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노엘 갤러거 x 리암 갤러거
네임버스 주의.
노엘은 태어나서부터 피부에 마치 각인처럼 새겨져있는 이 네임이라는 싫었다. 어머니는 이 네임하나만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인 토마스와 결혼해 세명의 아이를 낳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불행해했다. 사랑해서 한 결혼도 아니었고 아버지는 무능력했다. 당장 끼니걱정을 해야했으며 아버지는 언제나 가족들에게 손을 댔다. 형, 자신 그리고 어머니까지. 가장 오래된 희생자인 어머니는 자신의 막내동생을 임신을 했을 때도 맞았다. 어머니는 만삭이되어 부른 배를 안고 어떻게든 아이를 지키려고했고 다섯살먹은 자신과 여섯살먹은 형은 그런 어머니 대신 얻어맞으며 아이를 지켰다.
태어난 아이는 아주 작았다. 어머니는 해산을 할 틈도 없이 일을하러 나갔고 그 조막만한 아이를 돌보는건 순전히 형 폴과 노엘 몫이었다. 두 형제는 곧 아이를 사랑하게되었다. 조막만한 그아이는 틈만나면 삑삑 울어 사람 속을 다 긁어놨는데 그래도 노엘을 보고 꺄르르 웃을 때면 그렇게 천사같을 때가 없었다.
리암이 어느정도 크자 아버지의 폭력은 리암에게까지 이어졌다. 아직 어린 리암은 아버지 발길질에 데굴데굴 굴러갔고 노엘은 자신도 작은 몸집으로 그런 리암을 끌어안거나 리암을 화장실에 밀어넣고 문을 잠그곤 했다. 화장실 안에선 리암이 빽빽 우는 소리가 울렸고 그게 시끄럽다며 노엘은 더 얻어맞았지만 끝까지 화장실 앞을 막고 서서 비키지않았다. 아버지는 그에 독하다고 노엘을 더 때렸다.
아버지는 폴이나 노엘을 때린 후 술을마시고 잠들곤했는데 그제야 노엘은 겨우겨우 다리를 절룩이며 화장실문을 열었다. 그러면 리암은 노엘에게 파고들어 으엥으엥 울었는데 노엘은 그 때마다 리암이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보며 실없이 웃었다. 그러나 노엘이 언제고 리암을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폴과 노엘이 없는 집 안에 있으면 리암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한 번은 노엘이 학교에갔다가 돌아와 얼굴에 새파랗게 멍이 든 리암을 보고 리암에게 화를 낸 적도 있었다
"내가 나 없을 때 문 잠그고 방 밖으로 나오지 말랬잖아! 이 멍청아!"
"그치만 배고팠단말이야."
리암은 맞은 것도 서러운데 형이 화까지내자 속상했는지 또 울음을 터트렸고 결국 노엘은 다시 리암을 달래야했다. 이날 일로 이렇게 살 순 없다고 생각한 노엘은 어머니에게 매달리다시피하며 도망가자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돈을 버는 것도 어머니이고 폴과 자신이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테니 제발 도망가자고. 그리고 어머니도 당연히 그러자고 이야기할거라고 노엘은 생각했지만 어머니의 답은 달랐다.
"그건 안돼, 노엘. 이건 내 운명이란다."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팔뚝 안쪽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보여주었다. 노엘은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그런 노엘을 안아주며 중얼거렸다.
"힘든거 알아. 그렇지만 조금만 참으렴. 엄마 운명은 이렇지만 너희의 운명의 상대는 이렇지 않을거야. 너희 운명의 상대는 다를거야."
그 모습이 마지 주문과도 같아 노엘은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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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의 미약하지만 그나마 방패막이 되어주던 어머니는 결국 노엘이 15살 때 돌아가셨다. 이유는 잦은 구타로인해 상할때로 상한 내장과 과로 등 복합적인 원인이었다. 폴과 노엘은 아버지를 신고했으나 돌아오는 건 증거부족으로인한 석방 뿐이었다. 덕분에 노엘과 폴은 더 많이 얻어맞아야했다.
