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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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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즈 크로스 오버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믹 재거 x 폴 매카트니 x 믹 재거





폴은 존을 데리고 다니며 집 이 곳 저 곳을 구경시켜주었다. 말들이 있는 커다란 마굿간이랑 자신이 좋아하는 뒷뜰의 장미꽃밭도, 깊은 호수랑 연결된 정원에 흐르는냇가에 데려가 발도 담궜다. 안에는 주홍빛 물고기들이 헤엄쳤고 폴은 어디선가 가져온 사료를 한웅큼 존에게 쥐어주었다. 존은 폴과 그 것을 냇가에 던졌고 물고기들이 퐁퐁거리며 밥을 먹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존은 정말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무언가 가슴 안 쪽에서 간질거리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 것은 존의 인생에 얼마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그 느낌은 가끔 존이 밖에서 햇빛을 보거나 술에취한 어머니가 자신을 꼭 안아주신 채 무어라 중얼거릴 때와 비슷한 무언가를 닮아있었다. 폴은 정원을 거닐며 꽃을 하나 꺽어서 존의 귓가에 하나 꽃아주었다. 폴은 존에게 예쁘다고 웃었고 존은 폴의 꽃을 꺽을 때 들어나는 하얀 손목이나 자신을 보며 웃는 모습이 더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알파에게 그런 표현은 적절치 못했기 때문에 기분이 상할까싶어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했다.


둘이 함께 다니면서 폴은 계속 떠들었고 존은 조용히 그 말을 들었다. 폴은 존이 이야기하건말건 계속 떠들었고 존은 그럴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폴의 표정을멍하니 바라보았다. 존은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여러가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손에 꼽힐 정도였으므로 폴이 말하는 것 처럼 무어라 이야기하고싶었으나 잘 대꾸하지 못했다. 존은 결국 무서운 표정을 한 어른들의 말에 그랬듯 네네 하고 조용히 맞장구를 치는 수 박에 없었는데 그럼 폴은 그런 존이 지루하지도 않은 듯 웃으며 존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집 안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 폴은 존의 손을 당겼고 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폴은 존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존의 자리에는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진 커다란 스테이크가 놓여져있었다. 소스가 뿌려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기를 존은 꿀꺽꿀꺽 침을 삼키며 바라보았다. 스테이크를 마지막으로 먹은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인사드려. 우리 어머니랑 아버지."


존이 스테이크만 뚫어져라 보며 침만 꼴깍꼴깍 삼켜대자 폴이 존의 손을 잡아끌며 맞은 편을 바라보게 했다. 존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제야 


"안녕하세요...."


하고 모기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존은 당장 떨어질 불호령에 몸을 움츠렸으나


"허허 배가 많이고팠나보구나" 


하고 맞은 편에 앉은 수염을 기른 나이든 중년의 사람이 너털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그러나 옆에 앉은 폴과 나이가 많이 나보이지 않아보이는 여자는 탐탁치 않다는 듯 계속해서 존을 노려보았다. 존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폴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를 찾았으나 그 곳에 앉아있는 여자는 그 여자 뿐이었다.


"벌써 친해져니? 하루종일 데리고 다녔다는데."

"친해지고 말고할게 뭐 있어요. 제 아내인걸요."

"그건 두고봐야 알지. 아직 형질발현이 안왔다는데."

"신경안써요. 오메가든 아니든."

"폴!"


그 여자는 존을 가늘게 바라보며 들으라는 듯 이야기했으나 폴은 존의 손을 잡고 존을 두둔했다. 그러자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폴은 들리지 않는 채 하며


"배고프지? 내가 썰어줄게."


하고 나이프랑 포크를 들어 자신의 것을 먹기좋게 자르더니 존과 자신의 접시를 바꾸었다. 그리고 접시를 바꾸며 입술을 존의 귓가에 가까이 해


"어머니 말씀은 신경쓰지마."


하고 속삭였다. 그제야 존은 저 여자가 폴의 어머니라는 걸 깨달았다. 폴과 전혀 닮지도 않았는데. 굉장히 젊어보이고. 존은 잠시 의문을 가져 여자를 바라보았으나 매섭게 자신을 노려보는 눈빛에 곧 고개를 확 숙여야했다.


그렇게 꽤나 무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는 시작되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존의 눈에는 눈 앞에 있는 노릇하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 스테이크 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폴이 썰어주기까지한 스테이크였다. 폴은 칼질도 굉장히 우아하게 했는데 존은 그 모습을 슬쩍슬쩍 훔쳐보다가 폴이 "왜? 입에 안맞아?" 하고 눈이 마주치자 웃어주어서 얼굴이 절로 달아올라 고개를 도리질쳤다.


존은 폴이 어서 먹어봐 하면서 포크로 자신의 것을 찍어 자신의 입 앞에 들이대어주고 나서야 스테이크를 한 입 입에 넣었다. 스테이크는 몇번 씹기도 전에 부드럽게 녹아 입 안에서 사라졌는데 소스는 달기도하고 간도 적당해서 정말 맛있었다. 존은 허겁지겁 고기를 다시 입 안에 넣었고 또 고기를 씹기도 전에 입 안에 넣어서 입안에 두세개정도의 고기를 담았다. 고기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다.


"굉장히 품위없이 먹는구나."

"어린 애가 그럴 수도 있죠, 겨우 열 세살인걸요. 전 저나이 때 손으로 집어먹었어요."


폴은 그렇게 말하며 존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었고 존은 얼굴을 확 붉히며 들고있던 포크를 내려놓았다. 머릿 속에 어른들이 매카트니가에서 쫓겨나다니 이 쓸모없는 것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모습과 그들에게 잘보여야 우리가 산다며 어딘가 절박한듯 어딘가 두려운듯 존에게 당부하던 모습도 생각났다. 그리고 넌 고기를 먹으면 안돼! 멀대같이 커지면 폴이 널 바라보지도 않을거야! 하고 소리치던 모습도 기억났다. 


"그 거 밖에 안먹게?"

"네..."

"왜? 입맛에 안맞아? 다른 소스를 얹어달라고할까? 아니면 다른거?"

"아니에요."


존이 스테이크를 겨우 네점정도 먹고 식사를 마치자 폴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지만 존은 고개를 도리질 칠 뿐이었다. 존은 폴과 폴의 어머니 아버지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 바닥만 뚫어져라 보았다.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것 같아 물을 연겨푸 마셨다.


그렇게 긴 식사가 끝나고 폴은 존과 자신이 함께 쓰게될 침실에 데려갔다. 커다란 침대는 둘이아니라 넷이 자도 남을 것 같았는데 안쪽에는 서재가 달려있었고 많은 책들과 커다란 피아노나 바이올린도 있었다. 존은 머뭇머뭇거리며 그 곳에 들어갔고 폴은 책을 한 권 가져다가 존에게 읽어주었다. 공주님과 왕자님이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였는데 존은 책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동화책을 읽어주신 적도 없었기 때문에 존에게는 꽤 생소한 경험이었으나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날이 꽤 어두워지자 폴은 책을 덮고 존의 이마에 잘자라고 입맞춰주고 램프를 껐다. 존은 폴이 자신에게 손을 댈까 솔직히 두려웠다. 아직 형질이 발현되지 않았으나 오메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며 부부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알고싶지않아도 알아야했다. 존의 최우선은 폴과 결혼하는 것이었고 존은 어릴 때부터 폴을 기쁘게 하는 법을 이론적으로 배웠다. 


존은 눈을 꼭 감고 가슴을 두 손에 모았다. 쿵쿵 하고 심장소리가 들릴 것 같았다. 바스락바스락 옆에서 스치는 소리가 날 때마다 두려웠지만 곧 색색 하고 숨을 고르게 내쉬는 폴의 숨소리를 듣고 존은 안심했다. 역시 아직 어리니까 아직 아니겠지? 존은 안심하고 그제야 폴을 향해 돌아누웠다. 폴은 존에게 등을 보이며 자고있었다. 그 등을 튼튼하고 넒었는데 존은 조심조심 폴의 등에 이마를 대어보았다.


폴은 알파답게 꽤 키가 컸는데 존은 이제 열 세살이라 남자들이 한창 클 나이임에도 키가 폴의 가슴까지 왔다. 이대로 멈추면 딱 좋겠는데. 존은 폴의 가슴깨에 안긴 자신을 상상하며 그정도가 딱 좋아 하고 다시한 번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오늘 폴이 자신에게 한 행동을 되짚어보았다. 


폴은 정말 최고의 남편상이었다. 다정한대다가 자신을 두둔해주었다. 오늘 자신을 탐탁치않게 보는 아주머니에게 맞써 자신을 두둔하는 폴은 정말 멋있었고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어깨를 감싸고 공원을 산책하는 폴은 다정했다. 폴은 모르겠지만 존은 오늘 폴이 자신의 귀에 꽃아준 꽃을 소중히 자신의 일기장 사이에 끼워넣었다. 존은 이 곳에 오는게 두려웠다. 팔려오는 것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정확히는 몰랐지만 폴이 누구인진 몰라도 누군가와의 염문설을 묻기위해 존과의 합방을 급하게 서둘렀다는 이야기정도는 존또한 들었기에 분명 천대받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소문은 순 거짓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래, 스물 두살이면 혼기가 찬 나이고 그래서 했겠지. 그리고 존은 사실 이런 생활도 나쁘지않았다고 생각하며 잠이들었다.



#


존이 깨어난 시간은 잠든지 얼마 되지않은 시간이었다. 꼬르륵 하는 커다란 소리에 자기가 놀라 존은 잠에서 깨었다. 언제나 배고픈 시간이었다. 새벽은 배가고팠고 존은 언제나처럼 침을 삼키며 배고픔을 참으려 했지만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폴이 일어날 것 같았다.


꼬르륵-


하고 커다란 소리가 다시 한 번들리고 존은 소리가 나지않도록 자신의 배를 세게 쾅쾅 때렸다. 그러나 꼬르륵 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존은 조심조심 침대에서 내려와서 방 구석에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침을 삼키고 배를 꾹꾹 눌렀다. 그러나 소리는 멈추지않았다. 배가 고팠다. 저녁에 약간 먹은 스테이크가 생각났다. 존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의 팔을 콱 물어 질겅질겅 씹었다. 배가고팠다. 배가 고팠다. 배가...


"뭐해, 상처나잖아."


순간 누군가 갑자기 존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 존은 놀라 몸을 퍼뜩 떨었고 그 곳에는 화가 난 표정을 짓는 폴이 있었다. 순간 존은 겁이 번쩍 들어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다. 언제나 이런 일이 있다가 들키면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는 했다. 그 때 존의 배에서 커다랗고 꼬르륵-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천둥처럼 컸다.


"배고파?"


폴은 그 소리를 듣자 미간을 더 좁혔다. 그러자 존은 겁이났다. 그렇게 많이먹는다며 타박하는 어른들의 소리가 생각났다. 존은 쉬이 대답하지 못했고 그러자 폴은 더욱 화가 난 목소리로


"내가 배고프냐고 묻잖아. 왜 배에서 그런 소리가 나고 왜 팔을 씹는데."


