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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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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내가 정확히 그 이상한 사람이 존이라는 걸 알게된건 책을 전부 읽고(그 사람은 맞은편에 앉아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보니 사라져버렸다.) 식당으로 내려가서였다. 내가 식당으로 내려가 자리잡자 아니 내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흘끗거리는 아이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대체 또 뭐야. 나는 짜증스레 자리에 앉았고 눈에 힘을 팍주어 앞을 보자 아이들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흘긋거리고 나를 보는 것을 멈추지않았다. 그리고 내가 이 연회장 전부를 얼려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내 옆에 링고와 조지가 달려와 앉았다.


"좋아, 링고, 우리 기숙사 쪽에 앉을정도면 급한 일이겠지."

"세상에, 폴. 무슨짓을 하고돌아다니는거야?"

"좋아, 확실히 무슨 일 있구나. 어쩐지 다들 날 쳐다보더라니."


오, 젠장. 내가 모르는 사이에 교수님이 나한테 끔찍한 체벌이라도 내린건가 아니면 내앞으로 호울러가 도착했는데 나만 못봤나? 나는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조지는 몰라도 링고는 남의 말듣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링고가 알정도면 작은 일은 아닐터였다. 아니 거의 전교생이 내 얼굴을 힐끗거리다시피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다 정상은 아니지.


"그래...무슨 짓 말이야?"

"존 레논이 너한테 키스했다며?! 도서관 한가운데서 찐하게. 세상에."

"존? 그게 대체 누구.... 아니 난 키스한 적 없어."

"설마 소문이 이렇게 파다한데."


존이 누구냐고 물으려다가 나는 도서관에서 내 얼굴을 붙잡고 예쁘다는 말을 남발한 그 아이를 떠올리며 말을 멈췄다. 잊고있었다. 소문은 전염되기도 하지만 그게 사람의 입을 거치면 거칠수록 마치 이스트처럼 엄청나게 부풀어오른다는 걸. 내가 부정하자 링고의 파란눈이 나를 추궁하듯 훑었다. 대체 어떤 소문이 나있는거야?


"폴, 세상에 존 레논이랑 사귄다는 게 진짜야? 도서관 한가운데서 프로포즈했다며."

"oh- boys."


그리고 이번에는 조지가 그리핀도르 기숙사쪽에서 달려와 내 옆에 앉아 소리치며 말했다. 어찌나 소리가 큰지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니더니 이젠 지들끼리 어머어머 벌써? 내가 들은거랑 다른데 하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젠 하다하다. 나는 고작 12살이라고. 프로포즈는 무슨.


"소문은 믿는게 아니야. 너희들도 알잖아?. 거기다가 존 레논이라니 그 지잘난줄만 안다는 슬리데린 재수탱이 말하는거야?"

"맞아."


나는 빠르게 머리를 돌려 내 머릿 속에 알고있는 존 레논이라는 사람을 찾아봤지만 내가 아는거라곤 슬리데린에 순수혈통만 고집하기로 유명한 레논가에서 외동아들이 한명 호그와트에 입학했는데 안하무인에 무례하고 재수없는데다가 툭하면 잡종이라는 말을 써 혼혈이나 머글학생들이 전부 싫어한다는 내용정도였다. 물론 나도 그를 좋아하진않았다. 나도 혼혈이고 그사람은 나를 보자마자 눈을 내리깔아 한껏 비웃으며 나에게 잡종이라고 부를 테니까.


"무슨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야. 오늘 나한테 예쁘다고 했을 뿐이고 그 사람은 존 레논이 아니었어."

"그럼 누군데?"

"몰라. 하지만 확실히 존 레논은 아니었어. 나한테 무례하게 굴지도(이 부분에서 그가 잡종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 목소리가 좀 작아졌다.) 않았어."


흐음-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렇게 말하고 링고는 내 옆자리에 앉아 접시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나는 링고한테 여긴 레번클로자리고 넌 후플푸프 학생이라고 말하고싶었지만 지쳐서 그만두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조지도 내 옆에 앉아서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다리를 흔들어대며 입 안에 소세지를 쑤셔넣기 시작했다.


"예쁜아!"

"그래, 존 레논이 아니라 저 사람이었어."


그 때, 내 앞으로 아까 본 그 슬리데린 학생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좋아 이제 네 기숙사 전부가 이자리에 모이는 군. 누가보면 기숙사 간담회라도 하는 줄 알겠어 하고 생각하며 나는 한숨을쉬고 링고와 조지에게 속삭였다.


"저 녀석이......존 레논이잖아?"

"뭐?"


링고가 한 대답에 나는 되물었지만 링고가 무어라 하기도 전에 그는 내 앞으로 다가왔고 나를 보자마자 아까 그랬듯이 내 뺨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시끌벅적하던 연회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보지않아도 전부 나를 쳐다보고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 젠장.  


"도서관에 다시갔는데 네가 없어서 속상했어."

"어 그래 근대 이 손좀......"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내 뺨을 보드랍게 문질렀다. 옆에선 링고가 턱이 빠질 것처럼 입을 벌리고 이 쪽을 보고있었다. 손 좀 놓고말하는 법을 모르나 이녀석은 남의 뺨을 왜자꾸 이렇게 덥썩덥썩 만져대는거야?


"어디있었어. 응? 이제 나랑 있자."

"어 저기, 레논?....이 손좀"

"내 이름을 알아?"


내가 두번이나 말한 손좀 이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지 그는 내가 이름을 부르자 더 활짝 웃으며 내 뺨을 부벼댔다. 그가 웃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좀 발갛게 달아올랐다. 예쁘다 예쁘다 하더니 자기도 예쁘구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상황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난 동물원 원숭이마냥 구경거리가 되는 건 질색이었기에 존의 손을 직접 떼어놓기위해 손을 들려했을 때였다.


"그만둬 멍청아. 다들 쳐다보잖아."

"넌 뭐야?"


내가 곤란한 듯 보여서였는지 조지가 벌떡 일어나 존의 가슴을 손으로 팍 밀어버렸다. 조지가 꽤나 쎄게 밀었는지 존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고 그는 웃던 표정을 싹 지우고 짜증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조지를 내려봤다. 조지는 지지않겠다는 듯 씩씩거리며 존을 노려봤다.


"폴의 친구야!"

"폴?"


그는 처음듣는다는 걸 들었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활짝 웃으며


"오, 예쁜이 이름이 폴이구나."


라고 얘기했다. 그 예쁜이라는 호칭좀 그만쓸 수 없어?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프리티라는 호칭에 나는 민망해져 고개를 팍 숙였다. 아 이대로 딱 죽고싶었다.


"어이구 이름도 모르시고. 왜 위대한 레논가 자제분께서는 혼혈이름따위는 기억할 자리도 없으신가보지?"

"조지!"


조지는 존을 향해 한껏 빈정거렸다. 이쯤되면 존이 나한테 악의가있어서가 아니라는 걸 알텐데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라(존에대한 소문을 생각해보면 사실 이상한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나무라는 투로 조지를 불렀다. 조지는 내가 소리지르자 입을 비죽거렸지만 존을 노려보는 걸 멈추지는 않았다.


"폴...."


그러나 존은 그런 조지는 쳐다보지도않고 다시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몇 번 더 폴...폴 하고 중얼거렸다. 그만불러 내 이름 닳겠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있었다.


"이름도 너무 예쁘다. 꼭 너같아."


존은 그렇게 말하며 검지손가락으로 내 볼을 문질렀다. 영국에 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못해도 전체의 5%는될만큼 흔한 이름인데도 존이 그렇게말하자 내 이름이 갑자기 예쁘게 들렸다.


"저기, 레논. 여기 식당 한가운데라는 거 알고있어?"

"응 폴.....넌 머릿 결도 좋아."


나는 이 곳에서 왠지 나만 신경쓰고있는듯한 것을 존에게 물었다. 그러나 존은 내 말을 듣는둥 마는 둥 하며 이젠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왠지 그 대답을 들으니 내가 거기에 신경쓰고있다는게 굉장히 바보같이 느껴졌고 나랑 존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저기, 레논...레논?"

"존이라고 불러, 폴."


그러나 우리를 향한 학생들의 시선은 멈추지 않아서 나는 애써 존을 밀어내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존은 자신을 존이라고 부르라고 하며 내 뺨을 감싸고 자신의 얼굴을 내 앞에 가까이 했다. 이젠 서로 숨이 닿을 거리인데도 나는 왠지 존을 밀어낼 수 없었다. 머리가 아찔했고 옆에서 개자식아 폴한테서 안떨어져!!!!하고 으르렁거리는 조지의 목소리가 굉장히 아득히 들렸다.


결국 교수님들이 들어와 자리에 앉으라고 큰 소리를 낼 때까지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존은 다른 슬리데린학생들에게 끌려갔고 나는 정신을 차리지못하고 멍하게 앉아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조지만 심통난 표정으로 내 볼을 자신의 소매자락으로 박박 문질렀을 뿐이었다.


나는 아까 일을 떠올리며 처음 본 존에대한 생각을 철회했다.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주 그냥 단단히 미친놈이었다. 그리고 나도 덩달아 미친 것 같았다. 안그러면 이런 일에 창피하고 부끄러워야 하는데 가슴이 쿵쿵거릴 리 없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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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조지 해리슨 x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x 조지 해리슨


해리포터 AU주의.




처음 존을 봤을 때 사실 나는 존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야 너 벨라지."

"뭐?"


다짜고짜 책을 읽고있는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나에게 말을 건넨 존은 척봐도 나보다 상급생이었다. 지금은 엇비슷하지만 한창 성장기 때는 한살 차이도 큰 법이라 존은 나보다 키도 컸고 그리고 조끼에 붙은 학년표시가 나보다 상급생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슬리데린이라는 것도. 조끼에 달린 초록색에 머리를 내민 뱀을 보자 나는 기분이 팍 상했다. 또 다른 신종 괴롭힘이군.


"놀리는 거라면 그만둬. 출신으로 사람을 놀리는 건 정말 유치한 짓이야."

"피부가 맨질거리네. 벨라 중에 남자도 있는 줄 몰랐는데."


존은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는 듯 대꾸도 하지않으며 손을 뻗어 내 뺨을 감싸 쓰다듬었다. 순식간에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달아올랐다. 뭐야 이녀석 진심이야? 난 책에서 본 벨라의 특징을 떠올렸다. '달빛처럼 빛나는 매끄러운 살결과 은발의 머리를 가진 매우 아름다운 여자.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를 가졋기 때문에 벨라를 보는 남자들은 정신을 잃고 벨라의 관심이나 눈길을 끌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애초에 내 머리는 짙은 밤색이었으므로 애초에 탈락이었으나 그는 내 뺨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미안하지만 난 벨라가 아니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남자아이는 잘생겼기 때문에 나는 어느정도 수줍었다. 그래서 내 뺨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는 내 뺨을 만지작거리는 걸 넘어 이젠 내 귀나 목덜미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가 만진 곳에 화끈화끈 열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아 그래, 완전히 벨라는 아니겠지. 음 벨라랑 마법사의 잡종?"

"난 잡종이아니야! 이 개자식아!!!!"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땐 그럼 그렇지 싶었다. 슬리데린이라는 종족들은 피가 섞이면 불결해 견디지 못해했고 그 중 하나가 나같은 인간과 마법사의 혼혈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의 가슴을 두손으로 퍽하고 밀어버렸다. 괜시리 아까 조금 설렜던 것이 억울해졌다. 역시 신종괴롭힘이 맞았어.


"왜 화가났는데 변하지 않는거야? (벨라들은 화가 나면 얼굴은 날카로운 부리가 달린 새의 머리로 변하고 어깨에서는 비늘로 뒤덮인 날개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한다.) 잡종이라서?"

"그건 내가 벨라가 아니니까! 그리고 설령 내가 벨라라도 너같은 건 변하지않고 처리할 수 있어."


내가 그러자 그는 갸웃거렸다. 나는 참을 수 없이 불쾌해졌고 읽던 책을 덮고 일어섰다. 슬리데린 녀석이랑 상종하느니 차라리 책을 대여해서 기숙사에가서 읽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적어도 레번클로기숙사에는 나를 잡종이라고 부르는 녀석은 없으니까. 나는 내 앞에 있는 그를 톡 쏘아보고는 책을 대여하기위해 일어났다. 그리고 가는 길에 그의 어깨에 일부러 세게 부딪히기 위해 그의 옆을 지나갔다.


"벨라가 아니라고?"


그러나 내가 어깨도 부딪히기 전에 그는 내 팔목을 잡아 다시 나를 자신의 앞으로 돌려세웠다. 툭하고 품에안았던 책이 떨어지고 그는 몸을 살짝 숙여 나와 눈을 마주쳤다. 눈싸움이라도 하자는건가 싶어 지지않기위해 인상을 팍 쓰자 그가 입을 열었다.


"그치만 이렇게 예쁜데?"