노엘은 달아나고 싶어했으나 폴은 스무살이 되기 전까진 이 곳에 있어야한다고 이야기햇다. 그 전까진 운명의 상대가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그래야한다고 했다. 그게 운명이라고. 그놈의 운명. 운명타령에 노엘은 정말 속이 터질 지경이었지만 폴만 두고 갈 수 없었으므로 노엘은 집에 남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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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폭력은 리암과 노엘, 폴이 클 때까지 계속되었다. 폴은 20살이 되어 상대방의 이름이 정확히 새겨지자마자 자신의 운명의상대를 찾아 미련없이 집을 나가버렸다. 이제 리암을 구해주는 건 노엘 뿐이었고 그나마도 이젠 어느정도 사정을 알게 된 아버지가 화장실 문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노엘은 그럴 때마다 리암이 맞지않게 리암을 최대한 감싸안았는데 이제 꽤 커다래진 리암은 노엘 품에 채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 건 소용이 없었다.
"씨발 많이 아프냐?"
자기도 입에 찢어져서 주제에 달걀을 꺼내 멍든 리암의 광대를 문질러주며 노엘이 묻자 리암은 아프지않다며 히히 웃었다. 노엘은 시발 이 이디엇이 머리를 맞더니 미쳤나 아픈데도 웃네 하고 툴툴거렸는데 그럼 리암은
"괜찮아 맞아도. 형이 왕자님처럼 구해주잖아."
하고 대답했다. 노엘은 그럼 멍청이 멍청이 하면서도 리암을 안아주었다. 이젠 자신만큼 커다래진 리암이 여전히 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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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스무살이 되었다. 노엘이 스무살이 되는 생일 날 노엘은 엄청난 통증에 눈을 떴고 원래 자신의 이름과 상대방의 이름이 새겨져있던 어깨가 타듯이 아픈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름이 새겨졌다. 라일라라는 아주 사랑스러운 여성의 이름이었다.
노엘이 스무살이 된 그 날 아침 식탁에서 아버지는 노엘에게 나가라고 이야기했다. 노엘이 돈을 벌어오긴했지만 사회의 오랜 관습이 그랬으니 딱히 노엘을 데리고있을 생각은 하지도못했다. 모두가 그랬다. 스무살이되면 부모님을 떠나 이름이 새겨진 상대를 찾아나선다. 그는 아직 스무살이 안되었을 수도 있고 나이가 훨씬 많을 수도 있었기에 어리다면 눈에띄지않게 그 사람의 주변에서 그가 클 때까지 기다리거나 나이가 있다면 그 길로 결혼을 하면 그만이었다.
"운명의 상대를 찾아나서야지. 용돈 붙이는 거 잊지말아라. 네 어머니 기일은 챙겨야지."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낄낄 웃었다. 노엘은 더러운 그 입에 어머니 이름을 담지말라고 하고싶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노엘은 그 길로 가서 짐가방을 챙겨 내려왔다. 어차피 가진거라곤 비틀즈 씨디들과 옷 몇가지가 다였으므로 짐은 식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 챙겨졌다.
"그래, 내 운명을 찾아야지."
노엘은 그렇게말하며 짐가방을 들었다. 리암은 불안한듯 노엘과 아버지를 번갈아보다가 사태파악을 하고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리암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라서 시리얼에 얼굴을 쳐박고 울음을 삭혔다. 그게 형을 볼 수 없어서 슬픈건지 이제 저 혼자 그 폭력을 온전히 견뎌내야하는게 슬픈건지 노엘은 알 수 없어 조금 묘한 표정을 지었다. 노엘은 성큼성큼 리암에게로 걸어가 리암의 손목을 붙들었다.
"따라와. 멍청아."
리암은 시리얼을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그대로 노엘에게 질질 끌려갔다. 뒤에서 아버지가 무어라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노엘은 개의치 않았다. 아직 파자마 차림이었던 리암은 놀라서
"형 어디가는데."
