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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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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


방학이되었다. 가족들은 오랜만에 온 폴을 안아주었고 폴은 엉엉 울며 부모님에게 안겨 그간 설움을 토해냈다. 폴은 집에오자마자 존이 준 반지를 다시한번 꺼내보곤 히히덕거리며 웃었고 존에게 편지를 썼다.


dear. 조니.


나 집에왔어, 거긴 어떄? 


난 집에와서 너무 좋긴한데 마법을 쓰지 못하니 좀 불편해.


널 보지못하는 것도 좀 아쉬워.


그래도 다시 마법이 없는 이쪽 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어, 


너는 어때?


마법을 쓰지못하니까 호그와트생활이 꿈만같아. 


네가 준 반지를 잡고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 걸 느끼고 있어.


네가 .......



#


방학동안 조지가 폴의 집으로 왔다. 폴과는 먼 사촌뻘인 조지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과 있을 때보다 폴의 가족과 있을 때가 많았다. 조지는 머글인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났다. 어째서 머글사이에서 마법사들이 태어나는지는 알수없었는데 먼 선조 중에 발현이 있을거란 이론만이 있을 뿐이었다. 조지는 어린시절부터 여느아이들과 달랐다.


어린아이들은 마법의사용에 능숙하지못하다. 마법사나 마녀들의 능력은 태어날때부터 죽는 그 날까지 동일하고 그 것을 얼마나 잘 다스리고 응용할수있게되 노련해질 뿐이지 어리다고 그 능력이 결코 작은 것은 아니었다. 그건 조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시작은 말도 못하는 어린 조지가 엉금엉금 기어 자기 집안에 모든 액자와 그릇들을 마법으로 깨놓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지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사탄에 들렸다고 소리지르고 조지를 데리고 교회를 찾았다. 조지는 영문도모르고 며칠내내 성수를 맞으며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빽빽 울며 성령의 이름으로 그아이의 몸에서 나오라는 기도를 들어야했다. 



#


조지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울고있는 어머니와 추운 방바닥이었다. 아무리 울고 울며 안아달라고 손을 뻗어도 아무도 내밀어주지 않는 손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자신을 보는 부모님. 그리고 비명. 깨지는 소리. 눈물. 


"애를 어떻게 뒀길래 그래!!!!"

"저런 괴물같은 걸 낳은 네 잘못이지!!!!"

"애는 나혼자 낳아?! 당신 씨가 괴물인지 어떻게 알아!!!!"



#


조지가 처음으로 한 말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괴물이었다. 



#


"폴!"

"조지!"


조지는 폴의 집으로 오자마자 폴에게 폭 안겨 잔뜩 어리광을 부렸다. 조지는 폴에게 안겨 학교에서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않아 서운했다부터 시작해서 잔뜩 조잘거리며 자신의 짐을 폴의 방에 풀었다. 방학이 시작되어 집으로 돌아간지 일주일도 채 되지않은 시점이었다.


"숙모랑 숙부님은 어때?"

"뭐 여전하지"


폴의 방에는 당연한 것처럼 침대가 하나 더있었고 책상도 하나 더 있었다. 둘의 책상에는 둘이 찍은 사진이 액자에 꽃혀 놓여있었다. 폴은 조지의 짐정리를 도와주며 의례적으로 조지의 부모님 안부를 물었고 조지는 잠시 멈칫하다가 웃으며 옷을 풀었다. 폴은 더이상 묻지 않은 채 옷정리가 끝난 후 조지를 안아주었다.


조지는 울지안은 채 꼭 폴의 품에 안겼다. 둘은 꽤 오래 그렇게 있었다



#

조지가 집에온지 삼 일쯤 지났을 때 폴의 부엉이 마샤가 돌아왔다. 폴은 답장을 기다렸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답장이 오지 않았다. 폴은 다시 편지를 썼다.


dear. 조니


조니 많이 바빠? 


아무리 바빠도 편지한통 쓸 시간이 없어?


설마 요코랑 있는 건 아니겠지?


나 정말 화낼거야.


나는 ----------------------


-------- -- ----------------


#


조지가 6살 때 조지는 폴을 만났다. 조지는 부모님을 따라 커다란 파티에왔다. 폴과 조지 둘 모두를 친척으로 둔 사람이었는데 축하를 하는 자리였으므로 파티가 꽤나 커 먼 친척들까지 초대되었다. 


조지의 부모님은 조지를 두고가고싶어했지만 조지를 맡아줄 마땅한 곳은 없었다. 조지가 보육원이나 아르바이트 보모에게 맡겨질때마다 크고작은 사고가 있었고 조지는 사탄에 씌인 아이로 소문이나 돈을 몇배를 불러도 조지를 봐주는 곳은 없었다.


결국 조지의 부모님은 조지를 데리고 파티에 가 빈 방에 조지를 두고는 여기서 절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홀로 떠났다. 조지는 어두운 그 방에 쭈그려앉아 가만히 부모님을 기다렸지만 곧 지루해졌다. 


조지는 뭐 가지고놀게 없을까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마구 찢어진 공책을 하나 발견했다. 조지가 거기서 공책을 더 찢어다가 두어번 접어 손 위에 올려놓자 그 종이는 곧 혼자 일어나더니 파드득 파드득 일어나 방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조지는 꺄르르 웃으며 그걸 구경하고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방 문이 열렸다.


"엄마?"


조지는 갑자기 새어들어온 빛에 눈이 부셔 깜빡거리며 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지않아 거기에선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조지는 남들앞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하던 부모님이 생각나 놀라 종이가 움직이는 걸 멈췄는데 그 종이는 파드드 떨더니 좌우로 천천히 흐늘거리며 떨어져 아이들 앞에 떨어졌다.


"와 방금 봤어?"

"역시 사탄의 아이인가봐!"

"괴물!"


아이들은 수근거리며 조지를 보았다.


"난 괴물이 아니야."


조지는 여러개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조지가 겁을먹자 아이들은 신이나 조지에게서 우르르 달려들었다.


"맞잖아! 괴물! 넌 괴물이라 부모님도 너를 버릴거라며?"

"아...아니야."


아이들 중 한명이 기다란 막대기로 조지를 쿡쿡 찌르며 소리쳤다. 조지는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사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쌓였다. 아이들은 점점 조지를 감싼 범위를 좁혀왔고 조지는 도망가고싶었지만 아이들이 조지를 둘러싸고있어서 조지가 도망갈 곳은 없었다.


괴물 괴물 괴물 아이들의 목소리가 조지의 주변을 웅웅 울렸다.


"뭐하는거야? 그만 둬. 싸우는건 안좋은거랬어!"


그 때 누군가 들어와 방 불을 켜더니 소리쳤다. 조지는 그 쪽을 바라봤으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어서 흐릿하게 사람의 인영이 보일 뿐이었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자꾸 그러면 어른들을 불러올거야!"


아이들 중 한명이 소리치자 새로 들어온 아이도 같이 소리쳤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불러온다는 소리에 웅성거리더니 쳇! 하고 문 쪽으로 다시 우르르 사라졌다. 조지는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아 몸을 벌벌 떨었다. 괴물이란 소리와 부모님이 널 버릴거란 소리들이 귀를 웅웅 울렸다.


"괜찮아?"


조지가 떨고있자 그아이가 다가와 조지의 앞에 앉아 손수건을 꺼내 조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그제야 조지는 그아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녹색 눈을 가진 갈색머리의 예쁜 아이였다. 


"가..."

"도와준 사람한테 말이 그게 뭐야?"


조지는 고맙다고 하고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 아이는 자신이 한 걸 몰랐고 어차피 자신이 또 이상한 능력을 쓰면 괴물을 도와줬다며 소리치고 도망갈 것 같았다. 그럴바엔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도 않는 것이 좋았다. 조지는 무릎을 안고 쭈구리며 그 아이에게 가라고 말했는데 그아이는 그런 조지의 행동에 툴툴거리며 조지의 옆에 앉았다.


"가라니까?"

"싫어, 네가 여기 전세냈어? 안갈거야."


조지는 한번 더 그아이에게 가라고했지만 아이는 듣지않았다. 조지는 조금 화가났다. 어차피 사실을 알면 너도 똑같을 주제에!


"가라니까!"

"왜 자꾸 가라고해?"

"난 괴물이야! 가! 가라고! 날 혼자 내버려 둬!!!"

"너 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적어도 너처럼 생기진 않았어."

"진짜 괴물이라니까!!!!"

"거짓말 치면 밤에 오줌싼다. 베이비."


거기까지 했을 때 조지는 더이상 참지 못했다. 조지는 확 일어나더니 굴러다니던 공책을 한손으로 북북 여러장 찢어 그걸 허공에 던졌다. 그리고 그 종이들은 허공에서 몇번 접히더니 파드득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봐!!!난 괴물이라고!"


조지는 다시 눈물을 그렁그렁달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난 괴물이야. 괴물이니까 이제 부모님에게도 버림받을거고 너도 도망가겠지. 조지는 눈을 질끈감고 곧 저아이가 괴물이라고 자신에게 소리치거나 도망갈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는 돌연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조지는 비명소리대신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바보. 그건 너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아이는 성큼성큼 조지 쪽으로 다가오더니 조지가 엉망으로 뜯어든 공책을 잡아 깔끔히 뜯고는 그 걸 허공에 던졌다. 그 종이는 허공에서 저절로 새모양으로 접히더니 삑삑-소리를 내며 푸드덕 푸드덕 날개짓을 하고 날아다녔다. 


"어...."


조지는 놀라 그 걸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손을 내밀었고 허공을 나르던 종이새는 삑삑 노래소리를 내며 그아이의 손가락 위에 앉았다. 


"이건 괴물같은게 아니야," 


그아이는 새를 데리고 성큼성큼 다가와 새를 조지의 앞에 대었다. 새는 푸드득 날아 조지의 머리 위에 앉아 삑삑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특별한거지."

"특별?"

"그래, 특별. 넌 특별해."


그 아이는 조지의 손을 잡아 내밀게했고 새는 조지의 머리에서 울다가 파드득 거리며 다시 조지의 손 위에 앉았다. 그리고 그 아이가 손가락을 휘두르자 조지가 찢었던 종이들이 둘 주변을 에워싸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괴물이 아니야?"

"오, 너처럼 사랑스런 괴물은 없단다. 베이비."


조지는 결국 다시 커다랗게 울음을 터트리며 그 아이에게 안겼다. 그아이는 조지를 베이비라고 부르기엔 조지와 마찬가지로 작고 어렸지만 그 순간만큼은 조지에게 커다랗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조지는 안도했다. 처음으로 조지에게 말해준 사람이었다. 넌 특별하다고. 넌 괴물이 아니라고. 조지는 그 아이에게 한참이나 안겨 울었고 그아이는 조지의 등을 쓸어주며 달래주었다.


그리고 조지가 겨우겨우 눈물을 그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지의 부모님이 조지를 데리러왔다. 조지는 가고싶지 않아 그아이의 옷을 꼭 잡았지만 그아이는 조지를 달래며 


"다음에 만나면 진짜 괴물이 나오는 신비한동물 백과사전을 보여줄게."


하고 조지의 귓가에 소근소근 귓속말을 해주었다. 조지는 그게 무슨말인지 몰랐지만 다음에 만나자는 말 뜻은 알았기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거렸다.


조지는 새모양으로 접힌 종이를 꼭 쥐고 돌아갔다.



#


"아."


조지는 새벽녘에 일어났다. 아직 해가 뜨지않아 어슴프레한 빛이 창문으로 새나오고 있었다. 조지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옆자리를 살폈다. 거기엔 폴이 세상모르고 자고있었다. 


폴과 처음만나는 꿈을 꾼 것은 오랜만이었다. 조지는 가만히 슬리퍼를 신고 일어나 자신의 책상위에 소중히 올려져있는 종이새를 집었다. 폴과 처음만났을 때 폴이 선물해준 것이었다. 조지는 그 종이새를 두손에 올려두고 가만히 그 위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그 새는 파드득 거리더니 진짜 새처럼 날개짓을 하기 시작했다.


"쉬-다녀와."


조지는 창문을 열고 그 새를 날려보냈다. 그 종이새는 진짜 새처럼 날개짓을 하더니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새는 무언가를 물고왔다. 양피지에 적혀진 편지였다. 그 것은 양초로 조심스래 밀봉되어있었고 조지는 그 편지를 뒤짚어 뒷면을 보았다.


나의 사랑스런 폴리에게 사랑을 담아, - 존 레논이.


조지는 더이상보지않고 그 편지를 책상위에서 불을 밝히고있는 램프불에 불태워버리고는 창문을 닫고 자신의 침대 대신 폴의 침대로 가 폴의 옆자리를 파고들었다.


"베이비 악몽이라도 꿨어?"

"응, 무서워. 꿈에서 막 애들이 괴물이라고 했어."


조지가 자신의 옆으로 파고들자 잠이 덜 깬 폴이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며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조지를 보았다. 조지는 이 틈을 놓치지않고 어리광을 부리며 폴의 품을 파고들었다.


"저런, 우리 베이비 브라더. 그애들 못됐네. 형이 꿈속에서 지켜줄게. 이리와."


폴은 그 말에 기꺼이 이불을 들추고 옆으로 붙어 조지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조지는 폴의 품에 꼭 안겨 눈을 감았다. 폴을 처음만났을 때처럼.


폴은 조지에게 구원이었고 영웅이었고 단 한사람 자신을 인정해준 존재였다. 그 사람은 가진게 많잖아? 모두들 그를 따르고 그 한마디에 벌벌떨고 그를 우러러보고. 나한텐 폴 밖에 없는데. 


나한테 괴물이 아니라고 해준 사람은 폴 밖에 없는데.



#


두번쨰 편지를 보낸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편지는 또 답장이 오지 않았다. 폴은 다시 편지를 썼다. 


to. 존 레논


존, 어째서 편지를 하지 않는거야?


정말 실망이야.


나 정말 화낼거야.


내가 ----------------------



#


존은 하루종일 창가에 앉아 기다렸다. 존의 옆에는 양피지들이 수북히 쌓여있었고 존의 손은 잉크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무언가를 쓰다가 말았는지 둥글게 말린 양피지들은 바닥을 굴러다녔고 편지를 보낼때 쓰는 편지봉투가 묶인 상자가 뜯겨 이미 반이상이 쓰여있었다.


"어머, 존. 오늘도 편지 기다려?"


존이 잠도 자지않고 멍하니 창가만 보고있자 요코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조용히 존의 뒤로 다가와 존을 끌어안았다. 존은 말없이 요코를 밀어냈지만 팔에 힘이 하나도 들어있지않았다. 요코는 그런 존을 보고 비릿히 웃으며 살짝 밀려났다.


"나랑 말 안할거야?"


존은 요코가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다시 고개를 돌려 창을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몸이 움찔움찔 떨리고있었다.


"정말 바보같네. 폴은 벌써 널 잊고 희희낙낙하고 있을텐데."

"아...아니야. 폴은 나 안잊버렸어!"


요코는 그 틈을 놓치지않고 존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 존은 요코에게 소리를치며 요코를 바라보았다. 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고 상처받은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있었다. 요코는 그 곳을 더 파고들었다.


"그럼 왜 편지한 통 없는데? 벌써 방학한지 보름이 넘었어. 편지를 보내도 열통은 더 보냈겠다. 아 너는 벌써 오십통은 보냈지? 하루에도 몇통씩. 덕분에 집에있는 부엉이들이 남아날 날이 없어."

"윽...으윽..."


존은 그 말에 반박하고싶었으나 반박하지 못했다. 결국 눈에 고여있던 눈물은 흘러넘쳐 존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요코는 다시한 번 존에게 다가갔다. 존은 요코가 다가올수록 뒤로 물러났지만 얼마지나지않아 벽에 부딪혀 뒤로 가지 못했다.


"봐, 불쌍한 존. 인간들은 마법사들이랑 달라 참 변덕쟁이라니까? "


요코는 팔을 열어 과장스런 손짓으로 과장스레 울고있는 존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존의 귓가로 바짝 다가갔다. 존은 벌벌 몸을 떨면서도 요코를 밀어내지 못했다. 


"벌써 널 잊은거야. 학교에서가 아니면 네가 필요없으니까."

"아니...윽...아니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


결국 존은 커다랗게 울음을 터트리며 요코를 밀치고는 소리를 지르며 방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부숴대기 시작했다. 존은 손등이 까질정도로 쿵쿵 벽을 쳤고 유리병을 깨고 그위를 밟고 돌아다녔다. 슬리퍼만 신어 분명 유리조각이 발바닥에 밟혔을텐데도 존은 아픈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울부짖으며 폴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요코는 그 모습을 보며 미소짓고는 손을 뒤로 해 소매에 감췄던 편지 한장을 손에 꼭 쥐었다. 그러자 그 편지는 마치 불에 타는거처럼 연기를내더니 재가되기 시작했다. 그 편지는 곧 모양조차 갖춰지지않고 흝어졌고 덕분에 그 편지위에 쓰여져있던 dear 조니보이. 라고 쓰여진 유려한 폴의 필체는 흔적도없이 사라져버렸다.



#


조지는 하루종일 멍해보이던 폴을 찾으러 다니느라 호그와트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렇지만 폴을 찾지 못했다. 조지의 머리속에는 바로 며칠 전 있었던 퀴디치 시합이 계속해서 재생되어 보였다. 폴대신 블러저에 맞아 피를 흘리던 존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쌓인 폴의 모습.


좋지않은 징조였다. 기껏 그를 폴에게서 떼어놨는데 이럴수는 없었다. 어서, 빨리. 조지는 초조하게 폴을 찾아 뛰어다녔고 그 때 그리핀도르 한 녀석으로부터 폴이 병동으로 가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지는 재빠르게 병동 쪽으로 뛰어갔다. 안돼, 폴이 존을 만나면. 폴이 존을 만나면 나는.



"다른사람보고 예쁘다고 해서도 안돼."

"응응, 얘기안해. 세상에 너 말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

"좋아, 나 예쁘지?"

"응, 예뻐 너무너무 예뻐. 폴리."


조지가 병동문을 열었을 때 보인건 존의 침대에서 존을 마주보고 앉아있는 폴과 폴의 뺨을 감싼채 폴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보는 존. 그리고 연인의 속삭임이었다.


조지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병동의 커튼을 확 치고 나가 복도를 달렸다. 눈에 차오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네 불쌍한 폴이 괴롭힘 받는 건 다 존 때문이야. 둘을 떨어트려 놔야 해. "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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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어....끝내고싶다. 급전개 주의.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해리포터 AU주의.


#


삼월이 되었다. 막 봄이되어 꽃들이 봉오리피우고 가슴이 설레고 당장 다음달에 있을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설레 바쁠 삼월이 되어도 나에대한 괴롭힘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도를 더해가서 이젠 피를 비추는 일까지 생겼다. 한 번은 조지가 그 것을 발견하고 "폴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역정을 냈는데 나는 그냥 넘어졌다고 둘러댔지만 조지는 믿지 않았다.


조지는 그 날부터 내 주변에서 함께 다니기려고 했다. 그럴 수록 더 욕먹는건 나였다. 이젠 어린애까지 꼬셔서. 혀를 차는 게 들릴 때마다 조지는 씩씩거리며 "누구야! 방금 말한 놈 나와!" 라고 말했고 나는 조지의 손목을 끌고 나왔다. 나는 조지가 나 때문에 욕 먹는게 싫어서 조지가 나와 다니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사실 한 편으론 조지가 곁에있어주니 좋았다. 혼자 밥을 먹지 않아도 됐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같이 어깨를 기대 잠을 잘 사람도 생겼다. 겨우 한 명 내 곁에 사람이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부모님을 생각하며 견디는 것보다 훨씬 견딜 수 있었다.


조지가 그러는 것을 알기 전까진 말이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새끼 때문에 우리 친구가 어떤 지경이 됐는지 몰라?"


그 소리를 들은 건 우연이었다. 나는 그 날 슬리데린 아이들 눈을 피해 조지랑 숲 쪽에 놀러가기로 했고 내가 조지를 데리러가기로 했었다. 나는 사실 그 때 꽤 신이 나 있었다. 조지랑 있으니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조지가 있으면 소속감이 강한 그리핀도르 아이들을 건드리는 건 꺼리는 편인 아이들도 많아 건들지 않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냥 사실 조금 조지에게 기대도 되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나도모르게 하고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왜 폴 잘못이야? 그 존인가 뭔가하는 새끼 잘못이지!!!!"

"그걸 누가 사주했는데?!"

"지금 그게 폴 때문이라는거야? 웃기지마 폴은 그딴 거 시키지 않아!"

"잘 생각해! 넌 그리핀도르야! 우리랑 뜻을 같이해야지. 그딴 아이랑 어울리지 마."

"싫어! 내가 누구랑 지낼지는 내가 정해."

"정 그러면 우리도 더이상 널 보호해줄 수 없어!"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더이상 듣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도망쳤다. 난 그냥 전처럼 돌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이제 나도 모자라서 조지또한 나처럼 만들려고하고있었다. 