"뭐?"


나도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뭐라는거야 얘 지금. 내가 황당해하자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끔뻑이며 나를 보았다.


"예쁘잖아 너 너무."


그러면서 그는 다시 내 볼을 손으로 감쌌다. 이번엔 양손이었다. 그는 내 뺨을 가득 자신의 손으로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내 눈밑을 문질렀다.


"예쁘다. 속눈썹도 길고."


그렇게 말하는 그의 속눈썹도 길고 예뻤지만 나는 굳이 그  부분을 말해주지는 않았다. 식었던 볼이 다시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정말 잘생겼었고 그리고 정말 부드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마치 소중한 것을 바라보듯. 덕분에 나는 그가 나를 놀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 속에서 싹 지워버렸다.


"입술도 빨갛고 정말 너무 예쁘다."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하게도 나는 그 예쁘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버렸던 거 같다. 아무튼 나와 존은 그렇게 만났다. 나는 고작 12살이었고 존은 13살이었다. 그리고 그게 내 첫사랑의 시작이었다. 


7월 6일 어느 여름 날. 그래 그 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내가 존과 만난 날이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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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세대



링고(후플푸프)->조지(그리핀도르)->폴(레번클로)-><-존(슬리데린)


폴은 존이랑 진짜 깨알돋는 커플. 커퀴가 완전함. 


존은 순수혈통, 부모님이 사랑의 물약으로인해 태어난 아이라 사랑이란 감정을 모름.


폴은 머글+마법사 혼혈인데 존이 처음에 폴을 보자마자 알 수 없는 집착을 느낌. 존은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폴한테 더 집착하는데 폴은 처음보자마자 머리좋게 존이랑있으면 잡종소리안듣겠다싶어서 일부러 사랑하는 척하다가 나중에 진짜 사랑하게됨.


조지는 폴의 먼 친척동생인데 머글인데 마법능력있음. 결혼할 수 있는 뻘의 친척. ㅇㅇ그래서 조지는 머글이라고 수근거림 많이받는데 폴이 베시시베시 챙겨줘서 폴을 어릴 때부터 좋아함.


링고는 조용한 아이였는데 폴이랑은 예전부터 알던사이. 존이 링고를 좀 질투함. 근대 링고는 정말 폴이랑 친구. 그러다가 조지를 만나게되는데 조지가 폴좋아하는거알고 외로운거 달래주다가 짝사랑하게됨.





이렇게 유년시절을 보내게 됨. 



그러다가 넷이 졸업하는 날 존이 폴한테 청혼을하고 폴은 울면서 그걸받아들이는데 그 때부터 존이 막 아프고 죽어가는거야.


그래서 폴이 미친듯이 이것저것 알아보고다니는데 사실 마법의약으로 인해 태어난 아이들은 사랑을 못느끼지만 가끔 그 봉인이 풀려 사랑을 느낄 수도 있다는 거.


근대 이게 유년시절엔 괜찮은데 성인이된 후에 그러면 그 마법의 약으로인해 태어난 아이가 죽어버린다는거야. 


근대 만약 사랑하는 상대 그러니까 폴이 존한테 사랑한다는 믿음을 주지못하면 그는 아프지않음. 


폴은 그 걸 보고 멘붕하고 끙끙앓는데 그걸 조지가 알게됨.


그래서 조지는 존앞에서 폴사랑한다고 존너는 폴 행복하게해주지 못할거라고 고백했다가 존이랑 아예 척을 지게됨. 


그리고 폴은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당황하고 존은 조지 후드려패고 링고는 그자리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쿠크바스러지고


그러다가 폴이 결국 존한테 이별통보했으면 좋겠다. 존은 폴한테 매달리는데 폴은 그런 존보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사실대로말하면 존이 자길 포기해야하는데 포기할거같지않고 결국 죽어버릴 것 같아서


나사실 너 이용한거라고 졸업했으니 됐다고, 너같은 순수혈통들 질린다고 그랬으면 좋겠다. 자길 사랑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존은 처음에 멘붕했다가 그래도 괜찮다고 나 이용해도괜찮다고 더이용하라고 네가 원하면 뭐든 주겠다고 제발제발 하면서 나랑 살면서 다른사람만나도좋다고 곁에만 있어달라고 애원하는데


폴은 그거보면서 마음이 찢어질 거 같지만 애써 존을 외면함. 그리고 그날 밤 존이 준 약혼반지를 봉인함. 그 봉인을 푸는 열쇠는 "존, 사랑해." 임.


그리고 존이 몇번을 폴을 찾아가도 존은 폴을 만나주지않음. 존이 아무리 애걸해도 폴은 묵묵부답임. 그래도 존은 계속해서 매달리고 그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존은 피페해지지만 예전처럼 죽을만큼 아프지않아지게됨.


폴은 링고로부터 그 소식을 들으며 잘됐다고 생각함. 그런데 그러다가 폴이 술취해서 자기도모르게 존 사랑해 존 엉엉 하고 자기 집 앞에서 울어버림. 


그리고 존이 그걸 보게되고, 그 때부터 존은 폴을 추궁하기시작함. 너나사랑하지않냐고 대체 이유가 뭐냐고 우리부모님이 너 찾아오기라도했냐고 막 매달림. 내가 너사랑하는데 무슨상관이냐 사탕발림도해보고 너아니면 죽을거같다 나자살할지도모른다 반협박도해보고


그래서 폴이 거기 좀 넘어가서 어차피 이래죽나 저래죽나 그냥 존이랑 조금 행쇼하다가 같이 죽어버릴까 하면서 못이기는 척 존 만나는데 존이랑 다시 키스하게 된 날 존이 쓰러져버리고 진짜 죽을 것처럼 아팠으면 좋겠다.


폴은 아파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존보며 자기가 더아픈거같고 나때문이야 나때문이야 하다가 결국 조지를 찾아감. 그리고 말함. 


나 안아달라고


그리고 둘은 뜨거운 밤을 보내고 폴은 말없이 그 기억을 기억뭐지 기억저장하는 그거있잖아 거기담아서 존한테 보냄. 그리고 쪽지를 동봉함.


너랑 끝이라고.



존은 그거보고 멘붕해서 아픈몸을 겨우겨우 끌고 폴을 다시찾아갔지만 존이본건 폴과 조지의 다정한 모습 뿐이었음. 물론 폴 연출이었지만.


그렇게 존은 쿠크깨져서 돌아가고 폴은 조지에게 말함. 미안. 


그리고 조지가 폴한테 매달려서 둘이 좀 사귀다가 조지가 결국 폴에게 지쳐서 폴을 놓아줌. 폴은 존 밖에 사랑하지 못함.


그리고 폴과 헤어지고 힘들어하던 조지를 링고를가 데려가서 부둥부둥하다가 일단 배부터맞고 조지가 놀라서 링고밀어내려고하는데 링고가 곁에 있게만 해달라고. 내가 잊게해보이겠다고 말해서 그렇게 사귀다가 결국 조지가 링고 사랑하게되고 둘이 결혼함.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서 존과 조지 폴, 링고는 졸업 후 처음으로 넷이만남. 그리고 오랫 동안 보지않았음. 존은 조지를 싫어했고 폴을 보기에 존은 쿠크가 남아있질않았음. 존이 유일하게 연락하는 건 링고 뿐이었고 폴은 존에게 아무말도 하지말아달라며 혼자 존을 그리며 나머지 둘과 계속 만남.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름. 그리고 그 넷은 다시 만나게 됨.



2부 모두의 첫사랑 시작.




첫사랑이 끝날 때 글 시작하면 지웁니다.


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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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2

비틀즈/if / 2013. 11. 30. 04:26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아가씨?"


내가 멍하니 폴을 바라보자 폴은 내 볼을 손등으로 쓰다듬듯 툭툭 쳤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폴을 바라보았다. 어제의 일이 어색해서 장난치는건가? 아니면...


"폴?"

"절 알아요?"


분명 폴의 이름을 분 건 내 목소리인데 평소보다 훨씬 높은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폴의 이름을 부르자 폴은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폴이 웃는 모습은 예뻐서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순간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떠야했다. 


"농담이에요. 당연히 날 알겠죠."


폴 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런 폴의 얼굴이랑 손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폴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폴의 손이 크게 느껴졌다. 폴의 손이 내 손 전체를 감싸듯 잡고 나를 일으킨 폴은 머리가 헝크러졌다며 내 머리를 손으로 빗어주었다. 폴의 손이 훨씬 어깨를 넘게 내려와 어깨아래까지 내려왔다.....어?


"폴, 존은?"

"몰라, 안보여. 대신 귀여운 아가씨를 주웠어."


폴 은 웃으며 내 어깨를 쥐었다. 폴의 바로 앞에서고나서야 내가 폴보다 꽤나 작아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님 폴이 컸거나. 그렇지만 링고가 들어와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확실히 내가 작아졌다는 걸 알았다. 나보다 꽤나 작았던 링고의 시야가 이젠 나와 비슷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


링고는 웃으며 나한테 인사했다. 거기에 반사적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응수했다. 링고는 내가 알지못하도록 폴에게 눈짓을 보냈지만 그건 우리의 암호였기 때문에 나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누구야?'

"아마, 조지?"


폴이 소리내어 대답했고 링고는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아마 배려가 부족한 폴덕분인듯 했다. 나는 아직도 사태파악을 하지못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오으하러 아아?"(녹음하러 안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 안에 한가득 브라우니를물고 조지가 등장했다. 조지는 말을하면서 우물우물 무언가를 씹고있었는데 링고는 그러다 체한다며 조지의 볼에붙은 빵 부스러기를 떼어주고 어디선가 물을 가져왔다. 


"조지, 숙녀분을 데려왔으면 데려다드려야지."


조지가 물로 거의 빵을 삼키다시피하자 폴은 조지에게 내 손목을 잡은 손을 넘겨주며 말했다. 조지는 얼떨결에 내 손목을 받아쥐고 어리둥절해서 폴과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신데?"

"네가 데려온거아니야? 어젯 밤에."


조지는 폴이 얘기해서 나를 처음봤는지 내 머리 부터 발 끝까지를 슬쩍 훑어보더니 살짝 휘파람을 불고는 다시 폴에게 물었다. 그러자 폴은 당황한듯 조지에게 되물었다.


"어, 어제 누구랑 자긴했는데...."


조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나를 훑어보았다. 조지는 내 발 끝부터 나를 찬찬히 올려보다가 내 눈을 바라보더니 뭔가 기억하려는 듯 끙-소리를 내며 미간을 조금 좁혔다. 


"파란눈이었는데? 저 사람이아니야."


조 지는 그렇게말하며 어깨를 으쓱했고 그제야 링고가 "그럼 존아니야?"하고 물었다. 폴은 나를 입을 벌리려다가 보고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찡그렸다. 우물거리는 그 입모양이 아닌데...존은....하고 속삭이는 걸 입매를 통해 읽었다.


"혹시, 마음대로 들어온건아니죠?"


조지가 눈썹을 올리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도리질쳤다. 내가 도리질을치자 내 옆으로 늘어진 치렁한 머리가 같이 여울쳐져 내 가슴에서 찰랑였다. 아아, 존-하고 링고가 뒤에서 거드는 소리가 들렸다.


"존이랑 같이 왔어요."


확실히 상황파악이 잘 되지않았지만 난 일단 거짓말을 하는 편을 택했다. 폴이 힐끗-나를 보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꽤 세게 물었는지 아득-하고 근육을씹는 소리와함께 입술에 피가베어왔다. 나는 그런 폴을 보다가 다시 바닥을 보았다.


어 떻게된거지? 어제 일은 제대로 기억하고있었다. 폴이랑 키스하고 폴이 울고 나도 울었고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우리 둘 중 한 명이 여자였다면. 그리고 지금 상태였다. 고개를 숙이자 머리카락이 같이 내려와 어깨를 간지렀다. 아까는 몰랐는데 제법 커다랗게 올라온 가슴도 보였다. 이질적인 무게감이었다. 이게 진짠지 한번 만져보고싶어졌지만 모두가 보고있어 그러지못했다.


"존은 어디있나요?"


링고가 폴을 힐끗 보더니 한숨을쉬고는 나를향해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녹음인데. 오지않으면 폴이 화낼텐데. 아니나 다를까 폴은 존에게 전화를 해보라며 문 밖을향해 말하고있었다.


"저도 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그렇게말하자 링고는 한숨을 쉬고 "폴이 화낼텐데."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밖에서 존이 집에 들어오지않았대요. 취해서 여기서 잠든거같다는데-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폴은 문을 쾅-소리나게 닫았다.


"오늘 녹음못하는거야? 그럼 나 배고픈데 밥먹으러가면 안돼?"

"아까 브라우니 먹었잖아."


링고는 그렇게말하며 어느새 주머니에서 쿠키를 꺼내(아마 팬이준 것이 분명한) 조지에게 건내고있었다. 조지는 쿠키를 와삭와삭 입에 밀어넣으며 허락을 구하듯 폴을 바라보았다.