하고 물었는데 노엘은 거기에
"몰라, 근대 따라와."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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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공원화장실에 가서 리암에게 가방을 던져주고 옷을 갈아입고오라고 이야기했다. 화장실안에서 열어본 가방에는 노엘의 옷가지와 섞여서 리암의 옷가지들도 마구잡이로 들어가있었다. 리암은 옷을 꿰어입었고 노엘은 리암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 은행에 들어간 후 둘은 작은 복덕방에 갔다. 둘은 며칠간 집을 보러다녔는데 그동안 공원벤치에서 잠이 들었다. 리암은 추워서 집에 돌아가자고 했는데 그 때마다 노엘이 꼭 안아주면서
"조금만 참아 곧 우리 집에 갈거야."
라고 말했다. 그 우리집이라는 의미를 리암은 잘 몰랐지만 노엘의 표정이 비장해보여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수 밖에 없었다. 얼마 후 둘은 낡고 좁은 아파트 한채를 구할 수 있었다. 노엘은 리암에게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말했고 리암은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노엘이 그렇다면 그렇다는 거였으므로 그 작은 아파트에 자리잡았다.
노엘은 공장에서 일을 했다. 노엘은 새벽에 나가서 밤 늦게 들어왔는데 그 때마다 작은 빵조가리를 들고오고는 했다. 그럼 리암은 아침에 그 딱딱한 빵조가리를 먹으며 학교에 가곤했는데 그게 공장에서 받은 노엘의 점심임을 리암은 미처 알지 못했다. 노엘은 그렇게 돈을 벌어서 리암을 학교에 보냈다. 리암은 자신도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겠다고 했으나 그 때마다 노엘의 엄한 표정이 돌아와서 그 것을 포기해야했다.
리암은 형과 사는게 좋았다. 좀 가난하긴해도 밥을 굶지는 않았고 좁은 방에서 잠들어있으면 얼마 지나지않아 문이열리고 형이 옷을 벗고 자신의 옆에 눕는다. 자신이 깨기 전에 형은 가지만 항상 머리맡에는 빵과 조금의 용돈이 놓여있었다. 한달에 두번정도는 노엘이 쉬었는데 쉴 때면 노엘은 꼭 리암을 축구경기장에 데려다주고는 했다. 리암은 그 때 마음껏 노엘에게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고 둘은 경기결과를 보며 소리지르거나 침통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힘들긴했어도 리암은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그냥 이 시간이 쭉 계속되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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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이 18살 때 집에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금발의 아름다운 여자였는데 그는 자신의 이름이 라일라라고 했다. 리암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렸다. 노엘의 운명의 상대였다. 리암은 이 생활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자신은 아버지에게 돌아가야했고 형은 저 여자와 살게될거다.
리암은 그 여자에게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밤이 늦게 노엘은 돌아왔다. 그리고 온 여자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리암은 그 여자가 이름을 말하자마자 노엘이 그 여자를 따라나설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엘은 그 여자에게 화를내며 나가라고 말했다. 그 날 노엘은 리암과 오랜만에 같은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둘 모두 잠이 들지 못해서 계속해서 몸을 뒤척여야했다.
리암은 그 날 이후부터 노엘의 팔에 새겨진 라일라라는 글씨가 신경쓰였다. 형이 운명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있었으나 언제까지 자신을 끼고살 수는 없는거였다.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나때문에. 그리고 내가 스무살이 되자마자 나는 운명의 상대에게 가야하겠지.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 없었다.
리암이 눈에띄게 우울해하자 눈치빠른 노엘은 그 낌새를 잡아내고 그 다음날부터 이름이 새겨진 어깨에 붕대를 감고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리암은 그녀의 이름을 다시 볼 수는 없었고 눈에서 보이지않자 리암은 어느정도 그 것에대해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예전생활의 반복이었다.
노엘은 개처러 일해서 기어코 자신은 졸업하지못한 고등학교를 리암은 마지막까지 졸업시켰다. 졸업식에서 노엘은 리암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며 처음으로 울었다. 그 지독한 고생의 대가였다. 리암은 그런 노엘을 보고 놀리려고했는데 자신도 울음이나서 같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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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리암은 스무살이되었다. 스무살이 되는 생일날 리암은 종아리 안 쪽에 타는듯한 통증을 느꼈고 곧 거기에 반코라는 이름이 새겨진 것을 확인했다. 노엘은 얼굴을 싹 굳혔다. 반코는 올해 40대에 가까운 술주정뱅이였다. 가끔 막노동을하고 그 돈으로 술을 마시고 다니는 마을에서 유명한 망나니였는데 툭하면 주먹질을하고다녀 마을사람들 시선이 고울리가 없었다. 처음엔 다른사람이겠지 다른사람이겠지 했으나 그 바로 다음날 누군가 둘의 집 문을 두드렸다. 반코였다.