라고 물었다. 그 소리는 꾸짖는 것 같았고 존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 큰일났다. 그냥 매질을 맞는다면 다행이었지만 이대로 쫓겨나면 어쩌지. 존이 덜덜 떨고있는데 폴은 존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고 성큼성큼 방 밖으로 나섰다. 


"잘못..했어요! 잘못 했어요! 안그럴게요. 소리내지 않을 수 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한 번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고 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폴은 더욱 험악한 표정을 짓더니 존의 허리를 잡아 들어올려 아예 옆구리에 껴버리고 짐짝을 들듯 방 밖으로 나섰다. 존은 이대로 쫓겨난다고 생각했다. 폴은 다정한데 내가 다 망쳤어. 어떻게해. 이대로 쫓겨난다면 집에서도 쫓겨날 것이 분명했다. 그럼 난 어디로 가야하지.


"아무도 없어?!"


존이 덜덜 떠는 사이 폴은 어느 곳에 존을 앉혀두며 크게 소리쳤다. 존은 자신이 어디 앉아있는지 한참 생각하다가 곧 그 곳이 저녁을 먹었던 식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존이 지금 상황을 판단하는 사이 폴은 시종을 부르는 종을 울렸고 곧 허둥지둥 시종들이 달려나왔다. 


"존이 배고파해. 먹을걸 만들어 와줄래? 자는데 부탁해서 미안하네."


폴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존의 어깨를 잡고 둥글게 엄지손가락을 문질렀다. 시종들은 곧 식탁에 촛불을 밝히고 부엌으로 나갔고 존의 앞에는 접시와 식기들이 대령되었다. 


"그...그치만"

"쉬-괜찮아. 뭐가먹고싶어? 네 팔은 말고. 네 팔은 식사를 마치고 주치의한테 데려갈거야. 얌전히 있어."


폴은 그렇게 말하며 존의 이빨자욱이 있는 팔목을 들어올려 그 위에 입맞추었다. 존이 어버버거리는 사이 존의 앞에는 저녁에 보았던 커다란 스테이크가 구워져 나왔고 폴은 이번에도 자신이 고기를 썰어 존의 앞에 디밀어 주었다. 존은 포크를 잡고 머뭇거렸다. 여전히 배에는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으나 쉽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왜 안먹는거야? 존. 말을 해줘야 알지. 맛이 없다던가 다른게 먹고싶다던가."


그러자 폴이 다시 존에게 말했다. 존은 머뭇머뭇거리며 포크로 고기 끝을 찍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더듬더듬 폴에게 사실을 실토했다.


"그...그치만 많이 먹으면 더 커질텐데요."

"괜찮아, 난 네가 나보다 커도 난 상관없어."

"살도 찔텐데."

"괜찮아, 넌 지금 너무 말라서 살좀 쪄야해. 살이 더 찌면 예쁠걸? 내 눈은 정확해."


존이 말하자 폴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바보같은 걸로 고민한다며 다시 고기를 떠밀어주었고 결국 존은 그 자리에서 스테이크를 다섯접시나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존의 배는 빵빵해졌고 폴은 웃으면서 존의 배를 쿡쿡 찌르다가 데려올 때 그랬듯 안아서 침대에 뉘어주었다. 잠들 때까지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도 잊지않았다.


#


그 일을 시작으로 존은 정말 세상에 이런 삶이 지속만 된다면 이 곳이 천국이나 그 어떤 곳이라고 생각될정도로 행복에 감싸여있는 기분이었다. 존은 태어나서 처음 사랑을 받는 기분이었고 하루하루 눈 뜨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그 누구도 존에게 화장을 하지않았다고 화내지도 않았고 식사를 몇접시나 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다. 폴은 일에서 돌아오면 존을 데리고 화원에 데려가거나 냇가에 들어가 함께 발을담그고 물장구를 쳤다.


그 날도 존은 폴과 함께 아침을 먹고 폴을 배웅하는 길이었다. 폴은 학자로서 마을 중앙 쪽에 있는 연구실에 가곤했는데 왕궁에서 일하다가 좌천된 경우였다. 존은 폴이 왜 좌천되었는지 몰랐으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고 좋은 일일리 없기에 폴에게 딱히 물은 적도 없었다.


"다녀올게. 존."


폴은 마차에 타기 전에 다정하게 존의 관자놀이에 입맞춰줬고 일찍오겠다고 속삭였다. 그러자 함꼐 배웅하러 나와있던 시종들이 그 모습을 보더니 서로 킥킥거리고 밤에 재미가 좋으신가봐 하고 속닥거렸고 존의 얼굴은 확 붉어져서 더듬더듬 다녀오세요 하고 말했다.


폴이 가고나면 존은 할 일이 없어서 정원을 뛰놀고는 했다. 처음엔 치마라 불편했지만 폴은 존이 눈이나빠 치마자락에 걸려 자꾸 넘어지자 바지를 입고다니라고 이야기했고 곧 재단사를 불러 존에게 바지옷을 수십벌을 해 옷장을 채워주었다. 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지를 입고 정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 날도 존은 마지를입고 마을에서 집으로 들어오게 길을 내놓은 냇가에서 마음 껏 멱을 감고있었는데 그 날따라 냇가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많이 가버렸다. 그 곳은 집 정원이라기도 산이라기도 애매한 점이었는데 그 곳은 길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곳이었다. 아니 아무도 없는 곳이어야 했다.


"이봐, 꼬마야."


존은 그 곳에서 한창 첨벙거리며 물고기를 괴롭히고 있었는데 누군가 존을 불렀다. 이런 곳까지 누가 와있다는데 놀라 존은 냇가에서 첨벙거리며 나왔는데 그 곳에는 멀끔한 모습을 하고있는 사람이 보였다. 나이또래는 폴 즘일까로 보이는 사람은 존이 놀라자 킥킥 웃으며 존에게 다가왔다. 존은 주춤주춤 뒷걸음질쳤다.


"새로온 종이냐?"

"누구세요?"


그 사람이 묻자 존은 잔뜩 경계하는 표정을 지우지 않으며 되물었다. 멀끔해보이지만 혹시 강도이거나 집안의 무언가를 훔치러 온 사람, 아니면 폴과 반대파의 사람일 수도 있었다. 밖에선 누가주는 음식을 먹어서도안되며 언제나 조심하라고 폴은 존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쉿, 날 모르는구나. 그렇지?"


존이 자신이 누군지 묻자 그 사람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잘됐다는 듯 씩 웃어보이곤 품을 뒤적여 금화를 꺼내어 존의 앞에 까닥까닥거리며 흔들었다. 존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대체 뭐하자는거지?


"이집에 폴이라는 사람 알아? 도련님인데."


그 사람은 존이 금화를 받지않자 다가가 존의 손에 금화를 쥐어주고는 존에게 윙크를 해보였다. 존은 이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일단 목숨을 위협받진 않는 것 같아 잠시 고민하다가 순순히 대답했다.


"아는데 누구시죠?"

"혹시 폴을 불러줄 수 있을까?"


존이 대답하자 그 사람은 파란 눈을 반짝거리며 존에게 물었다. 그 모습은 누가봐도 잔뜩 기대를 담고있었는데 존은 그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폴의 친구로 단정지었다.


"그는 일하러 갔어요."

"그래, 하긴 그렇겠구나."


존이 조심스래 폴의 부재사실을 전하자 그 사람은 눈에띄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음 어쩐다 하고 고민하더니 품 속에서 흰 편지봉투를 꺼내었다.


"그럼 혹시 이 편지좀 폴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아주 중요한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편지를 존에게 건냈다. 그러나 존은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뭔지모를 편지를 폴에게 건내줘야할지 망설여져 받는걸 망설였는데 그러자 그 사람은 품에서 이번엔 금화를 한 주먹 꺼내 존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제발, 부탁이야. 전해주기만 하면 돼. "


하고 존의 손을 꼭 잡았다. 존은 금화는 필요없었지만 그 모습이 굉장히 급박해보여서 결국 그 편지를 받고 의심을 지우지 않은 표정으로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거죠?"

"정말 고마워!"


하고 물었고 그 것은 허락의 의미였으므로 그 사람은 기뻐하며 존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존이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하자 존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폴도 기뻐할거야."


하고 속삭이곤 몸을 때었다. 존은 그 모습이 어쩐지 폴이 자신에게 자주 해주는 행동과 닮아 소름이 끼쳐 귀를 잡으며 후다닥 떨어졌고 그는 키득키득 웃으며 손을 때곤 부탁해-라는 말을 한 번 더 넘기고 사라졌다.


그 날 저녁 폴은 돌아오자마자 존의 볼에 다시 키스해주었고 곧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을 먹기 전 존은 받은 편지가 생각났지만 식사가 준비되었고 식사를 마친 후 폴에게 편지를 전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존이 식사를 하자 폴의 어머니가 또 무어라 쏘아댔지만 폴은 유들하게 받아치며 존의 허리를 잡았고 존은 폴이 말한대로 그 곳에 신경쓰지않으며 우물우물 식사를 해댔다.


식사를 마친 후 폴과 존은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존은 그제야 폴에게 쭈뻣거리며 이거...하고 편지를 내밀었다. 폴은 존이 자신에게 쓴 편지인가 싶어 웃으면서 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뭐 이런걸 하면서 편지의 겉봉투를 훑어보다가 편지에 쓰여진 이름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이거 어디서 받았어?"


폴은 존을 큰소리로 다그치며 존의 어깨를 꽉 잡았다. 존은 너무 놀라서 딸꾹질을 했는데 그러자 폴은 "어디서 받았냐고!!!" 하고 더 큰 소리를 내며 존의 어깨를 아프게 쥐고 흔들었다. 폴이 쥔 어깨가 너무 아파서 존은 찔끔찔끔 눈물이 났다. 이렇게 화를 내는 폴을 보는 건 살을 씹었을 때 외 처음이었고 폴은 그 때보다 훨씬 화가 나 보여서 존은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울먹이며


"정원 뒤에서..."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폴은 편지를 쥐고 밖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해가 벌써 진 후라서 폴이 달려나가자 시종들은 깜짝 놀라며 횃불을 잡고 따라 달려나갔지만 폴은 정말 빠르게 뒷마당에 개울 쪽으로 달려가더니 소리치기 시작했다.


"믹!!!믹!!!!!!!!!!"


폴은 숨을 헐떡거리며 계속 그렇게 소리쳤다. 존도 폴을 따라 달려나왔다가 그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 시종들이 무어라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믹!!!!!!!!!!"


폴은 한 번 더 그 이름을 마구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그 때 폴의 어머니가 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폴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폴은 그대로 넘어졌고 폴의 어머니는 그런 폴을 향해 손을 높이 들었다.


짜악-!!!


하고 큰 소리가 울리고 폴의 고개가 돌아갔다.