"내가 존을 찾아올게."


폴은 한숨을쉬고 참빗을 이용해 머리를 뒤로 빗어넘기며 말했다. 링고가 폴에게 괜찮겠냐고 물었지만 폴은 코트를 걸치며


"우리들 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건 나뿐이잖아?"


라고 응수했다. 하긴 우리 중에 팬들 눈을 속일정도로 분장을 잘하는 건 폴 뿐이었다. 나는 코 때문에 뭘하든 사람들이 알아보았고 조지도 인상이강해 금방 알아보았다. 링고는 옷을 허름하게입으면 못알아보는 것 같긴했지만 폴처럼 다른사람으로 변하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아가씨도 내가 데려다줄게. 어...미세스...."


폴은 변장용으로쓰는 수염을붙이고 안경과 빵모자까지 걸친후 나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이름을 생각해두지않았다는 걸 깨닫고 조금 어버버 하다가 곧 대답했다.


"조앤이에요."

"가요, 미세스 조앤."


폴은 능숙하게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폴의 체온이 바로 곁에서 느껴졌다. 폴과 부대끼는 건 언제나 있던 일이지만 가슴은 이런대 익숙해지지못한듯 콩콩하고 뛰었다. 얼굴이 절로 빨개졌다.


폴의 냄새가 났다.




"음...우린 이제 뭐하지? 녹음 바로 못할 것 같은데."

"아침먹으러가자. 젤리도."

"............그래."


그리고 그렇게 조지는 식사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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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존]만약에1

비틀즈/if / 2013. 11. 30. 04:25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여체)


존 TS주의




그때 나는 술에취해있었다. 나는 약도한상태였는데 폴이 약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았다. 머리가 어찔했고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선 짙은 술냄새가 올라왔다. 아마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상태에서 폴의 양 볼을 부여잡고 허겁지겁 키스했다. 폴은 술에취했는지 으응-하는 소리를 내며 내 팔을 살짝 잡았다가 드대로 내 뒷통수를 잡아 자신에게로  더더욱 끌어당겼다. 혀가 얽히고 내 입속으로 들어온 폴의 혀를 사탕처럼 쪽쪽 빨아댔다. 정신없이 혀를 얽고 폴의 안쪽 점막을 해집고 폴의 혀가 내 이빨을 고루훑었다.


떨어지고싶지않았는데 계속 입술을 부댖끼고있자니 숨이 막혀왔다. 그래서 입술을 살짝 떼고 숨을 들이마쉬고 다시 삼키듯 폴의 입술을 빨았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그나마 짧게짧게 들이마쉬던 숨도 모자라져 결국 입술을 뗐다. 폐에 공기가 모자라 헉헉-하고 숨을 가쁘게 들이마쉬었다. 이미 입가는 서로의 침으로 번들번들한 상태였다.


"취했었나봐. 미안."


그리고 어느정도 숨을 고른 후 내가 폴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입을맞추려 했을 때 폴은 내 입술을 자신의 손으로 막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몽롱하던 내 정신을 깨게하는 대엔 충분했다. 


"폴....나는...나는"

"더이상 말하지마 조니보이."


두근두근-뛰던 심장이 갑자기 쿵하고 저 아래 어딘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내 뱃 속 어딘가에 아주 커다랗고 깊은 구멍이라도있는지 아주 깊고 깊은 그 곳으로 내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약에취해 붕붕 떠있던 기분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부숴져 내 위로 떨어져내리는 기분이들었다.


"폴, 제발 내 이야기 좀-"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내게 등을 보이고있는 폴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폴은 내 손등을 자신의 손바득으로 감싸주었다. 순간 내 안에 희망이 살짝 반짝였지만 그 것은 폴의 한마디로인해 다시 새까맣게 꺼져갔다.


"존. 더이상 말하지말아줘 제발."


폴은 나를 보지않았다. 그래서 어떤 표정인지 볼 수 없었다. 폴은 내 손을 잡아 그대로 자신에게서 떨어트려놓았다. 폴이 감쌌던 손등에 서늘하게 공기가 닿아 왔다. 손끝부터 차갑게 식어갔다. 내 손등에 폴의 손의 체온이 닿았었던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차갑게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이게 정상이아니라는 걸 너도 나도 알고있잖아."

"언제부터 그렇게 겁쟁이가 된거야! "


참 지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 안의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다. 울컥울컥 안에서 무언가 올라왔는데 나는 이럴 때면 보통 견디지못하고 눈 앞의 사람을 치곤했지만 폴에게 손을 올릴 순 없어 최대한 손바닥을 꽉 그러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따끔거렸다. 


"그럼 어떻게하자고? 같이 나란히 정신병원에 갇히자고? 아니면 감옥에라도 들어가자고?!"


폴 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표정을 보지않았지만 어떤 표정을 짓고있을지 알 수 있었다. 뚝-하고 바닥에 무언가 물방울이 떨어졌다. 폴의 어깨가 떨리고있었다. 참을 수 없이 치솟아오르던 화가 가라앉고 머리가 차게 식었다. 분명 화가 났는데 분출할 수 없었다. 나는 참을성이 없어 뭐든 참지못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한마디만해줘. 폴 매카트니. 그러면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않을게."


아니 그러지 못하지만 폴은 나를 그럴 수 있게했다. 난 폴에 관련해서는 뭐든 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렇게 참아왔다. 나는....


"날 사랑해?"


내 물음에 결국 폴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폴의 등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있었다. 폴의 허리를 끌어안고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폴은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울었고 나는 폴을 달래주지 못했다. 그리고 폴이 끅끅-하고 울음을 겨우 잦아들게할 때 즘 다시 물었다.


"난 널 사랑해. 날 사랑해?"


폴은 이번엔 울지않았다. 이번엔 울음을 삭히고삭혀 울음을 그치고 소매로 자신의 눈가를 슥슥 닦았다. 그리고 내 이마가 닿았던 폴의 등이 멀어졌다. 고개를 들었다. 폴은 여전히 내게서 등을 돌린 채였다.


"대답할 필요를 못느끼겠어. 존. 쓸대없는 말이야. 지금 건 못들은걸로 할게."


더이상 할 말은 없었다. 폴은 방에서 나갔고 난 그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엉엉 터트렸다. 폴. 폴. 입밖으로 부르지못할 이름이 내 안에서 응어리져서 겹겹히 쌓여갔다.


폴.폴.......폴리.


폴 네가 여자였다면, 아니 내가 여자였다면. 사회가 우리의 사랑을 인정해줄 수 있다면 이러지않았을까. 답을 얻지못할 의문들이 내 안에 흝어지지못한채 뭉쳐갔다.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이었고 또한 답을 안다고해도 이미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련만이 남아 내 안을 좀먹어갔다. 폴...폴....폴- 폴...


"폴....."


하루 만이라도 네 곁에 떳떳히 서서 사랑을 속삭이고싶다. 너를 사랑한다고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해주고 사람들이 우리를 손가락질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면. 


그자리에서 울고 또 울며 소원을 빌었다. 하루, 하루면 되. 단 하루라도 좋아. 네 곁에 단 하루만이라도.......딱 하루면. 더이상 욕심 안부릴테니까.


방안으로 쏟아져내리는 달빛에 그렇게 소원을 빌었다. 아주 오랜 옛날 이모가 들려주던 달빛은 소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는 소녀가 아니지만, 약에취해 술에취해, 달빛에 취해 그렇게 빌었다.




그리고 그렇게 까무룩 잠이들었다가 눈을 떴을 땐 잔뜩 부어있는 내 눈가를 손가락으로 쓸어주는 폴이 있었다. 나는 깜짝놀라 폴에게서 멀어졌는데 그런 나를보고 폴은 눈을접어 예쁘게 웃었다. 그리곤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놀라게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긴 누가 데려왔나요? 존? 조지? 설마 링고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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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뱀파이어 au설정 주의




21.


소녀는 폴과 조지를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집에 데려왔다. 해가 뜨기 전 어둡게 커튼을 치고 방에 향을 피워주었다. 폴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에 비해 폴보다 작은 소녀는 조지의 옷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상처를 닦아냈으며 붕대를 메어주었고 곧 조지의 숨소리는 편안하게 바뀌었다.


소녀는 폴에게 이 분에게 무얼 좀 먹여야겠어요 하고 말한 뒤 자리를 비켜주었다. 폴은 머뭇거리다가 집 밖으로 나가 지나가는 살쾡이 한마리를 잡아 칼로 동맥을 잘라 피를 빼낸 뒤 그 것을 그릇에담아 조지의 입에 조금씩 흘려넣어주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붕대 안에 있던 피가 잦아졌다. 조지가 완전히 괜찮아져서 잠이 든 후 폴이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 다시 나왔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해가 뜨고 있었다. 폴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눈부심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고보니 해가 뜨는 걸 본 지 꽤 오래된 참이었다. 예전엔 조지가 낮에 일어나 움직였으므로 조지에게 맞춰 낮에 일어나있고 밤에 자고는 했지만 조지가 밤과 낮이 바뀐 후 폴과 존도 낮밤이 바뀌어서 낮에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해가 떠올라 햇빛이 쏟아지는 곳에서 소녀가 폴 쪽으로 걸어왔다. 그녀는 햇빛 만큼이나 눈부셔서 폴은 자신이 눈부신 이유가 햇빛 때문인지 소녀 때문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햇살이 허공에 부숴지고 소녀가 힘들게 들고오는 물동이안에서 물이 밖으로 튀면서 햇빛에 반짝였다.


"이리 줘."


폴은 곧 린다에게로 가 물동이를 건내받았다. 소녀는 폴을 보며 "감사합니다." 하고 웃었다. 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폴은 소녀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할지 몰라 괜시리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렸다. 그 사이 소녀는 조지의 더러워진 옷을 빨아주고 벽난로에 불을 피웠다.


그리고 폴이 살쾡이를 잡아오느라 바닥에 떨구어진 핏자욱을 보면서도 소녀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핏자욱을 닦아주었다. 폴은 괜시리 무안해져 자신의 손가락만을 만지작거렸다.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만이 둘 사이를 메웠다.


"내가 두렵지 않니?"


한참이나 지나서 폴이 겨우 뱉은 말은 그 것이었다. 달리 더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소녀는 그런 폴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한참이나 폴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제가 왜 무서워야하는데요?"

"그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다쳐있었고...."


대답이 아니라 반문이었다. 폴은 자신에게 질문이 돌아올 줄은 몰랐던터라 횡설수설하며 대답했다. 스스로 말하고도 점점 부끄러워졌는지 폴의 귀 끝이 달아올랐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울고있었잖아요. 그 사람 때문에. 나쁜 사람들은 남을위해 울지않아요."


폴은 소녀의 대답에 말문이 막혀 소녀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폴이 재미있었는지 소녀는 다시 한 번 싱긋 웃어보였다.


"그쵸?"


그리고 그 때 폴은 처음으로 구원 받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22.


존이 폴과 조지를 겨우 찾아낸 건 저녁이 되어서였다. 앨런에게 말을 듣자마자 거의 맨 발로 뛰쳐나온 존이 집으로 향했을 때 본 것은 이미 잿더미가 된 집이었다. 존은 그 잿더미 속에 버려진 조지의 향주머니를 주워들었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없었다.


존은 손안에서 이미 그을려 안이 터진 향주머니를 꾸욱 쥐었다. 두고 가는게 아니었는데. 존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폴과 조지는 보이지 않았다. 존은 다행히도 본능적으로 폴이 죽지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느낌이 존에게 알려주었다. 언제나 그랬다. 멀리 있어도 존에게는 폴이 느껴졌다. 언제나. 


존은 눈을 감고 자신의 육감을 믿는 편을 택했다. 


'폴, 폴'


하고 존은 속으로 몇 번이나 폴을 불러 폴이 느껴지는 곳으로 달렸다. 소실점이 아주 멀리서 보이다가 곧 가까워져 뒤로 넘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어느 자그마한 오두막집 앞이었다. 그 집은 아주 예전 폴과 존, 그리고 나무꾼 부부가 살던 집과 아주 비슷한 생김새였다.


존은 불길한 기분을 느꼈다.


"폴!!!!!"


존은 폴의 이름을 부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꺄르르 웃고있는 소녀와 폴을 보았다. 존의 머리가 차게 식었다. 우드득-존이 연 문에 힘을 줘 문고리가 부숴져버렸다. 그 소리에 폴이 깜짝놀라 존을 바라보았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어디갔다가 이제와, 이 바보야!!!!!!"