"씨발 존나 늦게크네.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어. 빨리 가자고."
반코는 리암의 손목을 잡아끌며 말했다. 그러자 노엘이 리암의 반대 쪽 손목을 잡았다.
"못가. 누구마음대로 데려가."
"뭐? 눈 없어? 여기 씨발 내이름 써있잖아. 반코! 내 이름말이야. 내꺼라는 표시라고."
그러면서 반코는 리암을 확 당겨다 자신의 품에 안았다. 술냄새가 섞여 악취에가까운 숨이 리암의 목덜미에 닿았다. 리암은 소름이 끼치는 걸 느꼈다.
"지랄하고있네. 그런거 좆까. 씨발 우린 그런거 안믿어."
노엘은 그런 반코의 가슴을 밀며 다시 리암을 잡아당기고는 문을 닫으려고했다. 그러자 반코가 막무가내로 손을 우겨넣더니 리암을 잡으려고 휘저어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시절 화장실 창문으로 자신을 잡으려고 팔을 뻗어대던 아버지 모습과 겹쳐보여 리암은 뒷걸음질쳤다.
"넌 내 거야. 몰라?"
그러자 반코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리암은 겁에질린 표정을 지었고 노엘은 당장 꺼지라며 반코를 발로차서 밀어버렸다. 문이 닫히고나서도 반코는 한참 문을 쾅쾅거렸는데 노엘은 그런 리암이 듣지못하게 리암을 이불 속에 파묻어버리고 제가 꼭 끌어안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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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반코는 소송을 냈다. 제 짝을 주지않는다는 것이었다. 관습이긴했으나 결혼이 강제가아니므로 그 소송은 기각되었으나 그 사건에대한 손가락질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피부위에 새겨진 이름의 상대는 당연코 자신의 운명 일 수 밖에 없었고 운명의 상대와 결혼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걸 거스르는게 좋게 보일리 없엇다.
그 일로 노엘은 공장에서 잘렸고 리암은 취업을 하지못하게됐다. 얼마 간은 가진 돈으로 버텼지만 곧 식량이 바닥나고 수도까지 끊기자 노엘은 막노동을 시작했다. 힘도 세지않으면서 작은 체구로 막노동을하는 노엘의 몸에는 언제나 멍이 가득했는데 리암도 나가려고하면 노엘은 기어코 리암은 하지못하게했다.
무슨 일이라도 도우려 리암은 어느 회사의 청소일을 시작했다. 리암은 회사원들에게 방해가되지않기위해 밤늦게부터 새벽까지 일했는데 노엘은 항상 리암에게 조심하라고했다. 리암은 이젠 자신보다 훨씬 작아진 노엘을보고 나보다 네가 조심해야지 하고 말했지만 노엘은 영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 날도 리암은 늦게까지 화장실 청소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빨리가서 씻어야지 안그러면 형이 화장실 누린내를 맡을지도 몰랐다. 그건 왠지 부끄러웠다. 리암은 오늘 받은 월급으로 오랜만에 노엘과 고기를 사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리암이 채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리암은 누군가 자신의 입을 손수건으로 확 막아버리는 걸 느끼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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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떳을 때 리암은 달리는 차 안이었다. 리암은 휙휙 바뀌어가는 창 밖을 보며 주변을 두리변거렸다. 처음보는 차 안이었다. 리암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만 꿈뻑꿈뻑 떴다.
"깻어? 달링?"
소름돋는 목소리와 함께 두꺼비처럼 두껍고 우툴두툴한 손이 리암의 볼을 훑었다. 리암은 힉 소리를 내며 창가에 붙으며 그 쪽을 바라봤고 거기엔 반코가 낄낄거리며 다시 운전대를 잡고있었다.
"뭐야 씨발 여기가 어디야!"
"어디긴 차 안이지. 우린 우리 집에 가는 중이고."
