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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게이(비틀즈,블러,오아시스,롤링스톤즈) / 글러 / 트위터/ 티스토리 수위글 비밀번호DM or 맞연성러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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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뱀파이어 au설정 주의




1.


뱀파이어는 보통 '어미'가 새끼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미 격인 뱀파이어는 보통 인간의 피를 흡입하거나 혹은 동물의 피를 흡입하고 살았는데 그들이 가끔 변덕을 부리거나 어떤 특이한 뱀파이어들은 가족이나 연인을 이룰 때 종종 다른이들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물음이 있었다.


그렇다면 맨 처음 뱀파이어를 만든 것은 누구인가? 뱀파이어들은 대다수가 흡혈에 의해서 태어나지만 일부 아주 일부 뱀파이어들은 흡혈에의해 태어난 것이 아닌 순수한 어둠 속에서 어떤 이유인지몰라도 태어난 이들이있었다. 


그들은 순혈뱀파이어로 불리었고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했다. 이들은 햇빛에 약하지도 않았으며 십자가나 마늘을 봐도 눈하나 깜짝하지않았다. 성수를 기피하긴 해도 목숨에 위협이 될정도도 아니었다. 그들은 다른뱀파이어들보다 강하고 월등했으며 뱀파이어들은 그런 순혈 뱀파이어들을 존경했고 그들은 뱀파이어집단의 지배자가되거나 혹은 인간들과 다를 바 없이 인간의 무리에 섞여살며 인간을 돕거나 인간처럼 살기도했다.


순혈 뱀파이어들은 채 오십 명이 되지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반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무튼 그랬다. 



2.


그리고 존과 폴은 순혈뱀파이어였다. 그 둘은 특이하게도 함께 태어나 동시에 눈을 떴다. 그 둘은 태어날 때 부터 혼자였고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둘이 눈을 떴다. 그들은 아주 어렸지만 강했다. 그 둘은 눈을뜨자마자 서로를 보았다. 눈을 떴을 때 그들의 곁에는 서로 밖에 없었다.


그 둘은 서로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오래지않아 배고픔을 느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눈 앞의 대상은 먹이가 아님을 알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들은 고작 한시간여만에 거의 아장아장 걷는 아이 수준으로 자라났다. 그 둘은 손을 잡고 숲에서 작은 다람쥐나 토끼같은 것을 잡아먹었다. 그리고 그 들은 그날 저녁 여덟살에서 열살 즘이 되보이는 아이들로 자라있었다.


그 둘은 얼마지나지않아 산 속에있는 나무꾼부부에게 발견되었다. 나무꾼부부의 아내는 불임이라 아이가 존재하지않았고 그 아이들을 신께서 주신 선물이라 여겼다. 그들은 아이들을 존과 폴이라 이름을 붙여주었고 아이들은 더이상 자라지않았다.


존은 나무꾼 부부네서 하루를 보내고 그들을 잡아먹으려했지만 폴이 말렸다. 폴은 바깥에서 자는 것보다 그 오두막의 따뜻한 침대를 택했다. 그리고 다음날 나무꾼 부부가 빵과 수프을 주었을 때 폴은 슬쩍 눈치를 보고 부부가 눈치채지못하게 빵을 다시 천장에 스프를 다시 냄비에 부어놓았다.



3.


존이랑 폴은 나무꾼부부의 도움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할 수 있게되었고 얼마 지나지않아 폴은 어머니의 일을 존은 아버지의 일을 배우게되었다. 폴이 "엄마."라고 부르면서 웃으면 나무꾼의 아내는 매우 기뻐했고 존이 자그마한 손으로 주먹도끼를 휘두르며 산을 뛰어다니면 나무꾼은 이녀석은 날 닮아 훌륭한 나무꾼이 될거라며 존을 무등태우고 돌아다녔다.


폴은 그 가족이 매우마음에 들었지만 존은 아니엇다. 존은 왜 나무꾼부부가 잠든 새에 몰래 나가 토끼나 사슴따위의 피를 마셔야하는지 또한 그들에게 웃어주며 그들을 따라다녀야하는지 알지못했다. 다만 존은 폴을 떠나지 못해서 그 곳에 있었다. 그 것이 눈을 떠서 제일 처음 본 이들이 폴이어서인지 아니면 폴과 알 수 없지만 무언가 형제지간같은 것인지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지못했지만 존은 폴이 원하기에 그 곳에 남아야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존과 폴은 자랐다. 십년즈음이 지났고 그 둘은 젊은 청년의 외양을 하고있었다. 둘은 아주 많이 자랐고 밤에 이층 창문을 넘어 사냥하러 가는 건 눈을 감고 할 수 있을정도가 되었다. 이젠 사슴따위가아닌 늑대나 곰을 사냥하기도했다. 둘은 실컷 피를 마신 뒤 피냄새를 강에 흘려보내고 여느 때처럼 손을 잡고 달을 보며 돌아왔다.


둘은 보름달을 아주 좋아했는데 특히 존은 "저 달에 너와함께 가고싶어" 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럼 폴은 "달엔 갈 수 없어. 존" 하고 말했다. 존은 감성적이었고 폴은 이성적이었다. 존은 달에가면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지않을까 하고 물었다. 존은 자신을 달의아이쯤으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폴은 대답하지않았다. 폴은 인간이고싶어했고 나무꾼부부의 아이들로 남고싶어했다.


그리고 그 날도 그랬다. 존은 폴에게 달에 함께 가고싶다고 말했고 폴은 고민하다가 존의 손목을 이끌었다. 폴이 존을 이끈 곳은 강가였다. 폴은 존을 데리고 차가운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윽고 둘은 강물위로 떠오른 달그림자 위에 섰다. 


"봐, 우리 달 위에 있어."


라고 말하고 폴은 웃었다. 그리고 존도 따라 웃었다. 폴은 존을 끌어안고 속삭였다. 


"다른 사람들은 필요없어. 우리같은 사람들도. 우리 그냥 둘이 계속같이있자. 엄마랑 아빠가 돌아가셔도 우리 둘이 여기 계속 살자."


그리고 폴은 존을 바라보았다. 존은 그런 폴을 바라보다 문득 맨 처음 폴을 보았을 때를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둘은 키스했다. 첫 키스였고 이게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그 전에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지못했지만 왠지 그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둘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둘의 얼굴은 조금 붉어져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둘의 집이 가까워졌을 때 그 둘은 자신의 집 쪽에서 나는 검은연기를 발견했고 그리로 뛰어가야했다.



