속삭이듯 한번 더 그렇게 말했지만 폴은 듣지않았다. 눈물이 난로불이 비춰 주홍빛으로 빛나면서 폴의 얼굴에서 떨어졌다. 우습게도 그것조차 나에겐 너무나 예쁘게 보였다. 나는 폴의 볼을 아직잡고있었다. 엉엉 울음을 토해내며 폴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앞으로 했다. 내 코가 폴의 코와 살짝 닿았다. 폴은 여전히 울고있었다. 난 내 얼굴을 더 가까이했다. 이제 폴과 내입술은 입술을 달싹일때마다 비벼질 거리가 되었다. 폴은 여전히 울고있었다. 난 그대로 폴에게 입을 맞췄다.
으응- 응
폴은 여전히 울고있었기 때문에 폴의 울음이 우리 입안에서 번졌다가 사라졌다. 나는 폴을 달래듯 살살 폴의 혀를 훑었다. 나는 폴의 입 안을 한참을 헤집은 후에야 입을 떼었다. 폴은 히끅거리긴 했지만 이제 울지않았다. 다만 젖은 눈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젖은 그 속눈썹이 깜빡이면서 살풋이 내려앉는게 예뻐서 나는 또한번 폴에게 키스했다. 이번엔 폴도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 나는 천천히 폴을 카펫 위에 눕히며 이번엔 좀 더 성급하게 혀를 놀렸다.
입을 때자 폴은 숨이 모자랐는지 헉헉-하고 조금 받은 숨이 새었다. 나는 그런 폴 입술에 쪽소리가 나게 다시한번 가볍게 입맞춰주고는 폴의 볼을 핥았다. 눈물에 젖은 폴의 혀는 소금처럼 짠맛이 났다. 나는 폴의 얼굴에 소금기를 지우려는 마냥 폴의 볼을 내 침맛밖에 나지않을 때까지 한참이나 핥았다. 폴은 간지럽다고 웃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내려와 폴의 목덜미도 핥았고 깨물고 빨았다.
"응-"
하고 아까는 들을 수 없었던 간지러움이아닌 확실히 자극때문에 나는 것이 분명한 소리가 났다. 나는 폴의 목을 빨면서 천천히 폴의 와이셔츠단추를 풀렀다. 그리고 셔츠를 반정도 풀었을 때 그 셔츠를 어깨아래로 내리고 쪽쪽거리며 이젠 어깨를 빨며 손가락으로 폴의 유두를 건들였다.
"흐으....존...."
폴이 허리를 살짝 들며 신음을 흘렸다. 나는 폴의 어깨를 빨던 입을 떼었다. 폴이 나를 잡은 손에서 힘이 더 들어갔지만 나는 폴의 손에 깍지를 껴 그 손을 떼어냈다. 폴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봤고 나는 폴의 셔츠단추를 다시 잠궈주며 말했다.
"해떴어 집에가야지."
차에 타는 내내 우리 둘은 말이 없었다. 폴의 집 앞에 도착하자 그녀의 아내인 린다가 집 대문 앞에 서성이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를 칠 것처럼 그녀의 앞에 바짝 다가가 차를 세웠다. 그녀는 갑자기 튀어나온 차에 놀란듯하다가 나를보고 인상을 확 굳혔다.
"태워줘서 고마워."
그리고 폴이 그 곳에서 내리자 그녀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웃으며 폴에게 키스했다. 나와닿았던 그 입술이 그녀에게 닿았다. 나는 조금 가는 척 하다가 차를 세우고 담배를 물고 그 장면을 백미러로 훔쳐보았다.
이게 나한테 허락된 거리였다. 나는 도둑고양이같았다. 예전부터 그랬다. 예전엔 브라이언을 만나러 온 존과 너를 나는 훔쳐보았다. 그리고 브라이언만을 칭찬하는 너를보며 나는 브라이언을 질투했다. 나는 브라이언처럼 되기위해 애쓰며 하모니카며 키보드며 열심히 배워서 수준급이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도둑고양이였다.
내 초기의 말랑말랑한 곡들의 작곡이 너를 향한 것임을 너는 모를 것이었다. 내가 너를 포기한건 꽤 오랜시간이 지나서였다. 너는 제인이라는 붉은머리 여자와 사귀게되었고 나는 일부러 마리안느와 데이트를 한다는 명목으로 너에게로 끌고가 너를 훔쳐보고는 헀다.
빨간머리 기집애와있는 너는 힐끗힐끗 훔쳐보며 나는 네가 그녀와 말다툼을 할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네가 그녀가 자신만을 위해주지않는다며 울 땐 그녀의 빨간머리를 전부 뽑아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게 말하고싶었다. 나는 너만을 위할 수 있다고.
나는 언제나 질투했다. 브라이언도 질투했고 제인도 질투했다. 존도 질투하고 지금은 린다를 질투하고있다. 그리고 훔쳐본다. 도둑고양이처럼 나는 언제나 너를 훔쳐본다.
너는 그녀에게 키스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네가 집안으로 들어간지 한참이 되서야 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던져버리고 창을 닫았다. 아까까지만해도 입안이 달았던 것 같은데 지금 입안은 너무나 썼다.
나는 집으로 차를 몰았다. 입안은 여전히 썼고 나는 식당의 식탁 위에서 새벽에 타둔 차가들어있는 찻잔을 발견했다. 그 찻잔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척보에도 맛이없어보이는 그 차를 나는 들어 단숨에 원샷하고 컵을 내려놓았다. 이제 시간은 아침이라기엔 애매한 아홉시를 넘기고 있었다.
나는 햇빛이 들어오지않게 커튼을 닫고 외투를 벗어서 소파에 던지고 침실로 향했다. 차를 다 마셨으니 이제 잘시간이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나는 자다가 일어나 차를 마시고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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