"네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어머니는 굉장히 노한 목소리로 폴을 나무랐다. 언제나 어머니에게 유들하게 받아치던 폴은 맞은 뺨을 잡고 바닥만 바라보았다. 


"기껏 쓸모없는 거랑 결혼해서 잠잠하게 해놨더니! 그 때문에 네가 그렇게 굴어도 봐준 거였는데! 네가 감히...!"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한 번 손을 들려다가 어느새 허둥지둥 나온 아버지에게 손목을 잡았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달래며 집 안으로 데려갔다. 시종들도 힐끗힐끗 눈치를 보다가 끼어야 할 일이 아닌 걸 알았는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존은 폴이 아직도 앉아있는 곳에 다가가 부어오른 폴의 뺨을 잡으며


"폴, 미안해요. 폴. 내가...내가 편지를 받아와서...다신 안그럴게요."


하고 제가 맞은 것처럼 울었는데 폴은 그런 존을 보다가 씁쓸히 웃고


"아니야, 고마워 존."


하고 존을 안아주었다. 존은 폴의 품에서 펑펑 울다가 지쳐 잠들었고 폴은 존을 안고 침실에 뉘어주었다. 



#


폴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편지를 뜯지않은 채 편지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from. 믹 이라는 글자만 쓰여져 있었다. 폴은 천천히 그 편지를 들어 촛불에 가까이 대어 초에 그을리게 했다. 그러자 편지주의가 갈색으로 타더니 그 위로 글씨가 정확히 들어났다.


나의 하나뿐인 사랑스런 피앙세에게.


from. 믹 재거


폴은 그 편지봉투를 한참이나 들여다 보다가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폴은 존이 깨지않게 엎드려 숨적여 조용히 울었다. 그리고 다시 이름을 불렀다.


믹, 믹...믹. 믹. 보고싶어. 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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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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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단문 / 2014. 1. 11. 00:16

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리스오버 주의


존 레논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폴리가 밤하늘보다가 갑자기 별을 가지고 싶다고 하면


존은 안절부절하면서 내가 우주에가서 따다줄까? 하고 정신나간 소리를 짓걸이는데


웃으면서 폴리가 지금이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시대도아닌데 어떻게 우주에가냐고 꺄르르거리겟지.


60년대니깡.


그리고 아주 나중에 폴리가 존이랑 자다 깻을 때 존이 자리에 없는거야


그래서 폴리가 눈비비면서 존, 조니? 존.


하면서 존을 찾아가는데 존 작업실인 작은 방에 불이켜져있는걸보고 가겠지.


그리고 문을여니까 존이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있는데 존 등 때문에 안보일거야


그래서 폴리가 존, 조니? 하고 다시부르니까 존이 뒤를 돌아보더니


환하게웃으면서 왔어 폴리?


하고 


지금 막 완성했는데 타이밍이 좋네. 하면서 폴리 손을 이끌거야.


그리고 이젤을 보여주는데 거긴 별들이 잔뜩 쏟아지는 곳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폴리의 모습이 보이겠지.


그 그림은 너무 예쁘고 그리고 사랑스럽다는게 묻어나서 보기만해도 따뜻해지는 그런그림이었음 좋겠다.


폴리는 그 그림을 한참보다가 내가 저렇게 예뻐? 하고 그림에 손을 대는데


존이 뒤에서 폴 허리안고 등에 얼굴 묻으면서


내 눈에 항상 넌 저렇게 보여. 

 

라고 했으면.




믹폴리로하면 믹년이 잠깐 생각하는듯 하다가 알았어 ㅇㅇㅇㅇ


하겠지. 그래서 폴리가 막 웃으면서 따다주게?


그러니까 믹년이 실실쪼개면서 오빠가 뭐 못하는거 봤냐고 기다리라고 하겠지.


그리고 며칠있다가 폴리도 이 일을 잊어갈 즘에 믹이 자기 집에 폴리를 초대하겠지.


그것도 한 밤중에.


그래서 폴리가 아 떡치려나보다. 하고 핸드백 주머니에 코돔 쑤셔넣고 가는데 대뜸 집 앞에서 믹년이 


"자 선물."


하면서 뭘 내미는거야. 그래서 받아보니까 야광별이 빛나고있겠지


그래서 폴리가 이게뭐야? 하고 묻는데 믹년이 쪼개면서 "별. 따왔어."


이러는거야. 폴리는 어이가없어서 그래 고맙다 병신아 하면서 그래 이걸믿고 뭘 하고 문을 여는데 할 말을 잃겠지


집 안 가득 빼곡하게 색색의 야광별들이 붙어있었으니까


그리고 믹은 폴리 손등에 살짝 입맞추면서 재거의 행성에 오신걸 환영해 공주님. 이 행성은 공주님거야. 이 별들도 전부


하고서 둘이 야광빛이 빛나는 그 곳에서 존나 떡쳤으면 좋겠다.


근대 나중에 니디티 끝나고 폴리가 자려는데 믹년 방이고 뭐고 야광별 다 붙어있어서 눈부셔서 못잔다고 때라고 승질내서 오밤중에 믹년은 그 별을 다 때야 했습니다. 으앙 새드엔딩.




반대로 존이나 믹년이 별따다달라고하면


폴맥경이면 돈가졌다 뭐하나. 운석하나 사다가 선물로 줄듯. 그것도 엄청 큰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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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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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믹폴]짧썰7

2014. 1. 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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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폴 여체)



내가 폴리를 만난 건 한 달이나 후였나. 나는 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달려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거니 깔끔하고 말쑥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집 앞이야 라고 말하는 폴리를 단 일분도 세워둘 수 없어서 윗옷은 입지않고 바지만 입은 채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뛰쳐 나가 폴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나에게선 어젯 밤에도 계속 술을 들이퍼부어 고약한 술냄새가 났다. 폴리는 그런 나를 흘끗 보며 잠시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집안엔 약을 한 흔적과 술병들 그리고 담배꽁초들이 굴러다녔다. 그동안 폴리 외에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청소를 하는 사람이 오지못하게 해서 집안 꼴은 엉망이었다. 술을 마시고 내가 토를 해둔 흔적도 바닥에 있었다. 집안은 돼지우리 꼴이었고 나는 더더욱 초라해졌다.


"냄새 나."


폴리는 그렇게 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창문을 열었다. 폴리는 소파에있던 것들을 대충 치우고 그 자리에 앉았다. 폴리는 머리를 예쁘게 세팅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있었다. 폴리에게선 언제나와같이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그건 나를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었고 폴리는 여전히 예뻐보였다. 나는 심장이 죄여드는 것 같았다.


"미안해, 폴리. 진짜 미안해. 그냥 허세부린 거야. 내가 그런데 널 데려갈리 없잖아."

"괜찮아."


나는 폴리에게 차를 내왔고 무조건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었다. 모양이 빠진다던가 자존심을 내세울만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폴리한테 너무 많이 애가 타다못해 너덜너덜한 상태였고 당장이라도 폴리가 부족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병신같이도 그랬다. 겨우 한 달인데도 그랬다. 폴리가 없이 살던 오랜 기간들이 이상할정도로 나는 진짜 그 한달동안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한 달동안 폴리는 전화도 받지 않았고 내가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않았다. 화가 났다면 욕이라도 퍼부었을텐데 나를 그 곳에서 끌어낸 사람들은 경찰들이었다. 나는 경찰서에서 무단침입을 하려했다는 명목으로 조서를 받았지만 폴리는 와주지않았고 나를 데리러 온 매니져가 사인을하고나서야 나는 풀려났다. 나는 나가면서 경찰들에게 곧 사랑싸움좀 작작하라는 한 소리를 듣고 풀려났다. 신고한 사람은 폴리라고했다. 


나는 그 짓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폴리의 집에 얼마동안 접근금지 가처분을 받았다. 나는 그러자 씨발 사실 처음엔 화가났다. 화가 났으면 화를 풀거나 변명이라도  들어봐야지, 술에 취해서 한 말 가지고 꽁해서는. 어차피 자길 가지고 음담패설하는 남자가 나 뿐 아니라 영국남자들의 절반은 그런 말을 짖걸일텐데. 그래 씨팔 헤어지자 헤어져. 내가 그렇게까지 하는데 뭐 지가 어쩔건데 하고 객기를 부렸다가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또 다시 폴리에게 뛰쳐나갔다.


"폴리!!!!!!!!폴리 매카트니!!!!!이 씨발 년아 니가 그렇게 잘났냐?!!!!"


접근금지 반경에서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또 병신같이 경찰서에 끌려갔다. 아 생각은 잘 안나는데 내가 끌려가면서 폴리를 보여달라고 엉엉 울었던거 같기도 하다. 신문에 믹 재거가 폴리한테 차이고 병신같은 행동을 한다고 대서특필났는데 이상하게 창피하지도 않았다. 아니 다 상관없었다. 그냥 차였다는 문구나 둘이 헤어지고 라는 문구들만 자꾸 눈에 밟혔다.


내가 집에서 술나발이나 보고있자 키스가 진짜 너랑 지내면서 넌 항상 병신같았지만 이렇게 병신같은 적은 처음이라며 나를 데리고 여자들이 많은 파티에 나를 데려갔다. 여자들이 나한테 마구 달라붙어 엉겨왔는데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느낌도 동하지 않아서 나는 또 연거푸 술을 마셔댔다.


"헤이, 믹. 폴리로 하기로한 파티는 어떻게됐어? 아 이젠 무리려나? 차였다며? 우리 때문은 아니지?"


내가 술이나 마시고 있자 누군가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을 걸었다. 나는 알딸딸히 취한 채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내가 폴리한테 잡혀산다고 비웃던 그 새끼였다. 


"아니긴 뭘, 매달리고 장난아니더만, 남자가 그럼 쓰나. 자고로 여자는 말이야 제대로 길들여야지. 그 것도 못길들이고 여자한테 쩔쩔메고. 천하의 믹 재거도 폴리한텐 안되는구만."


그는 그러면서 역시 여자는 얌전한 말이 있어야지 하고 자신과 함께 온 아내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전에 내가 허리를 흔들며 박아대던 그 여자였다. 둘은 이 곳에서 소문난 꽤 다정한 부부였고 사실 어느정도 그렇게 보였다. 둘을 찍는 듯 파파라치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찰칵찰칵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는 자신의 아내의 귀에 속삭였으나 그 내용은 스와핑제의를 받았다는 음탕하고 더러운 내용이었다


"닥쳐 씨발새끼야! 폴리가 말이야? 길들이게!!!!!"


나는 잔뜩 취한 채로 마시던 술잔을 그대로 그새끼 머리에 쳐내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술병을 들어 한 번 더 치고 줄줄 피가 흘러내리는 그 새끼의 코를 짖밟아 뼈를 분질러주었다. 나는 그 길로 경찰에 또 끌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냈지만 반나절만에 또 풀려났다. 이런 일로 신문기사를 장식하고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나는 그 길로 집에 돌아가서 집에있는 물건들을 마구 때려부쉈다. 씨발 저딴 새끼가 뭐라고 저런 별 것도아닌 병신같은 새끼떄문에 폴리한테 그런 상스러운 말을 짖걸이고 소리를 질렀는지 알 수없었다. 내가 한심했고 아까 본 그새끼가 여자에게 짖걸이던 모습이 나랑 폴리와 겹쳐보였다. 내가 병신같았고 한심했다. 