4.


"오, 너희들이었구나. 항상 이 주변에서 동족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더니."


피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 뒤로 붉은 화염이 활활 타며 둘의 보금자리였던 오두막을 집어삼키고있었다. 둘의 집 앞에 유쾌한 표정으로 서이던 남자는 벙진 표정을 지은 둘을 보며 크하하하 웃고는 둘에게 함께 가자고 말했다.


"나와 함께가면 너희와 같은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로 말을 시작한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앨런 클라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너희는 뱀파이어이고 인간과는 살 수 없는 존재라고. 그들은 우리의 식량이라고.


인간들은 약하고 우스운 존재지. 우리에게 복종해야해. 하찮은 존재지. 그런 주제에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우리를 더러운 십자가와 성수로 기만하려해. 저들이 너희가 뱀파이어라는 걸 알았으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었을걸?


앨런은 두 뱀파이어가 순혈이라 왠만해선 죽지않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일부러 과장해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 존은 사실 어느정도 수긍했다. 그렇지만 옆에서 울음을 터트리며 앨런에게 달려드는 폴 덕에 말하지 못했다.


앤런 클라인은 자신에게 달려든 폴을 가볍게 제압하고는 진정되지않은 것 같으니 다음에 또 오겠다며 사라졌다. 폴은 이미 잿더미가 되어가는 집 앞에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존은 슬프지않았지만 폴이 우는 것을 달랬다. 그렇지만 앨런 클라인이라는 남자가 계속 신경쓰였다.



5. 


그리고 둘은 근처에서 서로 부둥켜않고 잠들었다. 풀잎은 따가웠고 밤이슬은 차가웠지만 폴은 울다 지쳐 금새 잠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십자가와 성수를 들고 올라왔다. 아무래도 앨런이 소문을 퍼트린 모양이었다.


"저 사탄의 자식들을 잡아라!!!!!!!!!!!!!"


마을사람들은 존과 폴에게 화살이나 돌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존은 화가나 달려들려고 헀지만 폴이 말렸다. 폴은 마을사람들 앞에 손을 들고 나서서 이 일은 저희가 벌인 일이 아니라고 말하려했으나 그 말은 곧 폴의 얼굴에 던져진 성수로 인해 무산되었다. 타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폴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비명을 질렀고 존은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존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찢어댔다. 폴이 뒤에서 울며 말리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존은 듣지 않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는 시체만 가득 쌓여있었다. 둘은 그 시체들 중 일부는 피를 빨아 먹고 일부는 폴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묻어주었다. 존은 앨런에게 가자고 말했지만 폴은 가지않았다.


그리고 폴은 존과 함께 나무를 해 집이 있던 곳에 다시 통나무 집을 지었다. 존은 아버지(존은 그렇게 생각하지않았지만)를 따라 자주나무를 하고 나무를 손질해서 금방 해낼 수 있었다. 그 둘은 오일에 걸쳐 집을 지었고 필요한 식기와 가구 등은 대부분 나무를 깍아 만들거나 아니면 둘의 얼굴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산 너머너머의 아주 먼 마을까지 가서 사와야했다.


폴은 집 마당에 엄마와 아빠의 무덤을 만들고 매일매일 기도드렸다. 사탄의 자식들이 마을 뒷숲에 산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 곳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었다. 다만 간간히 교회에서 보냈거나 아니면 호기로운 탐험가들이 그들을 물리치겠다며 그 곳을 찾을 뿐이었다.


존과 폴의 집 주변에는 무덤이 나날이 늘어갔다. 사람들을 죽이고 난 날이면 존은 사람의 피를 마셔서 기분이 좋았지만(사람의 피는 동물의 피보다 매우 맛있었다. 존은 폴이 모르게 침구등을 사러 간다며 일부러 먼 마을까지 가서 흡혈을 하고 온 적도 있었다.)  폴은 그런 날이면 어머니와 아버지 무덤을 안고 엉엉 울었다. 존은 폴을 이해하지못했지만 그런 폴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어느날 둘은 어느 때처럼 마을사람들의 피를 묻히고 그들을 묻어준 후 집에 들어섰다. 그 날 따라 폴은 울음을 그칠 줄 몰랐고 존은 폴을 달래려 쩔쩔 메다가 일단 폴의 입이라도 막아보려 입을 맞췄다.


히끅히끅-울음 소리가 맞물린 입 안에서 퍼져나갔다. 존은 폴을 달래며 살살 얼굴을 입술로 쓸어주며 폴을 끌어안았다. 그 둘은 이 행위가 무엇인지 잘 알지못했다. 배운 적 없었으니까. 반 즘은 본능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폴은 존에게 파고들었지만 여전히 우는 채였다. 폴은 어느 날보다 감정적이었고 존은 폴을 달래려 이리저리 몸을 쓸다가 자신의 품 안에서 파드득 몸을 떨어대는 폴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발기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턴 존은 그냥 본능이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폴의 울음소리는 곧 다른 것으로 바뀌었고 둘이 처음으로 키스했던 날 처럼 그 날은 또 보름달이 떠있는 날이었다.


존은 그 후 폴이 울 때면 곧잘 이 방법을 쓰고는 했다. 그리고 그 것이 교미라는 걸 본능적으로 둘은 모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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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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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일기장

비틀즈/단문 / 2013. 11. 30. 04:11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존폴게이요소 50%에 개그 40% 앵슷 10% 쯤 주의







1.존이 자꾸 입술이 트길래 립크림을 발라줬더니 끈적거려서 싫다고 칭얼댔다. 하는 수 없이 난 입술도 안트는데 립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존이 키스하면 자연스럽게 존의 입술에 발려서 존의 입술이 하얗게 뜨지 않게되었다.



2. 존이 자꾸 정장 단추를 풀러서 다시메어줬더니 삐죽거리길래 이건 밤에 내가 풀수 있는 즐거움으로 남겨달라고했더니 공연 전에 풀어내지않고 정장을 입고 공연하게되었다. 하지만 이건 밤에 아프다. 다른 걸 찾아야겠다.