결국 내가 찾은 곳은 교사 뒷편이었다. 이 곳은 왜인지 슬리데린학생들이 없는 곳이었지만 존을 만날까 두려워 자주 찾지 않는 곳이었다. 그 곳에 내가 자주앉던자리는 이미 주인없는 자리처럼 풀이 듬성듬성 나있었다. 나는 그자리에 앉아 서럽게 울었다.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난 아무런 잘못도 하지않았는데 내가 한 일이라고는 집요정의 최소한의 대우보장이나 그저 선물이 부담스러웠을 뿐인대. 그냥 옳은 일을 하라고했을 뿐인데


난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거야. 결국 다시 혼자가 되야한다는 걸 알았을 때 난 아주 많이 지쳐있었다. 존이 간절해질 만큼.


"존....."


나는 내 옆자리에 여즉 앉는 자욱이 나있는 자리를 손으로 천천히 쓸며 존의 이름을 불렀다. 존을 원망하면서도 결국 존을 찾는 내가 한심했다. 참 약하고 자존심도 없구나.


결국 누군가 나타나 날 도와주길 바라는 바보같은 나.




#


나는 그날 저녁 늦게까지 그 곳에 있다가 돌아갔다. 아침을 먹고 아무 것도 먹지않았지만 배도 고프지않아 터덜터덜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누군가 나의 손목을 휙 하고 잡아끌었다.


"폴 왜 오늘 낮에 안나왔어? 숲에 가기로 했잖아."


나는 순간 나를 기다리던 아이들이라고 생각해 움찔하고 팔로 얼굴을 가렸다가 조지라는 걸 확인하고 팔을 내렸다. 조지는 내가 반사적인 행동을 보이는 걸 안타까운듯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가 내 자존심이 상할까 걱정됐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냥. 가고싶지않아져서."

"그럼 말을 하지그랬어. 하루종일 찾아다녔잖아."


조지를 보니 미안하고 또 자존심이상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자존심을 세울 일이 아니란 걸 알고있었지만 조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돌봐온 동생이었고 이렇게 나약하게 보이고싶지 않았다. 조지에게 동정받고싶지도 않았고 그리고 조지도 이런 꼴로 만들고싶지 않았다. 난 형이었으니까. 나를 걱정하는 건 조지 몫이 아니었다. 내가 조지를 걱정해야지.


"이제 됐어. 그냥, 나한테 신경쓰지마 조지. 그냥 넌 이제 네 기숙사 학생들이랑 다녀. 너도 학교생활 해야하잖아."

"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무슨 얘기라도 들었어? 그런 얘기라면..."

"나 이번학기 마치고 머글학교에 가려고 해."

"뭐?"


나는 교사뒷편에서 마음 속으로 수없이 되내었던 말을 조지에게 얘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개 뿐이었다. 학교를 나가던가 그 것도 아니면 존에게 다시 돌아가던가. 존에게 돌아가면 적어도 슬리데린의 괴롭힘은 사라질테고 신체적 폭력이 사라지면 존의 방에 지내면서 같은 기숙사 아이들 괴롭힘정도는 받아낼 수 있었다. 어쩌면 존을 이용해서 그 아이들을 협박해서 그만두게 할 수도 있었고. 그렇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나를 위해서 존을 이용하는 일도 결국 하고싶지 않았고 그리고 존을 볼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달만 버티면 돼. 조지."


내 선택은 결국 도망이었다. 난 이정도 밖에 안되었다. 나는 벙찐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는 조지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며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그러니까 나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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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조지는 내가 괴롭힘받을까 걱정되서 나를 찾아다녔지만 나는 조지도 피해 이젠 거의 매일을 교사뒷편에서 보냈다. 존을 만나며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하면 존에게 작별인사도 하고싶었다. 존을 만나서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무조건 교사뒷편으로 달리자 아무도 나를 건들지 못했다. 아마 이 곳은 존의 구역이거나 한 모양이었다. 나는 덕분에 맞지 않을 수 있었고 그렇게 보름을 넘겼다. 이제 방학까지 겨우 열흘 남짓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그 기간동안 존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이제 거기에 신경쓸 기운이 없었다. 나는 집에간다는 사실에 안도해있었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않고 사랑해주는 곳에.


이제 장롱을 열면 터질 똥폭탄도 없었고 양피지숙제에 잉크가 엎어져 숙제를 못낼 일도 없었고 깃펜이 부러져있거나 교과서들이 찢어져 내 책상위에 버려져있을 일도 없었다. 열흘을 앞 둔 그 날 부모님에게 집에 돌아가면 꼭 말씀드릴 일이 있다고 아버지께 죄송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제 다 괜찮아질 거 같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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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친하게 지내던 집요정에게 부탁해 점심을 샌드위치로 떼우고 교사 뒷편 풀밭 위에 누워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멀리서 자박자박 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존?"


여기서 있는 동안 발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다. 존, 존이 왔다. 한 번쯤은 마주칠거라 생각은 했지만 거의 포기하고있던 일이라 사실 조금 당황했다. 나는 재빨리 일어나 망토를 툭툭 털었는데 발소리는 바로 내 뒤까지 바짝 와있었다.


"조..."


나는 존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대로 뒷통수 머리채가 잡혀 바닥으로 밀어졌기 때문이었다. 난 엉덩방아를 쪘고 너무 놀라 바닥을 짚으며 위를 보았을 땐 슬리데린 망또를 입은 녀석들이 나를 비웃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일어나 도망가려고했지만 앞 쪽에는 어느새 몰려온 슬리데린 녀석이 나타나 나를 다시 뒤로 밀어 넘어뜨렸다.


"존? 야 얘가 방금 존이라고 했냐?"


내가 가만히 떨고있자 그녀석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낄낄거리며 서로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도망치기 위해서 재빨리 틈을 찾았는데 그러기도 전에 그중 한녀석이 내 손등을 구두발로 힘을 줘 꽈악 짖밟았다.


"아윽!!!!"


나는 아파서 손을 빼려고 손을 비틀었지만 그녀석은 일부러 구둣발로 잘근잘근 내 손등을 짖눌러 문지르며 이죽이죽 웃더니 차갑게 내뱉었다.


"이년이 아직 지가 존의 공주님인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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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요즘 도통 요코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기껏 나올 때도 목욕을 하러 간다던가 화장실에 갈 때가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요코의 손을 잡은 채였다. 


와 씨발 저게 폴 때보다 더하네 모두들 혀를 내둘렀지만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존은 완전히 요코의 품 안이었고 요코 외에 그 누구도 만나려 들지 않았다. 


"요코-요코."


요코의 방에서 존은 요코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요코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존의 이마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존은 간간히 울음을 터트렸고 요코가 그걸 닦아주었다. 


그리고 몸을 숙여 존의 귀에 속삭였다.


"봐, 널 사랑해주는 건 나 밖에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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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어찌 된 영문인지 교사뒷편으로 가도 슬리데린 아이들을 피할 수 없었다. 내 몸은 다시 너덜너덜해졌고 나는 이제 숨기는 것도 포기하고 병동에 가서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적어도 병동에서 커텐을 쳐고 웅크려 누워있으면 나를 건드릴 수 있는 녀석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은 오래 지속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삼일만에 못쓰게 되었다. 나는 다시 슬리데린 아이들을 피해 도망다녀야 했고 거기다가 조지까지 모르게해야하니 더 막막 했다. 조지가 알면 가만 안있을텐데. 나는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사냥꾼에게 쫓기는 작은 토끼가 된 기분이었다.


이틀이 더 흘러 방학이 오일 쯤 남았을 때였다. 이제 내몸에는 멍자욱 뿐만 아니라 망또를 태우며 그을린 화상자욱이나 물 속에 던져져서 이리저리 긁힌 자욱까지 남았다. 정말 이대로가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나는 두려운 나를 잡아주는 건 오일 밖에 남지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사실 몇 번이나 다른 선택지인 존이 아른거렸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고 일어났다.


겨우겨우 녀석들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나를 따라오는 발자욱 소리가 들렸고 나는 다시 달렸다. 물 속에 빠졌다 나와 폐가 아프고 호흡이 가빴다. 무거운 몸이 축축 가라앉았지만 나는 다시 막 뛰었는데 어디로 달리는지 정하지 않고 달린 곳은 바보같게도 또 교사 뒷편이었다.


여기에 오래있어서 적응이 된건지 아니면 멍청한 나는 또 무슨 바보같은 기대를 하고 무의식중에 찾은건가 하며 나는 그 곳을 지나치려 뛰었다. 힉힉-호흡이 가빴고 빨리 여길 벗어나야한다고 생각 했다. 근대 그 곳에 누군가 보였다. 


'철퍽-!'


나와 존이 늘 앉던 자리에 누군가 있는 걸 확인한 나는 나를 괴롭히려는 놈들인 줄 알고 몸을 멈추려다가 잔뜩 물이 먹은 몸이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버렸다.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폴?"


최악이었다. 오랜만에 들었지만 한번에 알아들었다. 존의 목소리였다. 나는 그자리에서 넘어져 덜덜 떨고있었는데 내 뒤에서 나를 따라오던 놈들이 멈춰서서 '뭐야 요코가 여기에 존이 올 일은 없을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잖아' 라고 떠드는 소리 따위가 들렸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무슨...."


나는 바닥에 엎어진 채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덜덜 떨고있어다. 존은 어안이 벙벙한 목소리를 했는데 그 순간 비참하게도 든 생각은 살았다 였다. 살았다. 적어도 존이 지금 나를 구해주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도 스스로 너무 한심했지만 지금 그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다. 


"폴. 폴 맞지? 폴."


존은 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나를 안아 일으켰다. 나는 존의 품에 얼굴을 대고 가만히 있었다. 화가나야했는데 바보같이 화도 나지 않았다. 존냄새가 났고 그것보다 존이 나대신 블로저에 맞아 피를 흘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 폭탄이 터졌을 때도 항상 그랬다. 존은 나를 구하러 와줬다.


안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참았던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훌쩍거리며 존의 등에 팔을 두르려고 했는데 그러기도 전에 누군가 존을 잡아 끌어 나는 허공에 헛손질을 해야했다. 졸지에 기대고 있던 곳을 잃어버린 나는 몸을 다시 휘청거렸지만 이번엔 넘어지지 않았다.


"존, 내가 말한 거 잊은거야?"


그제야 존 때문에 보지못했던 한사람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요코였다. 요코는 언제나처럼 긴 머리를 주렁주렁늘어뜨리고 기분나쁘게 웃고있었는데 그녀는 내가 항상 앉던 존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마치 거기가 원래부터 자신의 자리였던 것 마냥. 나는 멍하니 존과 요코를 번갈아봤다.


"아."


존은 화들짝 놀라며 나에게서 한발자욱 멀어졌다. 존? 나는 존 쪽을 바라봤지만 존은 내 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킬킬거리고 웃는 요코의 목소리도 들렸다. 


"우린 이만 갈게. 일들 봐."


요코는 존의 팔짱을 끼고 존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내 뒤쪽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무리들을 향해 말했다.. 존은 우물쭈물했지만 결국 요코가 가는대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를 내버려 두고. 가는거야? 정말? 나는 멍하니 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선택지가 두개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자만했던 거지?


"어떻게하냐, 네 왕자님이 저렇게 가버리셔서?"


그리고 다가온 무리들에게 머리채를 잡혀 내동댕이 쳤지만 이상하리만치 아프지 않았다. 몸에 아무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퍽퍽 하고 나는 소리는 분명 내가 맞는 소리일텐데도 이상할정도로 나는 그게 너무 먼 일처럼 느껴졌고 오직 한가지 생각만이 내 머리 속에 떠다녔다.


존이 나를 버리고 가버렸다.




#


"요코, 폴이... 폴리가."


존이 계속해서 낑낑거리며 뒤를 돌아보자 요코는 짜증스레 다시 존의 몸을 억지로 반대펴으로 돌렸다. 존은 울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당장이라도 되돌아가려는 듯 계속 몸을 돌렸다. 결국 요코는 걸음을 멈추고 존에게 물었다.


"존, 너 정말 머리가 나쁘구나. 폴이 뭐라고 했다고 그랬지?"

"내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아는 척도 하지말고 자기한테 신경도 쓰지말라고...."

"그렇게 안하면?"

"내가 밉다고..지금도 미운데 더 밉다고....그랬어."


존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존은 손으로 계속 흐르는 자신의 눈가를 닦으며 더 밉다고 그랬어. 내가 밉다고 만 반복했다. 요코는 그 모습을 보며 살짝 웃어보이다가 다시 안타까운 표정을 가장하고 존의 손목을 잡아 자신과 마주치게 하고 말했다.


"오, 불쌍한 존. 그거봐 내가 그랬잖아."


그리고 요코는 존을 끌어안았다. 존은 힘없이 요코의 어꺠에 안겨 끅끅 거리고 울음을 토했다. 요코는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고 존의 등을 마치 거미가 먹이를 감싸듯 감싸 안았다. 


"널 사랑하는 건 나뿐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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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씨발 이게 뭐야. 존새끼는 코뺴기도 안비치고."


믹이 그 자리를 지나간 건 우연이었다. 그 자리는 존이 믹이나 브라이언같은 무리들에게도 못오게하는 곳이었는데 믹이 찾지않은 곳은 그 곳뿐이라 결국 향한 곳은 그 곳이었다. 사실 요코랑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여긴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장소는 오로지 존 독점으로 요코도 잘 오지못하게하는 장소였다. 그래서 그 곳을 드나드는 간 큰 학생은 신입생 외엔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퍽-퍽!'


그렇지만 쥐죽은듯 조용할거란 믹의 예상과는 달리 그 곳에 가까이가자 둔탁한 타격음이 들렸다. 와 어떤 미친놈들이 존 구역에서 싸워? 미친거 아냐? 


"씨발 이런 건 구경해 줘야지."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불구경이랑 싸움구경이라고 했던가. 믹은 그 말에 충실히 따랐고 싸움이 끝나면 존한테 꼬질러서 같이 재미나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쪽으로 조심조심 다가갔지만 거기서 보이는 건 상급생 열댓명이 저학년으로 보이는 한 녀석을 발로 짖밟고있는 모습이었다. 


"야, 야! 씨발 모양빠지게 뭐하냐! 꼬마애 하나가지고!"


상대방들은 상급생임에도 불구하고 믹은 짜증스레 소리를 질렀고 그들은 주춤주춤거리고 물러나더니 서로 눈치를 보았다. 믹이 여교수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걸 모르는 이가 없어 건들면 귀찮아진다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이건 잘못한 쪽이 명백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거 참. 야 괜찮냐?"


믹은 혀를 차며 자신의 앞쪽에 고꾸라져있는 레번클로 교복을 입은 학생을 일으켰다. 사실 믹은 그냥 대충 괜찮은지만 보고 가려고 했다. 믹은 정의로운 편은 아니었다. 악과 정의 중 서라면 악에 가깝고 모범생과 문제아 중 택하라면 문제아 들 중 왕이었다. 하필 린치를 하는 아이들이 슬리데린이라는 점 때문에 걸리면 단체로 생길 문제 때문에 멈춘 것일 뿐 다른 기숙사 학생들이었다면 어림도 없는 문제였다.


"콜록...콜록. 괜찮..."


그렇지만 그 학생은 믹이 내버려둘 수 없는 학생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지만 누군지 모를 리가 없었다. 믹의 전 철천지(까지는 아닌 그리고 일방적인) 원수가 아닌가.


"씨발 너 폴 매카트니 아니야?"


믹은 믿기지않는다는 듯 폴을 위 아래로 한 번 더 훑어보고 물었다. 폴은 입을 꾹 다물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믹은 허 하고 기가 차서 폴을 보다가 자신의 기숙사 학생들을 보고


"너 여기서 왜 이러고있어. 야 너네 이러는거 존도 알아? 존 알면 지랄할걸? 미친거 아니야?"


하고 위협을 했다. 그러자 그 학생들은 움찔움찔 거리며 계속해서 서로 눈치를 보았다. 존한테 깡도 없는 것들이 하여튼. 믹은 속으로 혀를 차고 폴을 자신의 어깨에 부축했다. 병동은 일이 시끄러워질 거 같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내 어깨는 비싸서 이쁜이들한테만 내주는데 넌 친구 애인이라 특별히 해주는거야. 고마운 줄 알아라."


자신의 어깨에 기댄 폴을 보며 믹은 궁시렁거렸는데 폴은 거기서 이쁜이라는 단어를 듣고 존이 생각나 또 눈물이 날 거 같았다. 그리고 애인아닌데요 하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도움받는 지금 그럴 필요는 없었다.


폴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믹을 따랐고 믹이 향한 곳은 슬리데린 기숙사 쪽이었다. 폴은 아무 생각없이 믹을 따라가다가 기숙사 앞에 다와서야 자신을 쳐다보는 학생들의 시선을 깨닫고 자기가 호랑이 소굴로 기어온 것을 깨달았다. 폴은 믹의 속셈을 몰랐기에 지금이라도 믹을 밀치고 도망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야, 존 이쁜이 오셨다."


그러는 사이에 믹은 기숙사 안 쪽에 있는 커다란 문을 발로 쾅-하고 걷어차더니 거기로 폴을 밀다시피 해서 넣었다. 폴은 그 안에 자신을 괴롭힐 무리들이 잔뜩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잠시 겁을 먹었지만 안은 텅 비어있었고 폴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씨발 다 어디갔어."


믹은 사람이 아무도 없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짜증스레 어디선가 비상상자를 가져와 폴의 앞에 던져주었다. 그리고 폴이 멍청히 상자를 보고만 있자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치료는 네가 해. 아님 존 불러줘?"


누가 공주님 아니랄까봐. 믹은 아직 폴에게 맺힌게 많았는지 또 궁시렁거렸다. 폴은 그제야 상자를 열고 안에있는 소독약을 상처 부위에 바르다가 


"나 존의 공주님 이제 아닌데."


하고 툭 던졌지만 믹은 "아 그러셔?"하고 귓구멍을 후비는 시늉을 하고 말았다. 정말 아닌데...라고 폴은 다시 한 번 말했지만 이번엔 믹이 아예 소파에 벌렁 누워버려서 다시 말하는 걸 포기했다.


"왜 거기서 맞고있냐? 바보아냐? 존한테 다 이를거야 한마디면 도망갈텐데. 너 그렇게 상처난 거 알면 존 죽으려고 할 걸? 지금도 얼마나 청승인지 씨발 아까 존을 찾으러 갔는데 방 벽지가 다 네이름인건 아냐? 네 사진도 몰래 찍어다 붙여놨어. 아주 소름끼쳐서 나왔다니까."


믹은 심심한지 카드를 허공에 톡톡 띄우며 말을 이었다. 폴은 믹이 자신과 존의 소식을 못들을 정도로 친구가 없는 왕따일거라고 혼자 생각하고는 말았는데 믹이 혼자 주절주절 떠드는 이야기 중 무시할 수 없는게 있었다.


"존 방에 내 이름이 가득하다고?"

"그래, 왜 좋냐? 아주 커플 벽지를 하지 그러세요."


믹은 끝까지 폴을 비비꼬며 말했지만 폴은 그런 믹의 말투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것보다 더 신경쓰이는 게 있었다.


"그럴리 없어."

"뭐가 말이야?"

"존 방 벽지."

"뭐?"

"존은 이제 나한테....."


폴은 그 다음을 뭘로 표현해야할지 몰라 고민했다. 이제 나 안사랑해? 이제 나 안좋아해? 여러 말들이 떠다녔지만 그 말들 중 단 한 문장도 존에게 직접 들어본 적 없었다. 존은 그저 자신을 보면 이렇게만 말했다.


 예뻐 폴. 예뻐.


"나한테 관심도 없어."

"진심이야?"


폴이 겨우겨우 말을 내뱉자 믹이 진짜 어이없다는 듯 폴을 보았다. 지금 존 다꼬셔내서 자기는 나쁜놈이라고 세뇌시켜놓고(정확히는 집요정을 괴롭히면 나쁜놈이겠지만) 장난도 못치게 해놓고 뭐? 존은 자기한테 관심도 없다고? 믹은 아주 배가 불렀다며 폴의 뒷통수를 치고 싶었는데 폴이 환자인데다가 존이랑 또 싸우긴 싫어 겨우겨우 참았다. 폴은 대답하지 않았다.


"야, 무슨 존이 너한테 관심이 없어. 존 여기 오자마자 네꼴보고 울고불고 지랄한다에 5갈레온 건다. 내 한달 용돈 전부야."


믹은 그렇게 말하며 동전을 주머니에서 한 닢 꺼내 폴 쪽을 향해 튕겼다. 동전은 휘리릭 하고 곡선을 그리며 날다가 폴 앞에있는 허공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계속해서 돌았다. 폴은 그 동전을 빤히 보다가 쥐어서 자기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야! 내기도 하기 전에...."

"맞기 직전에."


폴이 갑자기 동전을 자기 주머니에 넣어버리자 믹이 짜증스레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는데 폴이 말을 중간에 가로채었다.


"맞기 직전에 존을 봤어. 존이 내 앞에 있었어."

