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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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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지도에 존재하는 많은 나라들에 가보았다. 유럽투어도 갔었고 미국에도 갔었고 내가 미워했던 그리고 네가 사랑했던 여자의 나라인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에서도 갔었다. 그 중 여러 곳은 너와함께한 곳도 있었고 나 혼자간 곳도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했던 너와 함께한 시간과 너와 같이 갔던 장소보다 나 혼자보낸 시간이 그리고 나혼자 간 장소가 많아졌을 때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진 후였다. 


사람들은 나에게 모든 일을 마쳤다고 쉬라고 말했다. 나는 이미 많은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엄청난 부도 가지고있었으며 예전처럼 멍청하거나 자존심을 세우지도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사람들이 말한대로 난 모든 것을 가진 후 였다. 


그러나 난 아직 공허하기만하다.


눈을 감으면 우리가 함께한 7월 중순의 뜨거운 여름이 생각난다. 존 너도 있었고 조지도 있었고 링고도 그 곳에 있었다. 우리는 고삐뿔린 망아지같이 뛰어다녔고 영원히 우리의 세상이 유지될 것처럼 굴었다. 사람들이 무어라하건 말을 듣지않고 뛰어다녔다. 우린 어렸고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았었다. 당시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린 영원히 길들여지지않을 것만 같았다.


도시의 불빛은 번쩍거리며 빛났고 열기는 뜨거웠다. 우리를 부르는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커졌고 우리는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했다. 관중들의 열기가 우리를 잠식했다. 그 뜨거운 열기에 미칠 것만 같았다. 너무 기뻐서. 너무 벅차서. 우린 마음 껏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우리는 마치 아이같았다. 성인이되어서도 우린 어린 시절과 다를 바가 없어서 숙소로가면 베게를 서로 던지고 놀거나 침대나 바닥에 서로엉켜 마구 굴러다녔다. 우린 몸만 컸지 어린애나 진배없었다. 그 땐 그게 너무 즐거웠다. 너를 베게로 던지고 조지에게 다리가 걸려 침대 위로 넘어지고. 우린 아이처럼 소리내서 웃었다.



네사진을 본다. 넌 그시절 그대로로 멈추어있다.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을 주름졌고 머리엔 새치가 그득하다. 살이 탄력을 잃어 쳐져내린 내 얼굴이 보인다. 큐티비틀즈라는 칭호가 세월이 내 얼굴을 빗겨가게해주진 못했다. 네가 말했던것처럼 내 예쁜 얼굴은 그 빛을 잃었다.



난 더이상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아. 그래도 나를 사랑해줄래?


난 너무 나이가들어서 이제 남은건 추억에 기댄 공허함 뿐이야. 그래도 넌 날 사랑해줄까?


네가 그럴 거라는 걸 알고있어. 넌 그러겠지.


넌 나를 보자마자 사랑한다고 말할거야.


내가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아도 나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겠지.



여러 나라를 아직도 돌고있다. 무대에 서면 예전처럼 불이 밝혀지고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나는 아직도 노래를 한다. 네가 없이. 너와 함께했던 노래를 부른다.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흘러도 나는 노래를한다. 너와 함께했을 때 처럼. 그리고 연주를 하며 떠올린다. 너와 함께했던 뜨거운 여름날들을.


눈을 감으면 노래가 들려온다. 네가 불렀던 노래. 네가 연주했던 음색. 그 곳에 맞춰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한다. 예전과 같은 열기가 나를 잠식한다. 그 곳에 기대 예전의 감각을 더듬는다. 로큰롤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기쁘게 연주하고 노래했던 날들을. 


그 것을 떠올리면 어느새 귀에 생생히 너의 음색이 감겨든다. 넌 여기에 없지만 내 옆에 있다. 네 노랫소리가 들린다. 네가 나를위해 노래해주는 것 같이 느껴져 난 더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부르고 또 부른다. 너와 함께했던 그 일을 난 계속한다. 노래를 부르다 문득 곁을 보며 보이지 않아도 네가 곁에있다. 네 얼굴이 보인다. 눈을 감아 더 생생히 보인다. 넌 그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그대로다. 네 얼굴도 네 목소리도 넌 그대로이다.