3. 존이 안경을 쓰지않아 내 어깨를 잡고 다니는데 자꾸 넘어질 거 같아서 동그란 안경을 쓴 존을 칭찬해주었더니 존이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4. 존은 약을하고 잠자리에 들면 자꾸 나를 엄마라고부른다. 



5. 존이 머리를 기르길래 땋으려다 실패해 엉망으로 엉켰다. 링고가 와서 겨우 풀어주었다.



6. 예쁜 여자가 지나가서 휘파람을 불었더니 존이 삐졌다.  그래서 조지랑 그제 공연끝나고 그루피랑 잤다는 증언을 조지에게 시켰더니 다신 그런 일 없을거라며 바닥에 엎드려 빌었다.



7. 빙신ㅋ 나도 그날 링고데려가서 그루피랑 잤는데 ㅋ



8. 화장실에 가고싶은데 존이 날 끌어안고 놔주질않아서 존 팔을 들어 베게를 감싸게한 후 아래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대체하기위해 마루를 닦는 마대걸래를 위에 얹어놨더니 존이 행복하게 웃으며 거기다가 키스하기 시작했다. 저거 안빤건대.



9.존이 일어나서 나보고 머리좀 감으라고했다. 난 일단 존에게 세수하고 이빨을 닦으라고했다. 모닝키스를 못하게해서 존은 툴툴거리며 화장실에 들어갔다.



10. 존이 믹 가슴을 만지길래 나도 만졌더니 화를 냈다. 믹이 넌지시 자긴 3p도 좋다고 했다. 물론 거절했다.  존이.



11. 자는데 링고가 코를 너무 크게골길래 코를 막았더니 바둥거리길래 귀여워서 계속그러고있다가 조지한테 베게를 맞고 그만두었다.



12. 오늘은 혼자잤는데 조지가 깃털로 내 발가락을 간지러 깨웠다. 내가 일어나지않자 조지가 가까이왔는데 존인줄 알고 끌어당겨 키스했다가 조지가 깨물어서 피봤다.



13. 식탁에갔더니 존이 둘이 또 싸웠냐며 혼냈다. 조지가 나한테 메롱했다.



14. 식탁아래로 다리를 뻗어 존의 다리랑 다리사이를 간질이고있었는데 링고가 식사를 하면서 폴, 그거 존 아니고 나야. 라고 말했다. 젠장 어쩐지 존보다 크더라.



15. 우리 중 링고가 제일 큰 거 같다. 코랑....



16. 존이 벽치기하제서 기댔는데 내가 존보다 커서 자세가 안나왔다. 우린 무안해져서 아무 것도 하지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17. 존이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18.존이 우유를 너무많이마셔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19. 결국 내가 벽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어 자세를 낮춘 채 한 번 했다. 존이 매우 좋아했다.



20. 링고한테 존이랑 있었던 일을 말해줬더니 듣기싫다는 듯 인상을 쓰며 이제 그만하라고했다. 너무 공공연하게 애정행각을 벌였나보다. 자중해야겠다.



21. 아침에 일어났는데 곁에 존이 없었다. 그래서 존이 오늘 스케쥴이 있다 스케쥴러를 봤는데 달력이 이상했다. 분명 지금은 1960년대인데 2010년대로 바뀌어있었다. 누가 이런 장난을 친거지?



22. 존이랑 조지가 들어오지않았다. 아무래도 바쁜 모양이었다. 그래도 링고가 남아주어서 다행이다.







앞면 제목 ㅡ  제임스 폴 매카트니의 다이어리 


아래에 작게 하트와 함께 존 레논이라고 적혀있음.



뒷면 ㅡ 치매 치료 일기. 


밑에 작게 설명. 노인의 현재 상태와 기억정도를 알기 위해 일기를 쓰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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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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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시리즈 제 2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역기잡 주의




다음날도 어김없이 라몬은 나를 찾아왔다. 라몬은 그 날 초콜릿을 한가득 들고왔다. 나는 초콜릿을 좋아했었지만 그 것을 받았다간 더 마음에 걸릴 것 같아 라몬이 사온 초콜릿에 거절했다. 초콜릿을 거절하자 그의 눈매가 강아지같이 쳐져서 내 마음이 괜시리 싱숭생숭하게 변했다. 무언가 안에서 물컹한 젤리들이 한가득 움직이는 기분이었다. 좋지 않았다.


이 기분이 계속되자 그를 보고싶지 않아 라몬을 무시하고 근처에 앉아 발을 툭툭 건드렸다. 나가고싶었는데 라몬이 와서 나가면 안된다는 원장 선생님의 신신당부 덕분에 나갈 수 없었다. 한 번만 더 나가면 진짜 고아원에마저 들어오지 못할지 몰랐다. 그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라몬은 내가 듣던말든 이런저런 말을 주절거리다가 곧 내가 듣지않는 다는 걸 깨닫고 곧 시무룩해져 옆에 앉아있었다.


라몬이 입을 다물자 우리 사이엔 고요함이 흘렀다. 라몬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 바닥을 보다가 나를 빤히 바라보기도 헀다. 나를 보는 눈동자가 괜시리 간질거렸다. 내가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져서 그냥 라몬을 꼬드겨서 밖으로 나간 후 따돌려버릴까하는 생각까지 했을 때야 나는 방에 있는 우쿨렐레가 생각났다.


우쿨렐레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방으로 향했다. 사실 그건 핑계고 그를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일어나자 라몬은 깜짝 놀라며 따라 일어났지만 곧바로 의자에 다리가 걸려 엎어져버렸다. 나는 그에게 나도모르게 달려갈 뻔 했지만 그만 두었다.


"힝...."


라몬은 우는 소리를 냈는데 나는 그런 라몬을 한심하다는 듯 슬쩍 내리깔아 보고 방으로 향했다. 성인 남성이 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방으로 향하는 내내 내 등에 집요하게 따라붙는 라몬의 눈초리가 느껴졌다. 그 눈초리는 왠지 축축히 젖어있는 기분이었다. 마음에 누가 먹물을 푼듯 괜시리 안에 무언가가 까맣게 흐려졌다.