"여기 우리집 아니야! 빨리 나 내려줘!"
"착하게 굴어야지. 리암, 내 성질 돋우지 마. 응?"
"꺼져 씨발 차 세우라고!!!!"
리암은 반코를 밀고 운전대를 빼앗다시피하며 차를 돌리려 했다. 그러자 반코가 리암을 창문쪽으로 밀어버렸다. 리암은 유리창에 머리를 쿵 소리가 나도록 부딪혔다. 반코는 차를 멈춰세웠고 리암은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았지만 차문은 잠겨있어서 덜컥거릴 뿐 문이 열리지 않았다.
"성질 돋우지 말랬잖아."
반코는 으르렁거리며 리암이 있는 차 시트를 뒤로 확 져치고 리암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았다. 리암은 버둥거리며 몸을 빼려고 했으나 반코는 리암의 머리채를 잡아올리고 무릎으로 리암의 배를 꽉 눌렀다.
"으..씨발"
리암이 고통스러운 듯 뒤척이자 반코는 리암의 뺨을 세개 한 대 쳤다. 머리가 띵했고 리암의 코에선 코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그리고 잘칵거리며 바지버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리암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반코를 밀어내려했지만 곧 반코의 벨트에 손목을 묶인 채 물고기처럼 아래만 퍼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첫날밤이 차안이라니 낭만적이잖아. 응?"
반코는 그렇게 말하며 리암의 귓바퀴를 핥았다. 리암은 노엘의 이름을 부르며 울었지만 노엘은 오지 않았다. 곧 리암의 울음섞인 비명소리만 차안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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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질좀 제대로 못해? 씨발. 집안일 하나 못하고."
반코는 허리를 숙이고 걸레질을 하고있는 리암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리암은 그대로 고개를 걸레에 쳐박았는데 엉덩이가 뒤로 올려진 상태였다. 반코는 그런 리암의 엉덩이를 빤히 보다가 그대로 리암의 바지를 잡아챘다. 리암의 바지는 고무줄 바지라 그대로 종아리까지 내려갔다.
반코는 그대로 보이는 리암의 구멍에 침을 뱉고 그대로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리암이 아픈듯 앓는소리를 냈는데 걸레에 얼굴을 쳐박은 상태라 입을 벌리자 구정물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리암은 퉷하고 입안에 들어온 더러운 침을 뱉었는데 그러자
"씨발 너 지금 침뱉냐? 서방님이 씨발 봉사해주겠다는데."
하면서 리암의 뒷통수를 잡았다가 바닥에 그대로 내리꽃았다. 리암은 본능적으로 덜 아프기위해 얼굴을 옆으로 돌렸는데 그러자 짜증을 내며 걸레를 들어 리암의 입 안으로 쳐박았다.
반코는 제대로 풀어주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대충 리암의 뒤를 훑은 후 리암에게 삽입했다. 리암의 뒤는 이미 헐대로 헐어서 볼일만 봐도 피가 비출 정도였는데 반코는 신경도 쓰지않고 리암의 뒤에서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입안에 물어진 걸레에선 역한 냄새가 올라와 구역질이 났지만 리암은 그걸 뱉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물고있었다.
어차피 계속 반복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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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은 차 안에서 강간을 당하고 울면서 노엘만을 찾았다. 처음으로 벌려진 아래는 끊어질듯 아팠는데 거의 들어가지않자 그는 삽입을위해 커터칼로 리암의 뒤를 일부러 찢어버렸다. 일이 끝났을 땐 안에 사정해서 정액과 피가 줄줄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는데 리암은 너무 소리를 질러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반코는얌전히 눈물만 흘리고있는 리암이 만족스러운듯 입술에 입을맞췄다. 두꺼운혀가 리암의 입안을 여기저기 훑고 다녔다. 리암은 입을 벌리고만있었다. 침이 줄줄 입밖으로 새어나왔다.
반코가 그렇게 달려 도착한 곳은 시골의 한 마을이었다. 반코의 고향이었는데 반코는 거기에 마을사람들에게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찾아왔다며 어린애라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리암은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을 치려햇는데 곧 잡혀왔다. 리암을 잡은 사람은 옆 집 할머니였다.