내가 이렇게 계속 늙어서 아름답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래?


난 이제 추억에 기대 빛을 바라갈 뿐이야. 그래도 너는 나를 사랑해줄까?


사실 답은 알고있어. 난 네가 그럴거라는 걸 알아.


넌 내가 어떤 모습이라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겠지.


내가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아도 나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겠지.



신이시여, 만약 내가 이대로 수명을 다해 어디론가 가게된다면 저를 제발 존과 조지의 곁으로 데려다주세요. 링고도 꼭 같이요. 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그리고 말을 잇는다. 그에게 전해주세요. 제가 곧 그 곳에 갈거라고 전해주세요. 존은 외로움을 잘 타니까 기다리다가 울고있을지도 몰라요. 존에게 그에게 갈거라고 전해주세요. 


너의 은총을 바란다. 너의 행복을 바란다. 네가 어디에있든 난 언제나 그 것을 바란다. 넌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 날 철없던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널 생각하면 아이처럼 기뻐 날뛰게된다. 연주가 하고싶고 마구마구 뛰어놀고싶게 만든다. 그 때로 돌아간 듯이. 


존은 내 추억, 아니 내 과거이자 현재의 기억을 잇는 스위치다. 그렇기에 난 아직까지 빛날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노래를하고 연주를한다. 넌 나를 젊은 시절 그대로이게 한다. 난 아직 그 때처럼 빛이난다. 넌 나의 태양과도 같다. 너만 있으면 내가 너를 잊지않는 이상 난 얼마든지 빛날 수 있다.



내가 네 곁으로 갔을 때 너무 늙고 아름답지않아도 나를 사랑해줄래?


너무 오랜시간을 지내 남은건 추억과 세상에 치여 엉망이된 마음 뿐이라도 너는 나를 사랑해줄까?


난 사실 대답을 알고있어. 그냥 물어보는거야. 난 네가 그럴거라는 걸 알아.


내가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아도 나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겠지.


난 더이상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아. 그래도 나를 사랑해줄래?


내가 이렇게 계속 늙어서 아름답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래?


내가 이렇게 계속 늙어서 아름답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래?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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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생일이다. 조지 넌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믿기지 않지만 벌써 70이 넘어 72가되어버렸다. 너랑 나는 2년 5개월차이였는데 이제 너와 나는 열살이 훌쩍넘게 차이가난다. 


나는 이제 너무 늙어버려서 네가 나를 만나면 나를 못알아볼지도 모르겠다. 사실 네가 날 알아보지못해도 상관은없다. 내가 널 알아보면 되니까. 그렇지만 네가 날 알아보지못하면 조금 슬플 것 같긴하다.


아, 생각해보니 위의 생각은 기우인 것 같다. 너는 나를 바로알아볼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얼굴이 너무 작아서 코가 굉장히 커보이거든. 그런 사람은 흔치않아서 너는 나를 바로 알아볼 것이다. 이럴 땐 내 코가 가끔 고맙다. 네가 날 알아볼 수 있는 수단이되니까.


그 곳은 어떤 곳이니. 조지. 몇 번이나 너에게 물었지만 넌 단 한 번도 나에게 대답을 주지않는다. 아마 내가 그 곳에 가서 직접 보고 즐기라고 남겨두는 것 같다. 그 곳엔 존도있고 모린도있겠지. 그 곳에서 네가 존이랑 화해는 했을지 걱정이다.


조지, 내가 언제 폴과함께 그 곳에 갈지 아니면 내가먼저갈지 나중에갈지 모르겠지만 난 네가 그 곳에서만큼은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은 채 네가 좋아하는 기타를치며 있기를 바란다. 네가 웃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내가 본 네 마지막 모습이 아픈 모습이라 더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직 내가들은 마지막 말이 잊혀지지않는다.


같이 가줄까?