방에 들어가 우쿨렐레를 들고도 한동안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방을 돌아다녔다. 저 사람은 날 버릴꺼야. 하고 마음 속으로 몇 번을 되내이고 버림받았던 날들을 생각하고나자 나는 괜찮아졌다. 내가 다시 일층으로 내려오자 라몬은 얌전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깨가 '나 서운해요'라는게 보일 정도로 추욱 쳐져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우쿨렐레를 내밀자 앉아있던 라몬은 고개를 올려 살짝 올려보았다. 라몬의 눈동자는 물기가 져 있었다. 


가슴이 토할것 처럼 울렁거렸다.


"이거 도로 가져가세요."


울렁거림을 참으며 라몬에게 우쿨렐레를 건냈다. 그렇지만 라몬은 받지않고 눈을 굴려 나를 볼 뿐이었다. 내가 재촉하듯 그의 품에 우쿨렐레를 강제로 안겨주고 나서야 그는 우쿨렐레를 받아들었다.


"왜? 색이 마음에안들어? 소리가 별론가? 다른 모델을 사줄까?"

"아뇨, 저 이런거 필요없어요. 칠 줄도 모르고."


내가 말하자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우쿨렐레를 받지않아 놀란건가 싶어서 이게 그렇게 비싼건가 생각하고있는데 그가 "그럴리가 없는데....아닌데" 하고 중얼거리며 초조한듯 손가락으로 우쿨렐레의 몸통을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으므로 내가 우쿨렐레를 칠 줄 모른다는데 놀랐다는 걸 곧 깨달을 수 있었다.


라몬은 진심으로 당황한 듯 보여서 순간 나는 내가 우쿨렐레를 칠 줄 알았나 하고 기억을 되짚었지만 나는 우쿨렐레를 쳐 본 적이 없었으며 우쿨렐레에 관한 기억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끔 치시던 걸 본 기억이 다였다.


"아뇨, 전 칠 줄 몰라요."


내가 고개를 젖자 그의 눈동자가 불안한듯 흔들렸다가 곧 수긍했다. 


"그래, 그렇구나..."


그리고 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는 이번엔 나를 보는대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우쿨렐레를 보았다. 마치 자신이 찾는 답이 우쿨렐레에 있는 것이라도 되는 마냥 구는 모양새였다.


"그럼, 내가 우쿨렐레 알려줄까?"


한참 후 그가 나에게 한 말은 그 것이었다. 나는 그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불안한 듯 우쿨렐레를 꼭 쥐고 내 대답을 기다리고있었다. 아니라고 대답해야했지만 그랬다간 그는 정말로 울 기세라 나는 다른 답을 택했다.


"음악가에요?"

"아마?"

"아마는 뭐에요."


그러자 그는 대답을 하지않고 애매하게 웃었다. 그리고 우쿨렐레를 들어 몇번 둥둥두드리며 이런 저런 노래를 연주했다. 난 음악에대해 소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잘 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어머니보단 훨씬 잘 친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부드러운 멜로디가 몇 번이나 바뀌면서 귀에 들어왔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목소리가 곧 멜로디와 조화를 이뤘다.


"And if I say I really knew you well, 

What would your answer be? 

If you were here today. 

Uh, uh, uh, here today. 


Well, knowing you, 

You'd probably laugh and say 

That we were worlds apart. 

If you were here today. 

Uh, uh, uh, here today. 


But as for me, 

I still remember how it was before 

And I am holding back the tears no more. 

Uh, uh, uh, 

I love you, uh. "


처음 듣는 노래였다. 좋은 노래인데 유명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그냥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일지도 몰랐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마음 속에 까맣게 풀린 무언가 다시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슬프게 들리는데도 뭔가 따뜻해졌다. 


그렇게 노래를 듣고 있는데  분명 노래는 끝나지 않았는데 그의 목소리는 거기서 끊겼다. 노래만이 계속됐고 연주되던 우쿨렐레 소리도 곧 끝났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그는 계속해서 내 눈치를 보았다. 무어라 말해주기 어려워서


"노래 좋네요."


라고 말하자 그의 표정이 눈에띄게 환해졌다.


"정말? 너한테 꼭 들려주고싶었어."


....부터 쭈욱. 이라고 그가 후에 작게 덧붙였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 않았다. 그는 통통 하고 그 뒤에 가볍게 몇번 우쿨렐레 줄을 두드렸는데 슬쩍 그를 보았을 땐 귀까지 붉어져있었다. 칭찬받은게 그렇게 기쁜가....


그리고 그는 돌아갔다. 우쿨렐레는 여전히 내 방 침대 곁에 있는 채였다. 그렇게 그가 나에게 와서 노래를 들려주고 가기를 반복했다. 그 후로 나는 그의 노래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가사의 뒷부분은


"What about the time we met?

Well, I suppose that you could say 

That we were playing hard to get. 

Didn't understand a thing, 

But we could always sing. 


What about the night we cried? (what about the night) 

Because there wasn't any reason 

Left to keep it all inside. 

Never understood a word, 

But you were always there with a smile. 


And if I say I really loved you 

And was glad you came along. 

Then you were here today, 

Uh, uh, uh, for you were in my song. 


Uh, uh, uh, here today."


이었는데 그는 항상 거의 마지막 부분인 for you were in my song.부분에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가 here today 가 끝나면 시선을 거두었다. 그 덕분에 나도 우쿨렐레의 몇 음정도는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그는 기타(인 줄 알았는데 베이스라고 불렸다.)를 들고왔고 몇 번인가 그는 나와 함께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굉장히 초보적인 실력임에도 그가 굉장히 음을 잘 깔아줘서 곧 그와 내 음악연주는 고아원 명물이 되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우리 연주를 듣고는 했다.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연주를 하면 왠지 몸이 붕 뜨는 것 같았고 난 가사를 외워 곧 그와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류기간은 금방 지나갔다. 나는 입양 절차 전에 시에서 나온 상담사와 상담을 하는 마지막 일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지금 거절하면 나는 입양을 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럼 다시 상처받지 않아도 된다.


상담사를 보는 건 이 번이 정확히 열번 하고도 다서여섯 번 정도였다. 복도를 라몬과 함께 걸었다. 내 어깨엔 우쿨렐레가 걸린 채였고 그의 어깨엔 베이스가 걸려있었다. 내가 대답할 답은 정해져있었는데 맘이 불편했다. 한발 한발 복도로 향할 때마다 맘이 무거워졌다.


"불안해?"