마구 소리를 지르며 몽땅 때려부쉈는데도 화가 풀리지않아서 술을 마시고 마약을 했다. 둘을 할꺼번에하자 정말 휙 돌아버릴 것처럼 몽롱했는데 앞에 폴리가 아른거렸다. 그래서 나는 폴리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에게 안겼고 일어나니 그건 폴리가아니라 선물받은 커다란 화분이었다. 


나는 폴리가 너무 그리워져서 다시 폴리에게 전화를했고 전화는 존이 받았다가 나인걸 확인하고 끊어버렸다. 폴리는 네 목소리도 듣고싶지 않대. 그리고 폴리가 다시 보고싶어서 약을 했다. 이번에 난 폴리랑 끝내주게 섹스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욕조 안에서 눈을 떴다. 다시 폴리에게 전화했을 때 들려오는 소리는 같았다.


언제부턴가 전화도 하지않고 마시고 약도했다. 여자를 안았더가? 그랬던 거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했다. 뭐가 진짜인지 아닌지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없었다. 뭘 먹었는지 아닌지도 기억안나고 현실이 모호했다. 기분은 계속 롤러코스터를 탔고 울다가 폴리에게 욕을하며 화를 냈다가 또 울었다. 키스랑 브라이언이 너 미쳤냐고 한번 씩 찾아왔었는데 나는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 조지가 찾아왔을 때 단 한 번 열어주었다.


나는 취해있었고 조지에게선 폴리랑 비슷한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때 조지가 폴리로 보여서 다짜고짜 조지를 잡고 폴리 내가 잘못했어 하고 빌었다가 그녀가 반응이없자 다짜고짜 키스했는데 그대로 죽빵을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졌다. 


"미친새끼야!!!"


정신을 차렸을 땐 입술을 벅벅 문질러 닦고있는 경악한 표정의 조지가 보였다. 나는 누워서 욕을 내뱉으며 폴리를 데려오라고 마구 소리를 질렀고 조지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신문을 내던졌다. 그 안에는 믹재거의 집에 요즘 대량의 술과 마약들이 유통되고있으며 매일 밤 믹의 집에서 난교파티가 열린다는 기사와 그 충격으로 폴리가 식음을 전폐해 영양실조로 쓰러졌다는 기사가 보였다.


"애 아파?"

"몰라."


나는 폴리가 쓰러졌다는 기사만 더듬더듬거리며 읽고 조지에게 물었다. 조지는 그런 나를 보다가 싹 외면해버렸다.


"씨발 뭘 했길래  애가 쓰러져?!!! 남자가 셋이나 붙어있는데!!!존은 뭐하고?"

"씨발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데 어떻게해 그럼!!!!넌 그 기사 밖에 안보이냐."


내가 조지에게 소리를 지르자 조지도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조지는 내 앞에 신문을 발로 밟아버렸고 나는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머리가 핑 돌아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씨발 꼴을 보아하니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닌가보네."

"......폴리가 뭐래?...나랑 영원히 안만나겠대?"

"퇴원한지 오래야. 기사 날짜 안보여? 일주일도 더 전거야."


나는 빨리 폴리에게 찾아가봐야겠다거나 만나주지않는다 해도 병문안은 가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조지의 소리에 또 나는 입을 다물어야했다. 폴리가 아플 때 나는 여기서 뭐했지? 나는 혼란스러웠고 조지는 나에게 폴리가 올테니 알아서 잘 해명해 더 끼고싶지않으니까, 하고 집을 나서버렸고 나는 다시 몰려오는 약기운에 누워있다가 눈을 떠보니 해가 뜬 후였고 전화가 왔다. 폴리에게서였고 지금 이 상태였다.


"화 많이낫어?"

"화날게 뭐가 있겠어?"


내가 안절부절못하며 폴리를 보자 폴리는 차를 내려보다가 담배를 물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나는 폴리에게 담배를 피우지말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폴리가 내 말에 비꼬듯 대답했고 나는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어서 겁을 먹은 채 폴리의 답만 기다렸다. 머릿 속을 아무리 뒤져도 이어질 대답은 헤어지자 헤어지자 헤어지자 뿐이라 막막했다.


"비꼬는거 아냐, 정말 화날 일이 뭐가 있겠어? 그냥 내가 착각했었어. 어차피 우린 원래 그런사이였잖아. 서로를 더 돋보이기위한 악세사리같은."


폴리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후-하고 담배를 내뱉으며 내가 타온 차에다가 담배재를 털어버렸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폴리 그런거 아니야. 폴리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나는 폴리에게 애원하듯 말했지만 폴리는 내 쪽에서 눈을 돌려버렸다. 눈 앞이 캄캄해졌고 폴리랑 내 사이에 벽이 있는 것만 같았는데 그 사이를 넘어갈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아직 술에취해 악몽을 꾸고있거나 차라리 약을하고 환상을 보고있는거길 바랐다.


"난 널 진짜 좋아해. 그리고 너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폴리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내 쪽을 보지않고 말했다. 폴리에게서 고백을 듣는 건 사실 지금이 처음이었다. 알고 있었다. 폴리가 날 좋아하는 거, 그리고 나도 폴리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씨발 말하고나니 낯간지러운데 대관절 이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난 폴리를 사랑했다. 그래도 그 것을 고백한 적 없었고 폴리도 나에게 그 것을 고한 적 없었다. 먼저 내뱉으면 지는 것 같아서였고 유치한 자존심싸움이었다. 그런데 그 것을 깨고 폴리가 나한테 말하고있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나는 당장에라도 나도 널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한다고 외치고싶었지만 정신이 혼미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혼자 착각했어. 네가 나라면 자존심도 접어주곤 했으니까. 다른 여자들이라면 헤어져을텐데 그러길래 좀 착각했어. 내가 특별하다고, 아, 물론 특별하긴하지. 난 최고의 악세사리니까."


폴리는 말을 마치고  담배필터를 전부 빨아들여 태우고 내 쪽을 향해 후-하고 불었다. 하얀연기가 립글로즈로 반짝이는 폴리 입술 사이로 나왔다. 폴리는 담배꽁초를 차 속에 빠트리며 일어났고 나는 허둥지둥 일어나 폴리의 곁에 섰다. 폴리에게선 이제 좋은 냄새대신 담배냄새가 났다. 나는 더 어지러워졌고 왠지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부턴 그래도 싸워서 보기싫더라도 내가 쓰러졌을 땐 병문안은 와 줘. 아무리 파티랑 여자가 좋아도 쇼윈도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달링."


폴리는 매력적으로 웃으면서 내 거칠한 뺨에 입맞추고 그 꼴로 나올필요없다며 나중에 보자는 인사를 남긴 뒤 매력적인 눈웃음을 치고는 방 문을 나섰다. 내 머릿 속에는 그 것들이 전부 오해고 나도 네가 그리웠고 널많이 좋아한다는 말 따위가 둥둥 떠다녔는데 하필 먹은 것도 없이 약과 술에 쩌든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폴리를 뒤쫓아가려고 했으나 발을 때자마자 머리 속이 컴컴해졌고 그대로 다시 푹 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아 폴리를 따라나가야하는데 폴리가 울텐데........라는 말들을 끝으로 머리 속에 의식이 아래로 확 가라앉았다.



#


믹을 보는 건 한 달 만이었다. 나는 존에게 납치당하듯 차에 태워진 후에 내가 마구 존에게 대들자 존은 나에게 그딴새끼가 뭐가 좋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믹이 난교파티에서 나에게 뭐라고 지껄였는지 말해주었다. 나를 그 남자들 사이에 홀로놓고 굴리겠다는 이야기와 내 잠자리가 어떤지 내가 얼마나 탕부처럼 굴고 믹을 좋아해서 믹 앞에서 절절매고 쪽도 못쓰는지 등등 나에대한 추잡한 말들이 오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숨도 쉬지 못할 것처럼 헐떡였다.


"거짓말이지? 응? 장난하는 거라고 말해. 너 나랑 믹이랑 사귀는 거 싫어했잖아. 그래서 거짓말 치는 거잖아."


나는 울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옆에서 조지가 내 어깨를 잡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크게 상심했고 방에 틀어박혀 엉엉 울었다. 믹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다니는 줄 몰랐다. 몇몇 남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여자들을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것도 알고있었고 믹이 그러는 것을 아주 예전에 본 적 있긴 했으나 그건 믹이 소중히 여기지 않는 여자들이었고 조지나 다른 이들도 그루피들과 자고 으레 그리 말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원나잇이고 그렇게 말하면 뭐 어떤가 하는 이야기에서였다.


믹과 사귀고 난 후에 난 믹이 나에대해 그런 이야기를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초반엔 솔직히 아무리 내 이미지를 위해서라지만 이딴새끼랑 사귀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믹과의 연애는 불만이 많았으나 우린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우리가 일주일간 헤어졌던 일을 기점으로 우린 '진짜로' 연애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믹은 날 정말 소중히 대해주었고 날 보면 정말 기쁘다는 듯 웃었고 날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굴었다.


믹은 나에게 조심스레 입맞췄고 전엔 그러지않았으면서 잠자리를 해도 좋은지 나에게 양해를 구해올 때도 있었다. 전과는 달리 전희도 후희도 길어졌고 믹과 잠자리를 할 때면 정말 사랑받는게 어떤 건지 온 몸으로 믹은 표현해주었다. 내가 술에취하자 지방공연을 하고 밤새도록 차를 타고 달려오거나 오픈관계이면서 질투를 하는 등 믹은 꽤나 귀엽게 굴었고 나는 그 것이 싫지 않았다. 우린 정말 연인같았다. 아니 정말 연인이었다. 어느새 그냥 우린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고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연애를 했다. 오픈관계에 유명한 셀럽, 그리고 그루피들과의 연애 허용. 뭐 남들이보면 정말 사랑하는거 맞아?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었으나 정말이지 나와 믹은 정말 서로를 사랑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믹에게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믹이 나를 그렇게 하찮게 이야기했다는 것과 우리 잠자리를 이야기했다는 것에 크게 상처받아서 많이 울었다. 그 동안 몇 번 믹에게서 전화가 오거나 믹이 나를 찾아오기도 했는데 나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믹을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는 믹을 경찰서에서 데리고나올까했으나 괘씸함이 컸으므로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꼬시다 싶어서 믹에게 우리집에대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한달정도 냈다. 그러자 믹은 정말 화가났는지 새벽에 멀리서 나에게 고래고래 욕을 퍼부었고 나는 또 서러워졌다. 이 씨발새끼가. 누가 잘못한건데 어디서 욕질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믹의 목소리를 들으니 믹이 너무 그리워져서 그 날 저녁에 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리는 믹이 키스와 파티에 나가서 자리에 없다는 소리 뿐이였다. 