네가 어떤 심정으로 그 말을 헀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모르겠지. 그 말에 나는 아무대답도없이 웃었지만 사실 같이가달라고하고싶었다. 네 곁에있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때 안일하게도 내아이에게 다녀오면 너와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후 난 네 목소리를 듣지못했다. 아니 네 목소리를 매일 듣는다. 난 네 앨범을 가지고있고 너와 함께 연주하던 동영상이나 앨범을 모두 가지고있다. 그러니까 난 거의 매일 네 목소리를 듣는다고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끔 네 대화소리가 그립다. 그러면 네 인터뷰를 찾아듣는다. 


우리가 함께한 비틀즈 시절부터 해체 후 너와 내가 함께 나간 인터뷰나 네가 혼자나온 인터뷰를 찾아 듣는다. 그리고 인터뷰인척 너에게 질문을한다. 그러면 너는 대답을한다. 화면 속에 넌 대답을 한다. 그럼 조금이나마 너와 대화하는 기분이들지만 너에게 다른 질문을 하면 너는 대답하지않는다.


스크린을 만져보면 너는 차갑다. 너를 만질 때처럼 따뜻하지않다. 그럼 나는 그냥 그 것을 끈다. 너에대한 자료를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너와 함께한 것만 못하다. 그렇지만 넌 내 곁에 없다.


조지. 난 또 이렇게 너와 함께하지않는 한 살을 먹는다. 네가 없는 일년을 보내고 한 살을 먹는다. 어쩌면 너는 나이가 먹은 내가 낯설수도 네가없는 시간을 보내온 내가 어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지. 네가 항상 기억해줬으면 한다. 내가 나이가 먹어갈 수록 너에게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에게로 가고있는 것이라는 걸.


조지 난 오늘도 너에게로 가고있다. 오늘은 내 생일이고 난 또 나이를 먹는다.


Peace & Love 


너에게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내 생일을 맞아 링고 스타가. 내 오랜 벗 조지 해리슨에게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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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xx.xx


폴 매카트니가 공연을 하지않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이에비해 자주 투어를하곤하는 폴이었기에 사람들은 약간 의문을 가졌지만 나이도 있고 곧 그 정도 시간은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있다고여겨 넘어갔다. 팬들은 곧 폴매카트니의 다음 앨범을 들어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얌전히 기다렸고 링고에게 그와 작업을 하지않냐며 물어댔다. 그러나 링고는 대답이 없었다. 사람들은 종종 폴매카트니의 오피셜 트위터에게 다음앨범에대해 묻기도했는데 이상하게도 오피셜 트위터는 폴 매카트니에게 다음 앨범에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또한 폴 매카트니가 잡지에 나오는 수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폴매카트니는 파파라치에게 자주 노출되는 편이었다. 워낙 종종 걸어서 밖을 돌아다니기도 했으며 버스와같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고 옷이나 물건을 살 때 바겐세일을 하는 마트와도 같은 땡처리샵을 찾기도했고 그 것이 아니라도 폴 매카트니는 종종 영국인 노숙자들이 스스로 갱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잡지에 무료로 인터뷰를 하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곳에서 폴의 이름이 사라진지 꽤 되었다. 폴이 잡지에 나오는 것은 간간히 파파라치들이 기어코 높은 사다리를 구해 폴의 집 담너머를 사진으로 찍었을 때 폴이 멍하니 정원에 앉아있거나 그 곳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 뿐이었다. 그 사진에 팬들은 역시 작업을하고있다거나 나이 때문에 쉬고있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로 그의 휴식기를 아쉬워했다.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다음 앨범에대한 기약이 확실치않았기 때문이었다.