내가 눈을 굴리자 그가 나에게 물었다. 대답하지않았다. 지금이 가면 그는 다시 나를 이렇게 보지 않겠지. 그렇지만 그에게 상냥히 대해지더라도 내가 무언갈 해버리면 곧 저 얼굴은 험학하게 변해서 나를 이 곳에 내려놓을 것이었다.


"불안해하지마."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맞잡은 손은 축축했는데 그의 손이 떨고있어서 곧 그게 땀이라는 걸 알았다. 그도 불안해하고 있었다.


"절 왜 입양하려는 거에요?"


문으로 들어가기 전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나에게 왜 그런 걸 묻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무언가 결심한듯한 듯 나에게 말했다.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니까. 존. 너에게 사랑을 돌려주고싶어."


그리고 내가 문 안에서 상담사에게 한 답은 ye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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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시리즈 제 2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역기잡 주의





존은 네살 때 스트로베리 필드 고아원에가게 되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셨고 둘 중 그 누구도 존을 맡고싶지 않아했기 때문이었다. 존은 커가면서 열번이 넘는 파양을 당했다. 존은 사실 겉보기에도 꽤 괜찮은 얼굴을 하고있어서 자주 지목이 들어오고 입양을 해가곤  했다. 그렇지만 존은며칠 되지않아 파양되고 이 곳으로 돌아왔다.


존은 말썽꾸러기인데다가 말을 잘 듣지 않았으며 고집이 셌고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예쁜 아이가 아니라 키우기 좋은 아이를 원했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존은 점점 삐뚤어져갔고 아주 어린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하며 질나쁜 아이들과 돌아다녔다. 존은 아이들의 대장노릇을 하며 사고를 치기 일수였고 고아원 원장은 그나마 얼굴 덕분에 종종 들어오던 입양권유도 학교에 들어가면서 사라지게 되자 존을 애물단지로 여겨 빨리 이 곳에서 사라져주길 바랐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 날은 7월 6일로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날이었는데 그 날을 존은 똑똑히 기억했다. 그 날 존은 어느 때와같이 술에 취해 들어와 원장선생님의 잔소리를 무시하며 자신의 방에 들어가려고 했다. 벌써 해는 저물어 있었고 존은 빨리 이 지긋지긋한 고아원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고아원 문이 열렸다. 들어온 것은 아주아주 젊어보이는 청년이었다. 성인으로 보일만큼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수염이 있어서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다만 처음 보았을 때 첫 인상은 그의 축 쳐진 눈망울이 아주 예쁘다는 것이었다. 존은 손님인가 싶어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도 존을 쳐다보았다.


"존, 존 맞지?"


맨 처음 보자마자 그가 다짜고짜 건넨 말은 그 것이었다. 존은 그 사람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술 기운에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원장 선생님은 또 존이 사고를 쳤나 해서 허둥지둥 그 사람에게 가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원장선생님의 말 도 무시한 채 존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 존의 손목을 쥐었다. 그는 굉장히 작아보았는데 막상 앞에 서보니 아주 커서 존은 그를 올려보아야했다. 존은 자존심이 상했다.


"누구시죠?"


존은 약간 짜증스레 말했다. 그가 잡은 손목이 이상하게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존이 입을 열자 그 사람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존을 끌어안았다. 그 사람에게선 익숙한 냄새가 났다. 그리운 냄새였지만 존은 처음맡아보는 냄새였다.


그리고 그 날 존은 입양수속을 밟았다. 존은 거부했지만 당연스럽게도 존의 선택권은 없었다. 그는 바로 존을 데려가고싶어 했지만 서류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존은 그 날 바로 갈 수 없었다. 그는 매우 아쉬워하며 고아원을 떠났다. 


다음날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왔다. 존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있었다. 어차피 그의 실체를 알면 자신을 버릴 것이고 어차피 버림받을 것이라면 정을 주고싶지않아 존은 그 사람을 무시했다. 그 사람은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존의 옆에 앉아 자신을 소개했다.


"난 라몬이야. 폴 라몬. 폴이라고 불러."


그 사람은 계속해서 존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날씨에서부터 시작해서 존의 학교, 존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 등을 물었지만 존은 그런 것에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즈음 존에게 무엇이 되고싶냐고 물었다. 어디선가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존이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들에게 들어본 적 있는 질문이었다.


"행복이요."


존은 그 때와 똑같이 대답했다. 존은 그 질문에 어떤 대답이 들려올지 알고있었다. 분명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겠지.


"오, 그거 참멋지구나. 맞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행복이니까."


그러나 들려온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존은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라몬은 다른 말을 시작했기 때문에 존은 완전히 거기에대해 말 할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고아원 문을 닫을 시간이 다가왔고 라몬은 떠나야했다. 그는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몇 번이나 존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완전히 떠나기 전에 그는 존에게 선물을 주었다. 우쿨렐레였다.


존은 그 우쿨렐레를 버릴까하다가 자신의 방에 세워두었다. 자기 전 존은 그 우쿨렐레를 보며 절대로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비싸보이니까 다음에 만나면 돌려주려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되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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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폴]생일쿠폰

비틀즈/단문 / 2013. 11. 30. 04:04

13년 폴 생신 때 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폴 생일인데 그 때가 그때였음. 빝들 가난하게 공연다닐 때.


가난한 와중에도 폴 생일은 다가왔고 존의 고민이었겠지.


그래서 존은 뭘 만들어줄지 고민하다가 미대에서 배운솜씨로 종이에 열심히 그림쿠폰을 그려서 


폴에게 선물해줌. 


쿠폰은 이랬음.




바나나 밀크 쉐이크 교환권.


폴 말대로 하기.


어깨 주물러주기.


작곡 도와주기.


그리고 언제어디서든 나타나기 쿠폰.


한번 더 쿠폰.




존은 폴이 기뻐하지않을까봐 조마조마해서 건네는데 폴은 기뻐하면서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폴이 제일 먼저 쓴 건 쉐이크 교환권이겠지.


바닐라 밀크 쉐이크 쭉쭉 빨아먹는 존 눈이 평소 폴보는 그 사랑스러운.


네가 배부르면 나도 배불러 눈이었음 좋겠다.


초콜릿도 몰래 숨겨놨다가 폴리먹였으니까. 레가카는 그러겠지.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쿠폰은 하나 둘 쓰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쿠폰을 밀크쉐이크 교환권으로 바꿔서 먹어버린 폴은


쿠폰은 어느새 다 쓰고 없어졌는데


쿠폰이 단 하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기.