나는 그에 또 화가 많이났다. 나는 자기때문에 울고물고 밥도 잘 못먹고 속상해하고있는데 자긴 파티나 다니고! 나는 믹이 파티에서 여자를 끼고 있을 생각에 많이 우울해졌다. 그래서 또 울었다. 믹에게 정말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이 느껴져서 더 서러웠다. 내가 이렇게 화나있는데 파티에 가다니.


나는 결국 너무 울며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다가 보름 쯤 되었을 때 실신했고 집에서 링거를 맞았다. 보냈다. 그 때부터 존이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돌봐주었다. 내가 아픈 동안 정말이지 믹은 나에게 전화 한 통 걸어주지 않았다. 나는 아팠으므로 전화를 받지 못해서 우리 집으로 오는 전화는 전부 존이 받았는데 그래도 이 쯤에서 믹이 나한테 싹싹 빌면 그냥 화해할까싶어 기대를 담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도 존은 조지나 링고가 내 안부를 묻는 전화라며 웃으며 말하곤 했다. 그럼 난 속상했다. 


믹은 나랑 헤어지려는걸까? 이제 내가 질린거까? 내가 접근금지 가처분신청내서 화가났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다녓는데 그럼 또 속상했다. 지금 내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그리고 며 칠 지났을 때 존은 내가 아침을 먹는 데 식탁에 신문을 하나 올려두었다. 나는 신문을 보았는데 그 곳엔 믹재거 폴리는 어떻게하고 밤새 파티? 라는 헤드라인이 버젓히 있었다. 나는 놀라서 신문을 집어들었고 안에 있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요즘 믹의 집에 엄청난 양의 약과 술이 유통되고있어 마약파티와 난교파티가 의심되어 경찰들이 벼르는 중이라는 거였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믹은 여자나 끼고 그 빌어먹을 난교파티를 하며 여자들 엉덩이를 쥐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나는 구토가 치밀었고 그 날 식사를 하지못하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혔다. 그 날 꿈에는 내 앞에서 다정하게 여자를 안고 있는 믹이 나왔다. 나는 울면서 믹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믹은 너같이 까다로운 여자는 질색이라며 짜증을내고 난 순종적인 여자가 좋다면서 여자를 마구 안았다. 나는 그 말에 내가잘하겠다고 했지만 믹은 나를 밀어버리고 여자에게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 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존이 무슨 일이냐며 달려왔고 나는 존에게 안겨 엉엉 울었다. 그 뒤로도 믹에게선 계속 전화가 오지 않았다. 존은 나에게 믹에게서 온 전화가 없다고 말했고 믹이 파티를 한다는 신문기사는 매일매일 다른 신문으로 나왔다. 나는 그 때마다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고 존은 걱정하며 나에게 스프를 쒀다주었는데 그마저도 토해내기 일수였다.


결국 며칠 뒤 나는 고열과 함꼐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쓰러진 나를 발견한 건 존이었고 존은 나를 안아다가 나를 입원시켰다. 스트레스와 영양실조가 병명이었다. 내가 입원하자 수많은 기자들이 병원앞에 진을치고 플레시를 터트렸다. 존은 그사람들에게 죽이겠다고 협박을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내 기사가 꽤 크게 보도되었으면 했다. 아무리 믹이라도 내가 아프면 오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러나 믹은 오지 않았다. 나는 많이 아팠고 미음조차 뜨지 못했는데 믹은 오지 않았다. 밤마다 꿈에는 나보고 헤어지자고 비웃는 믹이 나왔고 믹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나면 나를 안아주는 건 존이나 조지, 링고, 에피였다. 그들 중 누구도 믹은 아니었다. 나는 마구 울었고 깨고나서도 너같이 까다롭고 귀찮은 여자는 지겹다며 헤어지자는 믹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퇴원하는 날 까지도 믹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허탈해졌다. 믹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바보같은 믿음이 산산히 부숴졌다. 바보같이 나는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애초에 우린 처음부터 그런 로맨틱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나는 믹이 너무 보고싶어졌는데 믹이 나를 보자마자 헤어지자는 소리를 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퇴원을 맞아 마중나와있던 조지에게 믹에게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지는 우리 집으로 와서 이제 믹에게 가면된다고 했다. 다행히도 믹은 나랑 헤어지려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내가 비틀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믹에게 이용가치는 있구나.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믹에게 예쁘게보이고싶어서 머리도 단정히 세팅하고 예쁘게 화장을 했다. 나는 믹이 좋아하는 예쁜 옷을 입었고 구두를 신고 차를 끌고 믹에게로 향했다. 믹을 만나기 전 몇 번이나 내가 예쁜지 거울로 전검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공중전화로 나오라고 이야기하자 믹은 자고있었는지 추레한 몰골로 밖으로 나왔다.


믹은 윗옷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바지만 입고 슬리퍼를 신고 머리를 마구 뻗쳐있었고 심지어 면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분명 약속을 잡았는데....나는 이렇게 막 하고 만나도 된다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서글퍼졌다. 이제 믹은 나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고 나를 하찮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나같은 건 허울만좋지 아무것도 아닌 그냥 잠자리가 끝내주는 여자라고 소리쳤다는 소리가 머리 속에서 메어리쳤다.


믹은 나에게 들어오라고했고 나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엉망이었다. 술병들이 나뒹굴고 약을 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구토를 한 흔적이나 깨지고 부숴진 것들도 많았다. 나도 파티를 많이 열어봤기 때문에 큰 파티가 있고 난 후에는 이런 일이 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어서 바로 어제나 오늘새벽까지 파티가있었겠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었을 때 믹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울면안돼 울면안돼 나에게 최면을 걸었다.


믹은 나에게 차를 타다 주었고 그래도 표면상으론 사과를 하려는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 목소리는 힘이없어서 잔뜩 귀찮음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믹에게 소리를 지르며 핸드백으로 마구 후려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믹이랑 헤어지고 살 자신은 없었다. 


나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 이야기 할 수 없어 담배를 피우며 나는 내 주제를 잘 알고있다는 걸 힘겹게 설명했다. 이제 널 귀찮게 하지도 않을거고 징징거리지 않을거라는 걸. 쿨하게 굴거라는 걸 자존심을 다 버려가며 말했다. 헤어지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았다.


말하는 도중 난 몇번이나 울음을 터트릴 뻔 했고 비참해서 믹을 쳐다보지 못했다. 나는 그 떄 처음으로 믹에게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사실 내심 믹이 거짓이라도 나도라고 해주지않을까 나는 기대했으나 믹은 말이 없었다. 나는 그제야 내 주제를 제대로 깨달았다.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알고있었음에도 나는 그 것을 믿고싶지않았는지 내 심장을 누가 난도질하는 것 처럼 아팠다. 믹은 날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믹에게 예쁘게 웃어보이며 내심 서운했던 병문안 이야기를하고 믹의 뺨에 키스를 하며 집 밖으로 나왔다. 나는 혹시 믹이 나를 따라나오지 않을까 해서 울 것같은걸 어거지로 참았는데 내가 차에 탈 때까지 믹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믹에게 나는 고작 그정도였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차에 타자마자 목놓아 엉엉 울었다. 믹의 이름을 불며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러나 믹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눈물을 그치고 차를 출발시켰다. 비참했다. 이렇게 비참해본 적은 처음이었고 당장이라도 다시 들어가 헤어지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도 없었다. 


나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내 집 앞에서 나를 사랑한다는 피켓을 들고있는 한 남팬의 손목을 잡았다. 그는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다가 내 벌건 눈을 보고 "누가 울었어요?! 왜울어요!!!울지말아요" 하면서 손수건을 꺼내 내 눈가를 닦아주었다. 그 행동이 퍽이나 다정해 나는 좀 더 울었다.


그는 날 달래주었고 나는 그에게 내가 예쁘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가 보이지않을 정도로 빠르게 끄덕거렸고 나는 웃으면서 나를 사랑하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심장도 바칠 수 있을만큼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더 말할 필요도없이 그를 집 안으로 들였고 옷을 벗어다.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내가 벗는 걸 지켜보다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몇 번이나 황홀하다는 듯 나의 몸을 만지며 나를 사랑하노라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노라 말했다. 나는 웃으면서 안다고 대답했고 그리고 울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싶은 건 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한다고 예쁘다고 말해주는 건 믹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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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즈 비틀즈 크로스오버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여체)


폴 매카트니 x 미키 재거(여체)






제인 폴리 매카트니


제임스 폴 매카트니




는 쌍둥이고 폴은 빝활동 폴리는 윙스활동하고






마이키(줄여서 미키) 피오나 재거


마이클(줄여서 믹) 필립 재거




는 미키년이 폴리폴이랑 동갑, 믹년이 한살어린 동생.








폴리는 폴이랑 빝활동하다가 혼자여자니까 막 존이나 조지팬들이 우리오빠 건들지말라고하고 가뜩이나 내가 짱짱맨 멘탈을가지고있는데 폴이랑 존한테 좀 밀리거나하니까 빡쳐서 뛰쳐나온 케이스.




존이랑 사귀다가 존이 너무 자존감낮은데 또 멋대로니까 자기도 지치고 케어를 못해줘서 헤어진 경력있음.






미키는 보위옹이랑도 앨범내고하지만 보통 혼자 앨범내는 솔로가수.




원래 미키도 롤링이었는데 키스랑도 사귀고 브라이언이랑 막 사귀다가 개처럼 싸우고 뛰쳐나옴.










아무튼 이런상태에서




폴-미키




믹년-폴리




이렇게 사귀는데 둘이 신경전 쩌는거 보고싶다.




폴미키는 좀 쇼윈도커플인 경향이 있고 믹폴리는 폴리랑 믹년이랑 진짜 눈맞은 그런 커플이었으면 좋겠다. 말안해도 사랑하는거 아는 좀 그런거.




그상태에서 미키랑이랑 폴리신경전이 장난아님 좋겠다..




 막 잉국에서 제일이쁜 걸에서 폴리가 일등하니까 미키가 폴 끌고나가서 베스트 커플먹고 폴리가 져서 "왜 내가 저년보다 이쁜데 진거야!!!이건 다 너때문이야!!!!" 이러면서 믹년 바가지긁고 엉엉 울고 믹년이 빡쳐서 미키한테가서 쐉년아 이러고 폴이 나타나서 너지금 내여친한테 욕함? 하고 믹년 어깨 밀고




이런식으로 항상 미키나 폴리가 울면 믹과 폴이 주먹다짐을 하는 걸로 끝났음 좋겠다.