"뭐? 근대 존은 뭐하고..."

"내가 맞을 걸 알며서 그냥 갔어."


폴은 스스로 말하면서 울음이 나올 거 같은 걸 꾹꾹 삼켰다. 입으로 말을 내뱉으니 비참했다. 존이 나를 두고 그냥 갔다. 맞을 걸 알면서. 존이 나를 두고.


"네가 뭘 잘못아나본대 존이랑 같이다니지 않은지 오래 됐어."


폴은 울음을 꾹꾹 삼켰지만 결국 울었다. 비참하고 또 한심했다.  폴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믹이 보이지 않게 뒤로 돌아 성큼성큼 문으로 향했다. 존이 여기 온다면 여기 더 있을 순 없었다.


"5갈레온 고마워. 치료도. 구해준 것도 고맙고."


그리고 폴이 문을 열자 거기엔 날카로운 표정을 한 슬리데린 학생들이 잔뜩 있었다. 폴은 나가면 어떤 꼴이 될 지 뻔했지만서도 덜덜 떨면서 한 발자욱 앞으로 내딛었다. 폴이 나오자 킥킥거리고 어디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그리고 폴이 완전히 몸을 밖으로 빼기 전 뒤에서 믹이 폴의 허리를 안고 확 안으로 끌어당겼다.


"야야야야! 너!"


졸지에 믹에게 백허그로 안긴 자세가 된 폴은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으로 믹을 돌아봤는데 믹은 폴을 쳐다도 보지않고 근처에있던 신입생을 한명 손으로 가르키며 소리를 질렀다.


"네? 저요?"

"그래! 너! 존한테 가서 지금 믹 방에서 폴이 믹한테 덮쳐지고있다고 해! 키스하려고한다고!"


믹이 그렇게 외치자 주변에선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고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믹과 폴을 번갈아 보았다. 특히 폴또한 놀란 표정으로 믹을 봤는데 믹은 신경도 쓰지않고 여즉 움직이지 않고있는 신입생한테 소리를 질렀다.


"아 빨리! 폴은 존찾으면서 소리지르고 그런다고!!!가서 좀 설명하라고!"

"너 지금 뭐하는...."

"씨발 가만있어봐!"


폴리가 놀라있자 믹은 빽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신입생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허둥지둥 요코 방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믹은 진작그럴것이지 하고 폴을 안은 채 몸을 뒤로 빼고 문을 쿵 닫았다.


"무슨 짓이야! 대체 왜...."

"가만 있어보라니까. 아, 내 말대로 될거니까 5갈레온 다시 가져간다."


믹은 당황한 폴을 바닥에 확 밀어버리고 그 배 위에 올라 타 폴의 주머니를 뒤져 다시 자기 5갈레온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폴의 손목을 두손으로 잡아 누르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지금 진짜 뭐하는...."


이제 믹은 대답하지 않았다. 폴은 몸을 움직여보려고 발버둥 쳐지만 믹의 악력이 세서 어떻게 하지 못했다. 나보다 키도 작아보이던데! 폴이 억울해하며서 고개를 마구 내젖는 사이 믹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오기 시작했고 코가 닿을 지경이 되었을 때 쿵!!!!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야!!!!!!!!"

"이 씨발!!!주먹질부터 하냐!!!"

"닥쳐!!!"


그리고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존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믹에게 달려들어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믹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서 존과 믹은 뒹굴면서 서로 얼굴에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는데 폴은 그 모습을 보고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존의 뒤로 다가가 존의 뒤를 안아 말렸다.


"존, 그만해. 존!!!"


폴이 존의 뒤에서 존을 끌어안자 존은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게라도 된 것처럼 몸을 멈췄다. 그 사이 믹은 분한듯 존의 얼굴에 두어번 주먹질을 더했지만 존은 윽 소리만 낼 뿐 더 저항하지않아서 믹도 씩씩거리며 물러났다. 


"왜? 존나 다른놈들이 팰 땐 괜찮고 내가 키스한 번 하려니까 갑자기 배알꼴리냐?"

"네가 뭘알아!!!나는!!!나는..."


믹은 바닥을 향해 침을 퉤 뱉고는 입가를 닦으며 존을 노려봤다. 바닥에 뱉은 침에선 피가 고여왔고 존은 그런 믹을 보며 악에받쳐 소리를 지르다가 곧 폴이 옆에 있다는 걸 깨닫고 다시 바닥을 보며 목소리가 작아졌다.


"나는 뭐?"

"나는...나는 폴리가 아는 척도 하지말라고 그럼 밉다고 해서..."


믹이 다시 한 번 묻자 존은 폴 쪽을 보며 다시 고개를 수그렸다가 울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존은 믹한테 한 대 더 얻어맞았다.



#


"폴. 폴리. 폴. 괜찮아?"


폴이 존의 얼굴에 소독약을 발라주는 사이 폴은 계속해서 폴 몸 여기저기에 멍든 곳을 매만지며 그렇게 물었다. 멀찍히 뒤에는 믹이 어디선가 구해온 팝콘을 씹으며 입모양으로 '내가 내기 이겼어.' 라고 폴 쪽을 향해 말했다. 폴은 그런 믹을 보고 픽 웃었다.


"폴 왜 믹이야. 왜 믹인데? 나는...나는"

"야 내가 어디가 어때서!!!!!"

"내가 믹보다 좋은 선물 해줄테니까 믹한테 가지마. 내가 내가 더 좋은 선물 해줄 수 있는데."


폴이 믹 쪽을 향해 웃어보이자 존이 다급한 표정으로 폴의 옷자락을 잡았다. 뒤에서 믹의 항의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존은 들리지도 않는지 다시 폴을 향해 매달렸다. 폴은 이제야 존에대해 조금이지만 알 거 같았다. 폴은 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물었다.


"존, 아까 왜 날 두고 갔어?"

"폴이 날 미워하는게 무서워서."

"그럼 이번엔 왜 왔어?"

"폴이 날 불렀다고 했으니까."


존은 그렇게 말하고 어린애같은 표정으로 폴을 올려봤다. 그래 존은 사실 처음부터 그랬다. 나한테 바보처럼 벨라냐고 묻고 예쁘다고 하고. 말을 하면 그 뜻으로 밖에 알아듣지못하고 자신만의 해석방법이 있어서 내 식대로 말하면 절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폴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윽고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존, 내가 선물 필요없다고 했잖아."


폴이 그렇게 말하자 존은 다시 안절부절하는 표정을 지었다. 폴은 그런 존에게 안심하라는듯 존의 손을 쥐었다.


"마음이 바뀌었어. 나 꼭 가지고싶은 선물이 있는데 그건 너무 큰거야. 그걸 꼭 존이 줬으면 좋겠어. 그럼 존 곁에 계속 있을게. 그거 줄 수 있어?"

"그게 뭔데? 구하기 어려운거야? 내가 꼭 구해다 줄게."


폴이 그렇게 말하자 존은 활짝 핀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원하는 거라면 별도 따올 수 있어! 라고 비장하게 말하는 존을 보고 폴은 조금 웃었다. 존에겐 존만의 소통방식이 있었다. 


"나한테 존을 줘. 그거 하나만 주면 돼."

"레논 가를 말하는거야?"

"아니 레논은 필요없어. 나한텐 존이 필요해. 줄 수 있겠어?"


처음에 존은 그 말을 이해못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가문을 얘기했다가 곧 고개를 저으며 다시 확실히 말하는 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응."


이미 줬지만 다시 줄게. 라는 말을 존은 생략했지만 폴은 이미 알 고 있었다. 폴은 대답을하고 이제 일어나려는 존을 당겨 존의 뺨에 키스해주었다. 옆에서 항의의 표시로 아주 노골적으로 팝콘을 던지는 관객이 있었지만 폴도 존도 무시했다.


방학은 오일남아있었다. 방문이 열린채 벌어진 이 일 때문에 다시 슬리데린에서 폴을 건드리는 사람은 없어졌고 폴이 제일 처음 존을 끌고 간 것은 입원했던 그리핀도르 여자아이에게 가서 함께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리핀도르 여자아이는 존을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폴은 용서할 필요는 없다며 사실 이렇게 했어야 했다고 마음이 풀리든 풀리지 않든 졸업 때 까지 매일가서 그 여자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두번 째로 간 곳은 존이 때린 집요정이 있는 존의 방이었다. 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부리던 집요정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폴은 믹과 함께 하지말아야 할 장난과 목록을 다시 썼다. 


집요정을 부리되 학대하지 말 것. 존은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시키지 말 것. 하지만 혼혈을 괴롭히지 말라는 조항은 꿋꿋히 지켜졌다. 


그리고 폴은 조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고 전학은 좀 더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했다. 조지는 기뻐했지만 조금 복잡한 표정이었다. (폴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믹의 조언을 더해 요코에 관한 존과의 약속이 진화됐다.


"요코랑 어쩔수 없이가 아니면 접촉하지마 글도 말하는 것도 듣는것도 메시지 전달도 어떤 의사소통도 안돼. 타인을 통해서도 안돼고."


오일은 빨리 지나가서 이윽고 둘이 헤어져야하는 날이 왔다. 폴은 머글인 어머니를 따라 머글세계에 살았고 존은 마법세계에 살았다. 존이 기차역에서 폴을 보며 방학이 싫다고 아이처럼 목을놓아 울어 폴은 헤어짐을 예쁘게 만들 새 없이 존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폴은짐을 정리하면서 대부분의 선물들을 존에게 돌려주었다. 단 제일 처음 주었던 반지를 이 날 가져오라고 당부했다. 폴은 여즉 코를 훌쩍이고 있는 존의 눈가를 닦아주다 존의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 보석이 꽤 크게 박힌 부담스런 반지였다.


"존 이거 말이야, 사실 난 이런 반지가 부담스러워."


폴은 그렇게 말하며 반지 케이스를 열어 반지를 꺼내보였다. 반지알이 햇빛을 받아 영롱히 빛났고 폴은 그런 반지를 다시 케이스에 넣고 케이스 뚜껑을 닫았다.


"그렇지만 언젠가 네가 준 이반지를 낄 수 있는 날까지 기다려줄래? 그 때까지 이 반지는 내가 가지고 있을게."
"응 폴. 기다릴게."

그리고 둘은 어느 헤어지는 연인들이 그렇듯 진하게 키스했다. 혀까지 넣어서. 사실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폴은 그제야 새해가 되면 존과 첫키스를 해야겠다고 얘기하던게 생각나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폴은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출발하자 존은 창문으로 손을 흔들며 뛰어 따라와 꼭 편지해!!!기다릴테니까!!!하고 소리를 빽빽 질렀다. 폴은 그런 존이 보이지않을 때까지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돌아가는 길에 폴은 주머니에 넣어둔 반지 케이스를 다시 한 번 꺼냈다. 그리고 몰래 거기서 반지를 꺼내 보았다. 반지 안쪽에 반짝이는 '마이 프리티 폴리' 라는 문구가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게 자신의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 기쁘기도 했다.

폴은 몰래 그 반지를 꼈다가 다시 쏙 케이스에 넣었다. 아직은 남의 것을 낀 것처럼 불편하고 거북스러웠다. 그래 아직은 그랬다. 그렇지만.....그래

폴은 왠지 졸업하기 전에 이 반지를 낄 수 있을 거 같다는 그런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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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해리포터 AU주의.



#


"폴 나 좀..."


나는 존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 날 이후 몇번이나 존이 나를 찾아왔지만 방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고 존과 마주치면 존을 무시했다. 난 이미 너무 지쳐서 당장이라도 바람결에 팔랑팔랑 날아가버릴 것 같은 종잇장같아 내 몸조차 버티기 힘들었다. 모든 것들이 너무 무겁게 나를 짓누르는 탓에 당장이라도 내 몸이 산산히 가루가 되어 부숴지지 않는 내 몸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 나를 존은 더더욱 괴롭혔고 아이들은 더이상 나랑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는 외로웠고 힘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이 존인 것만 같았다. 존이 있기 전까진 정말이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내곁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난 당당하게 있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난 이제 그럴 수 없었다. 존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일을 벌리는 것은 쉬웠으나 다시 되돌리는 건 어려웠다. 잘은 몰라도 갑자기 사업이 많이 어려워져서 부모님이 이혼하신 아이들이 생겼고 일을 그만두신 부모님들도 생겼다. 그 아이들은 나를 탓했고 난 거기에 내 잘못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쟤가 존이 단단히 반했다는 폴이야? 로 부터 시작해서 존이 하는 행동들에대해서 요코라는 사람과의 관계, 그가주는 값진 선물들에대한 이야기들, 내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는 존, 요코만 찾는 존, 나에겐 아무 것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존, 폭력적인 존, 그저 날 예쁘다고 밖에 하지 않는 존.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내 어깨에 수많은 것들이 짓눌려왔고 그건 폐부까지 꽉꽉 눌러 짖밟아왔다. 


존은 그런 나를 기어코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핀도르는 용감했으나 그들 역시 어린아이들이었고 또한 서로에게 끈끈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었다. 존이 그리핀도르 여자아이를 폭행한 그 날 이 후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그리핀도르 아이들도 내 어깨를 치고갔고 존에게 심하게 데인 레번클로 아이들은 나를 대놓고 조롱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자 난 정말 혼자인 것 같았다. 나는 고작 아주 어린아이일 뿐인데 대체 나에게 왜그러는거야. 수십번 묻고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내 세상에 전부이던 학교생활이 나를 빗겨가기 시작했고 나는 어쩌지못해 그 것을 그냥 내버려두었다.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지만 난 맞서기엔 이미 너무 지쳐있었다. 나는 그저 들리지 않는 척 연기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나갔다.


"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이젠 다시 그러지 않을게. 부모님한테 고자질도 하지 않을거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도 없을거야. 정말 아무도 건들이지 않을게. 집요정들도 건드리지 않을거고 선물도 하지 않을게.  제발 한 번만 나 좀 봐줘."


내가 계속 저를 무시하자 존은 잔뜩 몸이 달았는지 이젠 울면서 사과해왔다. 존은 내가 여느때처럼 자신을 무시하자 울며 내 등을 끌어안았고 언제나 그렇듯 모두가 있는 앞이었다. 나는 그런 존이 너무 질렸다. 자기 멋대로고 남은 신경도 쓰지않고 자기 밖에 몰랐다.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저를 그리고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하는지 아는 걸까. 나는 존이 이럴 때마다 존을 더더욱 쥐고 흔들려는 여우나 마녀라는 수식어에 더이상 참을 수도 없었다. 역겨웠고 사실 존이 그런 건 내 탓인 것 같기도 했다. 존은 자기가 모든 일을 벌인 주제에 나를 죄책감에 빠지게하고 나를 수렁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하고있다.


"존."

"응, 응...폴."


내가 존을 부르자 존은 울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렸고 그러자 존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나와 몸을 한 치도 떨어뜨리지않으려는 듯 꼭 붙어서 부벼대기 시작했다. 내가 용서해준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나는 나보다 덩치가 큰 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존 하고 다시 한 번 존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존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아 있는 힘 껏 밀었다. 내 품에 안기다시피 해있던 존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발간 눈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내 앞에 이제 나타나지 마. 날 아는 척 하지도 말고. 나한테 신경쓰지도 마."

"폴, 그치만...그치만."

"부탁이야, 존. 이 이상 내가 널 미워하게 만들지 말아줘."


다시 내 품에 들어오려 팔을 뻗어 허둥거리는 존의 손을 쳐냈다. 존은 눈이 커지더니 곧 당장이라도 제 세상이 무너질 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 표정은 이제 내 마음을 어쩌진 못했다. 동정심도 미안함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안이 텅 비어가는 것 같았다.


"내가 미워?"

"그래, 미워. 미워 네가 너무 미워."

"날 싫어해?"

"싫어. 제발 그만해."


그리고 나는 다시 뒤로 몸을 돌려 향했다. 그러면 존은 언제나 내 뒤를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눈치를 보며 졸졸따라왔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나는 굉장히 후련했지만 가슴 한구석에 뭔가 막힌듯한 느낌이 간절거리는 걸 지울 순 없었다.



#


그 이후 나에겐 행동이 한가지 더 추가되었다. 슬리데린 아이들에게 띄지않게 쥐새끼처럼 몸을 피하는 것이었다. 나는 슬리데린 아이들에의해 호수에 던져졌고 한동안 병동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 후로 내 행동범위는 철저히 줄여졌다.


아침에는 연회장에 가지않고 이른시간에 지하로 내려가 집요정들에게 간식거리를 부탁한 후 금지구역으로 가는 복도에 숨어서 그 것을 먹었다. 그리고 수업에 들어가고 누구보다 빨리 나가 화장실에 숨었다가 가장 늦게 교실에 도착해 수업을 들었고 점심은 굶었다. 저녁은 모두 식사가 끝나면 다시 집요정들에게 받아왔고 아이들이 전부 잠들 시간까지 과제를 하거나 책을 읽었다. 기숙사 밖으로 나오면 안되는 시간까지 들키지 않게 몰래 숨어있다가 들어가면 모두들 잠들어있었다. 그럼 나는 살금살금 내 침대로 들어갔는데 내침대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서 사람이 누울 수 없었다. 그럼 나는 옷장에서 침낭을 꺼내 바닥에 몸을 뉘었다. 


조지나 링고가 걱정스러운듯 가끔 안부를 물었지만 난 항상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했다. 나는 조지와 링고도 피해다녔고 내가 보이지 않으니 조지와 링고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조지와 링고에게 부담을 지워주기 싫었다. 아니 그건 핑계고 사실 내 이런 비참한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싶지않았다. 비참했다. 


몇 번이나 학교를 그만두거고 나갈까에대해 고민했다. 우리 부모님 중 하나는 머글이셨고 나는 머글처럼 살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보통학교를 다니겠다고 쓴 편지를 내 품안에 항상 끼우고 살았는데 항상 머글세계에서 사느라 마법세계를 그리워하던 아버지가 나에게 호그와트 입학편지가 날아오자 뛸듯히 기뻐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보내지 못했다. 


나는 그 편지들을 쥐고 아무도 오지않는 금지된복도 쪽으로 향하는 화장실에서 세면대에 물을 틀고 그 소리에 기대 커다랗게 엉엉 우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너무 지쳐있었고 존까지 떠나자 정말 내 곁엔 아무도 없었다. 난 내 어깨를 끌어안고 계속계속 그렇게 울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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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은 한동안 그런 나를 내버려두는 듯 했지만 슬리데린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존이 나를 따라다니지 않은지 열흘쯤 지나자 그들은 나를 찾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그냥 언제 다시 존이 나에게로 돌아올지 몰라 기다려보느라 나를 그냥 찾지않고 몇몇만 나를 괴롭혔다는 걸 깨달았다.


시작은 내가 밥을 먹으며 앉아서 책을 보는데 갑자기 내 몸을 마법으로 확 낚아채더니 난간으로 내던지는 것부터 시작했다. 나는 입에있던 빵을 뱉으며 악 소리를 내며 부딪혔고 그러자 그들은 낄낄거리며 어디선가 하나 둘 나타나더니 나를 허공으로 띄워서 계단아래로 던졌다. 바닥에 닿기 직전 나는 멈춰섰고 그대로 망또째로 뜯겨져나가 얼굴이 가려지더니 그대로 바지가 쑥 내려갔다. 찬바람이 맨 허벅지에 부딪쳐왔고 낄낄거리는 웃음소리 속에는 여자의 웃음소리도 있었다. 나는 몸을 버둥거려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비참했다.


그 후로 내 몸엔 주렁주렁 멍이 달렸다. 주로 보이지 않는 몸에 대부분 상처가 났지만 가끔 조절을 못해 얼굴에 나면 교수님들이 무슨 멍이냐고 뭇고는 했는데 그럼 난 넘어졌다고 대답했다. 그들때문에 숙제를 하지못해서 나날이 벌점이 쌓여갔고 성적도 나빠져갔다. 내가 벌점을 자꾸 깍아먹고 예습이나 복습을 하지못해 교수님의 질문에 버벅거리자 지혜로 승부하는 레번클로 아이들은 나를 더 못마땅히 여겼다. 