그리고 폴이 존에게 달려가 안겼다. 폴은 안심했다는 듯 존에게 얼굴을 부비며 엉엉 울었다. 조지가 아팠어. 근대 막..사람들이. 웅얼웅얼 거리는 폴의 목소리가 울음소리와 존의 품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존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하면서 폴의 등을 쓸어주었다. 차게 식었던 머리가 폴과 닿자마자 언제그랬냐는 듯 따뜻하게 온기를 품었다. 폴은 정말로 안심한 듯 보였고 존은 폴을 한참이나 달랜 후에야 폴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존은 폴의 눈물을 닦아주며 폴에게 키스하려고했지만 폴은 소녀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피했다.




23.


밤이 되자 조지가 일어났다. 조지는 일어나자마자 존에게 엄살을 부리며 자신을 버리고갔다고 얘기했고 존은 조지에게 폴을 지켜주어 대견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폴이 또 조지를 안고 칭얼댔고 존과 폴은 드디어 그 집을 나올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소녀가 배웅을 나왔다. 폴은 걸음이 잘 떨어지지않는지 몇 번이나 어물쩍거리며 소녀의 곁을 멤돌았다. 존은 기분이 언짢아 계속 그 모습을 힐끔힐끔보고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지는 조잘조잘 떠드는 채로 소녀는 존과 폴, 조지를 산 앞길까지 안내했다.


"이리로 가시면 안전하실거에요."


소녀는 상냥하게 말했다. 너무 상냥해서 마치 이세상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존은 더더욱 기분이 언짢았다. 언짢은 이유가 상냥한 이 소녀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어물어물거리는 폴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뭔가 이상했다.


"이름 알려줄래?"


폴은 겨우겨우 용기를 내 소녀에게 물었다. 폴의 볼은 발갛게 되어있었다. 그제야 존은 왜 기분이 나쁜지 알 수 있었다.


"린다에요. 린다 루이스."


소녀는 그렇게 말했고 셋과 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 존은 폴에게 갈 것을 재촉했지만 폴은 린다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보며


"린다."


라고 저도 모르게 웅얼거렸다. 존은 순간적으로 들끓는 살의를 가라앉히기 위해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나왔다.



24.


린다가 가자 폴은 네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떽떽 거렸다. 린다의 앞에서 조심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존은 그런 폴의 어리광을 꾹 참고 받아주었다. 어차피 이제 보지 않을 소녀였다. 존은 피가 묻지 않은 손으로 폴의 손을 꽉 잡았다. 폴은 피하지 않고 존의 손을 마주잡았다. 서늘한 자신의 손바닥에 따듯한 폴의 손바닥이 닿아 온기를 맞대어주었다.


존은 안심했다. 봐, 이제 안 볼 거라니까.


"존, 우리 이제 어디로 가?"


조지가 산길을 가던 중 생각난듯 존에게 물었다. 집은 불타버렸고 그들에겐 돌아갈 곳이 없는 셈이었다. 존은 그 말에 폴을 힐끗 바라보았다. 말할 타이밍을 재야했다.


"아냐, 다시 집을 짓고살거야. 몸상태 안좋은건 알겠지만 며칠만 풀밭에서 참아."


역시나 폴의 대답은 예상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존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폴의 손바닥과 자신의 손바닥을 비비적거렸다. 곧 폴이 화를내며 손을 뗄 것이다. 


"집엔 돌아갈 수 없어."

"왜?"


존이 말하자 조지가 반문했다. 존은 일부러 폴 쪽을 보지않았다.


"그 사람들 이번에만 올 거 아냐. 계속 올거야."

"지금껏 그랬잖아. 뭐가 문제야? 네가 막아주면 되잖아."

"오늘처럼 내가 없는 경우는 어쩌고? 게다가 이젠 조지도 있잖아. 우린 그렇다고 쳐도 조지는 위험해. 조지는 햇빛에 노출되면 안되고 성수에 닿으면 잘 나아지지도 않잖아."

"우리가 주의하면 돼!"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잖아, 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바닥이 내쳐졌다. 봐 내쳐질거라니까. 존은 순식간에 온기를 잃어버린 손바닥 안에 온기가 날아가지않게 반대 쪽 손으로 손을 마주대었다.


"그럼 어쩌자고? 다른 마을에 가자고?"

"어느마을에 가던 마찬가지야. 얼마 있지않아서 사람들은 우릴 찾아낼거야. 우린 가뜩이나 밤에 활동하니까."


둘 사이의 기류가 이상하게 흐르자 조지는 폴과 존의 눈치를 흘끔 보며 한 발자욱 물러났다. 폴은 존을 노려보았고 존은 폴을 보지않았다.


"그러니까...."


존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니까 나랑 같이 우리같은 동족이 많은 곳에......"


찰싹-하고 살과 살이 부딪치는 마찰음이 났다. 존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네 짓이구나."


존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폴은 그런 존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일부러 존의 어깨를 치고 존을 지나쳐 조지의 앞으로 가 조지의 손목을 잡아 채 산길을 걸어 나갔다. 존은 폴을 잡으려고 했으나 폴은 다시 한 번 존의 손을 내치곤 조지를 당겨 자신 품쪽으로 끌었다. 조지는 아무 말도 하지못한 채 폴에게 끌려가는 수 밖에 없었다.


"개자식, 네가 조지를 다치게 했어."


폴은 욕짓거리를 내뱉었고 조지는 폴에게 끌려가면서 계속해서 뒤를 돌아 존을 보았다. 존은 바닥을 보고있어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산 길을 전부 내려온 후 폴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조지는 존이 내려와 폴을 달래주길 기대했으나 존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폴의 들썩이는 어깨는 조지가 안아주는 수 밖에 없었다.





25.


폴은 그 후 산으로 돌아가 린다의 집과 가까운 곳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조지는 폴을 도와 얌전히 집을 만들었다. 집이 만들어졌을 때 방은 두개였는데 조지는 모른 척 방 하나에 커다란 침대를 만들어 들여놓았다. 폴은 그런 조지에게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매일매일 밤마다 조지는 존이 오기를 기다렸다. 폴은 요즘 낮에 무슨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낮에 일어나 밤에 자버렸기 때문에 조지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조지는 존을 기다리며 집 앞을 어슬렁거렸다. 혹시 존이 못 찾는 건 아닐까? 존을 찾으러 가봐야 할까? 존은 어디있을까?


매일매일 존을 기다리며 드는 생각이었다. 폴이 조지와 대화가 사라져갈 수록 조지는 존이 그리웠다. 폴은 조지에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조지가 배고프다고 깨워도 조지를 밀어내기 일 수였다. 조지는 요즘 거의 혼자 사냥을 해야했다.


그 날도 조지는 혼자 사냥을 나갔다. 사냥을 가면서 존이 혹시 돌아올까봐 마당에 커다랗게 글씨를 써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조지가 주로 잡는 건 작은 초식동물 류였다. 폴과 존이 큰 동물은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도 했고 그리고 조지 자체가 아직 사냥능력이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날도 조지는 킁킁 거리며 산고양이 작은 동물의 체취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막 고라니로 보이는 동물의 엉덩이를 잡아채려 헀을 때 누군가 조지의 뒷목을 잡아당겨 조지의 체중이 뒤로 쏠려 휘청였다.


"네가 조지구나? 그렇지?"


그리고 자신을 잡아당긴 사람의 얼굴을 보기도 전에 누군가 물었다. 상대방은 대답을 바란 건 아닌지 조지가 대답도 하기 전에 조지의 입은 무언가에 의해 막히고 눈이 가려졌다. 눈이 가려지기 전에 잠깐 존을 본 것도 같은 착각이 들었다.


폴이 찾을텐데.


라고 생각을 했지만 입이 막혀 조지는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다음편이 1부 끝.


존,폴 태어남 ㅡ    이 뱀파이어가 됨 ㅡ 존 폴 동거 ㅡ 조지 태어남 ㅡ 조지, 존폴과 만남  ㅡ  존이 조지를 물어 조지가 뱀파이어가 됨 ㅡ 폴 린다 만남  ㅡ 존 폴 헤어짐 ㅡ      가          을 따라감



2부.


폴 린다 결혼  ㅡ                     ㅡ                         ㅡ                     ㅡ조지,링고 만남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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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뱀파이어 au설정 주의




16.

 

솔직히 말하면 조지는 거의 존에게 끌려 갈 뻔했다. 말은 안해도 입 안에 달콤하면서도 약간 쌉쌀하고 촉촉이 흐르던 평소에 마시던 것과 다른 그 느낌을 다시 경험해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전처럼 맛없는 짐승 피의 맛만을 알고있다면 조지는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맛보고 만 것이었고 그 맛과 향은 꿈에 나올 정도로 눈 앞에 아른거리며 조지를 괴롭혔다.

 

“다시 마시고싶지않아?”

 

라는 존의 말에 자신은 억지로 끌려가는 척 모든 것은 존이 주도한 일인 척 조지는 몸에 힘을 빼고 자의적으로 끌려가고있었다. 조지가 존의 손을 뿌리친 것은 문 밖으로 거의 나가 문을 닫았을 때 즈음이었다. 폴이 손수 손으로 꿰어 조지에게 달아준 (조지가 산을 헷갈려 길을 잃어도 존이나 폴이 찾아갈 수 있게 강한 향신료가들어있는) 주머니가 하필 문에 걸렸고 조지는 문에걸린 그 주머니를 빼기위해 몸을 멈춰야했다.

 

주머니를 당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조지는 왠지 문에걸린 것이 폴이 자신을 잡아당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지는 존의 손을 놔버렸고 조지가 자신의 손을 놓자 존은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봤다. 


존의 찌푸린 얼굴을 본 조지는 잠시 고민했다. 이대로 다시 존의 손을 잡을지 아닐지. 고민은 아주 잠깐이었다.

 

“이거 폴이 아는 거야?”

 

존이 입을 열기 전에 조지가 먼저 말했다. 존은 뭐야 라고 물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폴이 아는거냐고 물었잖아.”

 

대답은 알고있었다. 왜 하필 폴이 없는 시간에 자신에게 이러는지 알고있었으니까. 조지는 자신을 먹을거냐고 물었을 때 엉엉 울던 폴을 기억했다. 그리고 자신이 처음으로 흡혈을 할 때 찡그린 표정의 폴도. 처음 사람의 피를 마셨을 때 자신을 외면했던 얼굴도. 보지 않았어도 괴로운 표정이었겠지.

 

“이미 아는 대답을 왜물어? 나한테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고?”

 

이번엔 조지가 대답하지 못했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조지가 먼저 존에게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런 조지를 보며 킥킥-하고 웃는 존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조지는 어쩐지 자존심이 상했지만 저 말에 대답할 수 있을만큼 조리있지도 존에대한 존경심이 덜하지도않았다.

 

“폴은 동물이든 짐승이든 죽은것의 피만 마셔. 어줍지않은 최책감 때문인지 인간처럼 되고싶은건진 모르겠지만.”

 

"아니면 자기가 채식주의자나 평화주의자라도 되는 줄 아나봐?"


조지는 놀라 다시한 번 존을 바라보았다.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랑은 달리 존은 무표정했다.

 

"그렇지만 너랑 난 다르잖아? 살아있는 사람 피 마셔본 적 없지? 끝내줘"

 

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꿀꺽-하고 침이 조지의 목구멍 넘어로 삼켜졌다. 듣기만해도 입 안에 침이 고였고 어떤 맛인지 유추해낼 수 있었다. 전에 마셨던 것과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달콤하고 환상적이겠지.

 

그러고보면 존은 폴이 없는 날 종종 조지에게 오늘 하루종일 집에있었다고 해줘 라고 말해달라며 나가는 일이 있었다. 어린시절 조지는 자신의 우상인 존의 부탁을 아주 잘 들어주었지만 머리가 크고나서는 존이 폴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그 부탁을 잘 들어주지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알 거 같았다.


"자, 어서?"


하고 존은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조지는 끝끝내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자신을 보며 우는 폴이 생각났고 그리고 본능적인 불안감과 두려움도 있었다. 과연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마셔도 되는 것인가. 조지는 거기까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별로 생각하고싶지 않았다. 현실감이 별로 없었다. 조지는 단 한 번을 빼면 죽, 동물의 피만을 마셔왔고 그 건 고기를 먹는 것과 별 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너도 폴도 정말 짜증나게 구네."


결국 존은 자신의 손을 잡지않는 조지를 두고 짜증스럽다는 듯 중얼거리며 혼자 사라졌다. 조지는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얼마 후 폴이 돌아와 조지에게 존이 어디있는지 물었지만 조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오랜만에 폴의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렸고 폴은 "우리 조지가 왜이럴까?" 하면서도 빙글빙글 웃으며 조지를 안아주었다. 


오랜만에 조지는 폴과 같은 방에서 둘이 잤다.



17.


콱-하고 물면 육즙처럼 톡 하고 입안에 터지는 액체를 존은 좋아했다. 그리고 여기있는 모든 이들이 그 것을 좋아했다. 벌써 몇 번을 마셨는지 입 안은 그 진득한 액체로 가득했고 그 향이 입 안 가득히 퍼져서 숨을 쉴 때마다 향이 퍼져나왔다. 존은 왠지 몽롱한 기분을 느끼며 잠깐 비틀거렸다.