왜냐하면 폴은 이 쿠폰을 쓸 필요가 없어. 존이 언제 어디서든 옆에 있어주니까.


쿠폰같은 거 쓰지않아도 존은 있었으니까.


배탈이 나서 몸이 좋지 않아도 폴이 뭐 먹자고 부르면 아무말없이 가서 먹는 레가카였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폴이 이 쿠폰을 발견한건 아주 오랜 후 였으면 좋겠다.


이제 길고 보드란 손이 아닌 주름진 손으로 연주를 하시는 폴리가 아닌 폴맥경이 자신의 옷들을 정리하다가 추억에 젖어 그 옷을 보았을 때


문득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그 때 그 안에 쿠폰이 있었으면 좋겠다.


폴은 그 쿠폰을 한참 보다가 거기에 소중히 입술을 대며


"이 쿠폰 지금 쓸래. 존. 여기 지금 와줘...."


라고 하는데 창문도 열리지 않은 집 안에서 바람이 살랑 불고 폴맥경이 눈물 흘리면서 웃고


"there you are"


라고 중얼거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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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존폴존] 다른 선택 4

2013. 11. 3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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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시리즈 제 1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존은 내가 결혼한다고 얘기한 후로 스튜디오에 오지 않았다. 링고가 슬쩍 찾아가보라는 뜻을 건냈지만 난 그를 그냥 내버려두라고 했다. 존에게도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햇다. 존이 없는 시간동안 우리는 스튜디오에 모여 연습을 하거나 작곡을 했다. 사실 나는 거의 집중하지 못했고 내가 평소에 자주 하지않는 실수를 할 때마다 조지가 나를 걱정하는 듯 슥-둘러보았지만 나는 애써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고나서야 나는 존의 기타를 안고 엉엉 울었다. 이제 겨우 며칠 지났을 뿐인데 존이 그리웠다. 스튜디오에서 연주를 하다 선잠을 자고 일찍부터 스튜디오 안을 어슬렁거렸다. 발소리가 들리면 존이 아닐까 기대를 하며 문가를 서성이다가 조지나 링고면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며 그를 기다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오지않는 존을 나는 매일매일 기다렸다. 집에는 가느냐는 링고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지 않고 웃자 링고는 인상을 썻지만 무어라 말하진 않았다.


모두가 떠난 스튜디오에서 느릿하게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혹시 이대로 존이 오지않는 것일까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난 어떻게해야하는 걸까?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미리 끼워져버린 왼손의 네번째 손가락에 걸린 반지를 매만지며 물었다. 이렇게 되기를 바랐더 거 같은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존은 나에게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존 이 스튜디오로 돌아온 것은 그 후로부터 꼬박 일주일은 더 지난 시점이었다. 존이 스튜디오에 들어오자 모두가 눈치를 보았다. 조지는 존이 난동이라도 피울까 긴장한 듯 기타줄을 꽉 쥐었고 링고는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호원들을 문 밖에 대기하도록 눈짓을 주었다. 나조차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힐긋힐긋 존을 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존은 여느 때처럼 느릿하게 기타를 집어들었고 그리고 곧 내 사인에 의해 녹음이 시작되었다.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존은 노래를 하며 실수를 하고 웃기도 하고 가사를 바꿔부르기도 하며 분위기를 살렸고 곧이어 분위기는 평소의 녹음 때처럼 장난스럽게 변했다. 모두가 느끼기엔 언제나와 같았다. 나만 빼고 말이다. 베이스를 퉁기며 존을 바라보았다. 존은 언제나처럼 나를 보고 노래하고있지 않았다. 오직 나 혼자만이 연주를 하면서 계속해서 존을 바라보았다.


마 지막 연주를 하는 순간까지도 존은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존은 별 말 없이 링고와 조지와 함께 돌아갔고 나는 마무리를 한다며 스튜디오에 남았다. 링고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흘긋 나를 보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집에 들어가 라는 말만을 남겼다. 모두가 돌아가고 난 텅 빈 스튜디오에서 나는 가만히 서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집은 스튜디오와 같이 텅 비어있었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들었다. 종종 존이 자고가곤하던 그 이불은 빨래를 하지않아서인지 퀴퀴한 냄새와 섞여 얼핏 존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꿈을 꿨다. 어린 시절이었는데 우리는 막 고등학생이 되었거나 그 전 즘 나이로 보였다. 존은 나의 뺨에 키스하며 나에게 신부가 되어달라고 말했고 나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꺼이!" 라고 말하고 존을 끌어안았다. 존이 내 손에 끼워준 것은 클로버를 둥글게 만 풀반지였는데 나는 그 것이 시들까 그 것을 햇빛에 말려 작은 주머니 안에 가지고 다녔다. 


시간이 흘러도 그 주머니는 내 부적이었다. 존은 그 후로도 내게 계속해서 말해주었다. 사랑해. 사랑해. 나도 존에게 말했다. 사랑해.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게되었다. 사람들이 존과 나에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후 부터였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된 나는 더이상 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에게 무턱대고 안기지도 않았고 그에게 필요이상의 스킨쉽을 하지도 않았다. 더이상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나에게 존은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해주었다. 그러면 안심했다. 아 난 아직 존에게 사랑받고있구나. 떄때로 나는 존이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주지 않을까 두려워 존에게 사랑을 확인받고싶어했다. 내가 그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유일한 때는 술이나 약에 의존했을 때 뿐이었다. 그 것조차도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다.


그냥 그대로 우리관계가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서로만이 존재하는 그런 어중간한 관계로. 존을 망치고있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나는 너무 겁장이라서 존처럼 행동할 수도 존을 놓아줄 자신도 없었다. 언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그 결정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밀었다.  그냥 그렇게 우리는 서로 넘어지지 않는 줄다리기를 아슬아슬하게 이어왔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존이 선물한 것은 클로버 모양의 반지였다. 안에는 녹색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괜찮아. 받아만 줘. 난 이대로도 상관없어. 폴. 너만 괜찮다면. 나 혼자 계속해서 너를 사랑해도. 사랑하게만 해줘. 그냥 넌 가지고만 있으면 돼."


그리고 나는 그 반지를.......