이새끼 저새끼 욕이 막 날아다니는데 폴리는 싸우지마 하면서 믹년 얼굴에 상처날까봐 찡찡거리는데 미키가 옆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냐고 비웃고 폴이기라고 응원하고있음좋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지동생인데 믹 전에 맹장수술했어!!! 옆구리 박아버려! 발로까!!!막 이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믹년은 미키한테 씨발 니가 누나냐!!!소리지르고 미키는 메롱하고




나중에 믹 얼굴에 멍이라도 들면 폴리가 씩씩거리면서 폴 얼굴에 손톱자욱 내놓으니까 미키가 폴리 머리끄댕이 다 뽑아놓고




그렇게 이판사판으로 싸워라. 그래서 빝에선 두커플 안붙여놓으려고하겠지.




근대 롤링꾸러기들은 재밌다곸ㅋㅋㅋㅋㅋ막 붙여놀라함.






근대 더웃긴게 얘네 넷은 어떻게싸워도 여자들끼리 싸우는 캣파이트 느낌 나겠다.




아무튼 그래서 원래 개처럼 싸워도 사랑이 넘치던 믹폴리커플이 믹년이 완전 로맨틱하게 폴리한테 공개청혼해서 결혼발표나니까




졸지에 그럼 결혼도 연애도 하면안되는 사이가 되는 폴미키커플이 빡쳐서 미키가 이건 말도안돼!!!




하면서 막 힝...나 임신했는데 우리애 어떻게하냐고 공중파에서 눈물콧물 다 터트리고 임신했다고 뻥치고 다님 좋겠다.




그러니까 폴은 당황해서 임신했냐고 왜말안했냐고 쩔쩔매고 미키는 모른척하면서 우리결혼해야지 응? 하고




폴은 당연히 해야지!!!하고 




이사실 안 믹년이 빡쳐서 아니라고 저년 무슨임신이냐고 내가 생리하는거 다봤다고하니까




미키가 아이고 저새끼가 지 여자한테 눈이멀어서 이젠 누나를 막 매도하네 엉엉 해서 믹년 개새끼 만들고




폴리는 막 울면서 어떻게하냐고 우리헤어져야하냐고 헤어지기싫다고 찡찡.




믹년이 빡쳐서 술먹고 미키 때리고 임산부 때렸다고 대서특필되고








아씨발 몰라 막장^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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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즈, 비틀즈, 블러, 에릭 크로스오버


믹 재거 x 폴리 매카트니(여체) x 존 레논


에릭 클랩튼 x 조지 해리슨


데이먼 알반 x 알렉스 제임스


노엘 갤러거 x 리암갤러거



그러니까 존폴리는


존은 뒷골목에 엄청 큰 손인 포주아들이고 폴리는 10살 때 거기에 팔려옴. 더럽지만 아주 어린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린 폴리는 첫 생리도 하기전부터 침실에서 삽입까진 못가더라도 이런 저런 일들을 당해야했음.


폴리는 굉장히 아름답게 자라남. 폴리가 처음으로 머리를 올렸을 때가 15살 때였는데 그 후부터 폴리에겐 손님들이 끊이지않앗음. 그러자 포주도 폴리가 돈이 되니까 그애를 자기 직속으로 넣어서 거물급 손님들에게 던져줌.


거기서 존이랑 폴리가 만남. 존은 이때부터 아빠로부터 이일을 물려받으려고 일을 배우다가 폴리에게 한눈에 반함. 그래서 둘이 썸을 좀 타고 자기가 여기를 물려받으면 폴리 널 꺼내주고 내 아내로 맞겠다고 약조도하는데 폴리는 존이 싫음. 


자길 이렇게만든 사람의 아들이니까. 그런데 여기서 나가고싶으니까 존이 자기한테 꼼짝못한다는거알고  존한테 안겨서 사근사근하게 굴면서 존이 일을 물려받기만 기다림. 여기서 풀려나면 그 때 도망가면되니까. 존이 그 신체포기각서같은 빚 문서를 없애준다면 폴리는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였음. 그래서 하루하루 둘이 연애아닌 연애를 하는데 존이 그걸 알게됨.


존은 그대로 눈이 돌아감. 존에겐 첫사랑이었고 정말 하나뿐인 그런 거였는데 폴리에게 배신감이 이만저만이아님. 더 서러운건 존은 아직도 폴리를 사랑해서 미치겠는거임. 


그래서 존은 자기가 이걸 물려받자마자 말도안되는 바가지를 씌워서 온갖 빚을 더 쌓아놓고 영영 널 여기두고살거라고 평생 내밑에서 여러남자들한테 다리벌리고 살라면서 가끔 폴리를 안으러 오게 됨.


존은 폴리에게 보란듯 더젊고 이쁜여자를 안고 부드럽게 대하거나하는데 폴리는 쳐다보지도않음. 그럼 존은 더 서러움. 폴리에게 사랑받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더럽히고 더럽혀도 폴리는 더 예쁘고 깨끗해보임. 자신은 더러운데 폴리는 너무 깨끗해서 그래서 자신을 사랑해주지않는 것만 같았음. 


그래서 더더욱 폴리를 더 굴리고 굴리는데 폴리는 자신을 봐주지않음. 존은 애가타고 나중엔 막 사랑을 구걸하는데 폴리는 쳐다도 안봄.



그렇게 밎폴리가 끼얹어져야하는데 폴리는 25살이 됨. 여기는 엄청 어린여자만 밝히는 남자들이와서 여자는 20살이넣으면 지는 해임. 그런데 폴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찾는 사람도 많아서 폴리는 그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해야하나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되었음.


폴리가 아이들을 맡게되고 처음으로 들어온게 믹이었음. 믹은 열두살인 남자였는데 여긴 남자고 여자고 몸을 파는 곳이니 성별같은 건 상관없었음. 믹은 아버지 빚때문에 팔려왔다는데 눈이 탁했음.


폴리는 믹이 들어오자마자 믹을 씻기고 믹에게 상냥하게 이름을 물어봤는데 믹은 폴리에게 안기면서 가슴을 주물렀음. 폴리는 깜짝놀라서 이새끼가 하려고 했는데 믹이 "엄마-엄마-"하면서 훌쩍거리기 시작함. 


그러자 폴리는 애가 열두살이라는게 생각났음. 폴리는 믹을보면서 자기가 생각났음. 엄마손에서 떨어져 억지로 빚에 팔려오는. 여기 아이들은 다 그랬음. 폴리에게 믹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불러일으켰고 13살이나 어린 아이는 자신에게 모성본능을 일으켰음.


믹은 꽤 예쁘장한 외모 탓에 남자들에게 자주 지목당하고 희롱당했음. 그때마다 믹은 말을 듣지않았고 얻어맞아서 퉁퉁부어 돌아왔음. 폴리는 그런 믹이 안쓰러웠고 차라리 이럴바엔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몸을파는게 낫겠다싶어서 믹에게 남자를 기쁘게하는 법이 아닌 여자를 기쁘게하는 법을 가르쳤음.


오랜경험을 바탕으로 폴리는 믹에게 천천히 그 것들을 가르쳤음. 여자를 홀리는 달콤한 말과 언동, 그리고 행동. 몸짓. 그런걸 하게하고 믹의 동정을 떼주고 자기 몸을 통해 여자가 좋아하는 곳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가르침.


그 건 효과가 꽤 컸고 믹은 곧 남자들이아닌 여자들에게 지목을 받게되었음. 믹은 곧 그 사창가에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믹을 지목할정도로 엄청난 톱이되었고 믹은 그렇게 커갔음.


이제 폴리는 35살이되어서 몸을 파는대신 마담이되었음. 폴리를 안는건 이제 존 뿐이었음. 다들 존의 정부라며 쉬쉬했고 폴리를 지명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폴리는 이제 거절할 선택권이 있었으므로 거절했음. 


존만이 항상 장미꽃이나 먹을걸 한아름 안고 머뭇머뭇들어왔는데 폴리는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도 보지 않았음. 그 때마다 존은 울면서 폴리를 안았음.


그게 믹은 싷었음. 믹은 이제 그 사창가의 남자 톱이었고 예약을 해도 한달을 기다려야할 지경이었음. 믹은 스물두살이었는데 꽃같이 아름다워서 가끔 중요한손님이면 남자를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부자집 마나님들이 아주 믹한테 재산을 쏟아부었음. 믹때문에 파산했다는 마나님들 이야기도 왕왕 들려왔음.


그런 믹이 어릴때부터 쭉 마음에 품어온건 클리셰돋게 폴리였음. 폴리는 믹을 말안듣는 남동생정도로 생각하고있었는데 믹은 아니었음. 그리고 항상 자신을 어린애취급만 하는 폴리한테 관심받으려고 맨날 말도안듣고 놀러나가고 그러는데 그때마다 화내는 폴리를 보는 건 즐거웠음. 온전히 자신에게만 신경쓰는.


그리고 믹은 막 들어와서 폴리가 애들한테 신경을 써주면 텃세를 부리며 애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음. 그래서 다들 믹을 싫어했고 넌 동생들에게 왜그러냐고 씩씩거리는 폴리를 보며 속상했음.


폴리는 자신만의 폴리여야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게 속상했고 존이 미웠음. 그래서 믹은 악착같이 돈을 벌었음. 이 사창가를 자신이 가지기 위해서 폴리를 손에 넣으려고.




그리고 릭좆으로 넘어가서 조지는 사창가에 폴리랑 비슷하게 들어온 아이였는데 폴리랑 절친임. 폴리랑은 들어온 시기도 비슷해서 남매처럼 자랐음. 조지는 폴리보다 한살 어린대 너무 깡말라서 지명이 자주들어오는 편이아니었음. 그래서 다른대로 보내려고했는데 폴리가 울고불고 난리를쳐서 여기서 그냥 있는 케이스였음.


조지는 일단 구색을 맞춰야해서 항상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하늘을 구경하곤했음. 지명은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만 들어왔고 나머지시간은 언제나 멍하니 폴리만 기다렸음.


그러던 조지가 막 스무살이됐을 때 날라리고딩이던 에릭이 여자를 사러 친구들이랑 왔다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있는 조지를 봤음. 에릭은 자기도 모르게 조지를 지목함. 


에릭은 자기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함. 그냥 담배를 피우며 눈을 내리까는 그 모습에 에릭은 조지에게서 눈을 땔 수가 없었음. 근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어고 남자를 보고 꼴린 적도 없었고 실제로 조지를 안고싶은 것도 아니었음.


조지는 자기를 지명해놓고 아무 것도 안하는 에릭을 보며 안하냐고 옷고름을 스스로 풀어헤쳤음. 에릭은 허둥지둥거리며 조지에게 손을 붕붕 내저었고 조지는 그래 그럼 그리고 그냥 이부자리에 누워버렸음. 에릭은 어떻게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있는데 조지가


"이리와"하면서 흐트러진 차림으로 에릭에게 팔을 벌렸음. 에릭은 머뭇머뭇 조지에게 다가갔고 조지는 눈을 감으면서 


"아무 것도 안할거면 자자. 졸려....폴리는 늦게 올 거 같고. 혼자는 싫어."