"존. 존 괜찮아?"


여자 뱀파이어 중 하나가 꺄르르 웃으며 존에게 다가와 존을 부축했다. 존은 헤롱거리며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흡-하고 숨을 들이마쉬었다. 자신에게 나는 것처럼 비릿한 피냄새가 났다. 그 것은 향기로우면서도 왠지 머리가 아파왔다. 존은 흐릿하게 뭔가 다른 냄새가 생각날 것 같기도 해 가물가물 거리는 기억을 잡았다가 아 모르겠다. 어지러워. 하고 곧 놔버렸다.


"오, 우리 섹스하는거야?"


여자는 꺄르르 거리며 웃고 존의 뒷통수를 끌어안아 자신의 가슴 쪽으로 더 파묻히게 만들었다. 물컹물컹한 살이 존의 얼굴 가득 비벼져왔다. 누구랑 정말 다르네. 하고 존은 생각하다가 또 아 그게 누구지 하고 생각하며 입을 벌려 여자의 가슴을 덥썩 베어물었다. 이빨이 살을 뚫고들어가며 콰직-거리는 소리가 났다. 여자는 이미 여러 번 물렸는지 가슴 여기저기에 이빨자욱이 나있었고 피가 흘렀지만 꺄르르 웃었다.


"뭐야 뭐하는건데, 같이해. 나도할래."


그리고 어디선가 존처럼 피에 취해 헤롱거리는 믹이 나타나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있는 존의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 장난스레 허리짓을 하는 시늉을 하다가 곧 존의 등에 가슴을 찰싹 들러붙이고 존의 어깨죽지를 물었다. 쭈욱쭈욱- 피를 빨아드리는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 피를 마셔서인지 피를 빨려서인지 정신이 점점 아득해지고 실실 웃음만 나왔다. 


뱀파이어들끼리의 흡혈은 서로를 미치게만들었다. 정신을 놓게만들고 그리고 흥분하게 만들었다. 머릿 속이 점점 까맣게 점멸되는 기분이었다. 존은 마지막으로 잡은 의식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보고 웃는 따뜻한 갈 색 눈동자를 보았다.



18.


조지는 엄마 꿈을 꾸었다. 꿈에 엄마가 나왔는데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 그러니까 병에 걸리기 전 생생하던 모습이었고 조지는 아주 어린 모습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조지를 안아주고 있었다. 


"엄마, 어디갔다왔어. 보고싶었잖아."


조지는 아이처럼 엉엉 울며 엄마에게 매달렸다. 엄마는 쉬-쉬-하고 조지를 어르며 조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조지는 계속해서 엄마의 품을 파고들었다.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 처럼. 그리고 계속해서 불렀다.


"엄마, 엄마."


하고. 


엄마는 조지가 부를 때마다 


"그래그래, 우리 조지." 


하면서 조지에게 답해주었다. 그리고 얼마나 엄마를 불러댔을까. 조지는 어느새 엄마가 대답을 하고있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


조지는 다시 한 번 부르며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있던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조지의 앞에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는 엄마와 엄마의 목에 이를 박고 피를 빨고있는 현재의 자신이 보였다.


조지는 헉-하고 숨을 들이쉬며 일어났다. 눈을 떳을 땐 어머니의 보드라운 젖무덤대신 판판한 폴의 가슴이 조지의 눈 앞에 있었다. 언제 울었는지 눈가는 축축했고 폴의 가슴팍은 젖어있었는데 폴은 꿈 속의 엄마처럼 조지를 꼬옥 끌어안고 잠을 자고있는 채였다.


색색-하고 아직 잠들어있는 폴을 조지는 빤히 보다가 조지는 다시 폴의 품에 파고들어 눈을 감았다. 그 다음에는 그냥 폴이 자신을 안아주고 존이 자신을 무등태워주는 아주 어릴 적 꿈을 꾸었다. 




19.


존은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눈 앞이 캄캄했고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존은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더듬으며 폴의 이름을 불렀다. 


"폴이아니라 미안하게됐네."


사람의 손목이 잡히자 존은 폴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안심하고 다른 손으로 눈을 비볐다. 평소라면 잘잤냐며 들려올 목소리 대신 킬킬 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어젯 밤 기억안나? 화끈했잖아. 자기야."


존은 눈을 비벼 겨우겨우 눈을 떴다. 눈 앞에는 자신에게 손목을 잡힌 채 다른 손으로는 담배를 집고 거의 나체인 상태로 자신을 보며 샐샐 눈웃음을 짓고있는 믹이 보였다. 후-하고 존이 믹을 쳐다보자마자 믹은 입술을 내밀어 담배연기를 가득 존의 얼굴에 뿜었다. 존은 작게 기침을 했다.


"왜, 마누라한테 걸릴까봐? 난 세컨드라도 좋은....."


믹은 일부러 콧소리를 내며 존이 살짝쥐고있는 자신의 손을 살짝 달겨 존과 손을 마주댔다가 슬금슬금 존의 팔을 쓸며 존의 가슴 쪽으로 손을 향했다. 그리고 막 존의 옷 앞섶을 헤치려 했을 때


"세컨드 좋아하시네. 미친년."

"아파!!! 아 놔!!!!뭐하는데!!!"


믹은 콧소리 대신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야했다. 믹의 뒷통수를 잡고 잡아당긴 키스 때문이었다. 정말로 모근이 뽑힐 정도로 머리채를 단단히 틀어 쥔 키스 때문에 믹은 "내 머리 뽑혀!!!뽑힌다니까?" 하면서 담배도 집어던지고 버둥거려야 했다.


"허허, 기운이 넘치네. 달링"


그리고 믹의 비명을 듣고왔는지 어느새 로니가 와서 웃으며 둘을 중재시켰다. 키스의 손에는 승리자의 증거로 믹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한웅큼 쥐어져있었다.


"그 달링 누구말하는거야? 나야? 키스야."


믹은 심통이났는지 괜히 씨근덕거리며 로니에게 카랑카랑 심술을 부렸다. 로니는 난감한듯 한 번 더 허허웃고 달링즈 라고 했다가 결국 믹에게 얻어맞아 나자빠졌다. 믹은 씩씩거리다가 


"온리 원 아니면 안되는 주제에. 어디서 세컨드 타령이야."


라고 말한 키스와 이차전을 붙었다. 물론 둘의 싸움은 오래가지 않을 터였지만 당장은 시끄러웠다. 존은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어제 피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아직도 머리가 아파왔다.


"여긴 왜왔어?"


결국 존은 둘 대신 로니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로니는 자신과 친한 편이 아니라 이렇게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맞아, 앨런이 불러. 조지에관한 일이라는데?"


아, 이런.


그리고 존은 자신이 왜 이 곳에 왔었는지 기억해냈다.



20.


"조지, 미안해. 괜찮아? 뺨좀봐. 어떻게해."


조지는 울지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 안이 너무 쓰려 말을 잘 할 수 없었다. 조지는 괜찮다는 표현으로 대신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줄줄 폴의 눈에 눈물이 섔다. 아, 폴이 우는 건 싫은데. 조지는 손을 들어 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손도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미안해. 나때문에. 나때문에..."


폴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조지는 그런 폴 품 안에 가만히 있었다. 



그 날은 존이 없는 것 빼면 꽤 평화로운 오후였다. 조지는 악몽을 꾸긴 했지만 다시 잠이 들었고 기분좋은 예전 꿈을 꾸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떳을 때 아직 해가 조금 남아있는 상태라 조지는 해가 질 때 까지 방안에서 눈이라도 감고있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뭔가 타는냄새가 난 것은 그 때 였다. 뭔가 확하고 쏘는 냄새가 조지의 코를 파고들었다. 조지는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폴을 깨웠다.


"사탄들을 물리쳐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은 것은 그 소리가 들린 바로 직후였다.


해가 떠있었기 때문에 조지는 섣불리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보통 이 일을 해결하는건 존이었고 존이 없는 날에 그들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었다. 폴은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이불로 조지를 둘둘 감싸고 조지를 끌어안았다.


"어떻게하지?"


집에 불을 붙였는지 아래에선 계속 타는 냄새가 났다. 그리고 밖에는 해가 떠있었다. 폴은 


"존 빨리와...존 어디있어...."


하고 계속 중얼거렸지만 불길만 더 거세질 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결단을 내려야 하는 건 폴이었다.


폴은 공격 의사가 없다는 표시로 손을들고 천천히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생각해보면 멍청한 행동이었으나 폴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횃불이나 성수따위가 폴이 나타나자마자 던져진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악!!!!!!!!"


폴의 비명소리가 났고 조지는 밖에 해가 떠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쳐나갈 수 밖에 없었다. 조지는 나가자마자 폴이 물건을 맞지 않게 주저앉아있는 폴을 당겨 뒤로 달아났다. 그렇지만 조지는 햇빛으로 인해 비틀거리고 곧 피부에 큰 화상을 입었고 폴 대신 몇 번인가 횃불을 얻어맞았다.


폴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옷으로 조지의 피부를 칭칭 감싸 달아난 건 약간 후의 일이었다. 폴은 달아나면서도 계속해서 존을 찾았지만 존은 보이지 않았다. 


폴은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조지를 끌어안은 채 울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지는 상처가 깊었고 겨우 숨을 몰아쉬고있어서 곧 죽을 것만 같았다. 폴은 너무나 두려웠다. 조지를 이대로 잃을까봐. 병에 걸려 서서히 꺼져가던 조지의 모습이 지금과 겹쳐보였다. 


"조지, 안돼 나 두고 가지마."


폴은 거의 엉엉 울며 조지에게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그리고 수풀 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 건 그 때였다.


폴은 긴장했다. 지금은 조지도 다친상태였고 존도 없었다. 지금 사람들을 만나면 폴은 사람을 공격해야했다. 그렇지만 사람 수가 많다면, 글쎼. 도망친다고해도 조지는? 머리 속이 엉망으로 뒤엉켰다. 조지의 이름 만이 머리 속에 가득 채워졌다가 흐물흐물 녹다가 사라졌다.


조지를 어떻게하지? 조지가 죽을지도 몰라. 조지를 잃으면?


폴은 너무나 무서워졌다. 폴은 저 앞에 사람이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는 인간만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바람소리이거나, 아니면 산짐승이거나. 존이었으면 좋겠다. 제발 제발.


폴은 믿지않는 신을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찾았다.


"괜찮으세요? 어머 다치신거에요?"






어둠 속에서도 반짝거리는 금발머리의 약간 어린 소녀였다. 후에 폴은 그녀를 천사와도 같았다고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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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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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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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 날 밤 늦게까지 존은 돌아오지않았고 폴은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폴의 눈은 짓무르다못해 퉁퉁 부었다. 조지는 대디, 폴, 파파 등 여러 말로 폴을 부르며 폴을 달래려했으나 소용없었다. 폴은 계속해서 히끅히끅 울어댔고 결국 조지는 고민을하다가 존이 폴을 달랠 때 했던 행동을 그대로 했다.


'촉-'


둘의 입술이 맞닿았다. 깊게 입술이 맞물려져 닿은 폴의 뺨은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차가웠다. 폴은 놀랐는지 눈물을 멈추었고 딸꾹거리는 폴이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둘의 입 안으로 퍼져나갔다.


"이제 그만 울어. 폴. 존도 곧 돌아올거야. 응?"


조지는 소매를 들어 젖은 폴의 얼굴을 슥슥 비벼주며 말했다. 폴은 그런 조지를 맹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신의 골반깨에 오던 조지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알 수 없었다. 폴은 조지에게 안겨 존의 이름을 불렀고 조지는 그런 폴을 안아 도닥거리며 존은 곧 올거야 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러나 해가 뜰 때 까지도 존은 오지않았다. 폴은 해가뜨자 다시 울었고 조지는 그런 폴 곁에 있었다.




12.


그 다음날 아침까지도 존은 오지않았고 폴은 그제야 좀 진정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조지에게 배고프지? 라고 물으며 버릇처럼 빵을 구우려다가 멈칫했다. 폴은 조지를 바라보았고 조지는 폴의 시선을 피해 바닥을 바라보았다.


폴은 조지에게 사냥을 알려주겠다며 손목을 끌고 나갔다가 나가자마자 햇빛을 받아 지직-거리는 연기와 함께 크게 상처가 난 조지의 피부 덕에 다시 들어와야했다. 


"왜이러지? 난 한 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폴은 안절부절하며 조지의 피부에 젖은 수건을 대었고 조지는 아주 어릴 적 들었던 악마의 자식들은 햇빛과 성수를 두려워한다라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지금까지 폴과 존이 햇빛에 잘 돌아다니길래 미신인 줄 알았는데 아니엇던 모양이었다.


"햇빛에 닿으면 아픈 거 같아. 왠진몰라도."