리암은 처음 도망치려는 시도를 한 날 마을광장에서 마구 얻어맞았다. 리암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도망치려는 마누라는 단속을 잘해야지 하면서 혀를 찼을 뿐이었다. 리암은 억울하고 무서웠다. 형에게 전화를 하려고했는데 집안의 전화는 전부 끊겨있었고 이 곳의 주소조차 알 수 없었다. 시골에는 그 흔한 공중전화하나 없었다.
리암은 총 다섯번의 도망침 끝에 다리를 절게 되었다. 아주 도망칠 수 없게해준다며 반코가 커다란 바위로 리암의 종아리를 찍어버린 것이었다. 한 번은 마을에있는 파출소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오히려 반코에게 전화해서 반코보고 리암을 찾아가라고 했다. 리암은 모든 희망을 잃었다.
폐쇄적인 시골 사회에서 리암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이 곳은 산 위였고 다리를 절며 도망칠 수는 없었다. 버스가있기는 했으나 버스를 타고 도망갔다간 금방 들킬 것이었다. 리암은 매일매일 집안일을 하고 다리를 절며 근처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번 돈으로 반코는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고 리암을 때렸다. 리암을 매일매일 거칠게 안고 그러면서 리암의 허벅지 안쪽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게 내꺼라는 표시야. 이게 네 운명이야. 이게 네 운명이야. 난 네 운명의 상대야.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매일 지속되는 폭력은 리암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켰다. 한 번은 반코가 술에취해 때리자 리암은 몸을 웅크리고
"때리지 마세요, 아빠. 아빠..."
라고 했는데 반코는 그게 마음에들었는지 계속 아빠라고 부르라고하며 리암을 안았다. 리암은 그러면 노엘을 찾았는데 노엘의 이름을 부르면 어김없이 반코의 폭력이 날아왔다.
어느순간부터 리암은 이제 노엘을 부르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게 되었다. 아주 어린시절 언젠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햇던 말이 생각났다. 이게 내 운명이란다.
"그래 이게 내 운명이야."
리암은 순응했다. 그래 이걸로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노엘은 이제 그 라일라라는 여자랑 결혼할 수 있었으니까. 그게 노엘의 운명이었다. 그 예쁜여자랑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사는거. 그리고 자신의 운명은 이 것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그래 왜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져있는. 그런 운명이었다. 노엘과 산 것은 그냥 이런 운명 전에 신께서 잠깐 그래 아주 잠깐 주신 그런 것이라고 리암은 생각했다.
그 기억이라도 없었으면 자신의 인생에 영원히 빛나는 날은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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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이 이 곳에 온지 삼년이 지났다. 리암은 두번 임신했다가 반코에게 얻어맞아 유산을 했다. 리암은 어느 날처럼 식당일을 끝내고 돌아와 빨래를 널었다. 그리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반코가 들어왔다. 반코는 술에 취한 채였는데 언제나 있던일이었기에 리암은 익숙하게 반코의 코트를 잡았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반코가 물었는데 리암은 언제나와같은 술주정으로 여기고 대답을 하지않았다. 그러자 반코가 리암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낄낄웃고는 말을 이었다.
"네 형을 봤어."
순간 코트를 개던 리암의 손이 멎었다. 반코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어디서?"
"산 아래 주유소에서, 널 찾고있더군."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리암의 안에서 언제나 매말라있던 무언가에 살짝 불이 붙는 것 같았다. 리암은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반코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내 친구들을 시켜서 늘씬하게 두들겨줬지."
반코는 그렇게 말하며 각목으로 후드려치는 시늉을 했다. 리암은 머릿 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반코는 낄낄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마 여기까진 오지도 못할걸?"
"이....새..."
"뭐라고?"
"이 씨발새끼야!!!!"
리암이 반코한테 달려든 건 순식간이었다. 처음 일년을 빼고 벌써 몇년동안 리암이 대든 적이 없었기에 반코는 리암이 미는 걸 잡지못하고 뒤로 넘어갔다. 그러자 리암이 반코에게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노엘한테 왜그래!!!!!노엘한...컥...!"
"이 씨발년이 어디서..!"