하고서 곧 잠들어버렸음. 에릭은 어떻게해야할지몰라서 꼼짝않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음. 다음날 에릭은 조지를 하루종일 독점했다는 이유로 추가요금을 내고 나가야했음.


에릭은 눈이 벌게져서 방을 나섰는데 같이갔던 친구들이 에릭을보고 눈이 벌건걸보니 엄청 즐겼나보다라며 놀렸음. 그런데 에릭 귀엔 하나도 그런게 안들어옴. 색색 거리며 자던 조지만 아른거렸음.


사창가는 꽤 비싸서 에릭은 일주일넘게 삥을 뜯고나서야 다시 그 사창가로 갈 수 있었음. 거기엔 조지가 있었음. 조지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있었는데 에릭이 지목하자 또 자러왔어? 라고 물었음. 에릭은 거기에 대답할 수 없었음.


조지랑 또 만나고싶어서 정말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막상 만나니 뭘 어쩌고싶은건지 모르겠는거임.


결국 에릭은 다시 조지랑 잠만 잤음. 조지는 또 폴리를 찾으면서 졸리다고 칭얼거렸고 에릭은 그 폴리라는 사람이 신경쓰였음. 그리고 자신의 품 안 가득 안겨오는 조지도


아무튼 그래서 조지랑 천천히 썸타는 릭좆보고싶다. 



이제 알알로 넘어가서 뎅먼은 폴리가 마담이되고 들어온 아이였음. 데이먼은 14살이었는데 팔려오자마자 다짜고짜 남자들에게 던져져서 아다를 떼였음. 폴리는 이제 거기서 너무 오래굴러서 처음에 믹에게 그랬던 것 처럼 누구나 신경써줄 수 없었고 그런 데이먼을 보고 연민은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그걸 내버려뒀음.


데이먼은 처음으로 남자를 받아들이고 멘붕이되고 막 엉엉 울었고 폴리는 데이먼이 더이상 오늘 손님을 받지않아도 된다며 뒤를 물렸음. 어차피 처음 외엔 그렇게 비싸게 팔리지도 않았음.


그렇게 데이먼이 길바닥에서 쭈구려앉아 울고있었는데 그걸 쳐다보는 사람은 적었음. 그냥 처음들어온 아이이겠거니 아니면 손님이 험하게 굴었겠거니 다들 그러면서 넘겼음. 이바닥은 그런 곳이니까.


그런데 한창 울고있는 데이먼 옆에 누가 털썩 앉았음. 그리고 머쓱한듯 손수건을 내밀었음. 데이먼이랑 비슷한또래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알렉스였음. 알렉스는 여기서 막 일을 시작한 남창은아니고 심부름꾼이었는데 빚있는게아니라 일자리가 없어서 들어온거였고 가끔 술취한 손님들 주머니도 털고 그러면서 삼.


알렉스는 이런 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는 아이를 본건 처음이었고 알렉스는 그걸 보고도 못본척 넘어갈 수가 없었음. 데이먼은 자신에게 손을내민 손수건이랑 알렉스를 한참 번갈아보다가 손수건을 받아서 코를 풀엇음.


알렉스는 그거보고 표정이 구겨졌는데 하도 데이먼이 그 손수건을 계속 보다가 너도 나랑 그러고싶은거냐고 함.


알렉스는 그런 데이먼을 보고 어이가 없어하면서 너랑 나랑 뭘하는데? 못생긴게 하고 어그로를 끔. 데이먼은 화가나서 씨발 내 어디가 못생겼어 하고 투닥투닥 하는데 어느새 데이먼은 울음도 서러움도 그쳐있었고 알렉스는 데이먼 이마를 밀면서 


못생긴게 우니까 더 못생겨보인다고 이제 울지말라고 함. 


데이먼은 항상 남자를 받아들이면 울었음. 폴리가 데이먼을 달래줬지만 데이먼은 눈물을 그치지 않았음. 그 때마다 폴리의 관심을 뺏긴게 짜증난 믹은 그렇게 힘들면 죽어버리지그래? 죽기전까진 여기서 못벗어날걸? 하고 빈정거려서 데이먼을 더 긁어놓고 폴리한테 구두굽으로 몇 대 얻어맞곤했음.


그 때마다 데이먼은 항상 그 골목으로 갔음. 그러면 알렉스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었는데 없으면 폴리한테가서 우는 수 밖에 없었고(믹의 도끼눈을 감수하며) 있으면 알렉스는 항상 데이먼에게 손수건을 내밀었음.


이제 알렉스는 항상 데이먼용손수건을 따로 가지고 다녔음. 데이먼이 무슨일 때문에 우는지 대충 짐작은 했지만 알렉스가 할 수 있는 건 그 것 뿐이었음.


데이먼은 이제 18살이 되었음. 그럼에도 우는건 그치지 않았음. 빚은 줄어들 기미도 없었고 밤기술이 뛰어나지도않고 반항만 해대는 데이먼이 볼거라곤 젊다는 것 하나 뿐이었는데 이제 곧 스물이 되가니까 데이먼은 스물이되면 다른 곳으로 팔려가기로 결정되었음.


데이먼은 그걸 몰랐지만 알렉스는 심부름을 하다가 그 걸 듣게 됨.


그 날도 데이먼은 그 골목에서 울고있었음. 손님에게 반항을 하다가 얻어맞았는지 눈가가 시퍼런게 엉망이었음. 알렉스는 그 날 손수건을 내미는 대신 자기가 손으로 데이먼 눈가를 닦아주었음.


데이먼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알렉스를 밀어내지 않았음.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음.


알렉스는 데이먼이랑 눈을 마주치고 한참을 들여다봤음. 데이먼은 머뭇머뭇거리다가 눈을 감고 입술을 쭉 내밀었는데 알렉스가 그런 데이먼 입술을 확 가렸음. 


그러자 데이먼은 눈물도 그치고 무슨짓이냐고 화를내며 왕왕 거리기 시작했음. 울지않는 데이먼은 예뻤음. 알렉스는 자기가 미쳤다고 생각함. 알렉스는 소리를 지르며 씩씩거리는 데이먼의 손을 잡고 거기에 입맞췄음. 데이먼이 소리지르던 걸 멈추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음.


"이제 울지 않게해줄게."


알렉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데이먼의 손을 꽉 잡았음. 그리고 내가 너를 꺼내줄게. 스무살이 되기 전에 하고 약속을 했음. 데이먼은 얼굴이 빨개져서


"네가 돈이 어딨어서-바보. 지키지도 못할 걸..."


하면서도 싫진 않은 듯 손을 뺴진 않았음.


그 때부터 알렉스는 닥치는대로 일하기 시작함. 낮에는 막노동을하고 밤에는 여전히 그 일을 하는데 돈이 잘 모이지 않았음. 결국 알렉스는 퍽치기도 시작하는데 그러다가 엊어맞아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기도하고 그럼에도 데이먼을 생각하면서 버텼음.


그렇지만 사창가쪽 빚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어야하는게 이상하게 늘어나기만하는 이상한 구조라서 그 것으론 턱도 없었음. 결국 알렉스가 돈을 다 모으기도 전에 데이먼은 스무살이 되었음. 


같은 거고


그다음에 노엘리암은 리암이 남창이고 노엘이 거기 진상손님 밀어내거나 도망치면 잡아오는 약간 나이있는 보디가드같은건데 둘이 눈맞아서 사랑의 도피 쓰고싶은데 머리는 대서사시인데 손이 풀질못한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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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믹폴리]짧썰6

2014. 1. 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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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믹폴리]Party Tonight 1

2013. 12.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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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즈 크로스 오버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믹 재거 x 폴 매카트니 x 믹 재거




존의 아주 어린시절 기억은 다른 남자아이들과 약간 달랐다. 치렁치렁한 드레스와 뾰족하고 아픈 작은구두, 그리고 크게 크지못하도록 등에 찬 이상한기계와 마르게 만들기위해 아주 조금만 주는 먹을거리. 우는 어머니. 쓸모없다며 자신의 아래를 벽돌로 찍어누르려고하는 아버지. 단 한번도 짧게 잘라본 적 없는 머리.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예뻐보여야 한다며 자기전에만 겨우 쥐어주던 안경. 손가락질. 손가락질. 손가락질.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을보고 웃어주던 사람.


폴.



#


존이 태어난 레논가는 몰락해가는 귀족이었다. 그들은 과거에 바로 왕의 곁에서 영향을 행사하는 명성이 드높은 귀족이었으나 그들이 지지하던 왕자의 반대파가 왕위에 오르고 그들은 급격히 몰락해갔다. 왕의 곁에서 작은 보직으로 물러나고 먼 변방으로 물러나며 그들은 재기를 꿈꿨지만 새로 오른 왕은 레논가를 철저히 짖밟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과거의 영광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빛을 발해 녹슬어갔다. 그들은 삐걱거렸고 어느 집안은 귀족임에도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할 정도였다. 결국 레논가는 살기위해 어떻게든 다른 세력에 매달려야했다. 레논가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엎드리고 찾으며 찾은건 매카트니가였다.


매카트니가는 현 왕비의 외가측되는 가문으로 그 가문에는 아들이 한명 있었는데 막 열살이 된 폴은 아직 형질이 발현되지 않아 약혼을 미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뿐인 아들인지라 만약 아무 여자랑 결혼시켰다가 오메가이기라도 하면 후사를 기대할 수 없었고(여성이 알파가 아닌이상) 매카트니가는 특이하게도 가훈이 평등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그들의 후계자는 폴이었다.


레논가에서 마지막 끈으로 붙잡은 것은 폴이었다. 레논가에선 매카트니가에게 제발 자신들과 약혼해달라고 매달리며 가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보를 내밀었다. 그럼에도 매카트니 가에서 주저했는데 그 이유가 레논가에는 이미 아이들을 낳아기를 형편이 안되서 본가측에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레논가에선 아이를 임신중이라며 다시한 번 매달렸고 남자가 태어날지 여자가태어날지 하다못해 알파가태어날지 오메가가 태어날지 알 수 없다며 다시 거절하자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약 폴의 짝으로 아이가 맞지않는다면 가보를 받지않고 파혼한다고까지 이야기했다. 정말 최후의 보루인 샘이었다.


그렇게 거의 끼워팔기식으로 성사된 약혼은 약혼식조차 치뤄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본가엔 임신한 사람들이 없었고 그나마도 거의 다 늙은 사람들이 다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첩까지 들여서 아이를 가지고싶어했지만 그 걸 들켰다간 바로 파혼인 걸 알았기 때문에 정말 밤낮으로 임신이된다는 모든 약들을 먹이며 주술까지 써가며 임신을 기원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한 부부가 임신했다. 본가에서 약간 빗나가긴했지만 바로 위촌까지는 본가에 속해있었고 사실 본가에선 아이를 낳을만한 부부가 없었으므로 그들은 본가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이 본가로 들어왔을 때 그 부부는 본가의 일원들에비하면 그나마 젊었지만 그나마도 산모가 40대였다. 심각한 노산에 다들 아이가 잘못될까 노심초사했고 부른배를 보며 여자아이이기를 기도했다. 