그리고 빠른 폴의 조취로 조지의 모든 방에는 커튼이 길게 내려졌다. 조지의 방은 밤처럼 어두컴컴해졌고 폴은 계속해서 조지의 피부에 댈 약초같은 것을 댔으나 약초는 사실 소용있는 것처럼 보이지않았다.


다행히도 회복력은 월등해서 조지의 울긋불긋했던 피부는 곧 맨들거리게 변했고 폴은 혼자 나가서 사슴을 한마리 잡아와 조지의 앞으로 가져다 주었다. 폴이 늑대의 모습으로 사슴을 질질 끌고 오는 것을 보고 조지는 자신도 해보고싶어했지만 폴이 정색을 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사슴의 피는 그런대로 먹을 만 했으나 어쩐지 텁텁한 느낌이 있었다. 조지가 반찬투정을 하자 폴은 다음엔 토끼를 잡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지는 사람의 피는 마시지않느냐고 물으려다가 그만 두었다. 조지는 본능적으로 사람의 피를 갈구했고 그 것을 폴이 싫어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질 때 까지 폴은 자신의 방에서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말하지않아도 존을 기다린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해가지고 해가 저물어도 존은 오지않았다. 밤이 아주 깊어졌을 때 히끅거리는 폴의 울음소리가 집 안에 퍼졌다. 


울음 소리엔 간간히 존...이라는 이름이 섞여있었다. 조지는 가서 폴을 달래줄까하다가 소용없을 것 같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짚어썼다. 그래도 폴의 울음소리는 아주 잘 들렸다. 결국 조지는 베게를 들고 폴과 존의 침대로 가 존의 자리에 누웠고 폴은 조지를 끌어 안은 채 훌쩍거렸다.


그렇게 아침이 되어서야 둘은 잠이 들었다. 



13.


조지는 해가 지고나서야 일어났다. 옆에 폴은 일어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조지는 밤에 자는 것보다 왠지 해가 떠있는 시간에 잔 것이 훨씬 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는 일층으로 내려갔지만 그 곳에도 폴은 없었다. 조지는 폴이 물을 길러 갔나 싶어 마중을 가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섰다.


"쉬-조지. 지금 혼자야?"


그리고 존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 때였다. 조지는 깜짝 놀라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났고 존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바닥에 있던 그림자 속에서 쑥 몸을 내밀었다. 조지는 놀라 거의 비명을 지를 뻔 했으나 존이 빠르게 다가와 조지의 입을 손으로 막는 바람에 그 비명은 존의 손바닥 안으로 삼켜졌다.


"폴은? 폴 없어?"


존이 폴을 찾자 조지는 물을 길러 간 것 같다고 대답을하고싶었지만 아직까지 입을 막은 손 덕분에 그러지못하고 고개를 도리질쳤다. 그제야 존은 미안미안 하고 눈이휘게 웃으며 손을 떼어주었다. 켁켁 조지는 짧게 기침을 했으나 곧 자신은 숨을 쉬지않아도 상관이없고 숨이 막히진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오면 어떻게해? 폴이 얼마나 울었는데!"


조지는 존을 다다다 몰아치며 말했다. 그러자 존은 폴이 많이 울었냐며 펄쩍뛰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았느냐, 왜 찾았느냐. 혹시 아직 화났느냐. 나 미워하는거 아니지? 라고 물으며 전전긍긍했다. 대체 저렇게 걱정할 거면서 며칠 씩이나 왜 자리를 비운거지 하고 조지는 혀를 차고 존을 밀어 폴이 있을 것 같은 강가로 향했다.


"폴이 나 이제 보기싫다고하면 어떻게하지?"


존은 쩔쩔 메며말했고 조지는 그럴 일 없다고 몇 번을 다독이며 존의 등을 밀었다. 존은 조지보다 훨씬 힘이 쎘으나 어쩔 수 없이 밀리는 척 하며 조지에게 떠밀려 강가로 향했다. 그리고 강가에는 폴이 있었다. 폴은 강에있는 달 그림자 위에 멍하니 서서 달을 바라보았다.


"행운을 빌어."


조지는 폴 쪽으로 존을 확 밀며 그렇게 말했다. 갑작스레 미는 바람에 존은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엎어졌고 조지는 빠르게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궁시렁거리는 존의 소리가 들려오고 곧 폴은 고개를 돌렸다.


"존?"

"어...폴, 나...나왔어."


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존은 더듬더듬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어색한 표정으로 자신의 팔을 긁으며 폴의시선을 피했다. 다다다-하는 발돋움 소리와 함께 폴은 존에게 달려들었다. 조지는 큰일났다. 폴이 존을 때린다 라고 생각하며 폴을 말려야하나 하고 순간 엉거주춤했지만 뒤이어 폴은 존의 품에 뛰어들다시피 하고 안겼고 존은 무게반동을 이기지 못해 폴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길가로 넘어져버렸다.


"폴?"

"왜왔어. 우린 가족도 아닌데. 이 바보야."


끅끅-하고 울음소리가 들렸다. 존은 한참이나 어떻게해야할지몰라 손을 이리저리 휘젓다가 결국 폴의 머리를 도닥여주는 쪽을 택했다. 폴은 며칠간 쉬지않고 울어서 눈물이 안나올 법 함에도 다시 펑펑 울었다. 강에들어가 이미 젖어있는 폴의 몸에서 나온 물과 폴의 눈물로 존의 옷은 빠르게 젖어갔고 둘은 달빛아래서 한참을 그러고있었다.


"이제...안오는 줄 알았잖아."


끅끅-폴이 울음을 삼키는 소리와함께 쉬쉬-하며 폴을 달래는 목소리와 미안해 하는 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둘이 입술을 맞물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조지는 더 이상 보면 안될 것 같아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조지의 판단이 맞았는지 숲에서 꽤 벗어났을 때 즈음 폴의 으응-하는 콧소리와 존의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14.


둘은 깊은 밤중이 되어서야 손을잡고 돌아왔다. 둘은 강에들어가 뒹굴기라도 했는지 쫄딱 젖어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뺨만은 발갛게 물들어있었다. 


폴은 조지에게 해사하게 웃으며 약속한 토끼라고 토끼와 다람쥐를 내밀었다. 살아있는 채였다. 조지는 비위가 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존이 


"살아있는 채로 마시면 더 맛있어."


라고 덧붙이는 통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전에 죽은 사슴의 피를 마셨을 때보단 훨씬 나았지만 뭔가 계속해서 목 안쪽에 텁텁히 걸리는게있었다. 이제 평생 이런걸 먹고살아야하나 하고 조지는 조금 시무룩해졌다.


그리고 존과 폴은 방에 들어가서 서로 무얼얘기하는지 속닥거리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고 조지는 심심해져 밖으로나가 그간 폴이 있었기에 하지못한 일들을 했다. 


조지는 수미터나 되는 거리를 점프로 휙휙 뛰어다닐 수도 있었고 아직 좀 어설프긴했지만 박쥐로 변할 수도 있었다. (왠지 늑대로는 변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지는 박쥐로 변해 파닥파닥거리며 근처를 날아다니다가 부엉이한마리한테 걸려 죽을 뻔 하기도 하고 강 속에서 삼십분 째 나오지않고 잠수를 하기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갔을 땐 존과 폴이 거실에 나와있었다. 셋은 모닥불을 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같이 나무조각을 하기도 했다. 조지는 폴이 인간 수도꼭지라며 놀렸고 폴은 존에게 조지의 커텐을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다 셋 중 누구도 존이 나간 이유였던 앨런에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조지도 궁금할 법 했으나 입을 다물었다. 


뭔가 중요한 것은 덮은 채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어지는 행복같은 느낌이었다. 며칠 전만해도 아주 당연한 일이었는데 조지는 이 행복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해가 뜨려했을 때 조지와 존폴은 각각 침실에 들어갔다. 조지는 어둠처럼 캄캄한 그 곳에서 잠이 들었다.



15.


조지가 눈을 뜬 건 잠든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였다. 어디선가 비명소리와 무언가 깨지는 소리, 카드드득 거리는 소리같은 것이 들렸다. 결국 존과 폴이 다시 싸우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조지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짚어썼다가 다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 비명소리는 여자의 것이었다.


조지는 커텐을 슬쩍 열어 밖을 바라보았다. 많은 햇빛에 노출되는게 아니면 간질거리는 수준이었으므로 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 곳에서 사람들을 처참히 찢어발기고있는 존을 보았다. 조지는 숨을 들이켰다.


존의 살육장면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조지는 이 곳에와서 한 번도 저렇게 마을사람들이 몰려든 것을 보지못했다. 왜? 하고 생각하면서도 조지는 일단 존이 위험할까봐 아래로 내려가려고했다. 그렇지만 조지의 방 문은 무언가에 막힌 듯 열리지 않았다. 조지는 다시 한 번 힘주어 문을 밀었다. 


"나오지마. 거기있어."


그리고 문 밖에서 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폴, 폴이야? 폴 큰일났어. 존이 바깥에...사람들이..."

"알아."

"안다고?"


조지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에게 웃어주던 존과 폴, 그리고 바깥에서 아무렇지도않게 사람들의 목을 비틀던 존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조지는 다시한 번 문을 열러 시도했지만 폴이 등으로 문을 막고있는지 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지는 더이상 문을 열려고하지않고 그냥 문 앞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아파왔고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피냄새도 나기 시작했다. 비릿한 냄새일 것이 분명한 피냄새는 이상하게도 달큰한하게 느껴져 입안에 침이 고이고 뱃 속에 꼬르륵 소리가 나게했다.


그리고 조지는 그 소리를 계속해서 듣다가 다시 잠들었다. 


조지가 눈을 떴을 땐 저녁이었다. 바깥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지는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곳엔 존과 폴이 다투고있었다.


"폴, 저사람들은 또 올거야. 우린 안전한 곳으로 가야해."

"무슨소리야, 존. 여긴 우리의 고향이자 우리 집이야. 여길 두고 어딜가? 저 사람들도 저러다 말꺼야. 너도 알잖아. 전에도 그랬고."

"너도 봤잖아. 예전보다 수가 많아. 거기다가 은이나, 성수도 엄청 뿌려댔다고. 내 피부를 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난 괜찮지만 네가 다치면 어떻게해?"


전에도 그랬다는 소리에 조지는 현기증이 났다.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폴은 다시한 번 소리치려다가 조지가 내려온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조지, 언제 일어났어? 이리와. 배고프지? 같이 사슴잡으러갈까?"

"사슴은 무슨, 아직 시체를 묻지 않았잖아? 사람들이 널려있는데."


존이 말하자 폴이 존을 한 번 노려봤지만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존은 조지의 손목을 붙잡고 밖으로 나갔다. 폴은 그런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외면했다. 


집 마당에는 사람들의 시체가 한 무더기 쌓여있었다. 집 마당엔 구덩이가 여러개 파져있었고 그 곳엔 몇몇 시체들이 들어가있었다. 


"아무거나 골라서 빨아. 난 이거 만들어야하니까."


존은 구석에있던 삽을 들며 말했고 그제야 조지는 이상하리만큼 많은 집 주변에 무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마당에 다가서자 낮에 맡았던 달큰한 피냄새가 훅-하니 끼쳤다. 조지는 본능적인 거부감과 꼬르륵 소리를 내는 위장 그리고 침이 가득고여있는 입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조지가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시체의 팔부분을 잡아당겨 이를 박았을 때 조지는 천국을 맛본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마셨던 피는 다 거짓같았다. 그 것은 무척이나 달콤하고 부드럽게 입 속을 멤돌아 목으로 넘어갔다. 조지는 정도를 모르고 꿀꺽꿀꺽 마셔대서 시체는 곧 미라처럼 변했다.


성인 한명의 피를 다 마시고도 배가차지않아 조지는 여성한명의 피를 더 마셨다. 여성은 남성의 피보다는 감칠맛이 부족했지만 더 달고 부드러웠다. 조지는 뱀파이어가되고 처음으로 배가 부를 때까지 피를 마셨다. 그런 조지를보며 존은 낄낄 웃고 "맛있지?" 라고 물었고 조지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조지도 나서서 땅을 팠고 집 앞엔 수십개의 무덤이 만들어졌다. 존은 


"폴은 취향도 괴상하다니까-"


하며 마지막 시체를 묻고 손을 툭툭 털었다. 낮에 전투 때문인지 존의 손은 화상과 피자욱으로 뒤엉켜서 울긋불긋해서 조금 징그러웠다. 


그리고 그 날 셋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은 채 각자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조지는 그 날 꿈을 꾸었다. 조지는 꿈 속에서 존처럼 사람들의 목을 비틀고 그 사람의 목덜미에 이를 박아 피를 마셨는데 그 피는 굉장히 향기롭고 달콤하고 맛이좋았다. 조지는 그 피가 너무좋아 계속해서 사람을 사냥해 피를 마셨다.