폴 매카트니가 좀처럼 나오지않자 여러 신문이나 잡지 tv에서 폴 매카트니를 인터뷰하고싶어 그에게 연락을 넣었지만 그들은 그의 매니져에게 번번히 거절을 받을 뿐이었다. 몇몇 싸구려 잡지는 이에 불만을 품고 그에대해 악의적인 찌라시를 내보냈지만 여전히 폴은 대답이 없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그 것에 의문을 느껴갔다. 폴 매카트니가 드디어 은퇴를한다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수근거렸다. 몇몇 팬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몇몇 팬들은 이제 나이가 있으시니 편하게 사시다가 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몇몇 tv프로그램에선 드디어 폴이 은퇴한다고 빈정거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갈 수록 폴 매카트니의 은퇴는 확실시 되어갔고 기자들은 폴에게서 노선을 바꿔 그의 아내나 딸, 링고등 주변인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들의 대답은 애매했다.


그러던 중 커다란 이야기가 나온 것은 폴 매카트니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이었다. 합의 이혼이었고 폴 매카트니는 새로운 아내에게 재산의 상당한량을 위자료로 주었다. 온갖 싸구려 폴라이드지에서 폴이 바람을 피웠고 그 때문에 지금 소홀한 것이며 입을 막기위해 재산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곧 낸쉬의 "전 폴을 아직 사랑하고 그는 날 배신하지않았다. 그도 날 사랑한다. 다만 우리에겐 말할 수 없는 이유가있다. 곧 모두들 알게될 것이다."라며 눈물로 호소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수그러들었고 일주일에 세-네번은 폴의 집을 찾는 낸쉬 덕에 그 이야기는 거의 수그러들었다. 같이 살지만 않았지 그들은 여전히 화목한 부부로 보였다. 


사람들은 점점 더 영문을 알 수 없어했고 폴 매카트니는 얼마 후 재산의 아주 큰 부분을 사회에 여러 단체에 기부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무언가를 희미하게 추측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모든 문제는 이제 염색한 머리가 무색하게도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한 폴 매카트니의 나이에 있었고 곧 사람들이 크게 목소리내어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폴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폴 매카트니는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건강이 크게 악화되어 결국 입원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신문이나 잡지들은 그 뒤로 자극적인 기사들을 마구 쏟아냈지만 곧이어 오피셜 트위터나 주변인들의 트위터,인스타그램에 연일 밝게웃는 정상적인 모습이 올라오는 바람에 그 것들은 모두 들어갔다. 얼마후 폴의 포피셜에선 폴의 알츠하이머는 거의 정상생활이 가능한 초기증상이라고 밝혔고 건강은 나이가들어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모두들 안심했다. 적어도 팬들은 말이다.


줄리안이 폴의 병실을 찾은 건 이번이 세번 째였다. 맨 처음은 저번달에 기사가 나기전이었고 이번달 들어 두번 째였다. 안에선 키보드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데 굉장히 귀에익은 멜로디였다. 줄리안은 곧 이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수백 수천 수만번을 들었던 곡이었고 사람들은 줄리안을 줄리안보다 이 이름으로 더 많이 기억했다.


"Hey Jude -"


폴의 높지도 낮지도않은 목소리가 줄리안의 귀에 감겨들었다. 줄리안은 가져온 과일바구니를 들고 웃으며 문을 열었다. 그 곳에는 키보드 앞에 앉아 키보드 건반을 두드리고있는 폴이 보였다. 폴의 길고 주름진 손가락이 키보드 건반위를 춤추듯 두드리고있었다.


"Don't make it bad -"


줄리안은 방 안으로 들어서며 그 노래의 뒤를 이었다. 그러자 연주가 멈추고 곧이어 폴은 활짝 웃는 낯으로 뒤를 돌아봤다.


"존!"


폴이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반가움을 가득 담은 목소리였다. 줄리안은 그 소리에 놀라 몸을 굳혔다. 

폴이 자신을 그렇게부른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폴은 종종 술에취해 자신에게 이렇게 불렀다.) 줄리안은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 몸을 굳혔다. 폴은 신이난 표정을 지으며 "거기 앉아! 오, 존! 과일바구니를 사왔구나. 네가 그런 생각도 하다니 " 라고 말하고 다시 키보드 쪽을 향해 앉았다.


"나 새 노래를 작곡했어. 네가 들어봐줬으면좋겠어."