상황은 계속 나빠졌다. 대체 어떻게 찾는지는 몰라도 금지된 구역까지 찾아 숨어도 그애들은 나를 찾아냈다. 발걸음소리만 들려도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았다. 그 애들은 나보다 덩치도 머리도 훨씬 큰 상급생이었고 내가 모르는 마법을 많이 알고있어서 난 아무리 보호마법을 치고 또 쳐도 그들을 이기진 못했다. 그들은 조용하다가도 갑자기 어디선가 확 나타났고 마치 토끼몰이를 하듯 어슬렁거리며 낄낄거리고 웃고 나를 구석으로 모는 걸 즐겼다. 나는 그들이 내가 두려워하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겁먹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제 근처에 누군가 다가오기만 해도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결국 나는 금지된 숲 근처까지 도망갔다. 그 곳은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 곳에가면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있다는 이야기들보다 나는 그 아이들이 더 괴물같았고 훨씬 무서웠다. 아니 차라리 괴물을 만나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차라리 죽고싶었다. 죽으면 좀 나아질까. 가지 생각했다가 나는 다시 나를 다잡았다. 그런 남얘기하기나 좋아하고 생각없고 편협하고 유치하고 머저리같은 새끼들 때문에 날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 쓰레기들 때문에 날 포기한다면 내가 너무 불쌍할 터였고 부모님또한 불쌍할 터였다. 나는 꾹꾹 차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이월이 지나고있었다. 곧 삼월일 터였고 사월이 되자마자 방학이었다. 한달만 버티면, 그래 한달만 버티면 돼. 그리고 난 여기 돌아오지 않을꺼야. 부모님들한텐 내가 마법에 통 소질이 없다고 해야지. 그리고 머글학교에 다니는 거야. 거기도 계층을 나누긴 하지만 적어도 여기처럼 순수혈통을 고집할만큼 심각하진 않았고 폴의 집안은 나름 괜찮은 미들클래스였다. 


그렇게 되내이고 뇌내였지만 사실 나는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 팔을 꽉 잡았다.


"존....."


사무칠듯 외로웠다. 조지는 너무 어렸고 링고에게 기대기엔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금지된 숲을 덮은 깜깜한 어둠이 나를 집어삼켜 아주 깊은 곳에 꾹꾹 묻어두는 것 같았다. 그러자 바보같게도 존이 생각났다. 존이 원망스러웠고 지금도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난 너무 지쳐있었다. 누군가의 다정함이 그리웠고 또 간절히 보호받고 싶었다. 사실 존에게 가서 안기면 존은 어떻게든 이걸 막아줄 터였고 그럼 외롭지않아도 되고 마음껏 어리광부릴 품도 생겼다.


존은 이런 나를 받아줄 것만 같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존에게 다시 달려갈지에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그만두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만큼 나는 약해져있었고 어쩌면 존과 싸웠던 그 예전처럼 존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


삼월이 되었다. 막 봄이되어 꽃들이 봉오리피우고 가슴이 설레고 당장 다음달에 있을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설레 바쁠 삼월이 되어도 나에대한 괴롭힘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도를 더해가서 이젠 피를 비추는 일까지 생겼다. 한 번은 조지가 그 것을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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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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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화난거 아니지? 응?"


뭐 아무튼 간에 그럼에도 왜 존이랑 계속 붙어있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강아지같은 얼굴로 뒤에서 날 끌어안고 내 등에 얼굴을 부벼대는 통에 짜증이 풀어지는 것이었다. 오늘은 왠일로 요코가 골라줫다며 선물도 가져오지않았다. 나는 존이 내 입 속으로 손수 껍질을 까 넣어주는 초콜릿을 우물거렸고 존의 기숙사방엔 우리 둘 뿐이었다.


나는 모르는 척 존의 볼에 뽀뽀해주며 존의 목에 팔을 감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화만내며 살 순 없었다.


"있잖아-존. 내가 전에 말한 거 말이야."

"응 어떤거?"

"요코랑 말하지말라고한거."


존은 잠시 생각하는 듯 눈을 또르륵 굴렸다. 나는 존의 볼에 입술을 부비며 기억안나냐고 재촉했다. 


"기억나."

"다시 지키면안돼? 꼭 강요하는건 아닌데."


나는 최대한 사근사근말하며 존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존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귀에 바로 들려올정도로 존의 가슴이 쿵쿵 뛰고있었다.


"요코가 날 싫어하는 거 같아."


나는 일부러 살풋 눈썹을 내리깔고 파르르 떨었다. 존의 각도에서 제대로 보일까 말까 재보면서 얼굴을 틀기도 했다. 


"응, 네가 그러라면 그럴게."


존은 의외로 손쉽게 그렇게 말했다. 소문으로는 요코치마폭에서 못벗어난다고 들었는데....그러고보니 저번에도 대답은 금방 했었지. 그리고 바로 다음날 얘기했고.


"정말?"


내가 미심쩍다는듯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하자 존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번엔 새끼손가락까지 걸었다. 약속이야. 약속. 하고 새끼손가락까지걸고 존의 입술에 뽀뽀까지 해준 후 나는 존과 손을 깍지끼고 침대에 누웠다.


"존 네가 싫으면 집요정한테 사과안해도 돼. 그래도 때리진 마."

"응응."

"걔들도 맞으면 아프단말이야. 존 저번에 공에맞았을 때 아팠지?"

"응, 아팠어."

"그래 그것처럼."

"응응."


존이 내 허리를 끌어안고 몸을 아래로 해 내 품에파고들었다. 나는 존을 토닥토닥거려주었다. 체온이 마주닿으니 따끈따끈해서 졸음이 꾸벅꾸벅 밀려왔다.


"난 선물도 필요없어."

"응응 알았어. 다음엔 다른거 가져다 줄게."

"아니 다른선물들도 필요없어."

"응 그럼 또 다른거..."

"존 난 선물 필요없다니까."

"응 알았어 그럼 다른거 사다줄게."

"그래...그래...그럼 난 강낭콩젤리로 부탁해."


그리고 무의미한 대화를 계속해서 잇다가 우리는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 나는 수업을 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나는 사과하려고 했지만 그 학생은 나를 쳐다보지도않고 휙하고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나는 그 학생이 많이 바빴나싶어서 다시 몸을 돌려 수업에 갔다.


왠지 내 주변에 수근거림과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어차피 존이랑 다니게된 후로 시선은 익숙해 진 것이라서 나는 몸을돌려 그냥 수업으로 향했다.



#


'폴이 요코랑 말하지 말래.'


요코는 자신의 앞에서 지팡이로 허공에 슥슥 글씨를 쓰고있는 존을 기가차듯 바라보았다. 그 여우같은 년이 대체 뭐라고 홀려놓은진 몰라도 아까부터 저 모양이었다. 그래도 다행힌 것은 글씨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었다. 폴 그 멍청한 년은 존에게 나와 이야기하지않게 하려면 나랑 만나지도말고 부엉이도보내지말고 편지도안되고 그어떤 도구로도안되며 마법을통해서도 안되고 글씨를써서도 안되고 내 말을 들어서도안되고 등등 적어도 수십가지의 제약을 걸어야한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래 뭐 상관없어. 존. 어차피 넌 듣기만 하면 돼."


요코는 존의 볼을 자신의 손으로 감싸며 자신을 보게 했다. 존은 순간 경직되었지만 요코가 자신에게로 당기자 순순히 요코의 품에 안겨왔다. 요코는 장하다는 듯 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래 폴이 선물을 받겠데?"

'폴은 선물 필요없대.'

"저런 그럼 너에게 뭘원하는거지? 권력인가? 아 하긴 네 여자라면 다들 꼬리를 말고 아무말도 못하겠지."

'폴은 여자가 아닌데.....'


존은 그렇게 말했지만 더 변명하지는 않았다. 존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런녀석들은 많았다. 자신의 옆에 붙어서 고개를 빳빳히 들고 다니는 녀석들. 존이 눈이 없는게 아니었다. 전에 괴롭힘당했노라 얘기해서 그 패거리 전부를 팬티만입고 매달았을 때도 폴이 울고있지않다는 걸 모를리없었다. 다만 폴에게 그런짓을 했다는 것도 괘씸했고 폴이원한다면 뭘못해주랴 싶었다. 왜냐하면...


'괜찮아 그래도.'


존은 조심스래 그렇게 글씨를 썼다. 어차피 다들 이유가 있어서 자신의 곁에 있는다.


'너도 그걸 원하잖아.'


어릴 땐 몰랐다. 요코를 만나고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요코가 좋았다. 요코는 솔직했으니까. 그리고 이제 자신의 곁에 사람을 들 방법을 알았으니까. 존이 그렇게 글씨를 쓰자 요코는 "맞아" 하고 속사이고 존의 머리를 쓸었다.


"네가 '레논'이 아니라면 누가 네 곁에있고싶어하겠어."




#


"이게 뭐야."

"존?"


언제나 나를 보면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던 존이 오늘은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확 굳혔다.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존을 불렀는데 존이 나를보자마자 지팡이를 들어 휘둘렀다. 나는 너무 놀라 머리를 감싸고 그자리에서 주저앉았는데 내 등 뒤로 쿵 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엔 형광글씨가 창녀라고 반짝거리고있었다. 글씨를 정해 마법에당한 사람은 볼 수 없게 등 뒤에 붙여두는 장난감이었다.


"아....."

"대체 어떤 새끼들이야!!!!!!!"


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존은 정말로 화가 난 표정을 짓더니 그 자리에서 펄펄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들 복도에서 우리 주변을 멀리 벗어나 힐끗힐끗 우리만 보았다. 학생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킥킥하고 웃는 소리가 나서 내가 그 쪽을 봤을 때 거기엔 나랑 같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있었다. 순간 쿵 하고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씨발 너야?!"

"친구들이 장난친건가봐. 걔 내 친구야. 존 하지마."


존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그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그 학생의 멱살을 잡았다. 나는 서둘러 존의 팔을 잡았다. 존은 씩씩거리며 그 손을 놓았지만 얼굴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이었다. 나는 서둘러 그애들에게 가라고 눈짓을 하고 존의 손을 잡았다. 저 학생들은 오늘 나랑 계속떨어져있었고 아마 웃겨서 웃은거겠지. 그러고보면 이게 붙을시간이없었다. 오늘 하루종일강의가있었고 수업시간에 붙였다면 교수님이 알아챘을 테니까 그전에 붙여서 교수님이 안보일 때만 그걸 빛나게했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학생들도 웃겼을테고


그러다가 나는 퍼뜩 아침에 누군가와 부딪혔던 게 생각났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분명 그 때 부딪혔고 이걸 붙일만한 때는 그 때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아침이고 지금은 저녁이었다. 이 때가지 나에게 아무도 이 이야기를 해주지않았다는 이야기였다. 손가락 끝에 피가 식는 느낌이었다.


"누가 괴롭히면 말해. 폴...응?"


존이 나를 끌어안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존을 끌어안았지만 나도모르게 덜덜 몸이 떨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존 외에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해?"


나는 오랜만에 존과 연회가 끝나고 바로 헤어져 기숙사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기숙사 휴게실에 모두 몰려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조용해졌다. 내가 애써 웃으며 묻자 아이들은 어, 어 그냥...하면서 각기 흝어졌다.


"우리 레포트 범위가 어디야?"


나는 애써 웃으며 평소에 친하던 아이한테 물었다. 그 아이는 더듬더듬대답하곤 자신이 레포트를 대신써주겠다고 말했다. 내가 거절하자 그아이는 눈에띄게 안도한 표정을 하고


"나는 저쪽가서 할게."


하고 멀어졌다. 기숙사 휴게실엔 나 혼자였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존이나 링고 혹은 조지에게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이 오해는 나중에 풀면 될거야. 존한테 선물하지말라고 몇번이나 주의를 줬으니까.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나는 애써 차오르는 불안을 떨치고 기숙사에 들어가서 내 옷장 문을 열었다.


'푸아아악-!!!!!!!!!!!!!!'


그리고 안에서 무언가 터짐과 동시에 나는 차갑고 진득한 것들을 뒤집어썼다. 순식간에 역겨운 향들이 코를 찔렀다. 나는 헛구역질을 하며 눈에 붙은 진득한것을 애써 닦아내고 앞을 바라봤다. 거기엔 종코의장난감가게에서 파는 똥폭탄들이 터져 잔뜩 차있어다.


나는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힐긋 나를 보던 아이들이 고개를 피하더니 자기들끼리 수근거렸다. 나는 참지못하고 그 자리에서 먹은 것을 게워냈다. 웩웩-거리고 쉼없이 토악질을 하는 내내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


존은 초조했다. 아무래도 요 며칠 폴의 상태가 이상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몸이 말라가고 눈 밑에 거뭇했다. 그리고 자꾸 자신의 방에서 잠들었다. 처음엔 멋도모르고 자신의 방에서 잔다고 좋아했던 존은 그게 한달이 넘어가자 점점 확연하게 폴의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마르니 끌어안을 때 뼈가 부딪혔고 입술에 하얗게 각질도 생겼다. 어쩔 땐 머리에 하얀무언가를 뒤짚어쓰고 들어왔는데 뭐냐고 물으면 창백히 질려서 그냥 욕실로 들어가버리곤 하는 것이었다.


"폴 내생각에 너 어디아픈거같아."

"아니야. 아무 것도."


존이 폴의 어깨를 짚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폴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존의 품에 안겼고 존은 폴을 안아 방으로 데려갔다. 폴은 한참 존의 품에 안겨있다가 말했다.


"밤 12시에 천문학 수업이 있어."


1학년과 2학년은 공통수업이 있는데 그 중 천문학 수업은 별을 봐야하기 때문에 일주일 중 한 번 밤 늦게 시작되었다. 존도 그 수업을 들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데리러 와주면 안돼?"

"당연히 데리러 가지. 예쁜 폴리."


존은 그렇게말하고 폴의 이마를 입술로 훑었다. 폴이 존의 옷깃을 꼭 잡았다. 존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폴을 안고있었다.



#


"제발 멍청한 짓은 그만 둬. 끝나고 존이 데리러 올거야."


폴은 수업이 시작하기 전 자신의 팔을 잡고 아이들의 시선을 피하며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폴은 대체 누가 자신에게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점점 의심은 늘고 사람들이 무서워졌다. 이젠 사람 손만 닿아도 흠칫 흠칫 떨 정도였다. 


괴롭힘을 당하는게 처음은 아니었다. 다만 그건 혼혈이라는 이유를 가지고있었고 이렇게 악의적이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속한 곳 전체에대한 것이니 그러려니하고 감수했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가아니었다. 재수없는 슬리데린 녀석들이지.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작년부터 쭉 함께 방을 써온 아이들이었다.


자신과 웃고 떠들었던........


"제발 그만해....."




#


존은 신이나서 계단을 올랐다. 오늘은 별이 예뻐서 운이좋으면 몰래 폴을 데리고 나와 빗자루를 타고 호수위를 날며 별을 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존이 천문학실이있는 옥상까지 올라갔을 때 펑-하는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콜록...콜록..."

"폴?"


존은 그 폭팔소리에 놀라 서둘러 뛰어갔다. 그리고 그안에는 검댕이가 얼굴에 잔뜩 묻어 엎어져 기침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존은 너무 놀라 반사적으로 폴이 괜찮은지 폴을 찾기위해 폴의 이름을 불렀다.


"존...."


그리고 바닥에 널부러져 기침을 하고있던 사람이 대답을 헀다. 그을음이 옷 여기저기에 붙어있고 머리는 타서 꼬불꼬불하게 변한채였다.



그다음은 뻔했다. 존은 성질을 못이기고 뒤엎어버렸다. 그리고 나중에 교수에게 끌려가면서 니들 전부 내가 얼굴을 기억해둘거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다들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폴을 힐긋 보다가 스쳐지나갔다. 


"그래, 도와줄 사람 있어서 좋겠다."


모든게 엉망이었다. 폴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


아이들이 간과한건 존이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다음날부터 레번클로엔 아버지가 실직한 아이들이나 갑자기 빚청구가 오거나 어느 의미로든 불이익이 온 아이들이 줄을 이었다. 아무튼 간에 존은 레논가의 장남이었고 자기가 무시를당하고있다고 편지를 써서 날리면 아무리 존을 사랑하지않는 부모님들이라도 레논가의 권위를 위해 다른사람들을 짖밟고는 했다. 조금의 여지도 주지 말아라가 레논가의 가훈이었다.


다들 엉엉 울고 어느아이는 어차피 될대로 되라인지 폴의 어깨를 세개 치고 가기도 했다. 폴은 결국 다시 존에게 그만두라고 부탁해야했고 그러고나서도 폴은 혼자였다. 폴은 점점 지쳐갔다. 이젠 누가 자신을 괴롭히는지도 알고싶지않았다. 존을 만나기도 힘들었다.


폴은 다시 조지와 링고와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조지와 링고덕에 다른 기숙사는 사정이 좀 나았다. 일단 슬리데린처럼 존의 히스테리를 받을 일도 없었으며 래번클로처럼 존이 폴에게 준 선물이 방안가득 쌓여있지도 않았다. 폴은 점점 존이 거북해졌다. 존과 함께있으면 좋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폴은 너무나 지쳐있었다. 




#


'요코 폴이 날 만나주지 않아.'

"저런 저런 우리 존."


폴이 만나주지않자 존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신의 해답자에게 찾아갔다. 존은 허둥거리며 공중에 글씨를 썼다. 요코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존을 안아 쓰다듬었다. 존은 칭얼거리며 요코의 품에 파고들었다.


'왜 그럴까?'

"나도 소문은 들었어."

'무슨 소문?'

"아이들이 폴을 괴롭힌다며?"

"뭐?아직도 그래?! 그 새끼들을 내가...!"


그 말을 듣자 존은 자신도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요코는 그런 존을 당겨 다시 자신의 앞에 앉히고 존의 볼을 자신의 손으로 감싸 자신을 보게 하였다. 존이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네가 이제 쓸모없어진거야 존."


요코가 존의 볼을 쓸며 조용히 말했다. 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네 권력이 듣지않잖아. 그럼 넌 쓸모가 없지."

"그럼....그럼 폴이 날 버리지않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뭐 여러가지가 있지. 권력이라던가?"

"폴의 부모님은 머글세계에사셔.....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그럼 남은건 하나네."


요코가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존은 덜덜 떨며 요코의 품을 파고들며 중얼거렸다. "싫어...나 버리지마 폴....."



#


요코는 한 밤 중 몰래 래번클로 기숙사가있는 육층 계단의 구석진 곳을 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조심스래 요코의 앞으로 다가왔다. 파란색에 독수리 무늬. 그건 분명 래번클로 학생이었다. 


"내 말만 잘들으면 알았지? 존은 무서워하지마. 어차피 그 가문의 안주인이 될거라는 걸 너도 잘 알잖아? 내가 너희 가문을 잘 봐줄게."


요코는 그렇게 속삭이며 학생에게 상자를 한아름 건냈다. 그 학생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 상자를 망또에 숨겨 래번클로 기숙사로 사라졌다. 요코는 그 학생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고 킥킥 웃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숨이 넘어가라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


이른 아침 폴은 이제 당연한듯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앉아 식사를 헀다. 그리핀도르아이들은 용감했고 존에게 대항할 줄 알았다. 폴은 그 안에 있으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조지가 웃고 모두와 떠들고 그렇게 있으면 그냥 다른 일들은 먼 일이 되는 것 같았다.


그 때였다.


부우-


하는 소리와 함께 복슬한 부엉이가 날아왔다. 폴은 단번에 마사라는 걸 알아보고 그 부엉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아마 예언자일보나 부모님에게서 오신 소포겠지 싶어서였다. 그러나 안에 있는 건 다른 것이었다.


마사의 발목에 묶인 소포를 보고 폴은 잠깐 손을 멈췄다. 벨벳모양의 작은 상자. 폴은 숨을 멈췄다. 머릿 속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촤르륵 지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덮는 오물과 비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폴?"


조지가 폴이 멈춰있자 폴을 불렀다. 폴은 절로 몸이 추워지는 것 같아서 덜덜 몸을 떨며 자신의 어깨를 스스로 감싸안았다. 조지는 놀라 왜그래? 추워? 하면서 폴을 안아주었다.


그 때였다.


"폴리! 내가 준 선물 봤어?"


멀리서 존이 폴을 부르며 달려왔다. 폴도 조지도 모두 이 상황을 전에 겪어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존, 제발 부탁이야. 내가 선물같은거 필요없댔잖아."


폴은 존에게 선물을 다시 들어 쥐어주며 말했다. 주변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 쏠려있었다. 폴은 토악질을 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모두 자신을 욕하는 것만 같았다. 척봐도 폴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자 옆에서 조지의 얼굴이 한껏 구겨졌다.


"아니야, 이번엔 달라. 이번엔 진짜 좋을거야."


존은 그래도 막무가내로 폴의 손에 선물을 쥐어줬다. 그러자 조지가 벌떡일어났다.


"폴이 싫다잖아!"


조지는 존의 어깨를 밀치며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주변에 웅성거림이 커졌다. 무어라는지 알 수 없었지만 폴 귀에는 그게 전부 자신을 욕하는 소리로 들렸다.


창녀. 저런 선물에 다리를 벌리고...더러운 년..화냥년...죽어...쓰레기 같은 년....


욱-하고 다시 토기가 올라오는 걸 느끼며 폴은 배를 웅켜쥐고 몸을 숙였다. 머리 속이 빙글빙글 돌았다. 주변에 웅성거림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번엔 달라. 진짜야. 봐, 머글세계거라니까? 네 마음에 들거라고!"


존은 조지를 무시하며 몸을 숙이고 있는 폴의 앞에 벨벳상자를 열어보였다. 그 곳엔 아르마니가 새겨져있는 넥타이핀이 보였다. 빙글빙글 머리가 돌았다. 그러고보니 시작은 저거였던 것 같다. 저 선물을 받고나서부터 쭉 그랬다. 저 선물들 때문이었다. 저 선물들 때문에 자신은 선물에 눈이 어두워 몸을 파는 남자가되었고 또 권력에 부은 여우가 되었다.