반코는 처음에 놀라 조금 얻어맞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몸을 뒤집어 리암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리암은 숨이 막혀 발버둥 쳤는데 반코는 술에취해서인지 화가나서인지 리암이 컥컥거리자 리암의 목을 부러트릴 기세로 목을 더 조르기 시작했다. 발버둥치는 리암의 힘이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이젠 흰자위가 보일 정도로 리암의 눈이 뒤로 돌아가며 입에서 거품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즘 퍽!!!소리와 함께 몸이 확 넘어갔다.
"씨발새끼야 남의 새끼한테 무슨짓이야."
리암은 콜록콜록 거리며 흐익흐익 숨을 겨우 뱉었다. 구역질도 조금 났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리암은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거기엔 한쪽 눈이 퉁퉁부어 뜨지도못하고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굳어 볼 한쪽이 벌겋게 변한 노엘이 서있었다. 한손엔 각목을 쥔 채였고 그 곳엔 피가 묻어있었다. 리암은 그제야 쓰러져있는 반코가 보였다.
"씨발....씨발..."
노엘은 눈이 부어 리암이 잘 보이지않는지 한쪽눈을 벅벅 문지르며 욕만 내뱉었다. 리암은 지금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노엘을 보고있었다. 노엘은 천천히 리암 앞으로 다가가 주저앉아 리암을 끌어안았다.
"이 씨발 내가 안맞게 하려고 거기서 데리고 나왔는데...."
"노엘?"
"왜, 우리애야."
노엘의 품에선 집냄새가 났다. 아주 그리운 냄새 그래 우리집 냄새였다. 그제야 리암은 울음을 터트렸다. 몇년간 억눌러온 울음이었다. 노엘은 능숙하게 리암을 달래주었고 리암의 멍든 곳 이 곳 저곳을 쓸어주었다. 리암은 정말 한참이 지나서야 울음을 그쳤다.
"이제 집에 가자."
리암이 울음을 그치자 노엘은 리암의 손을 잡아 끌었다. 리암을 잡아끄는 노엘의 손목에도 리암의 손목에도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리암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가 곧 고개를 도리질쳤다.
"안돼..."
"뭐?"
노엘이 되물었다. 그러자 리암이 희미하게 웃었다. 어디선가 본 웃음이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디서 봤더라 노엘은 기억을 더듬었다.
"어쩔 수 없어, 형 이게 내 운명이야."
노엘은 그제야 그 웃음을 어디서 봤는지 생각났다. 어머니였다. 그게 자신이라고 이야기하다가 결국 돌아가신 어머니. 노엘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운명이라고?"
"그래."
"난 운명같은거 몰라."
노엘은 난폭하게 리암을 잡아 일으켰다. 리암이 불편한 다리로 절룩이며 일어나자 노엘의 얼굴엔 이제 냉기가 감돌았다.
"씨발 그새끼가 이랬어?!"
하고 다그치는 소리를 리암은 못들은 척 했다.
"지랄같은 운명타령 그만하고 짐이나 싸. 난 운명 그런거 좆도 모른다고."
"그치만 이건 운명이야...처음부터 정해져있는거라고. 내 허벅지에 적혀있어."
"넌 이 상황이 좋아? 어? 이렇게 맞으면서 개처럼 사는게? 씨발 어릴때부터 그랬더니 이게 좋은 거 같아?"
결국 노엘이 언성을 높혔다. 자주 화를 내지 않던 노엘이었는데 커다란 목소리로 노엘은 화를 냈다. 노엘이 그렇게 말하자 리암또한 울컥했다. 씨발 좋은 거 같아? 누가 이런 상황에서 좋겠어. 누가 기쁘겠어. 자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내 말 안들려?! 이게 운명이라고! 내 종아리에 그렇게 써져있잖아! 반코라고! 이렇게 정해져있었다고! 형이야말로 왜그래! 형은 나랑 가야하는게아니라 그 라일라라는 여자한테 가야 돼! 그 금발머리 여자말이야! 그게 형 운명이니까! 형은 형 어깨가 안보여? 그게 운명이라고!"