아이가 정말로 생기자 매카트니가에서 레논가에 조금씩 지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처럼 위엄을 떨칠 순 없었지만 적어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었으며 어느정도 다시 성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어느정도 사치스런 생활을 할 수 있게되었다. 하급이지만 엄연히 귀족으로서 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이를 잃을까 두려워 레논가에선 더더욱 그 아이에게 매달렸다. 그렇게 폴이 열두살이 되는 해에 아이는 태어났다. 태어난 아이는 남자였다. 아이가 태어난 날 모든 식구들이 아이를 낳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아이의 탯줄을 자르고 성별을 확인하자마자 모두들 절망했다. 아이가 태어나 기뻐해야할 그 날 레논가에선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매카트니가에 남자아이임을 알리자 그 쪽에서 대놓고 떨떠름한 기색을 보였다. 장로들은 쩔쩔맸고 아이 덕분에 본가에 입성했던 부부는 얼굴이 파리해졌다. 아이를 키우며 다들 폴이 오메가이기만을 바랐으나 아이가 돌이되던 해 폴은 알파로 각성했다. 그러자 매카트니가에서 약혼파기를 바랐는데 레논가에선 거의 울다시피하며 아이가 오메가인 거 같다고 매달렸다. 아이가 오메가라면 약혼을 파기할만한 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카트니가에선 기다렸다.


태어난 아이는 남자였기때문에 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노산이라 그런지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앞을 잘 보지 못했다. 아예 보이지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니기 일수였고 가뜩이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인데 하자까지 있는 아이이니 가문에서 곱게보는 사람이 있을리 없었다. 존은 집안의 천덕꾸러기처럼 자라났다.


존은 언제나 눈치를 보았다. 어머니는 자신을 보면 눈쌀을 찌푸렸고 아버지는 존을 때리는 시늉을 했으나 차마 '물건'에 흠집은 내지못하고 물건만 집어던질 뿐이었다. 유모들은 그나마 존을 가여워했으나 단지 그뿐이었고 어른들은 존만보면 인상을 찌푸렸다. 


존은 언제나 숨이막혔다. 존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신부수업을 해야했다. 조막만한 손으로 요리하는 법을 배웠고 자수와 뜨게질을 배우며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길었다. 존은 여덟살이 되어 처음 사교파티에 나갔을 때 즘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처럼 치마에 레이스를 주렁주렁매단 남자아이는 없었다. 다행이도 존이 남자아이인 줄 아는 아이들은 없어서 존은 여자아이들과 어울렸지만 존은 밖에서 뛰놀며 전쟁놀이하는 남자아이들을 보고 부러움을 느꼈다.


그 날 존은 집으로 돌아와 몰래 옷걸이를 길게 만들어 칼처럼 휘두르다가 아버지에게 걸려 종아리가 터지도록 회초리를 맞았다. 주렁주렁한 치마를 걷어올리고 매를 맞으며 존은 울었다. 


"네 지금 모습을 네 남편이 보면 뭐라고 하겠니!!! 부끄러운줄 알거라!"



#


열살이되자 어느 아이들이 그렇듯 존이 쑥쑥자라나기 시작했다. 존은 또래남자아이들보다 좀 더 컸는데 그러자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여자아이도아닌데 저렇게 커서야. 누군가 "혹시 오메가가 아닐지도 몰라." 라고 했다가 할아버지의 불호령을 들어야했다. 


존은 그 날부터 하루에 한 끼 밖에 먹지못했다. 그나마도 밥이 반공기가 전부였다. 존은 밥을 더 먹고싶었는데 어른들은 그럴 때마다 존에게 화를내며 그렇게 먹어대다간 뚱뚱해질거라고 소리를 질렀다. 존은 그 이야기에 반밖에없는 음식을 그나마도 잘 넘기지 못하고 꾸역꾸역 삼켜야했다. 어린아이에게 배고픔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밤이면 존의 배는 엄청난 소리로 울어댔고 존은 살금살금 음식이 보관된 곳으로 가 보았으나 그 곳은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존은 배가고파서 울었다. 한 번은 너무 배가고파서 자신의 살을 깨물거나 일기를 쓰다가 지우개가 살코기로보여 뜯어먹기도했다. 그 때마다 존은 정신나간짓을 하지 말라며 종아리를 맞았다. 존은 앙상히 말라있었는데 그래도 키가 커서 어른들은 화를냈다. 그 때부터 존은 일부러 작아보이기위해 몸을 구부정하게 하고다니기 시작했다.


한편 폴은 22살의 아름다운 알파로 자랐다. 알파에게 아름답다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으나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정도로 폴은 아름답게 자라났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오메가였으면 알파들이 피튀기는 경쟁을 하느라 오히려 큰일났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폴은 예쁘고 여리게생겼는데 어느알파들과 마찬가지로 키가 커다랬다. 알파들의 특징이었다. 


폴은 왕자님같은 외모 탓에 뭇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 거기에 뛰어난 가문의 알파메일이기떄문에 더 그랬다. 왕가 친척인 귀족의 아들이었기에 폴과 결혼하면 진짜 왕자님과 결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부와 동시에 그 멋진 폴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지겠는가! 


폴은 사교파티에서 언제나 여성 그리고 일부 오메가 남성들에게 둘러쌓여있었다. 폴이 약혼한 사실이야 공공연히 알려져있었으나 상대는 힘없고 약한 레논가, 거기다가 아이가 성질발현이안되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약혼이었다. 유명무실한 약혼자가 걸림돌이 될 리 없었다. 그녀들은 폴에게 대차게 대쉬했고 폴은 그 인기를 즐기며 불나방처럼 이여자 저여자 혹은 오메가들과 어울렸다. 사실 폴도 한 번도 얼굴조차 보지못한 약혼자에게 애정이 있을리 없어서 몇 번은 깊은 관계까지 간 적 있었다.


그러자 살얼음판을 걷는건 레논가였다. 폴이 이렇게 연애를 하고다니다가는 갑자기 어느 여자를 임신시켰다던가 누군가와 눈이맞아 야반도주를 할지도 몰랐다. 가문에선 어서 존이 오메가형질을 발현하길 재촉했으나 존은 보통 형질변화가 시작하는 13살이 될 때까지도 아무런 형질에 변화가 없었다. 이쯤되면 베타가 아닌가 의심이 되던 찰나 큰 사건이 터졌다.


그건 세기의 섹스스캔들이었다. 왕의 총애를 받는 아들인 믹 재거 왕자는 폴 매카트니와 외가쪽 친척관계였는데 어린시절부터 줄 곧 잘 어울리곤했고 항상 붙어다니는 사이였다. 그리고 한 밤 중 폴이 믹과 키스하는 모습을 본 시녀가 나왔고 그 소문은 막을 새도 없이 둘이 한 두번 뒹군 사이가 아니라 틈만나면 궁정정원에서 알몸으로 구르던 사이가 되었다.  


사촌지간 거기다가 알파간의 스캔들은 더할나위없는 추문이었고 그를 잠재우기위한 방법은 결혼 밖에 없었다. 열세살이 된 존은 그렇게 팔려가듯 스물다섯살의 폴에게 시집아닌 시집을 가야했다. 매카트니가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레논가에선 더할 나위없는 기회였다. 그 사항이 결정된지 단 삼일만에 존은 넌 이제 다른집에서 살아야한다며 마차에 구겨넣어졌다. 존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마차에 실렸다.


마차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아 이게 팔려간다는 거구나. 어린 존이었지만 세뇌에가깝게 들었던 탓에 존은 언젠가 이렇게 되리라 알 수있었다. 너는 폴을위해 태어났단다. 그에게 밉보이면안된단다. 그에게 사랑받아야하는데 넌 어쩜 이렇게 못생겼니. 안경을쓰지말아라 폴은 예쁜사람을 좋아한단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이란다. 폴. 폴. 폴. 한 번도 본적없으나 친숙한사람이었다. 그래 저는 그를 위해 태어났었다.



#


"아...안녕하세요."


마차에서 내린 존은 더듬더듬 말했다. 그 곳은 사교파티때나 보는 왕궁과도 비슷할만큼 넓은 집이었는데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분수가있었고 곳곳에 잘 관리된 꽃들과 잔디가 깔려있었다. 집까지는 어찌나 먼지 잘 보이지도않았는데 커다란 그 집은 마치 성처럼 높고 넓어서 그 것만으로도 존은 압도되어버렸다.


"흠, 아직 형질 변화가 오지 않았다지?"


존을 맞아주는 아주머니는 무서웠다. 붉은머리에 그녀는 뾰족한 안경을쓰고 머리를 틀어올리고있었는데 매서운 눈으로 존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샅샅히 훑어보고있었다. 존은 왠지 자신이 발가벗겨져 커다란 뱀 앞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존은 겨우 말을 더듬으며


"네"


하고 내뱉엇다. 


"오메가가 아니라면 이 집에서 나가야할거야. 너무 집에 정 붙이지 말거라."


그녀는 차갑게 말하고 안경을 치켜올린 채 존의 손목을 끌어 성큼성큼 집 쪽으로 향헀다. 그녀의 보폭은 너무 커서 구두를 신은 존은 발이 아팠지만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그녀가 '세상에 이렇게 비쩍꼬른대다가 키만 멀대같이 커서는...하여튼.' 하고 들으라는 듯 궁시러거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존은 더더욱 허리를 구부렸다.


"들어가."


그녀는 한 방 앞에 존을 내려다두었고 존은 커다란 문 앞에 섰다. 존은 문 앞에 멀뚱히서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존을 보다가 휙 몸을 돌려 가버렸다. 존은 다시 혼자남았다. 존은 그 문을 보며 많은 걸 생각했다. 자신이 결혼할 사람, 그리고 자신의 처지. 잘은 모르지만 자신은 그에게 반항을해서도 안되고 그에게 어떻게든 마음에들어야했는데 존은 자신이 없었다. 그는 너무 크고 못생겼었고 뚱뚱하고 앞도 잘 안보였으니까. 


존은 정말 한참동안이나 문 앞에있다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맑고 힘있는 목소리였다. 누군지도 묻지않은 채 그는 그렇게 말했다. 존은 천천히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창가에 앉아있었는데 뒤에서 햇빛이 쏟아져내려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리와 존."


그는 팔을 벌렸다. 존은 뭔가에 홀린듯 그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가뜩이나 나쁜 시력에 햇빛까지 쏟아져내려오니 그가 더더욱 보이지않았는데 무언가 심장이 간질거렸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로 그 앞까지 가자 그는 허리를 숙여 자신과 존의 얼굴을 마주했다. 폴의 녹갈색 눈과 마주한 순간 존은 순간 숨을 쉬는 법을 잊어버릴 뻔 했다. 뒤에서 부숴지는 햇살이 이번엔 창문에서 쏟아져내리는게아니라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예쁜아이구나."


존은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아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존은 태어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 없었다. 폴 매카트니 그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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