"그딴거 안받는다고 내가 말했잖아."


폴이 입을 열었다. 존은 깜짝놀라 폴을 보고있었다. 폴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존의 손에 담긴 상자를 잡아 힘껏 바닥에 던지고 그 선물이 죄라도 된다는 듯 잘근잘근 밟아냈다.


"폴? 서...선물이 마음에 안들어? 그럼 내가 다시..."


존은 상처받은게 역력한 표정으로 폴에게 다가가서 폴의 팔을 쥐었다. 그러나 폴은 그 손을 쳐냈다. 다 역겨웠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도 말들도 자신에게 선물을 하는 존도 그리고 그러면서 상처받는 표정을 하는 존도 그걸 거절하지못해 쩔쩔메는 자신도. 이제 나 역겹고 지겹고 힘들었다. 


"이제 나한테 말 걸지 말걸지 마."


폴은 그렇게 말했다. 존은 그런 폴을 보고 그대로 몸을 멈췄다. 말그대로 정말 손가락 하나도 까딱 하지않았다. 누가 시간정지마법이라도 건 듯 존은 긴 시간동안 눈하나 깜빡이지도 않고 숨쉬는 법도 잊어버린 양있었다.


"이제 다 네 마음대로 해. 요코랑 말하든 혼혈을 괴롭히든 집요정들을 괴롭히든."


그리고 그 모든 것들에 폴은 다 진절머리가 났다.


"그냥 날 내버려둬."


그렇게 말하고 폴은 몸을 돌려 뛰쳐나갔다. 폴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존은 그제야 몸을 움직였다. 존은 마법 지팡이를 들고있었다.



#


그 날 존은 일주일동안 독방에 갇히는 처벌을 받았다. 원인은 존이 네가 말해준 선물이 폴한테 마음에 안들어서 내가 버림받았다며 어느 여학생을 마구 폭행한 결과였다. 원칙대로라며 퇴학이었지만 레논가에서 자신들이 아무 것도 모를 줄 아냐고 학교안에 있는 동물들을 고발해 학교문을 닫게해버리겠다고 말한 탓에 그럴 수 없었다. 이 일은 외부에 쉬쉬하며 덮어졌으나 모든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고있었다.


그리고 폭행당한 여학생은 그리핀도르의 한 머글출신 마법사였다.




+)


탐라


존폴만남(7월)

친해짐(8월)

냉전(9월)

꽁냥꽁냥(10월 )

선물시작(11월 말)

왕따시작, 폴이 존 기숙사로 도망(1월)

존이랑 쫑. (2월) 



원래 호그와트는 겨울방학없고 여름방학해서 6월에 방학해서 9월에 학기시작해야하는데 둘이 처음만난 날 같게해주고싶어서 틀어버림. 4월에끝나서 7월시작으로 틀어버림. 그러니까 학기시작하자마자 존이랑 폴이만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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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 |

이거 꽃보다남자 보고 쓰는거라 좀 비슷한데가 군대군대이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


폴은 수업에가다가 어딘가에 걸려 넘어져 책들을 우르르 떨어뜨리며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다행히 대리석에 폭신한 카펫까지 깔려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꽤나 추한 모습이었다. 폴은 무릎으로 일어나며 얼얼한 다리를 문질렀다. 그리고 대체 뭐에 걸려 넘어진거지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그 주변에 저 꼴좀보라는 킥킥거리는 비웃음 소리가 울렸다.


"너 지금 대체 무슨 짓이야?!"

"무슨짓이냐니? 난 그냥 여기서 왠 잡종하나가 개구리처럼 구르는 것 밖에 못봤는데"


비웃음 소리에 폴이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덩치를 가진 한 슬리데린 녀석이 자신의 발을 밀었다 넣었다 하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다리에 걸려 넘어진 모양이었다. 폴은 책을 주워들며 걸어 넘어뜨린 녀석에게 소리를 질렀으나 그 슬리데린 학생은 태연히 대답하며 또 지들끼리 낄낄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너 이러고도 내가 가만 있을거같아?!"

"허이고, 네가 아직 공주님인 줄 알아?"


폴은 씩씩거리며 책을 한 품에 들고 자신의 품에있을 지팡이를 다른 손으로 집었다. 그러자 덩치큰 슬리데린 학생이 빈정거리며 더 빠르게 지팡이를 휘둘러 폴의 책들을 허공에 떨어트렸다. 그 반동으로 폴은 다시 뒤로 넘어졌다.


"폴리!"


그리고 그 학생이 다시 지팡이를 휘두르기도 전에 멀리서 존이 폴을 부르며 후다다닥 달려왔다. 존은 그 슬리데린 남학생들의 뒤쪽에서 달려와서 폴이 넘어진 모습 밖에 보지못했다. 슬리데린 학생들은 허둥지둥 거리며 지팡이를 품안에 넣고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의 얼굴엔 당혹감이 한껏 들어났다. 뭐야 씨발 둘이 헤어졌다며.


"존-"


폴은 그 학생들의 눈치를 보더니 그대로 존에게 칭얼거리며 폭 안겼다. 그리고 아프다고 훌쩍이기 시작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폴은 아직 존에게 화도 나있었고 그대로 요코를 부르며 뛰쳐나간대에 약간의 어이없음도 가지고 있었지만 폴은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고있었다. 폴은 존에게서 떨어지지않으려는듯 착 달라붙어 존의 손이 자신의 허리에 단단히 감기게 했다.


폴이 되지도 않는 엄살을 부리며 울기시작하자 존이 옆에서 왜그러냐 병동에 가야하냐며 이젠 제가 울 표정을 지었다. 존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자 슬리데린 학생들의 표정이 창백히 질려갔다. 그들의 얼굴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한껏 나 쪽박 그것도 개쪽박찼소 하는 문장이 쓰여져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부딪혀서 넘어졌어."


폴은 일부러 존의 등 너머로 슬리데린 남학생들을 한껏 비웃는 표정으로 쳐다봐주곤 입모양으로 '당장 꺼져' 라고 중얼거렸다. 그 슬리데린 학생들은 그대로 후다닥 뒤로 돌아 사라졌다. 폴은 그들이 사라지는 쪽을 향해 메롱하고 혀를 내밀었다.


그들이 전부 사라지자 폴은 다시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와 존을 밀어냈다. 존은 갑자기 자신에게 안겨오다가 떨어지는 폴에게 어리벙벙해하며 폴에게 밀려났다.


"그래서 왜왔어? 요코한테나 가지"


폴이 삐졌다는 투가 분명하게 입술을 죽-내밀며 말하자 존은 황급히 망또 주머니에서 허둥지둥 반지케이스를 들었다. 이번엔 어제와 달리 붉은 색이었다.


"이거..."


존은 수줍게 자신의 손에 반지케이스를 올리고 케이스를 열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미안하다는 대답이 들려올 줄 알았는데 졸지에 어제와같은 상황에 처한 폴은 당황했다. 


"일반 다이아보다 귀한 파란다이아몬드야. 어제꺼보다 3캐럿이나 커."

"....존 이게 아니잖아. 오, 존. 아...이건 아,.....존. "


어제 제대로 설명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엇나. 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을 버벅거렸다. 세상에 저게 다 얼마야. 저것만 있으면 평생 놀고먹어도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만큼의 무게가 폴의 어깨에 지워졌다. 폴은 아직 12살이었고 그런 큰 물건을 덥썩 받을만큼 생각이없지도 대담하지도 못했다.


"존 제발. 이건 받을 수 없어."


폴은 존의 손에 든 반지케이스를 덮으며 말했다. 존의 안색이 다시 눈에띄게 창백해졌다. 폴은 조심스래 존의 손등을 잡고 손가락을 오무려 존이 반지케이스를 쥐게 만들었다.


"그보다 존 우리 같이 집요정한테..."

"미...미안해. 미안해. 폴...미안해."


존이 갑자기 반지케이스를 든 손을 덜덜 떨면서 말했다. 폴은 어리둥절해하면서 존을 보았다. 갑자기 왜이러지. 자기가 너무 심하게 화냈나 싶어 폴은 잠시 기억을 되짚었지만 걸리는 건 없었다. 같이 사과하러 가주겠다고 했을 뿐인데 왜


"존?"

"미안해. 응? 폴 내가 잘못했어."

"아니 존....그렇게까지 할필요 없어.

"폴 제발...

"알았어 존 알았으니까"


이제 존은 폴의 허리를 안고 매달리기 시작했다. 폴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며 존을 달래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 존, 하면서 폴이 존의 등을 안아 쓰다듬어주기 시작하자 존은 겨우겨우 진정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어제 너무 존한테 윽박을 질렀거나 존이 집요정에게 사과하는게 자존심상하는 일인가 싶어 폴은 그럼 이번에만 봐준다고 할까 하고 생각하는 사이 존은 폴의 망또자락을 잡고 폴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폴리, 이번에 내가 요코한테 가서 꼭...."


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존은 따귀를 얻어맞았다.



#


존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더 흉흉해졌다. 집요정의 폭행은 예삿일이었고 이제 같은 슬리데린 아이들에게도 갑자기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리스트를 써오라고하더니 그걸 폴에게 선물하고 폴이 받아주지 않으면 슬리데린 아이들에게 이딴것 밖에 못가져오냐며 윽박을 지르기 시작했다. 상황을 모르니 그 화살은 점점 폴에게 돌아갔고 폴에대한 소문도 곱지 않았다. 그러나 폴이 아직 존의 그늘아래 있다는 걸 확인한이상 함부로 폴을 건드릴 만한 간큰 녀석은 없었다.


"존 대체 왜이러는거야! 어제 미안하다며!!!!!!! 근대 또 집요정을 떄렸어?"

"아니야....그게 아니야 폴..."


나는 열심히 했는데. 이번엔 마음에 들거야. 


폴의 말을 듣는지 아닌지 존은 폴이 화를 내자 다시 주섬주섬 망또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엔 목걸이었다. 폴은 이제 저 선물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그나마 선물을 전부 거절하긴 뭐해서 너무 비싼게아니면 방에 쌓아두기 시작했는데 그 것만해도 한무더기였다. 폴이 존한테 받는 선물이 늘어날수록 같은 방 아이들의 눈초리가 묘해지는 걸 모르는 바가 아니었으나 아무리 거절하고 거절해도 존은 선물을 들고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왜...이번엔 요코가 꼭 좋아할거랬는데."

"그놈의 요코! 요코! 그럴거면 요코한테 선물하든가!!!!!!!"


거기다가 꼭 덧붙이는 존의 저 말도 문제였다. 이제 폴은 거의 참을 수 없었다. 대관절 어느 사람이 자기랑 유사연애관계의 남자의 약혼녀가 골라준 선물을 좋아하겠는가. 폴은 요코랑 말하지 말라고 했던걸 철회했던 자신을 후회했다. 요코랑 한번만 더 말하면 얼굴도 안볼거라고 그 때 소리를 질렀어야 했는데


"왜...왜 화를내는거야, 폴? 이 선물도 마음에 안들어?"

"너같으면 들겠어?! 당연히 안들지!"


폴은 그 목걸이를 들어 바닥에 집어던져버렸다. 척보기에도 그 목걸이는 비싸보였으나 이미 꼭지가 돈 폴에게 그런것은 중요하지않았다. 폴에게 지금 보이는 것은 요코가 골라준거라며 지금 저에게 목걸이를 들이밀고 있는 폴이었다.


"미...미안해"

"미안한건 알고?!"

"폴 내가 다음에는 요코한테 물어서....."


폴은 더이상 참지못하고 존의 가슴을 퍽 밀쳤다. 존은 그대로 바닥에 밀려 엉덩방아를 쪘다. 대체 폴은 왜 화내는거야. 존은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폴을 올려봤고 그건 폴을 더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이 씨발 요코한테나 가버려!!!!!!!!!!!!"





#


"폴이 날 싫어해."


존은 우울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요코가 앉아있었다. 요코는 천천히 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존은 그런 요코의 허벅지에 얼굴을 비볐다. 거기엔 눈물이 베어나왔다.


"오, 불쌍한 존. 폴 취향이 까다로운가봐."

"왜 그럴까?."


존이 요코에게 물었다. 요코는 존에게 엄마같은 존재였다. 아주 옛날부터 그랬다. 존이 맨 처음 사교파티에서 요코를 만났을 때부터 요코는 존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었다. 영원히 사랑받지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요코였다. 요코가 시키는대로 선물을 하거나 부모님이야기를하면 주변에 친구들이 몰려들었다. 언제나 혼자이던 존에게 요코는 자신을 혼자이지않게해준 사람이자 구원자였고 모든 일의 해답이었다.


"존 제대로 했어야지. 이제 폴이 널 버릴지도 몰라."

"그건 안돼!"


요코가 속삭이듯 말하자 존은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덕분에 존의 머리를 쓰다듬던 요코의 손은 갈 곳을 일었다. 요코는 인상을 꾸깃하게 구겼지만 존은 그걸 보지 못했다.


"폴은 대체 어떤선물을 좋아하는거야?"


존은 초조한듯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 잘근잘근 씹으며 말했다. 존의 나쁫버릇 중 하나였다. 요코는 애써 침착하며 마지막에 웃는게 승자라는 주문을 자신의 마음 속에 새기곤 존의 팔을 당겼다. 존이 순순히 요코에게 안겨왔다.


"아, 그렇지 존."


요코가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나긋히 말했다.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요코의 얼굴엔 냉기가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요코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있는 존에게 그게 보일리 없었다.


"폴은 혼혈이잖아? 그러니까 머글들이 좋아하는 걸 좋아할지도 몰라. 우리는 모르는 그런거 말이야."


요코는 존에게 그렇게 속삭이며 학교에 혼혈아이들을 떠올렸다. 모르긴 몰라도 존이 다가오기만해도 괴롭힘 당할까봐 벌벌 떨 것이었다. 존이 괴롭혀서 거의 불구가 된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더 억울한 건 존이 권력을 쥐고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권력을 쥔 범죄자였다. 존은 안하무인이었고 존이 아무리 사고를 쳐도 그건 모두 레논가에서 처리해줄 문제였다. 그리고 호그와트의 모두들 그걸 알고있었다. 하물며 혼혈이다. 혼혈이 어디 마법사 세계에서 기라도 펴겠는가. 존에게 잘못걸리면 모가지가 날아간 것이나 진배없으니 분명 존을 보자마자 그애들은 말도못할테고 참을성 없는 존은 소리를 지르며 깽판을 놓을거다.


"그러니까 존, 그 아이들한테 물어봐."


요코는 벌써부터 그려지는 상황에 입꼬리를 당겨 웃으며 고개를 아래로 숙여 존에게 속삭였다. 존은 그런 요코의 말에 신난 듯 "맞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손뼉을 짝짝 쳤다. 요코는 킥킥 웃으며 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리 뛰어도 존은 제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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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


"무슨 수를 써야해. 존이 그 창녀때문에 이제 우리랑 말도 안하잖아!"


믹이 잔뜩 성질을 내며 들고있던 유리잔을 벽에 던져버렸다. 믹의 근처에서 덜덜 떨고있던 집요정은 얼른 그 곳으로 가서 자신만한 유리조각들을 마법을 부려 허공으로 띄워 치우기 시작했다. 믹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씩씩거리며 그에게 휴지를 던지려 했으나 찰리가 손목을 잡는 바람에 그만두어야 했다.


"요코랑 말해보던가. 요즘 우리쪽을 자꾸 보는게 뭔가 노리는 거 같던데."

"미쳤어? 그년 못생긴게 완전 도끼병이야! 존한테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했던거 기억안나?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래야 돼!"


믹은 말그대로 펄쩍뛰며 소리쳤다. 아직도 생생했다. 믹도 날 좋아했어요. 하고 어른 들 앞에서 호호 웃고있는 그녀를 보고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고 어른들은 어머어머 쑥쓰러워한다며 웃고 존에게 믹이 라이벌이라며 어쩌냐고 말했다. 믹은 그자리에서 거품을 물 뻔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 이야기였다.


"그래 네가 뭐가 아쉬워서."


키스는 자신의 검지손톱을 엄지손톱으로 다듬으며 허공에 후-불고는 믹을보며 빈정거리고 말했다. 그게 믹의 자존심을 건드린듯 믹은 키스를보며 아르릉거렸지만 곧 입을 삐죽이고 소파에 파묻히며 


"존이 없으니까 재미없어."


하고 자신의 무릎을 끌어 안았다. 방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재미 볼 건 다 보고다니면서. 이번에 네가 안만나준다고 울면서 자살하려던 학생 기억안나? 너그러다 큰일나. 걔 마법부 차관 딸인 걸로 아는데."

"좆까 씨발. 내가 뭘했다고. 몇번 웃어준 걸 가지고."

"어이구, 웃어주기만 하셨어요?"


분위기가 가라앉자 브라이언이 애써 농담을 했다. 실상 저 농담은 여자를 건드리기론 믹이랑 같이 탑을 달리는 브라이언이 할만한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브라이언과 믹이 투닥거리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다시 나아졌다. 찰리는 둘이 투닥거리고있는 사이 방 구석에있는 집요정을 내보냈고 믹은 흘끗 그 쪽을 봤지만 모른 척 했다. 


"너는 애인안사귀냐?"


그러다 불쑥 믹이 찰리 쪽을 보고 물었다. 그도 그럴게 믹과 브라이언은 여자들을 줄줄 데리고 다녔으며 키스도 사실 만만치않았다. 


"너희들이 가끔 잊고있는 거 같은데 우리가 아직 십년하고도 이년 살았다는 거 알아?"

"그정도면 시발 꼬추도 다여물었거든"

"지랄. 다여문게 그크기냐?"

"좆까 너보다 커."


찰리는 믹의 질문에 한숨을 쉬며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그러자 믹이 성희롱이 분명한 발언을 하며 찰리의 아랫도리를 훑었고 곧 키스가 또 믹의 말에 딴지를 걸며 믹의 속을 긁어놨다. 믹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대꾸하고는 대볼래대볼래? 하며 바지를 내리려고까지 했다. 내가 정말 얘들이랑 놀아야하나....끙-하고 찰리는 속으로 앓았다.


"아-그래 우린 아직 아가지. 찰리는 아직 몽정도 못해봤을 걸?"


찰리가 결국 다른멤버들을 무시하고 책을 읽기시작하자 한창 키스와 투닥거리는 믹이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찰리 쪽으로 향했다. 믹의 말에 찰리의 몸이 흠칫하고 굳었다. 


"뭐야 진짜야?"


오호라-싶었는지 이번엔 키스가 찰리 쪽을 바라봤다. 찰리는 얼굴이 창백해져 들고있던 두꺼운 책을 들고 휘둘렀으나 이미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한 셋에겐 위협이 그닥되지않았다.


"뭐야, 안꺼져?!"


그리고 쿠당탕거리는 소리와 비명소리 꺄르르 거리는 웃음소리가 방안에서 가득 들려왔다. 그 방은 어느정도 문이 열려있었고 그 문 밖에선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안에있는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도울 생각이 전혀 없잖아."


요코는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물어뜯으며 짜증스럽게 중얼거리곤 머리를 쓸어올렸다. 폴을 싫어하길래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 싶었더니 순 허탕이었다. 모든게 엉망진창이었다.


"혼잔 안돼...."


요코는 오늘 낮에봤던 폴의 모습을 떠올렸다. 폴은 이젠 슬리데린의 휴게실을 자신의 휴게실처럼 들어와 여느때처럼 존의 무릎에앉아 존의품에기대 한껏 졸다가 요코를 보자마자 기세등등해져 한껏 깔보는 표정으로 존의 가슴에 머리를대고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더 화가나는 것은 좋아죽으려고하는 존의 표정이었다. 요코는 한 번도 존의 그런 표정을 본 적 없었다.


애초에 존은 그런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존은.........


"씨발 그 년이 존에게 무슨 약을 먹인게 분명해......"




#


"존 여기 뽀뽀."

"응응-"


휴일 낮이었다. 오랜만에 한껏 늦잠을 잔 슬리데린 학생들이 기지개를 펴며 휴게실에 나와 본 것은 존이 폴의 볼에 쪽쪽거리고 뽀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슬리데린의 학생들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여기두-"

"응응-"


그러거나 말거나 폴은 예쁘게 눈을 깜빡거리며 존에게 반대 쪽 볼을 들이댔다. 또 쪽쪽거리는 소리가 났고 누군가 우웩-하고 헛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존만 아니라면 기숙사에 전세를 냈냐고 항의하고싶었지만 뽀뽀를 하고있는 당사자가 존인 이상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


"나도 뽀뽀."


아무도 말리지 않자 둘은 아주 수위를 넘어서서 이제 서로 입술을 쪽쪽거리고있었다. 이제 모두들 못볼 걸 봤다는 표정으로 슬리데린 휴게실을 떠나갔다. 차라리 침실에 있고말지. 모두들 믹이나 요코가 나타나 폴에게 한바탕 쏘아줬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안타깝게도 믹은 어제 어느 여자와 눈이맞아 슬리데린 기숙사에 있지 않았고 믹을 빼면 그닥 존의 연애에 참견하는 그룹 멤버는 없었다. 