그리고 해가 저물어 일어났을 때 조지를 반긴 것은 폴이 잡아온 겨우겨우 숨이 붙어있는 죽은거나 진배없는 여우 한마리였다. 조지는 그 곳에 이를 꽃아넣고 피를 마셨으나 영 입맛이 돌지않아 몇 번 빨다가 그만두었다. 조지가 잘 먹지못하자 폴은 그거가지고 괜찮냐며 걱정스레 조지에게 물었다. 


"그냥, 입맛이 없어서그래. 어제 너무 무리했나봐."


하고 조지는 말했고 폴은 여우시체의 모피만을 뽑아 두고 손질했다. (폴은 종종 동물의 모피들을 모아 먼 마을에 팔아 화폐로 바꿔오고는 했다. 대부분 옷을 사는데 쓰였다.) 그리고 폴이 모피를 저장고에 두려 밖으로 나갔을 때 존이 조지의 팔을 잡았다.


"맛없지? 짐승 피는."


전부터 생각했지만 존은 돌려말하는 법이 없다고 조지는 생각했다. 조지는 잠깐 입을 달싹였다가 곧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존은 이미 확신을 하고 묻는 것이었고 딱히 조지의 대답을 바라는 것은 아니어서 조지가 대답을 하건 말건 뒤에 덧붙였다.


"가자, 맛있는거 먹게해줄게. 살아있는 사람 피 마셔본 적 있어? 끝내줄거야."


조지는 간 밤(실직적으론 낮이었지만)에 꾼 꿈이 생각났다.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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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뱀파이어 au설정 주의




6.


둘의 보금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었고 이십년이 넘게 지나자 마을사람들은 뒷 숲에 사탄이 산다는 말을 도시괴담 쯤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존과 폴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존은 종종 앨런클라인을 찾아가고싶어했지만 폴은 그러고싶지않아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그렇지만 가끔 존은 자신과 같은 종들이 함께 모여사는 곳을 꿈꿨다.


그리고 폴이 어느 날처럼 물을 길러 아침일찍 문 밖을 나섰을 때 집 앞에 쓰러져있는 조그마한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굉장히 말라있었고 폴은 깜짝 놀라 아이를 안아 집으로 뉘였다. 존은 그 아이를 보고 빨리 먹고 묻자고 했다가 폴에게 얻어맞았다.


폴은 아이를 위해 아주 먼 마을까지 박쥐로 변해 날아가 아이가입을 작은 옷과 그리고 인간이 먹을 음식을 사왔다. 올 때는 늑대의 모습이여야 했다. 가기 전에 존에게 아이에게 손대면 가만두지않을거라고 으르렁거려 존은 아이에게 손도 대지못한 채 얌전히 있어야했다.


그리고 해가 저물쯤에야 일어난 아이는 눈 앞에 있는 호밀빵과 과일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먹으면서 존과 폴의 눈치를 보는 것을 잊지않았다. 폴은 사람좋은 눈웃음을 치면서 어서먹으라고 말했고 아이의 얼굴은 붉어졌다. 존은 단박에 기분이 나빠져 인상을 썼다.


"여기...사탄의 자식들이 산다고 들었는데요...악마가 산다고..."


아이는 먹을 것을 전부 먹은 후 존과 폴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폴은 그런 아이를 빤히 보다가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그런 헛소리를 믿냐고 물었고 아이의 얼굴은 더더욱 발갛게 변했다. 그 것이 부끄러워서인지 폴의 웃음 때문인지는 알지못해으나 존은 심통이 나 신발 끝으로 괜히 바닥을 쿡쿡 찔렀다.


"그럼 사탄이 산다는데 이 곳엔 왜 온거야?"


폴은 한참이나 낄낄 웃다가 물었고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죽고싶어서요."

"죽고싶어서? 조그만게 못하는 말이 없네."


폴은 아이의 이마를 꾸욱 눌렀다. 장난처럼 보이지만 설핏 아이의 마음을 살짝 읽는 것을 놓치지않았다. 존은 그런 폴을 스윽-보더니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물었다. 아이의 이름은 조지라고했다. 폴은 네가 원한다면 이 곳에 있어도 된다고 말했고 그렇게 조지는 그 곳에서 살게되었다.



7.


조지는 개구장이같은 아이였다. 조지는 곧 존을 따라 뛰어다녔다. 덕분에 존은 오래 전 그만두었던 나무꾼인 척을 다시 해야했다. 폴은 다정하고 멋졌지만 조지에게 존은 뭔가 따라가야할 것 같은 이상향같은 느낌을 주었다. 존은 처음에 조지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귀찮아했지만 그새 적응해 조지를 달고다니게 되었다. 존은 도끼를들고 조지는 주먹도끼를 들고 둘은 나무를 해왔다.


조지를 위해 매일 마을에 내려갈 수 없어서 폴과 존은 작게 밀농사와 함께 마당에 폴의 키만한 과일나무를 심었다. 밭은 조그마해서 조지와 폴이 나란히 쭈그려앉아 물을주거나 거름을 주면 반나절도 되지않아 금방 가꾸어졌다.


폴은 조지가 오고나서 우는 날이 적어졌다. 자연스레 폴과 존이 몸을 섞는 것도 적어졌다. 폴은 가족놀이에 푹 빠졌는지 조지에게 아빠라고 불러보라고 시키기도했고 어머니와 아버지 묘지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라고 알려주기도했다. 조지는 곧잘 폴에게 대디나 파파라고 엉겨붙었지만 존에겐 그러지못했다.


조지는 폴에게 엄마냄새가 난다며 킁킁 거리고 냄새를 맡고 존과 폴이 자고있는 침실의 가운데에 파고들기도했다. 조지는 그렇게 자라났다. 여느 가정의 아이들처럼. 존은 어느새 조지를 자신의 아이로 여겼고 존의 무등을 태우고 산에가는 것을 자연스레 여기게 되었다. 나무꾼이 자신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그리고 조지가 청소년이 되었을 무렵 조지는 물었다. 왜 존이랑 폴은 늙지 않느냐고. 존과 폴은 입을 다물었다. 조지는 어렴풋이 눈치채고있는 것 같았다. 


"난 폴이랑 존이 사탄의 자식이어도 날 잡아먹어도 상관없어. 원래 죽고싶었고 그동안 행복했으니까."


그리고 조지는 웃었다. 그간 어려서 잡아먹지 못했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그 날 폴은 아주 크게 울었고 조지는 이 집에 와서 존에게 처음으로 볼기짝이 다 부어 눕이도 못하도록 얻어맞았다. 그리고 그 날 밤 내내 집이 들썩거림과 동시에 으르렁거리는 존의 목소리와 폴의 새된 울음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아침 폴은 조지의 엉덩이에 약초로만든 연고를 발라주며 속여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지는 자신이 그런 말을 한 것을 사과했다. 


"난 대디가 날 먹지 않을 걸 알아."


조지는 웃었고 폴을 알고 폴의 퉁퉁부은 눈가에 키스해주었다. 폴은 조지를 끌어안고 조지를 품안에 마구 부볐다. 그리고 조지또한 청년이 되었다. 



8.

얼마 뒤 마을엔 커다란 전염병이 돌았다. 그리고 조지도 그 병에서 피해가지못했다. 조지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폴은 갖갖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약을 구해왔으나 소용이 없었다. 조지는 당장이라도 숨을 거둘 것 같았고 폴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어댔다.


"존, 존, 조지가 죽을 것 같아. 어떻게하지?"


폴은 침대에 엉엉 울었고 조지가 힘겹게 눈을 떠 폴의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아, 폴 난 괜찮아."


그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조지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렇게 돌아가셨다는 걸 폴은 아주 예전에 조지의 기억을 읽었기에 알고있었다. 많이 무서울텐데. 폴이 기절할 듯 울자 존은 쩔쩔 매다가 


"폴, 울지마. 조지를 살릴 수 있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폴은 발갛게 변한 눈으로 존을 바라보았다. 폴이 눈물을 그치자 존은 만족한 표정으로 조지를 물었다. 존이 조지를 물자마자 폴이 새된 비명과 욕설을 날리며 존을 마구 때렸다. 존은 아픈지 곧바로 입술을 떼었다.


"아프잖아, 폴리."

"너 조지를 먹으려고했어!!!!!!!!!"

"아니 그게 아니라...."


폴은 손톱으로 존을 마구 할퀴어되며 소리쳤고 곧 윽윽 거리는 조지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울렸다. 폴은 조지를 안고 엉엉 울기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조지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줄어들었다. 폴은 조지를 안고 


"가지마, 죽지마 조지."


를 연발했고 곧이어 조지는 눈을 떠 자신을 안고있는 폴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는 채 민망한 표정으로 존과 시선을 교환했다. 존은 조지를 살리는 대신 폴의 손톱에 엑스자로 얼굴을 할퀴어진 명에로운 상처를 얻었다.



9.

조지가 살아나고 폴은 기뻐했지만 곧 조지가 자신들처럼 피를 마셔야한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방법을 알려줬는지 존을 추궁했다.


"앨런이 알려줬어."

"나 몰래 그사람을 만난거야?! 존!!!내가 그사람은 안된다고했잖아! 기억안나? 우리 엄마랑 아빠를 죽였어."

"그 사람들은 우리 엄마아빠가아니야!!!"

"존!!!!"


날카로운 비명 소리들이 울렸다. 조지는 둘이 싸우는 것을 처음봐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눈치만 보았다. 


"우린 언제까지 여기서만 살 수 없어! 우린 우리같은 종족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해!!!"

"아니야, 존! 그렇지않아!"

"넌 언제까지 이렇게 되지않는 가짜 가족놀이나 하면서 살거야?"


그리고 존의 말을 끝으로 폴은 울음을 터트렸지만 존은 달래주지않고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문 밖을 나갔다. 윽윽 거리는 울음소리가 났고 조지는 나간 존과 폴을 번갈아 보다가 어설프게 폴을 안아 달랬다. 폴은 조지의 품으로 파고들며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조지...넌 우리가 가짜 가족이라고 생각해? 우릴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행복하지않아?"


조지는 그에 폴에게 원하는 답을 들려줬지만 폴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10.


화를내며 씩씩거리고 존이 찾아간 것은 앨런 패거리가 사는 오래된 고성이었다. 그 곳의 성주는 앨런 클레인이었는데 그 아래에 둔 아이들과 존은 폴 몰래 어울리고는 했다.


"존!"


앨런의 아래에 있는 뱀파이어 믹이 인간여성들의 가승에 얼굴을 묻고 피를 쭙쭙거리고 빨다가 존을 발견하고는 반색을하며 튀어왔다. 


"무슨일이야? 얼굴에 멋진 엑스 문신까지하고."


믹은 피가 아직 잔뜩 고여있는 입술을 혀로 한 번 날름 훑고 존에게 다가가 진하게 키스를 남겼다. 존은 믹의 입 안에 여즉 고여있는 피를 혀로 한 번 훑어 당기며 입술을 뗐다. 믹은 만족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폴은 날 이해해주지못해."


존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또 폴얘긴가. 사냥가고싶은데. 믹은 끙-하고 공쳤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그걸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고 힘내라며 존의 등을 팡팡 두드려준 후 술이라도 마시겠냐고 물었다. 


"또 온거야? 그냥 여기 들어오라니까. 이삼일이 멀다하고 오면서."


존이 오자 어디선가 키스가 나타나 말했다. 그리고 키스는 존에게 달라붙다시피 한 믹의 뒷통수를 퍽 하고 치고 뒷목을 당겨 왔다. 물론 믹이 "질투하는거야? 키스."하며 달라붙는 걸 발로 차주는 것도 잊지않았다. 믹은 툴툴거리며 둘에게서 떨어졌다.


키스는 존이 오는 걸 환영했다. 그건 이 곳에 믹이나 브라이언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특히 존이 있으면 믹이 귀찮게 사고를 치고다니거나하지 않아서 좋았다. 믹은 존이랑 사냥가는 걸 즐겼는데 그이유는 믹은 최면술이나 현혹등을 사용하지않고 순수 화술만으로 여성을 유혹해 오는 걸 즐겼고 거기에 동참하는 이는 존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현혹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뱀파이어들과는 달라서 결국 믹은 대부분 혼자나가 사냥을 하곤했고 그건 믹이 대부분 사고를 치는 것으로 이어져 골치였다. 특히 교황이보낸 사람들에게 걸렸을 땐 믹이 정말 죽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에비해 존이 있으면 아주 안심이었다.


"난 폴과 여기오고싶어."

"폴은 여기오기 싫어한다며? 혼자오면 되지않아?"

"그래도 폴과 와야해. 폴이랑은 떨어질 수 없어. 내......."


존은 머뭇머뭇거리며 폴에대해 표현할 말을 찾았다. 가족이라기엔 뭔가 이상했고 이들처럼 부족이나 패거리라기엔 단 둘 뿐이었다. 


"반려라고?"