리암도 목에 핏대를 높혀 소리질렀다. 억울했다. 너무 억울했다. 자신이 좋아서 이런 운명을 타고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이런 운명인데 어쩔 수 없는 것 뿐이었다. 형처럼 좋은 운명을 가진 사람은 몰랐다. 좋은 여자와 운명. 그게 얼마나 복에 겨운줄 모르고 그깟 거 취급이나 하고!
"그 것 때문에 그래?! 그 씨발놈의 몸에 새겨진 이름 때문에?"
"그래!!씨발 그 것 때문에 그런다!!!"
리암이 소리를 지르나 노엘이 자신의 윗 옷을 벗어버렸다. 노엘의 어꺠에는 헤어지기 전에 보았던 그 붕대가 그대로 어깨에 메어져있었다. 노엘은 거칠게 그 붕대를 뜯어냈다. 그 붕대는 몇년간 풀지 않았는지 그 부분만 하얘서 몸 색깔과 달리 유난히 하얘서 그 곳에 새겨진 라일라라는 글씨가 잘 보였다.
노엘은 그대로 걸어가서 거실 테이블에 있는 과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 것을 그대로 자신의 어깨에 가져다 대었다.
"운명같은거 개나 줘버려. 씨발 이게 내 운명이야."
그리고 노엘은 어깨에 글씨위를 과도로 그었다. LYLA 라는 글씨에 L자만 내버려두고 그 위를 천천히 그었다. 노엘의 어깨에서 피가 줄줄 새러나와 팔 전체를 적셨지만 노엘은 신경쓰지않았다. 노엘이 새긴 글씨는 Liam이었다.
"씨발 뭐하는거야! 그러면..."
리암은 놀라서 소리쳤다. 그러면...그러면 이름이 지워지잖아. 예쁜 아내도 귀여운 아이들도 전부 사라지잖아.....
"난 운명같은거 없어. 내가 누구랑 살지 그건 내가 결정해."
노엘이 대답했다. 리암은 입을 열 수 없었다. 운명 운명 운명 지겹게 들어왔던 그 단어가 어머니와 반코의 목소리로 재생되어 머리 속에 어지럽게 돌아다녔다.
"리암. 우리애."
리암이 대답을 하지않자 노엘이 다시 한 번 리암을 불렀다. 이번엔 아까보다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이리와."
노엘은 과도를 던져버리고 멀쩡한 팔을 벌려 리암에게 말했다. 리암은 그런 노엘을 보다가 천천히 노엘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암은 반도 가지못해 발목을 잡혔다.
"씨발 가기만 해! 어딜가! 넌 못가! 내가 네 운명의 상대라고!"
어느새 일어난 반코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리암의 성하지 못한 다리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그동안 당했던 모든 일들이 리암의 머리 속을 스쳐갔다.
"난 그런 운명같은거 없어. 씨발아!"
리암은 멀쩡한 발로 반코의 얼굴을 걷어찼다. 어찌나 세개 찼는지 반코는 코피를 흘리며 뒤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리암은 달려가 노엘에게 안겼고 노엘은 리암을 부축해서 집 밖에 주차되어있는 자신의 차로 데려갔다. 노엘의 팔이 다쳐있어서 운전은 리암이 해야했다.
둘은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 달렸다. 달리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기름이 떨어질 떄 즘엔 어느 작은 도시에 도착했었는데 어느새 밤은 거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둘은 그 마을의 병원에 들렸고 둘 모두 입원하게 되었다.
이인실에서 둘은 다른 침대에 있었는데 리암이 이제 어떻게 하지 하며 불안해하자 노엘은 리암이 있는 곳으로 갔다. 둘은 좁은 일인용 병실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마주보았다.
"괜찮아 리암, 자고 일어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거야."
노엘은 리암의 머리를 쓸어주며 말했다. 노엘의 어깨엔 예전처럼 붕대가 감겨져있었다. 그 말이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리암은 그제야 피로가 몰려왔다.
"응."
리암은 대답하고 노엘의 품을 파고들었다. 언제나 그랬다. 어릴때부터 자신이 맞고있으면 형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었다. 다섯살 때도 열살 때도 열 다섯살때도 그리고 지금도 그랬다.
"잘자 리암."
리암의 이마에 부드러운 키스가 떨어졌다. 리암은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