"으응-존."


이젠 아주 폴이 존의 목에 팔까지 두르고 입술을 뒹구는 통에 혀를 넣지않은 걸 감사히 여겨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슬리데린 학생들의 폴을 향한 원망은 이제 아주 하늘을 찔렀다. 존에게 화살이 갈 수 없으니 상대적으로 쉬운 폴에게 향하는 것이었다. 


"뭘봐? 구경났어?"


그걸 아는지 폴은 일부러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 슬리데린 학생들에게 더 거만히 굴었다. 평소에 쌓인 것도 많았을테니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폴은 순수혈통도 아니었고 부자집인 것도 아니었으며 머글과의 혼혈이기도했다. 자신이 평소에 깔보던 상대에게 숙이려니 자존심을 긁다못해 아주 울화통이 터졌지만 폴을 노려볼라고 하기만 치면 뒤에서 희번뜩 뜨는 존의 눈이 무서웠다. 


특히 몸을 사리는 것은 기세등등히 혼혈아이들을 괴롭히고 다니던 아이였다. 그들 중에는 폴을 괴롭힌 아이들도 많았는데 폴은 일부러인게 분명하게 존 앞에서 울음을 터트려서(심지어 눈물도 나지않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거리기만했다. 아무도 운다고 믿지않았지만 존만은 옆에서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 그 아이들 중 한명이 예전이 폴이 당했던 것처럼 팬티만 입고 거꾸로 매달린 후론 모두들 폴을 보면 숨을 죽일 뿐이었다.


나중에는 폴에대한 롤링페이퍼까지 돌았는데 그 안에는 온통 폴이 존이랑 헤어지기만 하면 어떻게 갚아줄지에대해 잔인한 말들이 적혀있었다. 그들은 조금만 건들이면 터질 것 같았다.



#


그 날은 오랜만에 조지와 폴, 그리고 링고가 밥을 먹는 날이었다. 존이 그 날 호그스미드에 볼 일이 있다며 나갔기 때문이었다. 링고는 호그스미드에 가지않고 남았고 폴과 조지는 호그스미드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셋은 난롯가에 앉아 폴은 책을 읽었고 조지와 링고는 체스를 두었다.


"요즘 어때, 폴?"

"뭐가?"

"아주 깨가 쏟아지시잖아."


링고는 손쉽게 조지의 말을 잡으며 폴에게 물었다. 조지는 이제 막바지에 몰려 한수만 물러달라고 링고에게 사정하다가 링고의 말을 듣고 몸을 멈추고 흘긋 폴을 바라보았다.


"뭐가말이야?"

"진도는 어디까지 뺏어?"


링고는 휘파람을 불며 기어코 물러달라는 조지의 킹을 체크메이트하고는 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조지는 화가 단단히 났는지(뭣 때문에 화가났는지는 분명치않지만) 체스테이블 아래로 링고의 발 뒷꿈치를 차버렸다.


"뽀뽀까지? 입술에 했어. 우린 아직 어리니까 더하면 안될 것 같아서."


그러면서 폴은 새해가 되면 키스할거라고 말하고 부끄러운 듯 몸을 베베 꼬으며  얼굴을 붉혔다. 덕분에 조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썩어들어갔다. 


"그렇구나......사귀는 거야?"

"뭐 사귀자고 딱히 말한 건 아닌데....."


조지가 묻자 폴은 약간 어물쩡거리며 대답했다. 폴은 더이상 수줍은지 말을 잇지 않았지만 이 방 그 누구도 그 질문의 답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뽀뽀하고 죽고못사는데 사귀는거지 뭐야. 눈빛만 봐도 서로 좋아 죽더만."


그러자 눈치없는 친구 한명이 낄낄거리며 폴 곁에 와 앉으며 더 이야기해보라고 폴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폴은 아이-몰라. 하며서도 신이 났는지 아이들에게 존의 자랑을 시작했고 다른사람은 몰라도 그 혼혈 모두의 공통의 적과같은 존과 요즘 혼혈들의 우상으로 급부상하고있는 폴의 연애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로맨틱한 것이라서 어느새 폴의 주변에는 가득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래봐야 폴이 말하는 건 존은 다정하다. 존이 내 뺨에 키스하면서 예쁘다고한다. 존이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예쁘다고한다 정도였지만 그 것들 모두가 여자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자아이들은 멋있다. 어머 로맨틱해라는 말을 하며 폴을 띄워주었고 폴은 그말들에 수줍어하면서도 우쭐해 하는 듯 했다.


그 때였다. 부우웅-하고 부엉이가 천장으로 파다닥 파다닥 날아왔다. 털이 복슬복슬한 그 부엉이는 폴이 호그와트 입학 때 선물받은 부엉이였다.


"마사!"


폴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자 부엉이가 파드득 파드득 거리며 폴에게로 날아왔다. 곧 폴의 부엉이 마사는 폴의 품에 안착해 부리로 콕콕 하고 폴의 손을 물었다. 


"소폰가?"


마사의 발목에는 자그마한 종이꾸러미가 달려있었다. 폴은 그 꾸러미를 풀어 마사에게 수고했다는 듯 쓰다듬어주고 종이꾸러미를 열었다. 그 안에는 고급스러운 벨벳소재에 덮힌 자그마한 케이스가 달려있었다.


"오-"


누군가의 감탄사를 시작으로 우와-하는 탄성소리가 여기저기서 났다. 폴은 당황한 표정으로 자기 손에 올려진 아무리 뜯어봐도 반지케이스인게 분명한 그 것을 바라보았다. 대체 누가 이게...


"열지마 폴! 요코가 보냈을지도 모르잖아."


폴이 그 케이스에 손을 가져가자 조지가 얼굴이 창백해져서 외쳤다. 그러나 그 외침이 무색하게도 저 멀리서 "폴리!" 하는 존의 외침이 들려오고 곧 존이 총총거리며 달려와 폴을 보고 활짝 웃으며


"내가보낸 선물 받았네. 마음에 들어?"


하고 눈을 빛냈다. 조지는 입을 꾹 다물었고 링고가 조지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직...안열어봤어."

"열어봐."


존은 폴에게 재촉했고 폴은 등 뒤에 식은 땀이 나는 걸 느끼며 안에있는게 제발 초콜릿반지나 사탕반지 같은 종류이길 간절히 바랐다. 아까까지만 해도 우쭐하고 기분좋던 이 상황이 한순간에 폴에게 부담으로 다가와 폴의 어깨를 짖눌렀다. 


"어서."


존은 정말 신이난 듯 말했고 결국 존의 재촉에 못이겨 폴은 반지케이스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비쌀 것이 분명한 반짝이는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안에서 빛나고 있었다.


"와아아!!!!"


그리고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어머 로맨틱해! 어쩜 좋아.! 어머 벌써 둘이 등 수근거림이 크게 주변에서 들려왔다. 링고는 조지를 자신의 품에 안아 망또로 조지의 귀를 막은 채 서둘러 후플푸프 기숙사로 돌아갔다. 둘의 뒤로 함성소리는 점점 커졌고 링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폴은 얼굴이 창백히 질려 그 무리 중심에 있었다. 존은 얼굴을 붉히고있었고 폴은 갑자기 토할 것 같았다. 링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싶었는데 어느새 주변을 둘러보니 링고도 조지도 보이지 않았다. 졸지에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어진 폴은 그 자리에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이즈 맞아?"


존이 수줍게 물으며 방금 호그스미스에 가서 사왔다고 폴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걸 사러 다녀왔다고도 덧붙였다. 꺄아악-!!!하는 여자들의 부러움 섞인 소리가 도처에서 나고 폴은 그 반지를 껴보지 않고 닫고 존의 손목을 잡았다.


"우리 둘이 얘기하고싶어서, 미안."


그리고 폴은 윙크를 하고 그 자리를 떴다. 존은 폴에게 끌려 폴의 방 안으로 들어갔고 역사가 이루어진다며 다들 두근반 세근반 하는 표정으로 폴이 들어간 방 앞에서 그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우와 우와만 남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존이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쾅 열리더니 그 안에서 존이 뛰쳐나왔다. 존의 손에는 반지 케이스가 들려있었다. 존은 허둥지둥 달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폴은 "어...."하고 애매한 웃음을 짓다가 방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폴이 존의 프로포즈를 거절했다는 소문이 도처에 퍼졌다.



#


"이 씨발!!!!내가 최고로 예쁜걸 내놓으랬잖아!!!!!!!!"


쨍그랑 거리고 깨지는 소리가 났다. 집요정들이 덜덜 떨며 그 중 하나가 존 근처에 다가가 존이 깨트린 잔을 치우려 했으나 그 집요정은 곧 존 의발에 퍽 소리가 나며 채여져 벽에 부딪혔다. 콜록거리고 집요정이 자신의 배를 부둥켜 잡았으나 그 집요정은 레논가에서 데려온 거라 그 누구도 뭐라할 사람은 없었다. 존은 씩씩거리며 방에있는 걸 이리저리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무슨일이야 존?"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들어온 다른 슬리데린 멤버들은 이 것 저 것 집어던지고있는 존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존은 그제야 집어던지던 걸 멈추고 그들에게 달려가다가 넘어져 버렸다. 그에 찰리가 놀라 다가가려 했으나 존은 이젠 엎드려서 엉금엉금 멤버들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라 다들 굳어버렸다.


"믹...믹...."


존은 헐떡거리며 믹의 바지를 잡고 매달렸다. 믹은 그에 존이랑 싸웠었다는 것도 잊고 자신도 쭈구려앉아 무슨일이냐며 존의 손을 잡고 존의 손에 박힌 유리조각들을 털어주었다. 그러자 존이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나 예쁘고 비싼게 필요해.... 폴이... 내가 준.....싫어해. 더 예쁘고 비싼거..."

"뭐?"


존은 우느라 발음이 뭉게져 당췌 무슨말인지 다 알아듣기 힘들었다. 다들 대체 영문을 몰라하며 존에게 되물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존은 계속해서 그 말만을 반복했다.


"예쁘고 비싼거....예쁘고 비싼거....더 예쁘고 비싼거...."




#


"존, 이 반지는 조금....아무래도 그러니까...."


폴은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쩔쩔 맸다. 그러자 존은 불안한 표정으로 왜? 왜?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결국 폴은 그대로 존의 손에 반지를 쥐어주며 


"미안해 존...아무래도 이 반지는...."


까지 말했을 때 존의 얼굴이 눈에띄게 창백해졌다. 그리고 아아아악!!!!!!!!!하고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폴은 당황해서 존을 잡으려 했지만 존은 귀신이라도 본 것 처럼 그 반지를 꽉 쥐고 폴의 방을 뛰쳐 나갔다.




#


"주변 사람들에겐 항상 선물을 해야해. 존. 예쁘고 비싼 걸로.


안그럼 넌 버림받을거야. 넌 악세사리같은 존재지.


그 걸 받기위해 네 곁에 있는거야. 그렇지 않다면 누가 네 곁에 있겠어?"


요코의 네번쨰 손가락에 커다란 다이아 반지가 반짝였다. 그 것은 약혼반지였다.



#


다음날 존이 집요정을 걷어차며 마구 때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원래 그 것은 소문거리도 되지않았지만 문제는 그게 폴이 금지하는 조항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가뜩이나 존이 폴에게 차였다는 소문이 돌던 차라 모두들 그 것에대해 수근거렸고 혼혈인 아이들은 구석에 몸을 숨기고 슬리데린인 아이들은 이제 원래대로 행동해도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 고민했다.


"폴...있잖아."


그리고 그 답을 정해준 것은 존이었다. 존은 이른아침부터 폴에게 찾아와 안절부절 하지 못하며 있었다. 존은 폴에게 할 말을 정리했다. 그런 못생긴걸 선물해서 미안해. 더 예쁘고 값진 것을 줄게. 너에게 더 예쁘고 값진 것을.....


"됐어, 너랑 이야기하고싶지 않아."


그러나 존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폴이 존의 말을 잘랐다. 그러자 존의 얼굴이 다시 하얗게 질렸다. 존이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하자 폴은 잠시 움찔 했지만 애써 오늘 아침에 들었던 존이 집요정을 마구 때렸단 소문을 듣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니가 뭐 해야하는지 알고있지?"

"아....알고 있어."


그러나 결국 마음이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 폴은 자기 옆구리에 손을 척 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존이 잘못을 시인하면 용서해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존도 순순히 대답했다.


"좋아." 


폴은 존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존에게 웃으면서 


"그럼 어서 집요정에게 사과를...."


집요정에게 사과를 하고 와라에 사과를 까지 말했을 때 존이 그대로 몸을 확 돌렸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듯


"요코....요코!!!!!!!"


하고 요코를 부르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폴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뭐야 지금 방금....요코라고? 그리고 폴은 한참을 굳어있다 다시 정신을 차리자 주변에서 수근거리며 다들 자신을 보고있다는 걸 깨달았다. 폴은 헛기침을 하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차인 존이 폴에게 찾아와서 매달리다가 안되니까 다시 요코에게 찾아갔다는 소문이 생겼다. 




"와 그러니까 씨발. 그 폴이랑 존이 헤어졌단 말이지?"


그 소문은 빠르게 퍼져 슬리데린에까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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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


그리고 얼마 후부터 존과 폴은 연회장에 함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슬리데린 아이들은 흘긋흘긋 요코를 쳐다봤지만 요코는 비웃듯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폴은 그런 요코의 눈빛이 마음에들지않아 일부러 존의 무릎 위에 앉아 포크로 음식을 찍어 존의 입에 물려주며 요코를 보고 입꼬리를 싹 올렸다. 명백한 도발행위에 주변은 싹 조용해지고 폴이 존 볼에 뽀뽀까지 해주자 존은 입이 찢어질 것처럼 활짝 웃었다. 요코는 그걸보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곧 애써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라는 격언을 기억해냈다.


제일 난감한건 슬리데린의 아이들이었다. 실질적으로 슬리데린에 권한을 가장 크게 쥐고있는건 믹과 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패거리였고 그 중 나름대로 중심축 역을 하는 존이(이는 어디까지나 부모님들의 영향으로 생긴 순위였다.) 약혼을 했으니 당연히 그 권한은 요코도 동등히 지니고있었는데 그 중 존에게 죽으라고 시키면 죽는시늉까지 하는 폴이라는 존재가 생겼으니 한 벌통에 여왕벌이 두개가 생긴 꼴이되었다.


아니 차라리 여왕벌이 두개인 거면 낫지 폴은 슬리데린과 완전히 반하는 성향을 지니고있었다. 폴은 자신이 속한 혼혈이나 머글출신 아이들을 응호했으며 심지어 집요정들을 마구 부려먹는 것까지 싫어해 집요정을 발로차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일상화되었던 슬리데린 아이들은 졸지에 제발로 아래까지 내려가 간식을 가져다먹게 되었다. 집에서부터 집요정의 시중을 받고자라던 도련님들에겐 당연히 익숙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폴에대한 슬리데린의 불만은 나날히 커져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폴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고집했고 폴의 뒤에는 존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결국 믹과 요코에게 호소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요코는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믹은 친구를 빼앗긴 분함에 더더욱 폴이 보란 듯 일부러 더 그런 짓을 하고 다녔다. 한번은 믹이 폴에게 창녀라고 불렀는데 폴이 태연하게 네 헐렁한 뒷구멍보단 내가 나을거라고 얘기해 믹이 그대로 달려든 적도 있었다. 다행히 당시 그 자리엔 찰리와 링고가 있었고 각각 한명씩을 잡아 끌고가는 바람에 싸움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링고와 찰리는 암묵적으로 서로를 동정하는 눈빛을 교환했다.) 그 사건 후 폴과존 믹과 요코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제 곧 끊어질 실처럼 아슬아슬해졌다.



#

 

"폴이 곱상하게 생겼어도 한 성깔한단말이지. 저러다 무슨 일 터질걸."


링고는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또 모두의 주목을 받고있는 폴을 힐끗보며 옆자리에앉아있는 학생에게 말했다. 나름대로 원칙주의자라 항상 자기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던 폴은 얼마 전부터 폴은 태연하게 슬리데린의 식탁에 앉아(정확히는 거기 앉아있는 존의 허벅지 위에 앉아) 식사를 하곤했다. 덕분에 학년과 기숙사가 달라 연회시간이나 방과후에만 폴을 만나던 링고와 조지는 자연스레 폴과 만날 시간이 적어졌다. 폴의 방과후시간은 존이 독점하다 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너는 폴이랑 다녔지. 요즘 외롭겠네."

"별로 니들도 나 내 친구잖아."


링고는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옆에있는 학생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씨익 웃고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랜만에 후플푸프끼리 모여서 노는건 어때?"

"누구누구 오는데?"

"네가오면 너랑 나?"

"오, 데이트 신청하는거야?"

"맞아."


후플푸프의 교복을 입고있는 학생이 모르는 척 링고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링고는 눈을 가늘게뜨고 그걸 보면서도 쳐내진 않았다. 그는 체격이 좋아 링고나 존과같은 나이임에도 15살은 되어보였다. 가뜩이나 작은 링고의 몸이 자연스레 그의 품에 파묻혔다. 


"리이잉-고."


그 때였다. 그리핀도르 쪽 에서 누군가 코를 훌쩍이며 뛰어왔다.링고는 반사적으로 옆에있는 학생을 밀치고 바로 뒤를 돌아 팔을 벌렸다. 그러자 품에 누군가 폭 하고 바로 안겼다.


"왜, 조지."


링고는 자신의 품에있는게 누군지 확인도 하지않은 채였지만 너무나도 당여하다는 듯 조지의 이름을 부르며 조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지가 링고의 품에 가득 얼굴을 부벼왔다. 둘은 두살차이가 났어도 키가 엇비슷해 조지가 수그린듯한 자세였지만 우스꽝스럽기보다는 어미가 자식을 안은듯 굉장히 익숙한 모양이었다.


"오늘 네 방에서 자도 돼?"

"흠...."


조지가 그렇게 묻자 링고의 옆에있던 남학생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링고는 힐긋하고 그남학생과 자신의 품 안에 조지를 번갈아보더니 '미안해'하고 입모양만으로 남학생에게 사과했다. 남학생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를 옮겼다. 



#


"그래서 폴이...ㅎ윽......너도 알잖아. 폴이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내가 폴을 좋아한게 자그만치 5년인데....난 6살 때부터 폴을 좋아했어."


조지는 어제도 그제도 했던 말을 울며 링고에게 쏟아냈다. 링고는 말없이 이미 두곽은 다쓴 티슈를 조지에게 건내며 내일 조지 눈이 붓지않게 해줄 주문들을 머릿 속으로 그렸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사람을 좋아하면 주변사람들이 안보인다더니.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조지는 한탄하듯 말하다 설움이 복받쳤는지 다시 엉엉 울기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폴이 존이랑 다닌 이 후로 이 모양이었다. 가뜩이나 폴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앤데 폴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 더 그런모양이었다.


"울지마 조지."

"링고 넌 내 맘 모를거야."


링고가 조지의 곁에 앉아 조지를 끌어안고 토닥이자 조지는 그제야 좀 진정된듯 킁킁거리고 조지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했다. 링고는 그 말에 씁쓰레하게 웃으며 입모양으로 '나도 그 기분 알아 조지...' 하고 말하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조지의 등을 쓸어주었다.


"네 말이 맞아, 사랑에 빠지면 주변이 안보이지."

"응...응...."


링고가 등을 쓸어주자 가뜩이나 우느라 지쳐있던 조지의 말이 느려졌다. 링고는 이불을 당겨 따뜻히 조지를 덮어주고는 천천히 옆으로 조지를 뉘이며 자신도 누웠다. 등은 여전히 쓸어주는 채라 조지는 링고의 가슴에 얼글을 파묻은 채였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에만 빠져서 주변인물들이 상처받는 걸 보지못해."

"맞아...폴이 그렇다니까...못됐어."


링고가 팔베게를 해주자 조지는 어느새 눈물을 다 그치고 하품을 길게 했다. 그러면서도 툴툴거림은 멈추지 않았으나 단어와 단어사이의 텀이 길었다. 우느라 부어있던 눈꺼플이 무겁게 조지의 눈가를 눌렀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얼마나 자기를 좋아해주는 지도."


링고는 계속해서 얘기하며 조지의 등을 토닥였다. 조지는 이제대답이 없이 색색 숨을 고르고있었다. 링고는 조지를 토닥이던 손을 멈추고 조지의 볼을 손가락으로 슥-쓸었다. 눈물자욱이 하얗게 매마른 볼이 약간 거칠게 느껴졌다.


"사랑에빠진 그 사람은 몰라."


링고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속삭이며 천천히 고개를 앞으로 해 조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때었다. 그리고 자신도 눈을 감았다. 곧 색색 하고 고른 숨이 링고의 기숙사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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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롤링스톤즈


브라이언 존스 x 믹 재거  

키스 리차드 x 믹 재거


롤링스톤즈 크로스오버 주의.