꿈 에서 깨어났다. 무슨 꿈인지 기억나지 않았는데 나는 울고있었다. 왠지 모르게 답답해져오는 가슴에 헉헉 숨을 들이키며 왠지모르게 왼쪽 손을 바라보았는데 그 곳엔 결혼을 약속한 헤더와 낀 결혼반지가 끼워져있었다. 금색의 평범한 링이었다. 그 반지를 보자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이 쏟아져 결국 그 자리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어버렸다. 


겨우겨우 울음을 그쳤을 때는 조금 늦은 오전이었다. 나는 빨리 스튜디오에 가야했고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꼈다. 그리고 습관처럼 지갑을 뒤져 작은 주머니를 찾아 쥐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사랑해, 존."


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게 된 후로 가지게 된 습관이었다.



그 날 녹음은 지각을 했고 내가 들어가자마자 곧 녹음을 시작했다. 일찍 울어서인지 내 목소리가 좋지않아 그 날 녹음은 굉장히 거의 성과가 없다시피 했지만 링고도 조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존만이 나를 보고 인상을 한 번 찌푸렸을 뿐이었다.


녹 음이 끝나고 존을 불렀다. 무슨 말을 할지 머리가 어질했다. 존은 연주 내내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친 시선조차 존이 다른 곳을 보려다가 흘긋 스쳐지나간 것이 다였다. 속이 쓰리고 속상했다. 화가 난 거겠지. 그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아니 화를 낼 것은 예상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무시라니. 10대 여자애들조차 이제 이런 방법을 쓰지는 않을 것일정도로 유치하고 고전적인 방법이었다.


내가 존을 부르자 존이 나를 바라보았다. 입안이 바싹 마르고 긴장이 되었다. 막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는 몰라서 그냥 존을 바라보고있었다. 마땅히 존을 풀어 줄 방법이 없음을 알고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존이 날 무시한다면 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폴."


존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자 존은 짐짓 부드럽게 나를 불렀다. 다행이다. 무시하는 건 아니구나. 나는 곧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은 걸 꾸욱 참고 "응?"하고 존에게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바보같았다. 그렇지만 행복했다.


"미안, 폴. 나 가봐야해. 집에 일이 있거든."


존이 건낸 말이 그 것만 아니었어도 난 더 행복했을 것 같았지만 말이다.








집 에가자마자 있는 폴리에게 달려들었다. 폴리는 가만히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고있었는데 눈꺼플 아래에 새겨진 주름이 폴리의 표정을 지금의 폴보다 더 깊어보이게 만들었다. 폴리에게 정신없이 입을 맞추며 티셔츠 아래를 말아올리자 폴리는 잠결에도 몽롱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팔을 둘렀다. 나를 밀어내는 일은 없다.


"폴, 폴리. 아-나의 폴리. 마이 프리티 폴리. 나의 폴."


그를 부르며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비비며 한가득 숨을 들이마쉬었다. 마이 폴리의 냄새가 났다. 좋아. 나의 폴. 세상에. 그는 그냥 폴이 아니라 나의 폴이야!


불 러도 불러도 숨가뿐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계속 밀어버리자 결국 의자는 뒤로 넘어졌다. 그는 예상했던 듯 몸에 힘을 주며 나를 반쯤 밀어내서 우리는 같이 나자빠지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쿠당-하고 의자가 뒤로 넘어가자마자 그는 천천히 바닥에 앉으며 내 옷을 끌어당겼다. 그대로 폴의 위로 몸을 겹쳤다.


"아..... 존."

"응, 폴. 폴리...아 좋아. 나 너무 좋아. 마이 폴리. 너 보려고 막 뛰어왔어. 잠깐 떨어져있었는데 너무 보고싶어서...."


그 가 이름을 부르면 공중에 기분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너무 좋아서 무어라 말하는지도 모르는 말을 횡설수설하며 그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로맨틱한 말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받아들여 준다. 무언가를 표현해도 부담스러워하는 기색도 없고 똑같이 되돌려주기도 했다. 


"사랑해. 폴. 사랑해. 사랑해 폴리."


언제나처럼 그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 것처럼. 


"나도...나도 사랑해. 존."


그 리고 그가 내 아래에서 헐떡이며 노래하듯 얘기했다. 머릿 속이 하얗게 빈다. 절정에 이르는 머릿 속에 와중에 흐릿하게 스쳐지나가는 얼굴이 있었다. 낮에 보았던 운 흔적이 역력한 눈가가 발간 얼굴의 폴이 왠지 모르겠지만 그 때 지나갔다. 그냥 그리고 까무룩 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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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시리즈 제 1부.


비틀즈


존 레논 x 폴 매카트니 x 존 레논





폴을 사랑했다. 정말 사랑이란 말론 다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사랑했다. 그를 사랑하는 건 정말 각각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는데 가끔 그를 사랑하는 것은 종교처럼 숭배하는 것과 가깝기도 했고 연인을 사랑하는 것처럼 부드럽기도 했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한 없이 그에게 기대고 싶기도 했으며 형제를 사랑하는 것처럼 질투와 경쟁 그리고 우애를 동반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친구이자 가족. 내 모든 인간관계의 끝은 폴로 이어져있었다.


정말로 무엇을 걸고 단언할 수 있을정도로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도 나를 사랑했다. 느낄 수 있었다. 나만큼 그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고 그 형태가 나와 다르단 것도 나는 알고있었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가 여자를 안아도 상관없었고 그가 원한다면 그에게 입맞추지않고 다정한 친구인 척 굴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그가 날 사랑하는 걸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폴 빼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링고가 얘기했으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나의 폴리를 '존의 공주님'이라고 불렀고 수많은 인터뷰어들은 나와 폴에게 끊임없이 둘이 그런 사이가 아니냐고 물어왔다. 


그를 위해서 몇시간을 달려 음식을 사온 적도 있으며 그가 여자와 자고 있을 때 약을하고 참지못해 방으로 달려가 여자를 밀어버린 적 도 있었다. 끊임없이 폴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고백했다.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고있었다. 그래도 내가 그러면 폴은 곤란한듯 해도 막상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고 모두에게 내가 폴을 사랑한다는 걸 알리는듯한 이런 행동을 하고나면 언제나 한시름 놓였다.