박쥐가 되어 나무에 거꾸로 그 말을 듣고있던 브라이언이 뱀파이어로 변해 펄쩍 바닥으로 뛰며 물었다. 존은 얼굴이 벌게져서 웅얼거렸지만 제대로 부정하진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모두들 쯧쯧 하고 혀를 찼다. 이들 모두 한 번도 본 적 없는 폴에대해 알고있었다. 존이 나오면 하는 말은 폴에대한 것 뿐이기 때문이었다.


"오, 존! 나의 오랜 친구! 왔구나. 그래 오늘은 이 곳으로 온다는 기쁜 소식을 가져왔겠지?"


그리고 마침내 앨런이 나타났다. 그런 앨런을 보고 존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런- 앨런은 정말로 안타까운 소리를 들은 양 처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그 아이랑 가족놀이를 하고있니? 그 아이를 죽이면 되지않을까?"

"그건 이미 안돼요. 그럼 폴이 절 싫어할거고 저도 조지가 좋아요. 그리고 조지는 제가 저희 동족으로 만들었는걸요."


그리고 존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 앨런의 눈이 번뜩였다. 


"뱀파이어로 만들었다고? 그 조지라는 아이를?"

"네, 전염병에 걸려서 어쩔 수 없었어요. 죽어버리면 폴이 슬퍼서 견딜 수 없어할 것 같으니까."


그 말을 듣고 앨런은 정말 기쁘다는 듯 손벽까지 치며 웃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주변의 믹과 키스, 브라이언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앨런은 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존에게 다가서 존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럼, 조지라는 그 아이를 이리 데려오면 폴도 따라오지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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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뱀파이어 au설정 주의




1.


뱀파이어는 보통 '어미'가 새끼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미 격인 뱀파이어는 보통 인간의 피를 흡입하거나 혹은 동물의 피를 흡입하고 살았는데 그들이 가끔 변덕을 부리거나 어떤 특이한 뱀파이어들은 가족이나 연인을 이룰 때 종종 다른이들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물음이 있었다.


그렇다면 맨 처음 뱀파이어를 만든 것은 누구인가? 뱀파이어들은 대다수가 흡혈에 의해서 태어나지만 일부 아주 일부 뱀파이어들은 흡혈에의해 태어난 것이 아닌 순수한 어둠 속에서 어떤 이유인지몰라도 태어난 이들이있었다. 


그들은 순혈뱀파이어로 불리었고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했다. 이들은 햇빛에 약하지도 않았으며 십자가나 마늘을 봐도 눈하나 깜짝하지않았다. 성수를 기피하긴 해도 목숨에 위협이 될정도도 아니었다. 그들은 다른뱀파이어들보다 강하고 월등했으며 뱀파이어들은 그런 순혈 뱀파이어들을 존경했고 그들은 뱀파이어집단의 지배자가되거나 혹은 인간들과 다를 바 없이 인간의 무리에 섞여살며 인간을 돕거나 인간처럼 살기도했다.


순혈 뱀파이어들은 채 오십 명이 되지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반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무튼 그랬다. 



2.


그리고 존과 폴은 순혈뱀파이어였다. 그 둘은 특이하게도 함께 태어나 동시에 눈을 떴다. 그 둘은 태어날 때 부터 혼자였고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둘이 눈을 떴다. 그들은 아주 어렸지만 강했다. 그 둘은 눈을뜨자마자 서로를 보았다. 눈을 떴을 때 그들의 곁에는 서로 밖에 없었다.


그 둘은 서로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오래지않아 배고픔을 느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눈 앞의 대상은 먹이가 아님을 알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들은 고작 한시간여만에 거의 아장아장 걷는 아이 수준으로 자라났다. 그 둘은 손을 잡고 숲에서 작은 다람쥐나 토끼같은 것을 잡아먹었다. 그리고 그 들은 그날 저녁 여덟살에서 열살 즘이 되보이는 아이들로 자라있었다.


그 둘은 얼마지나지않아 산 속에있는 나무꾼부부에게 발견되었다. 나무꾼부부의 아내는 불임이라 아이가 존재하지않았고 그 아이들을 신께서 주신 선물이라 여겼다. 그들은 아이들을 존과 폴이라 이름을 붙여주었고 아이들은 더이상 자라지않았다.


존은 나무꾼 부부네서 하루를 보내고 그들을 잡아먹으려했지만 폴이 말렸다. 폴은 바깥에서 자는 것보다 그 오두막의 따뜻한 침대를 택했다. 그리고 다음날 나무꾼 부부가 빵과 수프을 주었을 때 폴은 슬쩍 눈치를 보고 부부가 눈치채지못하게 빵을 다시 천장에 스프를 다시 냄비에 부어놓았다.



3.


존이랑 폴은 나무꾼부부의 도움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할 수 있게되었고 얼마 지나지않아 폴은 어머니의 일을 존은 아버지의 일을 배우게되었다. 폴이 "엄마."라고 부르면서 웃으면 나무꾼의 아내는 매우 기뻐했고 존이 자그마한 손으로 주먹도끼를 휘두르며 산을 뛰어다니면 나무꾼은 이녀석은 날 닮아 훌륭한 나무꾼이 될거라며 존을 무등태우고 돌아다녔다.


폴은 그 가족이 매우마음에 들었지만 존은 아니엇다. 존은 왜 나무꾼부부가 잠든 새에 몰래 나가 토끼나 사슴따위의 피를 마셔야하는지 또한 그들에게 웃어주며 그들을 따라다녀야하는지 알지못했다. 다만 존은 폴을 떠나지 못해서 그 곳에 있었다. 그 것이 눈을 떠서 제일 처음 본 이들이 폴이어서인지 아니면 폴과 알 수 없지만 무언가 형제지간같은 것인지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지못했지만 존은 폴이 원하기에 그 곳에 남아야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존과 폴은 자랐다. 십년즈음이 지났고 그 둘은 젊은 청년의 외양을 하고있었다. 둘은 아주 많이 자랐고 밤에 이층 창문을 넘어 사냥하러 가는 건 눈을 감고 할 수 있을정도가 되었다. 이젠 사슴따위가아닌 늑대나 곰을 사냥하기도했다. 둘은 실컷 피를 마신 뒤 피냄새를 강에 흘려보내고 여느 때처럼 손을 잡고 달을 보며 돌아왔다.


둘은 보름달을 아주 좋아했는데 특히 존은 "저 달에 너와함께 가고싶어" 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럼 폴은 "달엔 갈 수 없어. 존" 하고 말했다. 존은 감성적이었고 폴은 이성적이었다. 존은 달에가면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지않을까 하고 물었다. 존은 자신을 달의아이쯤으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폴은 대답하지않았다. 폴은 인간이고싶어했고 나무꾼부부의 아이들로 남고싶어했다.


그리고 그 날도 그랬다. 존은 폴에게 달에 함께 가고싶다고 말했고 폴은 고민하다가 존의 손목을 이끌었다. 폴이 존을 이끈 곳은 강가였다. 폴은 존을 데리고 차가운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윽고 둘은 강물위로 떠오른 달그림자 위에 섰다. 


"봐, 우리 달 위에 있어."


라고 말하고 폴은 웃었다. 그리고 존도 따라 웃었다. 폴은 존을 끌어안고 속삭였다. 


"다른 사람들은 필요없어. 우리같은 사람들도. 우리 그냥 둘이 계속같이있자. 엄마랑 아빠가 돌아가셔도 우리 둘이 여기 계속 살자."


그리고 폴은 존을 바라보았다. 존은 그런 폴을 바라보다 문득 맨 처음 폴을 보았을 때를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둘은 키스했다. 첫 키스였고 이게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그 전에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지못했지만 왠지 그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둘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둘의 얼굴은 조금 붉어져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둘의 집이 가까워졌을 때 그 둘은 자신의 집 쪽에서 나는 검은연기를 발견했고 그리로 뛰어가야했다.



4.


"오, 너희들이었구나. 항상 이 주변에서 동족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더니."


피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 뒤로 붉은 화염이 활활 타며 둘의 보금자리였던 오두막을 집어삼키고있었다. 둘의 집 앞에 유쾌한 표정으로 서이던 남자는 벙진 표정을 지은 둘을 보며 크하하하 웃고는 둘에게 함께 가자고 말했다.


"나와 함께가면 너희와 같은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로 말을 시작한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앨런 클라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너희는 뱀파이어이고 인간과는 살 수 없는 존재라고. 그들은 우리의 식량이라고.


인간들은 약하고 우스운 존재지. 우리에게 복종해야해. 하찮은 존재지. 그런 주제에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우리를 더러운 십자가와 성수로 기만하려해. 저들이 너희가 뱀파이어라는 걸 알았으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었을걸?


앨런은 두 뱀파이어가 순혈이라 왠만해선 죽지않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일부러 과장해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 존은 사실 어느정도 수긍했다. 그렇지만 옆에서 울음을 터트리며 앨런에게 달려드는 폴 덕에 말하지 못했다.


앤런 클라인은 자신에게 달려든 폴을 가볍게 제압하고는 진정되지않은 것 같으니 다음에 또 오겠다며 사라졌다. 폴은 이미 잿더미가 되어가는 집 앞에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존은 슬프지않았지만 폴이 우는 것을 달랬다. 그렇지만 앨런 클라인이라는 남자가 계속 신경쓰였다.



5. 


그리고 둘은 근처에서 서로 부둥켜않고 잠들었다. 풀잎은 따가웠고 밤이슬은 차가웠지만 폴은 울다 지쳐 금새 잠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십자가와 성수를 들고 올라왔다. 아무래도 앨런이 소문을 퍼트린 모양이었다.


"저 사탄의 자식들을 잡아라!!!!!!!!!!!!!"


마을사람들은 존과 폴에게 화살이나 돌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존은 화가나 달려들려고 헀지만 폴이 말렸다. 폴은 마을사람들 앞에 손을 들고 나서서 이 일은 저희가 벌인 일이 아니라고 말하려했으나 그 말은 곧 폴의 얼굴에 던져진 성수로 인해 무산되었다. 타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폴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비명을 질렀고 존은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존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찢어댔다. 폴이 뒤에서 울며 말리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존은 듣지 않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는 시체만 가득 쌓여있었다. 둘은 그 시체들 중 일부는 피를 빨아 먹고 일부는 폴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묻어주었다. 존은 앨런에게 가자고 말했지만 폴은 가지않았다.


그리고 폴은 존과 함께 나무를 해 집이 있던 곳에 다시 통나무 집을 지었다. 존은 아버지(존은 그렇게 생각하지않았지만)를 따라 자주나무를 하고 나무를 손질해서 금방 해낼 수 있었다. 그 둘은 오일에 걸쳐 집을 지었고 필요한 식기와 가구 등은 대부분 나무를 깍아 만들거나 아니면 둘의 얼굴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산 너머너머의 아주 먼 마을까지 가서 사와야했다.


폴은 집 마당에 엄마와 아빠의 무덤을 만들고 매일매일 기도드렸다. 사탄의 자식들이 마을 뒷숲에 산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 곳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었다. 다만 간간히 교회에서 보냈거나 아니면 호기로운 탐험가들이 그들을 물리치겠다며 그 곳을 찾을 뿐이었다.


존과 폴의 집 주변에는 무덤이 나날이 늘어갔다. 사람들을 죽이고 난 날이면 존은 사람의 피를 마셔서 기분이 좋았지만(사람의 피는 동물의 피보다 매우 맛있었다. 존은 폴이 모르게 침구등을 사러 간다며 일부러 먼 마을까지 가서 흡혈을 하고 온 적도 있었다.)  폴은 그런 날이면 어머니와 아버지 무덤을 안고 엉엉 울었다. 존은 폴을 이해하지못했지만 그런 폴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어느날 둘은 어느 때처럼 마을사람들의 피를 묻히고 그들을 묻어준 후 집에 들어섰다. 그 날 따라 폴은 울음을 그칠 줄 몰랐고 존은 폴을 달래려 쩔쩔 메다가 일단 폴의 입이라도 막아보려 입을 맞췄다.


히끅히끅-울음 소리가 맞물린 입 안에서 퍼져나갔다. 존은 폴을 달래며 살살 얼굴을 입술로 쓸어주며 폴을 끌어안았다. 그 둘은 이 행위가 무엇인지 잘 알지못했다. 배운 적 없었으니까. 반 즘은 본능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폴은 존에게 파고들었지만 여전히 우는 채였다. 폴은 어느 날보다 감정적이었고 존은 폴을 달래려 이리저리 몸을 쓸다가 자신의 품 안에서 파드득 몸을 떨어대는 폴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발기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턴 존은 그냥 본능이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폴의 울음소리는 곧 다른 것으로 바뀌었고 둘이 처음으로 키스했던 날 처럼 그 날은 또 보름달이 떠있는 날이었다.


존은 그 후 폴이 울 때면 곧잘 이 방법을 쓰고는 했다. 그리고 그 것이 교미라는 걸 본능적으로 둘은 모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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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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