해리포터 AU주의.



#


"좋아, 오늘은 어디갈까? 내가 끝내주는 곳을 알아. 얼마 전에 혼혈인 아이들이 머글세계를 알려준다며 티파티를 하는 곳을 알았는데 거기에 요정들을 푸는거야. 그럼 난장판이 될걸?"


믹은 그렇게 말하고 관리인의 것이 분명한 열쇠를 꺼내들었다. 


" 대체 그걸 어디서 훔쳐온거야?"

"밤이 너무 외롭다며 가서 눈을 깜빡거렸지."


브라이언이 휘파람을 불곤 믹의 손에있는 열쇠를 낚아채며 묻자 믹은 눈을 과장스럽게 깜빡이며 손을 앞으로 모으곤 조신한 척 말했다. 


"씨발, 잤냐?"

"미친새끼. 그럼 아동 성추행이야."


키스가 질린듯 묻자 믹은 키스의 가슴을 퍽 치곤 브라이언에게서 다시 열쇠를 빼앗아들었다.


"이것만있으면 폴리쥬스 재료를 가져올수도있어. 뭣하면 교수로 변장해서 돌아다니며 애들한테 가짜벌점을 줄 수도 있지"

"티파티를 망치는 건 내키지 않지만 그건 나도 낄래."


믹이 마치 엑스칼리버를 쥔 듯 손을 쭉 뻗어 열쇠를 들고 말하자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찰리가 근처에 찻잔을 들고 앉으며 말했다. 짜식 점잔뺴는 척 하긴. 믹은 찰리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간지렀지만 찰리는 웃지않았다. 믹은 무안해졌는지 손을 내려야했다.


"난 둘 다 안할래."

"농담이지?"

"아냐, 진심이야. 난 둘 다 하면 안돼."

"왜 안돼?"

"그건 나쁜 짓이니까."


그러나 한창인 흥을 깬 건 존이엇다. 믹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존에게 되물었지만 하지않겠다는 존의 대답은 확고했다. 그리고 그 이유까지도. 키스는 알만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믹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씨발 폴인가 그년떄문에 그래?"

"폴한테 그 년이라고 하지 마!"

"그럼 뭐하고해! 여우같은년?"

"폴은 남자야!"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하고 찰리는 지적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사실대로말하면 믹과 존의 싸움구경은 고양이두마리가 할퀴고 뜯는것처럼 가소롭고 귀여웠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브라이언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팝콘까지 씹고있었다. 둘은 한참이나 아르릉거렸다. 믹은 존에게 가자고 몇번이나 꼬드겼고 존은 계속해서 거절했다. 이야 홀려도 단단히 홀렸구만. 찰리는 내심 폴에게 감탄했다.


"대체 뭐가 문제야? 나도 걔만큼 이쁘지않아?"

"웃기지마! 넌 하나도 안예뻐. 오리같단말이야!"

"풉....."


존이 그렇게 말하자 브라이언이 먹던 팝콘을 입에서 뿜어냈다. 그리고 키스와 함께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믹은 세모눈을 뜨고 키스와 브라이언을 홀겨봤다가 씩씩거렸다. 아무래도 자존심에 상처받은 모양이었다.


"뭐 씨발 내가 오리같다고?! 말도안돼 난 예뻐. 예쁘고 잘생겼다구! 나랑 못자서 안달인 남자랑 여자가 문밖에서 줄줄 서는데!!!!"


믹이 카랑카랑하게 소리쳤다. 동시에 키스와 브라이언의 표정도 확 굳어졋다. 이젠 키스대신 내가 팝콘을 씹을 차례였다. 좋아 이젠 폴말고 너도 년이야. 믹년. 잘어울리는데? 믹년. 찰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팝콘을 입에 털어넣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존은 또 한 번 믹에게 넌 오리같다고 비수를 박았고 믹은 존의 발목을 걷어차고 씩씩거리며


"넌 쭈구렁탱이 벌레처럼생겼어! 코주부새끼야!"


하고 나가버렸다. 존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아픈 발을 잡고 끙끙거리며 "믹은 대체 왜 화가난거야?" 하고 물었다. "여자들 마음이 다 그렇지." 하고 나는 존의 등을 두드렸지만 "믹은 남잔데?" 하는 바보같은 대답이 들려올 뿐이었다. 



#


존은 그 날 하루종일 믹의 쭈구렁탱이 벌레처럼 생겼다는 말에 우울해했다. 믹은 별 생각없이 말했을지 몰라도 자존감이 낮은 존에게 그 것은 꽤나 큰 타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존은 그 날 하루종일 폴이 자신에게 쭈구렁탱이 벌레닮았다고 하는 망상에 시달려야했다. 폴은 예쁜데 나는 못생겼어.


존이 추욱 쳐져서 슬리데린의 복도를 걸었다. 폴은 반짝반짝 예쁜데 나는 코주부야. 존은 자신의 코를 만지작거리며 오늘 이 코를 숨기고 폴을 만나러 교정뒤로 가야할지에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슬리데린 휴게실에 들어왔을 떄 누군가 존의 손목을 붙들었다.


"존 나좀 봐."


존의 손목을 붙든건 요코였다. 존은 요코에게 인사하려다가 요코랑 말하지말라던 폴의 말을 기억해내고 입을 앙 다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요코가 놓칠리 없었다. 요코의 눈썹이 확 치켜 올라갔다.


"나랑 말안할거야?"


요코가 묻자 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코는 속으로 이를 버벅 갈았다. 원인은 안봐도 뻔했다.


"좋아 그럼 듣기만 해."


요코가 그렇게 말하자 존은 잠시 더 생각했다. 폴은 요코랑 말하지말라고했지 이야기를 듣지말라고 한 적은 없었으므로 존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폴이 알면 뒷목을 잡을 얘기였지만 애석하게도 존은 의사소통에 어린애같은 면이 있었다. 


"우리 조니, 그 년이 네 맘 흔들어둔거 알아. 그치만 존...."

"폴한테 년이라고 하지마!"


요코가 부드럽게 존의 가슴을 쓸며 말하자 존이 소리를 질렀다. 믹도 요코도 자꾸 폴에게 년이라고하니 기분이 좋지않았다. 폴은 예뻐서 누군가한테 그런 말을 들을만한 인물이아니었다. 폴은....폴은....그러니까 폴은.....폴은 나의 뭐지? 


"존."


존이 채 다 생각도 하기 전에 요코가 다시 존을 불렀다. 존은 눈을 깜빡이며 요코를 바라보았다.


"우리 존....우리 처음만났을 때 기억해?"


요코가 존의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존이 폴에게 자주하던 이 버릇은 요코가 존에게 하던 것이었다. 뺨을 손으로 감싸면 자연스레 두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넌 혼자였지. 우린 혼자였어. 너도 알잖아. 넌 아무에게도 사랑받지못했지. 왜냐하면 넌 추하고 또 못생겼으니까. 아무도 널 사랑해주지않아."


요코는 나긋히 속삭이며 존에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댔다. 요코의 까만 눈이 존에게 가까이다가왔다. 요코의 눈은 정말 까매서 가끔 존은 거기에 잡아먹히는 기분이 들었다. 존은 숨을 흡 들이쉬었다. 숨쉬기가 어려웠다.


"너희 부모님도 널 사랑하지않으셨어. 존. 그거 알아?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사랑해. 그렇지만 네 부모님은 그렇지 않았지. 그게 왜 그런지 알아?"


존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기분이 나빴다. 속이 매스껍고 토할 것 같았다. 몸 위에 돌들이 가득 얹어진 것 처럼 몸이 무거웠다. 요코는 그런 존의 볼을 한 번 더 쓰다듬고 존의 귓가에 자신의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그건 네가 아주 쓸모없는 아이이기 때문이야. 넌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해. 부모님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누구에게 사랑받겠어."


꺽꺽 존은 더 이상 숨을 쉬지못하고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쥐었다. 귓가에 웅웅 요코의 말이 메아리쳤다. 넌 아주 쓸모없는 아이야. 넌 아주 쓸모없는 아이야.


"그런 너를 유일하게 사랑해주는건 나야, 존."


존이 제대로 숨도쉬지못하자 요코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존의 양 볼을 감싸 자신을 보게했다. 존은 이제 울 것 같아보였다. 요코는 그런 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까이대며 속삭였다.


"세상에서 오직 나만 널 사랑해."


그리고 둘의 입술이 마주닿았다. 존은 참지못하고 눈물을 터트렸지만 존의 울음소리는 요코의 입술에 막혀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


"존 대체 왜그러는거야?"


존은 그 날 하루종일 안절부절했다. 같이 노을을 보는대도 거기에 집중하지못하고 시선을 사방으로 흝어냈다. 거기다가 자신을 보고 예쁘다는 소리도 하지않았다. 폴은 조금 화가났다.


"존!"


폴은 계속해서 존이 집중하지못하자 존을 나무라듯 윽박질렀다. 그제야 존이 행동을 멈추고 폴을 바라보았다. 존은 왠지 울것같은 얼굴이었다.


"폴."


존은 한껏 울상을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래 또 뭘 잘못하셔서 잔뜩 겁먹은 아이같은 표정일까. 나는 머릿 속으로 계산해보았다. 좋아 혼혈인애들한테 잡종이라고 불렀다. 그애들에게 또다른 언어적 폭력을 썼다. 거기에 더불어 신체적 폭력도 가했다. 거기에 더불어 금전적 피해도 입혓다. 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존은 폴의 눈치를 보며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나 요코랑 말했어."

"겨우 그 것 때문에 그래?"


나는 맥이 빠진듯 대답했다. 사실 요코가 존의 약혼녀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반쯤은 포기하고 내건 조항이었는데 존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나 그래도 아무도 안괴롭혔어. 믹이 같이 괴롭히러가자고 헀는데....교수님인척해서...요정이...."


내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자 존은 울상을 지으며 더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맥락상 아무래도 혼혈인 아이들을 괴롭히지않았다는 이야기 같았다. 차분히 존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지만 존은 이제 횡설수설하며 이야기가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갈 기세였으므로 나는 존의 볼을 감싸 잡으며 말했다.


"존 나좀 봐."


존은 그러자 몸을 파드득 떨었다. 존의 눈동자 가득 공포가 차올랐다. 대체 뭐지? 내가 혼낼까봐 그렇게 두려운가 싶어서 나는 손을 때었다. 그러자 존은 조금 진저된 것 처럼 보였다. 나는 존의 기분을 더 나아지게해주고 싶어서 존의 머리를 끌어안고 슥슥 쓰다듬어주었다. 존을 안고있으니 존의 샴푸냄새가 가득 풍겼다.


"폴...."

"응, 존."


기분이 좋아서 존의 정수리에 코를 비비고있자 존으 내 품에 뺨을 비벼왔다. 그게 잘 길들인 고양이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런 존을 볼 때마다 조지가 말했던 존은 안하무인데 사람들을 괴롭히길좋아하고 남기분은 요만큼도 생각안한다고 펄쩍 뛰던 것들이 기억났다. 그래 나한테만 이렇다 이거지.


"존 나 화안났어. 괜찮아. 존. 남을 괴롭히지않는다는 조건만 지키면 화 안낼게. 요코랑은 내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니까."


솔직히 이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나는 엄청난 확신이 있었다. 존은 내가 물으면 꼭 폴이 요코보다 이쁘고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대답했으니까. 그러자 존은 잠깐 동안 머리를 부비는 것을 멈췄다가 곧 "응."하고 대답하곤 눈을감고 내 품에 잔뜩 어리광을 부려왔다. 그게 귀여워 나는 고개를 수그려 존의 볼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해주었다.


존은 겉보기에도 확실히 티가나게 빠른 속도로 귀까지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을 보니 괜시리 나까지 부끄러워 질 것 같았다. 가까이 붙어있으니 두근두근하고 조금 빨라진 심장소리가 서로에게 들려왔다. 우린 서로 너무 가까이 있어서 어느 심장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이 시간이 좋았고 요코같은건 아무 상관 없었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


'기억해, 존. 폴은 너한테 원하는게 있어서 만나는거야. 아니면 뭣하러 너같은 걸 만나겠어? 좋아 어차피 우린 약혼할 사이니까 그정도 불장난은 눈감아 줄게. 어차피 폴은 널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아니니까. 그는 너에게 단지 원하는 게 있을 뿐이야.'


내가 아이들을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폴은 내 곁에 있어줄터였다. 그리고 폴이 원한다면 돈도.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부탁하는 것처럼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승진에대해 물어볼 수도 있었다.


폴이 원한다면....그 것을 조건으로 내 곁에 있어준다면 나는 괜찮아.


정말 괜찮아. 왜냐하면 다들 내 곁에 있는 이유는 그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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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


멍하니 조지의 손에 이끌려 갔다. 병동에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는 샤워실에 발가벗겨져있었고 조지는 스폰지에 거품을 잔뜩 내서 벅벅 내얼굴을 문질러댔다. 볼이 쓰라릴정도였지만 나는 아무 말도하지않았고 조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는 나를 씻기고 내머리까지 말려준 후 옷을 다시 여며주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땐 니가 나한테 이랬는데 이젠 내가 너한테 해준다고 조지는 조잘거렸지만 나한테 하나도 들려오지 않았다. 


"조지..."

"아무말 하지마 폴."


나를 기숙사침대에까지 앉혀둔 조지는 내가 입을 열자 내 얼굴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나는 멍하니 조지의 품에 안겨서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감으니 눈 앞에 피가 번지는 게 언뜻 비쳐지는 것 같았다.


"방금 일 잊어버려."


예쁘다 라는 말도 귀에 어른거렸다.


존이 그 다음에 어떻게됐는지는 듣고싶지 않아도 다음날 나는 회장에앉자마자 듣게되었다. 몰랐는데 존 멋있더라. 널 감싸다 다쳤다며. 그래도 뼈에 금이간정도라 다행이다. 라며 내 주변을 감싸고 기숙사아이들이 조잘거리기 시작했고 네가 존에게 잘 말해서 우리를 더이상 괴롭히지않게해달라는 전에 다리가 매달려졌던 친구의 부탁도 들려왓다.


10대들의 상상력이란 순 그런 쪽으로(특히 여자애들은) 발달한 편이라 이미 점심시간 때 즈음에는 순식간에 로맨스 소설이 한편이 탄생했다. 내용은 우리 둘은 이미 사귀는데 순수혈통인 레논가에서 나에게 핍박을 줄까봐 몰래 사귀고있다가 일이 터졌다는 것이었다. 두 달 전까지만해도 존은 내 이름도몰랐다고 나는 해명했지만 여자애들은 도무지 들을 생각도 안했고 우리는 아주 오래 된 연인사이처럼 굳어져버렸다.


그러자 뿔이난건 슬리데린의 퀴디치 주장이었다. 길고 까만 파마머리를 주렁주렁 늘어뜨린 그녀는 정말 비쥬얼이 딱 머글들이 생각하는 마녀처럼 생겼었는데 그녀는 나를 볼 때마다 씩씩거리며 내 어깨를 치고지나갔다. 매번 당해주다가 한 번은 짜증이나서 나도 버티고 섰더니 그녀가 뒤로 넘어져버렸단다. 애초에 나는 남자고 그녀는 여성이었으니 당연한 것인데도 그녀는 뒤로 넘어가서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이어 엉엉 울며


"저 미친년이 날 밀었어!!!!!"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리고 내가 만약 미쳤다면 난 미친놈이다) 금새 우리들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 요코와 내가 존을 두고 싸웠다는 치정극에대한 싸움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리고 난 거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어다.


"좋아, 폴. 존약혼녀랑 머리뜯고 싸웠다며? 이 것도 오해야?"


링고는 어느새 후플푸프 기숙사쪽에서 날아와 접시를 들고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머리를 쥐어뜯지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더이상 해명하기 힘들어진 나는 끙 하고 머리를 짚을 뿐이었고 그러자 주변에서 힐끗거리더니 지들끼리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오 제발....대체 이 소문은 어디서 나는거야.


"잠깐 약혼녀? 난 내가 슬리데린 퀴디치 주장이랑 싸운 줄 알았는데. 그 몰이꾼말이야."

"그래 맞아. 요코 오노 말이야. 졸업하면 요코 레논이 되겠지만."


그리고 다시 식사를 하려던 나는 한발 짝 늦게 다시 링고에게 물었다. 그리고 링고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 대답해주었다.


"존에게 약혼녀가 있었단말이야?!!!!!!!!!!"


나는 나도 모르게 그자리에서 펄쩍 뛰며 말했다. 너무 큰 목소리에 주변에서 전부 나를 쳐다봤고 나는 얼굴이 벌겋게 변해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존이 폴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고 폴이 단단히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다는 소문이 그 날 안에 퍼진 건 자명한 일이었다. 슬프게도 이 것만은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

"폴리!"


존이 안정기에 들었을 떄 즘 나는 존을 찾아갔다. 사과도 하고싶고 묻고싶은 것도 있어서였다. 존은 병동에 앉아 가만히 책을 보고있다가 내가 들어오자 활짝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나는 존의 앞에 다가가 섰다. 내가 머뭇거리고있자 존은 어떻게 해석했는지 축 쳐져서


"아. 미안해, 폴리 화내지마."


하고 두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가렸다. 대체 저게 뭐하는거지 싶어 나는 존을 바라봤다가 곧 폴이 요코때문에 존에게 화가나있다 라고 돌고있는 소문을 기억해냈다. 좋아 이거 내가 화낼만한거 맞지?


"존 내가 화낼거라고 생각해?"


내가 한 쪽 눈썹을 끌어올리며 묻자 존은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뭐 때문에?"


내가 다시 묻자 존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손에서 입을 때고 벙긋거렸으나 곧 핫! 하고 다시 입을 막았다.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내가 


"말 해, 존."


이라고 이야기하자 존은 그제야 대답했다.


"내가 너한테 말걸어서....말걸지 말라고 했잖아."


존은 우물우물거리며 앉은 채 눈을 올려 내 눈치를 보았다. 존은 마치 부모님한테 혼나기 전 어린아이같은 모양새였다. 존이 내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나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적어도 한달간 말을 섞기 전까지의 존은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존, 나는 그 것 때문에 화나지않았어."

"정말?"

"그래, 그리고 이제 나한테 말걸어도 괜찮아."


내가 차분히 얘기하자 존은 정말 기쁘다는 듯 다시 웃어보였다. 몰랐는데 존을 보고있자니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은 모습이라 왠지 마음이 풀어져버렸다. 사실 이 곳에 들어오기 전까지 요코의 일을 내게 숨겼다는데 약간 화가나있는 상태였지만(왜냐하면 적어도 그 전 한달간은 우린 친구였으니까. 그리고 예쁘다는 것은 명백히 작업이자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시였다. 적어도 약혼자가 있다면 그러면 안됐다.) 왠지 그런 건 상관없게 느껴졌다.


"존."

"폴리."


나와 존이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그리고 같이 웃었다. 


"먼저 말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존은 나에게로 손을 뻗어왔다. 이젠 무엇을 하려는 건지 확실히 알 수 있어서 나는 존의 침대에 걸터앉았고 존은 내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예쁘다."


존은 나를 보면 항상 그렇듯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눈을 감고 존의 손바닥에 볼을 부볐다. 솔직히 말하면 그래 이 감촉이 그리웠다. 그리고 예쁘다는 소리도. 일 전에 봤던 피가 번진 채 나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존의 모습이 흐릿해지고 그 전에 수십번은 넘게 들었던 내 볼을 쓰다듬으며 예쁘다고 말하는 존의 모습들이 겹겹히 지나갔다. 처음만난 날부터 존은 그렇게 얘기했다.


"내가 예뻐?"

"응 예뻐"


유치한 건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남는 궁금증이 있었다. 존은 대체 왜 나한테 예쁘다고 하는 것일까. 물론 내가 예쁜건 알고있었지만 그걸 구태여 입 밖으로 내는 건 나를 꼬시려는 남자들이나 아니면 정말 어린애를 귀여워하는 어른 들 뿐이었다. 그렇다면 네가 나한테 예쁘다고 말하는 이유는 뭐야 존? 나는 그렇게 묻고싶었지만 그렇게 까지 물을 수는 없었다.


"요코보다 더?"


그렇게 물은 건 충동적이었다. 말하고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존은 잠시 나를 보며 그런 건 왜묻는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는 농담이야 라고 말하며 그 일을 넘기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보다 먼저 존이 나머지 한 쪽 손으로 내 뺨을 감싸고 내 눈을 마주치며 조용하게 말했다.


"응, 네가 더 예뻐. 요코보다 더. 아니 호그와트에서 제일, 아냐 내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제일 예뻐.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넌 아프로디테보다 예쁠거야 폴리."


존의 대답은 장난끼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한없이 진지했다. 내 얼굴은 붉어지다못해 터질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충족감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명백하게도 요코한테 질투하고있었다. 


"존,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 

"응응."

"나랑 놀고싶으면 이제 혼혈이나 다른애들 건드리지마."

"응응, 폴이 그러라면 그럴게."