모두에게 이 사람은 내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유치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행동을 할 수록 안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어서 내 행동은 점점 강도를 더해갔다. 그는 가끔 정말 짜증을 내기도 헀지만 결국은 다음부턴 그러지 마 하면서 한숨으로 끝났다. 


그 많은 날동안 폴은 나에게 사랑한다고 돌려준 적은 거의 없었다. 폴이 그 것을 돌려주는 건 술에 취하거나 약에 취해서 중 하나였고 폴은 그 것에서 깨면 모른 채 했다. 그럼에도 기뻤고 또한 슬펐다. 폴이 나를 사랑한다는 걸 더더욱 확신할 수록 그랬다. 가끔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폴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래, 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폴은 나랑달리 아주 상식적이고 겁장이이니까. 다른 사람 것만 되지않아준다면 괜찮았다. 폴도 사실 나를 사랑한다는 걸 나는 알았다. 그럼에도 가끔은 너무 불안해서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아서 나는....


"나 결혼해, 존."


그와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그에게 손을 들었다. 하지만 때리진 못했다. 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고 비명을 지르며 몇 번이나 벽을 쳤고 살가죽이 벽에 부딪혀 피칠갑이 되었다. 폴이 이러다 기타도 못잡겠다고 내 손을 잡고 말리고나서야 그게 아프다는 걸 알았다. 아팠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너무 아프다. 


어떻게 폴과 헤어졌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뛰쳐나왔던 거 같기도 하고 나를 두고 폴이 떠나버린 것 같기도 했다. 꺽꺽 하고 계속 울음이나왔고 집에 들어가고싶지 않았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팠다. 무언가 기댈 곳이 간절했는데 머릿 속에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떠오르는 건 그루피들 뿐이었고 그들 중에서도 지금당장 연락하면 올만한 사람은 머리가 긴 동양인 여자 밖에 없었다. 그녀는 우리 집 문앞에 서있곤 했으니까.


술과 약에 취해 여자를 품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비틀거리며 집으로 걸어가던 끝에 그 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눈물로 흐릿히 번진 그 앞에는 폴이 서있었다. 그리고 더이상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랑 잠자리를 한 건 기억하는데 그게 남자라는 것도 이렇게 나이든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놀랐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누군가의 뒷모습이었는데 간간히 흰 머리와 목 쪽에 주름만 보더라도 그는 정말 노인이었다.  끔찍하구만. 저 사람은 대체 무슨생각이지. 그리고 그걸 안은 나는. 분명 폴을 안은 기억이 흐릿히 남아있는데 정말 재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담배를 찾아 바닥을 뒤적였다.


침대에 누워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빨아들였다. 어제 일 중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폴을 만났는데 폴이 뭐라고 했더라, 머리가 지끈거리고 폴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흐릿하게 허공으로 흝어졌다.


"폴...."

"왜?"


내가 폴의 이름을 부르자 누군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그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곁에는 어느새 일어난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 머리가 아예 새하얗지 않아 몰랐는데 그 사람은 얼굴이 주름이 쳐져있었고 검버섯도 조금 피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65는 넘었겠군....진짜 미쳤....


"폴?"


난 다시 물었다. 그의 얼굴을 보면 볼수록 누군가와 겹쳐보인다 싶었는데 쳐진 눈과 예쁘게 진 눈썹 덕분에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폴을 닮아있었다. 어디선가 좀 억울하게 폴 매카트니를 닮은사람경연을 하면 일위를 할 것 처럼 닮은 모양새였다. 그의 얼굴에서 폴의 얼굴은 찾을 수 있었지만 그는 훨씬 더 늙었고 그리고 우리 폴은 탱탱해서 나이들어서도 저렇게 주름이 지지 않을......


"왜자꾸 불러. 조니보이."


그 목소리는 폴이 오 달링을 부르겠다며 목을 거칠게하겠다고 꽥꽥 소리를 지르고 다니다가 쉬어버렸던 그 목소리와 거의 완벽하게 비슷했다. 




폴은 나이들어있었다. 눈가에 주름도 많았고 몸 이 곳 저 곳에 검버섯도 피어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예쁘지 않았고 그의 말투도 좀 더 친숙치 못하게 변해있었다. 단 한가지 변하지 못한 것은 그의 예쁜 눈이었다. 주름이 져서 더 쳐졌어도 그의 눈은 예뻤다.


"몇살...이야?"

"70쯤 됐나. 그럴 걸?"


그의 나이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너무 놀라 나이를 듣고 빨아들이고 있던 담배연기를 코로 뿜을 뻔 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가 폴이라고 했고 믿지 않자 당연스럽게도 자신의 아이디카드와 그리고 나와 함꼐 찍은 사진, 그리고 폴과 나만이 알고있는 비밀들을 줄줄 토해냈다. 사실 그런 것들은 다 상관없었다. 내가 그가 폴이라고 확신한 것은 그가 눈을 내리 깔 때 두근거리는 내 가슴과 그리고 그에게서 눈을 땔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젊은 나 결혼하지?"

"아....."


그제야 잊고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인상이 절로 써졌는데 이상하게 어제처럼 아프거나 괴롭진 않았다. 속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화가나긴 했지만 난동을 피워야할정도로 돌아버릴 것 같진 않았다. 내가 인상을 쓰자 그는 팔을 뻗어 베이스를 퉁기는 그 커다란 손으로 내 뺨을 감쌌다.


"그냥 내버려 둬."


언젠가 그가 비슷히 들려주었던 노래였다. 내가 그를 바라보자 그가 눈을 휘어 웃었다. 내가 좋아하는 웃음이었다. 정말 커다란 확신이 들었다. 이 사람은 폴이다. 


"내가 네 곁에 있을게, 존. 젊은 나는 내버려 둬."


그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코가 맞닿았고 그리고 곧 숨도 닿았다. 담배재가 투둑 거리며 시트로 떨어졌지만 우리 둘 중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의 입술이 닿을락 말락한 거리에 아슬아슬히 걸쳐있었다.


"날 사랑해 폴?"


내가 물었다. 내가 입술을 움직이자 그의 입술에 아주 살짝살짝 닿아 비벼지다 떨어졌다. 내가 묻자 그는 곤란한 표정도 짓지않고 술에 취하지도 않은 채로 대답했고 난 망설이지 않고 그의 입술을 파고들었다.


"언제나."


그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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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chelle(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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