폴은 신이 난 목소리로 조잘거렸고 곧이어 다시 키보드 건반을 두드렸다. 그리고 이어 들려온 노래는 폴이 수십번을 부르고 또 불러온 음악이었다. 줄리안은 가만히 눈을감고 그 노래를 들었다. 폴의 목소리가 귓가에 보드랍게 감겨왔다. 줄리안이 어릴 때부터 들었던 목소리였다.


잠자리에 자장가를 불러주는 건, 들판에 놀러나간 줄리안과 숨박꼭질을하며 줄리안을 부르는 건, 가지고싶은 것이 없냐며 다정하게 속삭여주는 건 아버지인 존이아닌 어린시절부터 항상 이 목소리였다. 익숙한 목소리이자 줄리안이 기억하는 어머니 목소리 외에 가장 오래된 목소리이기도했다.


"좋은 노래네요."


줄리안은 애써 처음듣는 척하며 얘기했다. 그러자 폴은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줄리안을 돌아보았다.


"줄리안 언제왔어? 오, 삼촌이 걱정되서 왔구나?"


폴은 아까처럼 반갑다는 듯 밝게웃으며 말했다. 다만, 호칭이 바뀌어있었다. 줄리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곧


"방금요."

"와준건 고맙지만 보다시피 삼촌은 멀쩡하단다. 걱정하지 마렴. 아가"

"전 아가소리듣기엔 한참 나이들었는데요. 결혼해서 애 일찍낳았으면 벌써 손자도 볼 나이라구요."


그래보이지 않는데요라고 대답하려다가 줄리안은 애써 말을 돌렸다. 그런 말을 해봐야 서로에게 좋지않다는 걸 가장 잘 알았다.줄리안의 말에 폴은 호탕한 척 웃으며 


"그래봐야 넌 나한테 계속 아가야. 난 네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봐왔는 걸"


하고 맞받아쳤다. 그 말에 줄리안은 그냥 웃었다. 폴은 그 말을 줄리안이 수긍했다는 뜻으로 받아듣고 다시한 번 낄낄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심심한데 같이 연주나할까?"


그 말에 줄리안은 근처에있던 기타를 하나 집어들었다. 폴은 키보드건반을 다시 두드렸다. 이어진 노래는 당연하게도 헤이 주드였다. 노래는 헤이 주드가 끝나고도 끝나지않고 다음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둘은 예스터데이를 연주하기도했고 줄리안의 노래인 너무 늦은 이별을 연주하기도했다. 


연주를 하는 내내 폴은 즐거운듯 웃었고 줄리안은 누군가 평생 꿈일 비틀즈의 멤버인 폴과 함께 자신이 이렇게 연주하는 걸 알면 다른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하고 생각했다가 곧 접었다. 연주가 끝나고 폴은 너랑 연주하면 존이랑 연주하는 기분이야.라고 지나가듯 말했다.


줄리안은 폴을 바라봤다. 폴은 여전히 웃는 낯이어서 줄리안은 그냥 따라 웃었다. 어린시절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가끔 폴은 너무 배려가 없었다. 술에취해 줄리안을 끌어안고 헤헤-존이다. 라고 부벼오거나 줄리안의 앨범을 듣고 존이 살아돌아온거같다며 기뻐하는 등이 그러했다. 그렇지만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줄리안은 한숨을 쉬며 넘길 수 밖에 없었다. 폴의 별명인 '국가적 눈새'가 괜히있는게 아니었으니까.


그렇지만 다음 말인


"존이랑 다시 연주하고싶다."


는 조금 아팠다. 항상 그랬다. 세월은 오래 흘렀고 이제 폴과 더 오래 함께한 것은 존이아닌 줄리안이었다. 그렇지만 폴의 곁에있는건 항상 줄리안의 아버지인 존이었다. 존, 존. 존.


줄리안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주욱 곁에서 폴을 봐왔지만 언제나 넘어갈 수 없는 벽이있었다. 그리고 존은 아무렇지도않게 그 안에 들어있었다.


줄리안이 태어난, 줄리안의 세상이 시작된 그 시점부터 주욱 그러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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