"그리고 요코랑도 말하지마."

"응 네가 그러라면 그럴거야."

"다른사람보고 예쁘다고 해서도 안돼."

"응응, 얘기안해. 세상에 너 말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

"좋아, 나 예쁘지?"

"응, 예뻐 너무너무 예뻐. 폴리."


그러고 난 후 그렇게 몇 번이나 의미없는 말들이 오갔다.





그런 의미없는 말들을 하느라 우리는 누군가 병동에 들어왔다가 확 커튼을 닫고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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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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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존은 매일 나를 찾아왔다. 존은 내 옆에 앉아 끊임없이 나에게 예쁘다고 속삭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어디서나 우리를 쳐다봤지만 나는 그 일에 어느정도 무덤덤해지게 되었다. 존은 내 옆에 앉아서 쉴새없이 내 뺨이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고 나는 책을 읽거나 과제를 했다.


"예쁜 폴리, 슬리데린 교수님은 그 거 안좋아하셔. 이런 공식으로 써."


존은 때때로 내가 과제를 하고있으면 부드럽게 내 손등을 감싸고 내 레포트를 고쳐주었다. 그러고나면 내 점수는 항상 올라가있었고 칭찬을 받았다. 내 성적은 날로 올랐고 존은 내 손을 잡고 웃으며 학교 뒤 교정을 걸었다. 존은 나에게 자신의 비밀장소라며 교사뒷편으로 나를 이끌었는데 그 곳은 해가지면 노을이 예쁜곳 이었다.


나는 존이랑 그 자리에앉아서 매일매일 노을을 보았다. 그리고 해가 지며 빛이 내려와 우리를 주황빛으로 물들일 때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존이 나에게 하는 말은 대부분 예쁘다는 것이었고 나는 존에게 별 말을 하지않았다. 그렇지만 알 수 있었다. 아, 나는 이미 존에게 물들었구나. 가슴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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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그 자식이랑 지내면 안돼."

"뭐?"


조지를 만난건 근 한달 만이었다. 그도 그럴게 나는 계속 존이랑 붙어다녔고 조지랑은 같은 기숙사에 같은 학년도 아니라 수업이 겹치는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본 조지는 인사도 하지않은 채 다짜고짜 나를 잡고 그렇게 얘기했다.


"몰라? 존 레논 그 자식이 왠지 몰라도 널 놀리고있는거라고."


누구말이야? 라고 묻기도 전에 조지는 씩씩거리면서 대답했다. 아 존 말하는 거였구나. 그러고보니 요즘 링고와 조지와는 어울리지않고 계속 존이랑만 다녀서 조지가 삐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 조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대한 달래는 음성으로 말했다.


"에구, 우리 베이비 브라더. 질투하는거야? 그러지마 조지. 존은 그런사람 아니야."

"애 취급 하지마!"


내가 장난스레 조지의 볼을 꼬집으려고 하자 조지는 내 손을 쳐냈다. 나는 최대한 조지의 화를 돋구지않기위해 눈꼬리를 접어 웃으며(왠지몰라도 이러면 조지는 화를 내다가도 멈췄다.) 조지에게 사근사근 말했다.


"조지 존은 그런사람아니라니까? 좀 표현이 이상해서 그렇지 나한테 친절해."

"웃기지마 그 인종차별론자가 혼혈한테 친절하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걸? 왜 다들 너를 쳐다보는지 몰라?!"

"조지 네가 존을 질투하는건 알겠는데..."

"지금 내 말보다 그녀석을 믿는거야?!"


그러나 내 말 선택이 잘못됐는지 조지의 화만 더 돋구고 만 모양이었다. 아차 한사이에 조지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고 조지의 눈가가 발갛게 변했다.


"조지, 미안해.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됐어! 나 갈래. 그 잘난 존이랑 잘먹고 잘살든지!"


내가 조지의 눈가를 쓸어주려하자 조지는 내 손을 쳐내고 나를 지나쳐 가버렸다. 아 진짜 이게 아니었는데. 


"이걸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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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수업은 엉망이었다. 머릿 속엔 울먹이는 조지의 모습이 돌아다녀 엉망진창이었고 사실 조지의 말도 신경쓰였다. 그러고보니 조지의 말을 듣고도 전혀 존을 경계하지않은 것도 이상했다. 존은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었고 조지가 말을 허투루 하는 성격도 아닌데, 그렇지만 존은 정말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 걸. 나는 끙끙거리며 계속 고민했고 결국 교수님께 몇번이나 지적받아 기숙사의 점수를 깍아먹었다.


그리고 내가 겨우겨우 내린 결론은 존을 찾아서 조지와 만나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조지는 분명 존을 오해하는 걸테고 조지는 착한아이니까 분명 존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테고 그리고 조지도 예쁘니까 뭐 존의 마음에 들 터 였다. 존이 조지보고 예쁘다 하고 웃는건 잘 상상이 가지않고 생각을하고나니 조금 기분이 이상해졌지만 그래도 조지와 링고 그리고 나랑 존까지 넷이 다닐 수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평소라면 존이 나를 찾아오거나 나는 교사뒷편의 노을지는 곳에서 기다렸을 테지만 그 날은 내가 존을 찾아다녔다. 존은 슬리데린이니 슬리데린 기숙사가있는 지하 쪽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존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존은 보이지 않았고 슬리데린 학생들 만이 나를 보고 힐끗거리고 수근거릴 뿐이었다. 


슬리데린 근처 복도를 다섯바퀴를 돌아도 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곧 해가 질 시간이었고 혹시 교사 뒷편에서 날 기다리는건가 싶어 그 쪽 복도로 꺽으려는데 낄낄거리는 웃음소리와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모른 척 하고 지나가려했으나 그 말은 내가 무시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더러운 잡종따위가 왜 여기를 지나다녀서....."

"당장 그만둬! 이 멍청이들아."


나는 지팡이를 꺼내들고 복도를 한번에 꺽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 까 슬리데린 대여섯명이 무리를 지어 한 학생을 거꾸로 매달고 낄낄거리고 웃고있었다. 나는 화가나서 으르렁거렸고 그들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존이 있었다. 


"폴?"


존이 나를보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내가 왜 여기있는지 생각하는 듯 했다. 순식간에 낄낄거리던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슬리데린 아이들은 힐끗거리고 존의 눈치를 보았다. 얼굴에 피가 싹 빠지는 느낌이었다. 아까 전 조지가 했던 말이 웅웅 거리고 머리 속에 메아리쳤다.


"나의 예쁜 폴리.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설마 나를 보러 온..."

"더럽게 어딜 손을 대."


존은 평소와같이 활짝 웃으면서 다가와서 내 볼을 손으로 감쌌다. 존은 정말 기뻐 보였지만 내 눈에 이미 그건 전부 가식으로 보였다. 나는 짜증스럽게 존의 손을 쳐 나에게서 때어놓았다. 존이 만진 볼에 벌레가 기어가는 기분이었다.


"폴리 무슨일이야? 응?"


내가 손을 치자 존은 눈에띄게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잠시 가슴이 간질거렸지만 곧 머리에 피가 몰리는지 끙끙 거리며 매달려있는 같은 기숙사 학생을보니 그 생각도 가셨다. 그는 나처럼 부모님 중 한명이 머글인 혼혈이었기 때문에 내가 꽤 친하게 지내는 아이 중 하나였는데 그러고보면 요즘 그런 얘기를 거의 듣지못해 잊고있었지만 나랑 같이 꾸준히 괴롭힘을 당하고는 했다. 그 생각이 나니 기분이 순식간에 진흙탕에 쳐박힌 것 처럼 더러워졌다. 


"당장 그아이 놔줘."


내가 소리치자 존은 힐끗 뒤를 보고는 지팡이를 들어 그 아이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주문을 건건 아무래도 존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냥 어울린 것도 아니고. 딩-하고 머리가 울렸다. 그리고 꿀렁거리고 가슴 속에 배신감이 밀려왔다. 개자식.......


"폴 왜 화가난거야, 화내지마. 예쁜 얼굴이 망가지잖아."

"연기하지마. 빌어먹을 혈통주의에 빠진 자식아."


존은 쩔쩔메는 것처럼 보이며 내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그대로 존의 어깨를 세게 부딪히고 지나가 바닥에서 떨고있는 같은 기숙사 아이를 부축해주었다. 존은 나보다 덩치가 컸음에도 내가 밀리는대로 그대로 옆으로 밀려났다.


"고마워 폴."


그아이는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내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주변에있던 슬리데린 학생들은 어찌할바 모르고 힐끗거리고 서로 눈치를 보았다. 왜, 나 가지고 장난치려다가 이제와서 들키니까 어쩔 줄 모르겠나? 이성적인 생각이 들지않고 머리 속과 마음이 비비꼬아졌다. 기분이 가라앉았다.


"폴리?"


존은 천천히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존은 평소에도 굉장히 사슴같은 눈을 하고있었지만 지금은 툭 건드리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아까 본 조지의 모습과 그게 겹쳐져 난 더 마음이 아파졌다. 저딴 인종차별자를 상대로 나는 조지를 울렸는데.....


"이제 앞으로 나한테 말걸지 마. "


나는 톡쏘듯 그렇게 말하고는 그 아이를 부축 한 채 걸어갔다. 등 뒤로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 복도를 벗어날 때까지 한 번도 뒤를 돌지 않았다.


왠지 뒤를 돌면 존이 울고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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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잡종. 너 존한테 버림받았다며? 왜 존이 이뻐하더니. 이럴 줄 알았어. 그냥 잡종개새끼에 잠깐 흥미가졌던거라니까."


어떤 소문이 퍼졌는지는 몰라도 다음날부터 슬리데린 아이들은 나랑 마주치면 그렇게 말하곤 비웃어왔다. 상대하기도 피곤해 그 옆을 그냥 지나가자 존에게 몸이라도 팔았냐는 비아냥거림도 들려왔다. 아직 조지랑도 화해하지 못했고 존의 울것같은 모습과 잡종이라며 사람을 매단 모습도 계속 떠올라 가뜩이나 무거웠던 머리는 덕분에 더 무거워졌다.


"닥쳐. 순수혈통이라는 것 빼면 내세울 것도 없는게."


나는 짜증스레 대꾸하고 그녀석을 지나쳤다. 벌써 몇번 째인지 몰랐다. 뒤에선 잡종주제에 라며 엄청난 욕설들이 들려왔지만 신경쓰지않았다. 쓸 레포트도 많았고 또 조지에게 사과도 해야했다. 나는 회장에 앉아 입안에 꾸역꾸역 음식을 집어넣으며 슬쩍 그리핀도르 기숙사 측을 바라보았다가 조지와 눈이 마주쳤다. 조지는 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아무래도 날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저 바보가...내가 그랬는데도.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그 날 수업은 재수없게도 슬리데린과 첫수업부터 마지막수업까지 함께였다. 다행이도 존은 상급생이었으므로 마주칠 일은 없었으나 문제는 나만보면 존에게 몸을 팔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지껄이는 슬리데린 녀석들이었다. 덕분에 내 오전수업은 전부 엉망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후수업에 그 녀석들이 전부 빠졌다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빈자리가 많지?"


약초학 교수님이 묻자 전부 병동에갔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병동은 개뿔. 전부 땡떙이겠지. 나는 속으로 비웃으며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필기를 전부 하고 조지에게 사과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오후수업을 전부 보냈다. 


그리고 그 날 해가 질 무렵 나는 조지가 좋아하는 개구리 초콜릿을 한아름 들고 그리핀도르 기숙사 앞을 서성였다. 조지는 나를 보고 입을 비죽였고 나는 사과하려고 했지만 조지는 "됐어-" 하고 내 손에 든 초콜릿을 낚아채며 "이걸로 봐줄게." 라고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조지와 함꼐 회장에 들어갔다.


그 날 나는 조지와 저녁 늦게까지 있었다. 조지는 그 간 나에게 말하지 못했던 존의 엄청난 차별들을 낱낱히 고했다. 존은 생각보다 더 악질이었다. 조지같이 머글출신 아이들을 마법사의 능력을 빼앗은거라며 지팡이를 멋대로 빼앗아가 부러뜨리기도 하고 물에 파묻고 비행을하고있으면 머글주제에 난다며 추락시켜 몸에 뼈가 산산조각 난 아이도 있었다. 잡종들은 호그와트 호수의 대왕오징어의 먹이로나 써야한다며 그들을 묶어 호수에 빠뜨리리거나 그들의 부모님이 무언가 선물을 보내오면 호그와트에 머글물건은 안된다며 위험한 나무에 던져버리는 등. 내가 본 것은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존은 악질이었고 나는 그에 점점 더 크게 실망했다.


들을수록 내가 아는 존이 아닌 것 같았고 거짓말같았지만 어제 나와같은 혼혈을 매달아 낄낄거리며 웃던 사람은 존이었다. 나를 보면서도 그랬을까. 나를 더럽다고 생각했을 까. 그런데 나한테 왜그런거지? 나를 놀리려고? 실망감이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왜 그에게 실망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서운하고 실망스럽고 또 서럽기까지했다. 내가 속상해하자 조지는 슬리데린녀석들은 다 그렇다며 나를 토닥였고 나는 조지의 품에 안겨 조금 울었다. 조지가 나와함꼐 자고싶어한 탓에 나와 조지는 방을 바꿔 조지는 내 방에서 잤다. 나는 조지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나도모르게 먼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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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자신을 토닥이다 잠이 든 폴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다가 창 밖으로 자꾸 비춰지는 빛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 밖은 교사 뒷편이었는데 그 곳은 폴이 매일 존과 함께 노을을 보던 곳이었다. 조지는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보았다. 그 곳에서 계속 누군가 지팡이로 불을 만들며 그 자리에 있었다. 조지는 그 불빛을 내려보다가 그대로 창문을 닫고 커튼가지 쳐버리고 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주문까지 쏘았다.


밖에선 깜빡 깜빡 밤새 빛이 비춰졌지만 폴에게까지 그 빛은 전해지지 않았다. 조지는 신경질적으로 다시 폴의 옆에 누워 자고있는 폴을 꽉 끌어안고 아까 회장에서 들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 폴이다.'

'폴? 아 그 존의 공주님말이야?'

'공주님이라니. 예뻐서 잠깐 보다 버린거아냐?'

'뭐? 너 그 얘기 몰라?'

'무슨 얘기?'

'오늘 폴 놀린 애들 전부 존에게 얻어맞아서 병동에 실려갔잖아. 덕분에 슬리데린 자식들 지금 다시 폴만보면 다들 눈치보잖아. 그래서 아침까지 놀리던 애들도 지금 전부 사라졌다고.'


말해주지 않을거야. 난 그럴 필요가 없어.


조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고잇는 폴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었다. 폴에게선 좋은 냄새가 났다. 다시 꺠워서 자신에게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하고싶었지만 조지는 그냥 폴을 꾸욱 잡고 눈을 감는 편을 택했다. 그러나 가슴이 쿡쿡 쑤셔서 잠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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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을 보지 못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존은 자신을 찾아오는 법이 없었고 기숙사도 학년도 다른 우리는 사실 일부러가 아니면 마주칠 일이 없었다. 당연한 일인데도 나는 그게 조금 속상했다가 곧 내가 존을 보고싶어한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습관은 무서워서 나는 정신을 놓고 걸으면 매번 나도 모르게 존과 함께있던 그 장소를 찾아가고는 했다. 그 곳엔 아직 나와 존이앉았던 두 자리가 움푹하게 패어있었고 나는 그럼 모른 척 내가 앉던 자리에 앉고는 했다. 이렇게 내가 매일 앉으니까 그대로 남아있지. 그렇게 생각하니 그게 엄청 바보같으면서도 나는 그걸 멈출 수 없었다. 


양피지에 손으로 레포트를 쓸 때면 더더욱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슬리데린교수님이 가르치는 어둠의방어술이나 마법약에 특히 약했는데 그 때마다 나긋히 나를 가르쳐주던 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그 때마다 참지못하고 울며 조지를 찾았다. 그러면 조지는 그녀석은 너를 가지고 논거라며 나를 토닥여주면서 존이 또 나나 조지같은 아이들을 괴롭힌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러면 그런 얘기임에도 존이 잘 지내는구나 생각되는 내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존을 마주 친 것은 퀴디치 응원 날이었다. 그 날은 레번클로와 그리핀도르의 경기였는데 나는 응원단장이라(보통 여자가 뽑혔지만 왠지모르게 폴이 뽑혔다.) 선수들이 입장하기 전 경기장 안에서 유니폰으로 갈아입고 기숙사 깃발을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우리 응원이 끝나고 양 측 선수가 입장했을 때 나는 존을 마주쳤다. 존은 슬리데린의 유니폼을 입고있고 빗자루를 들고있었다. 몰랐는데 퀴디치 선수였던 모양이었다.


"포..."

"빨리가자 존."


존이 나를 부르려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옆에있던 주장으로 보이는 여자가 존에게 팔짱을 끼며 존을 데리고 들어갔다. 존은 가면서도 계속해서 나를 뒤돌아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였지만 나는 애써 그걸 외면하고는 관중석으로 돌아왔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존은 추격꾼이었는지 빨간 퀘이블을 던져대며 득점을 했다. 나는 레번클로를 응원해야했지만 계속해서 존을 바라봤다. 오랜만에 보는 존은 멋있었고 존도 나를 보고있는지 우리는 몇번이나 눈이 마주쳤다. 존은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한 눈빛을 했고 간간히 내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오므리는 입모양을 했다. 가슴이 간질거렸고 아픈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결국 나는 존을 보고싶었다는 걸 인정해야했다.


곁에서 조지가 지금 너희팀 수색꾼이 퀴디치를 잡으려고 하고있어. 하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도 않았다. 조지는 몇 번이나 나를 보는 듯 했으나 나는 존을 보느라 그에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조지는 나중에 입을 다물었다.


상황은 슬리데린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우리팀은 애초에 운동과 거리가 먼 편이기도 했고 또 조지가 계속해서 공을 골대에 넣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레번클로의 주장인 요코라는 까만머리의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몰이꾼이었는데 방망이로 그 무겁고 큰 블러저를 깡깡-하고 쳐서 벌써 레번클로의 추격꾼을 한 명 공으로 맞춰 추락시켰고 몰이꾼을 몸으로 밀쳐 떨어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존만 바라보았다. 존도 어느순간부터 공을 던지는 걸 멈추고 빗자루에 가만히 앉아서 우리를 보고있었다. 그런 기묘한 모습이 남들에게 정상적으로 보일 리 없어서 모두들 우리를 힐끔거리고 있는데도 우린 그랬다. 슬리데린의 여자는 그런 존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고 끌고나갔지만 존은 계속해서 나를 보았고 그리고 존도 나를 보았다.


그냥 세상에 우리 둘 만 남은 것 같았다.


"위험해! 폴!!!!!"


그리고 나를 오른 쪽으로 끌어당긴 것은 조지였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커다란 블러저가 내 쪽으로 다가오고있었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나는 몸을 피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만 멍하니 허공만 봤을 뿐이었다. 힐끗하고 시선을 조금 돌리니 요코라는 여자가 방망이를 들고 히죽이며 나를 보고 있었다. 분명히 나를 노리고 이쪽으로 친거라는 게 분명하단 표시로.


"아......"


분명 피할 수 있음에도 다리가 움직이지않았다. 몸이 그 자리에 고정된 것 같았다. 조지가 내 팔을 당기는데 그 쪽으로 가야함을 알면서도 더 그랬다. 내 얼굴보다 더 커더란 까만 쇠공은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내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왔다.


"폴!!!!!!!"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나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곧바로 까앙-하는 소리와 함께 푹 하는 소리가 났다. 곧 느껴질 아픔에 나는 몸에 힘을 주었으나 아프지않아 눈을 뜨니 어느새 내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누군가 고꾸라져 있었다.


"존?"


빨간 피가 바닥에 번져있었다. 누군가 바닥에 쓰러져있었는데 난 한참만에야 그게 존이라는 것을 알았다. 병동으로 가야한다며 소리를 지르는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건 아주 멀리서 웅웅거리는 소리 같았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내 앞에 누워있는 존에게로 가까이 갔다. 존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와 존의 한쪽얼굴을 적시고있었다.


"존?"

"아...."


내가 한번 더 존을 부르자 존이 내쪽을 보았다. 그는 잘 보이지않는지 눈을 깜빡거리다가 손을 들어 눈을 비벼 피를 닦아내려했지만 피가 너무 많이 나 더 번질 뿐이었다. 존은 인상를 찌푸렸다가 곧 나를 보고 표정을 풀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무슨 뜻인지 몰라 내가 허리를 숙이자 존은 내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예쁘다."


존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마치 처음만난 그 날처럼 웃었다. 질척이는 피가 존의 손에서 내 뺨으로 묻어나왔다. 그리고 곧 존은 들 것에 실려나갔고 모두들 우르르 그 것을 따라나갔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마치 내 공간은 멈춰있고 시간은 나만 빼고 흐르는 것 같았다. 예쁘다 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계속 웅웅거리고 울렸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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